'짝패'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1.04.13 '짝패' 충격을 넘어 희망으로 다가온 김진사, 아래적의 수장이라면? (12)
  2. 2011.03.16 '강력반' 송일국의 재발견 vs ' 마이더스' 장혁의 재평가 (16)
  3. 2011.03.15 '강력반' 위엄 뺀 송일국의 변신, 숨길 수 없는 연기력 (21)
  4. 2011.03.09 '짝패' 조선달과 공형진의 정체, 비밀병기 될까? (10)
  5. 2011.03.08 '짝패' 천정명,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최악의 캐스팅 (48)
2011.04.13 10:44




주인공들의 더딘 각성에 민중사극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조연배우들의 명품연기에 근근히 의지해 가며, 답보상태에 있던 짝패가 비로소 정체성을 찾아 한발 내딛었습니다. 20회까지의 짝패는 천정명의 연기력만큼이나 민중사극의 면모를 살리지 못하고 사극의 체면을 구기고 있는 실패작입니다. 아역들의 열연이 빛났고, 스토리도 살아있었던 8회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다른 작품입니다. 개연성없는 스토리, 주인공들의 과거가 배제돼 버린 현재의 모습은 낯설음을 떠나, 재미까지 반감시켜 버린 결과를 가져왔죠. 천정명과 한지혜의 어색한 사극연기력은 여전히 답이 없는 상태이고, 특히 주인공으로서 드라마 전체 분위기를 말아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싶은 천정명의 연기는, 제작진으로서는 뼈아픈 패착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천정명에게 개인적으로 조언하고 싶다면, 작품이 끝나고 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다른 배우의 연기를 보고 캐릭터를 분석해서 표현하는 것을 배워야 할 듯 싶습니다. 특히 발음과 발성, 매번 같은 표정연기는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천정명이 앞으로도 연기자로서 활동하고 싶다면, 이 부분에 대해 공을 들여 다듬지 않으면 어떤 배역을 맡아도 암울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미래를 위해 연극무대에서 기본기를 다진다면,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대사중간 호흡을 끊어서 감정선을 한번에 연결시키지 못하고, 뚱한 표정이 돼버리게 하는 대사호흡도 개선을 해야 할 것같고요. 천정명을 위한 진심어린 조언입니다^^

실패한 민중사극, 김진사의 충격적인 부성애에서 보이는 희망
민중사극을 표방한 짝패, 그 실패 이유를 대자면 주인공들의 연기력, 대본, 연출 모든 것이 이유입니다. 의적이 되어야 하는 주인공 천정명에게서는 카리스마를 기대하기 어렵고, 구심점이 되어야 할 천둥이라는 캐릭터마저 흐느적 사브작 나브작 걷은 천둥의 새색시걸음과, 힘은 커녕 대사조차 불분명한 유약한 목소리에 묻혀버렸죠. 민초들의 질경이같은 삶을 기치로 내걸었음에도 무대는 도화꽃 만발한 꽃밭이었고, 멜로사극으로 감상하고자 해도 동녀를 중심으로 한 삼각관계가 전혀 긴장감과 애닯음도 없는, 그야말로 동녀의 오락가락 변덕이 죽끓듯 하는 무늬만 아씨인 열두폭 치맛자락에 농락당하고 있을 뿐입니다. 쇠돌이와 큰년이, 막순이와 조선달과의 애정관계보다 주목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4각관계에 별 관심도 가지 않는데, 그냥 편리하게 천둥과 달이, 귀동과 동녀를 각각 세트로 묶어 정리해버려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4명이 공동으로 짝패의 운명을 짊어지고 간다면 드라마 스토리가 더 역동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천둥이 강포수를 대신해 아래적을 이끌 수괴자리를 맡는다는 전제하에, 달이와 함께 아래적을 이끌고, 귀동이는 동녀와 포청을 중심으로 한 쇄신의 한 축을 담당하고 말이지요.
귀동이와 천둥이의 출생을 비밀을 알게 된 김진사(최종환)의 각성은, 그간 드라마의 맥아리없는 전개에 그저그런 눈으로 보고 있던 저를 화들짝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갑자기 머리가 띵해져 오면서 드라마 스토리가 김진사(최종환)의 각성과 병행해서 진행된다면, 멋진 이야기로 탈바꿈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희망마저 생겨서 흥분했답니다. 물론 김운경 작가는 그러실 생각이 없을 겁니다만... 드라마에서는 뒤바뀐 자식들이 서로에게 총과 칼을 겨누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생부로서의 김진사, 길러준 아버지로서 애끓는 심정을 그려가는 것이 극적이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투적인 스토리지만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진사의 각성, 혹은 충격적으로까지 다가왔던 부성애는 혁명적이라고 할만큼 의미있었어요. 정말 상상초월이었습니다. 김진사, 대대손손 명문가의 양반입니다. 뼈속까지 그네들은 양반과 상민의 피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인물이지요. 그런 김진사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바꼈다는 것을 알고도 기른 정을 택했지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입니다.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황금란과 한정원의 사연보다 더 기구한데 말입니다. 
김진사는 천둥이가 자신의 핏줄임을 알면서도 귀동이를 내치지 않고 자식으로 품습니다. "천륜이 별거더냐, 바뀌어 살았기에 이렇게 좋은 아들을 얻을 수 있지 않았느냐. 세상 누가 뭐라 해도 너는 목숨보다 귀한 내아들이다. 천하를 준다해도 나는 천둥이와 널 바꿀 생각이 없다. 내 아들아...". 캬~~ 가슴팍을 꽉 울리는 명대사지 않습니까?
그런데 말이죠. 제 얇은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 세상도 아니고 혈통중심의 조선사회에서 이런 말을 할 양반은 한 사람도 없을 거다 싶어요. 우리민족이 고대로부터 얼마나 내핏줄, 가문, 족보를 따져왔는지, 조선의 근간이 되었던 유교사상이나 반상이 엄연한 신분계급사회에서는 반푼어치도 없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김진사의 뜨거운 부성애를 넘어, 양반이라는 혈통사상까지 버리는 각성(?)이 충격적이었습니다.

김진사(최종환)가 아래적의 새 수장이 된다면?
김진사는 19회에서도 비슷한 각성을 했던 인물입니다. 천둥이가 자신의 친자임을 알고 번뇌에 쌓여 활터에서 활을 쏘고 있을때, 귀동이가 말머리를 돌려 가버린 것을 보고도 냅두라고 하지요. 적중을 하자 집사가 "오늘 일진이 좋을 실 모양"이라고 합니다. 그말에 김진사가 의미심장한 대사를 했지요.
"옛부터 사자(射者)는 군자지도(君者之道-활을 쏘는 자는 군자의 길을 걷는 사람)라 했느니라. 허나 나같은 소인배는 오늘 하루를 어찌 걸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구나"
"소인배라뇨, 군자중의 군자십니다" 라고 하니, 김진사는 이렇게 말을 하죠. "자네가 나를 잘못 봤다. 군자는 남의 허물은 용서해도, 나의 허물은 용서치 않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활을 쏩니다. 마치 자신에게 활을 쏘듯이 말입니다.
김진사의 화살은 자신을 향해 있었습니다. 거지움막에서 젖유모로 데려 온 막순이에게도 핏덩어리 아들이 있었지만, 자신의 아들만 소중했지 거지움막에 남겨진 아이의 생명이나 막순의 모정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거지움막의 천민들은 같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없었지요. 군자라는 자가 어찌 사람의 생명을 신분의 귀천으로 구분을 지을 수 있으며, 젖먹이를 떼놓고 온 산모의 모정을 헤아리지 않았는지, 군자의 길과는 먼 길을 걸어왔음에 대한 각성이었던 게지요. 
귀동을 내치지 않은 것은 25년의 기른 정일 수도 있지만, 김진사가 생각하는 군자에 대한 각성이 없었다면, 결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입니다. 자신의 친자 천둥이를 찾아 족보에 새로이 올리고, 귀동에 대한 기른정은 양자로 들인다고 해도 감지덕지했을 일이고요. 그런 점에서 김진사가 천둥과 귀동의 출생의 비밀을 가슴에 묻는 것은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경천동지할 일이었습니다. 당시 시대를 생각하면 말이지요. 천둥이의 더딘 각성보다 멋진 김진사였습니다.
여기서 김운경 작가가 김진사의 군자로서의 각성을 한걸음 더 발전시킬 지, 다시 지배계급의 사고로 돌아가서 말없이 두 아이를 지켜보는 김진사로 사고의 발을 묶어버릴 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후자가 더 가능성이 크겠지요. 그래야 두 자식이 총을 겨누는 모습을 보게하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가능할테니까요. 저는 여기서 다른 상상을 해봤습니다. 김진사가 아래적의 진짜 수장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김진사는 동녀 아버지 성초시의 공덕비를 세우고 복권에 힘썼던 인물입니다. 성초시가 10년전 죽음을 당한 이유는 처남이자, 고을 현감의 혹정때문입니다. 성초시는 뜻있는 유생들이 함께 한 상소문을 올리러 가는 중에 변을 당했고, 상소문은 백성들의 참혹한 수탈에 대한 고발문이었지요. 유생들이나 양반들을 위한 상소문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10년이 지나 동문수학했던 성초시의 뜻을 세우고 복권에 앞장섰다는 것은, 성초시의 뜻에 김진사가 동의했다는 의미로도 읽혀집니다. 단지 벗에 대한 구명운동차원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김진사는 포청에서 일어나는 비리들에 대해서도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귀동이의 억울해 보이는 좌천때문이기도 하지만, 비리와 연루된 포도청의 부패에 대해 못마땅한 심사도 깔려있는 것이지요.

이번회 평양현감이 호판에게 보내는 은궤가 아래적에 의해 빼앗기고, 강포수가 공포교의 총에 맞아 포도청으로 압송되면서 아래적은 큰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천둥이 강포수의 뒤를 이을 수장자리를 맡는 듯한 예고편이 나온 것입니다.
천둥의 뒤늦은 각성이 반갑기는 하지만, 아래적을 제대로 이끌 카리스마 있는 구심점이 될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주인공 천둥이 의적이 되는 자연스런 동기가 되겠지만, 김진사가 아래적에 발을 담그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좀 황당스러운 상상도 해봅니다. 조정의 무능력, 관리의 부패, 탐관오리의 학정에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져 가는 세기말적인 상황, 이런 때 생각있는 양반 한 사람 정도는 민중의 편에 서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김진사가 조정이나 포도청의 웃대가리들을 뒤에서 쳐주는 역할을 하거나, 아래적에게 귀한 정보를 주는 일을 할 수도 있고요. 귀동이 관리의 부패를 척결하고 분노하는 인물을 대변하기는 하지만, 김진사가 아래적을 지원하는 숨은 수장이 된다면, 상당히 의미있고 드라마틱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좌천둥 우귀동을 장수 삼은 아래적의 수장 김진사, 상당히 멋질 것 같습니다. 김진사역의 최종환의 연기도 좋고, 중심을 잡아줄 인물로서도 괜찮다 싶어서 상상해봤습니다. 드라마니까요ㅎ.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고, 이루지 못할 것임을 우리는 압니다. 친자임을 알면서도 밝히지 않는 김진사를 보면서, 어쩌면 가장 큰 것을 버릴 수 있는 인물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양반이 중심이 된 뿌리깊은 지배의식입니다. 그의 가문이 자신에게서 끝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핏줄을 부정합니다. 군자가 가야할 길을 저버린 것에 대한 부끄러운 각성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일이지요. 아무리 기른정이 무섭다한들, 천륜인 핏줄을 끊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천둥이를 모른척하고 귀동이를 끌어안는 그의 모습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이고요. 
세상을 울리는 북소리, 망루에 올라 북을 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강포수, 백성을 깨우는 북소리의 주인공은 짝패 천둥이와 귀동이가 되겠지요. 누가 되었든 용마골에 전해지던 아기장수 전설의 주인공은 김진사의 집에서 나왔습니다. 김진사의 집에서 난 친아들 천둥, 김진사의 아들로 길러진 거지움막의 아이 귀동, 가장 귀한 가문과 가장 천한 움막에서 태어난 아기장수는 김진사를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천둥과 귀동의 아버지 김진사는 아기장수와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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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6 11:18




월화드라마 중 유일하게 남자주인공의 연기력이 마음에 드는 드라마가 강력반이네요. 캐릭터의 공감은 물론 훨훨 나는 새처럼, 팔딱팔딱 뛰는 물고기처럼, 연기변신에 성공한 송일국의 잘끓인 육개장 같은 연기는 드라마의 구성이 치밀하지 못하다는 단점도 커버를 하기에 충분합니다. 강력반을 이끌고 있는 배우들의 연기는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아, 오래전부터 그들이 한팀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기자기한 분위기는 스토리 외의 또다른 재미이기도 합니다. 들으면 괜스레 오금부터 저리게 하는 강력반이라는 살벌한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해주는 요소들이죠. 
살인사건등 강력범죄를 다루는 강력반이라는 뉘앙스에서부터 음침스럽고 고성만이 난무하는 분위기가 될 수도 있을 법한데, 드라마 강력반에는 유머와 인간미가 그 간극을 메워주고 있어서 보기 편한 드라마에요. 물론 긴장감도 있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감칠맛나는 꿍짝 연기를 보는 즐거움이 남다른 드라마이기도 하고요.
이번회 수사를 위해 성형외과를 찾은 성지루와 선우선이 성형견적을 내며 빵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성형외과 간호사가 선우선을 보고, "그간 너무 방치하셨네요~" 라는 멘트에 빵 터졌네요ㅎㅎ 선우선씨, 견적 안내도 분위기있고 예뻐요ㅎㅎ.
남태식 역의 성지루와 박세혁(송일국) 커플은 코믹하면서도, 형사캐릭터는 잃지 않는 찰떡호흡이 매번 잔잔하게 터트려주고 있지요. 무거운 사건이 터진 긴장감 속에도 곳곳에서 발견되는 코믹 코드들은, 수사물의 팽팽한 긴장감과 완벽한 연출을 기대하는 시청자의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할지는 모르겠지만, 팍팍한 빵을 먹을 때 물이 더 간절해지듯이, 가뭄에 단비같은 유쾌함입니다.

5년을 하루같이, 새우잠을 자는 박세혁의 아픔
빡세 박세혁이 지나가듯 툭툭 던지는 대사들은 순간순간 마치 팽팽한 바이올린 줄이 특하고 끊어져 버리듯, 긴장감 대신 웃음을 주지요. 예컨데 성형외과 의사를 죽인 진범 홍성철을 잡아 CCTV를 파히려고 베란다 외벽에서 로프를 탄 것을 빗대어, "어떻게 신성한 레저를 범죄에 써먹냐? 얘 약간 또라이인 것 같애, 벽타고 내려올 생각을 어떻게 했냐?" 라는 식으로 치고 들어가거나, 조민주(송지효)가 우연히 주운 펜던트 속 사진이 박세혁의 책상에 올려있는 것을 보고, 이게 왜 여기있냐고 묻자, "그럼 내 사진 내 자리에 있는게, 이게 법에 걸리냐? 이게 기사거리야?"라는 대사들이죠. 이렇게 강력반 대본에는 억지로 웃기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툭툭 터지는 재미가 자글자글 넘쳐납니다. 마치 산적꼬치에서 상큼한 파인애플을 씹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조민주가 문제의 팬던트를 가지게 된 이유도 밝혀졌지요. 공허한 눈에 초점을 잃은 남자(박세혁)가 차량이 질주하는 도로 위를 휘적휘적 걸어가는 것을 본 날, 그 남자의 손에 들려있던 팬던트를 조민주가 주웠던 것이고, 자기 아빠 사진이라고 부적처럼 간직하고 다녔던 것이었지요. 5년전 아이스크림 가게를 돌진한 차량에 희생당한 어린 아이의 아버지가 박세혁이라는 것을 알게 된 조민주는 털석 주저앉고 말지요. "이제 박형사님 얼굴 어떻게 보느냐?"는 말에 과거 그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복선도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달려오는 트럭의 불빛을 아무런 감정없이 공허하게 바라보는 송일국의 연기가 일품인 정면이기도 했습니다.
빡세 박세혁에게는 연민이 흐르는 아픔때문에, 그가 분노하는 눈빛 속에서도 감추지 못하는 슬픈 눈동자를 보면, 가슴이 저려오게 합니다. 예상대로 허은영(박선영)이 박세혁의 전부인이었음이 드러났는데요, 딸 해인이를 죽게 한 정일도와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을 보며, 다정하게 귓속말을 주고 받는 모습에 벌떡 일어설 수밖에 없는 분노가 통째로 전해지기도 했지요.
허은영의 독설에 한 마디도 못하고, 자신이 해인이를 죽게했다는 죄책감만을 안고 돌아설 수 밖에 없었던 박세혁, 그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부분은 항상 새우잠을 자는 모습입니다. 집에서도, 강력반 사무실에서도, 박세혁은 쇼파에 찌부러져 새우잠을 자는 형벌을 스스로 자청하고 있지요. 베란다에 다 시들어 죽은 화분처럼, 딸 해인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그의 삶은 통째로 폐허가 돼버린 5년입니다. 5년을 하루같이 딸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과 그리움으로 보낸 박세혁이지요.
해인이에게 왜 죽을 수 밖에 없었는지 이유를 들려주기 위해 선생님을 그만두고 형사가 되었지만, 여전히 해인에게는 들려줄 말이 없습니다. 다잡은 이동석(이민우)을 놓쳐버리고 납골당에 가서 해인이의 사진을 쓰다듬으며 우는 박세혁, 해인이처럼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형사라는 직업에 투신했지만, 여전히 억울한 죽음은 줄줄이 비엔나처럼 나오고 있고, 힘을 가진 자들은 그 죽음마저 힘과 돈으로 빠져나가려고 부정부패를 일삼는 세상이죠.
경찰과 검찰의 위신이 땅에 떨어진 지 오래지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권력형 범죄 앞에 속수무책 상부의 지시에 따라야만 하는 경찰조직의 비리까지, 드라마는 직간접으로 치부까지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직은 그 권력에 손을 잡기를 거부하는 정일도 팀장이 최후의 마지노선처럼 보여서, 드라마속 경찰의 치부는 불쾌하기까지 하죠. 최후의 마지노선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래야 하는 현실이, 묻혀져 가는 故장자연 사건의 현주소처럼 여겨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5년전 사건의 악연들이 새롭게 가지치기를 하며 인간관계의 복잡미묘함으로까지 전개되면서, 허은영과 박세혁, 그리고 정일도의 삼각관계는 드라마 전체에 흐르는 긴장감이 될 듯합니다. 절제된 연기가 매력인 박선영이 정일도 때문에 딸 해인이 죽었고, 박세혁과 허은영 자신의 삶이 폐허가 돼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반응을 할지도 궁금해집니다.
또 하나 허은영의 등장으로 의문점 하나가 새로 생겼다는 겁니다. 허은영이 정일도를 만난 것은 미국에서였지만, 과연 허은영이 정일도가 사고 당일 총을 쏜 형사였다는 것을 몰랐을까 하는 점입니다. 허은영이 유명재단 이사장으로서 사회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새프로젝트가 경찰과 경찰 가족을 위한 후원행사라고 했지요. 갑자기 왜 경찰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을까 하는 궁금점이 생기네요. 박세혁과 마찬가지로 그녀 역시도 진실에 대한 분노를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궁금점입니다.
허은영의 첫 프로젝트인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무대에서 줄리엣 역할을 한듯한 배우가 실제로 독을 먹고 죽어버리는 사고가 다음 강력반에 떨어진 사건인데요, 여순경의 살해사건에서 성형외과 살해 사건, 그리고 연극배우의 죽음 등 드라마에 나오는 사건들이 단순 살해사건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사건을 풀어가는 강력반 박세혁과 팀원들의 활약은 우연과 운좋은 직감이라는 것이 남발되고 있다는 단점은 있지만, 시원시원하게 미제로 남기지 않는다는 점은 마음에 듭니다. 미궁으로 빠져버리는 사건들을 보면 짜증 제대로 나잖아요. 드라마에서라도 미궁에 빠지는 의문사는 없었으면 싶어서 말이지요.

송일국의 재발견 vs 장혁의 재평가
송일국의 재발견이라고 할만큼 강력반에서 송일국은 까칠하면서도 저돌적인 형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왜 진즉 망가진 모습을 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들정도로 송일국의 연기변신이 반갑습니다. 마이 프린세스에서 망가진 김태희의 연기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기는 했지만, 송일국은 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송일국이 청춘 멜로극에서도 자주 얼굴을 보여 줬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워낙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이기에 한 번쯤 '일국앓이'의 열풍도 일어났을 수도 있었고 말이지요.
빈틈없이 단정하거나, 굵직한 선만을 보여주었던 전작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망가진 송일국도 매력적입니다. 특히 연기자들이 우를 범하기 쉬운 것이 터프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과정되게 건들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십상인데, 송일국에게서는 그 과장됨이 보이지 않더군요. 송일국이 사극에서 보여왔던 강인함의 모습을 재탕했더라면, 옷만 갈아입은 송일국표 카리스마가 되었을 겁니다. 그것이 고개 각도와 눈빛, 그리고 말투의 조화인데, 송일국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강함과 카리스마, 그리고 박세혁이라는 인물의 성격까지 제대로 보여주더군요. 이번의 새로운 캐릭터변신을 통해 송일국의 연기 스펙트럼이 크게 넓어질 것 같습니다.
대개 연기자들이 터프함을 보여주기 위해 소위 각을 잡는 경우가 많지요. 어깨와 목에 힘을 주고, 고개는 비스듬히, 그리고 눈빛을 최대한 강렬하게 쏘아내려고 하지요. 그런데 송일국의 연기를 보니, 최대한 목과 눈빛, 그리고 목소리에 힘을 풀더군요. 인형으로 치면 목이 달랑거리는 인형처럼 말이지요. 그동안 카리스마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송일국표의 특유한 무게감을 한방에 털어낸 비결이었습니다. 섬세한 감정연기도 자연스럽게 보여 주고 있고요.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마이더스에서의 장혁과 비교가 되어서에요. 쓸데없는 남의 집 이야기 같지만, 미국에서 돌아온 김도현(장혁)의 목에 힘은 더 들어갔고(자연스럽지 못한 과도한 힘이어서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목소리는 분명하지 못하고 질질 끌어서 발성을 하고 있죠. 추노의 대길이 목소리가 김도현에 오버랩되고 있고, 입을 모으고 쏘아보는 표정 역시 대길이와 판박이입니다. 추노의 대길이가 워낙 강렬한 캐릭터였기에, 장혁은 다음 작품에서는 대길이 옷을 벗는 것이 급선무였음에도 털어내지 못한 것은 좋아보이지는 않거든요. 추노의 대길이로 완벽하게 빙의된 모습을 보여 준 장혁, 그의 연기가 새로워 보이지 않은 것은 캐릭터 변신을 위한 연구가 부족했기 때문은 아닌가 싶어 아쉽습니다.
제 경우 월화드라마 세편을 시간나는대로 챙겨보는데, 특별하게 강렬한 스토리로 와닿는 작품은 솔직히 없습니다. 짝패가 그나마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주연 남여배우 천정명과 한지혜의 몰입을 방해하는 연기의 심각한 문제때문에, 스토리에 무게감을 얹지 못하고 있어서 속상할 정도이고요. 스토리는 거기서 거기인데, 그나마 남자주연들 중 송일국의 연기가 스토리를 떠나, 드라마를 보며 짜증나게는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좋네요. 하나의 사건을 깔끔하게 끝내버리고, 새로운 사건으로 넘어가는 전개도 상큼스럽고요.
처음 마이더스에 걸었던 기대와는 다르게 배신과 복수, 애증과 음모라는 식상한 늪에 빠지기 일보직전인 마이더스, 천재적인 두뇌의 변호사 김도현이라는 인물은 돈에 대한 욕망을 쫓는 기업사냥꾼의 하수인으로 전락하고, 그 캐릭터의 매력마저 상실하고 있는 중이지요. 대길이에게 푹 빠져있었던 장혁의 미친 연기력에 비하면, 마이더스에서는 주연배우의 존재감마저 떨어지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윤제문의 연기력이 주연 남자배우를 제압해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에요.
동시간대 강력반 형사로 돌아 온 송일국과 마이더스에서 돈이라는 욕망의 전차를 탄 변호사로 돌아 온 장혁을 보며, 딱 떠오른 단어가 '송일국의 재발견과 장혁의 재평가'였습니다. 뭐랄까, 한 쪽은 연기의 내공이 느껴지고, 한쪽은 연기의 거품이 거둬진 것같다고 할까, 그런 느낌입니다.
개인적인 시청평이지만, 장혁의 경우는 뭔가가 부족한듯 아쉽습니다. 작품도 다 인연이 있다는 말이 있던데, 시크릿 가든에서 애초에 주인공을 장혁이 맡기로 했었다고 하는데, 마이더스의 장혁을 보고는 시크릿 가든의 주원역을 했더라면, 그렇게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을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네요. 드라마 초반인데도, 마이더스의 김도현이라는 캐릭터는 장혁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됩니다. 옷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여담이지만, 장혁 코디언니, 제발 옷좀 잘 입혀줘요. 변호사 격 떨어지는 와인색 코트가 뭐랍니까ㅠㅠ 우리 딸이 보고는 이런 옷을 입히는 것은 범죄행위라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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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5 11:06




송일국이라는 이름에는 제왕 혹은 장군의 포스가 따라 다니지요. 그간 송일국이 출연했던 대부분의 작품에서 송일국이 연기한 캐릭터가 만든 이미지때문일 겁니다. 시청률 실패작이었던 신불사 역시도 시대만 달라졌을 뿐, 제왕의 카리스마가 넘쳤던 작품이었지만, 송일국의 연기력도 연출과 대본의 허접함을 메꿀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송일국이 허름한 밀리터리 룩에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강력반에 첫 등장을 했을때, 저는 옳거니 했습니다.
배우란 모름지기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그 배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게 하고, 굳어진 이미지에 변신을 꾀할 수 있는 빠른 길이었기에, 송일국에게 새로운 모습을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개인적으로 빡세라고 불리는 박세혁 형사로 변신한 송일국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진가가 나타나고 있는 꽤 매력적인 인물이라 생각되더군요. 시청자의 드라마 취향이 다르겠지만, 강력반의 빠른 호흡과 다양한 사건들을 단편영화처럼 촘촘히 엮어가는 형식이 마음에 들고, 긴장감과 몰입도면에서 싸인에 이어 높은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싸인과 쌍둥이같은 강력반, 흥미로운 사건은 계속된다
강력반은 사건을 전개하고 인간관계의 얽힘이 싸인과 무늬만 다른 쌍둥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비슷합니다. 싸인과 강력반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통해 사회부조리와 부패를 드러내고 해부한다는 점에서는, 그 태생이 같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싸인이 국과수의 사체부검실에 들어온 시신을 중심으로 사건들을 드라마 속에 풀어 나갔다면, 강력반은 사건 자체가 모티브가 되어 스토리를 풀어나간다는 것이겠죠. 싸인은 국과수 부검실이었다면, 강력반은 범죄가 일어난 현장이 무대가 됩니다. 
5년전 딸 해인이를 잃고 복수와 죽음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려는 형사 박세혁(송일국)은 집착증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이지만, 집착증의 실체가 부성애와 사건에 대한 의문점이기에, 그 캐릭터마저 설득력있게 다가옵니다. 임신중인 약혼녀를 잃은 이동석(이민우)의 실체가 보석절도범이었다는 것이 드러나는 순간, 그리고 장일도(이종혁)가 진짜 총을 쏜 이유에 대한 비밀이 있음을 암시하는 순간, 드라마는 개인적인 원한이나 보석절도라는 단순한 스토리가 아닌, 거대한 집단 혹은 권력형 범죄로 의혹을 품게 합니다. 5년전 장일도에 의해 죽은 유명철 사건은 드라마 강력반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되겠지요. 이 점에서는 싸인에서 서윤형 사건이 시작점이자, 종결점이었다는 것과 같은 모양새입니다.
큰 줄기가 되는 5년전 사건에 하나씩 터지는 사건들을 퍼즐조각처럼 맞춰가는 형식 역시 싸인을 연상시키지만, 싸인처럼 싸이코 패스에 의한 무차별 살인사건들과는 달리, 이유와 목적이 분명한 사건들이라는 점에서는 범죄심리를 동원한 추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싸인에 비하면 친절한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강력반은 범인을 애써 감추지 않습니다. 미스터리 형식이라는 심리수사극을 탈피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시원하게 한다고 할까요?

성형외과 의사 죽인 범인은 누구?
이번 성형외과 의사 살해사건도 용의자를 대거 등장 시켰지만, 진범일 가능성이 큰 범인을 짐작케 하는 단서들을 곳곳에 던져주었습니다. 성형부작용으로 얼굴이 망가져 버린 오영주, 더구나 그녀의 집에는 죽은 김석규의 사진과 강성철 성형외과 의사 사진에 난도질을 한 흔적이 있었고, 범인으로 의심할만 증거를 보여 주었지만, 진범이 아닐 가능성이 90%입니다. 그보다는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있다는 남동생이 더 의심이 가는 상황이죠.
제가 생각하는 진범은 김석규의 친구이자 스타 설희와 모종의 삼각관계에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강성철입니다. 기획사 SU 엔터테인먼트 민사장과 공모했을 것이라는 짐작도 들지만, 병원처치실에 누워있던 김석규를 두 눈 뜬 상태에서 커터칼로 난자질을 한 것은 전문가의 소행이라는 짐작이 들게 했죠. 김석규는 얼굴 전체에 성형시술을 받았고, 과다출혈로 사망에 이르렀지만, 그는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상태에서 자신의 얼굴에 칼질을 해대는 것을 속수무책 당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설희는 범인이 수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화를 걸었던 나비의 주인공이었지만, 조민주(송지효)에 의해 찍힌 사진으로, 사건 당일 병원에 왔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남겼지만, 수술실에 있었던 정체불명의 살인범은 아니었죠. 범인은 강성철일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강성철은 박세혁(송일국)과 만난 자리에서도 허점을 누설해 버렸지요. 당일 알리바이가 있다며, 자신의 집 빌라 출입구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하라고 한 것이었죠. 이말은 오히려 CCTV의 조작가능성에 무게를 두게합니다. 또한 죽은 김석규의 병원구조와 마취제가 있던 위치들까지 소상하게 알고 있었다는 것은 면식범이었으며, 병원업무를 알고 있는 전문인이었을 가능성이 크고요.
결정적으로 강성철이 범인일 가능성이 큰 이유는 형사에게 오영주를 고의적으로 누설했다는 점입니다. 커터칼로 난자를 했다는 말에 의료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라며 강성철의 병원에서 난동을 피운적이 있었다는 말로 오영주를 범인으로 몰고 가려했다는 점이죠. 오영주의 인생이 망가진 것에 대해 성형외과 의사를 죽일 살인의 동기는 충분했을 테니 말이지요.
이번회 궁금했던 박선영이 우아한 모습으로 등장을 했는데요, 납골당에 해인을 찾아 온 것으로 보아 박세혁의 전부인이지 해인의 엄마인 듯 하더군요. 재단 이사장 허은영이라는 인물로 정일도(이정혁)와 미국에서 친분이 있었다는 말을 들으니, 삼각관계의 기류도 느껴지더군요. 물론 한쪽에서는 다른 애정전선이 무르익을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박선영의 등장이 드라마에 변수를 줄 지도 기대가 되네요. 
저는 송송커플의 알콩달콩 어리숙한 모습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무튼 이 커플도 꽤 달달하게 마음을 설레이게 할 것 같더라고요. 기획사 사장과 강성철, 연예인 설희가 만난 장면을 찍다가 쫓기던 조민주가 길가에 버려진 세탁기에 숨어있다가 전화를 받고 온 박세혁을 보자 긴장이 풀린 장면이 있었는데, 무심한 듯 거친 남자 박세혁이 짐짝처럼 송지효를 어깨에 걸치고 엉덩짝을 톡톡 두드리는 에피소드도 꽤 달달했답니다.
송일국의 변신, 숨길 수 없는 연기력의 진가 보여주다 
송일국의 변신이 큰 화제가 되지는 않은 것 같지만, 강력반에서 송일국은 여러가지 얼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깽판치는 반항아 형사에서 날라리같은 형사, 언제라도 수 틀리면 사표를 내던질 각오가 된 듯한 무대뽀 형사 모습까지 거친 야성미를 품어내고 있는데, 간간이 나오는 유머감각도 매력적입니다. 남태식 형사(성지루)와의 환상호흡은 드라마를 감칠맛있게 살려주고, 장일도(이종혁)와의 대립에서는 날 선 감정들을 드러내며, 마치 분노에 포효하는 들짐승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송일국의 연기를 보며 감성적으로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가지게 한 부분이, 지긋이 누르는 듯 보여주는 딸 해인에 대한 그리움 부분이에요. 오버스럽게 분노하지도, 오버스럽게 애달파하지도 않는 깊은 슬픔과 그리움이 배인 눈물 한줄기는 송일국의 또 다른 감성연기를 발견하게 합니다. 그간 송일국이 자식에 대한 절망적일 정도의 깊은 그리움과 슬픔을 표현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아버지가 된 송일국이 낯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콧날이 시큰해지게 부성애를 보여주더군요. 5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매번 딸 해인을 찾아가 눈물을 한웅큼 쏟아내는 박세혁, 가슴에 묻은 딸아이에 그리움을 연기자가 아닌 진짜 아빠의 모습이 전해지는 슬픔에, 시청자도 함께 그리워하게끔 하는 것이 송일국 연기의 진가지요. 
강인한 카리스마만 보여왔던 송일국에게서 송지효와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은 한대 쥐어박고 싶은 차가움은 있지만, 봄바람 같은 따스함을 느끼게도 하고 묘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감정적인 기복들을 너무나 매끄럽게 연결하기에, 빡세라는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마저도 한 흐름으로 연결되고 있고요. 드라마를 보다보면 연기자의 감춰진 내면들이 들어날 때, 그 캐릭터가 보여준 모습이 극과 극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지요. 마치 징검다리를 보는 것 같은 느낌말입니다.
그런데 송일국은 그 징검다리 사이사이에 작은 돌들을 연결해 놓은 것처럼, 섬세한 감성코드들로 매끄럽게 연결을 시키고 있습니다. 송일국 연기의 장점은 감정기복이 심한 캐릭터라 할지라도 그 연결 매듬새의 간격을 넓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멀리서보면 징검다리처럼 보이지만, 촘촘히 연결된 돌다리처럼 말이지요. 왕과 장군의 위엄대신 까칠하고 반항적인 터프가이 형사로 돌아 온 송일국, 그 동안 선 굵은 연기속에 묻혀있었던 섬세한 내면 연기를 강력반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감성적인 코드와 유머까지도 적절하게 보여주며, 그 캐릭터가 둘쑥날쑥하게 하지 않게 하는 균형감각은 송일국의 큰 장점이자 숨길 수 없는 연기력입니다.
드라마 싸인이 그랬듯이 한 편 한 편 단편영화처럼 구성해가고 있는 강력반, 이 드라마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동적이라는 점입니다. 테이블에 앉아 입씨름하고 머리굴리며 감정싸움을 하는 드라마가 아닌, 몸으로 뛰는 드라마라는 것이죠. 한 사건이 해결되고 다른 사건으로 넘어가는 간격도 짧아서, 지루하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고요. 드라마를 보며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싫어하는 취향이라면, 강력반에 흥미를 갖는 것도 월화 저녁시간을 즐기는 방법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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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9 12:25




9회의 성인연기자들의 연기는 10회들어서도 여전히 드라마의 미래를 암울하게 했습니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피드백해서 다음 촬영분이나 대본에 반영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뭔가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짝패의 내리막은 가속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듭니다. 시청률을 떠나 명품사극이 그저그런 사극이 될까 저는 더 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시청률을 유지한다고 해도, 사극 고정시청자들을 포함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채널을 고정할 확률이 많을 것이고, 마이더스의 추격과 이번주 새로 시작된 송일국의 강력반이 뒷심을 발휘한다면, 짝패의 유동시청률은 마이더스와 강력반으로 옮겨갈 확률이 높습니다. 솔직히 지금으로서는 시청률을 빼앗아 오기보다는 시청률 수성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천정명 연기력의 심각한 문제, 메시지 전달의 실패
다 차려둔 밥상에 숟가락 얹어놓는 일이었음에도, 주연들의 미스캐스팅은 드라마를 감상하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드라마 몰입과 재미를 반감시켜 버린 결과로 이어져서, 오랜만에 정통사극을 기대했던 시청자의 실망도 큽니다. 천정명, 한지혜의 어색한 조합은 제작진의 무리였다고 보여지네요. 이왕지사 엎지러진 물, 바가지라도 마저 깨지 않으려면 극단의 조치가 필요할 듯한데요, 솔직히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천정명에게는 큰 기대를 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작 신데렐라 언니의 경우를 봐도 드라마 시작에서부터 끝날 때까지, 전혀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보면, 추노의 장혁같은 캐릭터를 재현한다면 모를까,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무술신도 있을텐데, 인상찌푸리기 아니면 미소로 일관된 천정명의 한정된 표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장수의 모습을 기대하기란 어려워 보입니다. 말 그대로 아기장수가 목검들고 뒷발질과 허공가르며 발차기하는 정도? 요즘 시청자들의 눈이 워낙 높아져서 말이죠. 장혁이나 김남길의 눈빛이 나온다면, 뭉개진 발음이나 음절의 강약은 커녕 띄어 말하기조차 안되는 발성도 무시해주고 싶지만 말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썼는데 천정명의 넓고 반짝이는 이마에 건을 둘러서 비주얼을 조금 강하게 보이게 하는 것도 필요해 보이고요.
이번 회도 발음부분은 듣기에 심각하더군요. 대사가 많아질수록 호흡도 부자연스럽고, 한국사람이라 다행히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천정명이 발음 발성부분은 특수훈련이라도 해서 고쳐야 할 부분같습니다. 적어도 오래도록 연기를 할 생각이라면 말이죠.
하나만 예를 들자면, 호조참의와 귀동, 그리고 천둥이 사냥을 나간 장면에서, 똥줄빠지게 꿩이나 주으려 다니던 종에게 일장연설을 하는 장면이 있었지요. 무슨 뜻인지는 알지만 너무 발음이 불분명해서, 들리는 대로 써봤습니다.
네 이놈들! 니놈들눈엔 내가 아지또 거지로 보이누냐!
거지로 태어나 비러찌를 했던건 사실이다. 허나, 출신이 비처ㄴ하다고 해서 너희들까지 날 놀려머서야 되겐느냐! 천츠린 우리들끼린 서로를 위로하고, 업신여기진 말아야 될거 아니냐! 왜 그르케 존농근성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느냐! 양반드리 이놈들을 부러먹는것은 갠찬코, 내가 이놈들을 부리면, 배알이 디틀이드냐? 생각이 썩어도 어찌 이렇게 더럽게 썩을수가 있단 말이냐!
하... 이놈들과 같은 한을리고 사는게 부끄럽구나. 꼴도 보기 싫다! (마지막 "꼴도 보기 싫다"는 "에미야 국이 짜다, 상 물리거라!"와 같은 표정과 말투에 웃음 빵)
심금을 울릴 대사였음에도, 어쩌면 그리도 밋밋하게 책 읽듯이 대사를 하는지, 대사가 주는 메시지 자체도 전달하지 못하고, 겨우겨우 대사만 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더군요. 군데군데 알아듣기 힘든 발음 역시 나왔죠. 이를테면 "니놈들과 같은 한을 이고 사는게 부끄럽구나, 꼴보기 싫다". 워낙 귀에 익은 말이라 '같은 한'이 되었든, '같은 하늘'이 되었든 시청자는 하늘로 이해하고 들었지만요. 꼴보기 싫다라는 대사는 왜 그렇게 경망스럽게 처리를 하는지, 아무튼 대사에 무게감이 전혀 실리지 않으니, 가장 중요한 것을 상실하고 마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지요. 카리스마 없음과 가슴 울리는 감동적 메시지 전달 실패라는...
이 부분은 천둥이의 신분에 대한 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부분이었고, 감동적으로 들렸어야 하는 장면이었죠. 어린 아역 최우식이 노영학에게 "신분은 귀천이 있지만, 우정에는 귀천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을 때의 강렬한 울림도 없었지요. 대사의 의미보다는 천정명의 어색한 표정과 불분명한 발음의 대사만을 집중하고 보고 들어야 했습니다. 
천정명에게 긴 대사는 현재로서는 감정전달 미흡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되고 있어요. 드라마가 책과 다른 점이라면, 대사나 표정만으로도 즉각적인 감정적 화학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인데, 안되는 연기가 아쉽고, 한 자 한 자 작가의 고뇌속에서 탄생했을 대본이 아까울 뿐이죠. 시대적인 민중사극이라는 점에서 천정명이 깊이있는 울림을 전하지 못하는 점은, 앞으로 짝패의 성패를 가름할 아킬레스건이 될 겁니다. 아무리 좋은 명대사라도 가슴을 울리지 못하면,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일 수밖에요.  
주인공 수렴청정하는 비밀병기가 필요하다
제작진은 지금 중요한 문제를 하나 더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민중혁명을 이끌 아기장수를 보좌할 강한 카리스마 혹은 경천동지할 비밀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짝패는 굳이 주인공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없는 드라마입니다. 시청자가 짝패를 통해 보고 싶은 것은 주인공들의 연기력 성장은 아니에요. 캐릭터가 가지는 매력도 큰 의미는 없고요. 얼마나 그 시대상을 절절하게, 분노를 담아 보여주는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민초들의 시대적 아픔과 비참함에 절규할 수 밖에 없는 그 가슴떨림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민중사극, 저자거리의 사극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인공의 감정선이 매우 중요하고,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를 함께 안고 가야하는 책임까지 짊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솔직히 카리스마도 없고, 대사전달은 커녕 감정전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천정명에게 기대고 가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신데렐라 언니에서 문근영 혼자서 이부분을 다 짊어지고 갔던 것을 보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런데 이상윤이나 한지혜는 문근영처럼 해낼 역량은 솔직히 부족하지요.
저는 그 대안으로 제2의 주인공으로, 이를테면 우리가 흔히 사극에서 많이 봐왔던 수렴청정할 인물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의 메시지나 관통하는 주제는 주인공과 별개로 가장 중점적으로 끌고 나가는 인물로 말이지요. 아래적을 이끌고 있는 강포수 권오중이나 황노인 임현식에게도 기대할 수 있지만, 임현식은 감초역할에 더 어울리고, 권오중은 무게감을 가지기는 하지만 비주얼이 살짝 공격적이라 지금처럼 행동대장의 역할과 중심을 잡아주는 아래당 핵심인물정도로도 적당하기는 해요. 하지만 천정명이 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것을 강포수가 대신하는 것도, 천정명에 비하면 카리스마도 있어서 비중을 늘이면 훨씬 나을 듯합니다. 차라리 일찍 복면을 벗는 것이 나을 듯 싶고요. 눈이 워낙 특징이 강해서 베일에 싸이게 하기는 어려운 분이죠.
짝패의 비밀병기 조선달(정찬)과 공포교(공형진)의 정체
강포교가 아니라면 새로운 인물을 급히 영입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 10회를 보니 적임자가 눈에 띄더군요. 노름꾼으로 나온 정체불명의 조선달(정찬)과 공포교(공형진)입니다. 물론 강포수도 강한 수렴청정 비밀병기입니다. 천정명과 이상윤의 부족함을 강포수 권오중과 공포교 공형진이 나누어 짊어져도 그림이 나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개인적은 추측이 들어가는 내용이라 드라마 스포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저 아이디어로 채택해도 좋을 듯 싶은데, 제작진이 제 글에 관심을 가질 지는 모르지만;;;;

저는 이번회를 보면서 드라마에 비밀병기를 숨겼다면 공포교와 조선달이 그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는데요, 조선달(정찬)은 단순히 막순(윤유선)의 기둥서방 역할의 감초인지 다른 비밀이 있는 인물인 지는 지금으로서는 감을 잡기는 어렵지만, 단순히 난봉꾼 노름꾼이라고 하기에는 머리에 먹물이 든 냄새가 많이 나고, 그를 선달이라 칭하는 것을 보면, 무과에 급제했었다는 경력이 읽혀지더군요. 정찬의 연기력이라면 아래당의 수장 강포수를 움직이는 실질적 당수로 내세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진짜 그런 것은 아닌가?ㅎㅎ 그리고 조선달이 동학의 한 접주이기도 하다면 강포수의 과거 전력과도 연관이 될 듯하고요).
공포교도 가능성은 큽니다. 이번회 마포나루로 가는 왕대인의 인삼과 녹각이 실린 봉물수레가 아래적에 의해 털렸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그렇다면 누군가 비밀을 누설했다는 것인데, 유력한 용의자는 공포교입니다. 서강나루 길목이 아닌 마포나루로 향한 것은 기방에 함께 있었던 내수사 참관과 왕대인, 그리고 공포교였지요. 공포교는 왕대인이 서강나루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하자 어디를 이용할 것인지도 꼬치꼬치 물었고, 왕대인이 열이 많아 녹각과 삼을 먹지 않는다는 말을 할 때도 눈빛을 반짝이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왕대인을 죽인다면 왕대인의 체질을 이용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건 그렇고, 기방에 함께 있었던 내수사 참관은 복면 쓴 강포수에 의해 죽었지요. 공포교가 아래적의 핵심당원이라는 것을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죠.
공포교의 말을 잠깐잠깐 들어보면 유머러스한 말에 가시가 있다는 것이 많이 느껴지는 대목도 그를 아래적 당원일 가능성을 엿보이게 합니다. 귀동이가 아버지 호조 참의와 사냥을 나갔다는 보고를 하면서도, 누구는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도록 뛰어다니고, 누구는 아버지 잘 만나 말타고 사냥이나 다니고 라는 대사를 하기도 하죠. 해학 속에 감춰진 가시돋힌 말은 위장화술일 가능성도 크고 말이죠. 여하튼 공포교가 아래적의 일당이라면 큰 반전이 될 듯은 하죠?

민망한 예고장면, 눈보다 가슴을 뜨겁게 하라
짝패는 10회 말미에 시청자를 뜨아하게 만들어 버린 장면을 예고로 내보냈는데요, 도대체 시청률을 잡기 위해 이런 식으로 무리할 필요가 있었나 싶어서 불유쾌해지더군요. 천둥과 귀동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날이 서서히 가까워 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금옥이 저고리를 벗고 목뒤의 점을 오라버니 귀동에게 보여주는 장면이 잠깐 나왔지요. 천둥이에게도 같은 점이 있다는 말도 나왔고요. 그 장면을 보면서 한심한 연출이라는 생각에 쓴웃음이 나오더군요. 
사회기강이 무너지고 인륜과 천륜이 땅에 떨어졌다고 해도, 시대는 조선시대이고, 남녀칠세부동석이 지금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무리 오라버니라지만 윗저고리 홀딱 벗은 몸을 보여주는 처자가 누가 있었겠으며, 뒷목에 있는 점 하나 보여주겠다고 저고리를 벗었는지, 선정성 예고로 시청자에게 눈요기 시킨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더군요. 오라버니가 아니라 어머니 앞에서도 그런 모습을 하고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눌 규방아씨가 몇이나 있었을까요? 요즘시대라도 민망스러울 것 같은데 말이죠. 이런 식의 눈요기로 시청자를 잡으려 한다면 짝패의 연출에 대단히 실망입니다. 시청자에게 눈을 뜨겁게 해주는 드라마가 아니라, 진정으로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싶네요. 시청자의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카타르시스, 짝패가 승부해야 할 진짜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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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8 09:17




아역들의 호연에 승승가두를 달리던 짝패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성인들로 교체된 9회는 스토리의 개연성도 없어지고, 더욱이나 싱크로율 제로에 가까운 성인연기자들의 연기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비주얼적인 싱크로율은 그렇다 치더라도, 캐릭터 자체가 실종되어 그동안 봐왔던 짝패가 아닌, 새로운 사극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작가가 바뀐 듯한 느낌까지 들었으니 8회까지의 짝패는 단막극으로 잊어버리고, 다른 사극이라고 생각하고 봐야겠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혹시가 역시가 돼버린 천정명 미스캐스팅은 연기력은 커녕, 도무지 알아듣기 힘든 옹알이에 몇번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봉두난발 천둥이의 모습이었다면, 그나마 옆으로 새는 발음이든, 입속에서 웅얼거리는 발음이든 들어줄만했을 지도 모르겠지만, 깔끔한 미중년남자의 모습으로 피죽 한사발 못먹은 힘없는 목소리에 발음과 발성은 엉망이고, 해맑은 미소뿌리기만 하고 있으니," 아역 천둥이를 돌려다오"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천둥이는 20대 중반의 나이인데 40대에 가까운 분장 역시도 극의 몰입에는 방해가 되더군요.
잘나가던 짝패에 급제동이 걸린 것은 비단 연기자들뿐만이 아닌듯 합니다. 한양으로 무대를 옮긴 과거 용마골 주거민들은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기름기 좔좔 흐르는 인물들로 탈바꿈되었으니, 한양물이 좋긴 좋은 모양입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도 있기야 하지만, 용마골 사람들의 모습은 배신감을 느끼게 할 뿐이니, 포청으로 조카 귀동을 찾아와 동냥질하는 귀동의 외삼촌 전 현감의 모습이 오히려 솔직스러울 정도입니다. 
과연 이렇게 태평성대의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이 민중사극을 표방하는 드라마라는 기획의도에 걸맞게, 민초들의 곤궁한 삶과 비참함에 분노할 수 있을까가 의심스러워 졌다는 것은, 갑작스럽게 변해 버린 드라마 분위기의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으면 있었지 나아지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조선의 생활상이 갑작스럽게 변해버린 건가 싶습니다. 드라마상으로만 보면 GDP 3만불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모두가 풍족해 보여서 말이지요.
10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주인공 4인방은 하나같이 성공을 거두고, 행세 꽤나 하는 사람들이 되어있는 것을 보니, 이들이 민란에 가담한 난적들로 쫓김을 당했는지조차 가물가물해 집니다. 큰 상단을 이끌고 있는 듯해 보이는 동녀 (한지혜)의 변신은 충격에 가깝습니다. 관비로 양반신분은 고사하고 추노꾼의 추쇄까지 받아야 할 인물이어야 맞지 않나 싶은데 말이지요. 김진사가 힘을 써서 구해줬다는 억지를 부리더라도 설정 자체가 무리로 보입니다. 더구나 아직 성초시의 복권도 이뤄지지 않은 마당에, 대역죄인의 딸이 번듯한 상단을 꾸리고 있다는 것은, 아무리 세상이 혼란스럽다고 해도 수긍이 가지 않는군요.
홍수에 다리가 뚝 끊어져 버린 것처럼 10년의 세월에 아무런 설명이 없이, 천둥, 귀동, 동녀, 달이가 오손도손 안부를 나눠가며 같은 하늘을 이고 살고 있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고,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좌포청 포교 공형진의 등장만이 반가웠을 뿐입니다. 도대체 10년 동안 이들에게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개연성도 없고, 이제 겨우 시작인 짝패를 이끌고 갈 실질적 주인공의 흐물흐물한 캐릭터는 드라마 몰입도를 방해하면서, 스토리보다 연기력을 더 관심가지고 보게 하는 것은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드라마가 시작되었으니 만큼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아래(我來)당의 정체가 드러날텐데요, 예고편에 보인 권오중(강포수)의 눈만으로도 이생원을 살해한 범인의 배후는 다 드러나서 궁금증도 그다지 높지는 않습니다. 강포수의 뒤에는 동녀(한지혜)가 있을 것이고, 이생원 살해는 백성을 늑탈한 도적놈을 빙자한 동녀의 원한풀이의 시작을 알린 것이겠지요. 아직은 더 두고 봐야겠지만 민중사극이라는 거대한 틀을 한 여인의 복수에 초점을 맞추는 작은 사극으로 퇴보해 버린 것같아 걱정이 앞서네요. 물론 대개의 사회시스템이 권력과 금력이 유기적으로 물려 부정과 부패의 온상이 된다는 것을 익히 알고는 있지만, 시대상이나 사회상을 대변하는 민중사극에서는 거리를 오히려 벌려놓은 느낌이 들어 아쉽습니다.
한양으로 무대가 바뀌면서 주인공들의 달라진 모습과 그 미심쩍은 탄탄대로 성공을 보면서, 이런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과연 그네들에게 붕괴되어 가는 체제에 대한 반항심이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1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길거리에는 헐벗고 굶주린 거지가 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기는 했지만, 체제적인 모순을 그리기 보다는 천둥의 측은지심 성품을 보여주기만을 위한 거지형제의 등장이었을 뿐이었죠. 양반권력의 폭력성과 무자비함에 치를 떨었던 귀동은 포청의 포교가 되어서도, 관복을 입었다뿐이지 여전히 사고뭉치로 술에 쩔어 마방에서 널브러져 자는 한심한 모습으로 등장을 시키면서 캐릭터의 연결성을 보여주고자 했지만, 가히 좋은 느낌은 아니더군요. 제버릇 개 못준다는 것인지 이건 도통,;;;;
성인들로 탈바꿈한 지금은 각 캐릭터의 매력을 200%발산시켜 시청자를 단숨에 휘어잡아도 모자랄판에, 천둥은 양반 저리가라 하는 미소천사 부드러운 상단행수로, 어려서부터 무관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던 귀동은 무엇때문에 포청에 들어갔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마방에서 뒹구는 한심한 무사로 등장을 시켰으니, 주인공의 매력은 어디서 찾아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연기력이라도 좋아서 강렬한 한방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지도 못했습니다.
특히 첫 사극 도전이라는 천정명은 갈길이 멀고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짝패의 원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실질적 주인공임에도 카리스마는 커녕 가리스마도 찾아보기 힘들고, 그나마 아역에게서 보였던 진지한 분노의 눈빛마저 실종되고 딴 사람을 보는 듯해서, 변신을 꾀하지 않으면 짝패를 말아먹기 십상일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사극이라는 작품 속 인물들에 대한 연기분석은 좀 하고 나왔는지조차 미심쩍게 만들어 버리네요. 적어도 사극에 출연을 결심했다면, 현대적인 어투를 고치려는 노력과 발성연습 정도는 했어야 했는데, 비주얼만 신경써서 나왔다는 생각만 들게 하더군요. 웃거나 대사를 하기전까지의 비주얼은 사극과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는데, 부드러움을 강조하려는 듯 이사람 저사람 챙기고, 쓸데없이 어깨 한번씩 툭툭 두드려주는 과한 몸짓은 군더더기 행동만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네요. 
드라마가 성공하는 요인은 가장 크게 대본과 연출의 힘일 겁니다. 여기에 연기력 뛰어난 배우가 자기의 옷을 입고 나온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요. 그런데 아무리 좋은 대본과 연출을 보여준다고 해도 연기자가 소화를 하지 못하면, 그것도 큰 문제지요. 근래 소위 망했다는 드라마를 보고, 그 좋은 배우들을 데려다가 이것밖에 만들지 못했는가 불만이 컸던 드라마가 많았는데, 짝패는 반대의 경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명품사극이 탄생할 것같았던 힘있는 대본과 연출이 9회에 들어서는 힘마저 잃었습니다. 그나마 조연들이 드라마를 맛깔스럽게 하고는 있지만, 뚝배기보다는 장맛이라고 주연들의 연기가 좋아야 겠지요. 김운경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를 아직은 믿고 있지만, 9회를 보니 스토리도 산으로 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들고, 천둥이라는 캐릭터를 지하 100미터 땅속으로 끌고 들어가버리는 천정명의 연기는 더 걱정이 되네요. 
천정명은 이제 첫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모니터링도  하고, 캐릭터에 대해 스스로 연구를 더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천둥이라는 캐릭터는 자신의 신분과 생모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 그리고 잘못된 세상에 대한 분노가 용암처럼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 인물이에요. 고고하게 뒷짐지고 의로운 선비 비스무리한 흉내를 내기보다는, 그 성정이 너무나 분명해서 감추지 못하는 캐릭터고요. 그런데 그런 내면의 모습이 전혀 나오지를 못했습니다. 상투틀고 수염만 덕지덕지 뭍였다고 캐릭터를 바꾸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에요. 상투풀고 수염떼면 현대극에서 봐왔던 천정명의 그간 연기들과 별반 달라진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극에서 남자연기자들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이 멜로사극이 아니면, 미소는 될 수 있으면 감추는 것이 상책입니다. 호탕하게 웃는 모습 몇번이면 족합니다. 또한 다소 딱딱하게 여겨질지는 모르겠지만, 힘뺀 대사때문에 발음도 부정확하게 뭉개지고 있으니, 목소리에 힘을 실어 발음에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하이톤의 목소리를 중저음으로 깐다면 무게감을 주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 표정도 조금 강하게 나올 것이고, 천둥이라는 캐릭터의 카리스마를 조금은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25살 남자의 모습보다 훨씬 나이들어 보이게 하는 분장도 문제인데, 이마에 건이라도 두르면 한결 낫지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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