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에 해당되는 글 26건

  1. 2012.05.29 '추적자' 미완의 드라마 '대물'이 못다한 말, 완결판되길 바라는 이유 (3)
  2. 2012.03.13 '힐링캠프' 차인표의 큰 가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명품멘탈 (21)
  3. 2012.02.28 '선녀가 필요해' 차인표, 빵터진 코믹 3종세트 (2)
  4. 2010.12.24 '대물' 고현정 최악의 드라마, 주먹도 법도 멀었던 최악의 결말 (37)
  5. 2010.12.23 '대물' 하봉도를 죽인 범인, 충격적 반전의 의미 (30)
2012.05.29 11:38




새 월화 드라마 추적자를 보면서 내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맴도는 드라마가 있었으니, 고현정 차인표 권상우가 출연했던 '대물'입니다. 드라마 초반에 작가가 집필중단(?)을 선언하면서 작가교체와 제작진에 대한 정치적 외압설이 돌았던 드라마였죠. 백홍석에게서는 서혜림(고현정)과 하도야(권상우)를 합친 인물이, 재벌의 사위이자 대권의 야망을 꿈꾸는 강동윤(김상중)은 강태산(차인표)이 연상되더군요. 반장으로 나온 강신일은 공성조(이재용)과 비슷한 느낌이 들고 말이죠.
대물은 결과적으로 용두사미 실패작 퇴물이 되었지만, 서혜림(고현정)의 강렬했던 외침은 여전히 가슴 속에서 메아리가 되어 들려옵니다.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한 나라입니까?". 섹검의 누명을 쓰고 법복을 벗게 되던 날, 정의의 여신상 앞에서 검사 윤리강령을 외워 내려가며 오열하던 꼴통 열혈검사 하도야(권상우)의 분노는, "이제부터 제가 검사고 이 총이 판사야"라던 백홍석(손현주)의 분노와 맞닿아 있었습니다.
처음 드라마 대물을 보고 흥분되고 설레였던 그 감동이 추적자를 보며 다시 살아 꿈틀거리는 것을 보며, 어쩌면 이 드라마는 미완의 드라마 대물 완성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 잊어버리기 전에 드라마 대물에서도 대통령집무실의 태극기가 잘못 묶여있었는데, 추적자에서도 소품팀이 같은 실수를 했더군요. 대선주자 강동윤(김상중)의 방에 태극기가 잘못 걸려 있었는데 시정바랍니다!.
대물이 용두사미 실패작이 되었던 것은 살아나지 않았던 대사빨에도 있었지만, 대선과 정치, 미묘한 사안이 물려 수박겉핥기식의 드라마가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시작과 결과만 있었지 과정이 생략되어 버린 드라마, 앵무새가 되어 도덕교과서나 읊는 서혜림이라는 인물은,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말았지요.
백홍석(손현주)은 서혜림과 하도야 검사가 하지 못했던 말, 정면으로 싸우지 못했던 부패한 정의, 부패한 권력, 금권정치를 향해 명중을 해주기만을 간절히 바라게 되네요. 아자아자 화이팅! 백홍석!
드라마 시작은 법원의 마크와 함께 시작됩니다. PK준의 무죄가 판결되고 있는 시각, 백홍석이 검색대를 통과하는 순간 삐삐 부저음이 울리죠. 금속제품을 휴대했다는 의미, 맞습니다. 그의 손에는 총이 들려 있었지요. 재판정 정면 법원의 '법'자를 향해 총알이 발사되자, 가슴에서 심장 한조각이 떨어져 나간 듯한 서늘한 아픔과 함께 서글픔이 온몸을 휘감기 시작했습니다.
'법'자의 한 귀퉁이가 총에 맞고 떨어져 나가고, 손현주의 초점잃은 눈과 혼이 나가버린 듯한 표정과 마주하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군요. 손현주의 팔에 둘려있는 상장을 보면서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것이 감지되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또 다른 감정으로 전해오는 서글픔의 정체가 뭔지, 드라마를 보면서 풀어야 할 듯합니다. 드라마 내용도 모르고 드라마가 시작되기도 전에, 배우의 표정만으로 눈물을 흘린 드라마는 처음이지 싶습니다. 
재판은 끝나지 않았다며 시계를 향해 총을 쏘는 백홍석, 그는 그렇게 시간을 멈췄습니다. 주인공 백홍석의 생각을 표현하는 숨은 의미가 가슴 아프더군요. 드라마가 진행되고서야 그 이유를 알았지요. 사랑하는 딸 수정의 죽음과 함께 그의 시간도 정지돼 버렸다는 것을 말이죠. 그리고 수정을 죽인 나쁜 놈의 시간도 그렇게 멈춰야 했습니다. 그 이유로 시계를 향해 총을 쐈던 것이지요. 서글픔의 정체는 재판정에 흐르는 불의와 부패의 냄새, 반대급부적으로 힘없는 누군가는 억울하게 당할 수 밖에 없는 답답함때문이었습니다.   
PK준(이용우)과 몸싸움을 하는 중 이용우가 총에 맞는 사고가 일어나고, 현장에서 백홍석은 끌려나가고 말지요. 끌려가면서도 죽지말라고, 진실을 말하라고 애원하는 백홍석의 쇳소리가 가슴을 후벼파더군요. 
화면은 능글능글 서글서글 사람좋은 강력계형사이자, 수정의 아빠 백홍석이 딸의 생일파티에 함께 하는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2012년 5월 18일 밤 9시 42분, 백홍석의 딸 백수정이 자동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합니다. 운전자는 대선출마를 선언한 대선후보이자 국회의원 강동윤의 처 서지수(김성령), 그녀의 옆자리에는 막 콘서트를 마친 내연남 PK준이 동승하고 있었지요. 수정이 사고를 당한 날은 생일이었고, 좋아하는 남자친구와 함께 콘서트를 본 후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월급 220만원에 총상과 자상, 야근과 과한 업무에 시달리고, 집에 들어가는 날보다는 못들어가는 날이 더많은 강력계 형사 백홍석, 그의 까칠한 수염은 직업의 고단함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딸 수정이 커가는 모습에 세상 부러울 것없었던 딸바보 백홍석, 그에게 딸과 아내, 그의 가족은 하늘이었고, 땅이었고, 공기였고, 물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머리핀을 선물로 줬다고 자랑하던 딸, 예쁘다고 말해줬다는 딸 수정이, 백홍석의 클레멘타인은 그 전화를 마지막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강을 아프게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잔인하게 말입니다.
수정을 치었던 지수(김성령)와 차에서 내린 PK준은 수정이 살아있었음을 알고도, 고의로 자동차를 돌진해 수정을 한번 치고, 다시 후진으로 또 수정의 몸을 으깨어 버리고 도주해 버렸지요. 이런 삐리리 개같은 자식, 넌 인간도 아니야. 살인마. 속이 울렁거려서 차마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수술실 밖에서 클레멘타인을 불러주는 백홍석, 아빠의 노래를 들었는지 수정은 기적적으로 수술을 받아 소생했지요. 수정의 수술이 성공했다는 사실에 좋아하지 않은 한 사람이 있었으니, 대선출마 후보 강동윤(김상중)입니다. 대기업 회장이자 장인 서회장(박근형)으로부터 팽당할 위기에서, 아내 서지수의 교통사고로 기회를 잡았던 야망의 인물입니다. 수정이 죽어야 뺑소니를 친 아내의 범행으로 장인 서회장을 협박할 수 있었는데, 물거품이 될 판이었던 것이죠. 에잇! 더런 놈의 새끼들...정말 추악하고 끔찍해서 이런 인간들이 눈코입이 달렸다는 것이 신의 실수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강동윤은 백홍석의 친구이자 의사인 윤창민(최준용)을 30억에 매수하고, 수정을 살인하게 합니다. 30억이라는 거액에 우정도, 의사의 윤리도, 양심도, 인간성도 포기해 버리는 창민, 인간이 돈앞에 이렇게 나약한 존재라는 것이 미치도록 슬프고 화가 나네요. 그런 인간에게 딸의 상주를 해 달라며, 장례식을 맡기고 범인을 잡으러 가는 백홍석, 제발 후에 창민이 양심선언을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네요.
백홍석이 염을 한 딸 수정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장면은, 눈물이 앞을 가려 맨정신으로 보기 힘이 들었습니다.  살아있는 듯한 딸, 이마에 손을 대고, 손을 잡아주고, 저승길 잘가라고 발도 어루만져주고, 어떻게 그 사랑스런 딸아이를 맨정신으로 보낼 수 있었을지, 가슴에도 묻을 수 없는 백홍석입니다.
슬픔이 너무 크면 눈물도 흐르지 않는다지요. 눈물조차 말라버린 백홍석의 퀭한 눈, 핏기없는 손현주의 표정연기, 혼이 나가버린 듯한 아버지의 모습을 그토록 섬세하고 담담하게 보여주는 손현주의 연기내공은, 근래보기 힘들었던 명연기였습니다. 역시 손현주였습니다. 연기를 느낄 수 없는 사실적인 모습, 자식을 잃고 텅빈 껍데기처럼 가벼워져 버린 듯한 아버지의 슬픔, 꾹꾹 눌러놓은 분노, 오열만이 슬픔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손현주의 핏기 가신 표정연기는 너무나 사실적이라 소름끼칠 정도로 슬프게 다가오더군요. 손현주의 연기는 가히 미친연기력이라 평하고 싶은 명품연기였습니다. 
백홍석이 장례식장에서 범인을 잡기 위해 나가는 시간, TV에서는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강동윤 후보의 연설이 나오고 있었지요. 흑과 백이 교차하는 듯, 불의와 정의가 한 화면에 잡히는 기법은 멋진 연출이었습니다. 출사표를 던진 강동윤의 출마연설이 참으로(?) 멋지더군요.
"힘있는 자와 타협하지 않고, 힘없는 사람들한테 고개를 숙이겠습니다. 위를 바라보지 않고 아래를 살피지 않겠습니다. 가난이 자식들한테 되물림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서민들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힘없는 사람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을 저 강동윤이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너무나 많이 들어서 이제는 교과서처럼 되어버린 출마연설문입니다. 힘있는 자와 타협하고 위만 바라보는 위선자들, 서민들은 죽어나가든 말든 부자들 살찌우는 정책에만 힘을 쏟는 분들, 서민들의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들, 돈과 권력에 부패한 썩은 오물이 강물처럼 도도하게 흐르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온 그들, 백홍석의 총구가 그들의 가슴 한복판을 뻥 뚫어 서늘하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3
2012.03.13 12:12




힐링캠프 게스트로 차인표가 나왔는데요, 이 사람이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이 너무 기분좋고 자랑스럽기 까지 합니다. 차인표가 왜 힐링캠프에 나왔을까? 이 사람은 힐링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힐링을 해주는 사람인데 싶어서 의아했지요.
새로 시작된 '선녀가 필요해' 시트콤 홍보를 위해서인가?했는데, 나눔홍보를 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방송이 불과 몇초밖에 되지 않아서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이렇게 시청자를 기분좋게, 아니 행복하게 만든 게스트가 드물었는데 문재인 이후 최고의 월척(죄송;;) 대박게스트였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지금까지 한혜진이 그렇게 깔깔깔 재미있게 웃는 모습도 처음이었고, 이경규와 김제동이 그렇게 편한 모습으로 차인표의 한마디 한마디를 주목하면서 흐뭇하게 웃는 것도 처음이지 싶습니다. 차인표가 이렇게 실제로도 웃긴 사람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선녀가 필요해를 보면서 진지한 차인표때문에 많이 웃는데, 말 잘하고 유머감각도 넘치고, 연기자로서의 차인표 이미지와 너무도 다른 사람이어서 놀랐네요. 예전에 차인표의 시트콤 진출에 대해 신애라가 집에서 애들하고 하는 것처럼만 하면 될거라는 인터뷰를 읽고는, 브라운관에서 보는 차인표와 실제의 차인표는 많이 다른 사람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진짜 호탕하게 웃길 줄 아는 매력덩어리더군요.
무엇보다 그의 건강한 멘탈은 탄탄한 근육질 몸과 딱 맞는 명품멘탈이었습니다. 요즘 명품이라는 말이 참 흔해지기는 했지만, 차인표의 멘탈은 국보급 명품멘탈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대한민국을 진짜로 사랑하는 남자, 대한민국이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는 차인표이기에 말이지요.

차인표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연기자 중의 한 사람이에요. 차인표의 연기가 솔직히 미친존재감을 뿜어내는 명품연기는 아님에도, 매작품마다 한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스캔들은 물론 흠잡을 만한 물의를 빚은 일도 없었던, 대표적인 모범연예인이라는 이미지가, 그의 연기마저 좋게 보이게 했고요. 대한민국에 차인표와 같은 개념연예인이 몇 더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 적도 많았고 말이죠.
안티없는 대표적인 모범연예인을 꼽으라고 하면 안성기씨와 차인표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겁니다. 힐링캠프에 나온 차인표를 보고는, 저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존경한다는 말을 하고 싶더군요. 누군가로부터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이 나이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 차인표가 아닐까 싶네요.
차인표는 정말 가슴이 큰 사람이었습니다. 얼마나 컸으면 가슴으로 노래까지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ㅎ. 농담이고요, 차인표의 큰 가슴에 안긴 사람은 그의 아내 신애라가 아니었어요. 지구촌에서 가장 가난하고 헐벗은 아이들이었습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가난해서 못하는 아이들, 하루 한 끼밖에 먹지 못하면서 채석장에서 고사리같은 손으로 돌을 깨, 한 끼 식량을 벌어야 하는 아이들의 꿈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 가슴에 저도 동참하겠다고 결연을 맺기로 마음 먹은 순간, 차인표가 말하는 행복바이러스가 제 온 몸에 전달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분좋은 전염병에 걸린 듯 웃음이 나오네요. 

이 글을 올리고 저는 한국컴패션 본부에 국제전화를 걸 생각입니다. 방송을 보고 전화를 걸었더니 평일은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근무한다는 안내방송만이 나와서, 시간이 되기까지 기다리는 중입니다. 후원에 참여한다는 것을 생색내기 위함이라고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차인표가 "당당하게 봉사하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후원자가 행복해지기 때문이다"라고 했던 말을, 참여결정으로 제 스스로 확인했기 때문이고, 컴패션만이 아니라 다른 봉사후원단체에도 관심을 가져보자는 말을 하기 위해서니까요. 작은 실천이 모여 큰 기적을 이루듯, 우리도 작은 실천을 해보자는 말을 하기 위함이고요.
컴패션(국제 어린이 양육기구) 본부에 도착한 MC들, 테이블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차인표를 발견할 수 있었지요. 봉투작업을 하는 차인표를 중심으로 앉은 이경규, 한혜진, 김제동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봉투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든지 함께 동참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실천하는 봉사의 힘이겠지요.  
차인표가 나눔을 실천하게 된 큰 이유는 아내 신애라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신애라가 지구촌 아이들과 결연을 맺고 후원을 하기 시작하면서, 금전적으로 실제로 후원을 했던 사람은 차인표 자신이었다고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인도로 아이들을 만나러 가기로 한 신애라가 사정상 가지못하게 되어, 억지로 등떠밀려 비행기에 올랐다는 차인표, 이 때까지만 해도 컴패션 활동 홍보를 해주는 연예인이라는 생각으로 갔다고 하지요. 비행기표를 보내달라는 요구까지 했었다며, 부끄러웠던 자신의 모습을 고백하기도 했지요. 비지니스석을 자신의 마일리지로 1등석으로 바꿔 탔을만큼 컴패션 관계자들과는 껄끄럽게 시작했다면서 말이지요. 
지금은 봉사하러 갈때는 이코노미석을 탄다고, "봉사하러 가는데 무릎으로 기어서 라도 가야죠"라는 말에 '이 사람, 진짜 멋지다'라는 생각만이 들더랍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가족끼리 여행을 갈 때는 다른 좌석을 이용한다는 말을 덧붙이기는 했지만, 전혀 그 말이 이율배반적으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차인표가 가족여행 혹은 촬영상 비지니스서기나 1등석을 타고 가는 모습을 봤다면, 다른 뒷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해요. 이 사람은 그런 비난을 받아서는 안되는 사람이니까요^^.
그의 삶의 가치관을 바꿔놓은 것은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한 마을 콜카타 빈민촌에서 만난 한 아이가 내민 손때문이었다고 하지요. 선글라스까지 폼나게 쓰고 갔었던 차인표, 컴패션 서정인 대표가 어렵게 부탁을 했었다며, 아이들을 만나면 사랑한다는 말을 꼭 좀 해달라고 해서 그런 것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차인표는, 아이가 내민 손을 잡는 순간, 마음 속에서 들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내가 너를 정말 사랑한다", 그것이 누구의 소리였든지 분명한 것은 차인표의 인생을 바꿔놓은 사랑의 목소리였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차인표에게 늘 잠재하고 있는 나눔의 마음, 반듯한 마음, 주위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졌던 마음들이, 큰 강물처럼 하나로 모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이후로 차인표에게는 다른 삶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하지요. 예전에 중요했었던 차인표라는 연예인, 차인표라는 이름이 걸린 생색나눔이 아니라, 누군가의 손길, 눈길을 필요로 하는 가난한 사람들만이 눈에 들어왔다고 하지요. '나'라는 껍데기를 벗은 차인표였습니다. 
그리고 차인표는 행복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내 신애라와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되었기에, 부부간에 갈등을 일으킬 일도 없어졌다는 차인표였지요.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 부부가 모델이더라고요. 다시 태어나도 신애라와 결혼하고 싶다면서도, 고양이상을 좋아해서 외모는 다른, 마음만 신애라를 원한다고 해서 당혹시키기도 했는데, 차인표는 그렇게 솔직한 남자였습니다.     
무엇보다 발칵 뒤집게 만든 소개팅으로 만났던 이대생이 준 손수건의 최후는 배꼽을 쥐고 웃게 만들었습니다. 내용은 거시기했지만, 생리현상을 탓할 수도 없고, 화장실에 휴지가 없었던 것을 탓할 수밖에요. 
재벌2세설이라는 소문도 분명하게 밝혔는데요, 자수성가한 아버지의 일화는 나눔이라는 아름다운 사랑이 결코 일방통행이 아님을 알게 했지요. 등록금이 없어 인천의 한 공원을 배회하던 가난한 학생에게 아무 연고도 없었던 미국인 스위지씨가 도움을 주었고, 그 아들 차인표는 그 나눔을 돌려주고 있으니 말이지요.
부모님의 이혼과정을 겪으면서도 오히려 3형제가 어머니를 더 힘들게 하지 말자고 해서 사춘기도 없이 자랐다는 말을 듣고는, 한창 감수성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런 반듯한 생각을 했는지, 조숙하고 반듯한 3형제가 참으로 대견스럽기도 하더군요. 그의 가족사를 들으면서 차인표의 호탕한 유머에 웃음도 났지만,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감사를 돌리는 반듯함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고 그런 성적의 차인표는 스스로를 수재 형과 동생 사이에 낀 샌드위치였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부모님이 형과 동생을 차인표와 비교해서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음에 감사하다고 하더군요.
차인표라고 늘 햇살가득한 시절을 보낸 것은 아니었지요. 미국에서 돌아와 직장도 구하지 못하고, 주머니에 300원이 있었던 희망없는 청춘의 시절도 있었노라 고백했는데요, 젊은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충고는, 얼마나 진지하게 말을 하는지 카리스마 눈빛까지 쏘아내더군요. "인생이 오늘 하루에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20년 후에 자신이 어떻게 변해있을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차인표가 화를 내듯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더군요. 정말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말이기도 했고요. "특히 유명한 사람들이 방송에 나와 힘든 시기를 고백하면서, 안좋은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고 말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라며, 군복무중 소아암 병동 봉사시절에 겪었던 일을 이야기했지요. 1년전에 만났던 소아암환자가 1년후에 또 보이더라면서 말이지요. 온 몸에 가는 생명선들을 꼽고도 고통과 싸워가며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은 환자들도 있는데, 자살이라는 말을 쉽게 해서는 안된다고 카메라를 쏘아보더군요. 요즘들어 연예인들의 충격과거사들을 많이 들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정말 귀담아 들었으면 싶더군요. 
글을 쓰는 중 시간이 되어 한국에 전화를 걸어서 바로 결연을 맺었는데요, 인도의 11살 여자 아이(쿠시브라는 이름만 일단 들었는데, 메일로 사진이랑 자세한 인적사항은 다시 알려주신다고 하네요)를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생면부지의 아이지만 누군가에게 자그마한 빛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네요. 차인표가 나눔은 가난하고 불쌍한 아이가 아니라, 후원자가 행복해 지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가슴으로 느껴집니다.

솔직하게 고백하겠습니다. 제가 나눔에 동참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한 가지였어요. 가난한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도 물론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가니 제가 살면서 뭘했을까? 그런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누군가 저의 작은 도움으로 꿈을 이루고, 희망을 이루었다고 한다면, 저도 뭔가 보람있는 일을 했노라 스스로에게 위안이 될 듯합니다. 아마 이 이유가 가장 컸을 겁니다. 전화를 했던 이유가 말이지요. 그리고 차인표가 전하고 싶어 한 행복바이러스가 무엇인지를 알 것 같습니다.
상담원과 전화를 해보니 매달 4만5천원으로 1:1 결연으로 아이가 학교를 졸업하고 자립할 때까지 후원자가 돼주는 방법 외에도, 후원하는 또 다른 방법들도 많더군요. 비단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단체가 컴패션뿐만은 아니지요. 주위를 둘러보면 쉽게 볼 수 있음에도, 여유가 되지 않아서라는 이유로 외면하는 일들도 많고 말이죠.
차인표도 방송에서 그런 말을 하더군요. 우리나라에도 힘든 사람들이 많은데, 왜 외국 아이들이냐는 질문을 받고서 말이지요. 컴패션은 우리나라때문에 생긴 단체라고 하지요. 6.25 전쟁때 미국의 한 목사가 한국에서 깡통을 들고 굶어죽는 가난한 아이들을 보고, 그 깡통을 미국으로 가지고 갔다고 하지요. 이것이 한국 아이들의 밥그릇이라며 우리가 채워주자고 시작했던 것이 컴패션의 탄생배경이라고 합니다. 수혜국에서 후원국으로 바꼈다는 것에 긍지를 갖는다고,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차인표, 컴패션은 우리가 받은 것을 돌려주는 것이었어요.
차인표는 더 중요한 말을 덧붙였지요. 우리 주위의 가난한 이웃은 생활이라고 말이지요. 당연히 도와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함께 보듬고 가야하는 너무나 당연한 나눔이라고 말이지요. 나눔은 국적, 성별, 사상, 종교, 인종, 액수의 크기와 상관없는 사랑입니다. 외국의 아이들이 아니더라도, 지금 혹시 무심히 지나쳐 버린 이웃은 없었는지, 주위를 돌아 보았으면 해요. 나눔은 사랑이니까요. 그리고 나눔이라는 것이 누구도 아닌 내 가슴이 따뜻하고 행복해지는 것이라는 걸, 차인표의 크고 넓은 가슴을 통해 배웠습니다. 실천하지 않으면 그 행복을 알 수 없다는 것도 말이지요.

아래 동영상도 시간이 있으면 보고 가셨으면 해요.


http://www.compassion.or.kr/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21
2012.02.28 08:42




각 잡힌 카리스마의 대명사 차인표가 제대로 망가졌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망가졌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같지는 않습니다. 뭐랄까 차인표의 연기이미지가 새로운 장르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오고 있다고 할까요. 시트콤에 차인표의 이미지마저 웃음의 한 코드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그런데 그 변형적인 적용이 의외로 어울리네요. 대박입니다!
일부러 웃기려고 하지도 않고, 차인표의 무게있는 진지한 카리스마 2%만을 덜어냈을 뿐인데, 시트콤에서 이렇게 전혀 다른 매력으로 나올 줄은 상상을 못했네요. 진지함이 더 웃기고, 허를 찌르는 반전까지, '차인표의 이런 모습 처음이야' 였답니다.

안녕 프란체스카의 심혜진이 시트콤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크게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역시 심혜진의 힘넘치는 선녀 왕모가 매력적입니다. 옷만 바꿔입은 프란체스카의 부활버전인데도, 심혜진의 코믹연기는 전혀 질리지가 않습니다. 반가운 귀환!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박희진이 함께 하는 것이라 정말 웃기는 시트콤이 탄생될거라 기대가 되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첫회부터 반말에 안하무인 선녀 왕모와 치킨집 사장 박희진의 엉뚱함이 웃음책임입니다.
그런데 심혜진과 박희진 못지않은 코믹캐릭터가 등장했으니, 차인표의 놀라운 변신입니다. 차인표의 코믹같지 않은 코믹연기, 대박입니다. 차인표에게 이런 매력이 숨어있을 줄이야. 얼마전 유재석의 해피투게더에서 가슴으로 부르는 독도는 우리땅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선녀가 필요해 에서는 남행열차를 불렀는데, 배꼽잡을 정도로 웃기더군요. 
정극배우가 코믹에 출연을 했을 때는 의도적으로 억지스러운 과장된 연기를 하기 쉬운데, 차인표는 대사를 조금 빠르게 치는 정도, 그리고 정극에서의 진지함을 조금 뺀정도로 연기를 하더군요. 우스꽝스럽게 넘어지고, 과장스러운 표정연기라든지, 유리창에 얼굴을 박는다든지, 음식물 뒤집어쓰는 등의 망가짐이 아니라, 진지함을 그대로 가져가되 진지함에서 살짝 틀어 변형시키는 코믹, 그래서인지 그 자연스러운 연기가 부담스럽지 않고 더 웃기더라고요. 
첫회는 등장인물 캐릭터와 왕모(심혜진)와 차세주(차인표)가 얽히게 되는 과정을 그렸는데요, 딸 채화(황우슬혜)의 결혼을 앞두고, 채화와 선녀탕으로 목욕을 하러 내려 온 선녀 왕모(심혜진), 목욕을 하다 선녀옷을 잃어버리는 사고를 당하지요. 동화 선녀와 나무꾼처럼 나무꾼이 숨긴 것은 아닌, 단순사고식으로 동화를 한번 비틀었는데, 여하튼 엑스트라 선녀배우들이 옷을 바꿔치기 하는 바람에 진짜 선녀옷을 잃어버린 것이죠.
선녀탕 근처에서는 때마침 영화 "선녀가 필요해"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 영화 제작사 사장이 차세주 역의 차인표입니다. 선녀옷을 찾기 위해 영화제작사 사장인 차세주를 찾아 서울로 향하면서, 선녀들과 인간들이 얽히고 설키는 이야기가 시작될 듯합니다.

빵터진 차인표의 코믹연기 3종세트

파발로 나와 NG를 연발했던 차국민은 차세주의 아들인데, 아버지 몰래 연기를 했다가 된통 혼이 나지요. 아들의 배우데뷔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타가 공인하는 발연기의 대가였기 때문입니다. 아들의 발연기에 촬영장에서 망신 톡톡히 산 차세주, "멈추시오, 이 사람은 죄인이 아니오", 꼴랑 이 대사를 제대로 하지못하는 아들을 보고 창피함에 분노폭발하지요. 이 장면에서는 장항준 감독이 감독으로 카메오 출연을 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답니다.
촬영장 근처를 걷다가 우연히 왕모와 채화가 선녀탕에서 목욕하는 것을 보게 된 차세주, 채화의 뇌쇄적인 모습에 정신줄 뿅 하고 놓는 모습, '흐미 좋아부러~' 진지돋는 감탄(?) 눈빛연기로 응큼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느끼하거나 과장된 표정이 아니었는데도, 그 미세하게 변화하는 눈빛연기로도 남자들의 흑심(?)을 전하더군요.
"국민이는 절대로 배우가 될 수 없는 운명이야", 아들의 발연기에 상처를 입을까 걱정되는 마음도 한켠으로는 있었고, 발연기로 오디션에서 탈락했던 차인표의 과거 굴욕때문이기도 합니다.  삼수생 국민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배우가 되겠다고 다니니, 일단 좋은 대학부터 들어가서 연기를 제대로 배우라는 차세주, 엄격한 성격의 소유자 같아 보이더군요.
무거운 표정으로 국민이에 대한 화를 풀지 못하는 차세주, 그런데 이게 뭔일이래요. 허리 위아래의 따로노는 몸짓때문에 웃음이 빵 터져버렸네요. 얼굴은 표정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화를 삭이지 못하는 분노표정인데, 허리에서는 훌라후프가 돌고 있더라죠.ㅎ
화를 다스리는 차세주만의 독특한 마음수련 방법인가 봅니다. 특이한 방법으로 허를 찌르는 웃음을 준 차인표의 분노의 훌라후프였습니다.  차인표의 분노의 훌라후프, 정말 대박 웃기더군요. 차인표 하면 유독 분노시리즈가 많은 배우인데, 분노의 양치질에 이어 분노의 훌라후프 또하나 추가입니다.
훌라후프에 이어 차인표의 강력한 한 방이 다시 터졌지요. 차인표가 과거 자신의 오디션장면을 회상해서 큰 웃음을 주었는데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차인표의 가슴근육, 다시봐도 대박입니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는지 말입니다. 촌스런 장발에 빨간땡땡이 스카프, 반항의 상징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오디션장에 갔던 차인표. 그런데 바로 앞 참가자가 심사위원들을 감동시키지요. 참가자 왈, 마음으로 노래를 했다는 멋진 멘트를 덧붙이지요.
다음 참가자 차인표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다는 앞 참가자에게서 힌트를 얻어, 자신은 가슴으로 노래를 하겠다고 자켓을 벗고 노래를 시작합니다. "비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노래와 함께 위아래 좌우로 결렬하게 댄스를 추는 가슴, 맞습니다.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 맞고요, 혼신을 다해 부르는 진지한 표정과 댄스본능 타고난 차인표의 춤추는 가슴 무지 웃겼습니다.ㅎ
차인표하면 대표적인 개념배우에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한 배우중의 한 사람입니다. 대표적인 연예인 모범가정으로도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지요. 차인표는 부드러운 이미지보다는, 강인하고 냉철한 이미지가 강한데, 그동안의 작품이 무게있는 캐릭터이다 보니, 힘이 들어갔다는 평을 많이 받고는 했습니다. 딱딱한 어투와 강인함이 넘치는 좋은 체격 등도 그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했고 말이지요. 그런데도 개인적으로는 차인표의 무게있는 카리스마 연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강한 눈빛을 소유한 몇 안되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작품을 만날 때마다 연기의 폭이 깊어진다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선녀가 필요해에서 허를 찌르는 그의 연기변신(?)을 보면서, 그 끼를 일찍 발산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말이 시트콤 연기이지 일부러 웃기려는 과장연기를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이미지에 아주 조금의 빈틈을 주니, 훌륭하게 망가지더군요.

배우들에게 각인된 이미지를 벗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차인표의 경우는 강한 이미지로 인식되어 있는 배우인데, 완전 망가짐도 아니고, 2%정도의 변신으로도 차인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하더군요. 노력하는 모습이 그의 반듯한 모범생활만큼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드라마나 시트콤에서 가끔은 과한 코믹이 거부감을 들게 하는데, 차인표의 망가짐은 차인표의 이미지를 역이용해서 오히려 재미있군요. 발상의 전환이라는 말이 있는데, 차인표의 과묵한 카리스마가 시트콤을 만나니 이렇게 다른 재미를 준다는 것, 차인표를 통해 본 발상의 전환 재미였습니다. 선녀가 필요해, 앞으로 계속 재미있는 웃음을 부탁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1 Comment 2
2010.12.24 10:09




말도 많고 탈은 더 많았던 드라마 대물이 종영을 했는데요, 지난회까지만 해도 정치적 무관심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에 그나마 정치드라마로서 하나 정도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회는 차라리 방송을 하지 않았던 게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오재봉 의원에게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지난회에는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에게도 영장을 발부했는데, 미꾸라지들처럼 빠져 나가버리면서 하도야가 아닌 시청자들의 속을 박박 긁어 버리더군요.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말이 있는데, 주먹까지도 멀었던 이 드라마의 결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심리적 박탈감을 더 느끼게 했습니다. 
산호그룹과의 비자금 관련 비리가 담긴 녹음기를 건네받은 강태산은 총리직 수락을 거부하고, 정치초심으로 돌아가는 듯하며, 미래 한국정치를 쇄신할 희망정치인으로 남겨두는 듯한 인상을 주었지만, 그러기에는 국민들의 정치혐오증을 달래주지는 못했습니다. 새술을 새부대에 담기 위해서는 우선 새부대가 필요한데, 새부대도 마련하지 못하고 술부터 담그는 속터지는 아마추어들의 이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외국에서 정치 공부를 하고 온 강태산이 다시 민우당 대표로 복직하고 민우당이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 성장하는데 이바지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대표연설을 했는데, 쓴웃음만이 나더군요. 당리당략과 공천권에 움직이는 구태의연한 정당은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강태산의 의지를 믿을 시청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더군요. 
감동없었던 서혜림 대통령 퇴임 연설
고현정에게는 이 드라마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드라마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단 무너져 버린 서혜림이라는 캐릭터때문은 아니었을 겁니다. 끝까지 도덕교과서처럼 알맹이없는 대사만을 주었던 드라마 대물은 마지막 퇴임 연설마저도 생명을 주지 못했습니다.
"국민여러분의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떠나게 되어 기쁩니다. 정치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국민여러분들의 보다 나은 살림살이와 인간적인 생활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신성한 국회에서 참담한 난투극이 벌어지는 이유는 그만큼 첨예한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작은 법률 하나가 여러분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정치가 썩었다고 다 똑같은 인간들이라고 욕하고 외면하면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들이 왜 싸우고 있는지 무엇을 가지고 싸우는지 들여다 봐야 합니다. 그 진흙땅 속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여러분의 권리를 지켜내는 것인지,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같이 고민해야만 합니다. 정치인은 미워해도 정치를 버려서는 안됩니다. 정치를 사랑해 주셔야 합니다". 

마지막 말에서 저는 들고 있던 펜을 던져버릴 뻔 했습니다. 정치를 사랑해 달라? 정치에 관심을 가지라는 말이었다면 차라리 나았습니다. 정치는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중국 고대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요순시대에 한 임금이 민생시찰을 나간 일이 있었어요. 그때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이 배를 두드리며 즐겁게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지나가던 왕이 그 모습이 너무 흥겨워 보여서 "여보시오, 무엇이 그렇게 즐거워서 배를 두드리며 노래를 하시오?" 하고 묻지요. 그때 한 농부가 "걱정할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왜 흥겹지 않겠소" 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왕이 "그러면 정치는 어떻소?"하고 묻습니다. 농부 왈 " 나는 왕이 누구인지도 모르오. 정치란 것이 있었소?" 라고 되묻고는 계속 흥을 즐기며 놀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무위의 정치라는 표현도 있는데, 백성들을 배부르게 하고 법률을 정비하고 많은 정치적인 일들을 했지만, 국민들은 정치를 했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조차 못했다는 은유적인 이야기입니다. 왕이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왕 노릇을 잘했구나"라고 흡족해 했다지요. 왕이 정치를 하지 않고 두손 두발 들고 놀았겠습니까? 정치를 했는데도 사람들은 모르고 있었지요. 바로 이것이 백성을 위한 정치의 참모습은 아닐런지요?   
그런데 오늘의 정치는 무엇이 문제일까요? 국민들을 위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집착과 내세움만이 있을 뿐, 정작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 본래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답답한 것이지요. 국민의 마음을 달래주고 풀어주는 것이 정치인들이 뭔가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집착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을 위한답시고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듯이, 난 이런 위정활동을 햅네 하면서, 멱살이나 잡고 쌈박질이나 하면서, 내가 진짜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고 있소 라고 과시를 하는 것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인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을 위한다는 생색내기로 국민을 오히려 괴롭히고 있는 것이에요.
고현정 최악의 드라마, 새드엔딩인 이유
드라마가 산으로 가게 된 이유는 재차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죽은 자식 뭐 만지는 격이라고 말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고현정에게는 모욕적일 수도 있었던 서혜림의 캐릭터는, 서혜림도 고현정도 누구도 살려내지 못했습니다. 서혜림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열혈검사 하도야 마저도 검사의 칼을 버리고, 곰탕집 국자를 들게 만들어 버렸으니, 아무리 해피엔딩을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심해도 너무 심했습니다.
마지막회에서나마 벌여놓은 일들을 뭐하나 속시원하게 해결해 주었더라면, 드라마를 보고 이렇게 참담하게 느끼는 박탈감은 덜했을 겁니다. 정치혐오증을 조금이라도 치유해 보고 싶었던 마음이 싹 가실 정도였습니다. 드라마는 판타지가 아닌 이상 현실을 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현실이 이런 것이었다는 생각만이 들었던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도의적 책임을 진 사람도 한 사람도 없고, 법적 책임을 물은 사람도, 법적 처벌을 받은 사람도 없었던 해피엔딩이 정말 해피엔딩이었을까요?
평범한 이웃집 아줌마로 돌아간 서혜림과, 검사직을 버리고 3대 곰탕집 주인으로 가업을 물려 받고 사랑의 보금자리에서 만수무강할 하도야에게는 해피엔딩이었겠지요.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도 새인물이 되었다며 반성하고 돌아온 강태산과 같은 정치인에게는, 우리 정치판은 역시나 치외법권 지역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을 뿐입니다. 그러니 보온병에 이어 자연산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안상수의원 같은 인물들이 여전히 금뱃지를 달고 거들먹 거리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니네들 백날 떠들어 봐야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한다는 듯이 말입니다. 조폭들의 난투극과도 같았던 예산안 날치기를 통과시킨 의원들이나 막지못한 의원들이나 쇼맨쉽만 보여주고 속수무책으로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정치의 막장을 보여주듯, 드라마 대물에서도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은 외국으로 내뺐다가 잠잠해지면, 슬쩍 들어와서 재기하면 될 것이고, 오재봉 의원은 출소 후에 별 하나 달았다고 정치인생이 끝나지 않았다는 듯이, 또다시 뱃지를 달게 될 것입니다. 전과자들이 수두룩한 국회에 전과자 하나 더 추가했다고, 국회가 전범집단으로 매도되지도 않을 것이고 말입니다.
대물은 철저하게 새드엔딩이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분통사게 한 해피엔딩을 과연 해피엔딩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서혜림 역할의 고현정에게는 이런 새드엔딩이 없었을 겁니다. 처음 대물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고현정은 아마 가슴이 뛰었을 겁니다. 그리고 4회가 지나고 고현정은 드라마 대물에 먹구름이 끼면서 누구보다 속이 시꺼멓게 탔을 거예요. 드라마 대물에서 정치를 했던 사람은 오직 강태산 역의 차인표밖에는 없었습니다. 고현정의 심경을 제가 추측한다는 것이 실례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저는 매회 대물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대사를 주고 무엇을, 어떻게 더 보여주라고 하는 것일까?
지난 글에서도 고현정의 연기에 신명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했었는데, 고현정은 대물에서 연기자의 신명이 없었어요. 그녀의 연기력이 그것밖에 안되었을까요? 아니죠. 보여줄 게 없었어요. 제작진이 의도를 했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대통령 취임한 후 청와대 집무실에 첫 출근을 한날, 고현정은 샛노란 자켓을 선택해서 입고 나왔습니다. 대사와 정치적 소신, 교과서 같은 국가관만을 반복하게 하면서 서혜림 속에 보이는 캐릭터를 죽여갈 때, 그녀는 의상 하나로 드라마 대물에서 하지 못한 말들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첫 여성대통령, 그 소재만큼이나 멋진 캐릭터입니다. 정치를 모르는 아줌마의 청와대 입성기, 그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어리바리 서혜림, 어부지리 서혜림으로 그리다가, 끝내는 어화둥둥 내사랑 서혜림으로 끝내 버렸네요. 맹물 서혜림 만큼이나 어이없었을 고현정, 많은 시청자들이 대물을 본 이유가 그나마 고현정때문이라고 말을 합니다. 저 역시 고현정이 아니었더라면 끝까지 인내하며 보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고현정의 연기가 최고였다는 입에 발린 거짓말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고현정의 연기는 살아날 수가 없었고, 화면에 숨은 고현정의 1인치 말못하는 분노를 시종일관 읽어야 했으니까요. 고현정은 보여지는 화면 밖에서 까지도 1인치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을 뿜어낼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몇 안되는 연기자에요. 그러나 대물에서는 1인치를 오히려 줄여서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고현정에게는 그녀의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최악의 작품이었고, 힘없는 시청자에게는 정치적 소외감과 심리적 박탈감이 극에 달하게 한 최악의 마지막회였습니다. 용두사미가 된 드라마의 결정판이었네요.

*저의 따뜻한 이웃님들과 독자님들, 메리 크리스마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1 Comment 37
2010.12.23 09:08




국가를 전쟁의 위험에 빠뜨리고 국치외교를 벌였다는 이유로 탄핵 위기에 몰린 서혜림은 헌법재판소의 기각처리로 대통령으로 복귀했습니다. 여론은 서혜림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하고, 탄핵을 주도한 민우당의 인기는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고 말았지요. 서혜림대통령의 탄핵하고, 국정을 주도하려 했던 강태산은 등돌린 민심과 민우당 의원들의 역풍을 받게 됩니다. 무엇보다 강태산을 궁지에 몰아넣은 인물은 장인인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권력이라는 거품같은 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비굴한 모습으로까지 추락하는 강태산을 보니, 인간적인 연민까지 느껴지더군요. 정치적 동지들도, 아내도, 그의 뒷모습을 지켜준 내연녀 장세진마저 그에게서 떠나 버렸지요. 민우당에서 출당제명 조치까지 당하는 강태산을 보니 권력무상이라는 말이 실감나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당리당략보다 더 무서운 재벌의 입김 앞에 자유롭지 못한 우리 정치현실에 참담함을 느끼기도 했네요.

갓끈 떨어진 강태산에게 언제 동지였느냐 싶게 등을 돌려버리면서도, 그를 버린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과 서로 악수를 하려는 민우당 중진의원들의 모습은 정치라는 것이 재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를 보는 듯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서혜림이 강태산을 버리지 않은 이유
서혜림은 탄핵안 기각으로 국회에서 연설을 하는 서혜림,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위해 탈당을 하고 열린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강경한 의지로 박수를 받았지요.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통령들 중에서는 가장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대부분 대통령의 탈당은 임기 말년에 가서야 정치적 중립을 선언했던 것을 상기하면 말이지요.
"지금 이 순간부터 국회는 여당도 야당도 없습니다. 오직 국민들을 위한 일꾼들만이 있을 뿐입니다. 비판할 때는 비판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는 힘을 모아 주십시오. 믿음과 화합의 국회를 국민들에게 보여 주십시오. 대통령인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국민들을 위한 일꾼들이라는 상식적인 말이 참으로 어색하게 들렸던 것은 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말로는 '국민들의 일꾼입네' 하면서도, 국민을 종부리듯 군림하는 정치인들의 두 얼굴에 너무나 익숙해져 말이지요. 
마지막회를 앞두고 가장 관심있는 부분은 강태산의 최후와 서혜림과 하도야의 러브라인이었을 듯 합니다. 서혜림은 강태산을 버리지 못하더군요. 산호그룹 김명환을 강태산을 버렸지만 서혜림이 강태산을 버리지 못한 이유는, 그의 정치적 소신과 대한민국의 미래정치에 대한 강태산의 초심을 인정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태의연한 대한민국의 낡은 정치를 쇄신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힘있는 대한민국을 꿈꿨던 강태산의 야망이, 대권이라는 최고권력 앞에 야심으로 변질돼 가는 것을 보았던 서혜림이 강태산에게 주었던 것은 기회였습니다. 소신이 야망으로, 야망이 야욕으로 변질되어 가면서 강태산이 잃었던 것은 정치초심이었지요. 서혜림이 강태산에게 주었던 기회는 정치초심이었습니다.
한미동맹관계가 악화되어 미국에 파견할 특사로 강태산을 적임자로 임명한 것은 정치초심이 무엇에 있는 것인지에 대한 서혜림의 질문이었습니다. 모든 정치인이 기본으로 삼아야 할 것은 바로 국익이라는 것을 강태산에게 깨우쳐 주었던 것이지요. 정치인이 국민들에게 욕을 먹는 이유가 국익보다는 당리당략, 사사로운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특권쯤으로 생각하고 있기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서혜림과 하도야의 달달한 연애는 서혜림 대통령이 국정을 보는 틈틈이 이뤄지기도 했지요. 하도야의 생일에 직접 미역국을 끓여 주는 서혜림, 대통령에게도 사생활이 있는 것이고 사랑을 할 인간으로서의 기본 권리가 있기에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마지막회 예고편을 보니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는 서혜림이 남송의 하도야 곰국집으로 낙향하는 것으로 보아, 도야는 곰국을 끓이고 서혜림은 깍뚜기를 담그며 3대 곰탕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더군요. 서혜림이 낙향하는 것을 보니, 봉하마을로 내려가 이웃주민들과 막걸리를 마시기도 하고, 밀집모자를 쓰고 손녀딸을 자전거에 태우고 넉넉한 미소를 지었던 故 노무현 대통령이 또 생각나기도 했네요. 드라마지만 곰탕끓이는 하도야와 깍뚜기 담그는 서혜림을 의혹의 눈초리로 깍뚝썰기 하지 말았으면 싶더군요. 쿨한 정치인으오 돌아선 듯한 강태산을 보니 그럴 염려는 없어 보였지만, 부엉이 바위 어디선가에서 그분이 내려다 보고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잠시 우울해지기도 했습니다. 
악어와 악어새, 정치와 재벌을 꼬집다
드디어 하도야가 강태산과 산호그룹의 비자금 거래내역 자료를 찾아내고,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범인을 잡았는데요, 그 정체가 김명환 회장으로 밝혀졌지요. 그리고 하도야의 아버지 하봉도를 죽이라고 시킨 배후 역시 김명환이었습니다. "하도야 그놈을 그때 살려두는게 아니었어. 그놈 애비처럼 제거했어야 했어"라고 뇌까리는 김명환을 보니 섬뜩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우리는 흔히 재벌회장의 법적 구속을 나라 경제가 망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으로 지켜 봅니다. 그런 정치권과 재계의 불안감은 국민들에게 나라를 살리기 위한 구국의 일환이라는 논리를 들어 사면해 버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했었지요.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그런 패배감을 주지 말았으면 싶네요. 살인교사의 증거가 명확한데 금수저 물고 나온 놈이라고 법도 건드리지 못한다면, 이 땅에서 정의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싶어서 말이지요.
김명환에 대한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하도야가 쓰러져서 수사를 종결시킬 것인지가 불투명해지기는 했지만, 재벌 총수라는 인물이 살인교사까지 자행했다는 것이 충격이었습니다. 강태산도 이 사실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직접적인 살인교사 지시는 김명환 회장이 했을 것이기에 김명환의 구속선에서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지만, 하도야가 쓰러지면서 정신줄까지 출장보내고, 말도 안되는 기억상실증같은 것을 들이밀어 용서하지는 말았으면 싶습니다. 아들 하나 바라보면서 30년간을 곰탕만 끓여온 순박한 하봉도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는 응징을 꼭 해줬으면 싶습니다. 하봉도가 저승에서 눈이나 편하게 감을 수 있었으면 싶어서 말이지요.
하도야가 김명환 한 사람 선에서 수사를 끝낼지 공조여부까지 확대할 지는 마지막회를 봐야 알겠지만, 김명환 한사람 선에서 마무리를 지을 것 같습니다. 강태산은 드라마 흐름상 미국 특사로 파견되었다가, 서혜림 대통령 퇴임 즈음해서 총리직의 제의를 받는 것으로 보아, 정치적으로 재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드라마 예고편을 보다보니, 서혜림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을 하는지, 강태산의 정치적 소신에 대한 믿음으로 국정을 총리에게 일임하고 퇴임을 하는 것인지 잠시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서혜림이 그동안 국회의원직과 도지사 사퇴를 선언해 버렸던 전력들이 워낙에 화려해서 말이지요. 

미완의 드라마 대물이 남긴 것은?
대물 마지막회를 남겨두고 베일에 싸여있던 하도야 아버지 하봉도를 죽이고, 하도야를 자동차로 친 범인의 배후가 예상했던 인물이 아니어서 다소 의외이기는 했지만, 강태산이 아닌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봉도를 죽인 범인을 보며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드라마가 고발하고자 했던 것은 정치권력이 아닌, 정치 위에 군림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재벌정치, 돈으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였다는 생각 말이지요.
드라마 대물은 그런 의미에서 미완의 드라마였습니다. 서혜림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것은 희망정치의 승리였지만, 구태의연한 흑막정치와 정경유착의 고리는 끝내 끊어내지 못한채 우리들에게 숙제로 남겼으니 말입니다. 또한 미완의 드라마를 완성해야 하는 것이 우리들 손에 쥔 한표 한표에 달렸다는 강한 메시지도 전달했습니다. 정치적 외압이 의심되는 가운데, 할말을 제대로 못하는 드라마로 힘을 잃어버린 것이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런 의미를 전달한 것만으로도 드라마 대물의 의의는 컸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는 서혜림이라는 인물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스토리가 아니었어요. 서혜림의 혁신당이 표방한 정부는 '국민보다 낮은 정부'였지요. 대통령이 국민 위에 통치하는 권력기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던 서혜림의 취임사는 드라마 대물이 말하고자 했던 주제였습니다. 또한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겼던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던 과오를, 두번 다시 되풀이 하지 말자는 반성의 드라마이기도 했습니다. 서혜림으로 대변되는, 국민을 지켜주고 섬기는 대통령을 선택하고 지켜주고, 정치개혁에 뜻을 둔 강태산 같은 인물의 정치초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감시하고, 회초리를 들어야 할 우리들의 의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들의 정치의식이 성숙할 때 미완의 대물은 완성될 것이며, 그것이 우리들의 몫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 드라마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