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7.02 '황금의 제국' 김미숙, 온화함 속에 감추고 있는 비밀이 궁금하다 (5)
2013.07.02 11:46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한 소시민의 거대권력과의 싸움, 골리앗을 상태로 고군분투하는 그 처절하고 고독한 싸움에 숨죽였고,  분노하고, 허탈해 하기도 했으며, 마침내 끝난 싸움에도 웃을 수 없었던 추적자, 진실은 밝혔고 정의는 승리했지만, 그에게 딸과 아내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래서 추적자는 여전히 가슴 먹먹함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이런 긴 여운을 의도적으로 그리고 싶어했는지도 모르겠다. 부와 권력에 속고 당하고 짓눌리는 오늘의 현실은 결코 달라지지 않았음을 상기시켜 주듯이 말이다.

 

추적자팀이 황금의 제국으로 돌아왔다. 추적자팀의 눈에 익은 배우들을 보는 것이 반갑기만 하다. 특히 서회장 역으로 노익장의 연기파워를 보였던 박근형, 추적자로 연기대상을 수상한 손현주, 추적자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요염함까지 겸비한 팜므파탈 윤설희로 돌아온 장신영의 연기변신은 첫회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고수... 착하고 반듯한 이미지의 고수, 그에게는 선굵은 페이스에서 느껴지는 강직함의 이미지가 컸었다. 악역을 하기에 너무 착하게 생겨버린 눈, 그런데 웬걸... 고수가 고수해 왔던(ㅎ) 이미지를 완전히 부셔버린 장면이 있었으니, 김의원을 윤설희가 죽였다고 뒤집여 씌우면서 선택을 강요하는 키스였다. 그때의 고수가 보여준 눈빛은 공포였고. 광기였으며, 한 여인의 사랑을 담보한 배팅이었다.  

그 순간 윤설희의 감정은 어떤 것이었을까? 살인죄를 뒤집어 써야 함에도 그를 사랑하는 그녀 자신의 멈추지 못하는 사랑때문이었까, 자신도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였을까... 아니면 또다른 욕망이었을까... 그를 가지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의 투자는 해야 한다는...

자신을 사랑하는 윤설희(장신영)를 폭행하고 차가운 키스를 하는 장태주, 그의 눈에 서린 차디찬 광기의 시선은 오직 자신의 목표-황금제국-만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사람을 죽이고 몇시간 뒤, 장태주는 최서윤과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다. 피로 얼룩진 그들의 결혼식, 그것은 붕괴를 의미하고 있었다. 최성동이 쌓아온 황금의 제국이 붕괴할 지, 황금의 제국을 향한 장태주의 야심이 붕괴될지... 결말까지 지켜보기로 하자. 

피묻은 손, 반지를 끼려다 멈추는 최서윤, 황금의 제국 자리를 눈 앞에 두고 장태주의 질주에 브레이크가 걸린 순간이었다. 그리고 시간은 과거로 돌아간다. 왜 장태주가 돈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고뇌가 가득해 보이는 내면연기를 잘하는 고수의 나쁜남자 변신은 첫회 황금의 제국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키기에 충분했다.

 

김미숙, 온화함 속에 감춘 비수

그리고 너무도 조용히, 아무런 예고도 없이 베일에 싸인채 다가온 한 여인 김미숙, 온화함과 우아함, 지성미를 갖춘 그녀는 최동성(박근형)장의 부인이면서,황금의 제국을 그 온화함으로 지켜가고 있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대명사라고만 생각되었다. 그녀의 손에 낀 커다란 알반지를 보기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임시이사회가 있기 전 엘리베이터에서 마지막 딜을 하는 최서윤(이요원)과 최민재(손현주), 그리고 그때 걸려온 한통의 전화, 최민재의 비서 강오현(박지일)에게 전화를 건 반지의 주인은 놀랍게도 최서윤의 어머니이자 최동성의 아내 김미숙이었다. 전화를 걸어 모종의 사실(최동성 회장이 뇌종양 수술을 받을 거라는)을 알려준 김미숙, 도대체 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판일까? 그녀의 전화는 딸 최서윤에게 불리한 것이었고, 최회장이 원하는 바도 아니었다. 결국 최회장(박근형)과 김미숙의 과거사가 드러나야 김미숙의 의도가 파악될 것이다. 최동성이 김미숙의 아버지 회사를 손에 넣고, 김미숙 집안의 피 위에 오늘의 성진그룹이 세운 것은 아닐까... 황금의 제국 주인은 어쩌면 그 누구도 아닌, 김미숙이 될지도 모른다는 섣부른 추측도 가능하게 만든다. 

조용한 사람이 무서운 법이다. 온화한 미소 속에 감춘 김미숙의 비수는 그래서 무섭다. 그녀에게는 거대한 빙산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장태주, '돈! 너란 놈과 싸워야 겠다, 가져야 겠다'

30년만에 장만한 밀면가게, 신도시 개발정책은 아버지의 30년만에 이룬 꿈을 처절하게 짓밟아버렸다. 리어카를  30년 끌어 모은 돈으로 마련한 가게는 3개월만에 강제철거 명령이 떨어졌다. 밀면가게 하나를 내기 위해 9천만원이라는 평생의 재산을 쏟아부었는데, 고작 돌려주는 돈이란 임대보증금 천만원이 다였다. 

상가를 매입한 회사는 성진건설, 협상은 결렬되었고 성진건설 사장 최민재(손현주)는 용역깡패를 투입 강제철거를 지시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태주의 아버지는 전신 85%의 3도화상을 입고 생사를 오간다.

수술비 3천만원, 수술비를 먼저 내야 수술을 할 수있다는 의사의 말, 어쩔 수 없다. 병원운영 방침이라는 것이 있으니... 돈이 생명보다 우선이 곳이 병원이라니, 이 기막힌 아이러니는 분노보다는 너무나 현실적인 슬픔으로 다가온다. 

전 상가의 주인을 찾아가 3천만을 빌려달라고 부탁하지만, 기도해 주겠다는 허무한 대답에 장태주는 더이상 기댈 곳이 없어진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기도가 아니라 돈이란 말이야, 아버지를 살릴 수술비!'.

아버지가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버지가 돈 때문에 죽어간다. 그 절망의 끝에서 윤설희를 만난 것은 하늘이 내려준 동아줄이었을까...

 

윤설희는 선뜻 3천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한강용역 조필두에게서 교회를 포기한다는 약속만 받아오면... 조필두(류승수)의 차를 몰고 시속 200키로로 질주하는 장태주, 조필두는 교회를 넘겼고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하는 장태주, 현장에 흘린 지갑때문에 장태주는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데.... 

병원에 형사들이 잡으러 온 것을 보면서도 병원 카운터에 3천만원이 든 봉투를 내밀며 아버지 수술을 해달라는 장태주, 그러나 결국 아버지는 죽고 만다. 아버지만 살릴 수 있다면 다 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장태주였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그에게 아버지 수술비 3천만원만 구할 수 있다면 불구덩이에라도 뛰어들 수 있었던 심정이었다.

법을 공부했던, 사시 1차에 합격하고 판사가 꿈이었던 장태주, 돈때문에 아버지를 잃고, 돈때문에 범죄자가 됐다.  돈이 아버지를 죽였다. 장태주의 꿈도 앗아갔다. 과거의 장태주는 죽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장태주다. 오직 가져야 할 것만이 보이는 장태주다. 방법이 어찌되었든 상관없다. 아버지를 죽인 돈, 그 돈을 가진 놈, 돈으로 쓰러뜨릴 것이다. 돈과 싸우련다. 돈을 가지련다, 그리고 돈을 지배하련다. 기필코...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