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군 죽음'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2.25 '추노' 왕손이와 최장군 살아있다? (70)
  2. 2010.02.25 '추노' 옥에 티 넘쳤던 15회, 치정극과 시대극의 갈림길에 서다 (27)
  3. 2010.02.24 '추노' 황철웅이 대길패거리를 공격한 이유 (27)
  4. 2010.02.20 '추노' 멍청한 대길이, 세상에 눈을 뜨다 (33)
  5. 2010.02.19 '추노' 최장군과 왕손이의 희생, 왜? (21)
2010.02.25 12:59




추노 15회를 보고 적잖이 실망을 했었어요. 지난 회 가장 궁금했던 왕손이와 최장군의 죽음에 대한 속시원한 답은 주지 않고 대신 대길이와 언년이의 만남을 큰 줄기로 삼았었지요. 송태하의 등장으로 허무하게 짧게 끝나버린 10년만의 해후였지만, 차갑게 변한 대길과 다른 사내의 아내가 돼 버린 언년의 가혹한 운명만이 예고되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추노 관련 기사를 보니 아직 왕손이와 최장군의 생사여부는 제작진에서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나 봅니다. 죽었다고 단정지은 분들의 글들도 있는데 저는 왕손이와 최장군이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결정적인 증거가 예고편에 보여줬던 왕손이와 최장군의 모습때문입니다. 
그 이유를 말하기 전에 우선 황철웅이 좌의정에게 왕손이와 최장군을 보낸 꿍꿍이가 무엇일지 부터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왕손이와 최장군을 보낸 것은 황철웅의 좌의정에 대한 경고장입니다. 등을 돌렸다는 무언의 협박이면서, 무예로서도 최고이니 무시하지 말라는 협박도 포함된 메시지였을 거고요. 물론 한 사람만 보내도 되었겠지만, 일단 왕손이와 최장군의 인기가 하늘 높은데 그런 방법으로 두 사람 다 살려내는 것은 눈감아 주고 싶네요. 아무튼 황철웅이 좌의정에게 칼을 들이 댄 첫 신호탄을 최장군과 왕손이를 보냄으로 쐈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최장군과 왕손이를 살려서 좌의정에게 보냈을 거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지난 글 황철웅이 대길패거리를 공격한 이유에서 언급을 했었는데, 황철웅은 좌의정이 대길패거리를 고용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최장군이나 왕손이를 족쳤더라도 좌의정이 시켰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황철웅은 송태하를 쫓는 대길패거리와 임영호 집에서 맞딱뜨렸을 때 이미 좌의정이 보낸 살수들이었음을 알았을 거예요.
그런데 그들을 살려서 좌의정에게 보낸 이유는 좌의정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함입니다. "장인이 보낸 추노꾼들을 내가 묵사발을 내서 보냅니다" 라는 무언의 압력인 셈이고,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조정에서는 송태하가 도망친 일, 그리고 제주의 원손을 빼돌렸다는 일로 시끄러울 수 있을 겁니다. 반정의 기미가 감지되기에 인조로서도 불안할 것이고요. 인조의 입지가 좁아지게 될 가능성이 큰 사건이지요. 아들 소현세자의 석연치 않은 죽음과 며느리 강빈에게 사약을 내린 일들로 인조는 패륜을 저지른 군주라는 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소현세자의 남은 혈육 석견을 왕으로 추대하려는 반정의 가능성으로 인조로서는 좌불안석일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인조는 광해군을 몰아내고 반정으로 왕위에 올랐으니, 석견을 내세운 반정의 무리를 경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래서 인조는 은연 중에 석견을 제거하라는 뉘앙스를 흘렸지요. 이를 좌의정이 읽었고 황철웅을 살수로 보내 처리하도록 시켰던 것이고요. 이는 좌의정과 인조 그리고 황철웅 정도만 알고 있는 극비사항입니다. 다들 직접적인 말로도 표현을 삼갈 정도로 말이지요.
예컨데 인조가 "제주의 일은 어떻게 되었는가? 라고 물었을 때 좌의정은 "용한 의원을 내려 보냈습니다" 라는 식의 은유적인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여기서 의원은 살수를 말함이지요.
좌의정이 황철웅을 관직에서 파하고 감옥에까지 넣으면서 황철웅에게 송태하와 원손을 제거하라는 명을 내린 이유는 그 비밀성에 있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최측근이라 할 지라도 이런 추잡한 정황은 일은 입에 담지 않았던 좌의정입니다. 은밀함이 요구되었기에 사위인 황철웅에게 시켰었고요. 그 일만 성공하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자네 것이 될 것"이라는 달콤한 유혹과 함께 말이지요.

그런데 제주에서 송태하와 원손을 제거하는 일에 실패한 황철웅을 좌의정은 내쳤습니다. 자신의 야욕을 위한 살인도구로 밖에 생각하지 않은 좌의정에게 황철웅은 배신감과 잔인함을 더욱 느끼지요. 그리고 자신에게 결코 모든 것을 내어 줄 좌의정이 아니라는 점도 황철웅은 알고 있습니다.
좌의정이 추노꾼을 고용해 송태하를 제거하라고 시킨 일이 알려지면 좌의정에게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언젠가 좌의정 곁에서 손비비며 딸랑대는 측근이 송태하가 도망쳤다는 것을 보고하며, 송태하를 추노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을 때 좌의정은 의외의 대답을 했습니다. 정치는 고요하게 해야 한다며, "송태하 일은 그 쪽 관청에서 알아서 하시겠지" 하고는 말을 끊어 버렸었거든요.
그리고는 뒤로는 은밀히 대길이 패거리를 고용해서 추노하라고 일을 시킬 만큼 비밀리에 움직였어요. 황철웅은 좌의정의 치부인 증거품으로 최장군과 왕손이를 보낸 것이지요.
황철웅은 최장군과 왕손을 보냄으로써 좌의정과는 결별을, 인조에게는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일거양득이 이점을 노렸을 수도 있습니다. 황철웅은 송태하와 원선 석견을 기필코 제거하려 들 것입니다. 인조가 이 일을 보고 받는다면 황철웅으로서는 출세길을 보장 받을 수도 있겠지요. 인조의 눈엣가시이자 아킬레스건인 반정의 씨앗을 제거해줬다는 것은 인조로서는 고마운 일일 겁니다. 그래서 은밀히 좌의정에게 원손을 죽이라는 명도 내렸던 인조였지요. 황철웅의 정치적인 야심을 펼 수도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도 있는 일이 되는 것이지요. 좌의정을 등에 업은 출세가 아닌 자신의 힘으로 권력의 핵심부로 들어갈 기회를 잡았다는 만족감도 클 것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왕손이와 최장군이 살아있을 거라는 생각은 예고편의 함정에 있습니다. 관졸이 좌의정에게 시체를 가져왔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요. 좌의정이 시체들이신가? 라고 물었을 때 그저 "좌의정 대감에게 보내라고 했습니다" 라는 말만 나왔지요.
그런데 그보다 직접적인 증거는 왕손이와 최장군이 누워있던 장면입니다. 왕손이와 최장군이 거적대기에 덮여 수레에 실려 왔는데요, 두 사람의 얼굴에 가마니가 씌워져 있지 않았었어요. 
일반적으로 시체를 운반할 때는 발은 나와도 얼굴은 가리잖아요? 그런데 얼굴을 가리지 않은 것으로 보아 두 사람이 시체는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좌의정 앞에서 관졸들이 시체 얼굴을 드러내는 불경스러운 일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좌의정이 가마니를 치워봐라 하기 전에는 시체 얼굴을 보여주지는 않았을 거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치명적으로 상처는 입었겠지만 살아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왕손이와 최장군의 증언을 들어야 할 이유가 있는 좌의정으로서는 두 사람을 살려낼 것으로 보이고요. 추측 글이기는 하지만, 가마니가 얼굴에 씌워져 있지 않은 걸로 미루어 살아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6회에서 사망신고서 나와 버리면 저는 아마 돌고 말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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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5 09:58




최장군과 왕손의 죽음의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이번 회도 연막을 치고 대신 굵직한 사건들을 보여 주었다. 추노의 감정선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대길과 언년의 만남, 송태하와 조선비의 대립, 원행으로 시작된 혁명의 태동들이 그것이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허무하다 못해 이 드라마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의문까지 들게 만들정도로 도랑으로 빠져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도대체 목적불문 이유불문 살인귀 황철웅의 살인행각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황철웅은 이번 회만 해도 너무 많아서 헤아리기 힘들 살인을 자행했는데, 드라마의 축까지 흔들어 버리는 살인행각에 드라마 추노의 심각한 문제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 회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드라마가 결국은 혁명이 아니 개인 치정극쯤으로 막을 내리게 될 것 같은 불길함이었다.
대길이가 양반 상놈 없는 평등세상을 지나가는 말처럼 꿈꿀때, 업복이가 종이 주인되는 세상을 꿈꾸며 양반 사냥을 나설 때, 그리고 송태하가 원손 석견을 내세워 썩은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상을 꿈꿀 때 적어도 색깔은 다르지만 그들이 원하는 세상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비록 좌절된 꿈이라 할 지라도 무작정 박수쳐 주고 싶어 가슴이 뛰었었다. 그런데 혁명은 개뿔, 갑자기 드라마는 가족 치정극으로 치닫고 있으니 방향이 틀어져도 한참 틀어져 버렸다는 생각이다.
이번회는 숨죽이고 봤던 것 만큼 드라마 곳곳에 드러나는 옥에 티가 많았던 회차였다.

황철웅은 초능력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비에 가까운 황철웅은 초능력자이다. 시간차를 두고 나섰다고는 하나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를 향하던 송태하의 부하들과 유생들은 황철웅의 제트기를 타고 다니는 속도 앞에 칼을 맞고 고꾸라지거나 켁 소리도 못하고 죽어나갔다. 그나마 대사 몇번 하고 죽은 이광재는 행운이겠다. 이광재와 칼을 겨눌 때 선연했던 핏자국이 1초가 되기도 전에 반짝반짝 빛이 날 정도로 깨끗한 칼로 변해 버린 것은 굳이 옥에 티라 하기에도 염치없을 정도이다.
게다가 그래도 한 칼 한다하는 송태하의 부하들이 한방에 나가 떨어지니 하잘 것 없는 실력으로 혁명군을 이끌겠다고 했으니 차라리 일찍 잘 죽었다 싶다. 그래도 몇합은 겨루고 죽을 줄 알았는데 이정도의 실력으로 누구랑 맞서 싸우겠다는지 심히 전직 훈련원 무사들의 허접한 실력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질질 짜는 설화, 갈수록 짜증난다
최장군과 왕손이를 밤새 찾다 들어 온 대길이 기진맥진 탈진해서 쓰러져 자버렸는데, 다음날 설화는 대길이에게 자기 마음 좀 봐달라고 징징댄다. 사랑타령도 때와 장소를 가려해야지 이건 뭐 찰딱서니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언년이 보다 심한 껌딱지 민폐 캐릭터가 되고 있으니 극 초반에 주었던 설화의 애틋함이 한방에 무너져 버렸다. 물론 바늘에 찔려 가며 대길이 위해 손수 지었다는 배자도 눈물겨웠지만, 원손 석견을 구하고 뜬금없이 애정행각을 벌였던 송태하와 언년이의 키스장면보다 짜증났던 설화의 징징댐이었다.
설화도 왕손이와 최장군이 집에 들어오지 않고 위험을 감지했을 터인데도 대길이 네 갈길 가라고 하니 "이 나쁜놈아 왜 안 떠나냐고 물어보면 나더러 어쩌라고... 오라버니가 좋아져서 그러는데 좋아한다는 말을 못하니까 자꾸 물어보지마" 라고 우는데, 좋아한다고 고백할 타이밍은 아니었다. 설화도 지금 상황이 얼나마 심각한지 알고 있는데 말이다.
마루에 놓인 최장군의 비녀와 왕손이의 팔뚝찌를 싼 송태하의 편지를 보고 달려나가는 대길을 쫓아가며 우는 설화의 모습 역시 감정신으로 넣기에는 극의 흐름과 한참 동떨어진 것이었다. 이제는 저잣거리에서 눈물 질질짜며, 오라버니 하고 부르는 설화 모습이 언년이 못지 않게 짜증캐릭터로 변하고 있으니, 이건 떠나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대길이 옆에 붙어서 질질 짜고 있으라고 할 수도 없고 그저 짜증스러울 뿐이다.
극의 흐름을 깨는 설화의 사랑타령은 드라마 흐름상 짜증스러운 옥에 티였다.
쓸데없이 칼 늘어뜨리고 폼잡고 뛰는 송태하
부하 이광재의 죽음을 보고 위험을 감지하고 서원을 향해 송태하가 달리기 시작했다. 발길이 한시가 급한데 그 와중에 언제 칼을 칭칭 쌌던 천을 풀었을까? 마른 풀을 베고 달려가는 송태하의 달리는 폼이 영상만을 위한 것이었기에 우스꽝스러울 정도였다. 그리 칼을 늘어 뜨리고 폼잡고 뛰기에는 사태가 심각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말이 나온김에 하나 더하자. 할 말 있다던 언년이는 나으리께 할 말이 있다더니 지난 글에서 추측했듯이 결국은 하지 못하고 말았다. 언년이와 송태하의 대화와 황철웅과 최장군의 결투신이 교차되어 나올 때, 몰입을 방해하면서 드라마의 흐름마저 끊어지게 만든 대사들과 질질 끄는 지루한 장면들은 편집상의 옥에 티라고 보여진다. 사극과 녹아들지 못하는 언년이와 송태하의 대사는 왜 그렇게 또 긴지...
언년이는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는데, 송태하는 언년이가 울던 말던 시종일과 미소를 띤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현재의 부딪친 혼란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얘기한다. 부인은 울고 있는데 저렇게 책을 읽듯이 미소띠며 말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아무튼 송태하 스승으로 자처하고 나선 언년이의 급똑똑하고, 지혜로운 모습은 언년이를 위한 좋은 캐릭터의 방향이기는 하지만, 이 커플이 나올 때마다 주옥같은 대사들도 왜 그렇게 붕붕뜨는지 아무리봐도 대사궁합이 맞지 않은 커플이다.

허무했던 대길과 언년의 만남
추노가 지금까지 시청자들 애간장을 태우며 끌어왔던 관심 하나는 언년과 대길의 만남이었다. 장장 15회만에 대길이와 언년이 만났는데, 한마디로 아! 허무함이여!이다. 조선비가 원손에게 문후를 여쭙겠다는 말에 자리를 피해 준 언년이 마당에서 애를 태우며 초조해 하고 있을 때 대길이 나타났다. 장에서 대길을 보고 차마 그 앞에 모습조차 드러내지 못하고, 죄책감에 숨죽이고 울었던 언년이 굵은 눈물을 떨구었다. 
"도방노비 따위가 평온할 줄 알았더냐?" 시리도록 차가운 대길의 대사에 언년이 확 깨는 질문 " 저를 찾으셨나요?" 순간 맥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무너져 울어도 모자랄 판에 찾으셨느냐고 묻는 폼새가 도대체 이해가 안간다. 차라리 가슴이라도 쥐어 뜯으며 주저 앉지...
이어지는 대길의 대사 "노비들은 말이다, 주인에게 질문할 자격이 없단다"
그런데 언년이 또 분위기 깨는 질문이 이어진다. "혹, 제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하셨었는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순간에 언년이가 한 대사가 이해가 안가니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자기 때문에 대길이 집안을 풍비박산을 내고도 모자라 아직까지 자신을 가슴에 품고 있었느냐고 과거의 애정까지 확인하려 든다. 무릎끓고 차라리 울고 말지... "도련님"이라며 목매이는 한마디만 부르면서 말이다.
대길이 "반상과 주종의 법도를 어기고 주인인 나를 배신하였느냐?"고 물으니 언년이 당찬 대사를 날리기는 했는데, 10년만에 만난 대길과 하늘의 뜻이니 사람답게 사는 법도니 논의할 시점은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언년이가 사람답게 살려고 대길이 얼굴을 낫으로 긋고 불 지르고 나갔던 것도 아니고, 가지않으려고 버팅기면서 큰놈이에게 끌려 갔을 뿐이었는데, 마치 대길이라는 양반과 종이라는 갈등으로 집을 나가고 사람답게 살려고 하는 것처럼 자신을 옹호하니, 언년이가 똑똑하기는 하나 맹랑하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대길이가 살아있는 것으로 행복하게 죽겠다며 목숨을 거두라는 언년이에게 대길이 시원하게 일갈한다. 뭐가 행복해 보이느냐고... 대길이 말 한번 잘했다 싶다. 차라리 "살아계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지난 번 저자에서의 방백이 그나마 언년이 심정을 가장 잘 나타냈다 싶다.
이런저런 대사가 이어지는 동안 우스꽝스럽게 폼잡고 달려 온 송태하가 대길의 목을 겨누고, 대길은 언년이의 목에 창을 겨누면서, 맥풀린 대길과 언년의 10년만에 만남은 애틋하지도 가슴아프지도 않게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허무하게 끝난 대길과 언년의 해후, 대길이의 심정만 절절하게 전해졌던 옥에 티였다.

시대극인가? 치정극인가? 갈림길에 서다
이번 회 드러난 추노의 가장 큰 옥에 티는 주인공들이 싸워야 할 적을 개인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시대극으로서의 무게감을 떨어뜨리면서 가장 핵심적인 것을 스스로 베어내고 있다. 개인의 원한을 혁명의 이름으로 과대포장시켜 버릴 위험성이 있다는 말이다. 추노에 혁파해야 할 공공의 적이 없다는 것이 이 문제의 핵심이다.  
황철웅은 적이라 하기에는 개인적인 상처로 싸이코가 되어 가는 인물이니 적이라기 보다는 사회범죄자쯤으로 제껴 둬야 할 것 같다. 그럼 적이 좌의정일까? 좌의정이 혁명의 대상으로 혁파해야 할 대상은 아니다. 좌의정 한 사람 쳐낸다고 세상이 달라지겠느냐는 말이다. 좌의정이라는 실세의 손아귀에서 갈팡질팡하는 인조 역시 혁명의 제거 대상은 아니다. 
추노를 관통하는 핵심은 송태하의 입을 빌어서 나오기는 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임금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려는 것입니다." 물론 어떤 세상인지에 대해서는 송태하가 소현세자의 유지 어쩌고 하면서 두리뭉실하게 넘어가 버리기는 했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은 세상임에는 분명할 것이다. 원손 석견을 옹립하겠다는 것 자체가 송태하와 조선비의 한계였지만, 그 시대 죽자고 정통성을 따지는 사대부들의 군주관을 생각하면 그 시대의 명분이었을 터.  
그런데 혁명을 꿈꾸는 첫발을 떼기도 전에 송태하와 조선비측 유생은 황철웅의 무자비한 칼에 의해 난도질을 당하고 말았다. 꿈이 꺾이는 첫 순간이다.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길과 언년, 송태하의 갈등을 지극히 개인적인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는 데서 드라마 추노가 말하고자 했던 혁명은 치정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대길이와 좌의정을 엮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모든 원한의 초석을 깔아 준 황철웅이라는 인물, 대단하다.  그러나 이대길, 송태하, 천지호까지 드라마의 주인공 대부분이 황철웅의 무자비한 칼에 의해 분노하고, 그 분노가 혁명으로 귀결되는 구도를 잡는 것은 위험하다. 추노가 원한극인지 치정극인지 시대극인지 판가름나는 갈림길에 서 있기때문이다. 
장혁을 비롯한 연기자들의 연기력은 누차 말하지 않아도 추노를 살리고 있으니, 이제는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풀어 놓았으면 싶다. 추노의 스토리 완성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수작으로 남느냐 원한치정극의 하나로 남느냐 그 방향키를 잘 잡아야 할 시점이다. 길바닥 사극 추노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 처절한 죽음행진곡으로 쓰고자 했던 이들의 혁명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제대로 집고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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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7
2010.02.24 06:44




지난회 귀염둥이 깨방정 왕손이와 최장군이 비정한 황철웅의 공격을 받고 생사여부가 궁금한데요, 기사에 나온 자료들을 보면 죽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왕손이와 최장군이 대길패거리에서 없어지면 추노의 재미도 반감할 것 같은데 제발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런데 황철웅이 대길패거리를 공격할 만한 이유는 사실 그 목적을 어디에 두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송태하를 제거하려는 목적이 같은데 말이지요. 황철웅이 왜 대길패거리를 건드렸을까요? 제가 몇가지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맞을런지 모르겠네요.

황철웅이 잠자는 사자를 건드렸다, 왜?
첫째, 대길이를 끌어들이기 위함입니다. 황철웅은 대길이와 최장군이 송태하를 추적하고 있음을 알고 있어요. 지난 번 임영호를 죽이던 날 대길이와 최장군과 칼을 섞었던 적이 있었지요. 당시 임영호를 죽이고 곧바로 송태하가 왔고, 두 사람이 격돌을 벌이려는 찰나 대길이 "내가 누굴까?" 라며 여유자적 나타나 세사람이 고공의 무예를 겨뤘던 것을 기억할 겁니다.
세 사람이 팽팽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을 때, 언년이의 호각소리가 들렸고, 송태하는 언년이에게 위험이 있음을 알고 자리를 떴습니다. 송태하를 대길이 쫓아갔고, 그 후에는 최장군과 송태하가 칼을 섞었었지요. 이어 황철웅이 대길이와 송태하를 다시 쫓았고, 송태하와 언년이는 말을 타고 유유히 사라져 버렸지요. 대길이가 이때 언년이를 향해 칼을 날렸고, 머리가 떨어지는 언년이를 보며 넋이 나가 있는 대길이를 황철웅이 칼을 내리쳤지요. 다행히 대길이는 최장군이 만들어 준 한지 방패갑옷을 입고 있어서 다치지는 않았었어요. 
황철웅은 대길이 패거리가 송태하를 쫓고 있다는 상황은 파악했을 겁니다. 대길이가 황철웅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 "너랑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지" 라고 말도 했었고요. 송태하가 왕손이를 만났을 때, 그는 왕손이가 적어도 대길의 패거리 중의 한 인물임을 알았을 겁니다. 송태하를 쫓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추노의 개념을 넘어 선 것이에요. 아시다시피 송태하는 단순한 도망관노가 아닌 원손을 둘러 싼 정치적 인물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황철웅도 송태하를 쫓는 추노꾼들을 예사로 넘기지는 않았을 겁니다.
황철웅이 비록 드라마에서 왕손이가 대길이나 최장군과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한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었던 사실이라는 거지요.

그럼 왜 대길이 패거리에게 위해를 가하면서 대길이를 끌어들였을까의 의문을 풀어야 겠네요. 이유는 임영호 집에서 송태하와 대길이, 그리고 황철웅이 검을 섞었을 때, 황철웅은 대길이의 실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검을 섞어보면 고수는 고수의 실력을 알아보는 법이지요. 그리고 황철웅의 약점은 송태하에게 실력이 밀린다는 것이지요. 대길이 약을 바짝바짝 올려서 극도의 분노로 송태하를 공격하게 하기 위해 대길이를 건드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두번째는 장인인 좌의정 이경식에 대한 경고일 수 있습니다. 현재 송태하를 추쇄하라는 명을 은밀히 내린 사람이 좌의정이라는 것을 황철웅은 간파하고 있고, 좌의정에 의해 고용된 추노군이라는 것도 알았을 겁니다. 황철웅이 천지호 패거리를 찾아와 더러운 짓 뒷수습을 시킬 정도로 추노꾼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었던 만큼, 이미 대길 패거리가 추노꾼들중에서 최고라는 것도 알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대길패거리는 이미 송태하를 쫓아 쌍과부집을 떠난 마당이었으니 2인자격이며 라이벌인 천지호를 찾아 갔던 것이고요. 

대길패거리를 황철웅이 제압했다는 것은 일을 맡긴 좌의정 이경식에 대한 무언의 압력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사위인 자신을 권력의 하수인으로 부려먹고 언젠가는 내칠 것임을 황철웅은 모르지 않습니다. 결코 좌의정이 자신에게 권력을 내줄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인물이 좌의정 이경식이에요. 
좌의정이 보낸 비밀 살수들인 대길이 패거리를 제거함으로써 좌의정에게는 은밀히 송태하를 추적한 비밀을 덮어줬다는 공치사를 받을 수도 있고, 그 이면으로는 좌의정의 뒷통수를 쳤다는 두려움을 심어주는 두가지 수를 노렸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황철웅 송태하와 함께 소현세자를 구하기 위해 용골대를 습격하지 못했던 큰 이유는 홀어머니때문이었을 겁니다. 다른 하나는 황철웅의 야심이었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황철웅의 캐릭터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서 그에게 또다른 야심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작가의 상상력을 쫓아갈 수는 없겠지만, 황철웅에게는 묘하게도 개인적인 비밀이 느껴지거든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다분히 충격적인 상상이긴 하지만, 다음에 황철웅의 비밀에 관한 글을 올리게 되면 재미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상상하고 있는 황철웅의 비밀에 대해 한 가지 귀띔을 드리자면 황철웅의 사랑과 야심에 대한 것이라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세번째는 지극히 심플한 이유입니다. 황철웅은 송태하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이어야 한다는 지극히 오만한 자만심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입니다. 송태하의 목숨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은 조선팔도에서 황철웅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2인자라는 굴욕감을 극복하지 못한 황철웅으로서는 대길이 패거리에게 송태하의 목숨을 취하게 한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요. 
그런데 왕손이와 최장군을 살려뒀다는 것으로(일단 그렇게 가정하고요) 세번째 이유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여집니다. 굳이 살려줄 필요는 없어보이니까요. 하지만 대길이를 유인할 만한 이유는 되겠지요. 대길이 송태하가 최장군과 왕손이를 해쳤다는 오해를 하게 되면, 대길이는 송태하의 사정거리 안에 밀착해서 따라 붙을 것입니다. 왕손이가 송태하가 은신해 있는 서원에 나타났다는 것으로 대길패거리가 모두 알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대길이 패거리가 먼저 송태하를 죽이거나 잡는 일은 용납을 할 수 없었겠지요. 자신의 먹잇감을 남에게 내줄 수는 없는 쓸데없는 자존심의 일인자니까요.     

넷째, 대길이 오해를 불러 대길의 분노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제작진의 작전이었겠지요. 대길이 언년이가 송태하와 혼례를 올렸다는 사실을 알고 송태하를 추적하는 것을 포기했는데, 송태하를 쫓아야 할 구실을 만들어 주어야 할 필요가 있었겠지요.
최장군과 왕손이를 죽인 것이 송태하라는 오해를 사게 하고, 대길이 눈을 뒤집히게 하기 위해 최장군과 왕손이를 죽음으로 몰려고(?) 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 부분에서 브레이크가 걸렸지요. 대길이보다도 시청자가 분노해 버렸으니까요. 최장군과 왕손이를 살리라는 청원까지 나오고, 심지어는 추노를 보지 않겠다는 보이코트 선언까지 하는 팬들이 생겨났으니 가히 최장군과 왕손이 인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저도 그 중 한 사람이고요. 제작진은 최장군과 왕손이를 어떻게든 살리려고 할 듯 싶은데, 어떤 이유를 들어서 살려줄 지는 모르겠지만, 극의 흐름을 이상하게 꼬지나 말았으면 싶네요. 

최장군과 왕손이를 살려두었다면 그 이유는?
우선, 대길이에게 좌의정 이경식을 제거하게 하려고 했을 거라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황철웅은 송태하 이상으로 좌의정에 대한 굴욕감과 반감이 큽니다. 좌의정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저당잡아 버린 인물입니다. 황철웅이 송태하와 동료들을 배신한 댓가는 혹독했어요. 좌의정의 뇌성마비 여식과 강제 혼례를 치뤄 남성적인 욕구를 억누르며 살아야 했고, 좌의정의 밑에 엎드려 권력의 하수인이 되는 굴욕적인 삶이 그 댓가였지요.
비록 좌의정과 한 배에 탄 좌의정 사람들이라 할 지라도 친구와 동료를 배신한 황철웅에게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았을 겁니다. 황철웅과 좌의정 주위의 인물들은 명분에 목숨도 내놓는다는 명색이 사대부들이니 말이지요. 자존심 강한 황철웅에게 배신자라는 낙인은 노비의 낙인만큼 굴욕적이었을 것입니다. 황철웅이 훈련원 판관으로 있으면서도, 그리고 권력의 실세 좌의정의 사위임에도 그의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것이 이를 말해 줍니다.
황철웅은 제주에서 원손을 제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좌의정에게 내쳐졌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을 살인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좌의정에게 칼을 갈고 있음은 부인 이선영에게 "당신의 아버지를 밟고 일어서겠다"고 했던 말과 좌의정의 친구인 선비를 찾아가 장인이 없다는 말을 한 것에도 나타나 있어요. 황철웅이 최후로 칼 끝을 겨눌 사람은 장인인 좌의정이에요.

왕손이와 최장군을 살려 둔 이유는 대길이 혹은 자신이 송태하를 제거한 후에, 최장군과 왕손이를 풀어주고, 자신이 대길이 패거리를 제거하기 위해 좌의정이 보낸 사위이며 살수임을 알게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대길이 좌의정에게 칼을 들게 만들려는 계산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나의 덫으로 호랑이와 멧돼지, 즉 송태하와 좌의정 이경식을 잡는 일종의 일타쌍피 작전인 셈이지요. 아마 당분간은 최장군과 왕손이를 모처에 감금해 둘 가능성이 큽니다. 죽은 줄 알았던 최장군과 왕손이를 드라마에서 자연스럽게 살려내는 방법일 수도 있겠고요. 
다음으로는 좌의정의 의중과 송태하와 원손을 제거하려는 또 다른 배후세력이 있는지 파악하고 싶었을 겁니다. 황철웅이 왕손이에게 누구의 명을 받느냐고 물었을 때 왕손이는 익살스럽게 "어명인가" 라고 대답을 하며 피를 보고 말았는데요, 폭죽을 보고 달려 온 최장군에게도 황철웅은 "너희들에게 묻고 싶은 게 참 많다"라고 말을 했어요. 
좌의정 이경식이 자신의 관직을 파하고 감옥에 넣으면서 까지 송태하를 다른 사람이 아닌 황철웅이 직접 쫓기를 명령을 했으면서, 한편으로는 조선 최고 추노꾼패거리를 고용해서 따로 송태하를 쫓게 한 연유가 궁금했을 것입니다. 심증적으로는 대길이 패거리가 좌의정에게 고용되었으리라 생각하고 있겠지만, 또 다른 배후세력이 있는지도 직접 확인해야 할 필요도 있었겠지요.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왕손이와 최장군이 살아있으면 좋겠네요.   
 
*기쁜소식: 우리 김연아 선수가 78.50으로 현재 선두입니다. 너무 환상적이었어요. 여러분들도 보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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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0 07:25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사실 지난회부터 하고 싶었던 얘기에요. 대길의 오열과 언년이가 대길이 살아있음을 알아버린 내용들이 너무나 크게 자리해서 딴지 걸기에는 함께 눈물 범벅되었던 감동이 퇴색할까봐 얘기를 꺼내지 못했거든요. 대길이를 참 영리한 추노꾼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제보니 좀 멍청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송태하를 추적할 때 보여주었던 정보동원력과 도망노선을 추적하던 그 예리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하나 밖에 생각을 못하고 있는 미련퉁이 같아요. 언년이가 송태하의 부인이고, 원손같은 나이의 아기까지 있는 행복한 여인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답답해서 말이지요.
왜 그런지 조목조목 따져보겠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대길이 패거리가 쫓아 온 인물은 송태하지요. 송태하는 대길이 살던 동대문 쌍과부집 근처에 있는 훈련원 말을 관리하는 관노였고, 현재는 도망노비에요. 대길이 송태하를 추노하라는 좌의정의 명을 받고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송태하는 소현세자와 함께 8년간 청에서 살다 조선에 귀국했고, 조선으로 돌아온 후 소현세자의 죽음으로 상복문제로 어명을 거스리는 발언을 했고, 군량미를 횡령했다는 혐의로 관노로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그가 병자호란중에 부인과 아들을 잃었다는 사실까지도요. 그리고 송태하가 관노로 떨어진 것은 불과 2년남짓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럼 송태하는 언년이와 언제 혼례를 올렸던 것일까요? 대길이는 언년이를 확인한 그 날이 언년의 혼례날이었다는 것은 모르고 있지요. 언년이가 혹시 청나라에서 살고 있었나요? 그럴리야 없지요. 그럼 소현세자와 귀국한 후에 혼례를 올렸다고 생각하기로 하지요.
그런데도 송태하가 관노로 떨어졌을 당시 송태하가 다시 혼인을 했다는 기록은 없었어요. 훈련원 판관을 지낸 자에 대한 혼인이 비밀에 부쳐졌을 리가 없지요. 귀국후 얼마되지 않아 소현세자가 변을 당했고, 혼인할 정신은 없었을 겁니다. 그 후 관노로 떨어지고 절름발이 행세를 하며 굴욕적으로 살아왔는데, 송태하가 관의 허락없이 혼인할 가능성은 일언반푼어치도 없었을 거예요. 
또한 아이 나이가 너무 많아요. 석견은 4살배기이고, 혼례시기와 맞지 않지요. 과속해도 한참 과속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송태하가 관노로 떨어졌는데, 혼례를 올렸었다면 그 식솔들까지 무사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대길이는 송태하가 원손을 구하러 제주에 가려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대길이 제주로 가는 송태하를 쫓지 않았던 것은 백호가 디밀었던 언년의 몽타주를 보고, 큰놈이 집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었지요. 그리고 큰놈이로부터 전 훈련원 판관이었던 송태하와 혼인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송태하가 훈련원 판관이었던 시절에 언년이와 혼례를 올렸다면, 송태하가 관노로 떨어졌을 때 언년이도 함께 관노가 되었어야 마땅해요. 더구나 참형을 면치 못할 군량미 횡령이라는 죄를 지었는데 말이지요. 
송태하가 제주에서 돌아왔다는 것은 원손을 구해왔다고 볼 수 있음에도 대길은 아이가 원손일 거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어요. 아이가 있고 없고를 떠나 남의 부인이 된 사실이 중요한 것이겠지만, 송태하와 언년 두 사람 앞에 나타나지 못했던 이유가 원손을 안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언년때문이었지요.

또한 송태하가 훈련원 마방에서 도망쳤을때 대길패거리가 거의 하루 차이로 쫓고 있었어요. 그 안에 언년이가 난데없이 혹처럼 등장했던 것이고요. 송태하의 노선을 쫓던 대길은 일차로 소현세자의 무덤, 다음이 임영호가 낙향해 있던 충주, 그리고 석견이 유배되어 있던 제주라는 동선으로 움직일 것임을 꿰뚫고 있었어요. 그렇게까지 영리한 대길이 언년이와 송태하의 관계가 이상하다는 점을 추리하지 못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만약 송태하가 다시 혼인을 했었다면, 송태하의 도망경로에 가족의 거처가 포함되었어야 했겠지만, 아니었지요.또한 대길이는 큰놈이가 백호에게 언년이 몽타쥬를 들려 보내서 찾아다니게 했던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어야 마땅함에도 그냥 넘어가 버렸어요.    
위조신분이기는 하지만 신분상 양반인 언년이 관노 송태하와 혼례를 올릴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 송태하가 청나라에 있는 동안 언년이 혼자서 과속해서 아이를 낳을 수없다는 점, 언년이는 왜 노비로 떨어지지 않았는지, 큰놈이가 무사들을 동원해 언년이를 추적한 이유, 등등 허술한 언년의 스토리가 많은데 놓치고 있네요. 이래저래 엎질러진 물이지만, 이런 여러가지 정황상 대길이는 언년이와 송태하의 혼인에 의심을 품었어야 함에도 실수를 했던 것이지요. 너무 충격이 커서였겠지만, 조선 최고 추노꾼에 용의주도했던 대길이답지 않아요.

그런데 멍청한 인물이 또 있어요. 대길이 패거리 중 브레인인 최장군 역시 간과하고 있었지요. 최장군이 "정말 송태하와 결혼한 게 맞는 말이냐"고 물었지요. 그리고 "혼례를 올리고 잘 살고 있으면 어쩔텐가?"라고 물었어요. "잘 살면 안되겠지" 라고 힘없이 대길이 대답을 했는데요, 여태껏 도망관노 송태하를 쫓아 왔는데, 뜬금없이 "언년이와 혼례를 올리고 잘 살고 있으면 어쩔테냐"고 물을 수는 없지요. 함께 기거할 수 있는 처지들도 아니었고, 말을 맡기러 절름발이 행세를 해왔던 관노시절의 모습까지 보았고, 더구나 도망노비로 추쇄까지 받고 있는 마당에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말이지요, 이렇게 의심가는 구석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도 모든 것을 잠재워 버리고, 오로지 이대길의 감정선에만 집중하게 하는 장혁의 힘이에요. 언년이 때문에 애타하고 갈기갈기 찢겨진 대길의 감정선에만 몰입하게 해버리는 장혁의 연기력이 놀라울 뿐이에요. 대길이와 함께 웃고 울게 하며, 머리가 아니라 마음을 따라 드라마를 보게 하고 있는 거지요. 
10년간을 한결같이 언년이 하나만 품고 언년이를 찾기 위해 개차반 추노꾼이 되었다는 극적인 감정선만을 따라가게 만드는 것, 심지어는 언년이의 감전선마저 대길의 마음으로 보게 하는 것이 이대길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살리고 있는 장혁의 폭발적인 연기력때문인 것 같습니다.
추노에 등장하는 인물치고 극적이지 않은 인생이 없지요. 그럼에도 모든 시선을 이대길의 감정선에 집중하게 하고, 멍청한 추노꾼 이대길까지 완벽하게 커버해 버리는 장혁은 정말 멋진 배우이고, 드라마 추노를 이끌어가는 명실공히 최고의 주인공인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최장군과 왕손이의 생사여부는 모르겠지만, 어떠한 식으로든 대길이의 감정선 또하나를 건드릴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천하에 의지할 사람이라고는 최장군과 왕손이 밖에 없는 대길이 그들을 잃었다는 상실감은 언년이에 대한 상실감 이상으로 크겠지요. 언년이 찾아서 옆에는 최장군, 앞에는 왕손이가 여곽하며 밥 걱정 없이 사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소박한 꿈들마저 허락하지 않은 지랄같은 세상이에요. 
그동안 장혁의 눈빛은 이상하게 세상을 비껴보는 듯한 눈빛이었어요. 사람을 봐도 직시하지 않고 몽롱하게 힘을 풀어 버린 듯한 그런 표정이었지요. 세상사가 대길의 관심사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어요. 언년이를 찾는 것 외에는 대길에게는 모든 것이 남의 이야기일 뿐이었지요. 극중 대길이 여러가지 눈빛을 보여주었지만, 대길이 촛점을 맞추고 직시했을 때는 언년이를 봤을 때 뿐이었어요.
멍청할 정도로 한 여자만 쫓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자 했던 대길이 세상에 눈을 뜨려합니다. 언년이를 잃고, 최장군과 왕손이 마저 잃었다(잃지 않기를 바랍니다만ㅜㅜ아무튼 해치려 했다는사실만으로도 말이지요)는 상실감은 대길이의 무심한 눈빛을 무섭고도 차갑게 변하게 만들 겁니다. 계획하지 않았던 정치적 소용돌이로 말려들어 가면서 대길의 눈빛은 또다시 변해 가겠지요. 사람을 쫓는 눈이 아닌 세상을 쫓는 눈빛으로 말이지요.
예고편에서 머리에 비녀를 찌르고 보여주었던 섬뜩한 눈빛은 그동안 대길이 추노꾼으로 보여주었던 돈을 쫓는 눈빛, 사람을 쫓는 눈빛 그 이상이었어요. 복수와 분노가 일렁이고 있었거든요. 그 분노를 어디까지 보여줄지 폭주하는 장혁의 또 다른 변신이 무서울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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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9 08:58




대길과 언년의 재회를 보기가 두려울 정도로 기다렸는데, 역시나 제작진은 쉽게 만나게 하지 않았어요. 숨어 버린 언년이 숨죽여 울고, 그렇게 엇갈려야 드라마지 싶네요. 충분히 예상은 했지만 적중해서 오히려 화가 날 정도에요. 지난회 송태하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물들이 폭발적인 감정을 드러냈던 것에 비하면 이번 회는 너무 잘 먹어서 급체한 느낌이 들었어요. 홀로 송태하를 잡으러 서원으로 간 왕손이와 황철웅의 대결, 왕손이를 찾으러 나선 최장군의 생사여부에 대한 궁금증때문에 말이지요.

언년이와 대길이는 이제 열외로 제껴두고 싶네요. 자꾸 낚시에 걸려드는 것 같아 진이 빠지다 보니 때가 되면 만나겠지 싶어요. 드라마 마지막회에 둘 중 누군가가 목숨을 구해 주면서 장렬히 칼을 맞는다던가 화살을 맞아 대신 죽어 가면서 애닯은 사랑고백이나 하면서 끝나지나 말기를 바랄 뿐이에요. 
사실 대길이와 언년이가 지금 싯점에서 만나 버리면 갈등구조의 극적인 재미는 없겠지요. 서로 오해 풀고 마음 확인해서 "같이 천년만년 살자" 해버리면 노비를 쫓는 추노꾼 대길의 이야기는 더 이상 없어질 테니까요. 어떻게든 대길이 언년이와 송태하를 쫓아야 하는데, 언년이를 쫓지 않겠다고 포기했던 대길에게 대신 송태하를 쫓을 구체적인 이유를 만들어 주었지요. 예고편에 암시되었던 최장군의 죽음을 송태하의 짓이라고 오해하게 만든 것이지요.
귀여운 깨방정 왕손이 역시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최장군의 죽음은 드라마에서 암시가 되었어요. 최장군의 창을 들고 있던 대길이 모습과 최장군이 머리에 꼽고 다니던 비녀를 송태하의 이름으로 보낸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최장군이 죽었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입니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왕손이나 최장군이 부상정도만 입고 살아났으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숯검댕이 되는 언년이의 아픔
지난 회 언년이가 침실에서 송태하에게 고백하려던 것을 이번 회에도 뜸만 들이고는 말았는데요, 뜸 오래 들이면 밥도 타는데 밥을 안지어 보셨는지... 쩝... 언년이 자신이 도망노비임을 밝힐 가능성도 보였는데, 다음 회에 "아닙니다. 주무시지요" 라고 얼버무릴지도 모르겠어요. 하긴 고백을 한다한들 송태하가 언년이를 버리지는 않겠지요.  어떤 임금을 세우느냐가 아니라 어떤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지의 답을 언년이의 고백을 통해서 세우는 것으로 송태하의 혁명관을 정리해 줄 수도 있겠지요. 송태하같은 양반사상이 골수에 박힌 사대부들이 양반과 노비의 통혼까지 허용할 혁명관을 가지게 될지는 의문입니다만.
맥빠져 버린 언년이와 대길의 재회는 그렇다치더라도, 언년이 대길과 설화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울며 방백하는 장면은 가슴 아팠어요, "도련님, 살아계셨군요. 살아계셔서 감사합니다" 자기때문에 죽었다고만 생각했던 도련님이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로도 언년이는 너무 좋습니다. 죽어 저승에 가서도 차마 죄스러워 볼 수 없었을 지도 모를 도련님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언년이는 감사합니다. 10년을 하루같이 그리워 하고, 죄책감으로 살아왔던 언년이 눈앞에 손만 뻗치면 금방이라도 닿을 곳에 도련님이 웃고 있지요. 다른 여인을 향해서요. 그 옛날 이불 호청들 사이로 숨바꼭질 놀이하던 그 모습처럼요. 꾸역꾸역 밀고 올라오는 이름, "도련님 대길 도련님" 그 말 한마디 뱉어보지도 못하고 빈손만 허공을 향할 뿐이에요. 그저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는 언년이에요. 마음 속으로 살아있어 줘서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황망한 마음에 서원으로 돌아오지만 마음은 온통 장에서 봤던 도련님 얼굴뿐이에요. 부엌에서 울고 있는 언년이에게 그 옛날 도련님이 꽃신 신겨주며 평생 살겠다는 말에 가슴 벅차서, 도련님을 쫓아가 입맞춤을 했던 일들이 엊그제 일처럼 떠오르지요. 앞으로 언년이 가슴에 바위덩어리 하나 더 얹힐 것 같은데, 언년이도 참 슬픈인생입니다. 몸을 둘로 나눌 수도 없고 마음을 둘로 나눌 수도 없고 말이에요. 저자에서 본 모습이 마지막일 수도 있으리라 생각했을 대길이가 지금까지 남편 송태하를 쫓고 있었던 추노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또 어떤 심정이 될지, 언년이 가슴이 숯검덩이가 될 것 같아서 답답하기만 하네요. 
 
그런데 대길을 본 언년이가 방백으로 "살아계셔서 감사하다" 말 뒤에 이어졌던 말은 솔직히 좀 깼어요. "그리 행복해 감사합니다..."라니요. 행세께나 했던 양반집 도련님이 남루한 차림으로 저잣거리나 돌아다니며 웃음 한 번 지었다고 그게 행복해 보였는지 언년이가 좀 눈이 삐었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감사하다는 말로 끝낼 일이지...
언년이 때문이 아니었으면 혹시 알아요? 과거에 급제해서 지금쯤 조정의 관료가 되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더벅머리에 남루한 옷차림으로 촐랑거리는 여자아이랑 저잣거리 포목점이나 누비고 다니는 데 그게 뭐 행복해 보였다고 말이지요.

최장군과 왕손이의 희생, 왜?
이번 회 가장 관심사는 왕손이와 최장군의 생사여부인 것 같습니다. 왕손이가 그렇게 언니들 말을 안듣고 혼자서 송태하를 잡아 500냥을 챙기겠다고 나섰다가 변을 당했지요. 선비와 유생들을 하나 둘씩 저승으로 보낸 황철웅이 수소문 끝에 송태하가 은신해 있는 서원으로 왔지요. 무술 수준이 몇수 아래인 왕손이 황철웅에게 당하고, 왕손을 찾아 나선 최장군마저 황철웅의 칼에 찔리고 말았어요. 왕손이가 질질 끌려서 길바닥에 팽개쳐져 있는데, 숨이 붙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고 헛갈리네요. 왕손이 죽으면 안되는데, 걱정입니다. 
그런데 최장군은 황철웅에게 찔린 부위가 심장 근처인 것 같아서 불길한 예감이 들어요. 황철웅이 왕손이나 최장군을 공격할 만한 이유는 마땅히 없어보이는데 그 꿍꿍이가 궁금해요. 무지막지한 살인귀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지 대길이를 끌어들이기 위한 술책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황철웅과 대길이 척을 질 이유는 없거든요. 송태하는 황철웅과 대길이 같이 쫓는 인물인데도 불구하고, 황철웅이 대길패거리를 막는 것은 대길이 송태하를 쫓아야 할 구실을 만들기 위해서 였겠지요.
왕손이랑 최장군 안 죽였으면 좋겠는데, 드라마에서 감초들이 자꾸 쑥쑥 빠져나가니 허전해집니다. 마방어르신 없어진 이 후에 큰주모 작은 주모가 있는 주막마저 썰렁하던데, 대길이 패거리까지 없어지는 것 같아서 드라마 자체가 썰렁해질까 걱정되기도 하고 말이에요. 외로운 황철웅 1인, 동생들 다 잃은 천지호 1인, 이제는 대길이까지 홀로 남게 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최장군은 죽음을 맞이했을 것 같고, 귀여운 깨방정 왕손이는 살아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나저나 최장군이랑 왕손이 정말 죽었을까요?ㅠㅠ

최장군이나 왕손이의 죽음은 대길에게는 피붙이의 죽음과 같을 거예요. 만약 죽었다면요. 언년이를 빼앗아 간 것도 모자라 동료를 죽였으니 송태하에 대한 분노는 하늘을 찌를 것이고요. 언년이의 행복을 위해 추노질도 그만두고, 한양으로 올라가고자 했던 대길의 발목을 송태하가 잡으면서 대길이와 언년, 그리고 송태하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악연의 사슬로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송태하를 쫓는 것이 황철웅이 아니라 더 큰 권력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 대길도 정치적으로 싸움에 휘말릴 수 밖에 없겠지요.
최장군과 왕손이에게 치명상을 입혔든지 죽였든지 희생시킨 것은 대길의 분노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송태하에 대한 분노가 극대화되면서 언년이에 대한 애증도 더 커질테고요. 후에 최장군과 왕손이를 죽인 것이 송태하가 아니라 황철웅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대길의 칼은 사사로움이 아닌 정치화가 되어갈 것입니다. 최장군과 왕손이의 희생은 대길이 정치적인 인물로 변화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장치인 것이지요. 정치적 인물 대길의 준비과정인 것이지요. 대길이 정치에 눈을 뜨면서 드라마 추노는 그들이 꿈꾸었던 시대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합니다. 그들의 꿈, 혁명, 그리고 좌절에 관한 이야기로 말이지요.
하지만 최장군과 왕손이의 희생은 너무 가혹하옵니다. 제작자님!!! 죽이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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