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환'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1.04.13 '짝패' 충격을 넘어 희망으로 다가온 김진사, 아래적의 수장이라면? (12)
  2. 2010.08.17 '동이' 쫓겨난 동이와 연잉군의 등장, 동이의 터닝포인트 될까? (20)
  3. 2010.08.11 '동이' 장희빈과의 고싸움, 제3라운드의 중심은 인현왕후 (25)
  4. 2010.08.10 '동이' 장옥정의 나비노리개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28)
  5. 2010.08.04 '동이' 미리 풀어본 수신호의 의미와 뭉클했던 천수의 눈물 (23)
2011.04.13 10:44




주인공들의 더딘 각성에 민중사극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조연배우들의 명품연기에 근근히 의지해 가며, 답보상태에 있던 짝패가 비로소 정체성을 찾아 한발 내딛었습니다. 20회까지의 짝패는 천정명의 연기력만큼이나 민중사극의 면모를 살리지 못하고 사극의 체면을 구기고 있는 실패작입니다. 아역들의 열연이 빛났고, 스토리도 살아있었던 8회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다른 작품입니다. 개연성없는 스토리, 주인공들의 과거가 배제돼 버린 현재의 모습은 낯설음을 떠나, 재미까지 반감시켜 버린 결과를 가져왔죠. 천정명과 한지혜의 어색한 사극연기력은 여전히 답이 없는 상태이고, 특히 주인공으로서 드라마 전체 분위기를 말아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싶은 천정명의 연기는, 제작진으로서는 뼈아픈 패착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천정명에게 개인적으로 조언하고 싶다면, 작품이 끝나고 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다른 배우의 연기를 보고 캐릭터를 분석해서 표현하는 것을 배워야 할 듯 싶습니다. 특히 발음과 발성, 매번 같은 표정연기는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천정명이 앞으로도 연기자로서 활동하고 싶다면, 이 부분에 대해 공을 들여 다듬지 않으면 어떤 배역을 맡아도 암울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미래를 위해 연극무대에서 기본기를 다진다면,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대사중간 호흡을 끊어서 감정선을 한번에 연결시키지 못하고, 뚱한 표정이 돼버리게 하는 대사호흡도 개선을 해야 할 것같고요. 천정명을 위한 진심어린 조언입니다^^

실패한 민중사극, 김진사의 충격적인 부성애에서 보이는 희망
민중사극을 표방한 짝패, 그 실패 이유를 대자면 주인공들의 연기력, 대본, 연출 모든 것이 이유입니다. 의적이 되어야 하는 주인공 천정명에게서는 카리스마를 기대하기 어렵고, 구심점이 되어야 할 천둥이라는 캐릭터마저 흐느적 사브작 나브작 걷은 천둥의 새색시걸음과, 힘은 커녕 대사조차 불분명한 유약한 목소리에 묻혀버렸죠. 민초들의 질경이같은 삶을 기치로 내걸었음에도 무대는 도화꽃 만발한 꽃밭이었고, 멜로사극으로 감상하고자 해도 동녀를 중심으로 한 삼각관계가 전혀 긴장감과 애닯음도 없는, 그야말로 동녀의 오락가락 변덕이 죽끓듯 하는 무늬만 아씨인 열두폭 치맛자락에 농락당하고 있을 뿐입니다. 쇠돌이와 큰년이, 막순이와 조선달과의 애정관계보다 주목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4각관계에 별 관심도 가지 않는데, 그냥 편리하게 천둥과 달이, 귀동과 동녀를 각각 세트로 묶어 정리해버려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4명이 공동으로 짝패의 운명을 짊어지고 간다면 드라마 스토리가 더 역동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천둥이 강포수를 대신해 아래적을 이끌 수괴자리를 맡는다는 전제하에, 달이와 함께 아래적을 이끌고, 귀동이는 동녀와 포청을 중심으로 한 쇄신의 한 축을 담당하고 말이지요.
귀동이와 천둥이의 출생을 비밀을 알게 된 김진사(최종환)의 각성은, 그간 드라마의 맥아리없는 전개에 그저그런 눈으로 보고 있던 저를 화들짝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갑자기 머리가 띵해져 오면서 드라마 스토리가 김진사(최종환)의 각성과 병행해서 진행된다면, 멋진 이야기로 탈바꿈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희망마저 생겨서 흥분했답니다. 물론 김운경 작가는 그러실 생각이 없을 겁니다만... 드라마에서는 뒤바뀐 자식들이 서로에게 총과 칼을 겨누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생부로서의 김진사, 길러준 아버지로서 애끓는 심정을 그려가는 것이 극적이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투적인 스토리지만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진사의 각성, 혹은 충격적으로까지 다가왔던 부성애는 혁명적이라고 할만큼 의미있었어요. 정말 상상초월이었습니다. 김진사, 대대손손 명문가의 양반입니다. 뼈속까지 그네들은 양반과 상민의 피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인물이지요. 그런 김진사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바꼈다는 것을 알고도 기른 정을 택했지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입니다.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황금란과 한정원의 사연보다 더 기구한데 말입니다. 
김진사는 천둥이가 자신의 핏줄임을 알면서도 귀동이를 내치지 않고 자식으로 품습니다. "천륜이 별거더냐, 바뀌어 살았기에 이렇게 좋은 아들을 얻을 수 있지 않았느냐. 세상 누가 뭐라 해도 너는 목숨보다 귀한 내아들이다. 천하를 준다해도 나는 천둥이와 널 바꿀 생각이 없다. 내 아들아...". 캬~~ 가슴팍을 꽉 울리는 명대사지 않습니까?
그런데 말이죠. 제 얇은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 세상도 아니고 혈통중심의 조선사회에서 이런 말을 할 양반은 한 사람도 없을 거다 싶어요. 우리민족이 고대로부터 얼마나 내핏줄, 가문, 족보를 따져왔는지, 조선의 근간이 되었던 유교사상이나 반상이 엄연한 신분계급사회에서는 반푼어치도 없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김진사의 뜨거운 부성애를 넘어, 양반이라는 혈통사상까지 버리는 각성(?)이 충격적이었습니다.

김진사(최종환)가 아래적의 새 수장이 된다면?
김진사는 19회에서도 비슷한 각성을 했던 인물입니다. 천둥이가 자신의 친자임을 알고 번뇌에 쌓여 활터에서 활을 쏘고 있을때, 귀동이가 말머리를 돌려 가버린 것을 보고도 냅두라고 하지요. 적중을 하자 집사가 "오늘 일진이 좋을 실 모양"이라고 합니다. 그말에 김진사가 의미심장한 대사를 했지요.
"옛부터 사자(射者)는 군자지도(君者之道-활을 쏘는 자는 군자의 길을 걷는 사람)라 했느니라. 허나 나같은 소인배는 오늘 하루를 어찌 걸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구나"
"소인배라뇨, 군자중의 군자십니다" 라고 하니, 김진사는 이렇게 말을 하죠. "자네가 나를 잘못 봤다. 군자는 남의 허물은 용서해도, 나의 허물은 용서치 않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활을 쏩니다. 마치 자신에게 활을 쏘듯이 말입니다.
김진사의 화살은 자신을 향해 있었습니다. 거지움막에서 젖유모로 데려 온 막순이에게도 핏덩어리 아들이 있었지만, 자신의 아들만 소중했지 거지움막에 남겨진 아이의 생명이나 막순의 모정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거지움막의 천민들은 같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없었지요. 군자라는 자가 어찌 사람의 생명을 신분의 귀천으로 구분을 지을 수 있으며, 젖먹이를 떼놓고 온 산모의 모정을 헤아리지 않았는지, 군자의 길과는 먼 길을 걸어왔음에 대한 각성이었던 게지요. 
귀동을 내치지 않은 것은 25년의 기른 정일 수도 있지만, 김진사가 생각하는 군자에 대한 각성이 없었다면, 결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입니다. 자신의 친자 천둥이를 찾아 족보에 새로이 올리고, 귀동에 대한 기른정은 양자로 들인다고 해도 감지덕지했을 일이고요. 그런 점에서 김진사가 천둥과 귀동의 출생의 비밀을 가슴에 묻는 것은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경천동지할 일이었습니다. 당시 시대를 생각하면 말이지요. 천둥이의 더딘 각성보다 멋진 김진사였습니다.
여기서 김운경 작가가 김진사의 군자로서의 각성을 한걸음 더 발전시킬 지, 다시 지배계급의 사고로 돌아가서 말없이 두 아이를 지켜보는 김진사로 사고의 발을 묶어버릴 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후자가 더 가능성이 크겠지요. 그래야 두 자식이 총을 겨누는 모습을 보게하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가능할테니까요. 저는 여기서 다른 상상을 해봤습니다. 김진사가 아래적의 진짜 수장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김진사는 동녀 아버지 성초시의 공덕비를 세우고 복권에 힘썼던 인물입니다. 성초시가 10년전 죽음을 당한 이유는 처남이자, 고을 현감의 혹정때문입니다. 성초시는 뜻있는 유생들이 함께 한 상소문을 올리러 가는 중에 변을 당했고, 상소문은 백성들의 참혹한 수탈에 대한 고발문이었지요. 유생들이나 양반들을 위한 상소문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10년이 지나 동문수학했던 성초시의 뜻을 세우고 복권에 앞장섰다는 것은, 성초시의 뜻에 김진사가 동의했다는 의미로도 읽혀집니다. 단지 벗에 대한 구명운동차원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김진사는 포청에서 일어나는 비리들에 대해서도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귀동이의 억울해 보이는 좌천때문이기도 하지만, 비리와 연루된 포도청의 부패에 대해 못마땅한 심사도 깔려있는 것이지요.

이번회 평양현감이 호판에게 보내는 은궤가 아래적에 의해 빼앗기고, 강포수가 공포교의 총에 맞아 포도청으로 압송되면서 아래적은 큰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천둥이 강포수의 뒤를 이을 수장자리를 맡는 듯한 예고편이 나온 것입니다.
천둥의 뒤늦은 각성이 반갑기는 하지만, 아래적을 제대로 이끌 카리스마 있는 구심점이 될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주인공 천둥이 의적이 되는 자연스런 동기가 되겠지만, 김진사가 아래적에 발을 담그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좀 황당스러운 상상도 해봅니다. 조정의 무능력, 관리의 부패, 탐관오리의 학정에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져 가는 세기말적인 상황, 이런 때 생각있는 양반 한 사람 정도는 민중의 편에 서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김진사가 조정이나 포도청의 웃대가리들을 뒤에서 쳐주는 역할을 하거나, 아래적에게 귀한 정보를 주는 일을 할 수도 있고요. 귀동이 관리의 부패를 척결하고 분노하는 인물을 대변하기는 하지만, 김진사가 아래적을 지원하는 숨은 수장이 된다면, 상당히 의미있고 드라마틱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좌천둥 우귀동을 장수 삼은 아래적의 수장 김진사, 상당히 멋질 것 같습니다. 김진사역의 최종환의 연기도 좋고, 중심을 잡아줄 인물로서도 괜찮다 싶어서 상상해봤습니다. 드라마니까요ㅎ.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고, 이루지 못할 것임을 우리는 압니다. 친자임을 알면서도 밝히지 않는 김진사를 보면서, 어쩌면 가장 큰 것을 버릴 수 있는 인물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양반이 중심이 된 뿌리깊은 지배의식입니다. 그의 가문이 자신에게서 끝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핏줄을 부정합니다. 군자가 가야할 길을 저버린 것에 대한 부끄러운 각성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일이지요. 아무리 기른정이 무섭다한들, 천륜인 핏줄을 끊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천둥이를 모른척하고 귀동이를 끌어안는 그의 모습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이고요. 
세상을 울리는 북소리, 망루에 올라 북을 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강포수, 백성을 깨우는 북소리의 주인공은 짝패 천둥이와 귀동이가 되겠지요. 누가 되었든 용마골에 전해지던 아기장수 전설의 주인공은 김진사의 집에서 나왔습니다. 김진사의 집에서 난 친아들 천둥, 김진사의 아들로 길러진 거지움막의 아이 귀동, 가장 귀한 가문과 가장 천한 움막에서 태어난 아기장수는 김진사를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천둥과 귀동의 아버지 김진사는 아기장수와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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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7 08:31




검계수장 게둬라를 도주시키려 했다는 빼도박도 못할 증험은 결국 동이가 사가로 나가는 결과로 이어지나 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동이만은 지아비로서 지켜주고 싶었지만, 임금이라는 자리에서도 뜻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국법이라는 것이 있기에, 숙종도 동이를 내어줄 수 밖에는 없겠지요. 물론 이 문제에 쐐기를 박은 것은 '민심'이라는 국법보다 무서운 힘때문이었습니다.
민심을 움직이는 장희빈의 계략은 영리했습니다. 장희빈은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지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에요. 민가에 떠도는 한권의 책 사씨남정기라는 소설이 인현왕후의 복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또한 동이의 사람에 대한 의리도 장희빈에게는 동이를 칠 무기가 됩니다. 수족이 잘려나가는 것을 가만 보고 있지 않을 동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장희빈이지요. 장희빈의 승리로 끝난 동이의 성씨찾기 싸움은 조선을 발칵 뒤집어 버린 파란을 몰고 왔으니,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겠지만, 게둬라의 등장은 동이에게는 가장 큰 사건이 된 셈입니다. 

"저는 검계수장의 딸 최동이입니다"
부상당한 게둬라를 부축하고 있는 모습을 본 숙종은 그자리에서 자신의 눈을 빼버리고 싶을 정도로 충격이었어요. 휘청거리며 동공까지 충격으로 풀려버리는 것을 보니 그 참담한 심정이 오죽했을까 싶어요. "저를 용서하지 마세요. 저는 천가 동이가 아닙니다. 검계수장 최효원의 여식 최동이가 제 이름입니다". 믿고 싶지 않은 동이의 고백에 숙종은 동이가 검계수장을 부축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보다 더 큰 충격에 어질하기만 하지요.
스스로 그들을 도왔고, 자신의 의지로 도망치게 하려 했다며 죄를 달게 받을 것이라는 동이, 그러면서도 처소 나인들과 감찰부, 내금위장도 몰랐던 사실이라며 끝까지 자신의 죄로 인해 불똥이 튀지 않게 하려고 하지요. 그렇게 믿고 싶지 않은 일이건만 벌을 받겠다하니 숙종은 분노폭발입니다. 더 이상 말하지 말라며 상선을 불러 동이가 처소로 돌아갈 것이라며, 나가라는 말보다 더 무섭게 외면하는 숙종이었지요. 숙종은 사실이라 할지라도 시치미라도 떼어주길 바랬어요. 어릴 적 동무의 청을 거절할 수가 없어서 도와주었다고, 거짓으로라도 고하기를 바랬어요. 동이를 잃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숙종은 대역죄인인 검계수장을 도주시키려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동이의 안위가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일로 만세 만만세를 부를 사람들이 누구라는 것도요. 눈엣가시 동이의 결정적인 죄앞에 남인들이 들고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훤하고, 당장 참형을 시키라는 상소까지도 빗발칠 것이라는 것도요. 이런 게 정치판이고 권력싸움이라는 것이니까요. 

동이를 내보낸 숙종은 한성부 옥사를 찾아가 게둬라와 독대를 하지요. 검계가 자행했던 사건은 장황하게 기록되어 있었지만, 왜 그랬는지 이유가 적혀있지 않아 직접 듣고 싶어서 왔다고 말이지요. "평생을 수탈당하고 억울하게 죽음을 당해도, 누구도 천민을 위해 나서주는 자가 없습니다. 그것이 이 나라입니다. 그래서 제 손으로 그리했습니다". 게둬라의 최후진술은 숙종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합니다. 게둬라의 말은 임금인 숙종 자신의 부덕함이었고, 자식을 돌보지 않은 아버지를 책망하는 말로 들렸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게둬라를 통해 동이의 아비가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요.
동이를 지키려는 숙종의 의지는 단호했습니다. 장무열에게 숙원의 조사를 윤허할 수 없다며, 동이는 게둬라가 검계수장인줄 몰랐던 일이라고, 그만 이 선에서 수사를 종결지으라고 명하지요. "이 일을 계획한 것이 장무열 자네냐"며, "동이의 처소를 감시하라고 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장무열에게 으름장을 놓지요.
이런 똥배짱이 있나? 장무열은 그들과 내통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기 때문에 감시했던 것이라며,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장무열 목이 몇 개쯤은 있는지 임금과 맞짱을 뜨는 모습을 보니, 불손하고 건방진 모습이라 여겨지던데, 숙종이 폭군이었다면 아마 그자리에서 모가지가 뎅강 잘렸을 것이에요. 한성부 서윤이라는 직책이 이렇게 권한이 컸는지는 잘모르겠지만, 임금에게도 눈 빳빳이 뜨고 반항하는 장무열을 보니 예사 인물이 아니더군요.
숙종에게 모든 것을 고백하고 처소로 돌아 온 동이는 더욱 난감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되지요. 정상궁과 봉상궁, 정임이, 애종이까지 무릎꿇고 동이를 지켜 주겠다고 충성맹세를 하니, 동이는 인복 하나는 타고난 듯 보입니다. 자신들을 일에 엮이지 않게 혼자 비밀리에 수사를 하고 다니고, 끝까지 보호하려 한 동이의 깊은 마음을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지요. 눈물 핑그르 돌았던 감동적인 장면이었어요. 황주식과 영달이는 아예 대놓고 검계와 한 패로 내통했다고며, 제발 붙잡아가 달라고 하는데도, 내동댕이 쳐지고 말았지만요. 잡아가는 것도 사람 차별해서 잡아들이나 봐요. 
인현왕후도 동이를 지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요. 장희빈에게 더 이상 이름뿐인 뒷방 중전이 아니라고 엄포를 놓으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나는 허울뿐인 중전이 아냐. 허니 명심하게, 나는 결코 숙원이 자네로 인해 나와 같은 고초를 겪게 두진 않을 것이네". 장희빈에게 모든 것이 뜻대로 될거라 생각 하지 말라며 무서운 표정을 지었는데, 인현왕후가 장희빈을 칠 카드를 쥐었다는 뜻처럼 여겨져, 내심 반갑기도 했어요. 인현왕후의 조용한 카리스마가 빛을 내고 있는데, 고요한 인현왕후가 아닌 강한 인현왕후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어서, 저는 앞으로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싸움에 사실 더 기대를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동이와의 장희빈의 제 3라운드 중심인물도 인현왕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과연 동이를 구할 인현왕후의 카드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동이와 장희빈의 싸움만 보다 보니 내용만 달랐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늘 같은 식이라서 말이지요. 신유년 검계의 사건을 꾸민 것이 죽은 오태석의 짓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인현왕후이니, 그 사건에 장희빈이 연루가 되었다는 것을 밝혀낸다면 게임오버될 듯도 하지만, 어째 장희빈에게 역으로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더구나 동이가 사가로 나가게 될 듯하니, 당분간 궁궐 여인들 암투는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싸움이 될 듯 한데, 탐정동이가 없는 궁궐과 인현왕후가 걱정이에요.
"임금이 아니어도 좋다. 너를 지킬 수만 있다면.."
동이의 아비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된 숙종은 더더욱이나 동이를 내어 줄 수가 없습니다. 몰랐던 일이라고 거짓말이라도 하라고 동이에게 눈물로 애원하지요. 거짓말을 하는 임금을 만들고 싶지않다며, 목숨을 구하고자 전하의 전정을 그르칠 수 없다며, "전하는 이 나라의 임금이십니다" 라며 완강히 거부하는 동이입니다.
"임금이 아니어도 좋단 말이다. 모르겠느냐? 나는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널 지킬 수만 있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한심한 임금이어도 상관없다. 너를 내어 줄 수는 없단 말이다, 동이야". 꺄아악! 숙종이 동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까지 심할 줄이야. 여자에 빠져 눈에 콩깍지가 씌웠다는 욕은 자기가 다 먹을 테니, 동이에게는 가만있으라고 방패되어 주려는 숙종, 멋지십니다. 물론 임금으로서는 숙종 본인의 말처럼 한심한 임금으로 비춰지기도 하지만요. 아내가 예쁘면 처가 기둥보고도 절을 한다더니, 동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돌팔매도 달게 맞겠다고 하니, 이런 달달한 순애보가 또 어디있을까 싶어요. 동이 부럽당!
숙종을 비롯한 동이파의 눈물겨운 동이지키기도 장희빈과는 힘겨운 싸움이었어요. 명백히 드러난 동이의 죄목을 낱낱이 만천하에 공개해 버린 장희빈의 수가 더 강했기 때문이지요. 도성에 나붙은 격문에 백성들 민심은 흉흉해지고, 조정신하들은 대전에 떼로 몰려와 동이를 처단하라고 목청을 돋구고, 궁궐문 앞에는 성균관 유생들이 연좌농성을 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진퇴양난입니다. 숙종도 완강하게 버티면서 동이를 끝까지 지키려 했지만, 정의의 사도답게 당당하게 동이가 한성부로 자진출두를 해버리고 말았지요.
임금으로서의 치적에 흠집이 나더라도 동이를 지키고자 죄를 덮겠다며, 입도 뻥긋하지 말라고 숙종이 그토록 애원했지만, 동이는 스스로 한성부로 찾아가 죄값을 치르려 합니다. 하긴 동이의 쇠심줄보다 단단한 고집을 누가 꺾을 수 있겠어요. 동이와 숙종은 그리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서로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단을 내리기가 더욱 어려운 숙종이고, 한성부를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운 동이입니다. 더구나 어린 영수왕자를 보노라니 동이 가슴이 미어집니다.
동이를 지키고자 하는 숙종의 마음도, 자신의 목숨보다 임금으로서의 당당함을 세워주려는 동이의 사랑도 다 이해가 되네요.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픈지도 모르겠지만, 동이의 선택은 최선의 선택이었고,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전하를 백성과 신하들에게 부끄러운 임금으로 만들 수는 없으니까요.
동이가 한성부로 갔다는 말에 사색이 되어 말을 달리는 숙종, 그 시각 이미 동이는 한성부 문턱을 넘어 버리고 말았으니, 동이를 구할 방법은 더이상 없을 듯합니다. 일단 목숨이나 구해놓고 봐야할텐데, 예고편을 보니 동이와 숙종에게 가슴 찢어지는 고통이 닥치나 봐요. 첫째 영수왕자가 죽음을 맞이하나 봅니다. 영수를 끌어안고 우는 동이와 인현왕후의 모습을 보니, 이런, 벌써부터 저도 눈물이 흐르려고 합니다. 다음 시간은 아무래도 눈물바다를 이루게 될 것같아요. 영수왕자의 죽음과 궁궐에서 쫓겨나는 동이와 숙종의 이별까지, 그 슬픔들을 지켜봐야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아파오네요.
쫓겨난 동이와 금의 등장, 동이의 터닝포인트될까?
동이와 장희빈의 제3라운드, 이름하여 동이의 궁궐복귀 싸움이 될 듯한데요, 인현왕후의 강한 카리스마와 장희빈의 독기, 그 불꽃 튀기는 싸움도 흥미진진할 듯합니다. 무엇보다 사가에 나간 동이의 특별한 왕자교육을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민초들의 삶 속에서 어린 금이 어머니를 통해 배우는 것, 그것은 사람에 대한 귀함이겠지요. 신분이 사람을 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귀한 생각을 하면 귀한 사람이 되고, 천한 생각을 하면 천한 사람이 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아들에게 가르치는 어머니 동이, 숙빈최씨로 복위되기까지 앞으로 동이에게 시련은 있겠지만, 훗날 영조에게 백성들의 삶을 눈으로 몸으로 보고 체험하게 할 것이니, 사가에 나간 동이의 다소 꼬질한 모습도 참고 봐야 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동이의 사가를 찾은 숙종의 모습도 급 꼬질해졌던데, 암튼 쌍으로 닮아가는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가슴 아프면서도 눈꼴시려울 정도로 절절해서 질투가 나려고 합니다. 부처님 가운데 토막같은 인현왕후는 질투하지 않았을라나 모르겠지만, 질투감에 또다시 가슴을 쥐어 뜯으며 우는 장희빈의 심정도 이해가 되고 말이지요.
사랑하는 전하를 볼 수 없는 동이나, 동이의 환한웃음을 볼 수 없는 숙종이나 웃을 일이 없을 듯하지만, 그래도 동이에게 한 줄기 햇살웃음을 짓게 만들 일은 있나 봅니다. 훗날 영조임금이 될 왕자 금(연잉군)이 개구장이로 등장을 하더라고요. 이 커플은 언제 또 애를 만들었나?ㅎ. 숙종이 완전 폐인이 된 듯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동이의 사가를 찾아 온 모습을 보아하니, 숙종이 가끔씩은 술에 취한 척하고 찾아 왔었나 봐요;;.

사가로 쫓겨난 동이, 그리고 훗날 영조임금이 될 금의 등장으로 스토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는데요, 자이언트에 발목잡힌 시청률의 하락을 막을 동이의 터닝포인트가 될지 기대도 커지네요. 연잉군(금)의 탄생은 장희빈의 공격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하게 되겠지요. 동이가 살아있다는 자체가 눈엣가시일텐데, 동이를 잊지 못하는 숙종의 방황과 밤마실을 장희빈이라고 곱게 넘어갈 리가 없겠지요. 게다가 또 왕자까지 턱하니 낳았다고 하니, 장희빈은 취선당의 주인자리에 결코 안주하지는 않을 것같습니다. 아마도 자기 것이라 여겼던 중전의 자리를 되찾으려 하겠지요.
궁궐 밖 동이와 왕자 금의 백성들과의 생활이 드라마 동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천방지축 동이의 사가생활과 어머니 모습도 기대가 되네요. 왕자 금의 어릴 적 모습을 잠시보니 여간내기는 아닐 듯 싶더라고요. 동이 뺨치게 사고뭉치에다 참견하기도 좋아하고, 바른말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 같은데, 훗날 영조임금이 될 금의 어린 시절모습을 어떻게 그려갈지, 그리고 귀한 마음을 품는 미래의 임금을 키우는 엄마 동이의 변신도 기대됩니다. 영수왕자의 죽음, 사가생활, 금의 출생 등 새로운 변수들이 동이의 인생을 또 다시 바꿀 터닝포인트가 될지 지켜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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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1 08:48




동이와 장희빈의 싸움은 마치 우리나라 민속놀이 중 고싸움을 보는 듯합니다. 제 1라운드 인현왕후의 복위를 둘러싼 싸움에서는 동이가 승리했고, 제 2라운드 검계와 동이의 성씨찾기는 장희빈의 승리였습니다. 동이는 성씨는 찾았지만 상처뿐인 영광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아 전력을 상실해 버렸고, 위기를 기회로 이용한 장희빈은 술수와 암수를 동원해 승승장구하던 동이의 깃발을 먼저 잡아 버렸지요. 상대방의 뒷통수를 후려치고, 찍어누르면서 깃발을 잡는 수법이었습니다. 졸렬한 방법이었지만 검계와 동이의 성씨찾기 게임은 사실상 장희빈의 승리로 끝나고, 이제 제 3라운드가 시작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3라운드는 인현왕후과 장희빈의 접전이 될 듯합니다.
동이에 대한 믿음을 잃은 것은 아니겠지만, 국법의 지엄함을 숙종이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살인의 여부를 떠나 국가 근간을 흔들 조직인 대역죄인의 딸이라는 사실을 눈감아 버릴 수도 없고, 지금까지 자행되었던 양반의 주살이 검계의 확실한 소행이 드러난 마당에, 그런 검계의 수장을 은닉시키고 도주시키려 했다는 죄목을 동이가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동이가 이번 검계의 사건을 계기로 궁밖으로 내쳐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고편에 숙종이 동이를 끌어안고 "동이야, 너를 내 손으로 내줄 수는 없다"라며 울먹이던데, 벌써부터 사랑하는 두 사람의 생이별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옵니다.
에고, 숙종과 동이는 또 얼마나 긴 세월을 하늘만 쳐다보며, "동이야", "전하"를 허공을 향해 부르며 텔레파시를 나누게 될런지... 아 참, 영수왕자도 있었네요. 영수왕자를 동이와 함께 내칠지, 역사적 사실처럼 죽음으로 어린아역을 하차시킬 지도 궁금합니다. 이쯤해서 동이가 회임을 해야 다음 연잉군의 나이도 얼추 들어 맞을텐데, 혹시 연잉군을 궁밖에서 키우면서 백성들의 생활을 살피는 군주 조기교육을 시킬지도 모르겠네요.

드러난 신분, 기회를 위기로 몬 동이
동이를 위기에 빠뜨린 게둬라는 10여년전 검계 최효원의 실수처럼 함정에 말려들어 또다시 검계를 박살내 버리고 말았으니, 천민들을 위한 조직이 이토록 무기력하게 당해야 한다는 사실에 무력감과 패배감마저 느끼게 했습니다. 검계를 유인하는 장무열과 장희빈의 계략은 치밀했지요. 장희빈을 오늘에 이르게 한 오태석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저승길로 보내버리는 장희빈은 실로 무서운 여자입니다. 품으면 그 칼 끝이 동이 자신의 심장을 파고들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게둬라를 품에서 내놓지 않는 동이와는 다른 모습이에요.
수신호의 주인공, 검계몰살의 책임자, 그리고 장익헌 영감을 죽인 배후라는 결정적 증험인 오태석은 동이측이나 장희빈측에게나 중요한 인물이었지요. 모든 범행이 드러나자 목숨줄이라도 건져 보려고, 장희재가 던진 쥐약 바른 고기를 덥썩 물고 낙향을 떠나는 오태석, 장희빈을 우습게 안 것이 잘못입니다. 위세 떨며 사인교를 타고 다니던 좌상이라는 인물도 쥐구멍을 찾아 떠나는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지요. 사인교는 고사하고 거친 산길을 실컷 걷게 하더니, 한칼에 숨을 끊어 버리는 장희재의 수하들이었지요. 오태석을 죽여버린 현장을 보고도, 앞뒤 재지 않고 달려든 게둬라는 결국 장희재와 장무열의 덫에 걸리고 말았고요.  
다행히 목숨은 건져서 동이에게 오태석을 검계가 죽인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렸으니, 할 일은 한 것 같은데 게둬라의 증언이 모든 수사권을 쥐고 있는 한성부 장무열에게 통할지 의문이에요. 그러니 동이는 더더구나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보입니다. 오태석을 죽인 것이 검계의 소행이 아니라는 것은 밝혀지겠지만, 이 일에 장희빈이 연루되었다는 것은 밝힐 길이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비록 검계가 억울한 몰살을 당했다고 하나, 동이가 불온조직 수장의 딸이었음과 새로 재건된 검계수장을 도왔다는 사실은 동이에게 명백한 죄를 물을 수 밖에 없겠지요.
동이는 이 모든 것을 각오했었어요. 수신호를 목격한 유일한 증인이었고, 검계를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동이의 신분을 감추기는 어려웠기 때문이지요. 전하의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동이입니다. 다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젖먹이 영수왕자였지요. 영수왕자의 안위를 걱정하는 동이가 서용기에게 영수왕자의 후일을 부탁하는 것을 보니 어찌나 마음이 짠해져 오던지요. 서용기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없는 동이는 자신이 검계의 여식이었음을 결코 발설하지 말라고 부탁을 하지만, 이미 장희빈 측이 눈치를 챈듯 하니, 서용기마저 풍전등화에 서있는 것같아 마음이 조마조마해 오네요.
숙종에게 모든 사실을 이실직고 하려던 동이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숙종을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지요. 그런데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어요. 검계에 의해 오태석이 살해되었다는 것과 목숨을 건진 게둬라가 기생 설희의 기방에 은신하고 있다는 전갈을 받은 동이는 궁을 나가 게둬라를 구하러 갔지요. 친구 게둬라를 살리기 위해 궁밖으로 나간 동이는 게둬라를 도강을 시켜 몸을 피신시키려고, 왕실 전용 배를 이용하기로 하지요. 요즘 같으면 자가용헬기같은데, 후궁처소에 배까지 딸렸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도성에 쫙 깔린 한성부 군관의 감시망을 피할 수는 없었어요. 멀대 영달이 아무래도 뒤를 밟힌 것 같더라고요. 본인은 들키지 않았다고 믿고 있지만 말입니다. 게둬라를 데리고 나가려뎐 동이를 부르는 안타까운 목소리, 아니 이게 누구십니까? 숙종이 모든 광경을 보고 말았습니다. 동이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짜잔하고 나타났던 구세주가 아니라, 죄인 동이와 마주하게 되었으니, 하늘도 무심하시네요. 눈 앞에서 검계수장을 부축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숙종의 눈이 그 어느 때보다 슬퍼보이더라고요.
동이에 대한 모든 사실을 장무열을 통해 듣고 왔을 숙종이기에, 동이에게 오기까지 얼마나 숙종의 발걸음이 무거웠을까 싶었어요. 동이를 보러 갈때마다 발에 날개가 달린 듯 언제나 즐거웠던 숙종이었는데 말이지요. '설마 아니겠지, 아닐거야, 제발 동이야, 네가 아닐거야' 라는 심정으로 왔을 거에요. 검계의 수장을 부축하고 있는 동이의 모습, 아무리 봐도 동이가 분명합니다. 숙종의 가슴에 구멍이 뻥 뚫려버린 듯 싶습니다.
동이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누구보다 먼저 전하에게 진실을 말하려고 했던 동이였지요. 이런 식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감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지요. 그런데 고백할 기회를 놓치고 만 동이는 눈앞의 전하를 보고,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질 뿐입니다. 끌려가는 게둬라를 구하지도 못하고, 전하의 믿음을 불충으로 갚았으니 동이의 답답한 심정을 누가 알까 싶어요.

위기를 기회로 바꾼 장희빈
이번 검계의 사건은 동이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음에도 위기를 기회로 잡은 장희빈과 기회를 위기로 만들어 버린 동이였다고 결론 내릴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자세히 따지고 보면 이 모든 책임이 동이에게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나친 오지랖에 '나 아니면 안된다'는 동이의 독불장군식 비밀수사가 결국은 장희빈에게 꼬리만 잡히게 하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이번회 동이의 가장 어이없는 행동은 한밤중에 장희빈의 처소인 취선당을 찾아가 뜬금없이 나비열쇠패 그림을 내놓은 생각없는 짓이었어요. 그때 자신을 구해 준 항아님이 장희빈이라는 것을 확인은 했지만, 오태석과 검계의 일을 공모한 사람이 장희빈이라는 심증을 굳혔으면서도, 장희빈에게 자신의 패를 보인 것은 실책이었어요. 이럴 때 보면 동이도 머리 한 구석은 비어 보이기도 합니다만.;; 동이 저 혼자만 기억력이 비상하다고 착각한 건지 원 참.쩝..장희빈의 기억력도 만만치 않은 인물인데 이번회 동이를 보고 생각없는 다혈질 기질도 있어 보이더군요.
동이가 내민 그림은 장희빈으로 하여금 동이가 검계수장의 딸이라는 확증을 잡게 하고, 동이는 된통 세게 뒷통수만 맞은 꼴이 돼버리고 말았어요. 오태석을 장희빈측에서 제거해 버릴 이유를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남은 증인은 장희빈인데, 스스로 실토할 일도 없으니 장희빈은 쉽게 위기탈출입니다.
동이와의 제2라운드에서 승기를 잡은 장희빈이 가만 있을 리는 없지요. 동이가 전력을 잃고 늘어져 있는 동안 장희빈은 동이파를 학실하게 눌러야 할테니까요. 이제 하나 둘씩 장희빈이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야 할 때가 온 것이지요. 오태석의 제거는 새로운 남인 영수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무서운 젊은 피 장무열이 바로 새 남인을 이끌고 갈 핵심인물로 부상한 것이지요. 장희빈의 입장에서는 오태석보다는 젊은 피를 수혈한 것이 나아보이기는 하지만, 장무열이라는 인물은 여전히 의뭉스러운 구석이 많아 신중하게 판단을 해야 할 듯 싶습니다. 머리가 비상한 종이 주인을 물어버리는 경우가 종종있으니 말입니다.

제 3라운드,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싸움이어야 하는 이유
이제 본격적인 3라운드에 돌입할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은데요, 동이는 일단 중죄인으로 처리될 것이니 당분간 내버려두고, 장희빈이 다시 칼을 겨눌 사람은 다름아닌 교태전의 주인 인현왕후가 될 듯합니다. 장희빈이 어찌 그날의 수모를 잊을 수가 있겠어요. 중전의 자리에서 폐위되어 처참하게 대조전을 나설 때, 궁인들의 수근거리는 모습을 다 기억하고 있는 장희빈입니다. 감히 세자의 모후를 내친 그들에게, 그리고 모든 것을 빼앗긴 슬픔을 안겨준 숙종에게 그 슬픔을 고스란히 되갚아 주려고 하겠지요. 그녀가 궁에 들어오면서 품었던 야망, 그 꿈을 다시 되찾고 싶은 장희빈입니다.
장희빈이 인현왕후에게 들이밀 칼은 세자의 모후와 중전의 자리겠지요. 동이의 아들 영수왕자는 그런 의미에서 장희빈을 위협하는 눈엣가시일 것이고, 영수왕자를 끼고 도는 인현왕후는 반드시 제거해야 할 숙적입니다. 장희빈이 되찾아야 할 중전이라는 자리의 주인공이기도 하고요.
드라마에서도 인현왕후가 서인 영수 정인국에게 다음 보위는 반드시 숙원의 후사로 이어야 한다는 의중을 보이기도 했었지요. 인현왕후 또한 만만치 않게 장희빈에게 맞설 것 같더군요. 인현왕후가 복위되어 돌아온 날 동이에게 그런 말을 했었지요. "이제 내 차례네, 자네를 지켜주는 일 말이야. 사가에 있으면서 후회한 게 있네. 중전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내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 아무 것도 하려하지 않았다는 것 말이야. 천상궁 자네는 그리하지 말게. 그 자리에서 자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그럴 수 있는 힘을 내가 자네에게 줄 것이네".
인현왕후가 이제 동이를 지켜줄 차례라고 했는데, 위기에 처한 동이를 지키기 위해 동이가 낳은 왕자에게 힘을 실으려고 할 듯 싶더군요. 서인들에게 세자책봉을 재건의 하라는 지시를 내릴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동이의 아들은 장희빈에게는 동이와 같은 무게로 짓눌러 올 겁니다. 
드라마에서 장희빈이 영수왕자를 독살한다던지 하는 패륜적인 악행을 저지를 지는 모르겠어요. 지난 번 장희빈의 처소나인 영선이 인형의 저주를 하는 것을 보고, 어머니 윤씨부인의 어리석음을 책망하는 장면도 나왔는데, 자식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이 어머니이다 보니, 위태로울 수 있을 세자자리를 위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꾸미겠지요. 명성대비를 독살한 장희빈이었으니 말입니다. 
장희빈은 직접적으로 인현왕후를 제거할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사료에서처럼 인현왕후의 죽음을 위해 신당을 차리고 무당을 불러들일 지는 모르겠지만요. 가장 추잡하고 비열하고 패륜적인 만행들이 끊임없이 벌어진 곳이 궁궐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영 씁쓸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권세라는 물거품같은 것을 얻기 위한 탐욕에서 비롯되었겠지만 말입니다.
이런 정황상 다음 장희빈의 수는 영수왕자에 대한 문제, 영수왕자와 동이를 지키려는 인현왕후에게 직접 칼을 겨누는 것이 될 것 같아요. 빛과 그림자의 싸움, 동이와의 제 3라운드이자 장희빈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전개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 중심에는 모든 칼바람을 맞을 인현왕후가 있을 것이고요. 그리고 인현왕후의 죽음과 사약을 받게 되는 장희빈의 죽음과도 연결로 이어질 듯합니다. 이 과정에서 변화된 인현왕후의 강한 카리스마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도 가지게 됩니다. 
침체된 드라마 동이를 살리는 것은 뒷방 인형으로 앉혀놓은 인현왕후를 살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 동이의 독무대를 보면서 너무 똑똑한 것도 싫어지려고 하거든요. 식상한 구도의 반복으로 흥미를 잃어가는 드라마를 살리기 위해서는,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분량을 늘려 무게감을 실어주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일 것입니다.
사실 동이와 장희빈의 심리전은 별 긴장감을 주지는 못했어요. 장희빈의 심리전에 동이는 항상 똑부러진 설명이나 했지, 장희빈과의 팽팽한 신경전이나 심리전을 보여주지 못했지요. 한효주의 분위기가 숙종과 명랑쾌할한 모습에는 어울리지만, 유독 장희빈과의 독대장면에서는 긴장감을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정황을 설명해 주는 해설자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따라서 앞으로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심리전이 3라운드의 새로운 대결구도가 되어도 좋을 듯 싶습니다. 두 사람의 분위기만으로도 상대의 수를 읽으려는 심리전은 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또한 정치적으로도 인현왕후는 서인이고, 장희빈은 남인이니 정치적 수싸움만으로도 의미가 크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청자들을 질리게 하는 것은 동이의 지나친 똑똑함이에요. 그리고 종횡무진 온동네를 누비며, 모든 것을 척척박사처럼 해결해 버리는 동이는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같아요. 결정적인 힌트를 찾는 정도에서 그치면 좋을 것을, 지나치게 똑똑해서 걸어다니는 백과사전같이 모든 사건을 하나에서 열까지 혼자서 뚝딱 해치워 버리니, 똑똑한 동이가 오히려 해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현왕후와 동이의 아들에 대한 장희빈의 공격으로 인현왕후는 위기에 처할 것이고, 또다시 동이는 탐정동이 혹은 천재동이로 활약하게 하겠지요. 그런데 어지간하면 빈틈있는 동이의 모습도 봤으면 싶어요. 똑똑한 감찰부 나인들은 어디다 쓰려고 뽑았는지, 감찰부 궁녀나 내금위 서용기의 브레인도 좀 활용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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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0 08:18




너무 총명해서 미워지려고 까지 하는 수퍼 동이가 수신호의 비밀을 밝혔네요. 필요하면 언제고 달려나오는 동이의 조력자들, 이번에는 설희가 전해 준 죽은 오라버니의 해금이 결정적인 힌트를 주었지요. 남인들이 경전으로 여기는 육경을 검토하는 것만으로도 동이의 박학다식함이 과하다 싶은데, 악기에서 음률까지 찾아내는 것을 보니 동이의 과거경력마저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장악원에서 노비로 일하지 않았으면 음률공부도 안했을 것이고, 도박장에서 보여 준 잡기까지 약초학에서 의학상식, 게다가 음악까지 사서삼경 학문은 물론이고 예체능까지 뛰어나니, 아무리 동이가 위험에 처한다고 할지라도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동이보다 똑똑해 보이는 장희빈이 걱정이 될 정도에요. 동이가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음률 한자들을 보며 '음메, 기죽어'입니다.
죽은 장익헌 영감이 남긴 수신호의 비밀이 밝혀졌는데요, 저 역시 지난 글에서 예측글을 올렸는데 오태석을 지칭하는 암호였지요. 8-5-10-5는 12음률 중 해당 첫글자 임고남선(林姑南洗)이었고, 임고(林姑)는 오태석의 호였지요. 어째 호가 허접해 보이기는 하지만요. 장익헌영감을 죽인 배후가 오태석이었다는 증거를 찾은 동이가 오태석을 어떻게 옭아맬 수 있을 지, 그 방법이 궁금합니다. 검계가 몰살당하던 해의 모든 기록을 다 뒤져야 할텐데, 오태석을 옭아맬 증험을 수퍼동이와 무적함대가 찾아내겠지요.

수신호에 이어 장옥정의 나비노리개가 등장한 것을 보니, 동이가 수신호를 하던 항아님이 장희빈이었음을 기억해낸 모양이에요. 동이를 구해주었던 항아님과 노리개를 주워 준 꼬마애가 10여년이 흐르고 궁궐에서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정적이 되어 칼을 겨누고 있는 것을 보니,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고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검계라는 카드가 드라마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질질 끄는 느낌이 드는데, 노리개로는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좀 새로운 이야기거리가 있었으면 싶습니다.  반복되는 동이의 탐정놀이와 천재동이를 확인하는 것이 지겨워지고 있거든요. 요즘은 달달한 숙종모습도 보이지 않고, 교태전의 인현왕후는 물론 표독한 장희빈마저 취선당에 쳐박혀 얼굴을 자주 디밀지 않으니, 똑똑한 동이이야기 만으로 끌고 가니, 재건된 검계에 의해 동이가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니라, 드라마 동이가 위기에 처한 것 같아서 걱정도 되네요.

게둬라의 검계에 의해 목이 날아갈 뻔했던 동이는 진짜 검계가 맞느냐는 말로 위기를 면했지요. 관군들이 들이닥치자 동이는 검계원들을 피신시키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굴었지요. 이것이 동이에게는 치명타로 작용할 듯 싶은데, 검계를 안고 불섶으로 뛰어든 동이의 앞날에 먹구름이 잔뜩 몰려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적 함께 밤이슬을 피해 궁궐밖 시구문 근처에서 잠을 청했던 친구, 게둬라를 만난 동이는 게둬라를 만난 반가움도 잠시, 아버지의 검계가 살인집단으로 변해 버린 것에 마음이 아픕니다. 게둬라 역시도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자칫했으면 수장어르신의 딸을 죽여버릴 수도 있었던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지만, 임금의 후궁이 된 동이와 천인들의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양반들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을 누를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게둬라가 동이와 천수의 마음을 헤아려 양반주살을 멈추기는 할 것같은데, 드러난 검계조직이 또다시 수난을 당할 것 같아 걱정입니다. 분노는 분노를 낳고 피는 피를 부르지만, 조선의 국본인 신분제도의 제도적 틀안에서 천인들을 끌어안을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신분제도의 혁파라는 말자체는 무리일 듯싶고, 무고한 학살에 대한 엄중한 국가적 보호장치 정도의 제도적 개선을 이끌어 내겠지요. 애처가 숙종이 동이의 말을 어련히 새겨 들을라고요.
동이가 말했지요. "언젠가라도 한가지만 살펴주시겠습니까? 천민들이 그렇게 스스로 검을 들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말입니다. 저들은 어쩌면 그렇게가 아니면 이 나라에서 제 목숨과 제 가족을 지킬 수 없다, 그리 여겼을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라고요. 아마 동이와 검계의 관계를 알게 된 숙종이 동이의 말을 곱씹으며 동이에 대한 분노도, 그리고 백성에 대한 어버이로서의 군주의 마음도 세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동이를 벌할 수 있는 죄목들
수신호가 오태석을 지칭했음을 안 동이에게 수신호를 하던 항아님이 장희빈이었다는 사실이 별 의미는 없어 보이는데, 나비노리개가 단순히 장희빈의 장식품이 아니라면 그 또한 음모가 숨겨진 물건일 터, 나비노리개에 어떤 이야기를 숨겨놓았을지 제작진의 생각이 궁금한 대목입니다. 나비노리개가 동이와 장희빈의 첫만남을 기억하게 하는 단순한 물건으로 그치고 말지, 또 다른 사연이 숨겨있을지는 모르지만, 저는 왠지 장희빈과 관련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양반주살을 목적으로 재건된 검계가 드러나면서 동이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다가오고 있지요. 검계수장의 딸이라는 사실 말이지요. 당시 검계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몰살되었기에, 그 조직의 불온성에 대한 연좌제 형식의 죄목을 물을 수는 있지만, 동이의 목을 조여올 만큼의 크게 위기로 몰아넣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오히려 억울하게 아버지와 오라버니를 잃은 동이에게 동정여론이 쏟아질 수 있겠지요.
그래서 제작진은 장희빈 측에 좋은 먹잇감을 마련해 주었지요. 동이가 있던 사가를 습격한 복면들이 검계였다는 사실을 한성부 서윤 장무열이 알게 한 것이지요. 나라의 근간을 흔들고 죄없는 양반들을 주살하고 다니는 검계에 대해 묵과했다는 사실은, 동이에게 범인은닉죄 혹은 범인방조죄를 묻게 할 것이고, 왕실의 후궁된 자가 치안을 어지럽힌 불한당들을 신고조차 하지 않았으니, 국가중대사 은폐죄에 해당될 죄목인 게지요. 이런 죄목이 있다면 말이지요. 숙종에게는 동이가 검계의 여식이었다는 사실마저도 받아들이기 힘들 텐데, 도성안에서 자행되고 있는 검계를 보호하려 했다는 것이 괘씸해지겠지요. 임금을 속였으니 괘씸죄도 하나 추가해야겠군요. 이 죄목들은 지금 동이의 위기상황을 정리한 것들입니다. 
그럼 이 호기를 장희빈이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도 살펴봐야 겠지요. 장희빈의 입장에서는 하나를 잃고 둘을 얻은 형국입니다. 과거 검계를 이용해서 같은 남인들을 죽인 오태석을 당장은 끌어 안을 수 없을 것이기에, 오태석파의 남인세력은 잃었다고 봐야 겠지요. 하지만 떠오르는 남인의 샛별 장무열이 있으니, 장희빈에게는 그리 큰 것을 잃었다고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장희빈은 장희재를 다시 얻었지요. 백성을 구휼하기 위해 사재를 다 기부했다는 장희재의 갸륵한(?) 마음이 반영돼 장희재가 유배지에서 풀려났으니 장희빈은 날개를 얻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동이가 검계수장의 딸이고, 현재의 검계를 보호하려 했다는 증거를 잡은다면, 동이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패를 쥐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장옥정의 나비노리개에 숨겨진 비밀?
그런데 문제는 검계몰살 사건과 장익헌 영감을 죽인 일에 장희빈이 관계가 되어있는 지가 중요하겠지요. 사실 오태석의 과거 살인죄와 장희빈은 관계가 없기에 같은 수신호를 했다는 것만으로 장희빈의 죄를 물을 수는 없는 일이지요. 장희빈의 수신호는 단지 오태석을 만나기 위한 접선신호였을 뿐이니 말이지요. 그럼 무엇으로 엮어야 할까를 생각하니 나비노리개일 것 같더군요. 장희빈의 나비노리개는 단순한 여자들의 장식품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가 숨겨있다는 복선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장희빈이 과거 어린 동이가 나비노리개를 주워주었을 때, "내게는 아주 귀한 물건이다"라는 말을 했었어요. 나비노리개는 오태석을 만나기 전에 장희빈이 몸에 지니고 있던 것이었지요. 솜씨가 뛰어난 장인의 작품이었는데, 장희빈에게 노리개를 준 사람이 누구일까에 대한 의문입니다.
장옥정의 노리개의 특징은 가운데에는 장희빈의 본명인 장옥정의 가운데 글자 '옥(玉)'자가 새겨져 있다는 것인데,,임금왕에 점하나를 찍은 '옥'자가 가볍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임금의 몸을 옥체라고 표현하니 훗날 옥체를 생산한다는 예언이 들어있는 물건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추측하건데, 장희빈의 노리개를 죽은 장익헌 영감에게서 받았을 가능성과 오태석에게서 받았을 가능성 두가지에요. 우선 장익헌 영감이 주었던 것이라면, 이런 예측도 가능합니다. 즉 장익헌 영감과 장무열, 그리고 장희빈은 과거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였다는 것이지요. 장무열이 암행어사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장무열과 은밀히 만나는 장면이 있었는데, 장희빈이 필요이상으로 반색을 하는 표정이었어요. 과거부터 쭉 알고 지낸 사이처럼, 마치 오라비를 만나는 듯한 것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한가지 생각난게 오태풍부인이 말끝마다 윤씨부인에게 "천한 종년주제에"라고 비아냥 거렸던 일이 생각나더군요. 윤씨부인이 누구집에 종으로 있었을까를 생각하니 갑자기 죽은 장익헌 대감집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희빈이 궁녀로 궁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장익헌 대감이 손을 써줬다는 것으로 연결되고 말이지요.
만약 추측이 맞다면 장희빈의 총기와 미모를 눈여겨 본 장익헌 대감도 장희빈이 한낱 궁녀에 머물 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을 것 같아요. 장익헌은 당시 정적이자 같은 남인이었던 오태석과 함께 장옥정을 임금의 후궁으로 들어앉힐 모의를 했고, 여기서 오태석이 배신을 한 것이지요. 장익헌 영감이 눈여겨 본 아이라면 필시 보통내기는 아니었을 터, 장옥정이 임금의 눈에 들어 후사를 낳고 궁궐의 안방자리를 차지하면, 그야말로 승승장구할 사람은 장익헌이었겠지요. 그런 연유로 오태석은 장익헌을 제거해 버리고 선수를 쳐버린 것이지요. 
또 한 가지 오태석이 노리개를 주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데요, 장옥정을 눈여겨 본 오태석이 장옥정의 사주를 뽑아봤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드라마에 사주나 도인의 예언이 나오니 저도 그런 방면으로 생각을 했거든요. 장옥정에게는 아마 최고의 사주가 나왔을 겁니다. 임금을 생산한다는 것까지도요. 오태석은 그런 장옥정에게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말과 함께 '옥'자를 새긴 노리개를 보내고, 직접 장희빈을 불러 도인에게 관상까지 보게 했을 거라는 것이지요.
만약 장희빈이 장익헌과 오태석 사이에서 오태석의 줄을 잡았다면, 장희빈은 장익헌 영감의 죽음에도 기여를 했을 가능성이 있지요. 물론 장옥정이 장익헌 영감에 의해 궁으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추론과 함께 연결지어서 말이지요. 장익헌이 장옥정이 보통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면, 필시 장옥정과 긴밀한 연락을 주고 받았을 거예요. 오태석은 장옥정을 얻기 위해 장익헌을 제거할 필요가 생겼지요. 노리개를 보내면서 오태석이 장옥정에게 궁에서 최고의 자리에 이르게 힘이 되어줄 것이라는 약조를 했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장익헌이 죽은 날 미심쩍은 일이 한가지 있습니다. 대사헌 영감이라는 자리에 있는 장익헌이 사고당일 누구도 대동하지 않고, 새벽낚시를 나갔다는 것이에요. 단순히 물고기를 잡으러 간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요. 마치 정치인들이나 재계인사들이 이유없이 골프회동을 갖지 않듯이 말이지요. 분명 장익헌은 사고당일 누군가 만나기를 약속하고 낚시를 나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오태석이야 같은 남인이었으니 새벽에 쓸데없이 낚시터에서 만날 필요는 없었을테고, 장희빈이 보자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퍼뜩 스치더라고요. 오태석이 장익헌을 유인하라고 장희빈에게 시켰을 가능성도 크고, 장옥정과 비밀리에 만나기로 한 장익헌은 오태석이 보낸 자객에 비명횡사했을 거라는 거지요. 장희빈과 오태석이 장익헌 영감을 죽인 일에 공모했다는 것을 연결짓기 위해서는 이런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것이에요. 물론 혼자만의 추측 시나리오에 불과하지만요.
장무열, 장희빈의 사람일까?
그럼, 다시 의구심이 생기지요. 이런 내막을 알고 있을 것 같은 장무열이 왜 장희빈 사람이 되었을까?에 대한 것이에요. 저는 장무열이 장희빈의 사람이라기 보다는 장희빈이 낳은 세자의 사람으로 보는 입장이에요. 장무열이 장희빈을 과거에 알았고, 그녀의 하늘이 내린 사주까지 알았다면, 결국 중요한 인물은 장희빈이 아니라 다음 보위를 이을 세자라는 것도 알았을 거예요.
사주에 젊어서 요절할 것이라는 장희빈의 팔자까지 나왔을지는 모르지만, 아마 용한 도인이라면 장희빈에게 요절수가 있다는 것은 꿰뚫었을 거예요. '요절은 하지만 그녀의 몸에서 나온 아이가 나라의 주인이 된다' 라는 운명을 알았다면, 이보다 좋은 대박은 없었을 것이니까요. 장무열은 장희빈을 욕심냈던 것이 아니라, 장옥정의 몸에서 나온 세자가 목적일 겁니다. 
따라서 장무열은 겉으로는 장희빈을 위해 일하지만, 장희빈이 파멸을 하든 별 관여를 하지는 않을 겁니다. 위의 추측이 맞다면 장희빈 역시도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한 원수 중의 한사람일 테니까요. 
임금의 최측근이 된다는 것은 권세를 잡는다는 의미지요. 장무열의 야심을 본 장희빈이 "정직은 가장할 수있는 자는 누구보다도 빨리 원하는 것을 가질 수가 있네" 라고 했었지요. 정치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권력의 최고 정점에 있는 인물을 흔들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일 겁니다. 차기 권력의 정점은 곧 지금의 세자, 훗날 경종이라는 것을 헤아려 본다면, 장무열의 한 수앞을 내다보는 야심이 실로 무섭다는 생각입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와 손을 잡고 나오면서, "나는 오태석 저자를 평생 나를 위해 일하는 개로 만들려는 것이다"라고 섬뜩하게 말하는 장면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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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4 08:46




드라마 시작과 함께 나왔다가 꽁꽁 숨어있었던 수신호의 비밀, 그 결정적인 힌트가 40회만에 나왔습니다. 동이가 다음회가 학실한 답을 말해주겠지만, 야호! 제 나름대로도 비슷한 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궁금하게 하는 것도 너무 오래끌면 '알고 싶지도 않다. 관둬라!'. 이러고 싶은데, 수신호의 비밀도 더 끌었다가는 화병날 뻔했어요. 지난 회에서 알려준 숫자들만으로는 도저히 수신호의 의미를 파악할 길이 없었는데, 예고편에 12음률이라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음률에 대해 검색하고, 한자 검색하고 숫자와 맞춰보니, 대충은 의미가 통하는 답이 나온 것 같네요. 저도 애간장좀 태우게 글 말미에 알려드릴게요.ㅎ사실 틀리면 창피하기도 해서 말이에요. 그럼 드라마 내용정리부터 얼른 살펴보자고요. 이번회 등장한 동이의 어릴 적 친구 게둬라와 검계의 이야기까지 가려면 한참 가야하니까요.
수신호를 풀겠다며 칭병을 핑계삼아 피접을 나간 동이는 예상대로 짤짤거리고 다니느라 바쁩니다. 발품만 열심히 팔고 도박장에 가서도 알아낸 것은 없었지요. 동이는 정말 모르는게 하나도 없나봐요. 너무 박학다식해서 얄미울 정도에요. 노비시절에 배웠다고는 하지만 훈수를 둘 정도로 마작 도박까지 빠삭하게 아니, 다음에 만나면 저랑 고스톱 한판 어때요? 저도 한때는 맞고계에서는 알아줬거든요.

다시 칼을 빼드는 장희빈
동이가 갑자기 피접을 나갔다니 장희빈은 동이의 꿍꿍이가 궁금합니다. 장무열에게 동이의 행적을 알아보라고 하니 손발 척척 들어맞는 장무열은 벌써 동이가 간곳까지, 동이의 주변인물까지 샅샅이 캐고 있었다고 하지요. 장희빈이 사람보는 눈은 있다고 흡족해 하는데, 저는 아직도 장무열이라는 인물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을 품고 있답니다. 이런 의뭉스러운 인물은 나중에 주인을 콱 물어버리는 수도 있거든요. 일명 뒷통수 후려치기라고나 할까요?
장희빈도 거두고 있던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는데요, 비밀리에 소집한 남인들이 장희빈의 얼굴을 보고는 낯빛이 바껴 버리더라고요. 그간 취선당 근처에는 얼씬 거리지도 않고 몸사리고 있었던지, 장희빈의 비아냥에 멋쩍은 오태석과 남인들이지요. "감히 여러분들이 제가 감히 먼저 이런 걸음을 하게 만드는군요. 하지만 심려마세요. 필요하다면 아비를 죽인 자와도 손을 잡고, 제 등에 칼을 꽂은 자를 보고도 웃을 수 있는 것이 정치가 아니겠습니까?" 장희빈과 남인들은 다시 서인과 동이를 보내 버릴 절호의 찬스 앞에 의기투합합니다. 조정과 도성이 죽어나가는 양반들때문에 술렁이니 모든 책임과 추궁은 실세인 서인들에게 빗발칠 것이고, 남인들과 장희빈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라는 심산인게지요. 더구나 검계가 출몰한다는 말에 갑자기 움직임이 바빠진 동이와 차천수, 그리고 서용기를 보니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리 없다고 뭔지 냄새도 폴폴 풍겨오지요.
전투태세 제대로 갖춰가는 장희빈입니다. 귀양 가있는 장희재도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한양으로 올 모양이더라고요. 오태풍 부자도 마찬가지고요. 역시 백성들에게 기부한다는 명목으로 특사로 빠져나올 모양이에요. 하긴, 드라마를 위해서라도 빨리 한양으로 돌아오는게 낫겠지요. 그런데 오태풍 부인이 "권세 재산 다 날리고 쪽박만 차겠구나"라던데, 빙고! 오태풍부인 돗자리 깔고 앉아도 되겠어요.  
동이 웃음에 중독된 숙종의 밤마실
동이의 피접을 허락해준 인현왕후가 대전에 가서 숙종에게 동이에게 휴가를 주었다고 하니, 숙종의 얼굴이 금새 뾰루퉁해집니다. 고얀녀석, 얼굴도 안비춰 주고 가버렸다고? 뒷일은 안봐도 척입니다. 흉흉한 검계때문에 암행을 핑계삼아 궁궐을 나가 한걸음에 달려간 곳이 동이의 휴가처니 말입니다. 동이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는 숙종이지만, 동이의 환하게 웃는 얼굴을 봐야 힘이 난다하니 봐줘야겠지요.
오밤중이 되어서야 마실을 나갔다가 돌아 온 동이에게 싸돌아 다닌다고 한 소리 해주고 싶지만, 숙종은 눈 깜빡이는 동안에도 동이가 그리워질 만큼 사랑에 푹 빠져있기에 금새 얼굴에 화색이 돌지요. 흉흉한 밤거리에서 칼맞고 돌아오지 않은 것만도 감사한 숙종입니다.
마음같아서는 당장 동이를 업고서라도 궁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동이의 밝지않은 안색을 보니 숙종도 꾹 참고 돌아간다고 하지요.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한 것 같아서 숙종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동이 나간 사이에 영수왕자 젖은 누가 주나? 아, 젖상궁이 따로 있겠군요. 인현왕후가 어련히 잘 보살피기도 할테고요. 인현왕후 영수를 마음껏 안아보고 싶었을텐데, 생모인 동이 앞에서 티도 내지 못하고, 지난회 동이만 낼름낼름 영수왕자를 안아서 마음이 짠했거든요.

그나저나 동이는 너무 야행성이라 탈이에요. 어휴, 숙원마마 일찍 좀 주무세요... 자시(11시에서 1시사이)에 갑자기 서책을 찾으러 주변 처소 나인들에게 심부름까지 시키니, 잠은 언제 자냐고요. 여하튼 머무는 사가의 경비를 소홀하게 하니, 동이를 노리는 검계자객들이 가볍게 동이의 처소에 들이닥쳐 버리지요. 동이의 처소에 칼을 들고 잠입한 자객들은 검계였어요. 지난 글에 두개의 검계가 있지 않을까 추측했었는데, 정말로 검계가 이번 양반주살을 한 것이었더라고요. 장희빈이 준비한 음모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동이의 친구 게둬라에 의해 검계가 재건되었고, 게둬라(여현수)가 수장이었지요.

검계 2대수장 게둬라와의 해후, 뭉클했던 차천수의 눈물
13년만에 만난 게둬라와 차천수가 칼을 겨누면서 서로를 알아보는 순간에는 눈물이 나더라고요. 차천수 배수빈의 감정연기도 좋았고, 천수가 "수장어른의 검계를 이런 살인집단으로 만들었냐" 며 눈물을 떨구는 것이 마음을 울리더군요. 최효원이 횃불을 들고 검계를 소집해 밝혔던 강령은 살인이 아니었어요.
"지금 누군가 양반들을 주살하고 그 죄를 검계에 씌우려 하고 있다. 그들은 무섭고 치밀한 음모를 꾸몄고, 우리 동지들을 빼앗겼고, 죄없는 천민들이 끌려가는 것을 봐야 했다. 그것이 누군가 밝혀야 한다. 우리가 처음 검을 들었던 날을 기억하는가? 그저 천인이라는 이유로 죄없이 죄인이 될 수 없다. 다시는 죄없이 짓밟히지 않을 것을 맹세했다. 천인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잃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그들을 찾아 그 죄상을 밝힐 것이고, 잡혀간 자들을 되찾아 올 것이다".
최효원의 검계강령은 천인들이 이유없이 죄인이 되고 짓밟히지 않게 서로를 지키는 것이었어요. 무차별 양반살인조직은 아니었지요. 천수는 천인들을 지키고 싶었던 수장어른의 검계가 양반의 살인집단이 돼버렸음에 가슴이 무너집니다.
검계원들에게 차마 칼을 들지 못하는 차천수, 그의 입에서 수장어르신이라는 말이 나오자 게둬라도 천수를 알아봅니다. 수장어르신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검계조직원밖에 없었을테니까요. 그제서야 천수를 알아 본 게둬라는 자신의 정체를 밝혔지요. 검계가 몰살되던 그 날, 눈 앞에서 부모 형제가 죽는 모습을 보고 혼자 살았다는 자책감에 복수만을 꿈꿨다며, 억울하게 죽은 모두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 검계를 재건했다면서요.
동이가 살아있고, 그것도 임금의 후궁이 되었다는 말에 게둬라는 눈이 함지막만하게 커져 버립니다. 이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을 사람, 검계의 다음 목표가 동이였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는 천수와 게둬라입니다. 게둬라가 이끄는 접은 행동을 멈췄지만, 다른 접에서 동이가 있는 처소를 향해 결행에 나섰으니 정말 큰일입니다.

동이가 있는 사가에 복면들이 들이닥쳐 동이를 향해 칼을 내리치려는데, 동이가 모든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려는 듯 눈을 감고 말더군요. 동이를 오늘에 있게 시작점이자 동이의 한이 담겨있는 검계, 그 칼이 동이를 겨누는 장면은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동이가 풀어야 할 마지막 숙제인 검계의 억울함을 푸는 것과 왜 그들이 검계라는 비밀조직을 만들어야 했는지, 왜 동이가 천민들의 왕이 되는지 완결점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동이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검계의 칼을 받아들이려는 동이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어요.
예고편을 보니 동이와 게둬라가 해후를 하더라고요. 게둬라의 검계는 드라마 동이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모든 것이 함축적으로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아버지와 오라버니, 그리고 죄없는 검계가 남인들의 음모에 희생당했다는 것을 밝힐 실마리가 됨과 동시에 동이를 위협하는 장희빈의 무기가 될 수도 있기때문이지요.
그리고 동이가 알고 있는 수신호의 비밀이 이 모든 향방을 가름하게 될 것입니다. 

수신호의 비밀, 풀었다!

그럼 수신호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제가 푼 답이 맞을 지는 모르겠지만, 답답한 마음에 이것저것 짜 맞추다보니 얼추 정답에 가까운 답을 얻을 수 있었어요. 수신호의 비밀을 풀지 못한 동이가 고민하다가 서책을 보고 뭔가를 생각해내고는 처소나인들을 한밤중에 풀어 책을 구해 오라고 하였지요. 그리고 예고편을 보니 악기(樂記)책에서 청상인들이 사용했다는 숫자와 연결을 시키더군요. 12음률이라는 힌트를 주면서요.
12음률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황종(黃鐘), 대려(大呂), 태주(太簇), 협종(夾種), 고선(姑洗), 중려(仲呂), 유빈(蕤賓), 임종(林鐘), 이칙(夷則), 남려(南呂), 무역(無射), 응종(應鐘) 이라고 합니다. 대개는 첫글자만으로 음률을 표기했다고 하니 첫글자만을 통해 수신호의 비밀을 풀어보도록 하지요. 동이에서 알려준 수신호의 숫자는 8(林) 5(姑) 10(南) 5(姑)입니다. 즉 '임고남고'가 되는데요, 이 수신호를 죽은 장익헌 영감과 장옥정이 같은 동작을 했을까와 연관지어 풀어봤어요.

장익헌 영감은 당시 같은 남인이면서도 오태석의 정적이었습니다. 이 수신호를 남인들 모두 알고 있었을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우두머리들 정도선에서 은밀히 통하는 암호였을 거라는 것이지요. 이는 그만큼 보안이 중요했고, 그 수신호에 담긴 뜻이 새나가서는 안될 비밀이었을 거라는 겁니다. 한자 사전에서 '임고남고'에 대한 것을 한 자씩 찾아보니 이런 뜻들이 있네요. 
林(임, 림) ㉠수풀, 숲 ㉡모임, 집단 ㉢사물이 많이 모이는 곳 ㉣야외, 들 ㉤시골, 한적한 곳 ㉥임금, 군왕 ㉦많은 모양 ㉧많다
姑 (고) ㉠시어머니 ㉡고모 ㉢여자, 부녀자의 통칭 ㉣잠시, 잠깐 ㉤조금 동안 ㉥빨아먹다
南 (남) ㉠남녘, 남쪽 ㉡남쪽 나라 ㉢풍류 이름(아악의 이름) ㉣임금 ㉤벼슬 이름 ㉥시체(詩體) 이름 ㉦(남쪽으로)가다 ⓐ나무
여기서 '임'자에 대한 뜻풀이에 임금, 군왕의 뜻도 있다는 것이 보이지요? 그리고 '고'는 부녀자를 통칭하는 여자라는 뜻이고요, '남'은 편한대로 드라마의 남인으로 해석해 봤습니다. 연결해 보니 '임금의 여자, 남인의 여자' 라는 뜻이 나오지요?
제가 찾은 해답은 이거예요. "임금의 여자를 남인의 여자로 세워야 한다". 드라마에서 장익헌 영감이 죽은 시점에 장희빈이 낯선 사내에게 수신호를 전했고, 그 이후 장희빈이 남자를 따라 간 곳은 바로 오태석의 집이었어요. 그럼 답이 나오지요?  당시 인현왕후는 서인의 사람이었고, 후사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 남인의 여자가 숙종의 눈에 들어 왕자라도 생산한다면, 남인들이 정권을 잡을 기회가 오는 것이지요. 수신호는 당시 남인들 중 고위급들이 비밀리에 만든, 남인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임금인 숙종에게 남인계열의 여자를 뽑아 접근시키자는 비밀암호였던 것이지요.
인물 반반하고 총명해 보이는 장옥정이 오태석의 눈에 띄었던 것이고, 장옥정 역시 최고의 자리에 앉겠다는 야심을 품었으니,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셈이지요. 오태석은 그날 장옥정의 면접을 위해 도인 김환을 불러 장옥정의 관상을 보게 했고, 김환은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오태석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었지요. 김환은 장옥정에게는 "항아님은 그림자이며, 그림자가 빛을 누를 수 없다"는 장옥정의 운명에 대해 말해 주었던 것이고요.
장옥정의 수신호는 오태석의 집을 들어가기 위한 접선암호였던 셈이었어요. 오태석이 장옥정을 집으로 데려오게 한 심부름꾼에게 수신호를 하는 여자를 데려오라고 했을 것이고요. 또한 이 수신호는 남인들이 정권을 잡을 비밀계획이었기에 남인들 중에서도 몇사람만 알고 있었을 듯 합니다. 도처에 널린 남인들이 아무데서나 가위바위보를 할 필요야 없었을테니까요.  
따라서 장익헌 영감이 죽기전에 동이에게 수신호를 했던 것은 자신을 죽이러 보낸 이가 오태석임을 가리키는 것이었죠. 수신호 속의 왕의 여자가 될 남인의 여자는 장옥정을 가리키는 것이었고요. 하늘의 태양이 하나이듯 남인의 최고도 한사람이어야 했고, 오태석이 남인의 우두머리가 되고자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것을 눈치챘던 것이지요. 혹은 서로 미는 여자가 달라 두 사람 사이에 알력이 있었을 수도 있고요.
결국 검계의 소행으로 뒤집어 씌운 장익헌 영감의 죽음과 양반을 주살한 게 남인들의 짓이었고, 그 중심에 오태석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거지요. 어때요? 그럴 듯하지 않나요? 몇 시간을 한자를 써놓고 낑낑댔더니 머리가 다 아프네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수신호가 장희빈을 결정적으로 무너뜨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왜냐? 장익헌 영감의 수신호를 비디오로 찍어둘 수도 없었고, 증험으로서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모른다고 오리발 내밀면 증명할 도리가 없잖아요. 이제 동이가 할 일은 당시 양반주살이 검계가 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밝혀야 하는데, 무슨 수로 밝힌다지요? 제생각으로는 왠지 장무열이 답을 쥐고 있을 듯 싶어요. 의뭉스러워 보이는 장무열이 장희빈의 머리꼭대기에 앉아있는 것 같아, 도무지 정체파악이 힘들어서 말이지요. 재건된 게둬라의 검계가 장희빈을 옭아맬 덫이 될 지, 동이를 위기로 몰아넣을 지, 다음주 수신호의 정확한 비밀과 함께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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