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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04 '승승장구' 하지원, 상대 남자배우를 빛나게 하는 이유 (15)
2012.04.04 09:48




승승장구 하지원 편을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하면 '그녀는 멋지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여배우들 중에 멜로와 액션이 둘 다, 그것도 동시에 가능한 배우는 많지 않습니다. 프로를 꼽으라고 하면 범위는 더 좁혀지지요. 하지원이라는 배우로 말이죠.
토크쇼에서는 하지원을 처음 봤지만, 그녀의 작품을 거의 다 본 시청자라, 하지원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모르는 것이 더 많았던 배우였습니다. 그녀가 액션을 사랑하는 이유를 말이죠. 액션과 하지원은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현정화 감독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시나리오를 받았을때, 당시 몸이 망가질대로 망가져 있었던 상태라 거절하려고 했다고 하더군요. "시나리오 마지막장을 읽고 덮는 순간"이라며, 순간 울컥해서 말을 잇지 못하는 하지원, 스튜디오는 긴장감이 흘렀고 뭔가 중요한 이야기가 튀어나올 것이라 생각했었던 것은 시청자뿐만이 아니라, 고정패널들도 마찬가지였지요.
몰래온 손님 현정화 감독이 "마지막 씬을 촬영하고 그 감정이 생각나서 그런 것같다"라고 하지원이 울먹이는 이유를 설명하자, 아니라는 말로 웃음을 주기도 했지만, 사실 하지원의 뒷말이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몸이 너무 안좋아서 아무 것도 못할 상태였는데, 그 시나리오가 내게 와서 마음을 움직였어요", 탁구라는 스포츠 역시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기에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하지원에게는 부담이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그녀의 몸을 필요로 하는 곳은 달려가기를 마다않습니다. 마치 액션배우가 그녀의 운명이라도 되는 듯이 말이죠.
하지원만큼 와이어씬을 찍으면서도 자연스러운 배우를 보지 못했습니다. 다모에서도 와이어씬이 많았지만, 근래에 본 작품에서는 시크릿 가든에서 스턴트우먼으로 검정 가죽자켓을 입고 공중에서 내려오는 장면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 슬픈 카리스마의 눈빛, 얼굴없는 대역으로 몸만을 빌려주는 무명 스턴트우먼의 비애를 표정 하나로 완벽하게 담아 냈었거든요.
물론 남자배우 중에는 액션과 와이어에 매달려서도 표정연기를 자연스럽게 하는 장혁같은 배우도 있습니다만, 여자배우들은 대역을 쓰는 경우가 많아 와이어씬과 표정연기가 따로노는 것을 흔히 보게 되지만, 워낙 위험한 촬영이라 완성도를 논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요. 
다모를 촬영할 때는 8~9개월을 와이어에 매달려 지내다 보니, 척추가 다 휘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네요. 아직도 휘어진 척추를 교정중이라고 하는데, 2003년 작품이었으니 9년이 되어가는데도 후유증을 앓고 있는 셈이지요. 몇년밖에 흐르지 않은 것처럼, 아직도 채옥으로 분한 하지원의 표정과 연기가 기억에 생생한데, 그렇게 오래되었다는 것이 놀랍네요. 

대역없이 모든 액션씬을 직접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한 하지원, 그녀가 대역없이 액션을 직접하는 것은 운동을 좋아하고, 액션씬을 찍으면서 쾌감 비슷한 것을 느끼는 이유도 있지만, 그녀는 진짜를 보여주고자 하는 프로이기 때문입니다. 진짜 복싱을 보여 주어야 하고, 스킨스쿠버, 바이크를 직접타면서 캐릭터와 완벽하게 일치시키고 싶은 프로의식없이는 불가능한 욕심이지요.
모 배우는 해를 품은 달에서 맨발로 고문당하는 장면을 대역없이 찍었다며 즐거웠다고 스스로를 대견스러워 하는 인터뷰를 해서, 시청자에게 고문씬마저 대역을 쓰기도 하는구나라는 쓸데없는 것까지 알게 해서 놀라게 했는데, 골절은 물론 몸이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배역을 소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까무라치겠더군요. 물론 여배우들이 목숨을 담보해서 까지 촬영을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묘하게 비교되더군요.
하지원이 힘들었던 키스씬으로 발리에서 생긴 일을 찍다 조인성의 강제키스에 이가 부러질 뻔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는데요, 조인성과 하지원이 얼마나 역할을 열심히 했었는지를 알 수 있었지요. 강제로 하려는 조인성, 거부하는 하지원, 둘 다 얼마나 연기에 몰입을 했었는지를 보여준 일화였습니다. 프로는 이런 세심한 장면 하나도 허투루 찍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한 대목이었죠. 
더킹에서 이승기의 목덜미 키스씬에 얽힌 비화 한토막을 전해 웃음을 주기도 했던 하지원이었습니다. 잠든 항아 옆에 앉아 키스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이승기가 지문을 잘못 읽어 하지원의 옆에 눕는 바람에, 감독님 손에 끌려내려 갔다는군요. "이렇게 적극적으로"라고 이승기의 과감한 행동에 놀랐다는 감독님과 순간 당황했을 이승기를 생각하니, 촬영현장에 웃음보가 터졌을 듯하더라고요.
발육이 빨라 하지원의 학창시절 별명이 거들녀였다고 말했다가 편집해달라는 애교를 보이기도 했는데, 민망해 어쩔줄을 모르는 하지원을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숫기없는 하지원이더라고요. 아마 거들녀가 검색어에 떠버렸을걸요ㅎ. 이를 어쩌나요? 하지만 전혀 민망할 필요없으니 신경쓰지 마세요. 하지원씨~~ 
하지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놀란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는데요, 복싱영화 '1번가의 기적'을 찍으면서는 진짜로 얼굴을 맞아가면서 찍었다고 하더군요. 촬영 때마다 얼굴에 멍이 들어 생쇠고기로 멍을 빼고, 다음날이면 말짱하게 촬영장에 웃고 나갔다는 하지원, 피멍도 그럴싸하게 얼마든지 분장으로 커버할 수가 있었을텐데, 여배우가 그것도 얼굴을 진짜 복싱선수의 강펀치에 맡겼다니, 강심장이 따로 없었습니다.
더 기함하게 만든 것은 영화 '형사'를 찍으면서 낙법연습중 기절을 한 사고가 있었는데, 그렇게 몸이 아프면서도 촬영을 계속했었던 하지원, 그녀의 악바리 정신력이 무모하고 바보스럽게 느껴지기 까지 했답니다. 두달 후에 머리부상을 당해 병원에 갔는데, 그제서야 기절했을 때 목뼈골절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머리부터 발까지 아픈 고통을 참고 있었다는 것에, 기절초풍할 정도로 놀랐습니다. 실명위기에 처할 뻔한 사연은 오히려 충격수위가 약할 정도였어요. 그러면서도 또 새로운 액션을 하고 싶어진다는 액션중독배우 하지원, 그녀는 액션과 사랑에 빠진 천상 배우였습니다.
물론 하지원의 연기를 논하면서 액션만을 거론하는 것은 실례 중의 큰 실례입니다. 하지원은 액션연기만이 아니라, 멜로연기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기자지요. 특히 상대배우와의 케미가 완벽한 여배우 중의 한 사람입니다.
하지원의 상대남자배우는 다 뜬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그녀는 상대배우를 돋보이게 하는 배우입니다. 그녀와 호흡을 맞춘 현빈, 조인성, 강동원, 소지섭, 권상우, 그리고 이번에 더킹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승기까지, 상대배우가 빛날 수 있게 하는 하지원의 연기핵심은, 시청자로 하여금 하지원의 눈을 통해 상대배우들을 보게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원의 눈이 시청자의 눈이 되고, 하지원 가슴이 시청자의 감정이 되고, 하지원의 눈물이 시청자의 슬픔과 아픔이 되게 합니다. 시청자에게 하지원은 드마마속 캐릭터로 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캐릭터로 감정이입을 완벽하게 시킨다는 것이죠. 그러니 상대남자들은 시청자에게도 사랑의 대상이 되고, 애틋하게 바라보는 연인이 되게 하고, 한 대 패주고 싶은 깐족이로 보이게 하죠. 나이란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배우가 하지원입니다. 더킹 투하츠에서는 상대배우 이승기와 무려 아홉살이라는 차이에도, 나이차를 느끼게 하지 않는 호흡을 보여주고 있지요.

시청자와 감정을 일치시킬 수 있는 배우는 많치 않아요. 작품을 하는 동안은 캐릭터에만 집중한다는 하지원의 말은, 입에 발린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시청자는 작품속 하지원이 분한 캐릭터를 통해 확인합니다. 연기자이니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그런데 하지원은 감정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시청자를 그 캐릭터처럼 느끼게 합니다. 제 3자가 아니라, 그 캐릭터가 되게 하는 감정이입, 그래서 상대배우를 커보이게 하고, 빛나보이게 하는 것이지요. 대개가 그렇잖아요. 누군가를 좋아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보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쫓게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한없이 커보이잖아요. 하지원이라는 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드라마속 하지원의 캐릭터가 되게 하니, 당연히 상대배우가 더 눈에 들어오죠. 드라마속 하지원과 같은 감정으로 보게 하니 말이죠. 그 감정을 극대화시킬 줄 아는 배우가 하지원입니다. 하지원이 상대배우들을 빛나게 하는 이유입니다. 
김승우가 말했듯이 운동과 연기가 특기이자 취미인 배우, 그리고 인터넷 검색이 유일한 일과라는데, 오늘도 하지원이 본인의 이름을 검색할 듯합니다ㅎ. 혹이라도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이 말을 전하고 싶네요. 몸을 아끼지 않는 프로 하지원, 당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석인 멋진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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