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 연기력 논란'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2.02.10 '해를 품은 달' 한가인 감정선 방해한 쌩뚱맞은 양명의 고백 (11)
  2. 2012.01.28 '해를 품은 달' 한가인, 연우 캐릭터 분석에 실패한 이유 (50)
  3. 2012.01.27 '해를 품은 달' 심장을 멎게 한 1분, "네 정체가 무엇이냐" (75)
  4. 2012.01.26 '해를 품은 달' 훤, 연우에게 월이라 이름 지어준 이유
  5. 2012.01.26 '해를 품은 달' 한가인, 피해가지 못한 연기력 논란, 첫연기 어땠나? (8)
2012.02.10 09:52




도살장에 끌려가듯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 훤, 중전의 허리를 끌어당기고 "중전을 위해 내 옷고름 한 번 풀지...", 심장 멎는 줄 알았습니다. 그 옷고름이 사랑때문에 푸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중전에게 몸을 줄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청자도 중전도 설레이지 않았다면, 감정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일 겁니다. 아줌마도 완전 설레었다우~.
훤의 옷고름은 사실은 슬픔과 눈물이 한바가지인 눈물젖은 옷고름이었지요. 훤이 옷고름을 풀겠다고 어금니 꽉 물고 결심한 이유가 다름아닌 무녀 월(연우)를 지키기 위함이었기에, 짜면 눈물 한대야가 나올만큼 젖어있던 옷고름이기도 합니다. 
훤, 중전 윤보경과 합방을 결심한 이유
죽는 것보다 싫은 중전과의 합방을 받아들인 훤, 이번에는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연우를 지키지 못했던 자책감, 월을 지켜주지 않으면 안될 것같습니다. 한낱 액받이 무녀따위가 뭐라고, 그녀에게 미혹된 감정의 정체가 무엇인지 혼란스럽지만, 월이 자신의 곁에 머물고 있는 것이 그저 좋은 훤입니다. 연심? 중전 윤보경이 자신도 그 정체를 모르는 것에 대한 답을 내려주고 갔습니다. 연심이라... 무녀에게 왕이 연심을...
사람들은 왕인 훤에게 세상 모든 것을 가졌다고 말하지만, 훤은 세상의 그 무엇도 가지지 못한 왕입니다. 세상에서 가지고 싶었던 단 하나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유일하게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한 것은,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니 말이죠. 그러니 왕인 훤도, 2인자 양명군도 가슴이 뚫려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연우낭자가 떠나고 8년, 훤의 마음에 위로가 되었던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자신을 그림자처럼 지키는 운과 상선형선만이, 외롭고 적적한 마음을 잠시잠깐씩 달래줄 뿐입니다. 여전히 가슴 한 복판이 뻥 뚫린 듯한 허전함의 정체가 무엇인지, 훤은 생각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귀신처럼 나타난 연우를 닮은 무녀가 훤의 가슴에 생긴 슬픈 연못에 돌을 던지고, 훤을 흔들고 있습니다. 월과 함께 있으면 말이 많아지는 훤입니다. 무녀에게 설레이는 감정이 왕에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거리를 두려고 해도, 어느샌가 그녀 앞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되는 훤, 아니된다고 고개를 저으며 몸을 곧추 세워보려 하지만, 금세 주책맞은 몸은 월에게로 기울어져 버립니다.
"사람이기에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 어찌 논리로만 설명이 되겠습니까", 월(연우)이 인형극이 끝나고 말하지요.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는 무녀에게 연심을 품는 임금, 차라리 월이 무녀가 아니라, 무수리였더라면 싶었을 훤입니다. 부적이라도 좋다, 매일밤 너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좋다.
빌린 인형극 관람료는 침소에서 갚겠다고, 이따 보자는 말을 대신하고 가는 훤, 훤의 뒷모습을 보는 연우의 마음이 편하지 않지요. 성수청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연우, 훤의 뒷모습을 보며 작별인사를 하지요. 손이 허전해진 연우, 그제서야 저잣거리로 나온 이유를 깨달은 모양입니다. 들고 있던 보따리는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맨손입니다.
잔실이 옷가지가 들어있는데, 칠칠맞게 어디다 흘려버렸는지, 앗 봉잠!, 거기 봉잠이 들어있는데, 봉잠의 행방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혹 운이 챙겨 갔을라나? 아님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이 주워서, 나중에 저자에 장물로 내놓는 것은 아닐까?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며, 연우에게 욕 한바가지했다지요ㅎ. 기억을 잃은 것으로는 모자라니?

액받이 무녀가 아닌, 합환부적을 들여서 연우가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는데요, 액받이 무녀가 허연우와 닮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강녕전으로 간 윤보경, 쓰개치마를 들추는 순간, 간이 콩알만해 졌는데 다행히 연우가 아니더라고요. 이 얼굴이 어디가 연우와 닮았다고 주상이 빠져있는 건지, 중전 윤보경의 발걸음에 힘이 실리더군요. 훤의 침소에서는 눈과 입에 그 힘을 다 실어서 바락바락 대드는데, 시쳇말로 부부싸움 요란했지요.
훤에게 눈 부릅뜨고 "연심이든 뭐든 잘 해보세요. 누구를 품든 교태전의 주인은 나니까. 곧 내 말뜻을 보여줄테니 기다리시라", 경고까지 무섭게 하고 돌아가는 중전 윤보경이었죠. 훤을 아주 잡아먹을 기세더구만요. 윤보경의 본성이 그러하니 훤이 마음을 주지 않는 것이 백번 이해도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윤보경이 그렇게 모질었겠습니까만은, 너는 훤과 이어져서는 안되는 운명이라니, 나도 도울 수가 없구나. 같은 여자로서는 참 안됐더라만...
열냥을 준비하고는 눈이 빠지게 기다리던 훤, 중전이 나타나서 한 번 '뉘슈?' 실망, 오늘따라 무슨 여자들이 이렇게 식겁하게 하게 하는지, '댁은 또 뉘슈?' 연우가 아닌 합환부적이라나 뭐라나. 합방할 생각이 없으니, 나가!! 

한가인, 그래! 바로 그거야!
월을 부르라는 어명을 거역하지 못하기에 장녹영도 연우를 훤의 침소에 가라고 허락을 해주지요. 월이 꼭 한 말씀을 전하고 싶다는데, 월이 전하고 싶은 말이 뭐였는지 침소에 가서도 안하더구만요. "강녕하십시오" 이런 말이 아니었을까 싶기는 합니다만...
연우가 성수청에서 나갈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훤은 연우를 보자마자 불같이 화를 내지요. "누가 너더러 마음대로 떠나라고 허하더냐? 소임은 누가 다했다 하느냐? 나는 아직 아프다, 심간이 고통으로 쪼그라 들고 있고, 고단해서 숨 쉴 시간도 없다". 전하가 원하는 그 분을 대신할 수가 없다고, 부득부득 떠나겠다는 연우에게 소리를 지르며 더 화를 내는 훤이었죠. 소리를 너무 질러서 목 잠기는 것 아닌가 걱정도 되더이다.
한가인 연기를 보며, '그래 그거야!'라고, 칭찬해 주고 싶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한가인이 처음으로 대사에 감정을 실었던 장면이기도 한데, 왕에게 버릇없이 말대꾸 해가며 대들었다는 것을 떠나, 그 대사는 힘있고 좋았어요. 
경성스캔들에서 나여경(한지민)의 모습도 살짝 보였는데, 한가인이 한지민이 연기했던 당차고 똑똑한 나여경 캐릭터를 벤치마킹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더군요. 진수완 작가의 작품인데다, 시대는 다르지만 나여경이라는 캐릭터는 연우와도 비슷한 부분이 많거든요. 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이 장면에서였어요. 처음으로 연우가 목소리에 감정을 싣더군요. 연우도 열받았다 이거지요. "가까이 오지말라 명하신 것은 전하십니다", 원망도 섞여있었고, 반항기도 들어있었는데, 이렇게 감정이 실리니 훨씬 낫더군요. 
"멀어지라 말한 적도 없다. 네 말이 옳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가 그 아이인지, 그저 너인지, 나는 혼란스럽다.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게 될 때까지 감히 내 옆에서 멀어지지 마라... 어명이다". 심장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지요. 시청자에게도 쿵쾅거렸는데, 설마 연우 네게도 아무런 감정이 전해지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 진짜 모른다면 한 대 맞는다잉!
다행히 연우도 훤이 자신에게 보내는 감정과 훤이 신경쓰이기 시작한 그 감정의 정체를 읽기 시작했지요. 훤의 농담에 쿡! 하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연우에게 감정의 변화가 생기는 중입니다. 훤을 생각하는 일도 부쩍 많아졌습니다. 마음에 품어도 될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터이니, 바라만 보는 것을 허락해 주소서',
들키지 않았다면 좋았으련만, 연우의 마음을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양명군이었지요. 두 개의 태양이 하나의 달을 동시에 보고 있으니, 위험해진 것은 달입니다. 아직은 드러나서는 안되는 달, 먹구름에 숨어버린 진짜 달이 말이지요. 

"중전을 위해 내가 옷고름 한 번 풀지"
숨은 달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또 다른 달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중전 윤보경이 간교함을 드러낸 것이지요. 액받이 무녀에 대한 훤의 연심을 이용해 훤을 겁박한 것이죠. 액받이 무녀를 들였는데도 합방을 치를 몸이 되지 못했다면, 부적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 없애겠다는 협박이었지요.
무녀 월을 살리기 위해 결국 훤은 합방을 받아들이고 교태전으로 향하지요. 원기를 돋우는 침도 맞고, 보약까지 든든하게 먹었지만, 훤의 모습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듯한 모습입니다. 발은 납덩이처럼 무겁기만 하고 말이죠. 뽀샤시 분단장을 하고 앉아있는 중전, 의기양양입니다. 얼마나 이 날을 기다렸을까요? 마음은 얻지 못했지만, 아이가 생기면 달라질 거라고 몇년을 참고 참았던 중전이었겠죠. 
"마침내 뜻을 이뤄서 좋겠소", 벼락같이 중전을 끌어당기는 훤, 곱상한 훤에게 이런 마초본능이 있었더란 말인가? "과인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차기 국왕의 모후라도 되고 싶을테지. 좋소. 중전을 위해 내가 옷고름 한 번 풀지..." 꺄아악!!!! 안방여심을 사로잡은 훤에게 시선고정한 채 비명만 내질렀다는....
대부분 남자들이 여자 옷고름을 푸는 것으로 그날의(ㅎㅎ) 의식을 행하는데, 훤은 연우를 지키기 위해 인심 크게 썼습니다. 자신의 옷고름을 풀어준다네요. 연우낭자에게 주고 싶었던 훤의 정조, 월(연우)를 위해 눈 질끈감고, 어금니 꽉 깨물고, 혀 깨물고 자결하고 싶은 심정으로 주겠다네요ㅠㅠ. 

연우의 감정선 방해한 쌩뚱맞은 양명의 고백, "나는 안되겠느냐"
그 시각, 연우는 까만 밤하늘을 바라보며 아픔을 달래고 있었지요. 훤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던 연우, 합방일이 정해졌다는 말에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품어서는 안되는 사람, 쳐다봐서는 안되는 사람, 무엇때문인지 훤의 합방소식에 연우의 가슴이 답답하고 아려오지요. 달도 제 몸이 버거웠던 듯 스러지고, 별도 제 빛을 잃고 잠을 자는 듯, 밤하늘은 연우의 마음처럼 어둡기만 합니다.

그런데 정적을 깨고 들리는 소리, 양명군입니다. 궁을 제 집 드나들듯 시도때도 없이 오니, 양명군에게 출근부라도 하나 만들어줘야 할 듯합니다.  
"전하를 마음에 담아봤자 네게 허락된 것은 시련과 상처뿐이다. 나는 안되겠느냐? 안되는 것이냐... 나와 함께 가겠느냐. 이 심란한 상황 속에서 도망치고 싶다면, 만일 그렇다면 나와 함께 도망가겠느냐?". 당근 안돼!!!!
펑펑 눈물을 흘리는 연우에게 도망가자고 애원하는 양명군, 그 장면은 개인적으로 쌩뚱맞아서 마음에 들지않는 장면이었습니다. 연우가 한창 감정선을 잡고 훤에 대한 애틋함을 보이고 있었는데, 양명군으로 인해 연우의 감정선이 흩어졌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연우 혼자 밤하늘을 바라보며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장면이었다면, 연우의 훤에 대한 감정이 훨씬 매끄럽게 연결되었을텐데 싶어서 말이죠.
연우의 눈물은 처음으로 터져나온 훤에 대한 연심이었는데, 자기는 안되겠느냐고 도망가자는 양명군의 감정이 섞여들어서, 연우가 왜 우는지를 부각시켜지 못한 장면이었습니다. 합방을 지켜만 봐야 하는 연우의 감정선이 더 중요했는데, 양명의 마음을 더 전달해 버렸으니 말이죠. 이래저래 한가인의 감정선은 연출마저 도움이 안되고 있군요. 

밤이슬 밟고 다니는 자유로운 영혼 양명군, 요즘들어 양명군 너무 이상해졌어요. 스토커가 아닌가 의심스러울 만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귀신처럼 나타나는 것이, 운은 저리가라입니다. 궐담을 하는지 궁에도 불쑥불쑥 나타나서 깜짝 놀랄 때가 많은데, 양명군은 궁 차림새가 그게 뭐래요?. 공복도 갖춰입지 않고, 갓까지 턱하고 쓰고 나타나지를 않나, 선물공세에 달밤의 사랑고백까지, 착각왕자에 스토커 기질이 농후한 집착병 캐릭터로 변질되고 있는 중!
눈물은 왜 그렇게 자주 흘리는지, 뻑하면 울어요. 연우가 들려준 말, "그만 아픔은 내려놓으라"는 말에 홀딱 반했다고 사랑고백을 하는데, 양명 너에게는 사랑이 참 쉽구나! 월이 연우라는 것을 알고 좋아한다면 또 모르겠지만, 연우의 말 한 마디때문에, "내가 보고 있는 사람은 그 아이가 아니라 너다"라는 고백을 하고, 도망가자고 눈물을 글썽이니, 연우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당황스럽겠죠.  
아무튼 걸핏하면 함께 떠나자고 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어쩌면 그리도 매번 일방적인 것인지...연우와 감정의 교감이라도 왔다갔다 한 후에, "난 왕자도 뭣도 다 버리고 너랑 떠날 수 있다. 나와 함께 가자"고 프로포즈를 해도 먹힐까 말까인데, 상대방 감정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확인도 안해 보고 '일단 나랑 도망간 후 나를 사랑해 봐라' 식이니, 자유로운 영혼이 아니라, 멋대로 영혼같기도.ㅎ;;
사실 양명군과 연우가 비주얼적인 케미가 더 와닿아서, 정일우와 한가인이 함께 있는 장면이 더 어울리기는 한답니다. 양명군에게 "자유로운 영혼이 대감님이십니까?"라며, 웃는 연우 모습도 좋았고요. 한가인은 이렇게 웃고 울며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해 줄 필요가 있어요. 대사에는 생동감을 더 살리도록 하고 말이죠. 훤에게 화를 내듯 감정을 표출했던 장면에서도 그랬고, 나즈막하게 감정조절없이 전달하는 대사보다 훨씬 낫더라고요. 역시 사람은 무녀가 되었건 기억상실증에 걸렸건, 사람냄새가 나야 해요.

그나저나 훤의 합방은 어떻게 될까요? 훤의 옷고름에 수 만개의 매듭을 만들 수도 없고, 옥대를 강력접착제로 붙여버릴 수도 없고,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맺어지면 안되는 인연이라면 둘 중 하나는 거품을 물고 쓰러지든지, 둘의 합방보다 중대한 일이 터지든가 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물론 합방은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둘의 합방에 부정이 탔다는 복선이 나오기도 했지요. 물론 중전 윤보경도 만만치 않은 조력을 했고요. 액받이 부적인 줄 알고 합환부적의 쓰개치마를 내리라 했으니, 부정 탄 합환부적이 효력을 발휘할 리는 만무하고, 훤에게 쫓겨나기 까지 했으니, 합방은 이번에도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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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11
2012.01.28 10:05




해를 품은 달이 한가인때문에 곤욕을 치루고 있습니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죠? 맞아요. 특히 기대가 높은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연기가 신통치 않거나, 기대에 못미칠 때 배우의 연기력 논란이 일어나는데, 대개는 드라마가 망작 혹은 졸작이 될까 싶어 시청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죠.
한가인의 연기력 논란은 특히 그러합니다. 그만큼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대한 시청자의 사랑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가인이 연기하는 연우라는 캐릭터는 극의 흐름에 있어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이기에, 한가인의 기대에 못미치는 연기력이 너무나 좋았던 해를 품은 달을 망쳐버릴까 우려가 크다는 것이죠. 물론 이는 시청률이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 감정몰입의 방해에 대한 우려입니다.

한가인의 건조한 연기에 실종된 애틋한 연우캐릭터
그런데 한가인의 연기력 논란은 조금 다른 우려가 더해져, 시청자들이 흥분하고 심지어 화까지 내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뭔고 하니 연우라는 캐릭터의 실종에 대한 우려입니다.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연우는 사랑하는 딸이나 누이, 혹은 잃어버린 첫사랑처럼 애틋하게 각인되어 있었어요.
아역 김유정과 여진구는 아련한 첫사랑같은 기억을 만들어 주었고, 그 사랑이 음모에 의해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애잔한 마음 또한 깊었습니다. 많이 알고 있는 소나기의 주인공 윤초시네 증손녀딸과 서당골 소년의 사랑같은 그런 애틋하면서도 아련함이 있었지요.
봉잠을 가슴에 품고 죽은 연우는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혀 묻어달라는 말을 남겼다는 윤초시네 증손녀딸의 잔망스러움을 느끼게 했고, 아버지가 초상집에 다녀와서 소녀가 입었던 옷을 입혀 묻어달라고 했다더라는 어머니 아버지의 말을 듣고 있었던 소년처럼, 세자 훤은 연우의 마지막 말, "저하를 만나 행복했습니다"를 오래도록 가슴에 품어 왔지요.
그런 애틋함은 아역의 얼굴들만 봐도 가슴이 울컥해지게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회상씬만 나오면 눈물이 줄줄 나옵니다. 궁에서 쫓겨나는 연우와 세자 훤의 오열장면도 아니었고, 인형극을 관람하는 가장 행복했던 장면을 보면서 말입니다. 아역들의 연기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 때의 연우와 세자 훤만 봐도 그냥 절절해져요. 연우와 훤의 캐릭터는 그랬어요. 절절하게 하는 것, 그냥 이름만 들어도 애틋해지는 감정이 들게 했지요. 한가인의 연우가 입을 열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시청자가 한가인의 연기력을 이렇게 심각하게 문제삼는 것은 아역 김유정과의 연기비교보다는, 연우라는 캐릭터의 실종이 큰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한결같은 표정연기, 국어책읽는 대사, 연우에게서 느껴지던 사랑스러운 분위기마저 느끼게 하지 못하다 보니, 환장할 노릇인 게죠. 마치 하루아침에 집이 폭삭 무너져 내려 버린 듯한 그런 황망스러움, 허탈감, 그런데다 연기나 캐릭터 분석도 제대로 하지 못한 듯한 느낌까지 들었으니, 한가인의 모든 대사연기와 표정연기는 총체적 난관으로 여겨지기까지 했으니 말이죠.
연우의 기억상실증을 이용하지 못했다
한가인은 우선, 캐릭터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습니다. 한가인이 연우의 캐릭터를 분석하는데 실패한 첫째 원인은, 연우의 기억상실증을 이용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아역과는 차별적인 본인만의 분위기를 만들 절호의 찬스를 놓쳐 버린 것이죠. 밥상까지 차려줬는데 떠먹지 못한 꼴이랄까요? 김수현의 경우는 연우의 죽음과 이후 왕위에 오른 것을 계기로 직설적이면서도 차가운 훤으로 변화를 꾀했고, 중전이고 대신들이고 상관없이, 싸이코가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감정의 널뛰기를 보여줍니다. 병주고 약주고, 한마디로 제멋대로지요. 그런데 이런 제멋대로가 기분에 따라가 아니라, 사람을 가지고 노는 듯한 영리하고 무서운 왕 훤이라는 캐릭터의 한 부분으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한가인은 기억상실증이라는 좋은 기회를 던져 주었는데도 이용하지 못했어요. 아역 연우에 대한 부담감을 씻을 수 있는 얼마나 좋은 기회였습니까? 기억상실증에 걸렸으니, 과거의 연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캐릭터를 만들었어도 크게 놀랍지 않았을 보험장치였던 셈인데, 아쉽게도 보험금을 찾아 먹지 못했네요.
왜냐? 캐릭터에 대한 안일함때문입니다. 아역들이 기반은 잘 닦아줬겠다, 절절한 표정연기와 눈물연기 한 방으로 훤과의 애절한 장면을 만들면 되는 일이었을테고, 연우가 워낙 박학다식한 천재소녀급이었기에 당차고 야무진 연우의 모습을 더하면, 무난하게 연우라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죠.

어린 연우에 대한 부담감이 가져 온 이질감
그러나 복병 하나는 있었죠. 상대 남자배우들과의 나이차입니다. 한가인이 늙은 중년도 아니고, 조금의 부조화는 있겠지만, 여배우 한가인에는 부담이었죠. 그 대책으로 한가인은 최대한 어린 표정으로 그 차를 극복하려고 했었지요. 말투, 입 뾰루퉁 내미는 표정 등은 한가인이 나이차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라, 인정할 것은 인정해줘야 겠지요.
그런데 한가지 중요한 점을 간과해 버렸지요. 연우라는 캐릭터는 어리기보다는, 오히려 나이에 비해 조숙했었다는 겁니다. 말투, 행동거지가 열세살 소녀가 아니라, 20살 숙녀의 향기까지 풍기게 했다는 거죠. 비록 김유정의 앳띤 얼굴때문에 나이나 표정, 말투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걷어내지 못했지만, 연우라는 캐릭터는 김유정의 얼굴이나, 실제 나이보다 훨씬 조숙하게 느끼게 했지요.
하지만 한가인은 나이차에 대한 부담감으로 연우를 어떻게 하면 어리게 보일까만 연구를 했으니, 시청자는 아역 연우의 조숙함과 한가인의 어린 척에 이질감을 느끼고, 캐릭터가 왜 저렇게 망가졌나 걱정까지 들게 해버렸어요. 연우의 고상함, 우아함에 와장창 금가는 소리가 들렸으니 곱게 보였을리가 없지요. 
감정 실리지 않는 국어책 대사는 가장 큰 문제
또한 감정이 실리지 않는 무미건조한 대사는 성인 연우에게서 아무런 감정을 읽지 못하게 했죠. 대사의 건조함은 솔직히 이전 작품에서도 한가인이 지적은 받았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대사에 감정을 싣지 못하는 것은 배우에게는 치명적 결함입니다. 드라마와 뉴스는 다르잖습니까? 더군다나 처음하는 사극이었으니 만큼, 사극에 맞는 어투와 감정을 넣는 방법 등에 대한 연구를 해왔어야 했는데, 솔직히 대사만 외워왔지, 한마디로 깨는 대사처리였죠. 높낮이 없는 대사, 일상생활에서도 그렇게 말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한 장면을 예를 들어보기로 하죠. 대비윤씨의 신딸을 보여달라는 명을, 무녀다운 설득으로 급한 불을 끄고 온 장녹영이 연우를 궁밖으로 내보내려고 했었던 장면입니다. 한가인은 당시의 연우의 감정을 전혀 표현하지 못했어요. 액받이 무녀로 훤의 침소에 한 번도 아니고, 화면상으로는 두번씩이나 다녀왔던 후였지요. 첫날 왕 훤은 연우라는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고, 그런 훤의 이마에 손을 얹어주자 훤이 웃는 얼굴로 잠이 드는 것을 보았던 연우였죠.
훤이 누구입니까? 궁으로 오기전 안개때문에 길을 잃고 집에서 온주까지 마시고 갔던 인연까지 있었던 인물입니다. 이름없는 무녀에게 월(달)이라는 이름까지 내렸던 이가 아닙니까? 더구나 훤은 서로 만난 적이 있느냐고, 만났다고 말해달라고 애원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할 정도로 절박한 표정으로 물었었고요. 신기가 없는 무녀를 떠나, 그냥 한 여자로서도 훤의 사연있는 얼굴을 봤으면 애잔함을 느껴야 하지 않나요?
뭔가 슬픈 사연이 있는 왕, 자면서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왕, 그리고 그 슬픔을 달래주고 싶은 연우 자신의 마음, 연우라는 여인이 될 수없어서 미안하기까지 한 마음, 그리고 이 드라마에 흐르는 필연의 운명에 의한 이끌림까지 연우의 감정은 매우 복잡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어떠했나요? 신모 장녹영을 설득하는 장면은 전미선의 절절한 감정과는 별개로 홀로 책을 읽어버렸지요. 책을 읽었대도 좋아요. 구현동화처럼 감정을 넣어서 읽었더라면, 눈은 비록 동그랗게 뜨고 얼굴표정은 아무 것도 없었더라도, 대사에서는 감정을 읽을 수 있었을텐데, 눈빛연기, 표정연기, 대사의 감정처리까지 어느 것하나 연우의 복잡한 심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대사에 감정이 실리지 않으니 표정은 멍한 표정이 돼버리고, 눈만 동그랗게 뜬 인형이 돼버렸던 게지요. 
그 장면은 장녹영이 어떻게든 연우 앞에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를 막기위해 떠나자고 권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두 사람의 인연, 인력으로는 되지 않는 질긴 연을 연우에게서 읽고는, 털썩 주저앉아 버려야 했던 장면이었지요.
장녹영은 막을 수 없는 인연이라는 절망감까지 느끼며, "액받이 무녀는 사람이 아닌 부적일 뿐이다. 눈이 있으나 봐서는 안되고, 입이 있어도 아무 말도 해서는 한되고, 침수 든 후에 들어가 깨어나기 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하는, 가장 가까이 있으나 결코 만날 수도 만나서도 안되는...그것이 액받이 무녀다. 그래도 하겠느냐?"라며, 연우를 마지막으로 설득했었죠.
그 때 연우는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라도 맺혀가며, 자신도 알지 못하는 훤에 대한 감정을 드러냈어야 했었어요. 무당이나 관상감이 백번 예언하고, 천기를 읽으면 뭐합니까? 하늘이 맺어준 필연의 연이라는 것을 당사자들에게서도 느껴져야 하잖아요.
그런데 어찌나 또박또박, 또랑또랑한 눈으로 말하는지 연우가 훤에게 끌리는 감정을 전혀 읽지 못하게 했죠. 무녀라는 자신의 신분에 대한 깊은 체념, 쳐다봐서는 안되는 분에 대한 서글픔, 그럼에도 뭔지 모르게 자신이 꼭 곁에 있어줘야 할 것같은 간절함 등을 담아 신모를 설득했어야 했었죠. 이 상황에서는 말이 아니라, 감정으로 설득해야 한다는 것은 드라마의 기본이며, 배우가 감정선이나 캐릭터를 표현하는 기초적인 연기능력입니다.

한가인은 그 장면마저도 아무런 감정을 보여주지 못했죠. 단지 조금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장녹영에 말하죠. "무녀는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이가 아닙니까? 그 대상에 귀천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무 것도 안보고, 입이 있어도 열지 않을 것입니다. 그 분은 만인지상, 저는 액받이 무녀일뿐 염려하시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하죠.
이때 한가인이 말은 그렇게 하되 감정은 그분의 곁에 있고 싶다는, 절박할 정도로 간절한 눈빛이나 감정, 혹은 눈물 맺힌 눈으로 장녹영을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그 장면에서 전미선과 한가인 두 사람의 감정이 그렇게 겉돌지도 않았을 것이고, 오히려 애절했을 겁니다. 울컥한 감정없이 그렇게 속사포로 사서삼경 외우듯이 대사를 치니, 무미건조할 밖에요.
며칠밤 훤을 보면서 연우에게 찾아 온 낯선 감정, 아니 익숙한 감정, 그리고 슬픔같은 것들이 이미 연우에게는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했어야 했던 거죠. 이렇게 아무런 감정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가, 훤이 자신의 존재를 알아채자, "저를 알아 보셨나요? 그럼 지금부터 사랑시작!", 혹은 "나 기억 돌아왔다, 가슴앓이 시작!", 이럴 수는 없는 거잖아요. 
한가인, '연우를 사랑하는 연우'가 되어야 한다
눈 또롱또롱 뜨고, 남여 위아래 구분없이 따박따박 말 잘하는 연우, 아니 무녀 월에게서 무슨 감정을 느낄 수가 있었겠어요. 연우라면 울컥한 감정없이 그렇게 속사포로 사서삼경 외우듯이 대화하지는 못할 겁니다.게다가 성격은 시시때때로 바뀌니 한마디로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가 돼버린 것이죠. 한가인이 대본도 열심히 보고 캐릭터 분석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줍잖은 시청자지만 도움이 될까 싶어 한마디 해주고 싶네요. 
'연우라면 어떤 감정일까', '연우에게 훤은 어떤 존재일까'에 대해서, 한가인이 연우라는 캐릭터에 감정몰입을 했으면 합니다. 시청자보다 감정몰입을 못하고 있는 듯해서 말이죠. 그러면 조금은 나은 모습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왕지사 해를 품은 달 시청자와 한 배를 탄 한가인이기에 못한다고 질책만 하면 뭐하겠어요. 어떤 부분을 고쳤으면 좋겠다는 건설적인 의견을 내주는 것도 좋겠지요. 혹평이 약이 되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니, 캐릭터 분석에 조금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관심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네요.
한가인의 연기에 대한 비판이 어느 때보다 거센 것은, 이름만 들어도 애틋하고 가슴이 시리게 아픈 연우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일 겁니다. 연우와 훤의 사랑이 좀 아름답고 애틋했어야 말이죠. 바라는 것은 연우라는 캐릭터를 훤만이 아니라, 시청자도 사랑하는, 그런 살아있는 캐릭터로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시청자는 드라마를 보면서 캐릭터와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합니다. 허나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는 자신의 캐릭터를 사랑만 해서는 안됩니다. 그 캐릭터를 사랑함과 동시에, 그 캐릭터가 되어야 합니다. 대본으로 1차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를 완성하는 것은, 결국 연기자의 몫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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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7 11:22




연우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은 듯합니다. 훤의 이마에 손을 대는 순간,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는 소년 소녀가 자신과 훤이었다는 것을 아마도 알아차렸을 듯한데요, 잠들지 않았던 훤 또한 연우의 얼굴을 봐버렸지요. 월이라 이름지어준 무녀라고 생각할테지만 말이지요.
한 번 스친 인연이었지만 무녀 월을 잊지 못했던 훤, 운에게 찾으라는 명도 거둬버렸지만 제 발로 왕의 침소에 나타난 월을 보내지 않을 듯합니다. 이를 알게 된다면 대비전이나  윤대형에게는 이만저만 골치가 아니라, 또다시 연우의 신변이 위태롭지는 않을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니죠. 윤대형이 모종의 반란을 꿈꾸는 모습까지 감지되어, 훤의 왕좌뿐만 아니라 목숨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중전 윤보경이 원자를 낳으면, 훤을 암살하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윤대형이기에 말이지요. 장녹영이 하늘이 먹구름으로 뒤덮이고 있다는 천기를 읽은 것 또한, 같은 맥락일테고 말입니다.
연우가 떠올린 기억속의 주인공이 자신과 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앞으로 연우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도 궁금한 대목이지요. 물론 덜컥 자신이 연우라고 고백하지는 않을 듯하지만, 무녀 월에 대한 훤의 연심을 어떻게 감당해 갈지, 무녀 월이어야 하는지, 사망처리된 연우여야 하는지 심히 갈등될 듯합니다.
또다시 어긋나는 양명군의 연정
낯선 사내들에게 납치된 연우, 눈 번쩍 뜨고 "나 귀신이야!"(한가인 왜 그렇게 눈을 크게 뜨고 호러물을 찍는 것인지,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깜짝 놀란 관상감을 코를 들이받고 도망친 연우, 스님으로 변신한 양명군의 도움을 받아 추적을 따돌릴 수 있었지요. 연우를 꼭 끌어안은 양영군, 양명을 기억하지 못하는 연우였지만,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겠느냐는 양명의 눈빛을 마주하고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지요.
연우에게 온실로 가서 기다리고 있으라며 추격자들을 막아선 양명군, 그러나 하늘도 무심하시지 연우는 기어이 붙들리고 말았습니다. 연우의 비명소리에 방심한 양명군, 괴한의 몽둥이에 정신을 잃고 맙니다. 온실에서 연우를 다시 만났더라면, 양명에게 어쩌면 연우와의 연이 닿았을 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또다시 어긋나는 연정,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 인연인 듯합니다.
양명의 짝사랑도 가슴아프지만, 혼자 꿋꿋하게 허염앓이를 하는 설이의 외사랑도 아프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그리움이 사무칠 때마다 허염을 몰래 훔쳐보는 설, 염과 민화공주의 사랑을 질투도, 탐낼 수도 없는 설이지요. 민화공주 연기가 이번회는 한결 나아졌더군요. 과한 어리광 표정연기를 자제하니 훨씬 보기 좋더라고요. 서툰 솜씨지만 서방님의 홀배이니 수를 꼭 자신의 손으로 놓고 싶다는 민화공주의 사랑이 조금 뭉클해지기도 했다네요. 공직에 나갈 수 없는 날개 꺾인 의빈의 처지라는 것도 잊은, 민화공주의 사랑이 순진스럽기도 했고요.  
나대길 관상감의 수하들에게 납치되어 온 연우, 훤의 액받이 무녀로 한 달 후 중전과의 합방 때까지 훤의 침소를 지켜야 하는 날벼락의 운명과 맞딱뜨리게 되었지요. 나대길 관상감 교수의 말은 그냥 흘려들을 수 없더군요. "주상전하와 천하에 없는 합을 이루는 관상입니다". 인간부적이라는 해괴망측한 용도로 쓰여야 하는 연우, 그 처지에 연우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이를 갈 뿐입니다. 천한 무녀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우였습니다.
장녹영의 공석을 대신하고 있는 임시도무녀에게 반항해 보지만, 돌아온 것은 매서운 따귀 한방이었죠. 목욕이 끝난 연우의 눈을 가리려는 임시도무녀, 연우도 저항을 해보지만 아까 맞은 따귀가 아팠는지(ㅎㅎ), 순순히 눈을 가리고 따라갈 수밖에 없었지요. 철썩 소리가 나게 때리던데 도무녀 아줌마 너무 무서워!
연우에게 귀싸대기 날렸던 도무녀 아줌마도 결국 된서리를 맞아서 내심 통쾌했다지요. 장녹영의 입궐로 팽 당하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대비윤씨와 장녹영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도무녀, "들었느냐, 성수청의 주인이 돌아왔으니 당장 처소를 비우거라", 한 마디로 보따리 싸서 나가라! 그런데 이 아줌마는 윤대형의 사람이라 또 무슨 해코지를 저지를지 모르겠어요. 

해를 지키는 달, 달을 찾는 해
연우가 간 곳은 놀랍게도 왕의 침소였습니다. 연우를 보고 놀라는 운, 한 번에 무녀 월임을 알아채지요. 잠든 훤을 보고 연우 역시 놀랄 뿐이었습니다. 꿈결인듯 잠꼬대인듯 "연우야, 연우야"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훤, 왠지 그 슬픔을 달래주고 싶어진 연우였습니다. 훤이 부른 이름이 자신의 이름이라는 것도 모른채, 훤의 슬픔을 달래 줄 수 있을 것같은 연우라는 여인이 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연우입니다. 훤의 이마에 손을 얹는 연우, 거짓말처럼 훤이 웃습니다.
하루아침에 훤의 몸상태가 좋아졌지요. 마치 날아갈 듯 가벼워진 훤, 자체발광 빛에 궁녀들 쓰러지고, 소주방 나인들에게는 수라가 맛있었다고 칭찬까지 하고 가니, 해가 서쪽에서 떴습니다. 운에게 살인미소 날리며 광채 번쩍이며 지나가는 훤, 이를 보고 있는 중전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죠. 남자인 운에게도 저런 미소를 던지면서 왜 자신에게는 차디찬 냉소만을 던지는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강령전에 쳐들어갈 기세입니다. 합방날까지 왕의 기를 흐트러뜨리지 말라는 아버지의 꾸중을 듣고, 겨우 진정한 윤보경이었죠. 그런데 아버지 윤대형은 딸의 행복보다는 그저 훤과 사이에 원자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눈치더군요. 지금 중전의 몸에서는 절대로 원자를 볼 수가 없다는 장녹영의 예언을 들려주고 싶더라죠. 헛꿈 깨!!
기운이 펄펄 나는 훤, 대전에서 기다리고 있는 신하들 숙제검사 들어갔죠. 온양에서 만난 어린 소년의 아버지 피한돌을 찾으라는 숙제까지 완벽하게 해 낸 윤대형파 대신들, 피한돌을 보는 훤의 눈초리가 매섭습니다. 노역은 개코, 칼을 잡아 생긴 굳은 살임을 단박에 눈치채지요. 모종의 음모가 진행되고 있음도 눈치채는 훤입니다. 군사훈련을 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죠.
훤도 중전과 사이에 원자가 나오면 목숨을 부지하기가 쉽지않음을 감지합니다. 중전과의 합방, 그리고 원자생산은 곧 자신의 죽음으로 연결되는데, 바보 아닌 다음에야 합방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느냐고! 가뜩이나 정도 없는 중전인데 말이죠.
펄펄 나는 기운을 쓸데가 없는 훤, 체조로 방전까지 시켜야 합니다. 옥체가 걱정되는 형선, 그만하라고 말려보지요. "난 지금 어느 때보다 강건하다. 피가 뜨거워서 온 몸의 장기가 반란을 일으키니, 이렇게라도 운동을 해야 될 것이 아니냐? 과인은 그 누구보다 그 어느 때보다 강건해야 한다, 그래야 뜻을 이룰 수 있을테니".
훤의 말에 상선 형선 입이 귀에 걸리지요. 형선 역의 정은표의 감칠맛나는 연기, 이번회도 두 사람 꿍짝에 웃음보터졌네요. "피가 뜨거워? 뜻을?", "아이고 전하 어찌 그리 이쁜 말씀을 하시옵니까? 전하와 중전마마를 쏙 빼닮은 원자아기씨를...", 다음 말은 훤의 버럭에 묻혀버렸죠.
훤의 뜻인즉슨, 궁궐 여기저기서 호시탐탐 훤에게 압력을 가하는 대비윤씨와 외척일파에 맞서 싸우고 조선을 외척의 농단에서 지켜내자는 뜻인데, 상선 그런 훤의 심중을 읽지 못하였으니 벌받아도 싸죠. "내 이래서 요즘 너랑 말을 잘 섞지 않는 것이다. 꼴보기 싫으니 돌아서 있거라".

심장 멎게 한 1분, "누구냐, 네 정체가 무엇이냐"
매일 밤 훤은 잠자리가 한결 편해졌습니다. 국화차 탓인지 잠도 잘오고, 잠결에 그리운 이를 만난 것 같기도 합니다. 잠자는 것이 행복한 훤, 국화차를 다오! 허걱, "무슨 국화차가 이리 뜨겁단 말이냐!!", 그럼 차가 뜨겁지 차갑겠니? 체조를 한 사이에 다 식었겠더구만, 훤이 국화차를 일부러 쏟은 것은 아닐까 의심스럽더라죠. 다음 날은 사래들렸다고 기침을 해대며 차를 뱉기도 했고 말이지요.
훤이 국화차를 일부러 조금만 마신 이유는 밤사이에 다녀가는 우렁각시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 였을 듯 싶습니다. 훤이 상당히 눈치가 빠르고 영리한 인물이라, 긴가민가 누군가 다녀갔다는 것을 눈치채고 일부러 차를 뱉었던 것이지요. 역시 훤의 짐작대로 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귀신인가 사람인가, 연우를 닮은 그 아이, 단 한 번 봤을 뿐인데도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던 무녀 월입니다. '환시인가, 어찌 네가 내 침소에....',
"누구냐, 네 정체가 무엇이냐", 연우를 붙들어 눕히고 훤은 연우에게 소리칩니다. 꿈이 아니라고, 귀신이 아니라고, 그 월이라고, 온주를 주었던 월이라고 말하라고 말이지요. 한 번 보고 잊혀지지 않았던 무녀 월, "잊으려고 했느나 내 너를 잊지 못하였다", 그 옛날 세자시절 연우를 처음 보고 설레여 잊지못했던 것처럼, 오랜만에 찾아온 설레임이었습니다.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같은 감정으로 설레게 하는 연우같은 월, 살아있으면 무녀 월같았을 연우, 훤의 피가 끓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국화차를 마시지 않고 밤새 다녀가는 우렁각시를 확인하는 훤, 김수현의 농익은 연기에 숨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한가인의 연우가 너무 밋밋해서 감정이입에 솔직히 방해가 되었는데, 김수현이 그 감정선을 연결해 주어서 가슴이 순간 두근했답니다. 연기선배인 한가인을 리드할 정도의 감정몰입도를 보여준 김수현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조금씩 나아지겠지만 한가인 분발해야 할 듯합니다.
이번회를 보면서 한가인이 대사치는 것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 또 느껴지더군요. "했습니까?, "합니다" 등의 대사가 많이 나오는데, 한가인은 '까?', '다'의 억양이나 강세조절을 전혀 못하고 있더군요. 지나치게 짧게 '까?'라고 끝내는 것도 문제이고, '~까아', 혹은 '~다아~' 식으로 뒷말을 이상하게 올리는 것도 연우라는 캐릭터를 가볍게 만들고 있어요. 오히려 설이역의 윤승아의 대사전달력이 사극분위기도 살리고 낫더군요.
마지막 끝자를 억양의 높낮이 변화는 없이 올리지 말고, 길게 빼보면 어떨까 싶네요. 가뜩이나 대사를 숨도 안쉬고 쳐서 국어책 읽는 느낌인데, 뒷말을 지나치게 짧게 끊어 끝내버리거나, '다아~' 식으로 올려끝내니 사극대사느낌도 안날 뿐더러, 연우라는 캐릭터의 무게감이나 고상함도 살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한가인씨, 해품달을 아끼는 시청자의 관심과 사랑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시청자도 적응을 하려고 노력중이지만, 한가인씨도 연기가 일취월장했다는 평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 부탁해요~~ 

한 줄 불만 & 칭찬
***운의 검술이 귀신의 검?
솔직히 귀신같지는 않더이다. 칼빼는 소리도, 칼이 왔다갔는지도 모를 검술일텐데,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준 것이었나? 칼도 왠지 싸구려같이 보이던데, 운의 검에 투자좀 하는 것이 어떠하올런지ㅎ;;
***신들린 잔실이
잔실이가 짧은 장면이었지만 궁녀들 혼내주는 연기, 강렬했음. 설 역의 윤승아는, 사극에 어울리는 마스크에 연기도 안정감있고 좋더이다. 
***염과 민화공주, 적응되니 점점 나아지고 있음. 민화공주는 얼굴에 주름 가득 만들고, 어리광 부리는 표정연기는 자제해 주면 좋겠어요. 이번회 그런 표정 안나오니 한결 낫더군요. 염의 온화한 미소, 마성은 사라졌지만 부드러운 미소는 새로 발견한 매력이었소이다.
***한가인의 목욕씬
야심씬이었을텐데 안타깝더이다. 연출이 실망스럽더군요. 가뜩이나 신비감 잃은 연우 한가인을 홀라당 벗겨서 뭐하자는 것인지...속살 비치는 얄팍한 속적삼이나, 속치마를 입혀서 좀 예쁘게 보여주었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아쉽더이다. 여배우의 맨살만 보여준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라오, 가려주는 것이 더 아름답기도 하고, 신비감도 더하건만, 이건 거무튀튀한 화면으로 한가인의 얼굴을 클로즈업시키지를 않나, 머리는 산발을 시켜놓지를 않나, 속적삼이 주는 신비스러운 연출도 안해주고, 좀 그렇더이다. 동네 목욕탕도 아니고, 한가인도 속상했을 장면이었을 듯... 하다못해 하늘하늘한 커튼이라도 쳐서 예쁘게 보여줄 수도 있었을텐데, 연우를 그렇게 망쳐도 되는 겐가?
***한가인의 동그랗고 크고 예쁜 눈
한가인은 적어도 중전이 되기 전까지는, 억지로라도 눈을 내리깔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당당하기 보다는 따지려고 덤비는 것 같아 허걱할 때가 많다. 현대도 아니고 조선시대에, '무녀주제에 감히' 소리가 계속 나온다. 과거 연우가 한가락 하는 명문집안의 규수였을 때의 버릇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잘 배운 집안 규수일수록 남녀간에 내외하는 것이 더 철저했다. 아역과 비교하는 것을 되도록이면 자제하고 싶은데, 아역 연우(김유정)는 마주 보는 일이 있어도 눈에 힘을 주지는 않았다. 사극에서 한가인의 눈이 이리도 치명적 결점이 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심지어 무섭기 까지 한데, 카메라 감독님 무슨 악취미인지 자주도 잡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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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6 11:20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해를 품은 달 여주인공 한가인의 등장,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탓에 실망이 충격으로까지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는 분기점이라 부득이 내용리뷰는 따로 정리해서 올립니다. 사실 이번회는 훤과 연우의 인생에 큰 획을 긋는 날입니다.
죽은 줄로만 알고 있는 연우를 만난 날이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운명이 인력으로 깨질 수 없는 인연임이 확인된 날이기도 했지요. 더불어 연우가 월(月 달)이라는 이름자를 받은 날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우연이 일어난 일은 아닌 듯하더군요.
예전 연우의 무덤을 팠던 남자를 만나러 가는 도무녀 장씨를 배웅하는 날이라는 것도 수상쩍고, 방랑생활을 하던 양명군이 나타난 것도 그러하고 말이지요. 무엇보다 훤과 연우의 재회를 빼놓을 수 없고 말이지요.
연우가 죽고 몇년 후, 왕이 된 훤은 요양차 온양행궁에 왔다가 연우와 재회합니다. 대비윤씨가 중전과 원자를 만들라고 보내려고 했는데, 중전은 데리고 오지 않았더라지요. 아무튼 또 버림받았더군요. 부부간에 이렇게 안맞는 쌍도 없을 듯합니다. 어떻게 된 게 중전과의 합방일만 되면 어환이 심해져서, 거사(?)를 치루지 못하니 말입니다. 보기는 멀쩡한데 도대체 훤은 무슨 병을 앓고 있기에, 중전을 닭보듯 하는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죠.
훤을 요양보내고 궁에서는 조정대신들이 국사를 농단하자는 것도 한 이유도 있었지만, 훤이 탱자탱자 그냥 넘어갈 리는 없지요. 원행나가서 보영루를 짓는다는 명목아래 자행되는 비리와 민심까지 읽고 왔으니, 훤의 눈에 불똥이 튀더라지요. 대비윤씨, 그만하면 호사스런 삶을 누리고 살았는데 누각을 지어 뭘 하겠다고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는지 말입니다. 곧 퇴임할 누구랑 닮았더라지요. 
연우 역시 신모 장녹영을 배웅하러 나왔다가 왕의 행차를 보게 되었지만, 이 모든 것이 하늘이 정해 준 인연때문인 듯합니다. 처음 궁에 들어갔을 때 연우를 세자에게 인도했던 신령스런 노랑나비가 다시 나타난 것을 보면 말이죠. 어가행렬에 엎드려 있던 연우, 나비를 따라 몸을 일으키고 말았는데 그만 왕의 얼굴을 보고 말았지요.
그런데 연우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멍하니 서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연우를 끌고 그 자리에서 도망치는 설, 다행히 군졸들에게 잡히지는 않았지만, 연우는 낯선 기억들과 마주합니다. 어린 소녀와 소년이 손을 잡고 도망가는 모습, 왕의 기억을 읽었나 보다며, 드디어 신기가 생겼나 보다고 생각하는 연우였지요.
민가가 보이자 가리개를 걷으라는 훤, 여전히 자뻑왕이시죠. "한 나라의 왕이 나 정도 생기기가 어디 쉬운 줄 아느냐?", 상선 형선의 얼굴이 꼭 레몬씹은 표정이라더죠. 지난회 상선 형선(정은표)이 저승사자같은 무서운 표정으로 일관하길래, 승진하더니 성격 많이 버렸다(?이게 맞는 표현인가, 암튼) 싶었는데, 다시 활달하고 유머넘치는 내관으로 돌아와서 기쁘더랍니다. 역시 훤의 곁에서 빵빵 터뜨려주는 상선이 있어야, 숨통틔워 주는 재미가 있죠.
"함께 목욕하지 않으련~ 하며 뽀시시 웃음 보여주자, 황급히 도망가는 상선, 설마 임금이 남색은 아닐까 심히 걱정되는 표정이었다죠. 아니되시와요~ 가슴 가려주는 센스까지! 내관이라서 다른 곳이 아닌 가슴을 가린 것인지ㅎㅎ(19금, 이런 표현 쓰면 안되는데, 뗏찌!!!).
형선에게 같이 목욕하자고 기겁하게 하고, 훤은 운과 함께 행궁을 빠져나와 민심시찰에 나섰지요. 훤의 눈에 들어온 백성들의 모습은 어가행렬시 보았던 반질반질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 그것이 훤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은 조선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비가 부역에 끌려가 아픈 누이에게 시래기라도 동냥을 해서 먹여야 하는 아픈 조선의 모습이었죠.
훤의 잠행마저 영상이 보낸 간첩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간자를 따돌리며 달리기 훈련을 시킨 훤과 운, 그런데 그만 산속으로 길을 잡았고, 짙은 안개로 길을 헤매게 되지요. 그리고 두둥~ 운명의 여인과 만나게 되었지요.
연우야! 하마터면 그 아이의 이름을 부를 뻔했습니다. 연우가 살아있었더라면, 아마 이 모습이었겠지요. 연우를 따라 집으로 들어온 훤, 방안에서 본 여인은 더욱 더 연우와 닮아 보였지요. 서책이 가득한 방하며, 말투까지 똑같습니다. "정녕 나와 만난 적이 없더란 말이냐?", "넵". 허탈한 훤.
그래도 너무나 닮아서 훤의 눈은 연우에게서 떨어질 줄을 모릅니다. 연우(한가인) 얼굴 빵꾸나는 줄 알았음. '그럴리가 없다 죽은 아이가 살아있을 리가 없지 않느냐. 그저 닮은 여인이 뿐이다. 이건 꿈이다. 착각이다. 그리움이 실제가 되어 나를 홀리고 있는 것이다', 벌컥 술 한잔 털어넣고 마음 다잡아 보려는 훤, 그런 훤이 또 흔들리지요. 운에게도 온주를 권하는 연우가 자신이 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때문에 말이지요. 꿈이라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우의 귀신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 훤입니다. 나를 만난 적이 있었다고 말해다오.
"어가행차시 용안을 뵜습니다". 한가닥 기대에 힘빠지는 소리, 돌아온 것은 실망과 허탈뿐...
"운아, 비 그쳤다 가자".
한편 어가행차시 연우를 본 양명군 역시도 연우를 한 눈에 알아봤지요.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잠시였지만 연우는 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축국장에서 훤을 바라보던 것처럼, 나례연에서 훤만을 바라보고 있던 연우처럼 말이지요. 정녕 귀신조차도 가질 수 없더란 말인가? 다음 생에는 나를 먼저 봐달라고 가슴에 묻어 버린 연우낭자는...
온양행국에서 돌아온 훤, 할 일이 태산입니다. 일단 조정대신들 혼줄내는 것으로 군기잡는 훤, "대비윤씨를 위한 누각짓는 공사비와 동원된 인력들의 세세한 사항을 문건으로 작성하여 보고하랏! 하나라도 의심가는 사항이 적발될 시에는 그 책임을 물을 것이야". 끙...대신들의 한숨소리만이 대전에 퍼지고 있었죠.
물론 한숨 소리는 대신들 뿐이 아니었습니다. 중전도 괴롭다고 하소연입니다. 웃전마마들 뵙기 송구하다며 "후궁을 들이심이 어떠하올런지요?", "어이쿠 감사". 넙죽 받아들이는 훤이었지요. 컥! 중전 윤보경 본전도 못건지고 말았네요. 거기에 훤의 냉대는 살을 에이게 차갑고 잔인하기까지 합니다.
"나는 말이오, 중전의 그 위선이 싫소. 심중에 없는 말로 연민을 끌어내는 그 가식도 싫소. 할말 다했으면 가서 자!!". 한마디로 내숭떠는 중전 재수뿡!이라는 말이죠. 훤이 하도 냉랭하니 중전에게 살짝 동정심마저 일더라는.... 죽은 자(연우)의 연적, 훤의 마음을 받을 수없는 윤보경의 인생도 참 딱하더만요. 교태전의 주인자리에 앉아있으면 뭐합니까? 가슴이 냉골인데 말입니다.
중전 윤보경, 가슴속 응어리 다 뱉어보지만, 이걸 어쩌나요. 훤은 하나도 듣지를 못하고, 숨을 쉬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윤대형이 성수청의 대리국무를 은밀히 불러 저주부적을 붙이라는 지시를 했는데, 신력이 미친 것인지 아님, 훤의 지병탓인지 여튼 훤의 병세가 심각한 모양입니다.
아, 그래서 월이 액받이 무녀로 들어온다는 것이었더군요. 왕이 원인모를 통증에 시달리니, 왕의 액운을 무녀가 받으라는 것이고요. 연우가 관상감에서 나온 나대길 교수의 지시를 받은 남자들에게 납치되는 것도, 다 이런 사연들을 만들어 주기 위함같습니다. 장녹영을 성수청으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서 신딸을 납치하고, 장녹영은 납치된 연우때문에 대비윤씨의 바람대로 궁으로 들어올테고, 연우를 액받이 무녀로 삼아야 한다는 해법으로 궁에 기거하게 할 것이고 말이지요. 빙고??? 저 원작 내용 몰라서;;
무엇때문이었는지 모릅니다. 휘영청 둥근 달이 훤의 발걸음을 붙잡았는지, 연우를 닮은 여인의 그림자가 붙잡았는지... "이름이 뭐냐?", "묶이는 인연이 싫다하여 신모님께서 이름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아기야'라고 부릅니다". 달을 바라보는 훤, 연우가 생각납니다. "이렇게 짧게 스친 것 또한 인연, 내 너를 '월'이라 이름하겠다". 연우가 월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난 순간이었습니다. 연우의 운명, 해를 지켜야만 하는 해를 품은 달의 운명말이지요.
그런데 왜 많고 많은 이름 중에 처음 본 무녀에게 훤은 월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을까요? 몰랐겠지요. 훤도 무녀를 보고, 그리 마음이 동요하고 흔들리게 될 줄은 말이지요. 운에게 무녀를 찾아보라는 명을 내릴 정도로 연우는 한눈에 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한데요, 아마도 무녀 연우에게서 진짜 연우의 무엇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서책을 좋아하는 것, 말하는 모양새 모두 연우와 닮았던 무녀였지요. 월이란 이름은 훤에게는 마음의 정비 연우를 대신하는 이름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자빈으로 간택된 연우가 원인 모를 병으로 사가로 내쳐졌을 때, 세자 훤이 연우를 찾은 적이 있었지요. "내 마음의 정비는 연우 너 하나뿐이다"라며, 봉잠을 쥐어주고 갔었지요. 봉잠을 주면서 "왕은 해라 하고, 왕비는 달이라 한다. 이 봉잠은 하얀 달이 붉은 해를 품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으니, 내 이것을 '해를 품은 달'이라 이름붙였다"라는 말도 들려주면서 말이지요. 훤에게 정비, 즉 왕비를 의미하는 달은 오직 연우 한 사람이었지요. 그래서 연우와 닮은 무녀에게 연우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듯 지어준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만날 인연은 반드시 만나게 되어있듯이, 태양과 달의 운명으로 묶인  두사람, 연우가  기억을 잃었다 해도, 이름을 잃었다 해도 연우는 훤의 달이었던 것이지요.
그나저나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무녀와 왕의 사랑이라...주위에서 이를 곱게 볼 리가 없을텐데 말입니다. 월이 죽은 것으로 되어 있는 허연우라는 것을 언제 알게 될지, 하늘의 뜻이 어디쯤 와있는지,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겠군요.

***한줄보태기
1.아역들의 회상씬은 반가운 마음 너무 크지만, 남발하면 성인연기자들과 비교되어 득보다 실이 크겠다. 특히 어린 연우와 대조되는 한가인에게는 그다지 반갑지 않을 편집일 듯. 아역연기자들 돌려달라는 아우성이 높더라.
2. 허염의 아역 임시완 모습은 되도록이면 회상씬 편집사양. 격차가 심해서 시청자들 심적 동요가 심히 클 듯하다. 마성의 선비라는 말은 전설이 되고 말았다.
3. 민화공주 발연기인지 유치원놀이인지, 그 모습 앞에서 지켜봐야 하는 민상궁이 심히 가엾다. 간신히 웃음참는 것이 보일 지경.
4, 한가인 연기에 관한 글 함께 올렸으니, 시간 나시면 읽고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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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6 07:07




'한가인 입 열었다, 깼다', 간이 안 된 갈비탕맛, 재료는 좋은데 왜 이렇게 밍밍할까요? 본격적인 성인연기자들의 교체로 관심과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연우 역의 한가인, 기대보다는 나아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봤지만, 다행입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한가인의 첫 사극연기는, 시종일관 국어책 읽는 듯한 대사처리, 초지일관 한결같은 눈만 보이는 표정연기, 사극과는 멀어보이는 발성, 애닯은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걸걸한 목소리는 아쉬움을 넘어 미스캐스팅에 대한 불만으로 까지, 제작진이 왜 이런 모험을 감수했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제작진이야 배역에 맞는 연기자를 보는 안목이 시청자들보다 더 배테랑일텐데, 모험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듯싶습니다.  
굳이 아역연기자들과 비교할 필요도 없이, 한가인만의 연기를 놓고 봐서도 사극 첫나들이는 썩 좋지 않은 반응들이 나올 듯합니다. 나이차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었는데, 연기력의 부족은 한가인의 얼굴이 아까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한가닥 희망을 가지게 하는 장면이 나와서, 한가인이 신경을 쓰면 좋은 감정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엿보이더군요. 어가의 행차를 구경하다 노랑나비를 쫓아 일어난 연우가 왕 훤의 얼굴을 보고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던 장면이었죠. 그 때의 표정연기와 눈물연기는 연우의 한과 그리움이 농축되어 느끼게도 했던 장면이었으니 말입니다. 무의식에서 조차 제어가 되지 않는 그리움, 연모의 힘이랄까, 필연적 운명같은 것이 표현되었지요. 
그러나 한가인이 스스로 감정선을 확 깨버리고, 다음 장면에서 그 감정을 연결해 주지 못한 것은, 연기력 논란을 부를 수 밖에 없는 캐릭터 분석노력 부족, 그리고 연출까지 한 몫해서 한가인의 연기력을 도마 위에 올려놓게 만들어 버렸죠. 연우낭자의 신비감과 아련함이 대사만 나오면 홀라당 깨져버리는 깝깝함에 울고싶어라 였습니다. 
훤과 연우의 첫만남, 그 절절한 장면이 이렇게 무미건조하고 허무하게 끝나버릴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 한 장면만 제대로 살렸어도, 감정몰입에 방해되는 발성이나 목소리, 변함없는 대사톤의 방해까지 참아주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물론 한가인이 워낙 아역배우들이 잘해주고 폭풍관심을 받다보니, 개인적으로 심적 부담감이 컸을 것입니다. 더구나 다른 배우들과의 나이차도 한가인에게는 감점요인이었는데, 연기력으로 모든 비난을 커버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을 겁니다. 대개 이런 경우 연기에 힘이 들어가서 오히려 망쳐놓은 경우가 많은데, 한가인의 첫 연기는 힘이 들어갔다기 보다는 힘을 너무 빼버렸죠.  동그랗게 뜬 눈을 제외하고는 말이죠.
문제는 감정선에의 힘까지 빼버려서 연우라는 캐릭터에 대한 진한 연민마저 없애 버렸다는 것입니다. 배우의 감정과잉도 문제지만, 감정부족도 역시 큰 문제! 아무튼 신비스러운 분위기나 애틋한 분위기 어느 것도 살리지 못했다고 할까요? 장옷을 벗고 그 얼굴을 드러냈을 때, 얼마나 기대를 했었는지 그 설레임에 찬물 끼얹는 무미건조한 책읽는 대사, 순간 실종돼 버린 연우의 신비감, 한마디로 깬다의 심정이었지요. 
한시간 내내 대사톤에 변화도 없었고(원래 한가인의 대사치는 특징이기도 하지만, 고쳐지지 않았더군요), 설이에게 귀여운 짓까지 해가며, 어린 연우를 어필하기 위해 무지 신경 곤두세우고 있다는 느낌만 들더군요. 어차피 김수현과의 나이차가 있다는 것, 30대의 나이로 10대 후반(혹은 갓 스무살)이 되어야 하는 것은 시청자들이 이미 캐스팅된 마당에 이해하고 넘어갈텐데, 연우라는 캐릭터가 지닌 고상함마저 버리면 쪼깨 곤란합니다;;.
대사량도 적지 않은데, 한가인의 대사치는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감정선이 묻히는 단점일 수 있습니다. 대사를 조금만 천천히 하면서 대사에 강약을 조금 넣어주면 금상첨화겠고요. 시선처리도 신경을 썼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고개 빳빳이 들고 왕의 얼굴을 보는 것은 예의에도 어긋났지만, 연우라는 캐릭터에게도 실점이었습니다.
주안상을 들여와, 왕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감히 무녀가 왕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한가인도, 연출도 잘못한 점이었죠. 뿐만아니라 오매불망 기다렸던 연우와 훤의 첫만남이었던 지라, 뭔가 아련하고 애틋한 감정이 전해지길 바랐는데, 충격 먹고 휘청이는 훤의 감정과는 따로 놀더이다. 물론 연우는 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 상황이고, 훤은 연우를 보며 죽은 연우와 닮아 애틋한 감정이기는 했으나, 한가인은 어가행렬에서 훤의 얼굴을 보고 눈물을 흘렸던 가슴 저미는 알 수없는 슬픔의 감정을 전혀 연결을 시키지 못했어요. 대사는 없었더라도 뭔지 모를 안타까운 표정은 유지를 했어야 했는데, 대본을 외워 말하는 연기만을 보여주고 말았지요. 눈물을 흘렸던 감정선을 뚝 끊어버리고, 머쓱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죠.
또한 이 장면에서 옥에 티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앞뒤 상황이 맞지 않는 대사에 어이없었던 것은, 비단 저만 느낀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설마 죽은 연우일리가 없다며 벌컥 술을 마신 훤, 운에게 한 잔 하라고 권하는데, 운은 공무수행중이라 안마시고 있었지요. 그런데 연우가 "참으로 불충한 분이십니다"라며, "자신이 누군줄도 모르고, 술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모르면서 어찌 기미(왕이 먹을 음식에 이상이 있는지 살피기 위해 먼저 맛보는 일)를 마다하느냐"고 나무라는 듯한 장면이 나왔죠.
이는 훤이 연우의 손을 와락 잡고서 어찌 자신이 왕임을 알았느냐고 추궁하는 장면을 위한 연출이기는 했지만, 왕이 이미 술을 마셨는데, 기미를 하지 않느냐고 묻는 것은 뒷북이었죠. 운을 배려하는 연우의 따뜻한 성품을 보여주기 위함인지, 사리분별을 잘 따지는 연우의 성격을 드러내기 위함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한가인도 어떤 감정을 보여주고자 했는지 전혀 보여지지 않았고 말이죠.
한가인의 본격적인 첫등장이라 한가인의 연기에 관심이 집중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성인연기자들은 아역과의 외모적인 싱크로율이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연기력에 문제가 있어 보이더군요. 급노화로 시청자에게 충격을 주었던 마성의 선비 허염(송재희), '동생이 죽고, 아버지마저 돌아가시고 유배생활을 했던 터라, 노화한 것을 본인만 모르고 있었다'는 재치있는 해명에 가슴 활짝 열고 급친해지고 싶었는데, 이분도 긴장했는지 책읽는 듯한 대사로 긴장한 티가 역력했지요. 연기력으로 노화에 대한 실망감을 해소시키지는 못했습니다. 한가인도 그렇고 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안정된 연기로 제자리를 찾게 되기를 바라고 있네요. 운(송재림)은 대사가 적게 주어져서 오히려 다행, 민화공주 남보라는 에효, 그냥 패스~ . 한마디만 하자면 '뿌잉뿌잉' 과잉 애교 어리광 연기가 시트콤 수준이라는 정도.
이렇게 성인연기자들의 연기가 실망이다 보니 군데군데 힘이 들어가 있는 김수현의 결점을 찾는 것이 미안할 정도입니다. 정일우도 딱히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 정도만 보여줘도 감사할 지경이고요.

해품달은 여러모로 운이 따라주는 작품입니다. 동시간대 경쟁작들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어부지리까지 얻고 있으니 말입니다. 초반 아역들의 열연과 스토리의 상큼함에 소품이나 연출의 소홀로 나온 옥에 티마저 귀엽게 보였는데, 성인들의 연기가 옥에 티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이런 문제를 예견했을텐데도, 마구잡이식 캐스팅은 참 많이 아쉽네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성인연기자들 때문에 드라마를 보기 싫다는 정도는 아니라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짝패는 성인연기자들 연기가 짜증나서 중도포기한 작품이었거든요. 해품달은 짝패의 악몽이 재현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한가인의 사극연기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아주 못봐줄 정도까지는 아니니, 저는 나아지길 바라면서 참고 계속 보렵니다. 맛깔나고 달달한 대본의 힘은 여전히 '희망을 품은 달'이고 말이지요. 이제 시작이니 만큼 아역들의 연기 호평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사랑받는 캐릭터들도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연기력 논란은 시청자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배우 본인이 만든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해를 품은 달 7회 내용리뷰는 <훤, 연우에게 월이라 이름 지어준 이유>로 따로 올렸습니다. 관심있는 분들 함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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