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3.19 '바보엄마' 하희라가 빨간 립스틱을 바른 이유, 알고보면 슬픈 이유 (8)
  2. 2009.08.13 '태양을 삼켜라' 홍석천으로 드라마 살릴 수 있을까? (37)
2012.03.19 09:08




과수원에 차압딱지를 붙이러 온 집달리와 실갱이를 하다 김선영이 돌에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안좋은 일은 한꺼번에 터진다고, 다 버리고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을 그런 암담한 일들만 벌어지고 있네요.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어달라고 보채는 남편, 아빠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면서, 그저 아빠와 함께 있는 순간은 어린아이로 돌아가 행복해 하는 딸 닻별, 차압딱지가 붙여진 친정집, 그리고 언니가 머리를 다쳐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소식까지 영주에게 한꺼번에 쏟아지는 일들이 가혹하리 만큼 무겁습니다.
일년 365일, 하루쯤은 버거운 짐들을 잊어버림을 허락해 주었으면 싶은 생일날, 남편은 다른 여자와의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고 초음파 사진을 보내지를 않나, 오빠는 돈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바보언니 선영을 앞세워 죽겠다고 하소연을 하고 가니, 돌아버리기 일보직전의 영주였지요.
물론 남편 박정도가 보낸 것이 아니라 내연녀 오채린이 보낸 사진이었지만, 되돌릴 수 없는 관계임을 알면서도 영주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남편에 대한 사랑이나 애정이 남아서는 아니었어요. 딸 닻별에게 충격과 상처, 아빠에 대한 실망을 주고 싶지 않은 이유였지요. 스탠퍼드로 조기유학을 떠나기 전까지만이라도, 아무 것도 모르는 닻별이에게는 엄마 혼자만 나쁜엄마이고 싶은 영주입니다. 
연주는 뒤늦은 생일케잌으로 인감도장을 받으러 온 박정도에게, 닻별이가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만 닻별이랑 지내달라는 조건으로 결국 인감도장을 던져버리고 말지요.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을 절대로 들키지 말라는 조건과 함께 말이지요.
성공과 부를 위해 자식까지 내팽겨 치려는 나쁜 인간 박정도, 김태우의 야비한 표정연기가 그 캐릭터를 더욱 밉게 만들면서, 박정도의 면상만 나오면 이를 바득바득 갈게 만듭니다. 뭐 이런 놈이 다있나 싶게 화딱지 나게 하는 박정도, 그가 법학자라는 것이 아이러니지요. "인간에 대한 예의와 염치를 회복하는게 중요하다. 우리는 서로를 존경하며 사랑하며 사는 인간이라는 존재다"라며, 인간에 대해 강의를 하는 모습이 치떨리게 뻔뻔하기 그지없는 놈입니다. 하긴 우리 사회에 이렇게 말로만 정의와 인간성에 떠드는 사람이 박정도 한사람뿐이겠습니까만...
이런 인간이 "정의란 강요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 공동선을 위한 자유의지에 의한 자발적인 선택이다"며 정의에 대한 강의를 하는 모습은 한 마디로 꼴값싸고 있는 거죠. 

드러나는 신현준의 정체, 까탈스런 이 남자의 매력
의뭉스러운 회장님의 정체가 어느 정도 잡혔는데요, 극중 신현준은 주식시장의 큰 손같더군요. 천재 박닻별 못지 않은 투자천재에 모든 동선을 계산까지 할 줄 아는 괴짜 수학천재이기도 했습니다. 미역국 남비의 위치가 조금만 달랐더라도 한그릇은 남았을 거라며, 먹지못한 미역국을 못내 아쉬워 하는 모습, 상당히 엽기적(?)이더군요. 
그런데 이 양반 손은 큰데 엄청 짠돌이인가 봅니다. 선영이 요리를 하면서 쓴 물값이며, 가스비, 주방용품을 사용한 감가삼각비까지 계산해서 청구를 하라는 것을 보면 말이죠. 
무엇보다 웃긴 것은 이 구두쇠 노랭이의 까탈스운 입맛이었죠. 아랍 두바이 7성급호텔 주방장의 요리도 퇴짜를 놓더라고요. "한국놈이 밥을 먹어야지, 왜 아침부터 빵쪼가리에 스테이크야! 빠끔장알아? 호박오가리 나물은? 말린 우럭미역국 몰라?", 아랍요리사 홍석천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신현준, 그 쪽은 홍석천의 분야가 아니라니 "그럼 네 분야로 가!"라고 쫓아버리기 까지, 아무튼 여러가지로 허를 찌르며 웃겨주는 신현준이었죠. 신현준과 하희라는 앞으로 신현준의 까탈스러운 입맛때문에 연결이 될 듯한데, 자주 좀 봤으면 좋겠더라고요.
괴짜 신현준에게 김선영(하희라)은 까다로운 입맛 이상의 의미있는 인물이 될 듯한 예감도 들어서 이 커플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천재와 바보의 만남이라... 천재와 바보는 어떤 면에서는 정반대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이 커플이 그럴 것 같거든요. 숫자천재 신현준과 세상물정 모르는 바보 김선영이지만, 감성바보와 감성천재의 만남이랄까 그런 물컹함이 전해져서 말이지요. 
김선영이라는 인물은 지적장애를 가진 인물입니다. 김선영 역의 하희라는 사투리가 어색하다는 말을 하는 분도 있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크게 어색하지는 않았습니다. 평상시에는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했지만, 서울에 가서는 서울말을 흉내낸다고 이도저도 아닌 말을 했는데, 오히려 어눌한 서울말 흉내를 세밀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했거든요. 지적장애를 가졌다고 무조건 말을 어눌하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단지 판단능력이 떨어지고, 이해력이 부족한 장애를 가졌을 뿐이지요. 
집달리가 빨간 딱지를 붙이며, 빨간딱지가 붙은 것은 아무도 못가져간다고 말하자, 그녀는 서울에 다녀오는 동안 없어진 부엌에 걸어둔 채와 참기름만 생각하지요. 딱지를 붙이면 아무도 가져가지 못한다는 말을 도둑이 들어와서 못가져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아버지의 바둑판, 도자기, 심지어 강아지까지 딱지를 붙여달라고 자진신고를 할 정도로 단순하고, 물정을 모르는 여자입니다. 
불행히도 김선영은 지금 머리를 다쳐 응급실로 실려갔는데요,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머리를 다친 것보다는 다른 문제를 일으킬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더군요. 영주가 이제하(김정훈)에게 전화로 상담을 하기도 했지만, 코마(혼수상태)로 가지는 않겠지만, 머리를 다친 사고로 찍은 CT촬영결과가 놀랄만한 일로 전개될 듯한 그런 쎄한 기분입니다.
하희라가 빨간 립스틱을 바른 이유, 알고보면 슬픈 이유
갑작스럽게 김선영(하희라)이 머리를 다치는 바람에 드라마가 급격히 우울모드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지적장애를 가진 김선영을 보면서 울컥해진 장면이 있었습니다. 하희라가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나온 이유를 분석하면서, 개인적으로 하희라가 표현하고 싶었던 김선영의 마음이 전해져서 더 마음이 아프더군요. 사무실에서 박정도에게 전화를 걸고는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영주를 본 선영이, 들어가지도 못하고 유리창을 쓸어내리는 장면에서 였습니다.
 
첫회 장독에 빠져 항아리와 데굴데굴 구르던 선영이 대영(박철민)의 차를 타고 서울로 오는 장면에서, 하희라의 입술이 너무 새빨갛게 선명해서 놀란 분들도 있었을 거예요. 하희라가 입술이 작은배우가 아니기에, 촌스러운(?) 빨간루즈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눈에 띄었지요.
사실 전 그 빨간 입술이 슬프게 느껴졌는데요, 하희라가 김선영이라는 인물에 대한 컨셉을 잘 잡았다고 생각했어요. 극중 김선영에게 김영주가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김선영의 정신연령을 빨간 립스틱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김영주는 김선영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네잎클로버와 꽃잎을 붙여 보낸 편지로 수줍은 소녀의 연애편지를 보내는 듯한 마음도 엿볼 수 있었지요. 선영이 잘하는 음식은 영주가 좋아하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호박오가리 나물, 옥수수엿, 빠끔장 등은 영주가 좋아하는 음식들이지요. 영주는 선영에게 모든 것입니다. 음식을 하는 이유이고, 편지를 쓰는 이유이고, 네잎클로버를 찾는 이유이지요. 선영의 영주에 대한 사랑, 그리움이라 할 수 있죠.
비록 세상 사람들에게는 모자란, 그래서 바보라로 놀림을 받는 선영이지만, 그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은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영주는 선영에게 동생이기도 하지만, 사랑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누구보다 예쁘게 보이고 싶은 대상이지요. 선영이 영주의 생일상을 차려주기 위해 서울로 가는 길, 그녀는 그녀의 사고수준에서 가장 예쁘게 보일 수 있는 치장을 하지요. 빨간 립스틱으로 말이지요.
그렇게 예쁘게 치장을 하고 영주에게 갔지만, 무슨 일인지 가슴을 치며 우는 모습을 보고 말지요. 다가서지도 못하고 영주의 등을 쓰다듬듯, 영주의 얼굴을 쓰다듬듯 유리창만 쓸어내리며 우는 선영이었습니다. 좋아하는 호박오가리 나물을 얹어주면서도, 왜 울었느냐고 한마디도 묻지못하고 쫓겨나온 선영, 아무 것도 모르는 선영이지만, 선영은 압니다. 영주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래서 가슴이 아픕니다. 사랑하는 영주가 슬프니까요.
빨간 립스틱은 누군가에게 자신을 예쁘게 보이고 싶은 상징과도 같습니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빨간루즈를 바르는 심리와도 비슷한데, 아이를 키우다 보면 희안하게도 그 많은 색깔 중에 어린아이들이 빨간루즈에 유독 손이 먼저 가는 것을 봅니다. 빨간색을 선호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가장 예쁜 입술색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선영도 외모에 관심을 가지게 될 나이였을 때,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여전히 어린 아이의 미의 기준에 머문 선영이기에 말이지요.
그래서 영주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하는 선영의 마음이 전해져서 오히려 짠한 느낌이었습니다. 어느 순간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49살의 선영, 선영에게 빨간 립스틱은 자신을 예쁘게 꾸미는 최고의 멋내기와도 같았을 거예요. 선영이 빨간 립스틱을 바른 이유, 그래서 더 슬픈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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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3 10:46





'태앙을 삼켜라' 제작발표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홍석천이 10회분부터 등장을 했습니다. 제작발표에서 기사화 되었던 아프리카에서의 부상때문에 오늘 홍석천을 관심을 가지고 보았습니다. 홍석천은 아프리카에서 치타에게 물린 사고를 당해 상처를 보여주기도 했었는데요,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등장한 홍석천이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궁금하더군요. 과연 그 상처가 영광의 상처가 될지 집떠나면 개고생의 상처가 될지 보고 싶기도 했구요.
홍석천의 등장은 지금까지 <태양을 삼켜라>의 주요인물 등장 중 가장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화려하게 보여졌습니다. <태양을 삼켜라>의 주인공들 모두가 워낙 존재감이 없는 무캐릭터성 인물들이라 홍석천의 등장은 오히려 신선했습니다.
우선 유오성(잭슨리)와 지성(김정우) 일행이 난데없이 왜 아프리카로 떠나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언급하기로 하지요. 지난 9회분에서 차차보왕의 주술적인 의식을 치루러 차차보왕의 보디가드 잭슨리(유오성) 일행은 바위산에 올라가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때 괴한들의 공격이 이루어졌고, 주인공답게 홀로 단독으로 지성이 차차보왕을 리무진에 태워 무사히 목숨을 구해왔습니다. 암살범의 추격신과 총격신이 있었지만 예상대로 안전하게 무사귀환해 주신 지성이었지요.(이를보니 앞으로 지성의 드라마에서의 명줄도 꽤 길 것으로 보이더군요. "모든 총알은 지성을 비껴가라", 아! 가벼운 총상정도는 리얼리티를 위해 입어주셔야 하겠지만요)

이번 10회에서 드디어 이들이 아프리카로 떠나는 이유가 나왔습니다. 원석이라 그다지 예뻐보이지는 않았지만 다이아몬드였습니다. 차차보왕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김정우(지성)를 친구로 받아들이고 부탁을 합니다. 내전 중인 자신의 왕국 수레수로 가서 반군에 억류되어 있을 아들 "아투바를 구출하라".  댓가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돈으로 바를 수 있을만큼의 다이아몬드. 이거였더군요. 잭슨과 정우일행이 아프리카 용병으로 가게된 이유가.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잠시 또 어리둥절해 집니다. 정우는 차차보왕의 아들 구하기 미션을 두고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이수현을 떠올리고는 바로 아프리카행을 결심해버립니다.
여기서 제기되는 의문 한가지, 정우일행이 아프리카에 목슴을 걸고 용병으로 가게 된 이유가 돈때문이냐, 사랑때문이냐?

우연히 라스베가스 호텔 로비에서 만나 장태혁이 수현이 싱가폴에서 태양의 서커스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는 근황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한국에서 서커스 기획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때는 비지니스 파트너가 아닌 자신의 와이프로서 한국에 있을 거라고 합니다.
김정우는 그런 장태혁을 무엇인가로 눌러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게 돈이지요. '그래, 돈을 벌어 장태혁을 보란듯이 뭉개버리겠어!' 이런 결심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수현을 너에게 빼앗기지 않겠어'는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정우는 수현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도, 수현의 마음이 뭔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수현과 태혁이 사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태혁의 일방적인 감정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 정우가  아프리카에 무슨 명분으로 목숨을 걸고 차차보왕의 아들을 구하러 가는지 설득력이 없다는 겁니다 
다이아몬드로 돈을 벌어 돈으로 수현의 마음을 얻겠다? 이건 사랑이 아니지요. 태혁이의 거들먹거리는 사랑보다도 못한 치졸한 뒷골목식 사랑이지요. 그러면, 돈을 벌어 장태혁과 자신을 내친 장민호회장에게 복수하겠다? 네, 어떤 방법으로 복수할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조금 설득력이 있을 수도 있지요.
그런데 잭슨리(유오성)와 수현의 대화는 또다시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줍니다. 거의 로또 당첨 확률같이 드라마에서는 고의를 통한 우연으로 아프리카에서 잭슨리는 수현을 봅니다. 그리고는 수현을 만나 정우가 수현이 때문에 아프리카에 목슴을 걸고 왔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의미는 있어보이는 말을 했지요.
태양의 서커스 1회 스패셜 방송에서 그렇게 멋지게 들리던 유오성의 대사가 오늘 드디어 나오더군요. 너무나도 허무맹랑한 상황에서 황당스럽게도.
저는 사실 몇번씩 걸쳐 드라마 홍보용 장면으로 나올때 마다 이 대사가 마음에 들었었는데 오늘 정작 이 장면이 나오자 어리둥절해 버렸습니다. 한마디로 유오성의 그 대사는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아무런 이유없이 등장한 한마디로 '갑툭튀'성 대사더군요.
문제의 유오성의 대사가 무엇인지 보도록 하지요. 상황을 짧게 정리하면 수현이 천운의 확률을 자랑하는 우연남발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답게 남아공 한 호텔에서 잭슨을 만납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수현을 본 잭슨리가 수현에게 왔지만요. 수현이 정우가 왜 아프리카에 있냐고 하자 잭슨리는 "정우는 지금 겜블을 하고 있다. 정우를 위험한 도박판에 끌어들인 게 수현씨인줄 알았는데 수현씨가 물으니 당혹스럽다"고 말입니다.
저는 이 대사가 드라마의 핵심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허탈 자체였습니다. 억지스러운 설정으로 주인공을 비롯한 조연연기자들까지 모두 함께 제주도로, 라스베가스로, 그리고 남아프리카로 단체 관광하듯 몰려다니면서도 아무런 스토리도 만들어 오지 않았는데 난데없이 정우가 수현(성유리)때문에 목숨걸고 싸우고 있다니 참 어이가 없어지더군요.

여기서 다시 고개를 드는 의문: 뭐야, 사랑때문이었어? 사랑이 어쨌다고 용병으로 와? 수현과의 사랑은 아직 시작도 안한 것 같은데? 장태혁과 수현을 위해서 이 한몸 용병으로 가서 장렬히 산화해주겠다는건가? 그런데 돈 많이 벌어서 수현을 빼앗고 말겠어!였다구?
여기에 대한 대답은 잭슨리(유오성)가 대신 해줍니다. 수현이를 떠나는게 정우가 수현을 사랑하는 방식이었을 거라고요. 그런데 수현을 떠나는 방식이 성공하면 큰 돈, 실패하면 개죽음의 공식을 달아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하기도 감을 잡기도 어렵네요.
이런 의문이 드는 이유는 <태양을 삼켜라>에 스토리가 실종되어 있다는 일례이기도 하지요. 볼거리에 스토리가 얹혀있다보니 시청자들에게 스토리도 관광처럼 한컷 한컷 스치면서 시청자들이 스토리를 만들어 이해해야 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고 보니 태양을 삼켜라라는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요구하는 것도 많습니다. 라스베가스며 남아프리카, 제주도 관광도 해야지, 서커스도 계속 봐야하지, 게다가 매회 등장하는 현란한 반라쇼도 감상해야지, 결정적으로 스토리도 만들어서 이해해야지..

이렇게 스토리까지 상상해서 봐야하는 <태양을 삼켜라>에 오랜만에 등장한 홍석천은 오히려 신선합니다. 아무런 색깔도 보여주고 있지 않은 아프리카 용병팀에 화려한 팔색조같이 등장한 홍석천은 그만의 독특하고 여성적인 색깔을 버리고 지미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습니다. 굳이 정우 친구 이강래에게 특별한 눈길을 주는 모습을 왜 보여줬는지 이해는 안가지만 홍석천은 그나마 <태양을 삼켜라>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무색무미건조한 캐릭터들과는 대조적으로 색깔을 가지고 있더군요.
홍석천에게 관심을 두고 보다보니 오늘 그가 바꿔 입은 의상만도 5번 정도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연출하더군요. 빨간 스카프에 노란 조끼, 장면마다 다른 카우보이 모자와 빈티지스타일의 캡, 정열적인 빨간티셔츠에 두건패션, 샛노란 재킷에 흰바지, 번쩍번쩍 빛나는 시계와 액서사리, 선글라스, 다양한 청바지 등등으로 말이지요. <스타일>에 김혜수가 있다면 <태양을 삼켜라>에는 홍석천이네요. 문제의 치타와 함께 촬영된 장면은 다행히 온순하고 길들여진 모습이었구요. 다양한 팔색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홍석천이 얼마나 드라마에서 감초역할을 해줄지는 두고봐야할 일이지만 축처지고 알맹이없는 전개에다 밋밋한 주인공들에 비하면 그나마 존재감있는 등장이었다고 보여집니다.

다음회에 본격적으로 차차보왕의 아들 아투바를 구하는 미션이 어떻게 스펙터클있게 화면을 채울지 두고 볼 일이지만 '빗발치는 총탄세례도 주인공은 빗겨가라', 그리고 '미션은 반드시 프로패셔널 프로들이 아닌 주인공이 성공한다'라는 작위적인 드라마의 정석을 보여주겠지요. 이럴 때는 주변인물을 이용하라는 강호동의 예능의 정석이 훨씬 설득력있고 마음에 다가오는 공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연 홍석천이 어떤 모습으로 늪에 빠진 드라마의 활력소가 될지 주연들보다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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