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백현'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0.02.03 '공부의 신' 시크도도 임지은의 다중 인격적인 매력 (23)
  2. 2010.02.02 '공부의 신' 건강한 변화를 말하는 작은 감동들 (36)
  3. 2010.01.27 '공부의 신' 카멜레온 유승호, 강렬한 연기 물올랐다 (51)
  4. 2010.01.26 '공부의 신' 막장 드라마라니 어이없다! (100)
  5. 2010.01.19 '공부의 신' 빨간무도복 앤써니 양, 웃음보 터진 영어수업 (43)
2010.02.03 07:16




공부의 신에 등장하는 선생님들은 천하대반 5명의 멤버들만큼 흥미로운 인물들이에요. 훈장님같은 차기봉수학샘으로부터 에어로빅 빨간 무도복 양춘삼 선생님, 그리고 꽃과 나비와도 대화를 나누는 4차원의 과학선생님까지 모두 빵빵 터지는 선생님들만 모여있지요. 천하대반 특별강사샘들 모두에게 애정을 주고 있는데, 그중 가장 관심있는 분이 국어샘 이은유(임지은)샘이에요. 참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매력적인 분이지요.
이은유 국어샘은 등장부터 강한 포스가 작렬했었지요. 나비를 찾아 여자 화장실에 간 과학샘을 한방에 쓰러뜨리버리고, 병문고 배영숙 국어샘의 전력까지 흝어 장미고등하교 선배라고 "개기지 마라"며 한방에 납작 엎드리게 해버리기 까지 했지요. 이은유 국어샘의 분위기를 보면 왠지 고등학교때 껌 꽤나 씹고, 뭐 좀 속된 말로 침도 뱉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진하다 못해 조청이 돼버렸을 정도로 사연있는 사랑을 해봤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오늘 수업은 지금까지 국어 수업 정리편이에요. 사실 이번회 나현정의 나이트 클럽 사건으로 한수정(배두나)샘이 운전기사 장마리(오윤아)이사장을 대동하고 날라리 뒷골목 깡패엄마로 분장한 장면도 빵빵 터졌는데, 그에 못지 않게 이은유 국어샘의 수업도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독심술을 한 듯한 이은유 샘의 날카로운 심리뚫기는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서우면서도 코믹해서 말이지요. 
공부의 신 10회는 황백현과 길풀잎의 야리꾸리한 장면을 본 현정이가 탈선할 뻔(?)한 일과 특별반의 해체가 걸린 모의고사로 빚어진 이야기가 전개되었는데요, 그동안 언급이 없었던 나현정의 가정사가 공개되어 마음이 아팠네요. 현정이 겉으로는 맹해 보였는데 아픔이 많은 아이에요. 부모에게 버림받고 홀로 살아가는 현정이를 보니 왜 백현에게 그렇게까지 마음을 주는지 이해가 돼요.
백현이에게는 할머니가 있지만 백현이 역시 부모님이 안계신 허허로움에 동병상련을 느꼈을 것 같아요. 하긴 백현이 멋있기도 하고요. 백현이 할머니 말처럼 예쁜 놈, 착한 놈, 귀한 놈, 쳐다보기도 아까운 놈, 아무튼 놈놈놈 황백현이에요. 홍찬두도 마찬가지고요(특히 우리 딸이 홍찬두를 너무 좋아하네요. 하~이건 사적인 말.ㅎㅎ)
이런 슬픔을 읽는 이은유 국어샘은 너무 예리해서 독심술을 했나 싶어요. "가엾은 아이로군요. 저 나이에 뒷꼭지가 저렇게 슬퍼보이는 아이도 드물죠" 라는데 그 표현이 특이한 국어샘과 어쩜 이리도 잘 맞는지... 뒷모습도 아니고 뒷꼭지라고 하는데 그 말이 팍 꽂히더라고요. 한수정샘을 좋아하는 체육샘에게는 헛삽질하는 모습이 가련하다고 까지 정곡을 찔러주고 말이지요. 
신내림 받은 듯한 이은유 샘이 그동안 수업한 국어과목 공부요령 정리해 볼까요? 국어샘이 수업한 내용을 보면 영역별로 핵심을 잘 짚어주더라고요. 그냥 번지르르한 말의 유희가 아니라 실전에서도 참고하면 도움이 될 듯 해서 사실 깜짝 놀랐어요. 
이은유 샘의 날카로운 상황분석 능력은 아이들과 첫대면한 날부터 보여주었지요. 앤써니 양심의 등장으로 한수정샘이 사표를 낸 사건으로 아이들이 천하대반을 해체한다는 말을 칠판에 쓰고 단체로 수업거부 항의를 한 날이었지요. 첫 출근한 이은유샘 칠판을 닦는데 강석호와 아이들이 다시 교실로 들어와서 인사를 나누었어요. 국어샘 첫마디가 "사소한 사건이 있었나 봅니다. 진압됐나요?" 하고는 아이들을 쑥 훑어보더니 한마디 덧붙입니다. "사건주동자는 아직 안들어왔군요?" 말투가 예사롭지 않았어요. 수업은 더 파격적이더군요

<이은유샘의 국어수업-문학, 비문학 부문>
"국어는 참 재미없어, 그죠? 왜 그럴까요? 너무 건전합니다. 국어교과서에 좋은 작품이 많은데 고상한 명작들이 많으신지 무조건 찬양해 줘야 합니다. 국어와 친해지는 첫단계는 마법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겁니다. 정의, 숭고한 사랑, 양심, 이런 마법들은 이거나(엿) 먹으라 그러십시오. 증오, 혐오, 분노, 이기주의, 컴플렉스...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지 않습니까? 왜냐? 독이라서 그렇습니다. 독은 사람의 본능을  깔짝깔짝 긁어 주면서 흥분시키죠. 막장드라마가 왜 재미있습니까? 자극적이거든요. 보기만 해도 하품나는 글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여러분에게도 독을 주입시켜야 됩니다". 
그리고 이은유 샘의 핑크빛 가방에서는 우리나라 명작들 중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묘사가 나온 글들만 발췌한 프린트물이 나왔지요. 글을 읽은 아이들은 가슴이 뛴다며 글 속의 장면들을 음미하지요. 이은유샘은 국어와 친해지는 비법으로 읽고 두근거리는 감정을 체험하라고 하지요. 우리 문학작품들 속에서 가슴뛰는 장면들을 건너뛴 채 공부라는 생각으로 교과서를 대했기에 국어가 따분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에요. 이은유샘의 국어 문학 읽기 비법은 찬찬히 읽기에요. 부담없이 읽다보면 아름다운 것들이 보이고 우리문학이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요.
저는 이 대목에서 무릎을 쳤답니다. 저 역시 문학작품을 시험대비 위주로 읽었기에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작품들과 따로 문학작품을 읽을 때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거든요. 같은 작품이었는데도 교과서로 읽을 때와 문학전집 책으로 읽었을 때 그 느낌과 전달받은 것들이 달랐다는 것을 아마 느끼셨을 거예요. 이은유샘의 문학부분 국어 비법은 교과서가 아닌 '문학작품으로 대해라'가 핵심인 거지요.
이번회 이은유 샘의 국어수업은 언어영역 시험문제 풀이 비법에 대한 것이었지요. 언어영역을 풀 때에는 다중인격자가 되라는 것이에요. 비문학과 서술의 경우 서술자, 화자, 출제자의 여러입장이 되어 문제를 풀라는 것이에요. 언어영역을 풀 때에는 다중인격자가 되라는 것이에요. 저는 이 부문에서도 참 많은 공감을 했어요. 
저도 드라마를 볼 때 이런 식으로 드라마 해석을 해 보는데요, 비문학작품이나 드라마나 결국은 이해하는 것은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 드라마를 보면서 연기자의 감정선에 서 보기도 하고, 연출자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고, 작가의 생각을 읽어 보려고도 하는데, 그런 방법으로 드라마를 보다보면 드라마의 흐름이나 대사 속의 복선들을 읽어내기가 쉽거든요. 이은유샘의 국어공부 방법이 옳다 그르다를 논할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설득력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은유샘의 국어수업은 비단 시험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방법들인 것 같아요.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다른 사람의 글을 이해하는데에 있어도 마찬가지지요. 이번회 이은유 샘의 수업내용중 저는 주관적인 생각을 배제하라는 말이 참 와닿았어요. 예를 들어 하이킥을 보면서 지세라인 지정라인 준세라인 등등 하이킥의 시청자들은 나름대로의 입장으로 나뉘어 공방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글들을 읽다보면 객관적인 글들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심하게 감정몰입을 한 나머지 본인이 세경이가 된 듯한 글들도 있더군요. 마치 자신에게 지훈이 상처준 것인 양 죽일 듯이 욕을 하고, 지훈을 빼앗은 정음을 사회적으로 매장시켜야 하는 캐릭터로까지 비약하는 분들도 있고 말이지요.
물론 개개인의 생각이 다르지만 그런 류의 글을 읽으면 이은유샘한테 특강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은유 샘의 이번 회 언어영역 비법이 주관적으로 해석하지 말라였거든요. 서술자, 화자, 출제자가 되어 문제를 이해하고 풀라는 것이지요. 드라마를 버면서도 캐릭터에 "나"를 대입해서 보다보면 드라마의 흐름을 제대로 읽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요. 이는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에요. 상대방의 생각을 읽지 못하면 대화는 없어지고 주장만 하게되는 설전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겠고요,
제가 국어샘의 수업을 흥미롭게 보는 것은 이은유샘의 수업에 이런 대화의 기술, 드라마를 보는 기술, 책을 읽는 기술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에요. 여러모로 공부의 신은 유익한 드라마네요. 저에게는요.
임지은의 연기 중 웃음 터졌던 부분이 몇가지 있었는데, 특히 과학샘을 한방에 눕히고 난 후, 새로 온 과학 선생님이라고 소개 받았던 장면이 있었어요. 과학샘이 무서워서 강석호 변호사 뒤에서 벌벌 떠는데 옆을 지나면서 한마디 날렸지요. "잊어줘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대사를 날리는데, 진지한 표정과 코믹한 대사가 이은유 국어샘과 꼭 맞아 떨어지더라고요. 고등학교 후배 배영숙 국어샘에게 했던 "개기지 마라" 역시 반전이라 할 정도로 빵 터졌어요. 이번 회에는 일용엄니로 변신해서 "화자야~!" 하는데서 또 한번 터졌지요. 
드라마 속 이은유선생님은 그 이름처럼 은유적인 매력이 있는 인물같습니다. 팜므파탈적인 모습이 있는가 하면 시크도도해 보이기도 하고, 아무에게도 곁을 주지 않을 것 같은 차가운 분위기도 있고, 그러면서도 은근히 코믹한 곳도 있어서인지 공부의 신 선생님들 중 연구대상캐릭터인 것 같아요. 좋은 의미의 다중인격자 같기도 해서 매력적이기도 하고요. 항상 단아하고 차분한 캐릭터만 연기했던 임지은이 숨겨진 매력들을 종합적으로 발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임지은의 변신이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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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2 07:05




공부의 신 9회를 보면서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이 한편에 다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부의 신이 우리사회에 만연한 공부지상주의, 학벌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비난도 있지만, 드라마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공부의 신은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기성세대들에게 까지 의욕이 넘치게 하는 드라마에요.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주고 있고요. 특히 이번회 스승의 날에 천하대반 학생들이 마련한 스승의 날 카네이션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예리하게 짚어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적으로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두 스승의 날은 고민스런 날이에요. 언제부터인가 촌지와 치마바람에 부담스러운 날이 돼버린 거지요. 스승의 날을 임시 휴교일로 하고 있는 학교도 있고, 예전에 저희 아이들 초등학교때는 아예 학교에서 가방을 들고 오지말라는 가정통신문이 왔었던 기억도 납니다. 참 씁쓸한 일이지요. 드라마에서는 가슴뭉클클하게 그렸던 천하대반의 스승의 날 행사가 가장 이상적인 모습인 것같아요. 천하대반의 스승의 날 모습이 전염병처럼 퍼져서 진정한 스승의 날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드라마이지만 이런 병은 건강한 병이니까요. 공부의 신은 이런 건강한 변화에 대해 말하고 있는 드라마에요. 
공부의 신 9회에서 보여 준 드라마 속 인물들의 변화는 매우 긍정적이고 기분좋은 것들이었지요. 지난 회에 인기폭발 앤써니 영어샘때문에 실망했는데, 결국 앤써니 샘도 강석호와 천하대반의 아군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다시 좋아졌어요. 앤써니 샘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로부터 진심이 담긴 카네이션꽃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을 거예요. 앤써니 양샘의 영어수업은 철저히 돈을 목적으로 한 수업이었을 테니까요.
앤써니 양샘이 긴급 소집된 강석호 변호사 해임을 위한 이사회에 증인으로 나가지 않았던 것은 처음으로 제자들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자신을 돈을 받는 영어강사가 아니라, 교육자로 여겨 준 천하대반 아이들의 카네이션꽃의 의미를 알았기 때문이었지요. 못 볼 줄 알고 섭섭해 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앤써니 양샘의 댄스영어 수업이 계속될 것 같아요. 더 재미있고, 더 활기차고, 더 율동적으로 말이지요. 
찬두 아버지와 봉구 아버지 역시 합숙시간 마지막날에 벌 서는 아이들을 보면서 누구보다 흥분했었는데, 이사회 참석을 하지 않음으로써 아들들을 응원해 주었지요. 찬두아버지나 봉구아버지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중간고사 성적이 올랐기 때문은 아니었어요. 거꾸로 물구나무까지 서 가며 잠을 이기려는 아들, 방에 빽빽히 붙여져 있는 공부 메모지를 본 찬두 아버지는 찬두의 의지를 본 거예요. 공부를 해보겠다는...
봉구아버지 역시 마찬가지에요. 봉구아버지는 봉구가 힘들게 공부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그저 건강하게 자라서 나중에 가게 물려받아 편하게 살았으면 싶지요. 그런데 머리카락을 끈에 묶어 졸음을 쫓고, 냉동고에 머리를 디밀고서라도 잠귀신을 쫓으려는 봉구를 보며, 스스로 이루자 하는 의지를 발견했을 겁니다. 그것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있는게 아니지요. 
가장 크게 변화한 인물이 황백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중간고사 만점을 받아 반드시 강석호의 무릎을 꿇게 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던 황백현이 정말로 만점을 받았지요. 물론 본인 시험지 채점이었지만요. 황백현뿐만이 아니라 천하대반 모든 멤버들이 성적이 쑥 올라가서 기분이 좋았어요. 시험문제가 쉽게 출제되었다고 하지만, 일단 좋은 점수가 나오면 기분 좋잖아요. 그런데 황백현이 어이없는 실수로 만점은 물 건너 가버리고 말았지요. 답안지에 옮겨 적는 과정에서 실수하고, 숫자를 제대로 쓰지 않아 본인이 잘못 읽은 실수를 한거죠. 너무나 공감가는 실수에요. 많은 분들이 잘못 옮겨쓰는 실수 해봤을 거예요.
황백현은 자신의 실수로 만점을 받지 못해 속상합니다. 정말 쓰라리지요. 아는 것을 틀린 것도 억울할텐데, 더구나 잘못 옮겨썼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에요. 속 심정이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시험 당일로 돌아갔으면 싶었을 거예요. 황백현은 강석호에게 무릎꿇은 자존심때문에 오기로 공부했을지도 몰라요. 처음에는요. 하지만 백현이는 처음으로 공부라는 것을 하면서 알게 됩니다. 공부하는 모습에 노래를 흥얼거리는 행복해 하는 할머니의 바램도 알고, 무엇보다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거예요. 물론 드라마에서는 100점이라는 점수를 제시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100점을 받지 못했더라도 60점이 90점 되었을 때 그 자신감은 누구도 어디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지요. 오직 본인만이 느낄 수 있지요. 공부를 한 사람도, 그것을 성취한 사람도 황백현이니까요.
황백현이 변화하고 있음을 가장 잘 알 수 있었던 장면이 체육관에서 강석호와의 대화였어요. 올백점을 맞은 줄 알았던 황백현은 실수로 만점을 놓쳤지요. 분통이 터진 백현이 수업도 땡땡이를 치고 체육관에서 씩씩거리는데 강석호 변호사가 백현을 찾아와 독설을 퍼 부었지요. 고상하게 "큰 경험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실수는 두 번 다시 하지 말아라" 는 위로도 해주지 않습니다.
강석호 변호사는 황백현이 사나운 맹수가 되라고 더 채찍질을 합니다. 사람이 뭔가를 이루기에 앞서 가장 큰 걸림돌은 체면, 자존심, 고집이라는 감정이라면서요. 강석호의 대사 중 마음에 와닿는 말이 있었어요. "열심히 했다는 것, 네 인생에 진지해 봤다는 것에 쪽팔려 하지 마라". 그러면서 언젠가는 강석호 자신을 무릎꿇게 할 수도 있으니 핑계김에 이대로 쭉 한 번 가보라고 황백현의 속을 부글부글 끓게 하고는 가버립니다.

돌아가는 강석호를 향해 백현이 "누가 쪽팔리대! 내 앞에서 잘난 척 아는 척좀 그만해" 라며 악을 썼는데요, 저는 그 장면을 보며 황백현의 큰 변화에 혼자 웃었어요. 겉으로는 까칠하고 반항적으로 들렸지만, 백현은 강석호 변호사가 무슨 의미로 말하는지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황백현을 연기하는 유승호의 감정표현이 너무나 뛰어나다는 점도 놀랐지만, 그보다는 극 중 황백현이 강석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반가웠어요. 
황백현은 강석호를 무릎꿇리지 못했다는 것에 속상하지 않습니다. 황백현이 화났던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맛 본 좌절감 때문이었어요. 이를 악물고 했지만 뜻하지 않은 실수로 망쳐버린 노력의 결과에 배신감을 느꼈던 거지요. 그런 속상함을 강석호는 누구보다 정확히 꿰뚫고 있었지요. 그래서 강석호가 쪽팔려하지 말라고 말했던 것이고요.  그런 속마음을 강석호가 보고 있다는 점에, 그리고 말은 독사처럼 차갑게 하지만, 백현이 열심히 했다는 것을 반어법으로 인정해 주고 칭찬해 줬다는 것을 황백현도 알았던 거지요. 그래서 백현이 강석호에게 더 자존심 상하고요. 하지만 속으로는 백현이도 강석호를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주인공들은 성장하고 있어요. 좌절과 패배감에 사로잡힌 아이들에게 의욕이 생기게 하는 것, 지금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드라마를 본 청소년들도 같이 느꼈을 것 같아요. 찬두 아버지나 봉구 아버지처럼, 그리고 앤써니 샘처럼 드라마는 작은 변화로 큰 감동을 줍니다. 하루 아침에 우리의 교육현실과 사회의식을 바꾸기는 힘들지요. 하지만 드라마는 이런 건강한 변화들이 가랑비에 옷 젖어들 듯 조금씩 우리사회의 부조리한 모습들이 변화할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팔청춘 유승호-고아성의 예쁜 첫키스?
참, 이번 회에 황백현과 길풀잎이 첫키스를 하는 듯 보였는데요, 대입 수능일까지 드라마가 빨리 달려야 하기 때문에 한겨울에 봄장면을 찍느라 고생했을 것 같아요. 벚꽃이 흩날리는 벤치에서 백현이 풀잎에게 다가갔는데, 그 장면도 참 예쁘게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첫키스 시기도 빨라져서 고등학생때 많이들 한다네요. 그런데도 직접적인 장면을 담지 않고 멀리서 뒷모습만 잡은 것은 아무래도 고등학생들이라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화면상으로 나오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벚꽃 아래 이팔청춘들의 첫키스가 과히 나쁘지는 않았어요. 같은 또래 아이들의 엄마이지만, 흐믓하게 봤답니다. 그런 것까지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 광경을 현정이가 보고 말았네요. 서방에 대한 배신감과 베프 맺은 풀잎에 대한 배신감을 현정이가 어떻게 극복할 지 걱정이에요. 찬두도 알게 되면 마음고생 심할 것 같은데, 아무튼 이팔청춘들의 사각관계도 추노만큼 교통정리하기가 힘드네요.ㅜㅜ 다음회를 보니 클럽에 가서 노는 현정이를 한수정샘과 장마리 이사가 구출해 오는 것 같던데, 현정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다음 수업은 클럽에 간 현정이 때문에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여하튼 다음 수업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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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36
2010.01.27 10:39




공부의 신이 산 넘어 또 산이네요. 한고비 넘기면 또 다른 고비가 나타나고, 병문고 합병문제가 무사히 넘어가나 싶더니 큰 사고가 터졌네요. 빨간 무도복 앤쏘니 양샘이 그런 분인줄 몰랐는데 배신감 느껴져요. 하긴 차기봉 수학샘이 싫어할 때부터 뭔가 사연이 있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제 보니 장사꾼이었나 봅니다. 그간 천하대반 아이들과 수업내용을 인터넷과 전단지로 뿌려댔다네요. 상업용 광고 목적으로 말이에요. 대형 휘트니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큰 손인 줄 알았는데 학권가에서도 큰 손인가 봐요. 왕삐짐이에요. 댄스영어에 한창 재미를 느끼고 있었는데, 이젠 퇴출선생 1호가 돼버렸어요. 

지난회 합숙소를 무단이탈한 길풀잎(고아성)과 나현정(티아라 지연)때문에 단체기합을 받았지요. 영어단어 100개를 외울 때까지 체욱관 100바퀴 돌기에요. 규칙은 지키라고 정한 것이니 어떠한 이유가 있어도 단체합숙이라는 규칙은 지켰어야 한다고 말이지요. 한 밤중에 가방 쇼핑 나간 현정이가 정신이 없는 게지요. 아무튼 풀잎이랑 현정이 이번에 진정한 베프를 맺었는데, 혼자사는 현정이에게도 뭔가 슬픈 사연이 있어 보여요.
이윤우 국어샘 지난 시간에는 X파일을 배포하시더니, 이번 수업은 두꺼운 문제집을 무조건 외우라고 합니다. 무식하게 암기하는 것이 국어샘의 공부 비법이랍니다. 지난 시간 어떤 내용의 글을 읽었는지 천하대반 멤버들의 눈이 똘망똘망했는데, 허걱! 급실망하는 눈치에요. 국어샘 포스 역시 만만치 않은 분이지요. 무공도 익힌 분 같아요. 새로 온 과학샘 장영식을 한 방에 보내 버리는 것을 보면 말이에요.
그런데 이번 과학샘은 재미가 없어요. 수업이 답답하네요. 학생들 앞에 서면 말을 심하게 더듬어서 주위에서 통역을 해줘야 할 정도예요. 강석호 변호사가 믿는 데가 있어서 초빙해 왔겠지만, 학생들하고 친해져서 말 좀 편하게 했으면 싶네요. 과학샘의 메모리트리, 즉 기억나무는 저도 학교 다닐때 해봤던 공부법이었어요. 과학을 잘하지는 못했지만, 특히 생물과목 공부할때는 그런 식으로 가지를 쳐가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동물-무척추동물-연체동물-아메바 말미잘... 이런식으로 가지를 만들었던 기억이 희미하게 떠오르기도 하고요. 

중간고사가 코 앞에 닥쳐왔는데 수학시험도 엉망이고, 천하대반 학생들 갈길이 멀지요. 사실 지난번 합숙에 이어 지금까지 공부한 양으로 치자면 80점 이상은 나올줄 알았는데, 60점 근처를 맴도는 것을 보니 적어도 드라마가 뻥을 치는 것 같지는 않아요. 몇주만에 성적이 콩나물 자라듯 쑥쑥 오른다는 게 말이 안되니까요. 아직은 천하대반 학생들에게 공부의 틀이 잡히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요. 천하대반 멤버들을 괴롭히는 것은 독사같은 강석호가 아니에요. 돌도 씹어 막을 나이 아이들의 배고픔도 아니었고요. 바로 수험생들의 가장 무서운 적 잠귀신이 강람한 거예요.
눈뜨고 자는 아이들, 게슴츠레 감기는 눈꺼풀은 강석호의 호통으로도 쫓아 버릴 수가 없지요. 머리 핑글 돈 강석호는 아이들을 벌을 줍니다. 아주 심하게요. 봉구가 벌서면서 문제 외우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잔인하다 싶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봉구아버지를 비롯해서 학부모들이 천하대반 아이들에게 깜짝 파티를 해주고 싶어하지요. 음식을 장만해서 백현이 할머니도 오시고요. 이 광경을 목격한 봉구부모와 풀잎 엄마가 한바탕 소란을 피우지요. 어느 부모가 자식들이 벌을 서는 모습을 보며 기분 좋겠어요. 그 순간은 공부고 뭐고 다 때려 치워라 싶었을 거예요.

봉구 아버지가 강석호의 멱살을 잡고 실랑이를 하는 중 백현 할머니의 모습이 들어 왔지요. 물구나무를 서고있는 백현을 본 할머니의 표정에 마음이 울컥해 지더군요. "견뎌야지... 견딜 줄 알아야 대장부지... 우리 백현이 장하다..." 라며 그저 너를 믿는다는 눈빛 하나 주면서 말없이 돌아서는 할머니와 할머니를 바라보는 백현이 눈에 눈물이 고이는 장면에서는 그만 울고 말았네요. 아마 드라마를 보신 분들 그 장면에서는 많이 울었을 것 같아요. 말없이 돌아서는 할머니의 마음을 다 알고 있다는 듯 백현이 이를 악물고 영어를 외우는데, 찡해지더라고요. 겉으로는 문제아지만 속은 누구보다 여린 황백현이에요. 속도 강한 백현이었지요.
백현이가 공부하고 싶은 이유는 할머니를 위하는 마음이 가장 클 거예요. 공부 열심히 해서 돈 벌면 "40년간 청소부로 일하면서 고생하신 우리 할머니, 나를 키워 주신 할머니 꼭 호강시켜 드려야지...." 이런 마음이 백현에게 있을 거예요. 백현이 자장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학교를 그만 두고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을 하려는 것도 할머니의 고생을 덜어주고 싶어서 였으니까요. 백현이는 금쪽같이 아끼는 자기를 바라보고 고개만 끄덕여 주고 가는 할머니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알고 있지요. 공부 열심히 해서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것, 그거 하나라는 것을요.

할머니가 돌아간 뒤에 홍찬두의 아버지가 화가 나서 왔지요. 문제의 앤쏘니 양샘의 광고용 전단지를 들고서요. 찬두를 미국에 유학 보냈다고 말했는데, 체면이 상한 찬두 아버지는 찬두를 끌고 가려고 합니다. 가지 않겠다는 찬두에게 손찌검까지 하면서요. 찬물을 끼얹듯 조용해진 침묵을 깨고 황백현이 한마디 하지요. "모두 나가 주세요! 왜 갑자기들 오셔서 소란이에요. 우리한테 일분 일초가 얼마나 피같은데 공부도 못하게 왜 훼방을 놓고 이러세요. 저희 공부해야 돼요. 이번 중간고사 반드시 만점 받아야 됩니다" 사실 이 대목에서는 잠깐 춘추가 보였어요 
그리고 강석호를 가르키며 친구들을 향해 증오인지 독려인지 눈에 핏발을 세우며 말하지요. "니들 우리 꼭 만점 받아야 하는 것 잊었냐? 그따위 잠하나 못 이겨서, 공식 몇 개 못 외워서 이 인간한테 노예처럼 당하는 것 쪽팔리지도 않냐? 까짓거 만점 맞으면 될거 아냐!!" 그 순간 유승호의 눈에는 핏발이 섰고, 유승호의 강렬한 눈빛은 장난이 아니더군요. 강석호를 압도하는 강렬한 눈빛에는 핏발이 섰고, 모든 감정을 용암처럼 터뜨리는 강렬함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어요.
유승호는 카멜레온 같은 연기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선덕여왕의 춘추에서는 속을 알 수 없는 의뭉스러움을 천연덕스럽게 보여주기도 했고, 사실 선덕여왕에서는 그 비중이 크지는 않았었지요. 그래서 의뭉스러움과 영리함의 줄타기를 잘하는 작은 카멜레온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공부의 신에서 만나는 유승호는 적재적소에서 색깔을 바꾸는 큰 카멜레온을 만난 느낌이에요.
드라마 속 황백현의 표정을 보면 그 눈빛과 표정이 섬세하게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지요. 공부의 신에서 유승호는 반항아 캐릭터에요. 걸핏하면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항상 얼굴은 불만으로 가득차 있지요. 저는 그 모습이 바로 황백현이라고 생각해요. 황백현은 가난이 싫고, 할머니가 고생하는 것은 더 싫고, 자신이 어려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 증오스러운 아이에요. 하지만 그 증오만큼 자존심이 강한 아이지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패배감에 사로잡힌 황백현에게 강석호는 그나마 황백현을 견디게 하는 자존심을 뭉개버렸지요. 강석호가 백현을 공부 못하는 문제아로 보는 것은 황백현의 자존심을 건드리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강석호의 돈으로 집을 건지게 되었고,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는 것에 자존심 상하지요. 강석호의 동정심에 자신이 무릎을 끓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백현이니까요. 가진 것은 없어도 비굴하고 싶지 않은 백현이지요. 
백현이 강석호를 볼때마다 삐딱하고 버럭질을 하는 것은 강석호의 동정에 뭉개진 자존심이 충돌하는 모습이에요. 단순히 황백현이 불량한 캐릭터이기 때문은 아닌 거지요. 강석호와 부딪칠 때마다 보이는 유승호의 불량끼는 그런 황백현의 내면을 잘 보여주는 것이고요. 이유없이 버럭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지요. 싫은 사람 만나면 고운 말 안나오는게 사람감정이니까요. 더군다나 황백현처럼 다듬어지지 않은 성격은 더더욱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내보일테고요. 반면 풀잎과 할머니 앞에서 백현은 다른 표정을 보이지요. 풀잎에게는 찬두에 대한 질투와 수줍은 듯 시크한 표정을, 그리고 할머니에게는 여리고 착한, 그러면서도 듬직해 보이는 표정을 짓습니다. 이렇게 섬세하게 넘나드는 유승호가  얼마나 더 발전해갈지 무서울 정도예요.

"까짓거 만점 맞으면 될거 야냐!" 라며 강석호를 향해 쏘아내는 유승호의 핏발 선 눈빛은 속안에서 모든 증오심과 오기를 터뜨리듯 강렬했어요. 마지막 엔딩장면에 잡힌 유승호의 눈물 고인 충혈된 눈을 보니 한가지 생각밖에는 안 들더군요. 황백현! 넌 할 수 있겠다! 그런 눈빛이면...그리고 유승호는 없었고 황백현만이 화면을 가득 메웠습니다. 카멜레온 같은 배우 유승호...국민남동생 유승호는 이렇게 좋은 연기자로 잘 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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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6 13:12




공부의 신에 대한 평가가 갈려 있다. 막장이라고 주장하는 글들의 요지는 일류주의 학벌위주의 의식을 더 조장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인데, 글쎄, 개인적으로 공감하지 못하겠다. 물론 공부의 신이 목표로 하는 것은 소위 우리가 말하는 서울대로 지칭하는 일류대이지만, 공부의 신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 스토리는 '곳'이 아니라 '것'에 있다. 천하대로 대변되는 일류대를 들어가게 하려는 '것', 즉 동기부여에 있다는 말이다.
드라마가 이름 그대로 천하대로 상징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별별 수단, 이를테면 합숙이나 주인공들의 아픈 곳을 찌르는 자극적인 방법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맹목성만을 보여주고 있다면, 분명 일류대병이 걸린 한 정신병자와 거기에 순종해 가는 교도들을 그린, 말 그대로 막장드라마라고 해도 그리 변명의 여지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묻고 싶다. 드라마에 흐르는 감정선은 따라 가면서 드라마를 보고 있는지, 그리고 천하대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드라마에서 캐치는 했는지를...
지금까지 공부의 신 7회까지 보고 난 소감은 이 드라마의 핵심은 천하대라는 곳에 들어가는 공부벌레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해야 하는 구체적인 이유와 목적을 찾게 하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는 분명 어느 정도의 현실은 반영했지만 허구일 뿐이다. 대한민국 학부모나 학생 누구도 천하대반 강석호(김수로)의 방식으로 천하대에 합격할 것이라고 믿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안되는 머리는 안되고, 어떤 학생들은 노는 것 같아도 공부 머리는 타고 났는지 조금만 해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경우도 많다. 공부의 신 천하대반에 모인 학업 찌질이들이 1년동안 공부해서 천하대를 간다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가능보다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과연 드라마가 천하대라는 일류대만을 지향하는 학업중심, 일류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까? 드라마 속 천하대는 단지 상징적인 이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보다 중요한 핵심은 사람에 있다.
드라마 주인공 황백현(유승호)의 예를 들어보자. 황백현은 쫓겨날 위기에 있는 달동네에서 청소부일을 하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학생이다. 자장면 배달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의 인생에 나아질 것이라고는 하나 없다고 생각하는, 미래에 대한 꿈도 희망도 없었던 문제아에 불량소년이다. 할머니 앞에서는 그야말로 귀한 손주에 유순하지만, 황백현에게 세상은 가진 자가 지배하는, 힘있는 사람들의 것으로 비춰질 뿐이다.
왜? 백현이에게는 꿈도 없고,  꿈이란 자기와는 먼 나라 사람들 이야기니까...
그런 황백현에게 강석호는 보다 절망적으로 얘기한다. 너는 세상의 찌질이에 불과하고 영원히 찌질이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찌질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천하대를 들어가야 한다고... 강석호의 천하대만이 살길이요 희망이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마치 일류대만이 사람 대접 받는 해답지처럼 받아들여 졌을 것이다. 대사 자체는 충분히 그런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강석호가 의미하는 것이 천하대라는 명문대에 불과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세상에 삐딱한 황백현은 자신의 미래 역시 뒷골목 혹은 오토바이 배달로 근근히 벌어 먹는 그저 그런 인생일 거라고 자포자기할 수 밖에 없었다. 누구도 황백현에게 미래가 있다고 얘기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꿈도 없고 방향감각을 상실한 황백현에게 천하대라는 목표가 주어졌다. 황백현이 천하대를 들어가고 못들어 가고는 중요하지 않다. 드라마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큰 줄기는 황백현에게 적어도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의 시간 앞에 서 있음을 강석호라는 인물을 통해 말해 주었고, 그 소중한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는 변화를 담고자 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공부의 신을 보며 천하대반처럼 공부하면 누구나 일류대를 갈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준다고 하고, 입시경쟁이 더 치열해지게 드라마가 기여(?)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공부의 과중함으로 학생들을 내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도 한다. 드라마를 보고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이 머리에 쥐가 나도록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렸다고 치자. 그게 나쁜 일인가? 그것은 아니다. 공부해서 남주나? 다 내 지식이 되고 양식이 되는데 이득이 되면 됐지 전혀 해는 없다는 얘기다. 드라마에서 엑기스처럼 제시해 주는 공부방법을 따라 해본다고 나쁠 것 같지도 않다. 사람마다 공부하는 방식이 다르고 학습능력도 개별적인 차이가 있듯이, 공부의 신에서 무조건 외우는 공부가 맞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를 가리는 것은 불필요한 논쟁일 뿐이다. 드라마를 보고 내개 맞는 학습법을 찾았다면 그것으로 드라마가 어떤 학생들에게는 득이 되었을 것이고, 동의하지 않는 학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으로 하면 될 뿐이다. 따라서 드라마가 전근대인 공부방법을 강요하고 있다고 열을 낼 필요도 없어 보인다. 많은 공부 방법 중에 한가지 예시를 하고 있을 뿐이니..
또한 공부의 신 드라마가 소위 일류병을 조장한다고 하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얼마나 일류대학에 목을 더 매는 학생이 늘어나게 하는지는 의문이다. 이 드라마를 대한민국 학생 100%가 시청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도 없을 것이다. 삐딱한 시선으로 보자면 천하대반 학생들을 우리에 몰아넣고 천하대 강의실에 들어가는 합격점수를 받기 위한 입시기계들을 양성한다고 보겠지만, 시청자들은 영리하다. 
영리한 시청자들은 천하대가 단순히 대학자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시청자들은 천하대라는 일류대학에 목을 맨 강석호와 천하대반 학생들, 그리고 괴짜선생들의 괴짜 학습 방법을 통해 전국에 있는 모든 전교 꼴찌들이 천하대를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주인공들이 변화해 가는 과정을 드라마로서 지켜볼 뿐이다. 드라마의 역할은 거기까지다. 주인공들의 변화과정에서 함께 공감하고 시청하는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더 좋을 일이겠고 말이다.  
공부의 신에 나오는 아이들에게 공부란 막장같은 현실로부터의 구원일지도 모른다. 공부의 신에서 천하대반 학생들에게 공부 죽어라 해서 다른사람을 무시하고, 권력을 휘두르라고 가르치는 것도 아니다. 술집하면서 남자꼬시는 방법이나 열심히 배우거나, 부모님 고깃집 물려받아 편하게 가게운영하라고, 혹은 가난을 답습하며 살라고 공부하라 한다면 이는 분명 막장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주어진 환경에서 자기자신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물이 되기 위해 공부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 이런 드라마가 막장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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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9 12:06




공부의 신 5회의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뜨악 소리가 절로 터졌던 앤써니 양(이병준)샘의 영어수업이었지요. 성의 정체성마저 의심스러웠던 양춘삼 영어 특강샘이 어찌나 웃기던지 영어보다, 정열적인 댄스를 더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한수정(배두나)선생과 영어 배틀까지 돌입하게 된 앤써니 영어 그 공부의 비법, 함께 배워 볼까요?
천하대반 멤버들을 기겁하게 했던 양춘삼 영어샘의 학교 첫출근은 등장부터 차림새가 해괴합니다. 빨간 꽃코사지를 머플러에 꼽고, 하얀 선글라스에 호피무늬 가방까지 영락없는 아줌마 모습이에요. 그것도 캬바레에서 이제 막 나온 듯 하지요
첫수업 시간, 앤써니 양샘은 영어에 대한 근본적인 마인드부터 짚어 갑니다. 왜 영어를 어려워 하느냐? 그것은 바로 컴플렉스, 즉 영어에 주눅이 들어서라고요. 앤써니 양샘의 영어에 대한 정의는 한마디로 "영어는 재미있는 놀이이고, 음악이고, 센스"랍니다. 영어를 공부로 생각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고, 머리가 아파 온다는 거지요. 그럼 머리 아프지 않은 영어는 어떤 영어? 영어와 친해지라는 거에요. 누가 모르나요? 친하고 싶은데 영어란 녀석이 자꾸 도망을 쳐서 문제지요. 일단 앤써니 양샘이 잘 가르쳐 준다고 했으니 가르쳐주는 대로 해보자고요. 
앤써니 양샘의 영어와 친해지는 방법은 댄스~ 댄스~ 그리고 뮤직이래요. 천하대반 멤버들에게 책걸상을 뒤로 밀고 교실에 널찍이 서게 하고, 호피무늬 가방에서 꺼낸 것은 카세트에요. 머플러와 바바리를 벗어 제낀 양샘, 빨간 반짝이 무도복을 짜잔~
허걱~! 천하대반 멤버들 기겁하지요. 이어지는 '싹싹싹' 박수에 노래와 율동으로 배우는 영어 문법놀이. 뻘쭘해 하던 천하대반 멤버들도 하나씩 동작을 따라 하기 시작하고, 아이들은 점점 양춘삼 샘의 댄스영어에 흥미를 느끼게 되지요. 아이들 얼굴에는 "재미있다"라는 말이 쓰여 갑니다. 양춘삼샘의 영어비법은 "재미있게, 리듬을 타면서"인가 봅니다. 착한 한수정 샘과는 눈꺼풀이 무겁게 감기기만 했는데, 신나는 영어 속으로 빠져 들어 가는 아이들을 보니 반은 성공한 듯 보여요. 공부가 되었든 놀이가 되었든 무엇이든 일단은 재미있고 봐야지요.
영어 선생님으로 새로운 선생님을 초빙해 오자 한수정샘은 자존심과 배신감에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그래도 강석호 변호사 편을 들어 주었던 유일한 사람이었고, 천하대반 부담임까지 맡으면서 나름대로는 아이들을 잘 가르쳐 보겠다고 수업자료도 준비했는데 야속하지요. 강석호는 한수정샘에게 오늘도 어김없이 독설 한마디 날려주지요.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한수정샘도 아이들이 웃으며 영어로 노래하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풀이 죽지요. 아이들이 외면하는 수업은 올바른 지도법이라고 할 수 없다며 특별반 아이들에게 실전스킬이 뛰어난 교사가 필요하다는 강석호 변호사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요.
그런데 한수정 샘과 강석호의 대화를 들은 황백현은 다른 친구들과 수업거부를 하고 나가 버립니다. 한수정 샘을 쫓아내면서 까지 천하대반에 남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요. 한수정샘은 수업거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수업을 받으라고 하고 앤써니 양샘에게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지요. 영어시험 성적으로 특별반 영어 선생님 자리를 결정하자는 거예요. 시험은 3일 후 천하대반 학생 두명과 다른 반 학생 두명의 시험으로 판가름 하기로 하지요. 제비뽑기를 한 결과 천하대반 대표는 황백현과 길풀잎이 뽑히고, 한수정샘팀의 대표는 2학년 학생 두명에에요. 영어라면 병문고에서는 난다하는 우등생들이에요.
황백현은 한수정샘의 자리를 두고 배틀전에 나가는게 못마땅합니다. 앤써니 양샘은 백현과 풀잎이를 불러 자신이 이겨도 학교를 떠날 것이라며 단 며칠간이라도 함께 할 시간을 달라며 설득을 하지요. 천하대반이 한수정 샘을 향한 사랑에 감동해서 욕심이 생겼다면서요. 3일후 천하대반 백현과 풀잎이 한수정샘팀의 우등생과의 경합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다음회 결과를 기다려 봐야 겠네요. 예고편에 한수정 샘이 사직서를 쓰고 학교를 떠났다는데, 설마 황백현과 길풀잎이 영어배틀에서 이겼을까요? 아무리 영어의 신이 강림했다 해도 3일 간으로는 불가능 했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그런데 강석호는 정말 한수정샘을 영어수업을 하지 못하게 칼처럼 짜르려고 했을지는 의문이에요. 강석호가 한수정샘이 열심인 것을 모르지는 않겠지요. 강석호가 앤써니 양샘을 초빙해 온 것은 두가지 이유였을 거에요. 하나는 천하대반 학생들에게 양춘삼샘으로 부터 영어에 대한 기본 노하우를 가르치고자 했을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수정 샘을 위해서 였다고 생각돼요. 교원재고용 임용고사를 치루게 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겠지만, 한수정샘에게서 열정을 끌어 내기 위한 자극이 필요했던 거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한수정샘의 속에서 잠자고 있는 교사로서의 열정을 깨우고 있는 중이지요.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열정이 함께 만나는 곳이 교실이어야 하니까요.
앤써니 양샘 이번회 그 특이한 복장과 동작만큼 영어 수업도 웃음을 주었는데요, 앤써니 양샘의 영어수업 내용이 워낙 몸으로 표현하는 수업방식이라 글로 표현하기가 힘이 드네요. 수업내용은 위 사진들로 감상해 보세요. 한수정샘과의 배틀을 앞두고 천하대반 멤버들에게 전수할 영어 비법은 무엇일지, 다음회도 기대됩니다. 화려한 무도복 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앤써니 양의 춤과 함께 하는 영어야 놀자, 다음 수업시간에 다시 만나 배워 보기로 해요~ 오늘 수업 마칩니다. 땡땡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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