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k'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1.05.30 '나는 가수다' 신피디 치명적 실수, 옥주현 두번 울리다 (13)
  2. 2011.05.25 '나는 가수다' 논란만드는 신피디의 망언, 아이돌 위주로 가겠다? (71)
  3. 2011.05.24 '나는 가수다' 임재범의 아름다운 하차, 룰을 지킨 대인배 (27)
  4. 2011.05.19 '나는 가수다'의 멘토 임재범 공백, 6명의 경연은 어떨까? (22)
  5. 2011.05.02 '나는 가수다' 임재범, 왕의 늦은 귀환 아쉽고 감사하다 (18)
2011.05.30 10:32




일주일내내 무수한 스포일러와 악성루머에 홍역을 치른 나는 가수다. 논란의 핵심은 옥주현의 무대가 아니라, 신정수 피디의 나는 가수다에 대한 방향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옥주현에 대한 평가는 무대를 보고 해도 늦지 않은 일이고, 과거 어떤 발언을 했느니 하는 것들로 심하게는 인민재판식의 악플이 달리는 것이 우려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막상 본방송을 보고 나니, 1차경연 1위를 차지한 옥주현의 반전보다는 신피디의 문제가 있어 보이는 편애편집이 각종 검색어에 올랐네요.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혼신을 다한 가수들, 첫무대라 긴장을 감추지 못한 새롭게 합류한 옥주현이나 JK김동욱 등, 모든 가수을 격려하기보다는 다른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것입니다. 노래와 가수가 주목받지 못하고 편집이 주목받는 이 아이러니한 현상, 이번주 화제 위너는 신피디님의 편집능력이었고, 내용과 질은 최악의 루저였습니다.
네, 사소한 것 가지고 왜 트집이냐, 무대가 좋았으면 된 것 아니냐고 제작진은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문제는 순위를 매긴 현장 청중단이 아닙니다. 혜택받은 500명은 시청자들에 비하면, 행운으로 방송 외적인 라이브 무대를 즐겼고, 안방에서 시청하는 시청자들에 비하면 직접적인 감동을 전달받았을 겁니다. 방청석에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두 손을 모으는 모습은 결코 연습을 통해 나올 수 있는 연기는 아니지요.
제작진은 현장에서의 감동을 편집을 통해 안방에 2차로 전달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지금까지 불거진 스포일러와는 다른 문제가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다른 가수의 노래를 듣고 감동받은 청중단의 모습을 옥주현의 무대에 재삽입을 시킨 것입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장면을 세 장면이나 넣은 것입니다.
옥주현의 합류로 나는 가수다에 대한 기대가 줄었다는 말들이 많지만,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누구 말대로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보자", "그동안 마음 고생한 것, 실력으로 보여줘라" 등등 각기 다른 감정으로 무대를 지켜봤겠지요. 옥주현의 첫무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1위를 할만큼 가창력이 뛰어났고, 감동적이었느냐? 혹은 편곡을 잘하고 100% 완벽한 무대를 보여 주었느냐?라는 물음에 저는 노코멘트입니다. 다만 무대를 보기전부터 혹평을 받을 만큼 자질없는 무대는 아니었다는 게 솔직한 감상평입니다. 맨 마지막 고음파트 '천일동안'은 인상적이었지만, 그 이전의 고음에서는 "나는 고음이다"를 어필하는 듯한 깔끔하지 못한 모습도 개인적으로는 느껴졌지만, 성량이 풍부해졌고 음색도 성숙해졌다는 느낌은 들더군요.
옥주현의 1위에 대한 개인적 평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까지 임재범은 나는 가수다가 시청자에게 어떤 프로그램인지를 한마디로 정리해 주었죠. ""아픈 몸이지만 저도 서고 싶어요. 노래 못불러서 짜증나요. 하필이면 터져가지고(맹장)... 진정한 가수들이 살아남아야 하는 게 원칙이잖아요. 이제 국민들이 순위 등수 경쟁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 알고 계시잖아요. 그럼 된 거죠. 승리한 거예요. 나는 가수다가 된 거예요".
맞습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기에 누가 탈락자가 되었든, 그들은 가수이고 윤도현이 자랑스럽게 "나는 가수다 출신 가수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했던 것처럼, 나는 가수다 무대에 서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만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프로로 정착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옥주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옥주현의 첫무대, 생각보다 잘했고, 정말 최선을 다한 무대였습니다. 무대가 끝나고 관중들의 박수소리에 눈물을 쏟아내고, 걸음조차 제대로 옮기지 못할 정도로 온 에너지를 쏟은 무대였습니다. 이는 옥주현의 무대가 최고였다는 순위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선을 다한 무대였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지적하고 벌써 캡쳐들이 여기저기 떠돌고 있는 것처럼, 옥주현의 무대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편집상의 큰 문제가 포착되고 말았지요. BMK의 노래를 듣고 있던 청중단의 모습을 옥주현의 무대에도 같은 장면으로 내보내고 가삿말만 다르게 보낸 것이죠. 저는 다른 한 장면도 보고는 의아했는데, 대기실에 있던 임재범의 표정도 같은 장면을 내보는 것이 보였습니다. 임재범을 당분간 방송에서 보지 못하는 아쉬움과 수술 후 핼쓱해진 그의 모습을 눈여겨 보고 있었기에, 같은 장면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문제의 근원지는 편집을 담당한 제작진에게 있겠지요. 편집의 전과정이 신피디에 의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의도적인 감동조작 장면만 유독 눈에 띄는 것을 저 역시 곱게 넘어가고 싶지는 않네요.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옥주현의 무대에, 왜 청중의 반응이 클로즈업된 부분이 사고로 반복해서 들어갔느냐는 것이죠. 임재범의 눈물이 살짝 맺힌 표정까지도 말입니다. 이런 편집은 "시청자들아, 옥주현이 이렇게 감동적으로 노래를 했다" 고, 의도적 애정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신정수 피디의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감동이라는 코드를 시청자들에게 편집으로 어필하려고 했다는 부분입니다. 옥주현의 실력이 어떻고 저떻고는 문제가 아닙니다. 까짓 아이돌 가수들을 데려다 무대에 세운들 어떻겠습니까?(저는 반대입니다만). 그러나 현장분위기를 편집과정에서 거짓으로 전하는 것은 아니올시다입니다. 감동까지 실수인지 고의인지 의도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려고 한 점, 이는 신피디의 방송을 제작하는 정직성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현장이 조작된 감동은 의미없는 감동이며, 분명 거짓감동입니다. 나는 가수다가 감동 감동 하니까,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의도된 감동표정까지 편집을 통해 강요하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시청자에게 차라리 대놓고, '이부분에서 감동하십시오' 라는 자막을 넣어버리는 편이 낫겠습니다. 편집실수는 지금 옥주현에 대한 신피디의 관한 애정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악플에 울었던 옥주현,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도 편집실수(?)로 두번 울리네요. 옥주현에게 유독 중점적으로 방송초점을 맞춘 것이 시청자에게도 보여지던데, 옥주현의 섭외에 대한 본인의 믿음을 왜 정직하게 옥주현의 실력으로 승부하려고 하지 않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피디는 경연순서마저 마음대로 바꿨습니다. 지금까지 새멤버가 투입되면서 6,7번 혜택을 주지 않았는데, 옥주현과 JK김동욱에게 6,7번, 로얄석을 미리 배분해 버린 겁니다. 물론 첫무대라 긴장도 되고, 새멤버에 대한 배려를 한 것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킬 것은 지켜야지요. 나는 가수다 룰이 언제부터 이렇게 고무줄이 돼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새멤버가 사실상 두 사람이었지만, 이번 순위배정은 옥주현을 위한 것이라는 말이 우연일까요? 16일로 예정된 녹화를 스포방지를 위해 23일로 급히 변경한 것도 미심쩍은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의구심이 드는 것은 옥주현에 대한 편애였던 것은 아닌가로 굳어지려고 합니다. JK김동욱은 갑작스러운 임재범의 맹장염 수술로 인한 하차때문에 공석을 메운 합류였습니다. 옥주현은 김연우를 대신한 자리였고요. 일주일 연장은 옥주현에게 연습할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주기 위함으로까지 읽혀지니 말입니다. 제 억측도 병인 듯싶지만요.
계속해서 떠돌던 스포가 맞지 않았다고, 제작진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려 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저도 순위에 대한 스포일러는 접했기에, 옥주현의 1위는 방송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이소라가 감기로 진행을 하지 못하겠다고 통보한 것도 녹화 전날이었고, 당일 여가수들끼리 문제가 생겨서 진행을 못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지요. 녹화이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녹화전 이소라와 임재범에 대한 루머는 거짓인 것으로 판명되어 다행입니다.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것은, 신피디의 인간적인 면을 믿었기에 아픈 사람을 무리해서 무대에 세우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임재범이 토사구팽당했다더라, 대기실을 없애버렸다더라 라는 카더라 통신을 쏟아낸 네티즌들의 입을 막은 것입니다. 걸을 힘도 없는 임재범이 그 상태로 노래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신정수피디가 억지로 하차시켰다는 말은 투명하게 해명이 된 듯하더군요. 다만 잠정적인 하차와 영구하차를 두고 또 여론이 분분하겠지만, 임재범이 원한다면 무대는 언제든지 설 수 있는 것이고, 재도전의 룰로 있으니 전혀 문제될 것은 아니겠지요.
조작은 의심을 낳고, 의심은 신뢰를 잃게 합니다. 지금 신정수 피디는 이 한 가운데서 표류 중입니다. 오죽했으면 청중평가단의 투표내용까지 공개하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까요? 이번 방송에서는 유독 "더욱 공정하고 정확한 집계"라는  자막까지 눈에 띄더군요. '더욱...'이라니, 언제는 정확하게 하지 않은 적도 있었더란 말인가? 옥주현의 1위를 믿지 못할 지도 모르는 시청자를 위한 친절한 설명 내지는 근거? 음모설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저런 모습에 나는 가수다가 계속해서 의혹의 혹을 스스로 붙이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노래에 촛점을 맞추지 못하고 지엽적인 문제에 흥분하고 있는 제 모습이 참으로 한심스러운 생각이 글을 정리하려는 마당에 깨달아 지네요.
윤도현의 '해야' 짜릿한 흥분감과 희망이 용솟음치는 듯한 멋진 무대였고요, 이소라의 파격적인 모습, 그저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BMK는 작고한 어머니가 생각나서 울컥한 감정을 토해내고 음정불안까지 보였지만, 감동이었습니다. 물론 청중평가단은 현장에서는 BMK가 편지를 어떤 심경으로 불렀는지는 사전에 몰랐겠지만, 시청자는 인터뷰를 보고 무대를 봤기에, 그 감정이 전달되어 좋았습니다. 이런 부분은 시청자가 청중평가단보다 좋은 점이기도 하네요. 심한 감기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김범수, 역시 감기로 진행까지 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 이소라를 보니, 가수들의 체력이 고갈되고 있는 듯해서 걱정이 됩니다. 
긴장감에 맨발로 무대에 선 JK 김동욱의 무대, 임재범의 '비상'을 좋아하는데 임재범과는 다른 분위기도 느껴지더군요. 갑작스런 합류였음을 알고 있었기에 무대긴장감은 물론, 편곡과 연습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봤는데, 좋은 무대였습니다. 오선지 위의 요정 박정현, 말이 필요없었죠. 박정현의 노래에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데, 그놈의 자문위원단 인터뷰가 나오는 바람에 짜증 제대로 밀려들더군요. 새멤버 JK김동욱과 옥주현의 무대중에도 인터뷰가 나오기는 했지만, 암튼 간주중 인터뷰는 나가수가 버리지 않는 고질병입니다. 음원보호를 위한 것이라는 것도 알겠는데, 간주중이 아닌 노래를 하고 있는데도 인터뷰를 편집해서 보내는 것은 가수나 노래에 대한 예의는 아닌 듯합니다. 
지난 주 임재범의 여러분을 비롯해 워낙 감동이 컸던 여파가 남아서인지, 이번주는 가수들의 컨디션 악화와 어수선한 분위기로 실망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번주는 신피디의 최악의 편집덕분에 나는 가수다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이 될 듯합니다. 1위를 하고도 썩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 옥주현, 최선을 다한 무대를 보여주고도 신피디의 과한 애정때문에 박수조차 받지 못한 가장 큰 피해자가 된 셈입니다. 신정수 피디가 옥주현 개인에 대한 편애로 그런 편집을 했겠습니까? 방송전부터 악플에 시달렸던 옥주현에 대해 피디로서 신경써 주려 한 노력이었겠지요.
신정수 피디의 실수는 옥주현을 위한 것이었지만, 결과는 옥주현을 더 욕먹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나름대로는 증명해 보이고 싶었겠죠. 현장에서의 분위기가 이렇게 감동의 도가니였다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옥주현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희석시켜주려 했던 것이었는데, 신피디는 시청자들에게 최악의 실수를 했습니다. 그동안 시청자가 가수 레벨때문에 감동하고 눈물흘리고 환호했던 것이 아니었잖아요. 가수들의 진정성, 노래하는 진정성에 감동했잖습니까?
그런데 신피디는 청중평가단을 이용해 시청자에게 감동부분을 거짓장면으로 내보냈고, 고의든 실수이든 이런 정직하지 못한 모습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청중평가단의 투표마저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는 것은, 제작진이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입니다. 시청자도 눈과 귀가 있기때문에 노래의 진정성을 느낀다고 생각했는데, 시청자를 뒷통수친 것이나 다름없는 감동조작 편집까지 내보냈으니 ,청중평가단의 투표도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시청자들이 나는 가수다를 바라보는 과열현상도 문제지만, 이 싯점에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나는 가수다가 표방하는 진정성을 신피디가 제대로 끌고 가고 있는지 묻지않을 수 없습니다. 진정성은 결코 조작될 수 없다는 것을 주지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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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13
2011.05.25 07:08




한달결방이라는 파동을 겪고 겨우 제자리를 잡아 순항하려는 나는 가수다의 최대의 적은 제작진, 구체적으로 신정수 피디의 시청자들과는 역행하는 프로그램 마인드에 있는 듯합니다. 김건모의 재도전 허용으로 모든 책임을 지고 하차당한 김영희 피디가 짠 기본판을 깨겠다는 발언과 다름없는, 아이돌 위주로 나는 가수다를 꾸릴 생각도 있다는 인터뷰는, 간만에 진짜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감동해 온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임재범의 하차로 그 서운함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가, 앞으로 나가수의 방향에 대해 신피디가 구상하고 있는 것을 들으니 맥이 풀립니다. 딱 한마디로 말한다면, 헉! 벌써 배가 불러 낮잠타령하고 있다는 말로 밖에 요약이 안됩니다.

신정수 피디 인터뷰 내용 자세히 보기

김어준도 금시초문이라며 나가수의 방향에 잠시 당황스러워 하는 것 같더군요. 뼈있는 일갈을 날려주길 기대했지만, 당혹스러웠는지 촌철살인 멘트마저 잊어버린 듯 했습니다. 아, 한마디 뼈있는 말을 했네요. 그것도 아주 핵심적인 한마디로 말이죠. "나는 가수다는 신정수피디만 잘하면 안 망한다". 
그런데 이 말을 제대로 새겨들었을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인터뷰 내용만 들어보면 신정수 피디가 망하게 할 것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말이죠. 신정수 피디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지금의 나가수를 엎을 수도 있다"라는 요지의 인터뷰를 한 것의 배경이, 요즘 화제가 되고 나는 가수다가 쓰나미급 이슈가 되고 있으니, 여세를 몰아 이슈도 만들고, 심중에 있는 생각을 슬쩍 흘려서 여론동향을 파악하고자 한 고도의 언론플레이 의도였는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나는 가수다를 현재 출연가수들이 몇 달을 고정적으로 출연할 여건이 안될 것이라는 것은 예상하고 있는 일입니다. 개인적인 스케줄도 있을 것이고, 나는 가수다에만 매여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백지영처럼 개인 음반활동을 이유로 중도하차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고, 임재범처럼 피치못할 건강상의 이유나 개인사정으로 중도하차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지요. 사람이 앞일을 어떻게 내다보겠습니까? 그런 경우 시청자도 나는 가수다를 버리지 말라고 요구하거나, 출연을 강요하지도 않을 겁니다.
그러나 '판을 완전히 갈아 엎고 아이돌들로 새판을 짜겠다?', 이건 아니지요. 판을 새로 짜든 아이돌 가수들 위주로 무대를 꾸미든, 원로가수들의 무대를 꾸미든 그것은 차후의 문제입니다. 문제는 만약 현재의 나가수의 포맷과 섭외 가수들에 대한 기준을 바꿀 생각이라면, 김영희 피디가 1년동안 준비하고 만든 '나는 가수다'라는 간판부터 내리고, 신정수 피디가 생각하는 음악프로를 새로 만드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솔직히 툭 까놓고 오늘의 나는 가수다가 신정수 피디의 작품은 아닙니다. 우여곡절 끝에 밥숟가락 하나들고 와서 밥상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표현이 거친 것에 대해서는 독자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7월정도에 현재의 나는 가수다는 시즌 2로 마무리하고, 시즌 3로 가면서 구상하고 있는 생각이라는 해석을 하고는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기에 가타부타 말을 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기본적으로 그 마인드자체가 저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가창력있는 가수들이 설 무대가 좁아지고, 좋은 명곡들을 재해석해서 들려주겠다는 것, 진짜 가수들의 노래경연을 통해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는 기본틀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물론 아이돌 가수들이 진짜 가수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정수 피디는 무엇때문에 대중들이 나는 가수다에 열광하고 있는지, 하나만 알고 그 이상의 것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마니아적인 프로그램으로 고착화될까 우려되어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는데, 신피디가 말하는 대중적인 음악프로는 현재도 차고 넘쳤거든요? 뮤직뱅크, 음악중심, 인기가요, 곧 방송예정인 나는 가수다를 표절한(?) 불후의 명곡2도 있어요. 아이돌 가수로 서바이벌 프로로 갈 거라면 불후의 명곡과는 어떤 차별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아이돌 가수를 섭외해야 대중성을 확보하는 것인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오리지널이 짝퉁을 배낀다는 말까지 나오게 생겼어요. 오리지널이 짝퉁을 카피하려 한다는 말은 듣도 보도 못한 일이라 적잖이 그 아이디어가 실망스럽군요.
옥주현의 섭외를 가지고도 설왕설래 말이 많은데, 불난 집에 기름 끼얹고 불섶으로 뛰어든 꼴입니다. 옥주현의 나가수 투입에 대한 항간의 거센 비난과 반발도 신피디와 제작진은 파악했고, 여기에서 오는 상처들을 감당할 자신이 있으면 출연하라는 말을 했다는 것을 보니, 옥주현을 걱정하고 배려하는 듯 보였지만, 속뜻은 옥주현 본인의 결정이니, 모든 비난도 혼자 감수하라는 뉘앙스까지 느껴지더군요. 저는 지난 글에서도 썼지만, 투입된 옥주현이나 JK 김동욱은 선입견을 배제하고 무대를 보고 평하자는 입장입니다. 
신피디와 제작진의 고민, 그리고 나는 가수다의 한계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신정수 피디가 언급했다시피, 떨어지지 않을 것같은 쟁쟁한 나가수 원년멤버들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점들일 겁니다. 극도의 긴장감에서 오는 건강상의 문제와 심리적인 압박감, 다른 개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기 힘든 여건 등등이겠지요. 실력파가수들의 섭외에도 한계가 올 것이고요.
그런데 신피디의 걱정은 다른 것에서 더 읽혀지더군요. 변동없이 자리를 지킬 것 같은 원년멤버들에 대해 시청자들이 물리지는 않을까?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으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입니다. 착각도 자유라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그렇게 앞서서 판단하려고 하니 오지랖도 태평양이십니다 그려... 혹시 신피디님 혼자 물리게 될까 지레 겁부터 내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간만에 10%대로 오른 시청률에 배부른 것은 아니냐고요. 대부분의 시청자들은(저 역시) 일밤의 시청률에 관심이 없습니다. 오늘은 어떤 감동무대를 펼첬을까? 신곡이나 다름없이 재해석하고, 편곡한 노래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는 말이에요.
도대체 왜 각 방송사마다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프로에 대해 걱정부터 하는 걸까요? 마니아층이 형성되면 방송사가 문을 닫아야 하는 이유라도 있는 걸까요? 이유는 하나입니다. 시청률 전쟁입니다. 광고수입을 생각하지 않을 수없는 장사속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이겠지요. 나는 가수다가 애초에 시청률을 잡기 위해 기획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영희 피디는 감동을 주는 가수들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가수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시청률은 그저 따라 올라갔을 뿐입니다.
왜? 노래를 듣는 것이 행복해서 입니다.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에 감동해서 입니다. 20년차 가수 김건모도 마이크 쥔 손을 떨고, 극도의 긴장감에 패닉상태에 빠진 백지영이 눈물을 흘리고 급기야 리허설마저도 중도포기를 할만큼, 무대에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 더 감동적이어서요. 친구가 없었다는 임재범이 여러분을 부르며 친구가 되어달라며 손을 내밀고, 대중들의 사랑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노래로 전해줘서요. 핏발 선 목으로 열창하는 김연우가 혼신을 다하는 모습에 전율을 느끼고, 목감기에도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윤도현의 감기투혼, 맹장수술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서고 싶다는 임재범의 열정에 그들은 진짜 가수라는 것을 느끼게 했기 때문입니다. 
더더구나 신정수 피디의 인터뷰내용을 보니, 임재범이 탈락한 김연우에게 했던 말과는 묘하게 대조적으로 느껴지더군요. 임재범이 김연우에게 이런 말을 남겼지요. "연우야, 끝까지 음악을 사랑하는 마니아로 살다가자". 우여곡절 진통끝에 탄생한 명품프로를 재개한지 한달밖에 되지 않은 싯점에서, 판을 엎을 날이 올 수도 있다는 망언이나 하는 신정수 피디, 시청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말을 신중히 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지켜보고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해도 늦지 않을 것같은데요. 이제 첫걸음을 떼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벌써부터 지쳐가는 듯 숨소리가 헉헉대는 것같군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가수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는 것도, 가수섭외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십분이해해요. 제작진으로서는 업그레이드에 대한 부담 또한 있을 것이고요. 지금의 멤버들이 나가수가 끝날 때까지 함께 갈 수 없으리라는 것도 압니다. 물갈이는 하나 둘씩 되겠지요. 자연스럽게 탈락자가 나오고, 새로운 가수가 대체되면서 판이 달라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진행과정일 겁니다.
그런데 쟁쟁한 가수들이라 떨어지지 않을 것같아 걱정이 된다니요? 김연우가 탈락할 거라고 예상했습니까? 저는 아니었어요. 누가 탈락할지는 그 누구도 모르고, 누가 끝까지 남을 지 또한,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경연이 나가수다입니다. 엎는다는 말은 자연스럽게 물갈이가 된다는 것과는 다르지 않습니까? 그리고 판을 엎고 새로짤 수도 있다는 대안이 왜 아이돌이냐고요?(확정된 것도 아닌데 미리 흥분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만). 이제서야 자리를 잡아가는 마당에 여러가지 변수들을 두고, 프로그램의 취지와 다르게 가려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오늘따라 참으로 명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정수 피디가 생각하는 본격적인 시즌2 돌입시기에 김영희 피디가 복귀해서 메가폰을 잡을 수 있다면, 김영희 피디는 본인이 구상한대로 나가수를 진행하고, 신정수 피디는 아이돌들의 경연 서바이벌을 기획해서 따로 살림을 차렸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도 드네요. 신피디가 생각하고 있다는 아이돌 위주의 시즌2에 대한 시청자의 의중을 묻는 것이라면, 저는 반대에 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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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4 08:47




급성맹장염 수술을 하고 회복중인 임재범이 결국 하차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기사에 나왔더군요. 그의 무대를 당분간 볼 수 없음에 아쉽기보다 슬프기까지 하지만, 터미네이터가 아닌 이상 임재범이 수술을 하고 일주일만에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기에, 당연히 다음 경연에는 참가할 수 없을 것이라 예상했었습니다. 그런데도 무대에 서겠다는 임재범의 의지가 강하다는 기사를 보고는, 임재범이 그런 욕심을 낼 성격이 아닌데 정말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도 가졌어요.
제가 알고 있던 임재범은 나는 가수다 출연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과거 기행을 일삼으며 팬들을 경악하게 했던 임재범의 외골수적이고, 비타협적이고, 독선적이기 까지 했던 모습을 떠올리기란 상상할 수 없는 변화였습니다. 임재범이 세간의 이슈가 되면서, 그의 가정사부터 과거사까지 관심거리가 되는 것을 보고는 심히 불안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저러다 또다시 대중들이 시선이 무서워 오대산으로 농사를 지으러 떠나겠다고 하지는 않을까, 옷을 벗고 한강변을 질주하는 젊은 시절의 패기가 나올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 지수의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아니 이제서야 대중들과 소통하는 무대에서의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그이기에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믿고는 있었지만요.
나는 가수다 경연에 참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기사를 접하고는, 건강회복이 먼저라는 개인적인 글도 올렸지만, 임재범이기에 환부가 터지는 일이 있더라도 무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앞섰습니다. 제작진과 임재범측이 하차를 두고 여러가지 복안을 두고 고민했다는 것이 읽혀지더군요. 신정수 피디는 임재범의 하차는 이미 기정사실화했고,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말을 아껴왔습니다. 덕분에(?) 팬들은 건강을 팽개치고 임재범이 무대에 서는 무리수를 둘까 걱정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이는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위해 어쩔 수없는 말아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임재범의 노래 만큼이나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는 기사를 거의 읽었는데, 표현의 차이는 있었지만, 잠정적 하차 혹은 일시적인 하차라는 표현으로 신정수 피디가 인터뷰를 팬들에게 다음 무대에 대한 희망을 주려고 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시즌2에서 새로 정한 룰에 재도전의 기회를 주기로 했으니, 임재범의 재도전은 본인이 원하면 가능한 일이지요. 시즌2 첫 탈락자인 김연우 역시 마찬가지로 재도전을 할 수 있을 것이고요. 시청자도 나가수 제작진도 재도전의 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을 알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연우의 탈락은 꼴찌였기에 탈락한 것이 아닌, 큰 의미없는 득표수의 결과물일 뿐이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꼴'자만 들어도 머리가 쭈뼛서는 그런 스트레스는 전혀 받을 필요도 없고, 받지 않았으면 싶네요. 김연우의 무대, 두 번다 완전 멋졌어요~~
임재범의 하차결정이 당연함에도 당분간은 그를 나가수를 통해서 볼 수 없는 것은 아쉽기만 합니다. 임재범의 빈자리는 JK김동욱이 출연하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새로 합류한 옥주현과 함께 첫공연을 했다고도 하네요. 옥주현이나 JK김동욱에 대한 평가는 방송을 본 다음에 하는 것이 순서이고 마땅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가수는 무대로 평가받아야 하고, 특히 서바이벌을 표방한 경연장인 나가수에서는 더더욱이나 무대를 보고 평을 해도 될 듯합니다.
임재범의 하차결정 인터뷰 내용중에 이런 말이 기사로 실려있더군요. "잠정적인 하차를 해서 룰을 어지럽히거나, 다른 가수들에게 피해를 주기보다는 완전 하차가 깔끔한 것 같다.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나오고 싶고, 나올 수 있다. 미리 모든 걸 규정짓지는 말자"라는 내용입니다. 역시 임재범다운 결정이었고, 시즌1에서 김건모의 재도전으로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것에 대한 깔끔한 정리였습니다.
김건모의 재도전은 지금 생각해보면, 룰과 원칙, 약속이라는 것에 대한 시청자와 제작진과의 아무런 합일점이 없는 상태에서의 결정이었기에, 프로그램의 존폐를 거론할 정도로 커져버렸지요. 시즌 2는 서바이벌이라는 성격보다는 노래가 주는 감동에 맛들이기 시작한 시청자들이 오히려 누구하나 탈락이 안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7명 가수들의 경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나는 가수다가 예능이 아닌 예술로 진화하고 있는 힘입니다.
여기서 임재범의 하차에 대한 인터뷰는 매우 중요한 룰에 대한 결단을 읽게 합니다. 데뷔 이래 임재범이 지금처럼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열풍을 몸으로 체험하는 것은 처음일 겁니다. 여러분을 열창한 후,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묻자 임재범은 담담하게 고백합니다. "제가 사실 친구가 없어요, 한명도... 사적인 것까지 털어놔도 허허하고 웃어주는 친구가 없어요. 그래서 친구가 그리웠나 보죠, 순간.... 너무 외로웠으니까, 항상 혼자였으니까... 그래서 다 쏟았어요...".
임재범에게 친구가 없는 것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가 곁을 주지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팬들에게도 곁을 주려하지 않았습니다. 넓게 말하면 대중이라 칭할 수 있는 팬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워서 세상에 나서는 것을 기피하기까지 했지요. 사적으로 친분을 나누는 친구가 없다는 말은 이해하기 힘들면서도 저는 한편으로는 이해가 됩니다.
다소 철학적이고 지나치게 진지하게 친구라는 의미를 해석하는 것 같지만, 얼마전에 종영한 드라마 49일에서,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의 순도100% 눈물 세방울을 얻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순도 100%의 눈물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어서, 임재범의 말이 다른 면에서 수긍도 되더군요. 물론 임재범은 그의 개인적인 인간관계 성향때문에 친구를 만들지 못했고, 아니 곁을 주는 친구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49살의 임재범, 외로웠던 임재범은 자신을 위한 노래를 했고, 누구에게나 내재하는 인간의 고독과 외로움에 대해 노래했습니다. 임재범의 여러분이 심금을 울리며, 방청석과 매니저들, 그리고 가수들마저 말조차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것은,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는 외로움을 건드려줬기 때문일 겁니다. 남편이 옆에 있는데도 외롭고, 하다못해 친구와 수다를 떨면서도 외로움을 느껴본 경험이 한 두번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게도 그런 감정이 느껴질 때가 상당히 많은 것을 보면, 외로움은 인간이기에 느끼는 감정인 듯합니다. 어느 책에서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라는 글귀를 읽었던 것이 떠오릅니다.
임재범이 여러분을 부르는 무대가 행복해 보였다고 하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임재범이 스스로 고백했지요. "이제는 선물을 드릴 때가 되었습니다. 빈잔까지는 제 자랑을 했다고 치면, 지금은 정돈해서 노래를 하려고요. 김연우가 노래를 하듯이... (저에게 주는 사랑에 대해) 선물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참 좋아요".
청중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소감을 묻자 임재범은 쑥스럽다는 듯 첫말머리를 얼버무렸습니다. "하여튼 뭐....감사하고요. 오늘은 제가 노래를 한 것 같아서.... 제가 불렀다기 보다는 상상 속의 다른 사람이 불렀습니다. 노래를 하는게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이제는 자신이 행복해지고 싶어서 지독한 독감에도 노래를 아프다는 핑계로도 무대를 내려가고 싶지 않다는 임재범이 맹장수술이라는 복병을 만난 것은 불가항력적인 불운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왜 이런 행운과 불운이 같은 무게로 동시에 찾아드는지, 잔인할 정도로 천재지변에 가까운 맹장수술이었습니다. 시청자와 제작진은 잠정적으로 연기를 해주자는 의견까지 개진했지만, 임재범은 그에게 처음으로 무대에 선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준 나가수에서 단호하게 하차라는 말로 입장정리를 했습니다. 불가피한 상황이기에 그의 경연을 다소 늦추는 것도 이해하자는 의견도 룰이라는 이유로 깔끔하게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여 주더군요. 경연을 참가할 수 없기에 이는 KO패와 마찬가지로 핑계를 대서는 안된다는 의미였습니다. 대신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오고 싶고, 나올 수 있다며 미리 규정짓지 말자고, 출연가능성을 희망적으로 열어 두었습니다. 선배로서 모범사례를 보여줌과 동시에 나는 가수다의 룰마저 소신있게 지켜준 아름다운 하차결정이었습니다. 
임재범이 나는 가수다 출범이후 두번째 하차가수가 된 셈인데, 임재범은 반은 시청자가 하차시켰습니다. 건강회복이 먼저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웃으며 탈락자로 무대를 내려간 김연우처럼,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 시청자를 전율시켜줄 것임을 믿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지금 무대를 내려가는 것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는 당신들을 기다리는 시간에 불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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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9 09:11




우여곡절 끝에 재개한 <나는 가수다>는 왕의 귀환 임재범의 폭발적인 무대만으로도 '노래는 감동이다'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나는 가수다>를 시청하고 임재범을 방송에서 본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는 글을 딱 한 번 올리고는 쓰지 않았습니다. 가끔은 글이 무용지물인, 아니 글로 감동을 써내려간다는 것이 불필요한 일이 생기는데, <나는 가수다 시즌2>가 그랬습니다. 거기에는 인생 히스토리 자체가 드라마인 임재범이 큰 이유로 자리했습니다. 방송이 끝나고, 그 감동을 딱딱한 글 몇줄로 옮긴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 정도로, 감동에 대한 사족처럼 여겨졌고, 재정리할 필요가 없을만큼, 길고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는 감동을 받은 것, 그것이면 충분했습니다. 그것이 노래였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본 감정이었습니다. 
방송 외적인 개인사생활까지 굳이 감동으로 끄집어내고 싶지 않았어요. 본질적인 것, 임재범이나 <나는 가수다> 출연 가수들의 노래 자체만으로도 감동인데, 거기에 다른 이유를 개입시킬 필요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에요. 나가수 출연 7명의 모든 가수들의 노래는 무대 자체가 스토리였고, 감동이었고,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한때는 국제가요제가 온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연말 10대가수왕 선발무대가 그 해 최고의 하이라이트 방송이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가수이름을 적어 꽤 많은 엽서를 보낸 시청자 중 한사람입니다. 그때의 가요무대는 요즘처럼 아이돌그룹에게 점령당해 세대차이를 절감하게 하지는 않았는데, 솔직히 요즘은 음악프로를 꼭 봐야겠다며 기다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음악을 듣고 싶으면, 조금 투자해서 CD를 구입하거나, 그것도 아니다 싶으면 음원료를 내고 수십곡을 다운받아 들을 수 있으니, 과거에 비하면 대중음악에 좀더 편하고 손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지요.
카세트 테입이나 LP판을 사는 것도 용돈이 궁했던 시절이라, 공테이프를 넣고 라디오프로를 들으며, 노래시작점과 끝지점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손떨리게 긴장하면서, 레코딩버튼을 눌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특히 이문세가 진행했던 '별이 빛나는 밤에'는 제가 공테이프에 레코딩을 많이 했던 가요프로였습니다. 이런 것이 불법복제행위일 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음악프로가 귀하고, 음반구입을 위해 용돈을 많이 쓸 수 있는 형편도 안되었던 시절, 요즘처럼 음원구입이라는 것이 생겨나기 전의 일이었으니, 젊은 분들은 이해를 하지 못할 겁니다. 
나가수와 임재범에 열광하는 이유는 긴 말할 것 없이 노래가 주는 감동때문일 겁니다. 100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하는 음색을 가진 임재범, 그의 노래는 가슴을 휘젓는다는 느낌, 딱 그대로입니다. 말이 필요없는 노래전달력입니다. 4분정도의 노래에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전달받아 버렸다면, 말 다한 거죠. 4분의 무대가 1시간짜리 18부작 혹은 20부작 미니시리즈보다 진한 스토리를 전달하고 감동을 주는데, 이를 어찌 글로 표현할 수가 있겠어요. 그냥 느끼고 전달받고 가슴에 새겨져 버리는 거죠. 노래가 가슴에 각인된다는 것, 단 한번의 무대 경연이 한편의 드라마로 스토리가 되어버리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어요. 아마 예능프로사상 이런 기획자체가 대형사고였고, 노래가 드라마가 되는 것이 보고도 믿기지 않은 일입니다.
<나는 가수다>는 듣는 프로가 아니었습니다. 보는 프로, 느끼는 프로입니다. 노래를 듣는 것이 아니라, 펼쳐지는 파노라마 영상처럼 노래를 보게 합니다. '노래를 본다'는 것, 이것이 오늘의 <나는 가수다>가 세간의 이슈와 화제가 된 이유입니다. 한 줄로 표현하는 제 감상소견입니다.
보는 노래의 절정을 이룬 드라마의 주인공이 임재범이었습니다. 출연자체가 기적에 가까웠던 그는 듣는 노래가 아닌, 보는 노래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했고, 노래를 부르는 그는 눈가에 생긴 주름마저 노랫말이 되게 했습니다. 온몸을 던져 노래하는 가수의 무대, 솜털하나도 가사가 되어 전달되고, 심지어는 BMK가 말했듯이 한숨 소리마저도 노래로 들리는 무대, 임재범의 무대는 전율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에 제동이 걸렸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순간 심장이 덜컹해지더군요. <나는 가수다> 프로때문이 아니라, 곧 50줄에 들어서는 임재범에 대한 몸걱정때문이었습니다. 지난 방송에서도 독감으로 경연후 병원으로 가야했고, 무대에서 세포의 모든 진을 다 빼버리는 듯 혼신을 다하는 모습에 뭔가 불안감이 밀려들었는데, 급성맹장염으로 그 불안감 하나가 맞는 것에 머리가 싸해져 버리더라고요. 다행히 수술결과도 좋고, 병원에 간 김에 과거 부상당하고 방치해 둔 손가락 골절까지 치료를 했다고 하니, 한시름 놓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임재범의 맹장수술로 크게 당황한 것은 <나는 가수다> 제작진이었을 겁니다. 물론 시청자도 한마음으로 걱정하고 당황했고요.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23일로 예정된 녹화에 당장 차질이 빚어질 것이기에, 임재범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신정수 피디가 가장 고민이 크겠지요. 조만간 임재범이 입장을 표명한다고 했으니,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겠지만, 글쎄요,,,저는 임재범이 지금 녹화를 하는 것은 몸에 무리가 올 것 같아, 임재범의 <나는 가수다> 합류는 연기를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노래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합니다. 그냥 흥에 겨워 편하게 흥얼거리는 노래도 아니고, 온몸으로 노래는 하는 나가수의 출연 가수들은, 생애 처음 그런 에너지를 한 무대에 쏟아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20년차 가수 김건모도 마이크 쥔 손을 바르르 떨게 만드는 극도의 긴장감과 혼신의 열정을 쏟는 무대라는 것은 시청자도 너무나 충분히 전달받고 있지요.
그런데 수술 직후 무대에 임재범이 오른다면, 우선은 임재범 본인이 만족하는 무대가 되지 않을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건강회복이 먼저라는 점입니다. 제작진과 임재범의 고민은 아마 이 점에서는 같으면서도, 또 다른 고민이 있겠지요. 제작진은 현재 나가수의 폭풍감동이 되고 있는 임재범의 경연불참 가능성이,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도 조금은(정말 조금일 것이라 믿습니다) 있을 것이고, 임재범의 건강회복에 더 걱정을 하고 있을 겁니다. 임재범은 본인 스스로 말했듯이 아프다는 이유로 무대에 더 이상 서지 않게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고, 노래하면서 행복해지고 싶다는 말도 했지요. 그런 임재범이기에 지금의 벅찬 행복(무대에서 노래하는)과 시청자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 또한 가지고 있을 것이고요.
조금은 특별한 상황이 돌별변수가 되었기에 아주 개인적인 의견을 조심스레 말해 봅니다. 임재범이 건강을 완전하게 회복할 때까지 저는 6명의 경연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살다보면 어찌할 수 없는 천재지변도 있는 것이지요. 임재범의 맹장염도 임재범의 장기가 계획하고 벌인(?) 일이 아니잖아요. 한 명의 탈락자가 나왔고, 옥주현이 다음 가수로 나올 것이라는 말이 있던데, 23일 임재범이 녹화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냥 6명으로 이번 경연을 진행하는 것은 어떨까요? 굳이 7명이라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울 필요도 없고, 임재범이 녹화에 참여할 수 없다해서, 하차로 정리를 하는 것은 더더욱이나 불필요해 보입니다. 시청자도 제작진도 시즌1의 파동에서 겪었듯이, 탄력적으로 상황을 대응하고 정비하는 것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배웠잖아요.
제 생각은요,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하나만 생각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대에 설 수 있을 정도로 건강부터 회복하자는 겁니다. 임재범의 무대를 몇 주 못보더라도,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도록 무대에서 그를 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나는 가수다>의 서바이벌 형식과 기본 틀이 삐걱거린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공정성의 문제를 들고 나오는 시청자도 물론 있을 것이고요.
제작진은 이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방송 3회만에 시즌 1로 접어야 했던 원칙문제와 시청자와의 약속으로 한달 결방사태를 맞이하고, 재도전을 선택했던 김건모가 자진 사퇴하고, 김영희 피디의 교체라는 파동을 겪었던 <나는 가수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같은 문제가 논쟁거리로 나오지 않을까, 아마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것도 그냥 이것저것 따지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시청자도 제작진도 나가수의 파동으로 겪은 후유증이 무엇인지, 이미 크게 배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노래를 듣지 못하는 금단현상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금단현상을 더 이상 겪고 싶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기에, 그 이후 나는 가수다 방송이 재개되고 몇몇 눈에 보이는 문제점도 굳이 지적을 피하고 있습니다. 괜히 쓸데없는 것을 긁어 부스럼내고 싶지 않거든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수들의 무대이고 감동적인 노래이지, 매니저가 어땠느니, 누가 어떤 말을 했느냐니, 하는 방송소감은 가수들이 들려준 노래의 감동에 비하면 언급할 꺼리조차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감동의 무대, 노래를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족하고, 고마웠을 뿐입니다.
임재범의 부재는 제작진보다 솔직히 시청자에게 더 공황상태로 다가오겠지요. 그만큼 임재범이 가지는 존재감이 크기 때문일 겁니다. 임재범은 <나는 가수다>의 후배들 멘토 역할까지 그의 존재감은 상상 외로 큽니다. 후배들의 노래를 듣는 그의 진지한 표정과 '와!' 하며 고개를 가로저으며 감탄하는 모습만으로도, 말보다 진한 칭찬으로 들리고 보이지요. 제왕의 감탄사 하나로도 후배들은 다른 어떤 격려의 말보다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을 방송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어느 날 거울 앞에 선 누이라는 시 한구절처럼, 그는 그냥 그가 살아온 세월을 짊어지고 희끗해져 가는 수염도 개의치않고 대중들 앞에 섰습니다. 아무런 꾸밈도 없이, 희노애락의 모든 것을 포장하지도 과장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섰을 뿐입니다. 그리고 천둥처럼 울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의 격정적인 울음이 너무 충격적이라 멍해져 버렸습니다. 그게 첫무대였습니다. 그리고 꺼이꺼이 슬프게 울더군요. 두번째 남진의 '빈잔'을 부른 무대였습니다. 두번째 무대를 보고, 너무 처절하게 노래를 하는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이 힘겨웠습니다. 내 슬픔까지, 내 인생의 무상함까지 그 혼자서 짊어지고 노래로 표현해 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대에서 허리를 접어가며 온 힘을 다해 노래하는 그를 지켜보는 것이 불안하기까지 했습니다. 임재범은 자신의 노래를 넋두리였다는 말로 너무나 솔직하게 자신의 무대를 평했지요. 이제는 넋두리가 아닌 노래를 하겠다는 임재범, 그래서인지 '여러분'을 부르는 중간평가와 짧은 예고편 영상만으로도 눈물을 주르륵 흐르게 해버리더군요.

혹자는 임재범이 지나치게 떠받들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냅니다. 시청자들이 임재범에 환호하고, 그의 노래와 무대에 열광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는 시즌 2의 실질적인 기둥이고, 구심점이 되어, 시즌 1에서는 없었던 스토리를 만들어 낸 주인공이자 멘토로 빠르게 자리매김을 해버렸습니다. 그는 노래를 듣는 것에서 나아가, 노래로 말하는 희노애락을 보게 해 주었습니다. 이는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연출했던 것도 아니고, 시청자들이나 네티즌들이 만들어 낸 것도 아니에요. 임재범, 그를 레전드라고 하는 이유를 그의 노래로 확인했을 뿐입니다.
<나는 가수다>가 임재범을 위한 프로는 아니라는 것, 누구보다 잘알고 예외라는 특별규정을 만들자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 이 글은 개인적인 의견의 하나일뿐이고, 찬반토론을 하자는 것은 더더구나 아닙니다. 임재범이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이고요. 다만 이런 불가피하고 불가항력적인 돌발적인 상황에서는 탄력적으로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제작진과 시청자가 함께 나눠야 할 합일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작진이나 나가수 시청자분들, 꼭 7명이 경연해야 한다는 것이 <나는 가수다>가 고수해야 하는 원칙일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문제에서 조금 탄력적으로 생각하면,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 취지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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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2
2011.05.02 08:16




제가 임재범을 처음 만난 것은 그룹 시나위 시절이었으니, 20년도 더 지난 일이네요. 당시는 젊은 피가 철철 끓어넘치던 때였고, 감수성도 풍부한 시절이었으니 임재범의 가슴을 후려파는 파워넘치는 음색은 제 안에 있었는지도 모를 감정 밑바닥까지 훑어내는 느낌이었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의 목소리팬이었고, 노래팬이었으니 꽤 오래된 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송에서 워낙 활동을 하지 않는 가수라, 작년 김정은의 초콜렛에 나왔을 때는 충격이기까지 했습니다. 노래는 나오는데 모습은 좀처럼 보여주지 않은 그가 지수아빠로 아저씨가 되어 나왔을 때는 함께 늙었다는 이유만으로도, 같은 세월을 보냈다는 것에 동지의식같은 것도 느껴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임재범에 관한 기사는 2001년 결혼과 함께 대중들에게 많이 노출되지 않았기에, 제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결혼 전날 트레이드마크와 같았던 머리를 삭발하고 나타나서 역시 가요계의 이단아, 기인이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삭발한 이유 또한 남달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머리를 기르고 싶어서 잘랐다는 말을 했던 것같네요. 손지창의 형으로도 알려지면서 복잡한 가정사가 노출되기도 했는데, 소쿨하다 못해 기행적인 그의 여러가지 행동들은 가끔씩 팬들을 경악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임재범이 나는 가수다에 나온다는 기사를 읽고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나는 가수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조영남이 변심을 해서 나올 가능성보다, 임재범이 나올 가능성이 적어 보였거든요. 매스컴 방송기피증까지 있던 그가 왜? 무슨 이유로? 정말 놀랐지요. 그리고 처음으로 알게된 부인의 암투병 사실에 정말 가슴이 무너질 듯 아팠습니다. 딸과 아내를 위해 무대에 서게 되었다는 말에 그에게 가족이 어떤 의미인지가 읽혀졌습니다.
작년 최고의 히트작이었던 추노의 OST 낙인, 임재범은 추노를 관통하며 흘렀던 주제 '사랑'을 가슴이 다 부서지고 녹아내릴만큼 아프게, 한 여인을 사랑한 대길(장혁)이의 마음을 그렇게 노래를 통해 들려줬었지요. "가슴을 데인 것처럼 눈물에 베인 것처럼 지워지지 않은 상처들이 괴롭다. 내가 사는 것인지 세상이 나를 버린 건지 하루가 일년처럼 길구나. 그 언제나 아침이 올까...."
오랜만에 MP3에 저장된 추노 OST를 다시 들어보니, 아, 이게 임재범 자신의 사랑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는 가수다에서 첫 공연으로 부른 '너를 위해'는 그의 이야기라고 고백하기도 했지요. '떠났는데 죽을 때까지 못 잊는 사람' ...딸에게 가수인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무대에 올랐다는 임재범, 그의 가족이야기가 아니어도 첫 소절이 시작되자마자, 솜털까지 솟는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음색은 왠지 거칠어진 듯 뚝뚝 끊기는 느낌이었지만, 임재범이 무대에 올라 주체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감정들을 그렇게 일부러 호흡을 끊어가며 노래로 부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이 필요없는 왕의 귀환, 소름끼치는 무대였습니다. 청중들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클로즈업해 주지 않아도, 시청자도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것은, 감동이라는 말로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는 감정입니다. 너무나 늦은 왕의 귀환이었습니다. 더 이전에 이런 무대를 보여주지 않은 것이 안타깝고 속상할 정도입니다. 지금이라도 그를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혹자는 임재범의 출연에 노이즈 마켓팅이라는 시선을 가지기도 하고, 노래 외적인 그의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감수성을 자극시켰다는 말도 합니다. 저는 그 말에는 크게 공감이 되지 않더군요. 임재범의 노래를 듣는 순간은 그에 대한 모든 어두운 과거와 힘겨운 가정사까지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오직 임재범의 노래만이 들렸으니까요. 이마에는 굵은 주름이 패이기 시작했고,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까지, 임재범도 피할 수 없는 세월이 내려앉아 있었지만, 파워풀했던 목소리는 관록이 덧입혀져 있었고, 가슴을 울리는 짙은 감성은 더 진하게 묻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나는 가수다 7인의 진짜 가수들에 의해 탄생될 명곡들이 어떤 명곡으로 탈바꿈되어 청중들을 중독시켜갈 지가 말입니다. 
덧붙여 말많고 탈많았던 나는 가수다가 새로운 룰로 재정비를 했는데요, 출연자들은 세곡을 하고 그중 미션곡 두 곡의 경연을 통해, 점수를 합산해서 7위를 선정한다고 하는 것 같더군요. 재도전은 추후에 다시 도전할 의사가 있으면 받는 형식으로 탄력적으로 대처를 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이래저래 어떻게 되었든 저는 환영입니다. 나는 가수다의 공백기간동안 금단현상처럼 노래를 듣지 못했던 것을,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우선이라서 말이지요. 그리고 이번 공연에서 선호도 순위발표를 했는데, 1등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먼저 받게 하니 7위를 한 가수도 심장 떨어지는 충격감만이 부각되지 않고, 1위에게 먼저 축하해 주면서, 분위기가 어둡지 않게 하는 것은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진짜 탈락자가 나와도 이런 축제분위기가 이어졌으면 싶습니다. 7위는 7위가 아니고, 1위도 1위가 아닌, 당신들은 진짜 가수들이라는 것, 그것만을 시청자들은 기억할 것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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