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피디의 멱살을 잡을 뻔했다는 것을 시작으로, 이수근에게는 너무 시끄럽다고, 니가 제일 싫다며 나가줬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지요.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려든다는 속담이 이런 경우에 해당될 정도로, 그의 독설은 예능이라는 옷을 입자 날개를 달기 시작했죠.
이번에 출연한 절친들은 묘하게 현재의 1박2일 멤버들과 닮은 꼴들이었습니다. 시종일관 즐겁게 웃으며 촬영을 하면서, 지치지 않은 입담을 과시하고 궂은 일을 도맡아 했던 이선균은 국민일꾼 이수근의 캐릭터와 겹친 부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최고의 맏형 이서진에게 깐족일 수 있었던 유일한 인물도 이선균이었지요. 라면을 먹다가 타이밍을 놓쳐 이도저도 못하고 누워있는 이서진에게, "저 형 낄 타이밍을 놓쳤어"라고 무안을 준 이도 이선균이었죠. 이선균이 마음만 있다면 새롭게 편성될 1박2일에 고정출연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더랍니다.
뭐를 해도 안되는 열심맨 장우혁은 승기의 캐릭터와 비슷했습니다. 묵묵히 열심히 하는 막내의 이미지에 열심히 해도 빗나가버린 운은, 다 잘하는데 한 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승기의 허당끼와도 닮았고요. 이동국 선수는 엄태웅과 은지원의 합작캐릭터 정도, 순진한 미소로 일관했던 이근호 선수는 김종민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것이 비슷했다는 것은 아니고 일부의 모습입니다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예측불허였던 복병 이서진은 현재의 멤버보다는 잠정하차로 1박2일에서 하차한 강호동을 연상하게 하는 캐릭터였습니다. 이승기가 1박2일 출연소감을 묻자 "할 짓이 못된다"는 독설로 응수하고, 그래도 촬영이 끝나면 1박2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 거라는 말에도, "바로 잊어버리고 싶다"며, 정이 떨어지려고 한다는 말로 쐐기를 박아 버리기도 했죠.
강한 한 방으로 투덜대면서도 시키면 고분고분 말도 없이 다 따라하고, 게다가 숨겨진 운동실력까지 드러낸 마성의 미대인, 심지어 그 시크함속에 따뜻하고 반듯한 예의범절까지 갖추고 있으니 알다가도 모를 캐릭터였죠. 잠든 동생들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제작진들 독하다면서도 추위에 고생하는 스태프 걱정해 주고, 족구시합을 하는 중에는 본인이 걷어내 버린 볼을 얌전히 주워오는 모습까지, 동전의 양면처럼 전혀 다른 모습이 주는 의외성은 예능에서 두 팔벌여 환영하고 싶은 캐릭터였습니다.
강호동이 하차한 후의 1박2일은 착한 멤버와 나쁜 제작진의 승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멤버들은 제작진에게 순응하는 착한 멤버들이 돼버렸습니다. 간혹 승기가 제작진에게 이의를 제기해서 흐름을 바꾸기도 했지만, 제작진과 줄다리기를 한다는 팽팽한 긴장감보다는, 대개는 누이좋고 매부좋은 식의 평화로운 협상으로 진행되었지요.
또 하나의 특징은 1박2일 멤버들끼리 팀대 팀의 미션을 수행하면서도, 멤버들에게는 늘 보이진 않은 또 다른 적(?)이 있다는 것이죠. 바로 제작진입니다. 제작진에게 멤버들은 약자일 수 밖에 없는 구도였고, 좋으나 싫으나 제작진이 준 미션을 수행해야 밥이라도 챙겨 먹을 수 있고, 야외복불복, 입수 등의 벌칙 등을 피할 수도 있으니, 1박2일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미션들은 제작진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이런 것들이 방송내용으로 재미를 극대화시키기도 한 것이 제작진과 멤버들의 밥차를 놓고 벌인 대결과 제작진 전원의 야외취침을 걸고 한 대결이었고요.
이런 구도에서 강호동의 떼쓰기(이런 표현을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협상이 다른 재미를 만들기도 했고, 제작진에 대한 불만과 항의를 도맡아 했던 것도 강호동이었죠. 큰 형님이 바람막이를 해주니 동생들은 큰형님의 존재는 든든한 빽같기도 했을 겁니다. 절친특집에서 이서진의 제작진을 향한 거침없는 독설에 멤버들과 시청자들이 박수를 치며 웃었던 이유는, 그동안 1박2일에서 강호동이라는 캐릭터가 대신해 주었던 반항(?)과 큰형님으로서의 무게감을 유감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일 겁니다. 보이지 않은 적 제작진과의 기싸움을 즐기는 묘한 유대감같은... 물론 제작진이 정말 꼴보기 싫은 적은 아닙니다^^.
2월로 1박2일이 종영되고 새로운 1박2일이 시작될 거라고 기사에 나왔고, 출연멤버도 대강은 윤곽이 잡힌 모양입니다. 나영석 피디를 대신해 최재형 피디가 메가폰을 잡는다고 하는데, 저는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말자 주의입니다. 일단 방송을 보고 판단하자는 입장입니다. 다만 이번 절친특집을 통해 부각된 이서진의 까칠마왕 캐릭터와 이선균의 리더십을 갖춘 호탕한 캐릭터는 제작진도 고려를 했으면 싶군요. 이서진이 예능에 관심이 있다면 제작진이 러브콜을 보낼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것 같지는 않고, 이서진의 1박2일 고정희망은 시청자의 바람일 뿐이겠지요.
예능에서 스타의 망가짐이 추세이기도 하지만,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안드로메다로 보내 버린 멍때린 모습은 충격적이기까지 했으니까요. 주위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고구마를 먹는 표정은 무념무상 자체였고, 그런 이서진의 모습이 시청자에게는 거리감을 좁히는 이유가 되기도 했고요.
강호동 하차 이후 사실상 메인MC를 도맡아 했던 승기, 막내였기에 형님들을 넘지 못하는 장벽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수근은 메인MC로서 부족한 리더십이었고, 제작진과의 대립구도에서도 살짝 강도 센 깐족거림 이상의 무엇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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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2012.01.17 23:15
이서진씨가 이수근씨에게 막말하는건 보기좋지는 않더군요 ^^;
이수근씨는 분위기좀 띄어보고 예능답게 해보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보였고 그게 원래 수근씨가 하던 역활인데 이서진씨가 시끄럽다고 조용히 하라고 하는 것을 보고 눈쌀이 찌푸려졌습니다 -
라떼향 가득히 2012.01.18 07:44
확정된 것은 없지만 요즘 시즌2의 멤버로 거론되는 사람들의 이름을 보면
참 답이 안 나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선균이나 이서진이 시즌2의 고정 멤버로 나오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들이 이번에 빵빵 터뜨릴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이 빛날 수 있도록 옆에서 리액션 해 주고 도움을 준
멤버들이 있었기에 더 효과가 났던 것이죠.
그런데 이서진이 시즌2에 이승기도 없는 상황에서 그 효과가 나타날 지도 미지수이고
이선균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또한 상관없이 이선균이 잘 해 준다고 하면 그 또한 문제 될 수 있는게
이선균은 그렇게 되면 늘 존재감 논란에 시달리던 엄태웅을 곤란하게 할 수도 있는데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 절친을 곤란하게 하지는 않을 거라 봅니다.
게다가 그들은 배우입니다.
1박 합류 후 엄태웅도 영화 두 편 외에 드라마는 하지도 못했습니다.
승기처럼 드라마까지 병행하는 일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들이 두 가지를 같이 병행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구요.
아마도 시즌2 고정은 여러 모로 힘든 우리만의 바램으로 끝날 가망이 많을 것 같습니다. -
Burlingame Duct Cleaning 2012.05.12 16:33
이 사이트의 새로운 사용자 오전 그래서 나는 여기있는 많은 기사와이 사이트에 게시한 게시물을보고, 내가 그들 중 일부는 당신의 다음 기사에서이 주제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줄 것이다 희망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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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f ra 2012.06.13 22:51
당신이 가지고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가 제공하는 당신의 마음 - boggling 가이드 동기는 항상 있습니다. 본 문서의 어떤 한 지점은 본질적으로 우리 모두가 있었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