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21 08:14




영하 40~50도의 추위를 허들링으로 이겨내는 황제펭귄의 모습에 감동하고, 그들의 눈물겨운 새끼사랑은 우리를 부끄럽게 까지 했습니다. 숙연함이 느껴졌던 남극 펭귄들의 생태계는 사람들이 엿보는 것조차 미안해 지는 그 무엇으로 다가왔습니다. "인간은 남극의 친구일까? 침입자일까? 남극의 주인들은 말이 없습니다. 인간이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송중기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길게 남네요.
남극의 주인 6종류의 펭귄은 성격도 다르고, 사는 지역도 다르지만 새끼에 대한 사랑만은 같았습니다. 황제펭귄과 킹펭귄은 한개의 알을 낳아 부화시키지만, 두 개의 알을 낳아 첫번째 알 하나를 버리는 마카로니 펭귄도 있었고, 두개의 알을 다 품는 아델리 펭귄, 젠투펭귄, 턱끈펭귄도 있습니다.
황제펭귄과 모습이 비슷하지만, 붉은 색을 띄는 킹펭귄의 자식사랑이 감동을 주었는데요, 펭귄들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가족들이 함께 산다고 하지요. 무려 15개월을 함께 산다고 합니다. 자식사랑이 유난스러운 킹펭귄, 새끼들이 크면 공동육아형태로 새끼들을 남겨두고 먹이를 구하러 바다로 나가는데요, 새끼들은 부모들이 먹이를 구하러 바다로 나가면, 그들을 노리는 천적으로부터의 위협에 노출되어야 합니다.
사냥꾼 자이언트 패트롤(갈매기과)이 그들인데요, 약육강식의 먹이사슬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속수무책 당하고 끌려가는 킹펭귄 새끼를 애처롭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이언트 패트롤에게도 그들이 부양하는 새끼들이 있었고, 먹고 먹히는 그들의 관계는 인간들이 감정이입으로 개입해서는 안되는 그들의 세계였습니다.
집요하게 새끼펭귄 한 녀석만을 공격하는 자이언트 패트롤, 어린 새끼를 구하기 위해 모여든 어른펭귄과의 대치상황은 장면만으로도 가슴 찡하게 합니다. 달려가 구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것이 그들의 먹이사슬관계를 유지하는, 그들만의 질서이기에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공격당한 새끼펭귄을 둘러싸고 자이언트 펭귄의 사나운 부리를 막아보지만, 결국 한 마리가 희생당하는 장면을 보고는, 안타까운 탄식과 함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혹독한 남극의 추위, 천적과의 사투를 이겨내야 하는 펭귄들, 새끼들은 천적들의 공격을 받아가면서도 스스로 강해져 갑니다. 추위에 적응하고 싸워가며 단단해져 가는 새끼펭귄들, 가슴 뭉클한 장면이 또 있었지요. 친구가 위험에 처하자 새끼들이 서로가 울타리가 되어 자이언트 패트롤의 공격을 막기도 하더라고요. 그렇게 추위와 천적의 위협으로부터 함께 이겨내는 방법들도 스스로 체득해 가는 새끼 펭귄들이었습니다.
펭귄들의 공동생활을 보면서, 의아스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한 것이 적에게 대처하는 그들의 본능이었습니다. 알을 낳지 못하거나, 잃어버리고, 혹은 새끼를 부화시키지 못한 황제펭귄이나 킹펭귄들은 남의 알을 훔치려 들거나, 새끼를 훔치려 드는 얌체행위도 했었지요. 그런데 사냥꾼 자이언트 패트롤 앞에서는 한마음으로 경계를 하고, 보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더군요. 인간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우리끼리 머리터지게 싸우면서도, 국가적인 일에 있어서는 애국으로 뭉치는 그런 모습말입니다.   
그런데 남극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빙하가 녹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조류인플루엔자로 펭귄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죠. 사우스조지아 해변에서 발견된 1,500 여마리의 턱큰 펭귄의 떼죽음은 충격이었습니다.
이어진 송중기의 내레이션은 섬뜩하게 무섭게 들리기까지 합니다. "지구 최후의 생태계 남극은 면역력이 없습니다". 말로 전하지 못하는 펭귄들의 분노, 인간들에 대한 경고로 들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서 들려오는 펭귄들의 절박한 애원같아서 가슴이 무거워집니다. 
대형선박을 끌고 나타나는 침입자들, 그리고 녹아내리고 있는 남극의 빙하들, 수세기를 살아온 지도마저 바뀌고 있는 미스테리한 일들, 웨델해표의 떼죽음은 원인마저 규명할 수 없어서, 남극의 생태계를 연구하는 탐조원들조차 충격에 빠뜨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는 것과는 달리, 남극의 동쪽에서는 반대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얼음이 두꺼워지고 대륙빙도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요즘 실감하고 있는 지구의 기후변화가 단순한 문제가 아닌 듯합니다. 남극의 기온은 상승하고, 오히려 대륙의 기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미래에 닥칠 재앙에 대한 경고로도 들립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보고되는 이상기후, 그리고 예측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을 것같은 위험신호로도 보이고요. 우리나라도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오래전부터 나오고 있죠.

방송을 보면서 경악했던 것은 폐허가 된 남극기지에 쥐가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극에 쥐가 살고 있다니, 방송을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남극연안에 비가 잦아지고, 에스페란사 마을의 경우는 최고 영상 8도까지 올라간 일도 있다고 하니, 지구온난화의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말합니다. 
펭귄들의 대륙 남극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입니다. 포경기지가 있던 곳에 쥐들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인간의 침입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기지가 들어올 때 쥐들도 함께 들어왔고, 기지에서 서식하던 쥐들이 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번식도 늘어갔던 것일테고요. 세균없는 청정지역 남극, 쥐들의 번식은 남극에서 살고 있는 펭귄들과 남극생명체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세균과 같기에 사우스조지아 섬에서는 쥐박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부차적인 문제 또한 심각하다고 하지요. 2차감염을 막기 위한 쥐사체 수거를 해야 하는데, 이또한 쉬운 일은 아닌듯 하더군요. 원인모를 떼죽음을 당한 웨델해표의 죽음도, 남극에서 벌어지고 있는 2차세균감염의 여파일 수도 있으리라는 짐작도 되니, 실로 무서운 재앙입니다.
눈물겨운 가족애를 보여준 펭귄들에게도 눈에 띄는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먹이를 구하러 바다에 간 부모펭귄들이 돌아오지 않아 새끼펭귄들이 굶어죽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다쪽 대륙이 추워지고 있으니 그곳으로 먹이를 구하러 간 부모펭귄들이 먹이를 구하지 못하거나, 돌아오는 길이 더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돌아온 부모들도 있었지만, 펭귄밀크가 부족해서 자식들을 배불리 먹이지 못하고, 새끼를 피해 도망다니는 엄마펭귄까지 나올 지경이었으니 말이지요. 그 장면이 어찌나 슬프던지요. 새끼사랑이 그토록 지극한 펭귄이지만, 주고 싶어도 줄게 없는 부모펭귄의 심정이 오죽했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남극의 눈물을 보면서 왜 눈물일까 물음표를 던져가며 시청했는데, 남극도 북극이나 아마존, 아프리카 처럼 피폐해져 갈 날도 머지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이 짓눌러 오더군요. 남극의 눈물은 소리없이 진행되고 있는 남극생태계의 파괴에 대한 남극생명체들의 눈물이었고, 소리없는 아우성이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 무한한 인간의 욕심에 대한 경고였습니다. 아니 어쩌면, 우리 인간들에게 보내는 애원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와달라는...
송중기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가슴을 파고 듭니다. "인간은 남극의 친구일까, 침입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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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5
  1. 2012.01.21 09:0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참교육 2012.01.21 09: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들의 자식사랑이 부끄러워지는 모습입니다.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3. ★입질의 추억★ 2012.01.21 09: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2편을 못봤는데 1편보고 정말 대단히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BBC 못지 않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 명절도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4. 2012.01.21 09:4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2012.01.21 09:5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2.01.21 10:25 신고 address edit & del

      엇,,제가 댓글 달았는데 미처 보지 못했나 봐요.
      저도 가지고 있어요.ㅎㅎ
      저도 재미있게 보고 있거든요.

  6. 박씨아저씨 2012.01.21 10:06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이방송 보고 왜 제목을 남극의 눈물이라 지었는지 알겠더라구요~
    슬픈 현실... 파괴되어가는 생태계 정말 안타갑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는데~~

  7. 시골아낙네 2012.01.21 10:31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보지는 못했는데~
    아마존의 눈물도 그렇고 전에 봤던 북극곰 이야기도 그렇고
    볼때마다 좀 더 환경에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주 작은것부터 실천하는 습관이 되면 좋겠어요~
    인간이 남극의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초록누리님^^*

  8. 무릉도원 2012.01.21 10: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내와 함께 보면서 가슴이 찡하더군요...
    점점 사라지는 빙하와 함께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리뷰 잘 보고 갑니다..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초록누리님...*^*

  9. 인터메조 2012.01.21 12:23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들이 이제 그만 편안해져여 합니다. 조금 불편하고 조금 덜 맛있고, 조금 덜 따뜻하고, 조금 덜 밝고, 조금 느리게 다니고, 조금씩 불편을 감수하고 참아내는 것이 남극이 울지않도록 돕는 방법일 것입니다. 인간들 팽귄만 못한 *들이 많은 것 같아 부끄럽나는 생각했읍니다. 고생 많으셨읍니다.

  10. ryanlsj 2012.01.21 12:23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지구 점점 끝을 향해 질주 하는 것같아요...인간이 환경 오염과 온난화가 심해지는 것을 막아야하는데...인간이 저지를 것이고...인간만이 막을 수 잇는

  11. 인생의비타민 2012.01.21 13: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실제로 영상을 보지 못했지만 리뷰를 자세히 써 주셔서
    이해가 잘 가네요. 쥐 이야기는 처음 듣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펭귄들의 삶이 인간 때문에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게 슬프네요.

  12. 드래곤포토 2012.01.21 17: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설명절 보내세요 ^^

  13. 여왕의걸작 2012.01.21 20: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은 나중에 자세히 읽어봐야겠네요.
    근데 저는 남극의눈물 처음부터 다 봤는데요.
    아직 어린 것인지 어린 펭귄 잡아먹는 자이언트패트롤 인가 하는 새
    보니까 막 나쁜 놈 같아서 혼내주고 싶어지더군요.
    어쩔 수 없는 먹이사슬임에도 동화에 젖어 사는 어른처럼 말이지요.^^

  14. White rain 2012.01.21 23:27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저도 그 새끼 사랑과 부부 협동 정신에 그만 감동하고 말았답니다. 그리고 남극의 실상과 변화를 보며 안타깝기도 했고,,,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매연을 피해, 인간을 피해, 기계를 피해 종종걸음으로 도망가는 모습은..정말이지..ㅠㅠ.

    왜 동물보호를 해야하고, 자연을 사랑해야 하며, 더불어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인지 그 한 장면만으로도 마음 속 깊이 와닿았어요. 그래서 다음 편이 너무 걱정되기도 하고 무서워지기도 했지만...그 여러 문제를 해결할 열쇠 또한 우리에게 있다는 걸 아울러 느꼈답니다.

    참..그리고 초록누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2년엔 더욱 큰 행복으로 가득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