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과 하하의 대결 1라운드 자유투 승부는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5차 시도까지 하하와 노홍철이 짜고 던지는 것처럼 하나도 성공하지 못하자, 정말 하하의 "미추어 버리겠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은근히 중독성있는 표현^^. 자유투 하나하나에 이렇게 정신집중해 보기는 처음인듯 합니다. 국가대항전을 방불케하는 긴장의 연속이었다죠.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일이 정말로 커져 버렸더군요. 우선 대결장소가 잠실 실내경기장이라는 점에서, 이거 장난이 아니네 싶더라지요. 3,450명이라는, 그것도 추첨을 통해서 선발된 어마어마한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대결이 펼쳐졌으니, 대형사고로 판이 커진 것이지요. 게다가 그간 무한도전에서는 선보인 적이 없었던 경품까지 걸려있었죠. 최신형 자동차 2대입니다.
방송을 보면서 사실 여러가지로 놀랐습니다. 우선 하하와 홍철의 진지함에 놀랐어요. 사생결단의 비장함에 지금까지 보여왔던 모습과는 딴판으로 긴장하는 모습이 의외였습니다. 막판까지 사자성어를 공부하고, 홍철의 경우 나라별 국기를 그려서 외우고 있었고, 하하는 헛갈리기 쉬운 나라의 국기들을 나라의 특징을 대비시켜 가며 외우는 모습은 새로운 발견이었죠. 열공하는 홍철과 하하, 이런 모습 처음이야~.
견물생심이라고 사람 마음이 그렇잖아요. 큰 상품이 걸려있으면, 즐겁게 즐기기 보다 상품에 더 신경쓰는 모습들도 현장에서는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도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큰 경품이나 상금이 거는 방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지만, 경품에 눈멀었다는 말로 왜곡시킬까 걱정도 살짝 되더랍니다. 워낙 극렬안티 언론이 많다보니 말이죠. 다음에 이런 깜짝 선물을 마련할 생각이라면,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이 돌아가는 선물로 마련하심이 어떠하올런지요;;.
또한 탈락된 관중들은 현장에서 나가게 하는 것 같던데, 멤버들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온 시청자들을 쫓아내는 것 같아 기분도 좀 그랬어요. 경기에 참여는 못해도 함께 즐기며 보는 것이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물론 대결결과에 대한 스포일러 유출에 대한 불안감때문이었으리라고는 짐작하지만, 제작진의 배려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청자와 함께 한다는 컨셉은 사실 많은 예능에서 시도하는 방식입니다. 카메라에 잡힌 시청자들이 이제는 낯선 풍경은 아니지요. 그런데 김태호 피디, 그 많은 인원을 모아 어떤 새로움을 만들었나 했더니, 대결을 두가지로 만들었더라고요. 하하와 홍철의 대결과 관중들끼리의 대결이라는 구도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하하와 홍철의 게임과 함께 관중들도 게임을 하게 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지요.
물론 현장에 있었던 관중들은 이동하라는 황당한(?) 주문에 불만도 있었을 것이고, 실내경기장인데다 대규모 인원이 모였던 탓에 안전사고의 우려도 있었지만, 관중(시청자)들도 게임을 하게 하는 진행방식은 파괴적이리만큼 신선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실내체육관을 빌려서까지 녹화를 한 것은 몰랐는데, 아무튼 무한도전, 정초부터 일 제대로 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그 많은 인원들이 모여서 게임마다 이동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불미스런 사고가 있었다는 뉴스는 없었다는 점입니다. 관중들의 질서의식, 역시 무도팬들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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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Rain 2012.01.22 09:51
텔레비전을 틀어놓기만 하고 가족들이랑 얘기하느라 사실 도대체 쟤네들이 왜 저 넓은 곳에서 저런 게임을 하지? 라고 생각했는데 누리님 덕에 내용이 싸악..정리가 되는군요. 편집실수로 길의 상품도 알게 되었고요. 게다가 관중들도 바로 퇴장이라니..ㅠㅠ.
만약에 하하가 졌으면 정말 대단한...방송사고 아닌 사고가 날 뻔했군욤.ㅎㅎㅎ. 그런 재미를 맛본다는 아슬아슬함도 있을테고..
그나저나 멀리서 오랫동안 입장을 기다렸을 관중들이 퇴장을 각오해야 했을 게임이니 정말 관중들 모두 손에 땀을 쥐는 기발한 게임일 듯합니다. -
재우 2012.01.22 14:44
제가 현장에 직접 다녀왔는데요
초반 탈락한 관중들 퇴장이 아니라 남아서 관람할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탈락자들이 관람할수 있는 공간은 따로 있었습니다
2라운드 끝나고 전체 관람객에게 음료수와 핫도그도 제공해주었구요
물론 10게임 다 볼수 있는건 아니었고 5라운드까지만이지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관중들 이동하는 동안에는 안전을 위해서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구요
라운드 중간중간 지루하지 않게 유느님을 비롯한 멤버들이 토크도 많았습니다
그 관람객을 통제하기 위해서 많은 안전요원들이 동원되었지요
일단 초반 탈락자가 관람할수 있는 5라운드까지는 안전사고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5라운드 이후에는 남아있는 관중들이 얼마 되지 않아 다 무대에 내려와서 관람하였구요
21일 본방송에 바로 이틀전에 녹화한걸 보니 재방송 보는 기분이었네요 ㅎㅎ
2라운드에 반전이 있었으니 기대하셔도 좋으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