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이 넉넉하지 못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것은 방송에서도 많이 나왔고, 이수근이 힘들었던 시절을 애써 포장하지도 않았기에, 솔직히 힘든 시절이야기 우려먹기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은 아닌가, 방송을 보기 전에는 부정적이기도 했었어요.
이수근의 어머니는 무속인이었지만, 그 일을 거부해서 몸이 많이 아팠다고 하지요. 흔히 신내림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신병이 온다는 말을 하는데, 그 경우였던 게지요. 신내림을 거부하던 이수근의 어머니는 막국수집을 하며 평범한 생활을 하고자 했지만, 손님들에게 막말을 하고 거친 행동을 하는 등 신병의 이상징후들을 내보이기 시작했다지요. 결국 신내림을 받은 이수근의 어머니는 아이들을 두고 집을 나갈 수 밖에 없었고, 아버지의 손에서 자라다 보니 늘 어머니는 그리운 대상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무속인이어서 창피한 게 아니라, 엄마가 싸주지 않은 도시락이 부끄러웠다는 말이 어찌나 짠하던지요. 아버지가 싸 준 콩자반 도시락은 하교길에 형과 함께 먹고 아버지를 마음 아프게 하지 않으려 했다지요. 어린 마음에도 아버지를 속상하게 하지않으려 했던 두 형제의 마음이 기특하면서도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몰래 온 손님으로 자리를 함께 한 이수근의 아버지와 형의 입담 역시 뛰어나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소탈하고 꾸밈없는 이수근의 가족, 아버지와 형이 들려주는 이수근의 어린시절 이야기에 많이 웃었는데요, 사실 웃을만한 사연들이 아니었는데도 즐겁게 그 시절을 회상하는 낙천적인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군요.
이수근이 고백한 어린 시절의 어머니와의 만남은 이수근도 울고, MC들도 울고, 시청자도 눈물을 펑펑 쏟게 만들었습니다. 어려서 헤어진 어머니였으니 얼마나 보고 싶었을지, 수근과 네살 위인 형도 어머니가 보고 싶어 아버지에게 주소를 물어 찾아 간 곳은 군산이었다고 합니다. 양평에서 군산까지 8시간여를 차를 타고,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었는데,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형(이수철)이 어린 동생의 손을 잡고 어머니를 찾아 나섰다고 하지요. 어머니를 찾아가는 어린 두 형제의 모습이 드라마의 한장면처럼 그려지기도 해서 울컥해지더군요. 얼마나 어머니가 그리웠을까, 어머니에 대한 상상으로 얼마나 설레였을까...등등의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집안(법당)이 난장판이었고, 집을 치우고 있던 어머니는 두 아들을 보고는 놀라 3천원을 주면서 얼른 가라고 했다지요. 어린 마음에도 '가슴이 아프다'라고 느낄 정도의 처참하게 살고 있었던 어머니의 모습은, 이수근이 어린 시절 본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하더군요. 그 후로는 정말 어머니가 보고 싶지 않았었다고, 얼마나 가슴이 아팠으면 그렇게 그리던 어머니를 더 보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목이 매여오더군요.
초등학교 때는 생활기록부에 어머니의 직업을 상업이라고 적었다는 이수근, 철이 들고는 어머니가 무속인이라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어머니 직업을 무속인으로 썼다는 말은 용기있는 이수근으로 다가 오더군요. 물론 이번 승승장구에서 방송을 통해 공개한 것도 마찬가지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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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근 화이팅 2012.02.01 12:42
님의 말처럼 우리를 웃게하는 그가 이젠 그도 웃어서 더 행복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웃겼으면 좋겠습니다 이수근씨 힘내라라는 말밖에 ...아내도 아이도 빨리 건강하길 바랄께요
이수근씨화이팅 -
kim 2012.02.01 14:45
흥부네가 사는 곳을 지났겠어요
하구둑이 만들어지기전에 그처럼 군산을 가려면 배를 타고 가야만 했었지요,
암만해도 월명산아래 아니면 예전의 흥난동근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졸다가 언뜻 언뜻 시청을 했었는데
무척이나 안타까운 유년시절의 이야기이었지요.
그래도 성공이라 할 수 있을정도로 이리 멋진 모습이 되었으니
얼마나 무속인 어머니께서나 뿌듯해 하실 것일까? 화이팅을 외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