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힐링캠프에 나온 게스트들과는 다르게 물의를 빚은 연예인의 출연이 반갑지 않았는데, 방송을 본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찝찝함만이 더 남더군요.
방송을 통해 사고 후 대성을 처음 보았는데, 카메라에 시선을 고정하지도 못했고, MC들과도 눈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것을 보고는 마음 한켠으로 짠하더군요. 여전히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그리고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때문에 그런 모습이 나온다는 것이 시청자의 눈에도 보였습니다.
여전히 시선을 떨구고 사과와 죄스러움, 그리고 나중에는 대성에게 가장 큰 위로를 해주었던 유가족에게 감사하는 대성의 진심이 전해져서, 이번 방송으로 대성이 어느정도는 힐링이 되지 않았나 싶어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대성의 방송분을 보면서 시기상조 이런 말들을 떠나, 정말 힐링이 되었으면 싶더군요. 더 열심히 방송활동을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앞으로 대성이 할 일이라는 것도 스스로 알고 있는 대성, 큰 일을 겪은 만큼 성숙했으리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은 의혹 투성이었는데도, 방송에서 새로운 고백(?)은 없었고 보도에 나온 것만을 되풀이하는 권지용을 보면서, 신뢰가 가지 않더군요. 대중들에게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겠다고 했는데, 의혹을 풀어주지 않는 사과에 쉽게 용서를 할, 아니 이해를 할 대중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과 관련한 의혹들을 이경규가 마치 취조를 하듯 질문을 던졌는데, '아,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랬던 거구나'라고 수긍할 수 있을 대답은 없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왜 담배를 받았나? 일본에서 콘서트가 끝나고 파티를 주최해서 술도 마신 상태였고, 기분도 좋았던 상황이었는데, 여튼 화장실에서 낯선 사람에게 대마초를 건네 받아 두 세모금 피웠다고, 지드래곤은 검찰조사에서도 밝힌 바 있었습니다. 물론 방송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지만, 아무리 취중이라해도 대마초를 피우던 사람이 무턱대고 피워보라고 권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 것이며, 또한 아무리 취중이라고는 하나 예의가 아닌 것 같은 생각에 그걸 낼름 받아 피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런데 지난 조사에서 나온 말과는 다르게 이번 방송에서는 "제 생각에는 독한 담배, 혹은 시가로 생각했다. 대마초 냄새를 맡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대마초와 담배를 판단할 수 없었다"라고 하더군요. 제가 기사를 잘못 읽은 건지 기사가 오보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말이 좀 달라졌더군요.
낯선 사람에게 건네받은 대마초 모양은 자신이 피우는 담배와 생긴게 같았다고 했는데요, 이부분은 요즘 대마초가 담배모양처럼 만들어져 나오기도 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싶기도 하지만 지드래곤이 무슨 담배를 피우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마를 엄청나게 꾹꾹 눌러야만 담배모양이 나올 수 있다는 관련자료를 보니, 그것도 신빙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고요. 본인이 피우는 담배 모양과 같아서 대마인지 몰랐다는 진술이 인정되어 검찰에서 기소유예 판정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제 짧은 생각으로는 좀 다른 해석입니다.
검찰은 "죄는 인정하지만 피해자의 연령, 범행정황 등을 참작해 검사가 기소를 하지 않고 용서를 해 주는 것"으로, 지드래곤이 초범인데다 국소량의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이유로 아주 너그러운 용서를 했습니다.
물론 일정기간의 자숙이라는 의미로 방송출연을 자제하다, 눈물 몇방울 흘리고 사과방송을 하고 아무일 없었다 듯 컴백을 하는 일들이야 많이 보는 모습입니다. 하긴 이런 사과방송 통과의례조차 무시하고 버젓이 방송에 나와 웃는 연예인들도 봤습니다만, 도대체 시청자를 뭘로 보는지 불쾌하기 짝이없는 일이죠.
검찰이 할 일이 없어서 연예인들 이미지와 무대를 모니터링하고 있겠습니까? 대중들이 생각하기로는 누군가 제보를 했다는 생각밖에 할 수가 없는데, 제보를 했다면 일본의 한 클럽 화장실에서 대마초를 두세모금 피웠다고 제보를 했겠느냐는 것이지요. 그리고 두 세모금으로 대마성분이 검출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남고 말이죠.
대성에게는 솔직히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정상참작의 심정도 있고, 고의로 사고를 낸 것이 아니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해도, 납득도 되지 않는 지드래곤의 사과는 대성에게 묻어가려고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네요.
사과 방송은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빅뱅의 멤버들과의 대화에서 나온 지드래곤의 일화가 흐뭇했던 것은 칭찬해주고 싶은 대목이었습니다. EMA(유럽뮤직어워즈)에 아시아 대표로 유일하게 초청받은 빅뱅, 수상까지 한 쾌거를 이루었는데, 수상소감을 한국어로 말했다고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주최측에서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이기에 영어로 해달라는 사전주문을 받았음에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이니 오히려 한국어로 인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지드래곤, 요즘 아이돌이나 한류스타들을 보면 개념을 물말아 먹은 연예인들의 불쾌한 모습도 보여 씁쓸했는데, 이런 부분은 칭찬해 주고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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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워드 2012.02.21 10:29
방송은 못 봤지만, 빅뱅 팬 입장에서도 납득이 되는 글이네요.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지드래곤 씨가 하신 말의 타당성과 그의 결백함을 알려주는 글도 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속사와 지드래곤 씨의 일부 행동 때문에 아쉬움이 응어리진 상황인데…. 인터뷰나 자서전에서 본 그의 믿음직한 모습을 생각하며 계속 응원하고 있기는 해도, 부디 처신을 잘 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어떻게 뜬금없이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되었느냐] 부분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입출국 과정의 통과의례 중에 대마초 반응이 나왔다'고 들었어요. 혹시 참고가 될까 봐 적어봅니다. -
fantavii 2012.02.21 16:09
일단 방송구성 자체가 별로 두사람(빅뱅)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아니었고 (힐링 자체가 무리인지도)
두번째로 대성의 태도는 제가보기엔 분명히 과장도 있었습니다.
이건 딱히 대성이 시청자를 속였다 그런 의도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어린아이부터 시작해서 다들 학교때도 그렇고 사회에서도 그렇고 누구든 잘못을 하고 잘못을 빌 때는 용서받기 위해 약간의 불쌍한척(?)을 하는게 일반적.. (일부 정반대도 있긴 하지만)
뭐 요는 외형적 태도로 판단은 할수도 있지만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예를들어 슬픔의 양이 눈물의 양에 비례할 수는 없고.. (뭐 사람인지라 보이는데 영향 안받을순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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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말을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네요 2012.02.21 18:38
물론 생각하고 느끼는데 대성본인도 말했듯이 모두가 같을 순 없겠지만 자신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팩트인마냥 말씀하시면 안되죠. 이 글을 쓰신 분이나 공감하며 댓글 쓰신 분들이나 저같은 사람들은 방송 보면서 정말 죄송해하고 힘들어한다는 진정성을 봤습니다. 전 놀랐던게 한번도 '억울하다'는 식의 말은 하질 않더군요. 사고 난것도 부주의로 그랬다고 본인입으로 말하는것까지. 자신이 모든걸 잘못했으니 스스로 위로하는것도 안된다고..어린 친구가 저렇게까지 생각이 깊구나 했는데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는건데 과장이네 불쌍한척을 하는거네 하는건 그냥 님이 곱게 봐줄 맘 없이 비비 꼬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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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엘 2012.02.21 22:53
두 멤버들이 원래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살다 보면 안 좋은 길로 가기도 하니까요.
근데 그 이후에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그 이미지가 달라진다고 봅니다.
연예인은 특히 더 그렇죠.
안 좋은 일이 생긴 것 자체도 중요한 일이겠지만,
그 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비난이 좀 수그러 들거나 더 거세지거나 하잖아요.
너무 빨리 토크쇼에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 잘못했다고 해서 무조건 연예계 퇴출이나 죽으라거나 이런 악플은 싫어하지만,
요즘은 자숙 기간이 너무 짧고,
특히 지드래곤 같은 경우엔 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서 놀랐어요.
평소에 이 그룹과 그 소속사를 좋게 생각하고 있었고,
대성 사건 때도 피해자 분들과 가족분들 뿐만 아니라
대성 자체에 대해서도 안쓰러운 맘이 있었는데,
지드래곤 사건과 이 토크쇼 출연은...
그 소속사와 그룹에 대해서 마냥 좋은 마음만 가질 수는 없게 만드네요. -
dd 2012.02.24 20:09
끝까지 지디는 거짓말을 했네요.
전문가들에 의하면 모발에서 성분이 나오려면
한두번 피는 거로는 안나오고 주기적으로 펴야 나온다고 하던데..
끝까지 인정 안하고 거짓말이네요.
자숙은 진짜 했는지 모르겠네.
의외로 지디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너그러운 것 같네요. 벌써 방송활동 시작하고 -
g 2012.04.16 05:58
저라면 건내준 담배 예의상 피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지드래곤이 연예인 생활 오래했고 센척하는 타입이라서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듯 하는 게 몸에 뱄어요. 40도 고열에서도 자기 콘서트 준비하는 스텝들한테 걱정 안시키려고 웃는 얼굴 보이며 돌아다니고 그런 타입임. 아무튼 손해보는 성격이라고 생각해요. 언플 잘하는 연예인이면 진작에 기자회견 열어서 눈물 뚝뚝 흘리면서 사과방송 했겠죠. ㅎㅎ 겉으로 드러난 모습으로 자기 기준으로 마치 사실인양 추측하며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 참 넌덜너리 나내요. 어떻게 해도 욕 먹게 되어있으니, 그냥 음악으로 죄를 갚겠다고 결정한 거 천만번 잘 한 결정이라능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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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ma 2012.07.31 19:56
글쎄.. 지디가 거짓말 했다는 걸 아예 단정하고 말하시니까 그렇네요. 전 오히려 반대라서 YG 주장이 맞다면 이라고 생각을 해봤어요. 모발검사로 마약 판별하고 하는거 발전해서 모발의 위치 어디에서 검출되었냐에 따라서 기간을 상정하는게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요즘은. 그리고 담배를 얼마나 눌러야 라고 하는데 종이에 말아 피는걸 말하는지는 몰라도 그 역시 대마뿐만 아니라 일반 담배도 그렇게 말아피거든요. 당연히 담배라고 생각할 수 있고 모양 잘 말아놓으면 정말 담배처럼 보이죠. 다들 진정성을 말하는데 YG나 GD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거기서 잘못했다 구구절절 하는것도 웃기죠. "초범이고 흡연량이 적어 마약사범 양형 처리 기준에 미달한 수준의 성분이 검출된 데다 대학생인 점을 고려했다" 라는 검찰측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리 당하는게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