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8 08:42




각 잡힌 카리스마의 대명사 차인표가 제대로 망가졌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망가졌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같지는 않습니다. 뭐랄까 차인표의 연기이미지가 새로운 장르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오고 있다고 할까요. 시트콤에 차인표의 이미지마저 웃음의 한 코드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그런데 그 변형적인 적용이 의외로 어울리네요. 대박입니다!
일부러 웃기려고 하지도 않고, 차인표의 무게있는 진지한 카리스마 2%만을 덜어냈을 뿐인데, 시트콤에서 이렇게 전혀 다른 매력으로 나올 줄은 상상을 못했네요. 진지함이 더 웃기고, 허를 찌르는 반전까지, '차인표의 이런 모습 처음이야' 였답니다.

안녕 프란체스카의 심혜진이 시트콤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크게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역시 심혜진의 힘넘치는 선녀 왕모가 매력적입니다. 옷만 바꿔입은 프란체스카의 부활버전인데도, 심혜진의 코믹연기는 전혀 질리지가 않습니다. 반가운 귀환!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박희진이 함께 하는 것이라 정말 웃기는 시트콤이 탄생될거라 기대가 되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첫회부터 반말에 안하무인 선녀 왕모와 치킨집 사장 박희진의 엉뚱함이 웃음책임입니다.
그런데 심혜진과 박희진 못지않은 코믹캐릭터가 등장했으니, 차인표의 놀라운 변신입니다. 차인표의 코믹같지 않은 코믹연기, 대박입니다. 차인표에게 이런 매력이 숨어있을 줄이야. 얼마전 유재석의 해피투게더에서 가슴으로 부르는 독도는 우리땅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선녀가 필요해 에서는 남행열차를 불렀는데, 배꼽잡을 정도로 웃기더군요. 
정극배우가 코믹에 출연을 했을 때는 의도적으로 억지스러운 과장된 연기를 하기 쉬운데, 차인표는 대사를 조금 빠르게 치는 정도, 그리고 정극에서의 진지함을 조금 뺀정도로 연기를 하더군요. 우스꽝스럽게 넘어지고, 과장스러운 표정연기라든지, 유리창에 얼굴을 박는다든지, 음식물 뒤집어쓰는 등의 망가짐이 아니라, 진지함을 그대로 가져가되 진지함에서 살짝 틀어 변형시키는 코믹, 그래서인지 그 자연스러운 연기가 부담스럽지 않고 더 웃기더라고요. 
첫회는 등장인물 캐릭터와 왕모(심혜진)와 차세주(차인표)가 얽히게 되는 과정을 그렸는데요, 딸 채화(황우슬혜)의 결혼을 앞두고, 채화와 선녀탕으로 목욕을 하러 내려 온 선녀 왕모(심혜진), 목욕을 하다 선녀옷을 잃어버리는 사고를 당하지요. 동화 선녀와 나무꾼처럼 나무꾼이 숨긴 것은 아닌, 단순사고식으로 동화를 한번 비틀었는데, 여하튼 엑스트라 선녀배우들이 옷을 바꿔치기 하는 바람에 진짜 선녀옷을 잃어버린 것이죠.
선녀탕 근처에서는 때마침 영화 "선녀가 필요해"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 영화 제작사 사장이 차세주 역의 차인표입니다. 선녀옷을 찾기 위해 영화제작사 사장인 차세주를 찾아 서울로 향하면서, 선녀들과 인간들이 얽히고 설키는 이야기가 시작될 듯합니다.

빵터진 차인표의 코믹연기 3종세트

파발로 나와 NG를 연발했던 차국민은 차세주의 아들인데, 아버지 몰래 연기를 했다가 된통 혼이 나지요. 아들의 배우데뷔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타가 공인하는 발연기의 대가였기 때문입니다. 아들의 발연기에 촬영장에서 망신 톡톡히 산 차세주, "멈추시오, 이 사람은 죄인이 아니오", 꼴랑 이 대사를 제대로 하지못하는 아들을 보고 창피함에 분노폭발하지요. 이 장면에서는 장항준 감독이 감독으로 카메오 출연을 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답니다.
촬영장 근처를 걷다가 우연히 왕모와 채화가 선녀탕에서 목욕하는 것을 보게 된 차세주, 채화의 뇌쇄적인 모습에 정신줄 뿅 하고 놓는 모습, '흐미 좋아부러~' 진지돋는 감탄(?) 눈빛연기로 응큼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느끼하거나 과장된 표정이 아니었는데도, 그 미세하게 변화하는 눈빛연기로도 남자들의 흑심(?)을 전하더군요.
"국민이는 절대로 배우가 될 수 없는 운명이야", 아들의 발연기에 상처를 입을까 걱정되는 마음도 한켠으로는 있었고, 발연기로 오디션에서 탈락했던 차인표의 과거 굴욕때문이기도 합니다.  삼수생 국민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배우가 되겠다고 다니니, 일단 좋은 대학부터 들어가서 연기를 제대로 배우라는 차세주, 엄격한 성격의 소유자 같아 보이더군요.
무거운 표정으로 국민이에 대한 화를 풀지 못하는 차세주, 그런데 이게 뭔일이래요. 허리 위아래의 따로노는 몸짓때문에 웃음이 빵 터져버렸네요. 얼굴은 표정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화를 삭이지 못하는 분노표정인데, 허리에서는 훌라후프가 돌고 있더라죠.ㅎ
화를 다스리는 차세주만의 독특한 마음수련 방법인가 봅니다. 특이한 방법으로 허를 찌르는 웃음을 준 차인표의 분노의 훌라후프였습니다.  차인표의 분노의 훌라후프, 정말 대박 웃기더군요. 차인표 하면 유독 분노시리즈가 많은 배우인데, 분노의 양치질에 이어 분노의 훌라후프 또하나 추가입니다.
훌라후프에 이어 차인표의 강력한 한 방이 다시 터졌지요. 차인표가 과거 자신의 오디션장면을 회상해서 큰 웃음을 주었는데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차인표의 가슴근육, 다시봐도 대박입니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는지 말입니다. 촌스런 장발에 빨간땡땡이 스카프, 반항의 상징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오디션장에 갔던 차인표. 그런데 바로 앞 참가자가 심사위원들을 감동시키지요. 참가자 왈, 마음으로 노래를 했다는 멋진 멘트를 덧붙이지요.
다음 참가자 차인표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다는 앞 참가자에게서 힌트를 얻어, 자신은 가슴으로 노래를 하겠다고 자켓을 벗고 노래를 시작합니다. "비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노래와 함께 위아래 좌우로 결렬하게 댄스를 추는 가슴, 맞습니다.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 맞고요, 혼신을 다해 부르는 진지한 표정과 댄스본능 타고난 차인표의 춤추는 가슴 무지 웃겼습니다.ㅎ
차인표하면 대표적인 개념배우에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한 배우중의 한 사람입니다. 대표적인 연예인 모범가정으로도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지요. 차인표는 부드러운 이미지보다는, 강인하고 냉철한 이미지가 강한데, 그동안의 작품이 무게있는 캐릭터이다 보니, 힘이 들어갔다는 평을 많이 받고는 했습니다. 딱딱한 어투와 강인함이 넘치는 좋은 체격 등도 그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했고 말이지요. 그런데도 개인적으로는 차인표의 무게있는 카리스마 연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강한 눈빛을 소유한 몇 안되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작품을 만날 때마다 연기의 폭이 깊어진다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선녀가 필요해에서 허를 찌르는 그의 연기변신(?)을 보면서, 그 끼를 일찍 발산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말이 시트콤 연기이지 일부러 웃기려는 과장연기를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이미지에 아주 조금의 빈틈을 주니, 훌륭하게 망가지더군요.

배우들에게 각인된 이미지를 벗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차인표의 경우는 강한 이미지로 인식되어 있는 배우인데, 완전 망가짐도 아니고, 2%정도의 변신으로도 차인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하더군요. 노력하는 모습이 그의 반듯한 모범생활만큼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드라마나 시트콤에서 가끔은 과한 코믹이 거부감을 들게 하는데, 차인표의 망가짐은 차인표의 이미지를 역이용해서 오히려 재미있군요. 발상의 전환이라는 말이 있는데, 차인표의 과묵한 카리스마가 시트콤을 만나니 이렇게 다른 재미를 준다는 것, 차인표를 통해 본 발상의 전환 재미였습니다. 선녀가 필요해, 앞으로 계속 재미있는 웃음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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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
  1. 2012.02.28 11:2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아딸라 2012.02.28 15: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차인표는 감성연기보다는 이런 코믹극이나 각잡힌 캐릭터 쪽에 센스가 있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