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태무가 박하의 항공권을 구입해서 홍세나에게 전해주었지만, 박하의 여권번호까지 알고 있었는지, 이런 세세한 것까지 지적하자면 끝이 없을 듯합니다. 드라마에서 항공권 끊어서 외국으로 보내버리는 설정등이 많이 보이는데, 여권번호를 주지 않으면 비행기 티켓팅이 되지 않을텐데, 여튼 능력자들이 많습니다.
술에 취한 박하는 이각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고 따라오라고 하고, 봉투에 들었던 비행기표를 보여주지요. 도치산을 만나 봉투를 전해준 날 홍세나를 만났었다는 말을 들은 이각은 봉투에 대해 물었지만, 봉투가 바꼈다는 말을 듣고는 다시 진안으로 내려가 박하와 데이트를 즐깁니다.
홍세나는 심지어 미소까지 지어가며 "어머 그럼 그때 그게 바뀐 거구나"라고 했는데, 이각은 그렇게 된거군요 라며, '홍세나가 왜 박하의 항공권을?'에 대한 의문을 접어버렸죠. 홍세나는 비행기표가 들어있었죠? 라고 뻔뻔스럽게도 생글생글 웃으면서 시치미를 떼기까지 했는데, 나중에 질투때문에, 용태용 곁에 박하가 있는 것이 싫어서 그랬다는 말을 하더라도, 그 애매한 감정선은 영 매치가 되지 않을 듯 하더군요. 봉투때문에 이각이 홍세나를 두 번이나 만나야 했는가 싶고 말이죠. 봉투를 뜯어 도장이 찍힌 것을 보여주면서 똑똑한 이각의 한 면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주변부만 맴도느라 핵심에 다가가는 것이 느려터져서 답답스럽더군요.
홍세나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한 이각에게 어떤 식으로 핑곗거리를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홍세나에게 자주도 일어나는 우연이 정말 지겹군요.
이번회는 진안벚꽃놀이에 운동회에 노래방까지, 한마디로 장면을 담기 위해 이동과 에피소드만 많을 뿐, 핵심 줄거리는 병아리 눈곱만큼만 진도가 나가고 있다는 것이에요. 우리 속담에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데, 자식이 많아 걱정거리가 많다는 의미지만, 옥탑방 왕세자는 지나치게 거미줄을 치다보니 자꾸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 것같아 산만해 지고 있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핵심 사건 한 둘로 집중적인 감정선을 보여주는 것이 드라마 줄기를 위해서도, 배우들을 위해서도 나을 듯 싶은데, 배우들은 배우들대로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고생을 하고 있고, 작가는 작가대로 사건 아이디어만 짜고 있는 듯해서 말이지요. 드라마 중에 옥탑방 왕세자만큼 야외촬영씬이 많은 드라마도 드뭅니다. 몸이 두개라도 소화시키지 못할 강행군이에요. 담는 에피소드와 장면의 전환이 많고 빠르다 보니, 집중되어야 할 감정선은 뚝뚝 끊기고, 홍세나는 스토커에 악행만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계략만 꾸미고 있고, 심복 3인방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용태용을 숨기기에 안전한 장소는 이각이 새로 얻어준 박하의 아파트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런 추측도 해봅니다. 이각도 용태용의 생존사실을 곧 알게 될 것이고, 표택수 또한 알고 있으니, 두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표택수가 이각 일행이 300년을 뛰어넘어 조선에서 왔다는 것을 믿을 수 있을지는 의심이지만 말입니다. 미치고 환장할 일이기는 하겠지만, 그간 이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 이상한 점들도 발견을 할 표택수겠죠.
의식이 없었던 이각이 잠들어 있었던 2년간, 그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300년을 뛰어넘어 와 만나야 할 운명을 확인하고 다시 어긋나게 하지 않으려는 신비의 힘, 강한 운명의 힘이 있다면, 용태용이 잠들어 있는 동안 이각에 대한 꿈을 꾸고 있게 하지는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해본답니다. 일종의 기억의 공유지요. 무의식 속에서 경험한 자신의 전생같은... 박하가 용태용을 통해 이각을 느끼기도 하는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깨어난다면, 이각이 말한 기억만 할 수 있다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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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ㅊㅎ 2012.05.04 01:01
항공권에 관한건.. 이각이 일단 영어를 모르고 비행기표 자체가 지정석인지 아닌지조차도 모르기때문에 그 표가 박하의 것인지 아닌지 물을 필요가 없는 것이었겠지요. 흔히 버스나 기차는 지정석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표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만 이각이 아직 비행기를 타본 적은 없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지요. 이각이 가지고 있는 상식선에서는 그걸 세나에게 다시 물을 이유가 없는거죠.
그리고 심복3인의 몸이 컵을 통과하고 사진에서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면서 조선에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린건 세나와의 약혼이 가까워져서가 아니라 이각과 박하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각이 조선에서 날아온 궁극적인 목적이 그들 스스로는 세자빈의 살인사건을 풀기 위해서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박하와의 인연을 맺어주기 위해서잖아요. 그렇기때문에 이각과 박하의 눈물키스가 있은 이후에 심복3인의 변화가 나타난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