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서이수)의 니트 원피스 올이 장동건(김도진)의 가방에 걸려 풀려 겪는 에피소드는, 샐러리맨 초한지에서도 봤던 것이라 신선함을 덜했고, 비라면 지긋지긋한데 카페 처마밑에서 비를 피하는 김하늘과 카페안에서 김하늘을 보고 한눈에 반하는 모습은 사랑비가 생각나기도 하더랍니다. 처마 색깔까지 노란색이어서 허걱했네요.
장동건은 나이는 들어도 잘생겼다는 것은 여전히 변함이 없더군요. 장동건이 고소영의 남자이기는 하지만, 드라마 캐릭터로서 김도진은 탐낼 만한 인물이라, 장동건이 아니라 김도진을 많이 많이 좋아해 보려고 한답니다. 주인공을 좋아하지 않으면 드라마에 몰입하기가 영 힘들어서, 남의 남자라도 군침 좀 흘리면서 보려고요ㅎ;;
주인공들의 나이가 나이인지라 조금은 외설적인 대사도 터져나올 것같은데, 19금 수준은 아니고 웃음으로 넘어갈 수 있을 정도의 은유적인 표현이 솔찬히 많이 나올 것같더군요. 40대 남자들의 로맨스라 질펀한 느낌이 들 것같았는데, 의외로 상큼한 면도 많고 말이지요.
남자들을 편하게 대하다 보니 여자로는 안보고 편한 이성친구같은 느낌으로 대해서 변변한 사랑은 못해본 듯하고, 짝사랑을 하는 캐릭터로 나오더군요. 도진의 친구이자 자기 친구 홍세라(윤세아)의 남자친구이기도 한 임태산(김수로)을 짝사랑해 왔지만, 임태산은 홍세라에게 고백을 하면서 엇갈려 버렸지요. 태산에게 주고 싶어 골프장갑을 선물로 마련했으면서도 전하지도 못하고 말이죠. 태산의 야구단 등번호인 836까지 새겼는데 말이죠.
까칠마왕 김도진, 삥뜯고 폭행을 했던 자기반 학생들과 좋지 않은 사건에 휘말린 김도진이 합의거절을 하면서 속을 태우고, 급기야는 그냥 내 뱉어본 말이었는데 장미꽃을 입에 물고 오라는 요구조건을 건 남자,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악몽같은 남자, 이수의 엉덩이를 봤던 그 남자말입니다.
하필 꼬여도 이렇게 재수없게 꼬였는지, 그 남자가 태산(김수로)은 물론, 변호사 최윤(김민종)과도 아는 사이라니 기겁하는 이수였죠. 혹이나 그 일이 태산의 귀에 들어갈까 전전긍긍 장미꽃을 들고 사무실까지 찾아가 저자세로 굽신거렸지만, 얼굴은 좀 생겼는지는 몰라도 매너는 완전 꽝인 김도진이라는 남자는 장미꽃을 귀에 꽂고 앉아서 대기하라네요.
태산의 책상에서 세라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보는 이수, 그의 책상에 낡은 태산의 가죽장갑이 들어옵니다. 태산의 장갑을 가만히 보고 있는 이수를 보며, 싸늘하게 표졍이 변해 버린 김도진이었지요. 세번의 만남을 운명이었다고 생각했던 도진이었지요. 처음으로 전화번호를 따고 싶었던 여자, 친구 정록(이종혁)의 카페에서 비를 피하는 그녀를 보고 첫눈에 반했고, 올이 풀린 원피스때문에 안절부절하며 쌍방과실이라고 소리를 지르던 그 여자, 야구심판을 보며 "스트라잌!!!" 매정하게 자신을 삼진을 시켜버린 여지가 같은 여자였음을 알았을 때, 도진은 처음으로 자신의 운명이 될 반쪽을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장미꽃을 꼽으랜다고 시키는대로 꽂고 앉아있는 여자, 꽃 꽂은 여자가 되어도(사람들을 이런 여자를 미친여자라고 하죠) 학생들을 보호하고 싶어하는 순진하고 순수한 여자, 그래서 몰래 몰래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좋았던 도진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고, 그녀와 단둘이 있는 사무실에서 도진은 꿈을 꾸고 설계합니다.
그녀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태산의 책상으로 눈길을 돌리던 그녀의 눈가가 촉촉히 젖어듭니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뜨릴 것처럼 말이죠. 그녀가 태산을 짝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금세 알아차렸지요. 빠지직.... 현실로 돌아오는 김도진, 헛꿈을 꾸었나 봅니다.
초반 서정적으로 흐르던 분위기가 반전되고, 주인공 김도진과 서이수의 엉뚱한 매력이 터져나오면서 로코물의 대가 김은숙 작가가 만든 새 캐릭터들은 팔딱팔딱 뛰기 시작했지요. 경찰서에 폭행으로 입건되어 조사를 받는 김도진, 증거물로 내놓은 만년필 녹음기를 형사만이 들은 것이 수상하다 싶었는데, 친구들에 의해 폭로되면서 초토화되기 시작합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시작을 알리면서 말이죠.
빈틈이라고는 바늘 하나 꽂을 자리도 없어 보이는 김도진이, 고딩들에게 돈을 뜯기고 살포시 존대말로 나약한 모습으로 망가지고, 고등학생들에게 얻어터졌다는 것에 존심상해서 17:2로 싸웠다는 뻥까지 쳐보지만, 22년을 함께 해 온 친구들 눈을 속일 수는 없었죠. 떴다 하면 거의 모든 여자들 눈이 사시가 되어 쳐다본다는 천하의 김도진을 눈앞에 두고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서이수에게 굴욕을 맛보면서 어이없어 하는 모습에서 김도진이라는 캐릭터의 재미가 살아나기 시작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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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2012.05.27 11:52
김은숙작가의 작정하고 쓴 로코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리얼리티나 현실을 기반으로 둔것같은 생활드라마는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것이 김은숙작가의 지나치게 감각적인 대사들이 현실성을 떨어뜨려서인지 공감이 안되더라구요. 신품은 40대남자들의 로망을 그릴건지. 리얼리티를 그릴건지 혹은 그 중간쯤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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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2012.05.27 12:09
헷갈리는 만큼...신품에대한 갠적인 기대감도 왔다갔다합니다. 조금 식상한거같기도하고ㅎㅎ 스토리의 큰 골격은 빤할것같고 재치있는 대사빨과 노련한 영상미가 극전체를 견인할것같고...김하늘은 충분히 사랑스럽지만 여성시청자입장에선 남주의 매력이 어필되어야하는데.., 장동건이나 김도진이나 둘다 아직 시가1화때의 현빈의 주원을 생각하면 뭔가 김이새는 느낌....ㅎㅎ 제가 고루해선지 찢어진 스타킹을 들고 킬킬거리는 독신남들의 대화가 유쾌상쾌하지않은 껄끄러움이랄까? 확실히 질펀하던지지(아저씨취향으로 가던지) 상큼하게 도발해서 여성들의 정서적해방감을 주던지 혹은 판타지를 만족시켜주던지...이도저도아닌느낌...김은숙콤비 니까 재밌기야 하겠지만 큰기대가 안가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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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1에서 두1명의 노예와~ . 집이나 모델로 직접 .. 2012.06.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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