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4 11:42




장동건을 이렇게 까지 망가뜨려야 하는지 김은숙 작가의 착각이 잔인스럽기 까지 합니다. 김도진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이 없는 이유가 장동건의 조각미모도 세월을 입었더라는 의견도 있지만,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캐릭터의 문제가 더 심각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41살의 김도진이라는 캐릭터와 실제나이 41살의 장동건의 비주얼은, 오히려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의 처진 볼살과 움푹 꺼진 볼때문에 감정이입을 못했을 거라면, 최고의 사랑 독고진(차승원)에게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겁니다. 
나이 60에도 마음은 청춘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랑에 나이가 제한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40대에도 얼마든지 순수하고, 순애보적인 사랑이 가능하다는 것을 극대화시켜 보여주는 것이 드라마니까요.
더 중요한 문제는 장동건의 외모가 아니라 캐릭터에요. 차승원이 장동건보다 두어살 위인데도 독고진에게 얼마나 설레였습니까? 물론 차승원은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극중 나이가 몇살이어도 개인적으로는 설레입니다만ㅎ;;
그런데 김도진에게는 설레임보다는 거부감이 먼저 느껴집니다. 잘생긴 장동건에게 설레임이 느껴졌으면 느껴졌지 김도진은 아직 아니죠. 명색이 남자주인공에게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김도진에게는 '감정이입이 힘든 걸로!' 입니다. 
여주인공에게도 매력은 없습니다. 김하늘의 오버스러움은 연기한다는 것이 너무나 보여서, 김하늘이 이렇게 연기를 못했나 갸웃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술먹고 주정하는 장면이나, 아침에 잠에 취해 일어나서 눈도 못뜨고 허부적거리는 모습은, 나 연기하고 있는 김하늘이라는 것이 다 보일정도로 부자연스럽더군요. 술주정도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아듣기 힘들어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평상시에도 코맹맹이 혀짧은 말투인데, 술이 들어가니 이제 갓 말배운 유치원 아이말투더라고요;; 드라마를 보다가 '김하늘 술 그만 먹여!'라고 소리까지 질렀다네요. 
극중 임태산(김수로)에게는 설레임을 느껴서는 안될 것(? )같은데도, 이 캐릭터는 볼수록 매력입니다. 김도진의 대사를 임태산이 하는 것은 아닐까 착각이 들정도로 매력적이죠. 홍세라를 싫어하는 동생 메아리에게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이니 잘 좀 봐달라는 말도, 어쩌면 그리 구수하고 진정성있게 들리는지, 자유분방한 홍세라를 좋아해주고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하더군요.
그에 반해 김도진은 서이수에게 시비만 걸죠. 좋아하는 것은 태산인데 고백은 나한테 하고, 친구 태산이를 짝사랑하는 것이 뭐 그리 협박감이라고, 쿨하지 못하게 계속 꺼내는지 말입니다. 나쁜남자 까칠한 남자 김도진의 거침없는 막말 성격을 드러내기 위함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 좋아하는 감정을 무기삼아 말하는 것은, 찌질이 중 상찌질이같아 보입니다.
메아리와의 식사자리에서 불쾌하게 자리를 떠버리고, 연락이 되지 않은 홍세라를 골프연습장으로 찾아간 임태산, 저 이때 완전 반했잖아요^^.  홍세라를 기다리면 눈깜박이는 귀요미 태산의 모습까지 보여주고 말이지요.  골프연습장 빌딩주가 홍세라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라운딩 한 번 하자는 말을 하는 것을 보는 태산이, 눈이 뒤집히지요. 그럼에도 예의는 갖춰서 뼈있는 말을 하더군요. 한 대 칠 기세로 다가가서 뭔일이 일어나나 싶었는데 말입니다. 
말리려는 홍세라가 이 골프장 주인이라고 하자 "난 니 어깨 주인이야"라며, 박력넘치는 애정표현 과감하게 던지면서 말이지요. "다음에 또 홍프로 신체에 용건이 있으시면 연락바랍니다. 방금 손 얹으신 어깨, 시선 맞추신 부분 포함, 홍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가 다 제 꺼라서 말이죠".

홍세라에게 손금을 보여주며 자기 인생에서 여자는 딱 셋이라고, 사랑고백보다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말도 날리는 태산이었죠. 엄마, 메아리, 나머지 하나는 홍세라. "너랑 결혼할지 안할 지는 모르지만, 내 손금의 한 줄은 너야. 내가 평생 쥐고 살...", 이런 말에 설레이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
만난 지 곧 1주년이라고 원하는 선물을 말하라는 장면에서는 완전 멋져부러~ 였답니다. 구두, 백, 반지, 목걸이 등등 사치품 빼고 말하라고 하지요. 홍세라는 반짝이는 것은 못받을 줄알았다고 맞받아 치고요. 뒤에 이어지는 태산의 말은 여심을 사로잡는 주옥같은 멘트였습니다. "내 인생에 반짝이는 건 너 하나면 족해". 작업멘트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임태산이라는 인물의 우직함과 듬직함, 진심이 보였기 때문이에요. 서이수가 임태산을 짝사랑할만 했다는 생각이 비로소 들더군요. 
만난지 1년이 다 돼가지만, 홍세라와 얘기하다 홍세라의 침대에서 함께 잠이 들어버린 임태산이 몰래 집을 빠져나가는 모습과, 김도진이 알몸으로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눈을 뜨는 장면은 대조적이었죠. 임태산과 홍세라가 육체적 관계까지 진도가 나갔는지는 알 바 아니지만, 임태산은 적어도 자기여자의 친구에 대한 매너는 지킬 줄 아는 남자더군요. 서이수가 야구단 심판이라는 점도 있지만 말입니다. 사람에 대한 예의랄까 그런 것은 가지고 있는 남자라서, 이 캐릭터 볼매입니다. 임태산이 진짜 주인공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에 반해 김도진은 개멋만 부릴 뿐, 남자로서의 매력은 크게 없습니다. 주인공인데 슬픈 일이에요. 극중 김도진이 사랑없이 하룻밤 생리적 욕구를 해결할 수는 있습니다. 고자도 아니고, 경제적 능력도 있고, 딸린 처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가 어떤 여자랑 사랑없이 잠자리를 했다고 문제삼을 일은 사실 아니지요. 개인의 사생활 중 성생할에 불과할 뿐이니까요.
그런데도 난잡한(?) 성생활을 짝사랑하겠다고 고백한 여자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장면은 확 깨더군요. 이렇듯 비호감만 추가되고 있는 주인공 김도진이 예고편에 서이수와 키스를 했다고 두근거려지거나, 가슴이 설레일 턱이 있겠습니까? 괜히 찜찜하고 불결한 느낌만 추가된 것은 저뿐이었나 싶군요. 제가 구세대라 성에 보수적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쿨하게 볼 수만은 없더군요. 
김도진에게 비호감이 하나 더 추가되었는데, 까무라치게 놀랄 정도는 아니었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불쾌한 장면이 나와서 기겁했습니다. 물론 이는 연출상의 문제였을 수도 있겠지만, 김도진이라는 캐릭터가 순간 변태같아 보이더군요. 서이수를 호텔방에 재웠던 김도진, 술취한 서이수를 덮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신사였지만, 5시간여를 잠든 서이수를 보고 있었다는 말에 뭐 저런 변태같은 자식이 있나 싶더랍니다.
대개는 연민이나 애틋한 감정을 느껴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두 사람의 감정이 진전된 것이 없었기에 당혹스러운 5시간 관찰로만 느껴지더군요. '관찰일기는 다른 생물체를 쓰는 걸로!'. 여튼 서이수는 술취한 몸이었고 스커트를 입었는데, 아침에 보니 서이수의 외투로 덮어줬더군요. 맨정신으로 자도 사람이 자면서 몇번을 뒤척인다는데, 술에 취한 서이수가 시체처럼 같은 자세로 잤을 리도 만무한데, 호텔에 시트도 없었는지 말입니다. 물론 연출상의 문제라는 것은 압니다만, 매너와 리얼리티의 심한 결여죠. 침대 발치 티테이블 의자에 앉아서 김도진이 물을 찾아 기고 있는 서이수를 보는데, 덜컹보다는 '5시간 동안 뭘 본거야, 이런 변태같은 놈'(제 상상이 변태스러워서 죄송;;)이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왔던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130만원짜리 한정판 명품구두가 서이수에게 택배로 왔는데, 이 남자 다른 여자랑 지난 밤을 함께 보냈더군요. "나랑 잘 거예요? 자긴 딴남자 좋아하면서 나한테는 눈물겨운 순정을 바래요?", 시크한 대사라기 보다는 불쾌함이 먼저 전해지는 이 느글거림의 정체는 뭘까 싶습니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김도진이라는 캐릭터를 성생활에 대해서는 생날라리 바람둥이로 설정하고 있죠. 서이수를 사랑하면서 달라지기야 하겠지만, 남자주인공에 대한 판타지마저 이렇게 처참하게 부숴가면서 반전을 시켜야 할까요? 사랑한다면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요? 천만에요. 과거가 너무 가까운 과거라서, 과거가 되기에는 자유분방한 주인공의 몸따로 마음따로가 너무 생생하다고요ㅜㅜ. 주인공 김도진을 그만 망가뜨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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