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이런 애매한 문제를 방귀남이라는 인물을 통해 접점을 찾아가게 함으로써 불편함을 상쇄시킵니다. 방귀남이라는 캐릭터는 그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외계인이 아니라, 이런 사고방식으로의 변화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말을 높이고 내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있느냐가 핵심이겠죠. 말투나 호칭은 형식에 불과할 뿐이지만, 가끔은 그 형식에 불과한 것을 서열 순위로 오해하는 일들도 생기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죠. 극중 방말숙이 올케를 우습게 하는 태도처럼 말입니다.
말숙이 윤희에게 가지는 반감이 어떤 면에서는 이해되는 점도 있지만, 뻑하면 의사오빠 잘만난 운좋은 여자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고방식은 시누이가 아니라, 여자로서도 비호감 발언입니다. 윤희도 직장에서는 그 방면에서는 프로로 열심히 일하는 커리어 우먼인데, 의사라는 직업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새언니를 봉잡은 사람 취급하는지 말입니다.
똑같은 상황이니 직접 비교해서 보여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서 그랬다는 방귀남, 합리적이기도 하지만 윤희의 입장도 살려주고, 상황을 바꿔보면 시댁에서만 호칭을 일방적으로 존댓말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불공평하다는 역지사지의 예를 보여준 듯 싶습니다. 시월드의 불편부당한 일들, 어찌보면 남편의 합리적인 중재가 해결의 열쇠인듯도 싶군요. 이런 남자들이 드물어서 방귀남이 희귀남편같아 보이지만 말입니다.
그동안 이숙을 좋아하는 줄도 모르고 있었던 진짜 곰탱이 천재용도 자신이 이숙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이숙에게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는데요, 이숙에게 키스를 시도하려던 규현을 방해하면서, 삼각관계가 시작되었음을 알렸습니다.
윤희의 임신소식을 듣고는 윤희를 초대해 점심을 대접하기도 하지요. 처가 식구들에게 점수를 따야 하거든요. 넘기 어려운 산이 첫날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장인어르신될 분인데, 뒤끝작렬에 고집도 세다는 말이 천재용을 낙담하게 만듭니다. 만회를 해야 하는데, 딱히 방법이 생각나지 않은 천재용, 무턱대고 장수단팥빵을 찾아가지요.
공손히 인사를 했건만 곱지 않은 방장수의 눈길이 팍팍 느껴집니다. 금쪽같은 딸을 미련곰탱이라고 했으니... 떨떠름해 하는 방장수에게 천재용, 단팥빵 200개를 달라고 합니다. 너무 먹고 싶어서 그런다고 말이죠. 무슨 학교 급식용도 아니고, 혼자 두고두고 먹겠다고 단팥방을 200개나 달라고 하니, 방장수의 표정이 더 싸늘하게 변해가지요. "서너개 그냥 줄테니 가서 잡수쇼". 작전실패, 이런 낭패가 따로 없습니다.
규현이는 딱히 이숙에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주는 것 없이 밉군요. 결혼 일주일을 남기고 파혼하고서야 이숙에게 적극적인 것도 마음에 들지 않고 말이죠. 이숙때문에 혜수랑 파혼한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들지않는 혜수의 모습이 이숙에게는 없었기 때문에, 그 감정을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불안해 보여서 말입니다. 무엇보다 이숙이가 규현 앞에서는 달라지는 모습이 이숙 본인도 불편해 할 듯 싶어서 이 커플은 지지해주고 싶지가 않습니다. 이숙은 당당하고 꾸밈없는 털털함이 매력인데, 규현 앞에서는 규현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맞춰가는 것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거든요.
천재용에 대한 사심이 강해서 천방커플을 응원하는 이유때문이라는 것도 부인은 못하겠지만, 규현은 바라볼 때만 설레였던 남자가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바라만 볼 때는 설레였던 남자가 가까워지면 어려워서 어색해지는 경우도 있죠. 이숙에게 규현은 그런 남자 같아요. 설레이기는 하지만 웬지 불편한 남의 옷을 입은 것같은...
천재용에게는 곰탱이 이숙의 마음을 여는 것보다, 사랑의 훼방꾼 규현을 떼놓는 것이 더 급선무같아 보이는군요. 천재용이 이숙에게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온 듯하고 말이죠. 이숙은 왜 이런 진국 남자 천재용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건지, 이숙이 누구랑 있을때 편한지 잘 생각해보고 결정했으면 싶습니다. 아무리 설레이고 두근거리는 사람이라도 불편하게 안절부절하게 하는 사람보다는, 오래있어도 편한 사람이 최고입디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드라마 홀릭 > 주말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사의 품격' 김하늘, 코믹을 줄여야 멜로가 살아난다 (9) | 2012.06.17 |
---|---|
'신사의 품격' 장동건의 재발견, 세월도 비껴간 치명적인 미소 (11) | 2012.06.11 |
'넝쿨째 굴러온 당신' 안방을 사로잡은 방귀남-천재용의 매력 (2) | 2012.06.10 |
'신사의 품격' 매력 살아난 장동건, 진작에 이랬어야지! (10) | 2012.06.10 |
'신사의 품격' 장동건 변태남 만든 작가의 착각, 망가짐 어디까지 (11) | 2012.06.04 |
'넝쿨째 굴러온 당신' 차윤희-방말숙 2차 전쟁, 날카로운 문제제기 (10) | 2012.06.04 |


-
-
자격증무료자료받기 2012.06.25 05:07
이효리 호칭불만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유망 직종 및 모든 자격증에 대한 자료를 무료로 제공 받을수 있습니다..
유망 자격증을 종류별로 무료 자료 신청가능하다고 하네요..
신청 해보세요 -> http://license119.com/new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