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직하고 진지한 임태산에게 거꾸로 헌신적으로 매달리는 홍세라의 모습을 보고 싶을 정도로, 그녀의 도도한 콧대를 좀 눌러놨으면 싶더라고요. 홍세라에게 지금까지의 임태산은 남 주기는 아까운 남자 정도의 관리대상이었던 듯 싶어서 말이죠.
최윤이 임메아리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으려 하는 이유를 알것도 같습니다. 욕심내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사랑스러운 아이이기 때문이겠지요. 동화속 만화주인공 커플을 꼽으라면 이 커플을 꼽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습니다. 김민종의 관록있는 연기는 동생같은 임메아리가 여자로 다가오는 당혹감과 걱정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잘 표현하고 있어서, 이 커플을 보면 흐뭇한 미소가 나오면서도 설레입니다.
도진은 이수를 회사 레지던스 호텔로 데리고 가고, 태산 역시 세라의 집을 나와 호텔로 온 불상사(?)가 일어났지요. 당황해서 방으로 들어간 이수를 두고, 도진은 씻으러 욕실로 들어가지요. 태산이 방으로 들어오려 하자 놀라서 욕실로 들어가 버린 이수는 도진의 벗다 만 몸에 화들짝 놀라고, 도진의 도발적인 매력에 시청자도 정신을 잃고 있다가 한참만에야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터프하게 문쪽으로 이수를 밀치자 도진의 가슴이 이수 얼굴과 가깝게 밀착된 상황이 벌어졌는데, 장동건의 상반신은 평범한 아저씨보다는 조금 더 관리된 몸매더군요. 울끈불끈 식스팩 근육이었더라면 드라마 리얼리티를 떨어뜨렸을텐데, 평범한 몸매가 오히려 보기 편하더군요.
이에 반해 남자 중년 4인방은 예전부터 스스럼없는 친구였던 것처럼 그들의 수다와 장난도 자연스럽게 다가오네요. 그중 장동건의 연기는 이상하게 강하게 다가오지 않아, 처음에는 장동건이 연기를 밋밋하게 해서인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닌 듯 싶더군요. 장동건은 사실 남자가 봐도 반할 정도의 조각미모 소유자입니다. 미모도 홀로 뛰어난데 캐릭터까지 예쁘고 연기까지 폭발했다면, 다른 캐릭터들은 사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거예요.
이번회도 그의 찌질한 망가짐은 장동건이 코믹코드를 담당하고 있나 싶게 예상치못한 장면에서 터져나왔죠. 공동당구구역 당구장에서, 초조하게 손톱을 물어뜯으며 슬리퍼를 신고 발을 달달 떠는 모습이나, 구두 대신 슬리퍼를 신고 나온 허당끼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헛점이라곤 바늘하나 꽂을 틈이 없어보이는 그에게 지극히 평범한 인간적인 모습이 있다는, 역발상의 재미였지요.
그렇지만 장동건은 장동건이었습니다. 아무리 허당끼로 망가져도 장동건은 잘생긴 배우라는 이름값을 하더군요. 미소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배우는 그다지 많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장동건의 매력이 보석처럼 빛났던 장면은 욕실에서 보여준 미소였습니다. 김하늘에게는 미안하지만, 장동건이 더 시리게 예쁘더라고요.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서이수를 내려다 보는 살인미소에 넋이 나갈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벚꽃아래 기습키스로 서이수도 김도진을 생각하는 장면으로 두 사람의 러브모드가 급물살을 탈 것이 예고되기도 했는데요. 목욕을 하며 도진과의 첫만남부터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며, 서이수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는 것을 비누방울을 통해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서이수가 김도진이 선물한 14개월 10만원 할부로 산 구두를 신고 나갈 날이 멀지 않았겠군요.
그런데 여심을 흔드는 치명적인 미소도 장동건의 연기의 일부분이라기 보다는, 외모 일부분으로 보는 이가 더 많은 듯하니, 잘생긴 배우에게 대중들의 연기력 평가는 더 인색한가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장동건의 연기가 오버나 과장보다는 자연스러움에 치중하고 있어서 더 편하고 좋은데 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드라마 홀릭 > 주말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넝쿨째 굴러온 당신' 장용-김남주, 이유있는 국민드라마의 주역 (6) | 2012.06.18 |
---|---|
'신사의 품격' 김하늘, 코믹을 줄여야 멜로가 살아난다 (9) | 2012.06.17 |
'신사의 품격' 장동건의 재발견, 세월도 비껴간 치명적인 미소 (11) | 2012.06.11 |
'넝쿨째 굴러온 당신' 안방을 사로잡은 방귀남-천재용의 매력 (2) | 2012.06.10 |
'신사의 품격' 매력 살아난 장동건, 진작에 이랬어야지! (10) | 2012.06.10 |
'신사의 품격' 장동건 변태남 만든 작가의 착각, 망가짐 어디까지 (11) | 2012.06.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