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1 09:03




신사의 품격은 짝사랑 캐릭터들의 집합드라마입니다. 김도진, 서이수, 박민숙, 임태산, 임메아리가 그러하죠. 바람둥이 남편 이정록만 짝사랑하는 부인 박민숙, 홍세라를 (어떤 의미에서는) 짝사랑하는 임태산, 임태산을 짝사랑했던(?) 서이수, 서이수를 짝사랑하는 김도진, 최윤을 짝사랑하는 임메아리는 상황은 다르지만, 모두가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불안해 하는 인물들이죠. 상대방의 대답을 기다리는 짝사랑도 있지만, 상대방이 알아서는 안되는 짝사랑도 있지요.

서이수의 알아서는 안되는 짝사랑이 들통났는데요, 김도진이 몇번이나 구해줬는데도 불구하고 홍세라가 까발려 버렸지요. 밀당의 고수처럼 임태산을 조였다 풀었다 반복하면서, 임태산의 열렬한 사랑을 즐겼던 홍세라의 타격이 가장 크겠군요. 임태산과 사귀고 있으면서도 서이수보다 임태산에 대해 몰랐던 그녀로서는, 친구가 자기 애인을 오래도록 짝사랑해 왔다는 것이 불쾌할 수도 있었겠지만, 계산적이고 속물적인 그녀의 사람 사귀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는 않더군요.
우직하고 진지한 임태산에게 거꾸로 헌신적으로 매달리는 홍세라의 모습을 보고 싶을 정도로, 그녀의 도도한 콧대를 좀 눌러놨으면 싶더라고요. 홍세라에게 지금까지의 임태산은 남 주기는 아까운 남자 정도의 관리대상이었던 듯 싶어서 말이죠.
주목받고 있는 짝사랑은 김도진과 임메아리의 짝사랑입니다. 메아리는 처음에는 천방지축 철없는 어린애로만 보였는데, 회가 거듭할 수록 그녀의 사랑이 귀엽고 사랑스럽군요. 남자들이 어린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과는 다른 느낌의 사랑스러움도 있고 말이지요. 부잣집 외동딸의 일편단심 순애보가 너무 순수하고 진심이 전해져서, 상처입는 것을 보고 싶지 않고 말이죠.
최윤이 임메아리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으려 하는 이유를 알것도 같습니다. 욕심내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사랑스러운 아이이기 때문이겠지요. 동화속 만화주인공 커플을 꼽으라면 이 커플을 꼽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습니다. 김민종의 관록있는 연기는 동생같은 임메아리가 여자로 다가오는 당혹감과 걱정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잘 표현하고 있어서, 이 커플을 보면 흐뭇한 미소가 나오면서도 설레입니다.
손바닥만한 원피스를 입고 길거리에서 살랑살랑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에 열받아 차를 들이받아 버린 도진, 다행인지 불행인지 앞차는 최윤의 후배 강변(박아인)의 차였지요. 차를 박살낼 정도의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는 도진의 말을 들으니, 서이수에 대한 짝사랑이 심각한 중증에 이르렀군요.
도진은 이수를 회사 레지던스 호텔로 데리고 가고, 태산 역시 세라의 집을 나와 호텔로 온 불상사(?)가 일어났지요. 당황해서 방으로 들어간 이수를 두고, 도진은 씻으러 욕실로 들어가지요. 태산이 방으로 들어오려 하자 놀라서 욕실로 들어가 버린 이수는 도진의 벗다 만 몸에 화들짝 놀라고, 도진의 도발적인 매력에 시청자도 정신을 잃고 있다가 한참만에야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터프하게 문쪽으로 이수를 밀치자 도진의 가슴이 이수 얼굴과 가깝게 밀착된 상황이 벌어졌는데, 장동건의 상반신은 평범한 아저씨보다는 조금 더 관리된 몸매더군요. 울끈불끈 식스팩 근육이었더라면 드라마 리얼리티를 떨어뜨렸을텐데, 평범한 몸매가 오히려 보기 편하더군요.
사람마다 연기를 보는 시각이 다르겠지만, 장동건의 연기가 제게는 참 편하게 다가오더군요. 김하늘은 오버한다는 느낌이 초반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연기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실웃음은 과한 애교로 보이기도 하고요. 서른 중반의 여선생에게는 징그러운 애교같아서 만화캐릭터를 흉내내는 느낌이랄까?
이에 반해 남자 중년 4인방은 예전부터 스스럼없는 친구였던 것처럼 그들의 수다와 장난도 자연스럽게 다가오네요. 그중 장동건의 연기는 이상하게 강하게 다가오지 않아, 처음에는 장동건이 연기를 밋밋하게 해서인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닌 듯 싶더군요. 장동건은 사실 남자가 봐도 반할 정도의 조각미모 소유자입니다. 미모도 홀로 뛰어난데 캐릭터까지 예쁘고 연기까지 폭발했다면, 다른 캐릭터들은 사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거예요.
작가는 초반부터 김도진이라는 캐릭터를 찌질이 바람둥이로 그렸고, 심지어 멋진 대사도 주지 않았지요. 김은숙 작가가 그렇게도 탐냈다는 장동건이었음에도 말이죠. 비키니를 입은 서이수의 홈피 사진을 훔쳐보다 커피를 모니터에 끼얹어 버리는 망가짐은, 장동건이었기에 웃음이 배가 되기도 했죠. 고개를 빼고 입술까지 오무리며 여체를 감상하는 장동건을 상상이나 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이번회도 그의 찌질한 망가짐은 장동건이 코믹코드를 담당하고 있나 싶게 예상치못한 장면에서 터져나왔죠. 공동당구구역 당구장에서, 초조하게 손톱을 물어뜯으며 슬리퍼를 신고 발을 달달 떠는 모습이나, 구두 대신 슬리퍼를 신고 나온 허당끼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헛점이라곤 바늘하나 꽂을 틈이 없어보이는 그에게 지극히 평범한 인간적인 모습이 있다는, 역발상의 재미였지요.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남자가 알고보면 헛점투성이라는 것이 드라마 속 김도진의 매력이자, 장동건이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스크린 밖 다른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장동건이라는 배우가 상징하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잘생기고 먼 그 자'가 이젠 여전히 매력적이면서도 현실감있는 남자로 다가옵니다.

그렇지만 장동건은 장동건이었습니다. 아무리 허당끼로 망가져도 장동건은 잘생긴 배우라는 이름값을 하더군요. 미소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배우는 그다지 많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장동건의 매력이 보석처럼 빛났던 장면은 욕실에서 보여준 미소였습니다. 김하늘에게는 미안하지만, 장동건이 더 시리게 예쁘더라고요.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서이수를 내려다 보는 살인미소에 넋이 나갈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미소만으로도 눈부신다는 것이 실감나더군요. 그동안 영화에서 장동건이 선굵은 역할을 주로해서 여심홀리는 미소를 보여준 적이 드물어서 잊고 있었는데, 그는 잘생긴 외모뿐만 아니라, 가슴설레게 하는 치명적인 미소의 소유자였다는 것을 새삼 기억해 냈네요. 서이수를 사랑스럽게 보는 마음이 듬뿍 담긴 눈빛에 더더욱 설렜고 말이지요. 

 

벚꽃아래 기습키스로 서이수도 김도진을 생각하는 장면으로 두 사람의 러브모드가 급물살을 탈 것이 예고되기도 했는데요. 목욕을 하며 도진과의 첫만남부터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며, 서이수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는 것을 비누방울을 통해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서이수가 김도진이 선물한 14개월 10만원 할부로 산 구두를 신고 나갈 날이 멀지 않았겠군요. 

홍세라의 점퍼를 입고 있다가 태산이 세라로 오해하고 백허그를 해서 이수의 심장을 벌렁거리게 한 일로, 벚꽃키스까지 진행되었지만, 키스보다 설레였던 장동건의 미소였습니다. 장동건의 눈빛에는 서이수라는 여자에게 보내는 사랑이 담겨있었고, 미소는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마음이 실려있었는데, 멋을 내서 연기를 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않더군요. 사랑스러워 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이는 감정 하나만이 전달되더라고요.
그런데 여심을 흔드는 치명적인 미소도 장동건의 연기의 일부분이라기 보다는, 외모 일부분으로 보는 이가 더 많은 듯하니, 잘생긴 배우에게 대중들의 연기력 평가는 더 인색한가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장동건의 연기가 오버나 과장보다는 자연스러움에 치중하고 있어서 더 편하고 좋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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