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탐나는 도다>가 편집으로 인해 작품성이 떨어진 것은 아니에요. 완성도도 높고 가위질 이후 연결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몇군데 있었지만, 여전히 <탐나는 도다>는 매력적이고, 드라마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거의 다루고 있으니까요. 이번주 한주 남았지만 끝까지 사랑해 주기를 바라면서 지난 14회 드라마 리뷰 들어갈게요. 기억이 가물가물 하시거나 못보신 분들, 제글을 통해 지난주 이야기 들으시고 이번주 종방 놓치지 마세요!
그런데 박규도령에게 귓속말로 비밀기지에 대해 속닥거리던 장면을 박규도령의 정혼자 홍낭자가 보고 말았어요. 홍낭자는 예의범절을 제대로 배웠을 성 싶은데도 참 입이 가벼운 규수에요. 이걸 박규모친 엄씨부인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고자질을 하는 걸 보면 말이에요. 알고 보니 박규도령이 홍낭자와 혼인을 하려는 이유가 버진이를 다치지 않게 하려는 조건이었다네요. 엄씨부인이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무거운(?) 몸 이끄시고 버진이 직장까지 찾아와서, 다시는 규도령에게 꼬리치지 말라며 뺨을 철썩, 철썩 두대씩이나 때려요. 에고 쥐방울만한 얼굴 어디 손댈 데가 있다고... 다시는 안만나겠다고 말하는 버진이가 어찌나 가엽던지요.
버진엄마도 속이 숯검뎅이에요. 엄씨부인에게 버진이 빰까지 맞았다는 것을 알고는 머리가 핑글돌지요. 거름밭에 굴러도 내새끼가 귀하고 고운데, 키만 뻘쭘하게 큰 귀양다리가 뭐라고, 새끼를 꼴 줄 아나 짚신을 만들 줄을 아나, 그렇다고 자기처럼 물질을 할 줄 아나, 이런 녀석때문에 딸이 수모를 당했다니 버진엄마 속이 상하지요. 엄마라면 버진엄마 심정 이해하실 거에요. 그리고 "버진아, 저 돼지닮은 아줌마 전혀 신경쓰지 마라. 당당하게 기죽지 말고 악착같이 살아라."라며 버진이 마음을 다독여 줍니다. 최잠녀 버진엄마 정말 대단하시지요? 박규도령 어머니 신경쓰지 말고 '박규도령 좋아하면 까짓꺼 좋아해버려, 신분이 밥먹여주냐'며 버진이 네 마음가는 대로 하라는 말을 돌려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왜 버진이는 윌리엄을 밀쳐냈을까요? 할일이 많다고 윌리엄에게서 도망치듯 와버린 버진은 "미안해...윌리엄"하고 우는데 저는 그 대목에서 버진이 진짜 속마음이 보이더라구요. 버진이에게 진짜 사랑이 왔다는 것을요. 버진엄마가 말하던 어린조개가 이제는 속이 영글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버진이를 생각하면 애처롭고 안쓰러워요. 이제는 정말로 세상과 그리고 마음에 영글어 가고 있는 사랑과도 부딪혀야 하니까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박규는 제주관아 사또로 부임시키고 버진이랑 혼례를 올렸으면 더욱 좋겠고, 윌리엄은 예술의 길을 걷게 하는 것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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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꿈 2009.09.26 09:25
탐나는도다는 한번도 보질 않아서 내용도 모르지만
조기종영은 왠지 별로네요.
아무리 좋은 드라마라도 시청률이 잣대가 되는건 아니라고 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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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정리 2009.09.26 10:38 신고
이번 주는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별은 항상 아쉬운 것 같아요.
토요일입니다.
주말 보람되고 알차게 보내세요.
^^
^^행복한 하루되세요.
^^ -
홍콩달팽맘 2009.09.26 11:31 신고
이야기가 한참 물이 오르는데 여기서 끝이라니요. 참 아쉽네요.
어떤 드라마는 그만 끊어야 하는 타이밍에서 질질 끌더니~
이런 드라마는 조금 더 가도 좋을텐데, 확 끊어 버리니.. 참 아쉽습니다. ㅠ,ㅠ -
태아는 소우주 2009.09.26 13:41
오옹 ~
초록누리님 ~ 저는 탐나는 도다 못봤답니다.^^*
ㅎㅎㅎ
끝나가나 보네요..
보고 싶기는 했었는디,,요즘은 선덕도 졸면서 보는 지라..흑흑......
이쁜 글씨체와 유려한 문장력 보러 드라마 안 봐도 매일 놀러옵네당.
여왕니~임!!^^** -
영웅전쟁 2009.09.26 15:13 신고
옆지기 솔약국집 아들 보는 관계로
언제나 초록누리님 글보면서 대신했는데
이번주 종영이군요...
저는 종영이 좋다는 초록누리님이 그기 나오는
모 사내에게 필이 팍 밖혀
저를 아주 눈밖으로 밀어내고 계시니 ㅎㅎㅎ
이제 이승기만 보내면 되는데...
방법이 뭐 없을런지 크하하하하
그나저나 건강은 어떠세요?
다려드리진 못했지만
(외간남자에게 필 꼽혀 안다려드린
제마음은 모르시고 핀잔만 ㅠ.ㅠ ㅎㅎㅎ)
효과는 좋죠 ㅎㅎㅎㅎ
오늘 어머님 돌아가신지 1주기라
다녀온다고 이제야 글봅니다.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시게 잘 지내시길 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