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7 09:38




아랑사또전은 많은 추리를 해보게 합니다. 제 머릿속은 지금 엉킨 실타래가 한뭉치랍니다.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바둑으로 상징되는 수싸움도 궁금하고, 저승사자 무영의 사연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답니다. 누이동생을 그리워 하는 것을 보니 무영에게도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듯 보이죠. 제 상상 속에서는 여러 관계도가 그려졌지만, 아직 드라마 초반이라 밑밥이 조금 더 던져지면 추리를 더 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무엇보다 주왈(연우진)과 최대감(김용건)의 대화를 통해 보름이라는 단어에 살인사건의 힌트가 담겨있는 듯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그분이 누군지도 궁금하고 말이죠. 잠시 잠깐 반인반수(반은 사람이고 반은 짐승?)에 대한 상상도 해보고 말입니다. 판타지 드라마다 보니...
주왈의 수상스러운 반지도 그 분과 관계된 물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처녀감별반지, 혹은 제물감별반지로 봤는데, 평온한 얼굴에 숨긴 잔인한 성정에 허걱했답니다. 이놈 정체가 대체 뭐여!! 아랑의 의문사로 시작된 이야기지만, 은오와도 관계있는 모종의 큰 사건들과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천상과 지상을 어지럽히는 음산한 기운도 느껴지고 말이죠. 처녀 제물을 받는 자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 상승중입니다.
옥황상제가 말했죠. "인연이란 돌고 돌아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은오와 아랑이 오래전부터 인연이었던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옥황상제가 뿌린 인연의 씨가 아랑과 은오를 만나게 했다는 의미임은 알겠는데, 싻을 틔우고 꽃을 피워줄 때가 되었다는 말이, 아무래도 이 모든 일에 옥황상제가 관련되어 있는 듯 하죠? 저승사자 무영의 오라를 풀어준 것도 옥황상제였음이 살짝 드러났듯이 말입니다. 천상과 지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혼란의 시대, 옥황상제의 마음이 어지럽다는 말에 불길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뭔가 무시무시한 회오리가 천상과 지상에 몰아치게 될 듯합니다.
처녀귀신 아랑의 생전 정체가 밝혀졌지요. 밀양부사의 외동딸 이서림이라는 인물이었지요. 정혼자까지 있었던 얌전한 규수가 무슨 연고로 밤나들이를 나갔다가 변고를 당했는지, 이제부터 은오 사또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지금의 아랑과는 천지차이의 음전한 규수였다는데, 어쩌다가 천방지축 제 멋대로 성격이 되었는지 말입니다. 더군다나 이서림(생전 아랑의 본명)이 통인과 정분이 났다는 괴소문까지 나돌았으니, 아랑은 두 번 죽고 싶었을 심정이겠더군요.
그런데 웬걸, 전혀 감정의 동요가 없는 아랑이었죠. 3년을 원귀로 떠돌며 먹고 살려다 보니, 성격도 억척스러워졌나 봅니다. 기억상실증까지 겹쳐있으니, 환경이 성격도 만든다고 철저한 환경적응형 귀신입니다. 자신이 누군지, 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듣고도 감정의 동요가 없던 아랑, 아무리 성격이 생전과는 달라진 귀신이라고는 하나, 인간이었던 때의 감정이 아직 다 돌아오지는 못했나 봅니다. 잃어버린 기억과도 관계가 있을 테고 말이죠.
3회에서는 이서림의 시신이 발견되는 장면이 예고로 나왔는데, 자신의 시신을 본 아랑이 드디어 한을 품는 듯 하더군요.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데, 여자귀신, 그것도 처녀귀신, 더군다나 입맞춤 한 번 못해 본 숫처녀 귀신의 한이니, 서리로는 부족! 눈보라 정도는 돼야 할 듯. 여튼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있는 천상세계까지 흔드는 무시무시한 한이 될 듯합니다.
내 한을 풀 때까지는 절대로 안돌아 가!!!! 이래야 되는데 황천강을 순순히 따라나서는 아랑, 포기한겨, 설마? 무영(한정수)을 꼬시든지, 애원을 하든지, 혀깨물고 죽겠다고(ㅎ) 협박이라도 해서 돌아오겠죠? 물론 여기에는 옥황상제(유승호)의 염라대왕과의 의뭉스러운 바둑 한 수가 작용하겠지만 말입니다.
관아 삼방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온다간다 말없이 사라진 이부사의 딸 이서림은 천한 통인과 눈이 맞아 야반도주를 했고, 그 바람에 이부사는 상심이 커서 정신이 반쯤나가 죽어버렸다고 하지요. 이서림에게는 최대감 자제 최주왈(연우진)이라는 정혼자가 있었음에도 말이죠.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정혼자에게 물어보고 싶다는 아랑, 물론 은오사또는 일언지하에 거절입니다. 미쳤어요?, '나 귀신이랑 말도 하고 귀신도 볼 줄 알아, 이러고 떠들고 다니면 미친 놈 취급밖에 더 받겠냐고'라고 말은 했지만, 어라! 정신실조증은 "그럼 그냥 냅둬, 난 간다" 해버리죠.
산사람 소원이 먼저인지, 죽은 사람 소원이 먼저인지 아리까리하지만, 그래 죽은 귀신 소원도 풀고, 산 사람 소원도 함께 풀자(우리 어머니 찾으려면 비녀의 사연을 알아야 하거덩), 일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은오도령 도살장에 끌려갈 듯한 똥씹은 표정, 귀염터지더라죠^^
정혼자였다는 최주왈을 담 너머로 훔쳐본 아랑은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숨을 못쉬겠다며, 들어가기를 마다합니다. 귀신인데도 아랑이 사색이 되었더군요. 귀신이 심장이 뛴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아랑의 가슴에 손을 대려던 은오, 아차차~ 흠칫 손을 거두었지요. '사또! 남녀가 유별한데, 난 귀신이래도 소중한 몸이라오!'.
최주왈을 만나기가 부끄럽다며 다음에 보러오자고 은오를 질질 끌고 가는 아랑이었지요. 이준기의 리얼한 몸연기에 깜짝 놀랐답니다. 어찌나 실감나게 끌려가는 몸연기를 보여주던지, 신민아의 모습을 기술적으로 편집으로 지운 줄 알았네요. 주막으로 가서 한 잔 하는 은오와 아랑, 주모의 허걱한 심정이 십분이해되었지요. 멀쩡하게 생긴 양반이 혼잣말을 중얼거리지를 않나, 허공에서 손을 휘적거리니, 돌았나 보다 했겠지요.
고주망태가 된 아랑, 심장이 뛰었던 이유를 주왈을 좋아했었기 때문이었다고 단정짓지요. 척보니 주왈은 아랑의 죽음과 관련있는 인물같던데, 아랑이 기억을 잃었으니 알리가 없겠죠.
여자는 애어른 구분없이 예뻐보이고 싶어한다는데, 귀신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여인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라오. 보여줄 순 없지만, 한 터럭이라도 부끄럼없는 모습을 갖추고 싶은게 여자의 마음이라지...". 비록 정혼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그래도 찢어지고 더러운 옷을 입고 가기는 싫다는 아랑, 귀신주제에 별걸 다 따져!!!라고 싶지만, 그래도 아랑 넘 사랑스럽고 귀여워요^^.
정혼자도 안 만나고 그냥 저승으로 가야겠다는 아랑의 말에 마음 약해져 버린 은오, 단단히 발목을 잡혔네요. 술취한 아랑을 업고 무당집을 향하지요. 아랑에게 새 옷을 지어주기 위해서 말이지요. 술취한 귀신은 왜 이리 무겁냐고, 허리 토닥여가며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가며 업고 가는데, 아랑의 숨결을 느낀 은오, 두근세근 삐리리 전류가 흐르는 듯 싶더랍니다. 하여튼 남자들이란 여자라면, 그것도 예쁜 여자라면 귀신도 마다않나 봅니당^^. 소중한 허리도 에라 모르겠다 나중에 생각하자고 아랑을 들쳐업고 간 이유는, 오로지 어머니의 행방을 알려면 아랑을 보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지만 말이죠.
무당(황보라)에게 최고급 옷 한벌을 해달라며 금덩이를 두 개나 던져 준 은오였지요. 그런데 무당 방울이는 귀신의 소리는 듣는데 모습을 보지는 못하지요. 신기가 부족해서 랍니다. 오매불망 온전한 신기를 받는 것이 소원인 방울무당 황보라, 은근히 귀여운 무당입니다. 내외하는 처녀귀신 아랑도 참 귀여웠고요. 아랑이 가슴둘레를 귓속말로 전해주는데도, 기어이 큰소리로 폭로하며 웃음 빵 터지게도 했지요. 두자 팔푼이면, 아마 가슴이 쪼께 절벽이었나 보죠? 은오도령 풉! 웃음터지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가슴둘레는 아랑 스스로 재고, 다른 치수는 은오가 재줬지요. 목둘레, 화장길이,  치마길이까지 아주 상세하게 재는 은오였지요. 그런데, 까칠 은오사또에게 이런 응큼한 면이 있나 싶더랍니다ㅋ. 한복에 허리사이즈는 왜 필요한지, 잴 필요없는 허리사이즈까지 꼼꼼하게 재며, 백허그하는 은오도령이었죠ㅎㅎ. 주거니 받거니 틱틱거리던 은오와 아랑이, 귀신과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떠나 둘 다 묘한 기분을 느끼기 시작하지요. 
치수를 재고 무당집을 나온 은오, 귀신에게 가슴이 두근거렸다는 것에 당황하지요. 귀신에게 가슴이 콩닥거리는 것을 느끼다니, "미쳤나봐. 실성을 한 것도 아니고", 귀신에 홀린다는 말이 괜한 것이 아닌가 보다. 정신차려! 빠바박!!

그런데 은오사또 정신을 차리기는 커녕 아랑에게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눈치더라죠? 입맞춤 한 번 못해 보고 죽은 것이 한이라며 입술을 들이대는 것에, 두 가슴이 방망이질을 하는 듯 보이니 말입니다. 장난꾸러기 아랑이 장난친 것일테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 아니, 사람과 귀신을 보고 이렇게 가슴이 콩닥거리다니, 제가 미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랍니다. 이준기와 신민아, 이 커플 참 상큼하게 잘 어울리더군요. 
까칠한 은오도령으로 복귀한 이준기, 판타지라는 장르 속 인물은 자칫하면 상상과 허구에 의해 만들어진 인위적인 영웅이 되기 쉬운데, 이준기는 코믹과 진지를 적절히 조율해 가며, 때로는 재수없는 까칠도령의 모습으로, 때로는 인정머리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 보이는 차가운(귀신에게만) 은오도령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액션, 멜로, 코믹까지 이준기 연기의 종합세트를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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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 아로마 ♡ 2012.08.17 13: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어제 완전 얼레리꼴리였어요 ^^

    우리 준기~ 군대 다녀와두 연기력에 변함이 없구~
    몸도 안 사리궁~
    이러니 이 누님이 어찌 안 이뻐 할수가 있겠어용~ 오호홍

    올해 최고로 기다렸던 작품~
    실망 시키지 않네용
    거기다가 간지좔좔 승호도 나와주공~^^
    담주 기다려져요 ㅎ

  2. 2012.08.17 13:2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아이스크림 2012.08.17 16:13 address edit & del reply

    완전 떨렸음 ㅋㅋㅋ
    이준기 연기는 역시 쵝오 공백이 안느껴지는!
    비주얼도 어찌나 매력 터지던지ㅋㅋ
    아랑사또 너무 가볍지도 또 너무 무겁지도 않은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 자연스러운 연기 아련한 음악 모두 고루 어우러져서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빨리 담주가 왔으면...^^

  4. ㅎㅎ 2012.08.17 23:20 address edit & del reply

    이준기 예는 연기력이 아직도 그대로네

  5. arang 2012.08.18 00:05 address edit & del reply

    케미를 위한 작가를 배려라고 생각해요^^

  6. ㅈ ㅈ 2012.08.19 04:56 address edit & del reply

    주왈이 끼고 있는 반지에 주목하셨군요. 예리하신듯.
    근데 옥황상제도 비슷한 반지를 끼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그냥 비슷한것인지??
    뭔가 악역이 하나 더 있겠지요 ?
    지상계와 천상계의 중간에서 세상을 어지럽히는 존재가 말입니다.
    그렇다면 타락한 선인쯤 되겠군요.
    옥황상제가 굳이 오라줄을 풀어준 것이라면
    옥황상제와 인연이 있는 존재일듯..

    한가지 지적하자면
    서림이 통인과 정분이 나서 야반도주했다고 소문이 났지만
    은오는 이미 3년전에 실종시 서림이 죽게 되었음을
    알고 있으니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아야 하는데
    아랑에게 통인과 정분이 나서 도망간것을 놀리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은 미스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