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16 07:32




독도팀과 만리장성팀, 두 팀으로 나뉘어 수행한 미션이 완성되었는데요, 뮤직비디오를 찍는 두 팀의 열의가 대단했습니다. 많은 것들을 화면에 담고 싶은 욕심에 멤버들과 스탭들의 고생이 장난아니었을 듯합니다. 스탭 한 분은 입안이 열 여섯군데나 터지기도 했다니, 무더위에 얼마나 고생이 많았나 짐작이 가고도 남았습니다.

북경팀은 하하와 홍철, 형돈과 대준으로 나뉘어 한 쪽에서는 경극 패왕별이를, 천안문으로 간 형돈은 고향방문(?)의 감회를 담으며 중국의 볼거리를 소개해 주기도 했습니다. 위아래 빨간트레이닝복을 입은 정형돈, 북경 한복판에 출현한 미친존재감의 위력에 지나가던 중국사람들 '쟤 어디서 봤는데 왜 저러고 다니지?'의 표정이더랍니다(웃자고 하는 말입니당). 

만리장성에 가서는 벌칙 자장면을 먹고 오기도 했지요. 진짜 별난 사람들입니다. 만리장성 가서 자장면 먹고 온 사람들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무한도전만이 할 수 있는 너무나 엉뚱한 도전, 대성공입니다.

 

궁뎅이를 붙일 틈을 주지 않은 유재석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 찍고도 뭔가 아쉬움에 찜찜해 하던 유재석이 오밤중에 멤버들을 불러 샛노란 깔맞춤 의상을 입고 나타나, 멤버들을 기겁하게도 했지요. 너무 부지런한 시어머니를 만나 니들이 고생이 많다! ㅎㅎ

독도팀은 태풍때문에 독도를 가지 못하고, 대신 무도스타일을 찍었는데요, 유재석의 열정에 다들 녹초가 되고 말았습니다. 분장과 의상컨셉에 주력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패러디에 가깝게 연출을 했지요. 그 과정에서 해양생물전문가수로 거듭난 길, 싱크로율 99.99%였답니다.

말이 용왕이지 유재석은 악덕상사가 따로 없었지요. 틈만나면 모니터를 하고, '다시, 다시, 한 번만 더가자'를 연발해 분장이 아니라, 땀으로 검은 눈물 뚝뚝 흘리게 만들더군요. 목욕탕에서 지치도록 분량을 찍고도 뭔가 성에 차지 않는 유재석, 급기야는 카메라와 조명감독까지 장비를 든채로 단체로 댄스팀을 꾸리기도 해서, 좋은 그림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스탭들까지 동원에 뮤비를 찍고도 계속 찜찜해 하는 유재석, 멤버들 불안해 미칩니다. 집에 퇴근을 시켜주지 않는 유재석때문에 말입니다. 말로는 들어가라고 하고는 계속 혼자 남아서 고민하고 있을 것이 눈에 훤하기 때문이었죠. 결국 일단 촬영을 접기는 했지만, 그대로 끝내버릴 유재석이 아니었습니다. 12시 오밤중에 멤버들을 소집시키고는 노란정장을 입고 뺀질뺀질 복도를 걸어오는 날라리 유, 그 엄청난 스테미너에 박명수가 한마디 하지요. "너 약먹냐?".

두 씬만 더 찍자고 추가촬영 콘티까지 짜온 유재석이었지요. 계속되는 반복 촬영은 또 계속되었지요. 지칠대로 지쳐버린 멤버들과 스태프의 단체촬영을 모니터하는 유재석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기만 간절히 바라는 눈빛들에 빵 터졌네요. '성에는 안차지만 끝냅시다', 오 할렐루야! 환호하는 스태프들의 연기호응 베리 굿!

 

한 커피숍, 신사들로 돌아온 무한도전 멤버들이 북경스타일과 무도스타일 시사회를 가졌는데요, 평점의 결과는 양팀 각각 40점으로 동점이었지만, 시청자 투표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무도스타일팀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두 팀 모두 고생했고, 열심히는 했지만 북경팀은 촬영과정은 재미있었는데, 편집된 완성본은 뭔가 밋밋해 보이더군요. 무도스타일은 분장에 주력해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패러디일 뿐이라는 식상한 지적도 받았지만, 재미와 완성도는 무도스타일이 훨씬 나은 것 같았습니다. 무도스타일 뮤비를 몇 번을 돌려봤는데 강남스타일과는 다른 중독성에 매료되게 하더라고요. 우스꽝스러운 멤버들의 분장한 모습만 봐도 기분이 업되고, 웃음이 충전되는 느낌이랄까요.

약속한대로 편은 유재석의 리더십과 열정이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가를 잘 보여준 특집이었습니다. 유재석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하게 했지요. 5분굴욕의 번지점프팀을 웃음충전기로 만든 것은 유재석의 힘이기도 합니다. 샤워기를 틀고 노래하는 박명수에게는 뜨거운 물벼락을 맞게 유도해 웃음도 만든 유재석입니다. 바닥에 누워있던 인어 정(정준하)에게 발로 슬쩍 신호주는 유재석, 악동이 따로 없었지요. 해양생물전문가수로 길을 살려준 것도 유재석이었지요. 전체를 볼 줄 아는 길이라고 칭찬해주며 다운되어 있는 길의 존재감을 살려주기도 했고요.

 

사실 촬영과정에서는 두 팀 모두 고생하는 것이 역력했습니다. 그런데 무도스타일이 완성도면에서 더 나았던 것은 과정에서 보여준 리더의 기질이 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녹음과정에서는 리더의 중요성이 더 드러나 보이기도 했죠. 북경팀은 녹음을 대충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서둘러 녹음을 마치기에 급급해 하는 분위기였지만, 무도팀은 고음불가 박명수가 핏대를 올려 목이 터지기 일보직전까지 재시도를 유도합니다. 중간에 웃음포인트를 만들어줬기 때문이었죠. 박명수가 "품격있는 여자" 후렴부를 정체불명의 코드로 내려버리자, 유재석과 정준하가 서편제 스타일로 바꿔불러보는 등 버럭 박명수의 기분을 업시켜 분량을 만들어 준 것이죠.

번지점프팀이 망한 팀이 되었던 것이 상대와 주고받는 호흡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할 의욕도 없고, 나중에는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드러누워 버려 무도팬들의 원성을 사야했지요. 유재석은 박명수, 정준하, 길 세 사람만 놓고 보면 한숨부터 나오는 조합을 최고의 스타일로 만들어냈습니다. 유재석의 재촬영 주문에 힘들다고 푸념하면서도 체력이 방전될 때까지 따라주는 멤버들이 나중에는 고마울 정도였습니다. 독한 시어머니 만난 며느리들같아서 말이죠.

 

작품완성도를 위한 집념과 끈기때문에 본의아니게 인질극이 되었지만, 덕분에 시청자는 배꼽쥐고 웃었네요. 그만하고 싶은 마음에도 유감독의 요구에 무거운 몸을 일으키는 멤버들, 감독하랴 컨셉짜랴 모니터하랴 춤추랴 노래하랴, 몸이 두 세개는 되는 듯 열심히 뛰는 유재석이니 안 따라갈 수가 없죠. 베짱이도 개미로 만드는 유재석입니다.

 

유재석의 리더십 분석에 대한 논문까지 나올 정도로 유재석은 연구대상감입니다. 단순히 사람이 좋아서, MC를 잘봐서, 미치게 웃기는 예능감때문은 아니지요. 흔히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하는데, 유재석은 이 경우에 해당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유재석을 보면 사람이 자리를 만든 것 같으니 말입니다.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성실하고, 맡은 프로그램에 혼신을 다해 온 그가, 대한민국 최고의 MC가 된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이니 말이죠.  

 

그렇다고 최고의 자리에 그냥 앉아있는 유재석은 아니지요. 왜 1인자인가를 행동으로, 생각으로 보여줍니다. 하하가 북경팀의 감독이 되어 본의아니게 비교를 하자면, 하하는 구상한 그림만 충실해서 찍고 온 감독이었습니다. 그런데 유재석은 아니었지요. 구상한 장면을 찍고는 '이 점이 허술한데 다시 한 번 가보자, 이런 장면을 넣으면 더 재미있겠다'고 계속적으로 아이디어를 더하고 더합니다. 그러니 좋은 그림이 나올 수 밖에 없지요.

그 결과 망한 팀의 대명사가 되었던 번지점프팀을 180도로 바꿔놓았죠.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를 살려주고, 멤버들의 이미지를 스토리로 연결했고, 현장에서 계속적으로 스토리가 나오니 멤버들도 약에 취한듯 유재석의 인질극(?)에 동참하게 만듭니다.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의 능력은 이런 것을 말하겠지요. 베짱이도 개미로 만드는 힘, 유재석이 1인자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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