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영입니다. 마마, 소인이 들려드린 하늘나라 그곳에 지금, 계십니까?'.
사람이 살다보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7년전의 그 날처럼... 강화에서의 그 날은 송두리째 지우고 싶은 날이다. 아직도 눈에 생생한 경창군 마마, 그리고 마마의 마지막 말씀이 가슴을 저민다.
"영아, 덕성부원군이 가르쳐줬어, 어찌하면 널 살릴 수 있는지... 나도 갈 수 있을까? 거기 하늘나라... 아프다 영아, 너무 아파..."
난 그렇게 경창군 마마를 보내드렸다. 더이상 아프시지 않게, 내손으로... 그것이 경창군 마마의 우달치에게 내렸던 마지막 명이자, 경창군 마마의 우달치로서의 내 마지막 임무였다. "이젠 제가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그래줘. 너무 아퍼".
역모의 함정에 빠졌다. 그리고...그 분을 내 심장에 함께 품었다
싸늘이 식어있는 화로, 언제 먹었는지 알 수 없는 빈그릇들, 구석구석 덮개처럼 쳐진 거미줄, 그런 곳에서 가여운 경창군마마는 병과 힘들게 싸우고 계셨다. 가슴이 미어진다. 이런 곳에 그 어린 선왕마마는 홀로 내던져졌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외로움을 어떻게 이겨내고 계셨을까...
'마마, 송구합니다, 참으로 송구합니다'.
의선은 종양이라는 알아들을 수없는 병명을 내렸다. 와야 할 대만이가 감감무소식이다. 마음이 급하다. 전의시로 의선의 도구를 가지러 마마의 거처를 나섰다. 손을 흔드는 그 분과 마마의 모습이 좋았다. 언제나 나를 웃게 하는 분, 이대로 마마와 의선을 모시고 아무도 모르는 어촌에서 낚시나 하고 살면... 안될까... 허황된 꿈인줄을 알면서도 그들의 환한 미소에는 아픔이 없었다. 마마도 그 분도, 그리고 나도...
집을 에워싼 자객들, 의선과 경창군 마마가 위험하다, 한시바삐 그곳에서 빠져나와야 했다. 위리안치중임을 모르지 않았지만, 경창군 마마의 목숨이 걸렸지 아니한가? 그것이 함정이라는 것을 알아챘을 때는 이미 늦은 일이었다. 이쪽도 저쪽도 우리편이라기에는 애매하다는 말에 처음으로 마음에 쏙 드는 답을 하신다. "그럼 그냥 우리 내빼요".
***자객들을 처치하는 최영 이민호의 액션씬은 돈주고도 보고 싶은 장면이었습니다. 날렵하고 민첩한 몸놀림, 손가락 사이로 검잡이를 돌리는 모습은 진기에 가까웠죠. 잘때도 검을 잡고 잤다는 이민호, 검이 손에서 춤을 추었죠***
뒤따라 오는 자객들을 처치하기 위해 경창군 마마와 그 분을 먼저 보내야 했다. 그 분이시니까 마마를 잘 보살피실 것이다. 마마를 애처롭게 내려다 보던 그 분의 따스한 표정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마마를 지킬 것이라고 믿게 했으니까...
역시나 또 질문이 이어진다. "우리만 가라는 거예요? 왜요?", "한 번만이라도 '왜요?" 하지 말고 내가 하란대로 해봐요", 고삐를 의선의 손에 쥐어주고 뒤를 향해 달렸다. 검에 베어나가는 자객들, 튀기는 피, 나무 사이로 그 분의 시선이 느껴진다. 걱정스런 모습으로, 겁에 질린 모습으로 말을 돌려 가는 모습이 얼핏 눈에 들어왔다. 사람을 베는 모습을 그분에게 보여주는 것이 싫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끔찍이도 싫어하시는 분...
그 분의 어깨, 처음으로 나는 편하게 잠이 들었습니다
숲속의 폐가, 익숙한 내 말 냄새, 의선이 숨어있는 곳을 찾아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인기척에 겁없이 단도를 들고 달려온다. 에휴, 어디서부터 가르쳐야 하는지 고려에 있는 동안은 검술도 가르쳐야 할 것 같다. "누군지 묻지도 않고 찌릅니까? 제대로 찌를 자신이 없으면 함부로 찌르는게 아닙니다. 칼은 주인과 적을 가리지 못하니까요!".
마마가 힘겨운 듯 신음을 내며 끙끙앓고 계신다. 가슴이 아프다. 저 어린 몸이 얼마나 힘드신 건지... 그 분의 표정에서 나는 읽었다, 마마의 병이 심각하다는 것을... 오래 버티지 못하시리라는 것 또한.
번개빛에 내 얼굴에 묻은 피가 보였나 보다. 수건을 던져주며 시선을 외면하는 의선, 경창군 마마 곁에 앉으려는 나를 차갑게 밀어낸다. "저리가요, 애 깨우지 말고...". 애라는 말에 반사적으로 벌컥 화를 냈지만, 힘들었을 마마를 자게 하려는 그 분의 마음이 읽혀져 구석에 자리를 잡는다.
마마를 내려다 보는 그 분의 표정이 어둡다. 마음이 무겁다. 밀려오는 불길한 예감, 의선의 표정이 마마의 상태를 말해주고 있었다. 가여운 분, 반드시 살려야 한다. '의선, 꼭 좀 살려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온 몸이 물 먹은 솜덩이같이 무겁게 쳐져간다. 난 그렇게 지쳐가고 있었다. 마마를 돌보다 잠든 의선이 잠이 깼나 보다. "이봐요. 어젯밤에 나 잔 뒤로 좀 잤어요?", 곁에 앉는 그 분을 피해 자리를 옮기니 또 따라와 앉는다. 어쩌라고!
"여기 기대고 자요, 이제부터는 내가 지켜줄테니까 여기 기대고 눈 좀 붙이라고", 사내더러 여인의 어깨에 기대고 자라니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여인의 어깨에 기대 잠이 들고 말았다. 꿈결인듯 그분의 중얼중얼 소리가 자장가처럼 귓가를 맴돌고, 세상에서 가장 무겁다는 졸린 눈커풀을 나는 끝내 이기지 못하고 말았다. 잠결에 들리는 그 분의 목소리, "피냄새". 내게 배여있는 피냄새, 그 분의 말이 마음 한 구석을 쓰라리게 쓸고 지나감에도 나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쉬고 싶었다. 잠시라도, 아니 그 분의 어깨가 너무 편했다.
지켜준다는 그 분의 말, 너무 익숙하다. 늘 내가 했던 말,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태어났다고도 생각했던 나는 누군가의 지킴을 받고, 그 분의 어깨에 기대 곯아 떨어지고 말았다. 맥을 짚어보고 열을 재는 그 분의 손길을 느끼면서...
처음이었다,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 잠이 들었던 것이... 그 분이어서였을까?
10년이고 평생이고 날이 밝기를 바라지 않았던 내 바람을 뒤로 하고, 어김없이 야속하게도 날이 밝았고, 잊고 싶은, 그래서 잊을 수 없는 그 날은 시작되었다. 나와 그 분의 운명을 바꿔놓았던 그날이...
거기서는 당신 아무도 죽이지 않아도 돼,
같이 가면 안돼요? 같이 가요, 하늘세상으로... 나하고 같이
경창군 마마의 웃는 모습, 그것이 마지막이 될 것임을 꿈에도 모른채 우리는 잠시 아픔을 잊고 웃을 수도 있었다. "너 이름이 모니? 니가 뭔데 날 아프게 하니?" 하늘나라의 주문, 그 짧은 시간이 마마에게 긴 행복으로 기억되기를, 나는 바라고 또 바란다.
궁으로 돌아오라는 주석의 말, 따를 수 없었다. 상황은 급박했고 무엇보다 병 중인 경창군 마마를 두고 갈 수는 없는 일. 역모의 함정에 걸려들었다. 주상께서는 내 진심을 알아주시리라. 그것이 전하를 감히 시험했던 것인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 "전하가 내리신 임무를 소인 아직 마치지 못했습니다", 말뜻을 알아주실까?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길 수 밖에 없었다. 영민하신 분이시니 말뜻을 알아채시리라. 그럼에도 아직 나는 주상전하의 대답을 알지 못한다. 왜 싸우려고 하시는지... 함께 할 수 있을 분인지 나역시 전하를 알고 싶었다. 어쩌면 그 분이라면 함께 대답을 찾을 수도 있으리라,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 내나라 고려가 우리에게 무엇인지...
주석과 함께 온 사냥꾼 놈이 강화현령에게 우리를 이끌었다. 나는 지금도 그 일을 후회하고, 또 후회한다. 그곳으로 가지 않았다면, 그 참담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내 손으로 경창군 마마를 그리 보내드리지 않아도 되었을까? 그 후로도 오래동안 경창군 마마와 그 분의 눈은 나를 미치게 슬프게 만들었다. 창자를 끊어내는 고통, 가슴이 으깨지는 고통이 눈물이 되어 흘렀지만, 감히 경창군 마마의 고통에 비할 수 있을까? 나를 살리고자 한 마마의 마음을 어떻게 갚아야 할까? 나는 그 해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강화현령이 마련한 처소에 경창군 마마를 모시고도 알 수 없는 불길함에 뒤를 보고 또 돌아본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 그 때 마마의 곁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지켜드릴 수 있었을까?
마당에 심어져 있는 약초들, 그리고 그 분의 꽃, 나는 그 때까지 꽃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꽃이 누군가의 향기가 된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노란 소국이 그 분에 대한 미치도록 깊은 그리움이 될 것임 또한, 알지 못했다. 꽃향기를 맡는 그 분의 모습, 오래도록 훔쳐보고 싶었지만, 마마가 걱정되어 그 분께 더 시간을 내어드릴 수 없었다.
꽃 한송이를 내미는 그 분, 피식 웃음이 나온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감조차 잡지 못한 그 분은 그렇게 늘 해맑았다. 금새 잊어버리고, 금방 화내고, 뻑하면 울고, 그러나 더 쉽게 웃는 분.
"내 선물이에요. 꽃향기가 당신 피냄새를 좀 가려줄 것 같아서요". 꺄르르 웃으며 돌아서는 그 분, 미치게 한다. 임자 그거 모르지요, 임자의 향기는 세상 어느 꽃향기보다 향기롭다는 것을. 바닥에 떨어진 노란 꽃 한 송이, 그 분인양 품었다. 그 분이 준 약통 속에 고이고이, 내 심장에 그렇게 고이고이...
***이민호와 김희선의 아름다운 비주얼은 축복입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대장모습에 드라마 내용은 아파도 눈은 호사스러웠답니다***
마마가 계신 곳을 지키고 있는 사병들, 불안하다. 그런데도 난 조반을 먹는다고 좋아하는 그 분을 따라가고야 말았다. 불안한 마음에 자꾸 뒤를 돌아보면서도 마마를 살피러 들어가지 못했다. 그 시각 마마를 뵈러 들어갔다면, 마마가 독을 드신 일은 없었을까? 그렇게 끔찍한 고통속에 돌아가시지 않아도 되었을까? 아니 마마의 심장에 칼을 꽂지않아도 되었을까? 평생 이 괴로움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까? 하늘세상으로 같이 가자는 그 분의 말을 선택했을까? 혼란스런 생각이 어지러이 일렁인다.
역모였다, 모든 것이 나를 역모로 엮으려는 기철의 수작, 그것을 알면서도 난 한가닥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주석이가 전하의 답을 가져오리라는...
역모라는 말에 그 분의 표정이 굳어진다. 마마를 데리고 하늘문으로 가겠다고, 가서 마마의 병을 고쳐주겠다고 보내달라는 의선, '나도 정말 그러고 싶다고!'. 그런데 하늘문이 열려있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관군의 검문을 피해 그곳까지 무사히 가리라는 보장도 없고, 일일이 대꾸해줘야 아니 정말 미치고 환장이다.
"같이 가면 안돼요? 당신 거기선 아무도 죽이지 않아도 돼, 같이 가요 하늘세상으로... 나하고 같이",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전하와 약속한 무사 최영의 언약, 그 일을 마치면... 그 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습니까?', 삼켜버린 내 대답을 그 분은 알았을까...(*은수가 함께 가자고 했을때 얼음처럼 굳어있던 최영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 부분은 임자팬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하늘나라에 가면 환한 불빛이 길을 잃지 않게 마마를 지켜줄 겁니다.
거기서는 왕도 되시지 마시고 아픔같은 것 없기를...
보초를 서던 사병들이 보이지 않는다. 불길한 예감이 온몸에 퍼져온다. 마마가 무사하신 것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좀 주무셨습니까?", 마마의 몸이 땀으로 범벅이다. "또 아프셨습니까?".
마마의 몸이 이상하다. 피부가 뭉개지고 있는 발진, 독이다. 온몸의 장기들을 서서히 태워 고통스럽게 죽이는 화고독. 의선을 불렀지만 방법이 없다고 한다. 치밀어 오는 화를 참을 수가 없다. 의원이라매, 근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니, 알면서도 난 그렇게 화를 참지 못하고 답답함을 내지르고 말았다. 마마의 고통을 두 눈 뜨고 지켜만 봐야 한다는 것에 미칠 것만 같아서.
"영아, 그 자가 가르쳐줬어. 어떻게 하면 널 살릴 수 있는지" 나를 살리겠다고 그 어린 마마가 독을 스스로 드셨단다. 그 어리시고 가여운 분이, 나같은 놈을 살리겠다고... 피가 거꾸로 솟구쳐 올랐다. 가슴이 찢어진다. 고통스러워 하는 마마를 난 그렇게 보내드렸다. 내 손으로...
"마마, 하늘나라에는 말도 없는 마차들이 저혼자 달립니다. 아주 넓은 길이 그런 마차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세상이 빛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래서 가시게 되면 아무리 어두운 밤이라도 길을 잃지 않으실 겁니다"...'마마 그곳에서는 부디 아프지 마시기를... 임금으로 태어나지도 말고, 의선님같은 엄마 아들로 태어나시기를...'.
소나기처럼 뜨거운 눈물이 흘러 얼음장보다 차가운 슬픔으로 굳어지고 있었다. 가슴에는 수만개의 송곳비가 내리고 있었고, 내 손은 붉은 피로 물들었다. (임자팬 눈에는 눈물이 줄줄, 가슴이 꽉 매여서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경창군을 안고 눈을 질끈 감아 진한 고통을 표현하는 장면은, 오열보다 더한 슬픔을 전합니다. 남자가 그렇게 무겁게 슬픔을 찍어내리는 것, 고통의 무게를 여백으로 남겨둘 줄 아는 이민호의 연기는 진짜 갑!***
'임자, 그날 임자의 차가운 말은 오래도록 나를 아프게 했습니다. "당신이 죽였어? 손대지마, 그 더러운 손 치워", 그리고 임자가 나를 보는 그 서늘한 눈... 설명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더 큰 위험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았으니까요'. "내가 하란대로 하라고! 내 옆에 있으라고!! 그래야 지켜줄 수 있다고 대체 몇번을 말해야 기억하겠습니까!!!"
뒷걸음치며 달려가는 그분을 쫓았지만, 한 발 늦었다. 떨어지는 그 분을 받아드는 기철, 마마에게 독을 준 그 자 기철, 정녕 죽여야 할 놈이다. 내가 싸워야 하는 적, 전하가 왜 싸워야 하는지 나 역시 답을 알아가고 있었다.
그 놈 품에서 내리려고 바둥거리다 곁에 멍하니 서있는 의선, 내 눈은 그 분의 눈에 고정되고 있었다. 해야 할 말이, 하고 싶은 말이, 울컥울컥 솟구쳤다가 이내 사라진다. 그 분이 내 눈을 피한다. 나는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내 가슴처럼 텅빈 하늘만 올려봐야 했다.
그러나 나는 알지 못했다. 그 분이 울고 있다는 것을... 나때문에 울고 있었음을 그 때 난 알지 못했다. 허허로운 바람만이 쏴아 하고 밀려들고 있었을 뿐.
***개인적으로 7, 8회는 좋아하는 회차입니다. 요때부터 최영 이민호의 마력에 완전 홀딱 빠지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은수의 김희선도 감정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하기도 했고요. 최영의 각성과 최영에 대한 은수의 사랑이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하고요.
화보처럼 아름다웠던 은수와의 노란 소국 에피소드, 부드러운 아빠미소, 두 눈을 질끈감으며 눈물 한 줄기를 흘리고는 경창군을 끌어안으며, 감정절제로 더 많은 것들을 보여주었던 씬, 본방때도 그랬지만 다시봐도 눈이 퉁퉁 불어터지게 줄줄 눈물이 나서 한동안 감정 추스리기가 어려웠습니다. 더 진하게 아파오는 이유는 뭘까요?***
***가끔은 아픔을 더 절절하게 느끼고 싶을 때가 있지요. 경창군 마마를 보내는 영, 기철 앞에 무릎꿇고 은수에게 시선을 고정하다 은수가 고개를 돌리자 허허로운 웃음을 짓는 영, 방문 앞에서 은수의 그림자를 만져보고 긴 한 숨을 짓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회 은수를 기다리는 천혈 근처 나무아래에서의 영을 보며 저 혼자 흥얼거리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故김현식님의 '내사랑 내곁에' 라는 노래에요.
숙제 내드립니다. 노래를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노래 꼭 찾아 들어보시고, 가삿말과 멜로디를 음미하시면서 영의 감정선을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나의 모든 사랑이 떠나가는 날이
당신의 그 웃음 뒤에서 함께 하는데
철이 없는 욕심에 그 많은 미련에
당신이 있는건 아닌지
아니겠지요
시간은 멀어 집으로 향해가는데
약속했던 그대만은 올줄 모르고
애써 웃음 지으며 돌아오는 길은
왜그리도 낯설고 멀기만한 지
저 여린 가지 사이로 혼자인 날 느낄때
이렇게 아픈 그대 기억이 날까
내 사랑 그대 내곁에 있어줘
이세상 하나뿐인 오직 그대만이
힘겨운 날에 너마저 떠나면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
저 여린 가지 사이로 혼자인 날 느낄때
이렇게 아픈 그대 기억이 날까
내 사랑 그대 내곁에 있어줘
이세상 하나뿐인 오직 그대만이
힘겨운 날에 너마저 떠나면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
**숙제는 댓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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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배 2012.11.23 13:25
이곳에서의 열띤 신의 토론을 보면서 느끼는 건데요.
감정의 확대 재생산, 글은 출판되고 나면 작가의 것이 아니라 독자의 몫이다 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겠어요.
'영이냐'라고 부르던 경창군의 마음속의 영이는 최영장군으로 보여지는 최영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최영에 가장 가까운 것이 아닐까합니다.
드라마 상에서는 중량장 최영은 자기 마음을 찔러 이때 부터 궁을 나갈 생각을 안한다는 장어의 말로 최영의 감정선을 드러내지만,
이곳 초록방에서의 최영은 지켜야할 주군을 가진 무사의 의미에 더해
가슴으로 감싸 안았던 한 인간에 대한 깊디 깊은 연민으로 아파하는 더더욱 멋진 인간으로 재탄생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확대 재생산이 가능한 까닭은 이민호의 절제되고 여백이 가득한 연기였습니다.
은수는 대본과 연출이 제시한 감정선에 충실했기에 더 생각할 여지가 적지만
이민호의 담백한 연기는 얼마든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여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민호가 이런 것을 의도하고 연기했는지는 모르지만
최영이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볼륨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고
이런 최영을 만들어낸 이민호와 작가님께 감사를....
공적인 임무와 사적인 감정 사이의 갈등~~
자신을 내면을 처음 들여다 보게된 후 겪게 되는 절망~~
가지고 싶지만 욕심내서는 안되는 좌절~~
그냥 좋았던 적월대 그아이와는 또다른 느낌~~
살기위해 남을 죽이던 1차원적 가치관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통~~
이곳 초록방에서 만들어진 최영은 그래서 앞으로도 쭈욱 우리들의 영이가 될거라는.....
숙제 끄읕~~-
자작나무 2012.11.23 12:30
저도요,,저도 끼워주세요~~^^
우달치들이나 공민왕, 나중에 은수도 그리 부르잖아요...대..장...!
첨엔 대장이란 말이 갖는 의미 중 모든 걸 지시하고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자리라는 것이 자꾸 인식되어 최영의 마음과 어깨의 짐이 얼마나 부담되고 무거울까..만 생각했었어요...
그러다 그 대장이 내 대장이면 좋겠다....정말 최영장군이 민호군으로 환생하여 대장으로 내 옆에 있음 좋겠다..그럼 세상 하나 겁 안 나겠지?.....그런...황당한 생각에..속으로만 가만히 '대장...' 수도 없이 불러봤다는......
이상 중국사는 신의 폐인 아짐의 황당한 고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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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매난이쁜이 2012.11.23 13:28
이미 끝난 드라마를 이렇게 다들 열심히 리뷰하시면서 본방에서 못느꼈던 감정들을 찾아내는 신의 폐인들~ 정말 대단하세요~ㅎ
어제 새벽 7회를 눈이 퉁퉁 붓도록 울면서 봐서 아직까지도 눈이 빠질 듯
정말로 영스피린이 필요하네요..(대신 타이레*과 쌍*탕으로...ㅋ)
소국을 머리에 꽂은 원조 꽃거지 같은 대장의 모습과..
소국이 떨어졌을 때 그걸 쫒는 대장의 눈길...어쩜 이리도 섬세한지..
은수의 어깨에 기대어 바로 잠든 줄 알았었는데..
다시 보니..아직 잠들지 않고 은수의 재잘거림을 듣고 있었던...
그리고 안심한 듯 잠이 드는 모습이 정말...감동이었네요~
초록님께서 내주신 숙제는 아무래도 다시한번 7회를 보면서 풀어야 할 것 같구요..
"내사랑 내곁에" 일단 듣고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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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소르의 이시스 2013.01.05 01:06 신고
수우언니님의 해석에 따르면 영은 불,은수는 물인데...우찌 성격은 은수가 불에 가까운지 ㅋㅋ
7회는 좋았던 장면 싫었던 장면 반반인데, 모두 은수와 관련이 있네요.
현대인답게 자신한테 기대라며 영에게 어깨를 내놓는 은수가 참 멋져보였죠.
영아! 은수는 이렇게 당당한 신여성이란다. 고려여자와 달라도 너무 달라! ㅎㅎ
후자는 영에게 비수같은 말을 내뱉았을 때,
은수야, 넌 안락사도 모르니 하고 싶었습니다. 불쌍한 우리영이....
그럼에도 은수 편에서 생각해보다면,
은수는 아직까지 영이에게 어떠한 신의도 없습니다.
하늘나라에 같이 가자고 말한 것은 사람을 죽여야 하는 영이의 고달픈 운명에 대한 안쓰러움이었을 것이고, 보디가드 혹은 길잡이로서의 영이라는 존재의 필요성도 조금은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너무 은수를 나쁘게 생각했나요? 하지만 삶에 대한 욕구가 강한 은수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런 은수에게 영이 경창군을 죽였다는 사실은 그 자체가 충격이었을 것 같습니다.
영이 누구보다 아끼는 경창군을 -목전까지 저승사자가 배웅왔을지라도- 죽였다는 그 행위를 그 순간에는 용서할 수 없었던 거죠. 이건 불같은 은수의 성격과도 관련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또 다른 회차에서 보지 않았습니까? 조심성없이 말이 앞섰던 역사스포일러 은수 ^^
그럼 더욱 상상력을 발휘해볼까요?
6회에서 초록누리님께서 은수의 트라우마를 언급하셨습니다.
트라우마와 연관지어 볼 것들은 뭐가 있을까요? 아스피린....
대용량 아스피린을 휴대할 정도면 은수는 원인모를 편두통을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제가 언급하고 싶은 것은 피냄새입니다. 은수는 외과의로 출발한 성형외과의사이기 때문에 피냄새에 익숙할 터인데, 유독 영의 피냄새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물론 이것이 나중엔 사라지지만).
전생의 타임슬립으로 은수는 영을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두통에 시달리고 영이의 피냄새는 그 잔재감(영이의 죽음)을 은수에게 불러일으켰던 것은 아닐까요?
이에 호응하는 장면이 영이의 대사이지요. "제 피가 아닙니다."
그러니 이번 타임슬립에서(우리가 보았던 드라마 신의) 은수는 영이를 살리고 해피엔딩이 된 것이라고 결론내리고 싶은 이시스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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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블루 2013.01.05 02:25
그래요
은수는 우리가 생각했던것 보다 강한 편두통에 시달리고 있었더군요
편두통이 한번 시작되면 이박삼일 지속
심하면 변기통을 붙잡고 앉아 구토
머리를 옥죄다가 드릴로 들들 뚫기 시작
옅은 빛이나 작은 소리에도 해머로 뇌늘 치는 듯한 고통
뇌에도 혈액에도 아무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원인불명의 편두통때문에
아스피린에 의존했었던거죠
기억이 저장되는 곳은 뇌에 국한되지 않고
몸 전체의 세포에 저장된다고...
기억의 90%는 무의식 속에 있는데
최영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스런 기억들이
무의식 또는 잠재의식 속에서
뇌에, 세포 하나 하나에 저장되어
강력한 스트레스로 발현되었고
최영에 대한 간절한 믿음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하여
은수가 기억하고 있었던 부정적 세포기억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었던 것이리라
간절한 믿음이 결국 은수의 두통을 힐링했다고...
저도 아직 확연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삼분의 일 정도 읽고 있는 '힐링코드'를
적용해 본 것입니다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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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블루 2013.01.06 01:11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기억이 뇌에 저장된다고 믿었다. 그들은 기억이 뇌의 어느 곳에 저장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뇌의 거의 모든 부위를 잘라내보는 실험을 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놀랍게도 뇌의 여러 부위를 잘라내도 기억의 상당부분이 온전히 남아 있었다. 기억이 뇌의 여러 영역에서 자극을 받을 수는 있지만(예를 들어 즐거웠던 기억은 쾌감중추가 자극되면 회상이 된다) 기억의 실제 장소는 뇌에 국한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기억이 어디에 저장된단 말인가? 이 질문의 답을 의학에서 처음으로 얻은 시점은 아마 장기이식을 시작했을 때일 것이다.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들이 생각, 감정, 꿈, 성격, 심지어 탐닉하는 음식까지 장기기증자와 같은 성향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자료가 많다. 오늘날 많은 과학자들은 기억이 어느 특정한 부위가 아닌 몸 전체의 세포에 저장된다고 믿는다.
<힐링코드> 3장 세번째비밀:심장의 문제가 치유작용을 지배한다 p111~112
앤님~~말씀하신 내용이 있어 옮겨 봅니다.
에너지..진동수..파장.. 흥미로운 내용이 많으니 함 읽어보셔도 좋을듯...
제 주위엔 '힐링코드' 실행하시는 분들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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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3.01.06 02:22 신고
앤님^^
격한 반가움!!
묵향이랑 비뢰도도 혹 읽고 계시나요? 완결기다리는 책들이 많은데, 언제쯤이나 완결될지....
군림천하 25권까지 나왔다는데 전 22권까지 읽고 멈추고 있던 상태에요.
이번 겨울에 남편이 가져오면 읽을 수 있는데, 요즘 시간도 한가하고 스토리가 가물해져서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우리 남편 책심부름 하는 것 싫어해서 많이 부탁도 못해요ㅠㅠ 책무게때문에 기내가방 무게 초과가 되는 것을 싫어한답니다. 수하물로 접수하는 것을 워낙 귀찮아 하는 양반이라...
짐찾는 시간 컨베이어벨트 앞에서 짐 나오는 것 기다리는게 제일 싫대요ㅎ
그래서 부득이한 경우를 빼고는 기내가방 하나 달랑 들고 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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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3.01.05 16:07
저두 베이비 샤워 콜~~^^
근데 하게 되면 언제 어떻게 하실건지....^^;;
드림님^^ 전 울 막내 고모와 다섯살 차이나요...
울 엄마께선 갓 시집와 돌 지난 막내 시누이 키우다가
울 오빠 낳고 같이 키우다가 저 낳을 때 쯤 따로 사셨대요..ㅋㅋ
울 오빠랑은 세 살 차이라서 누나라고 불렀구요...저두 어릴 땐 언닌 줄 알았는데..ㅎㅎㅎㅎ
옛날엔 이런 일 많아서 그런가보다 하는데,
요즘은 많이 드물어 그저 신기할 뿐 이에요...
드림님^^ 건강 잘 챙기시고 늘 편한 마음으로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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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3.01.05 16:53 신고
신의를 보면서 이민호가 연기하기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 있었다.
시티헌터에서도 느꼈고...
정확한 지는 모르겠지만, 이민호는 왼손잡이인 듯했다.
양손잡이일 수도 있지만 습관적으로 편하게 나오는 손은 왼손이었다.
예컨데 장기판의 말로 작전을 설명하는 부분이라든지...꽃남에서 다트던질때도 왼손..
그러니 오른손으로 검을 돌리는 등의 기교(?)를 보여주는 것이 왼손보다는 힘들었을 것이다.
이쁘다^^
이민호 왼손잡이 맞나요?-
dream 2013.01.05 20:18
초록누리님 현미경으로 들여보신다는 말씀 생각나네요
어쩜 드라마를 보고서 왼손잡이 일거라는 생각까지...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양손 다 쓰지만, 왼손잡이는 왼손이 더 편하고 힘도 더 쎄고..ㅎ
검 사용하는게 자연스러워야 하니까,
촬영장에서 결코 검을 놓고 있는 일이 없을만큼
그렇게 오른손에서 검이 자연스러워 지도록 연습에 또 연습~!
이민호, 정말 이뿌네요. 그것까진 전 정말 몰랐거든요^^
근데요...
경창군에 대한 부분이 작가의 '그 분'에 대한 의도라니요?
저 댓글 열심히 읽었는데...가물가물..한건지..
그 분이라면 의선을 말씀하시는 거에요?
의선에 대한 의도가 다분히 깔린 에피로 경창군이라는 거에요?
빛처럼 밝은 세상에서 오히려 길을 잃고 있는것은 아닌가..
이 말씀은 다른거 다 떠나서
지금 살고 있는 현재에서도 생각해 볼만한거 같아요
나는 과연 길을 잃지 않고 잘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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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3.01.05 20:18
경창군의 그 분은 잘 모르겠구요...워낙 정치 문외한이라..
노란 소국에 대해선 작가님도 그닥 상징적이진 않았던 것 같아요..
노란 소국의 꽃말이 믿음이 아니냐 정도로만 알고 계시던데요..^^;;
그래서 저도 그렇구나..하고 알게 되었구요.
저두 전부터 오히려 너무나 환해서 길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셨던
수우언니님의 말이 늘 남아 있는데요..
생각하면 할수록..함정이 있는 거 같아요.
쉽게 말해, 환한 빛이 있으면 모든 길이 잘 보여야 해요.
가야 할 길도, 그 길에 방해물도, 심지어 사람들도, 물건들도, 문도...
그런데...길을 잃고 있다..
그건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생각이 든 것은,
가야 할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내가 가야 할 길을 몰라서가 아닌가...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서...가는 길을 모르니까...헤매게 되고, 또는 멈춰버린...그런 모습들만 떠 올라요.
세상엔 수 많은 갈래의 가르침과 가치관과 사상의 나침반으로 온통 환한 듯 비추고 있지만...
정작 내 맘을 움직이고 내가 믿는 진리대로, 내 가치관대로 소신껏 걸어가야 하는 내 인생의 나침반이 나에게 없다면...
그야말로 길을 잃고 헤매는 결과가 되지 않겠나...그리 생각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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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이 2013.01.05 22:15
안녕하세요 초록누리님의 신의리뷰글을 가끔와서 읽고 가는 지나가는 눈팅이입니다^^항상 멋진 글 잘 읽고 있어요^^
오늘 누리님께서 이배우가 왼손잡이냐 양손을 쓰냐고 하셔서
제가 알고 있는 이배우 팬들에게 문의를 해 본 결과 이배우는 양손 다 사용한다네요
원래는 오른손잡이
헌데 어릴적 사고가 있어서 팔에 깁스한적 있었는데 그때 왼손도 사용해서 양손 다 사용한다라는 이배우 기사도 있었다네요
이배우가 꽃남으로 떴을때 이배우 어머님께서 공개한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거 모매체를 통해서 기사화가 된적 있었고
이배우 싸이 사진들 올라온거 보시면 예전 어릴적 사진중에 팔에 깁스한 사진 도 보이고 한다네요
신의 14회인가요?국밥 먹는 최영 보시면 오른손으로 먹고 싸인도 물론 다 오른손으로 하고요
결론은 이배우는 지금은 양손을 다 사용한다 입니다
가끔 놀러 올께요
이배우의 오랜팬으로서 누리님의 이 공간을 너무나도 애정합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
이타카 2013.01.06 01:07
에효~ 댓글 복습도 시간이 오래걸리네요..자정이 지났으니...이틀걸렷어요
앤님 아까전에 댓글 복습하다 또 뒷북쳣어요 ㅠ.ㅠ 이멜주소 남겻습니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경창군의 죽음에 대한 민호군의 연기 기사를 보고 신의를 보기시작했어요
감옥씬에서 스포트라이트처럼 비추는 화면이 제가 첨 방송으로 신의를 본 장면이었던것 같아요
빛과 어우러진 너무 이쁜 화면과 거기 멋있게 서있는 인물에 반해서 열심히 보기시작...
점점 대장한테 빠져서 우쭈쭈~ 영장군~~ 이럼서 물고 빨고 헤깔리고 하다가 여지까지 오게되었네요^^
밀린 댓글 복습하니 너무 많은 이야기를 나누셔서 어디에 껴야하나 어리버리~~
우선 드림님... 늦둥이 순산하시길 바라구요^^
드라마는 초록님께서 리뷰 쓰시는 방송 보려고 맘먹고 있는데 아직 안쓰시죠?
요즘 무슨 드라마하는지 마의는 가끔 건성으로 틀어놓기만하고...제가 사극 애호가라서
예전에 탐도는 저도 재미있게 본 드라마이고... 그 들마도 아쉬움이 무척 많았지요
신의도 아마 아쉬움이 너무 많아서 우리같은 임자 폐인이 생기는게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열린 결말들을 선호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만화 이야기도 하시구.. ㅎㅎ
어릴때 유리의성 이라는 만화가 생각나네요 전...저도 고등 뺑뺑이 원년차라서 ㅎㅎㅎ
나중에 원미경으로 기억하는데..드라마도 있었지요?
이사도라 마리솔? 여튼..저도 엄희자 생각나는군요...만화방 들락이다 많이 혼났어요 ㅋㅋ
저는 그냥 드라마든 모든 깊은 사색없이 눈으로만 스토리따라보는 편이라
님들처럼 심도있는 느낌을 피력할 재주도 없고
열씨미 눈팅만 하다가 가끔 이렇게 불쑥 엇박자 안부나 전한답니다
몰래 구석에서 도강하는듯이... 미워하지 마세요
헤레니아님 ㅎㅎ 저도 ㅍㅎㅎㅎ
제가 원래 강쥐 두마리 키웠어요 큰애는 코카인데.. 코린..
작은애는 비글이구요..도리.. 각각 그리스 건축양식에서 따왔지요^^
학교때 연극반 친구들이 무대장치랑 의상 맡아달라고해서 메디아라는 희랍비극에 함께해본적은 있어요
그리스 신화는 저도 재미있어하는 이야기이기도하구요...
그런데 헬렌이 이집트로 간건 모에요? 전남편하고 잘 산거 아니에요? 궁금~~
연예인중엔 유독 왼손잡이가 많은것 같아요..우뇌가 감성쪽이라서 그런지...
민호군은 그런 양손 스킬 스토리가 있군요... 김희선씨도 왼손으로 밥먹었죠?
저의 친정어머니도 양손을 능란하게 쓰시는데 저는 그게 참 부러웠어요.. 연습도 해봤는데 안되더라구요
7회 강화 씬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회차에요
점차 고려에 적응하면서 환자의 고통을 헤아리는 은수...
절제된 깊은 슬픔을 보여주는 민호배우의 연기는 볼수록 일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경창군의 죽음에 대한 은수의 반응은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지만... 아리송~~~
책에는 어떻게 표현되었나요?
이시스님의 은수의 피에대한 트라우마 탁월한 해석에 공감합니다..
저도 어렴풋하게 느꼇었는데 표현할 줄 몰라서... 뒷북 전문가...
매번 여러분의 이야기에 눈 가늘게 뜨고 열씨미 보고 배우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Helia 2013.01.06 03:54
이타카님 닉네임이 제가 좋아하는 오딧세우스가 사는 섬이름이네요
트로이전쟁후 헬렌과 메넬라우스가 스파르타로 돌아가던중 신의분노를 사 배가 표류하다가 이집트에 도착해 도움을 받은걸로 알고 있어요.소설 람세스1권 빛의아들 딋편에 약간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다른신화이야기랑은 달라서좀 그렇더라구요 (헬렌이자살했다구)
저도 두마리의개가 있는데 숫컷이 아폴로구요. 암컷은 진저에요 (테일러믹스종인데 털색이 진저와 같아요) 여신이름은 어울리지 않는것 같아 단순하게 이름을 지었어요..
7회는 배우 비주얼이 너무 멋져서 좋아하면서도 경창군 에피때문에 슬프기도 해요..지금도 다시보기 하면서..민호가 표현한 영 이 어딘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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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블루 2013.01.06 01:55
이타카님~~반갑습니다
저도 민호군의 감옥씬 좋아합니다
몰입하는 민호군 연기 가슴을 절절하게 하거든요
물고, 빨고, 헷갈리고....이타카님을 통해서 제 모습을 보는거 같군요
저 아직도 진행형이고요
신의 책은 현재 1권만 나온 상태이고
패혈증에 걸린 최영에게 아스피린을 손에 쥐어주고 은수 말하죠
"죽지마요"
까지 전개되었네요(4회 정도...)
아~참 저는 고등 뺑뺑이 2년차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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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2013.01.06 04:46
수우언니님 의선사겁의 내용은 한의학과 서양의학에 능통한
대한민국 최고의 명의, 장추석이죽어야 할 환자를 살려 수명을 늘인 죄로
18층 지옥에 떨어진후 지장보살의 구원으로 다시환생 명나라의원의 아들로 태어나요.
몸은 아이인데 정신은 80그대로여서 5살의 천재의선이 되고,
16살에 무림에서 병든 자를 살리는 천하최고의 의선이 된다는
책속에서
"흥! 첨단 의료기계가 없다고 수술을 못할소냐. 의료기계 대신 무림인을 쓰겠다. 음공(音功), 뇌공(雷功), 화공(火功), 빙공(氷功). 다 모여! 이제부터 너희들은 의료기기다.""
어딘가 익숙하시지요.영장군도 안나오고 드라마신의랑 비슷한것은 거의없다고 보면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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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언니 2013.03.08 12:20
저는 이제 7회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독이 내포하고있는 의미가
단순히 의선 은수의 각성의 기재가 아니라는 것도 보이기시작하네요.
화고독도 역시 대장의 각성의 계기가 되는군요.
우달치로서의 각성.
자신의 손으로 주군을 죽여야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자신의 목숨으로 지켜왔던 주군을...
이것은 후에 은수를 지키기위해 검을 내려놓았던 그 순간과도 연결된다
그리고 이 장면은
다시 내가 아직도 해결 못하는 그 순간으로 이끌어간다.
"업으면 검을 들수가 없어서..."
검을 내려놓았던
대장은 검을 내려놓을 수 없다고 한다 .
왜 못 내려놓는데?
지킬 수가 없어서?
전에 당신 한번 내려놓았거든 뭔 소리여?
나는 좀 이상한대?
그동안 대장은 자신을 고려무사라고 칭하고 그렇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달치의 임무 수행은 자신의 타자화를 보여주는 것이었고요.
우달치가 된다는 것 주군을 지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동시에 은수의 어깨에 기댐으로써
지킴의 의미가 일방통행이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을까?-
만두만두 2013.03.08 19:50
수우님11개질문 댓글 보고서야 알았네요 1/5일날짜 제때님 자작님 댓글보고 알았습니다 고려무사라고 칭하고 살아온 부분을 읽으니까 19화에서 남들이 해달라는 거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거 한적있냐고 물어보는 씬이 생각나네요 어제 그리고 오늘.동시에 은수의 어깨에 기대는건 처음으로 남한테 지켜본 영이라 은수에 남다른 감정이 생겼을것같아요 지킴의 의미는 나도 보호받을 수 있구나.....이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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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엄마 2013.11.19 11:43
댓글을 보니.. 7회부터 갱수기가 등장하네요.. ㅋㅋㅋ
워낙 숫기도 없고.. 암튼.. 그동안 우찌 참았을꼬..
7회에서는.. 대장의 꿈인 (초가집 마당에 두분이 웃고 계시는 그런 그림)
두분중에 한분을 보내죠.. 그것도 대장 본인의 손으로..
우달치로서의 마지막 임무.. 왕을 지키는 호위무사인 대장..
어린 왕.. 자신을 잘 따랐던.. 그 어린 왕..
경창군마마를 보내야 했을 때의 대장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참.. 진자로.. 눈물이..
암튼.. 그 속도 모르고.. 울 은수..
대장이 경창군을 죽였다는 사실만을 가지고..
울 대장을 그런 차가운 눈으로 바라봤을때..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현실(개인적인)만을 가지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비수를 꽂는 말들을 자행하는
어리석은 나의 모습을..
암튼.. 엇갈린듯 하면서도.. 대장과 은수의 시선은
서로를 향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대장은 은수만을 향하고..
은수 또한 대장을 바라보게 되었어요..
그동안에는 떠나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전혀 생각지도 않았겠지만..
(마음 주지 않았던.. )
어찌 되었든.. 7회를 통하여 어떤 반환점 같은 것을 맞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본인 은수는 전혀 의식하지 못했겠지만.. 느낄 수 있었어요..)
- 같이 가요.. 하늘 나라.. (이 말이 괜히 나오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대장의 헛웃음이 너무 슬펐어요..
대장 마음이 어떠했음이 헛웃음에 다 표현되더라는..
넘 슬퍼요.. 흑흑흑..
(울 대장.. 기운 내요!! 아자아자!!)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