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9 12:01




지금은 우리 곁을 떠난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 영화 보디가드(휘트니 휴스턴, 케빈 코스트너 주연) 삽입곡, 불후의 명곡이죠. 보디가드가 나온지 벌써 20년이라니 세월이 유수와도 같은데, 몇해전의 일처럼 가깝게 느껴집니다. 20년이라는 시간은 물리적으로 먼 시간이지만, 추억이라는 감성으로는 어제처럼 가까이 있는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박선우가 돌아가는 20년전이라는 시간에서 느끼는 동질감은 우리의 추억과 기억이 그대로 재현된 듯한 느낌때문이겠죠. 서태지의 아이들 영상이나 아직도 낯설지 않은 구형텔리비전, 구형 전화기 등은 아직은 박물관에 보관될 전시물이 아닌 듯한 근거리감말입니다. 

박선우가 아홉개의 향과 함께 1992년에서 가져온 LP판에서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선우의 방을 찾아온 주민영(조윤희)는 뜨거운 사랑을 나눕니다. 항상 사랑할 것이라는 노래가사처럼, 박선우도 주민영도 사랑만 생각하기로 합니다.

주민영과 박선우의 러브신은 '그럼애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랑하며 사랑할 것이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겠죠. 1년도 남지 않은 시한부 남자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눈 앞에 있는 여자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것이라는...  

두 사람은 말로써 사랑의 맹세나 확인하지 않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좀 파격적이랄 수 있는 애정신, 말이 아니라 뜨거운 입맞춤으로 사랑의 맹세나 고백을 대신합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는 말이 있지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더 현실감있게 다가온 애정신이기도 했습니다ㅎ.  

 

"3개월이 아니라 3년, 아니 내친김에 한 30년 연애할까?", 약물치료를 받겠다는 의지로 들은 주민영에게 박선우는 알 듯 모 를듯한 말을 하죠. "어쨌든 안죽으면 되는 거 아냐?", 박선우는 신비의 향을 손에 넣고 과거를 되돌릴 수 있다는 확신에 차있습니다. 어쩌면 그의 병까지도 사전에 막을 수 있을 지도 모를 일... 박선우의 뇌종양에 대한 복선을 깔아두기도 했죠.  

판타지를 팩트로 믿는 것, 물론 드라마라는 장르이기에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박선우의 판타지를 팩트로 받아들이고 싶어합니다. 우리에게도 과거 한 지점으로 돌아가 되돌리고 싶은 간절한 것이 있기에, 박선우를 통해 대리만족을 해보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겠지요.

 

형이 죽으면서 손에 쥐고 있었던 향은 원래 길이가 30센티, 조건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재가 되는 30분내외의 시간에 정확히 20년전으로 돌아가는, 일종의 타임머신 물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마루나 롯지 201호 매트리스 안에 남겨두었다는 아홉개의 향, 형은 그것을 찾아 히말라야를 올랐던 것이었습니다. 

정우(전노민)의 일기장을 통해 향의 비밀을 알게 된 박선우는 형 정우(전노민)이 걸었던 같은 길을 1년후에 걷게 됩니다. 네팔 안나푸르나에 있었던, 지금은 없어지고 주춧돌마저 눈속에 덮여 찾지 못한 마루나 롯지가 있었던 곳을 향해서 말이죠.

히말라야에서 박선우는 친구 한영훈에게 자신의 말을 음성메시지로 남깁니다. 어쩌면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을 여행이 될 수도 있기에 친구에게 남기는 마지막 인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담담하게 형이 얻은 향과 일기장에 대해 말을 하는 박선우, "영훈아, 이게 병때문이고 모든 것이 다 환각이래도 난 믿을 수 밖에 없어. 그리고 맏어주는 것이 형의 애처로운 삶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모순이지만 기자의 직감으로 나는 이 판타지가 팩트라는 확신이 든다". 

그리고 마루나 롯지가 있었던 곳에서 향을 피운 박선우는 10분간 타임슬립을 하게 돼죠. 박선우도 향을 피우면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그는 주어진 시간내에 향을 찾아 돌아와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 상태였죠. 촉박한 시간, 향을 손에 넣는 과정에서 향통이 구르고 나르고, 싸움이 일어나고 그 긴박한 1분, 1초는 시청자의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입이 바짝 타게 만듭니다.  

이제 타임슬립은 박선우에게는 믿거나 말거나의 판타지가 아닙니다. 환각이든 망상이든 그가 방송국에서 뉴스 준비전 10분 행방불명되었었다는 말과 친구 영훈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한 그의 삐삐에 대한 기억이 그것이 팩트라는 것을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형이 찾던 향 아홉개를 손에 넣은 박선우, 그의 아홉번의 시간여행에서 그는 건강했던 어머니를 만나게 되고, 살아있는 아버지와 형을 만나게 되겠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보다도 한참 나이가 많아 형이라고 부르지도 못할 박선우, 20년전이나 현재나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못하는 어머니를 대하는 그는 어떤 마음일까요? 

드라마 나인이 재미있는 것은 박선우가 바꾼 과거가 과거는 물론 현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내가 너니까", 삐삐를 가지고 있다는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걸려온 전화는 20년전 선우에게도 영향을 미쳤죠. 형 정우에게 이상한 남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든가 일기장에 메모를 해두기도 하고 말이죠.

 

나인의 치밀한 구성은 여기서도 돋보였습니다. 과거 박선우의 행동과 말을 통해 현재와도 갑작스러운 기억장치를 심는다는 유치함을 탈피하죠. 친구 한영훈에게 삐삐와 이상한 아저씨에 대해 이야기를 함으로써 현재의 한영훈이 박선우의 삐삐 분실사건과 집에 괴한이 들어 수족관이 깨졌다는 것을 기억하게 합니다. 이는 앞으로 박선우가 과거로 돌아가 어떤 일들을 벌일지에 따라 현재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거라는 것을 말하기도 하죠 

그것이 어떤 행복과 혹은 불행을 가져올지는 아직 모릅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전노민에 대한 반전도 생각하고 있는게 있는데, 아직 드라마 초반이니 좀 나중에 스포성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ㅎ)

 

아홉번의 시간여행, 그에게 의미있었던 날, 혹은 어떤 사건이 일어났던 시간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가깝게는 아버지가 죽은 12월 30일에 박선우는 어떤 일을 과거 속에서 벌이게 될지가 우선 궁금하군요. 그리고 박선우의 형이 쓰던 연애편지의 사연도 궁금하고 말이죠. 어딘가 어두워보이는 박정우, 연애편지의 주인공 유진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마구마구 피어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향의 비밀을 알게 되니 첫회 죽은 박정우(전노민)가 히말라야의 설원 마루나 롯지를 향해 걸었을 절박한 염원이 가슴을 찡하게 만들더군요. 목숨을 내걸면서 까지 그가 그토록 절박하게 찾고 싶었던 가족의 행복이 말입니다. 모든 것을 되돌리려고 죽음을 불사하고 미친놈 소리를 들어가며 추위속에 같은 길을 외로이 걸었을 형, 정우의 길을 이해하게 된 선우입니다. 

 

향이 타고 있는 동안의 30분, 하루 24시간에서는 얼마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20년 후 2012년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듭니다. 그가 바꾼 것이 행복이 될지 불행이 될지, 전혀 예기치못한 엉뚱한 것이 될지, 아직은 모릅니다.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그의 말과 행동에 따라 현재가 전혀 다르게 바뀔 수도 있으니 말이죠. 거창하게 역사가 바뀌다는 것 보다는 그의 주변 환경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거죠. 

과거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주민영과의 관계도 달라질 수 있고, 죽은 아버지가 살아 있을 수도 있고, 어머니도 지금의 모습은 아니고...판타지같은 판타지지만 그의 기억회로도 완전히 바뀌게 되겠죠. 그가 다른 여자와 사랑하고 있을 수도 있고, 바뀔 수 있는 변수들이 너무 많네요.

우선 그는 20년전의 선우 자신을 만나고 그의 현재의 기억도 새로 바뀌어 있었죠. 과거 자신이 쓴 일기장을 기억해 낸 것은 짧은 타임슬립으로 과거 박선우와의 전화통화를 한 이후 생긴 변화라고 생각되는데요, 현재의 박선우가 과거에 개입했다는 의미겠죠. 그때문에 현재의 기억회로 역시도 변화된 것이고요. 

박선우의 타임슬립으로 인해 어쩌면 현재의 그와는 전혀 다른 기억회로를 갖게 될지도 모를 박선우, 박선우의 지금까지 살아온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니 일어난 일조차 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소름이 돋네요. 

 

박정우가 되돌리려고 했었던 것, 향을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싸늘한 시신이 되었든 그가 하고자 했던 여행을 박선우가 하게 됐습니다. 그들이 찾고 싶은 것은 행복했던 가족입니다. 박선우이면서도 박선우로 나설 수 없는 박선우, 제 3자의 눈으로 보는 그의 가족은 어떤 모습일지, 가까이 살면서도 알지못했던 가족들의 이야기들은 어른이 돼버린 박선우에게 어떻게 보일지, 모두가 행복하기만 했었는지, 어른이 된 그의 눈으로 보는 그의 가족은 동전의 양면처럼 다른 모습 또한 보게 될 듯합니다. 예고편에 잠깐 나온 형의 술취한 모습같은 것 말입니다. 그의 가슴속에 품고 있던 연애편지 사연까지... 

아직 첫 여행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아홉번의 여행 마지막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나인입니다. 시한부 삶, 시한부 사랑이 시간여행으로 바뀔 수도 있지않을까 하는 기대를 잔뜩 해가면서 말이죠. 드라마가 끝나는 내내 팩트같은 판타지, 판타지같은 팩트 그 구분이 모호해지고, 30분이라는 촉박한 시간여행의 긴장감이 머리를 쭈뼛쭈뼛 서게 만들듯 합니다. 

 

***좀 뜬금없지만 궁금한 점 하나! 박선우가 향을 과거로 가지고 가고 그곳에서 향을 피우면 1972년으로 돌아가는 걸까요?  

***오늘은 시간내서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 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사람은 갔어도 아름다운 노래는 우리곁에 남아있군요박선우와 주민영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사랑할 것이다'를 노래로 말하는 듯 합니다.  

박선우가 주민영에게 키스를 하는 장면에서 나레이션이 나왔죠. 그가 말한 기막힌 행운은 두 가지였겠죠. 과거도 돌아갈 수 있는 향 아홉개와 박선우가 안고 있는 주민영. 향과 주민영은 박선우에게 판타지같은 팩트입니다. 아니 그의 말처럼 그의 환각이 만든 판타지일 지도 모릅니다. "이 기막힌 행운은 여전히 믿기 힘들고, 지독한 환각이 아닐까 또다시 두렵다. 죽음이 눈 앞에 다가오자 모든 것이 단순하고 명료해진다. 믿고 싶은 판타지는 믿고, 사랑하는 여자는 사랑하면 된다!".

판타지라는 것을 알면서도 팩트처럼 믿고 싶어지는 박선우(이진욱)의 시간여행, '사랑하는 여자는 사랑하면 된다'는 간단 명료한 정리, 군더더기 없는 전개와 대사가 매력적인 '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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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0
  1. 아꼬운아이 2013.03.19 21:17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군더더기 없어 대사가 맘에 쏘옥 드는 드라마입니다.
    "믿고 싶은 판타지는 믿고, 사랑하는 여자는 사랑하면 된다!"
    이 대사를 듣는 순간 행복이 밀물처럼 저를 감싸안더군요.
    판타지와 팩트라는 단어가 귀를 쫑긋세우게 합니다.
    선우의 시간여행을 저도 따라갑니다.

    향을 피우는 동안 가능한 시간여행인데
    2012년 향이 타는 속도와 1992년 향이 타는 속도를 어케 맞추죠????
    누리님..너무 어려운 질문입니다;;;;;

    보디가드 영화 속 휘트니휴스턴은 정말 멋지고 아름다웠는데..
    "I Will always love you"

    • 초록누리 2013.03.20 01:02 신고 address edit & del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192년에서 눈썹이 휘날리도록 빨리 돌아와야 겠죠. 그래야 1992년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2012년으로 돌아오는 건가? 그럼 향 두개가 다른 시간대에서 타고 있다는 뜻? ㅎㅎ
      머리터져요!!!
      제가 이 문제를 엉뚱하게 생각해 본것은 향의 원래 주인이 다녀왔던 1972년이 궁금했기 때문이었어요.
      향의 원래 주인은 1972년대를 다녀온 듯해서 말이죠.

      오랜만에 휘트니 휴트턴 노래 몇개 찾아서 들어보고 영상도 봤는데...참 안타깝죠.
      그녀의 화려한 인생과는 달리 다른 이면은 ㅠㅠ

  2. 빨강머리Anne 2013.03.19 21: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랑하는 여자는 사랑하면 된다~~^^
    초록누리님~~^^
    떡밥도 던져주시면서 추억을 자극해주시는 리뷰감사함다~~^^
    정말 시간의 제약이 많은 타임슬립이기 때문에 더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과연 판타지를 팩트로 만들것인지~~아니면 팩트를 판타지로 만들것인지~~^^
    보디가드 음악이 흐르는데~~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더라구요
    사랑과 용기는 함께하는구나~~라는 생각~~
    선우가 깨닫게 된 인생의 진리를 잊지않고 끝까지 가져가기를 바랍니다
    손에 잡은 진짜 행운이 무엇인지를 잊지않기를~~^^

    • 초록누리 2013.03.20 01:05 신고 address edit & del

      앤님^^
      한창 바쁘실텐데 드라마 보실 여유는 되나 봐요.
      진행하시는 일 잘 하시길!! 기대할게요.
      떡밥은 정우에 관한 것? 그건 다음에 정리할게요.ㅎ
      아직은 본격적인 타임슬립이 진행되지 않았고, 선우의 타임슬립으로 달라질 새로운 기억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해서요.
      순차적 시간도 정리를 해야할 듯 하고...

  3. 수우언니 2013.03.19 22:28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의 삶에는 환타지와 팩트가 존재한다.
    그 차이는 아마도 머리와 가슴의 거리
    그리고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시간이겠지.....
    그것을 가능케하는 것은 지금 사랑하는 것이고
    하늘은 누구도 더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한다.

    초록누리님^^
    사순절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순절은 은총의 시간임에 틀림없습니다.

    뱀다리) Wind Is Everywhere!! 일지라도
    히말라야 올라가는 사람의 옷치고는 너무 허술해서.
    옥의 티....
    아무리 우리의 영웅 대장이 입고 뛴다해도...
    그건 대장이니 용서해줍니다.
    향을 가지고 가면 1972년으로 가는 것도 가능하지않을까요?

    • 초록누리 2013.03.20 05:48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어느날 거울을 보다가 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아줌마는 누구신교???의 생경함이란...
      제 마음의 나이와 외관의 나이가 이토록 차이가 날줄을 몰랐습니다 ㅠㅠ
      순간 슬프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고, 아마 그래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에게 꽂혀보기도 하고 덜컹해보기도 하는 것이...제마음의 세월을 붙들어 보려는 몸부림이랄까 ㅎㅎㅎ

      전 사순절을 유태인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보내고 있습니다.
      'Fatelessness'라는 책인데요, 등장인물의 이름들이 헝가리 이름이어서 입에 달라붙지는 않고(눈에도 한번에 들어오지 않는 영어 ㅠㅠ) 진도가 잘 안나가기는 하는데, 인내하며 읽고 있습니다.

      주인공 소년과 소녀의 대화가 인상 깊습니다.
      노란 별(유태인이라는 표시)을 달고 다니면서 한 번도 자신이 유태인이라는 것에 부끄럽지 않았던 소년이, 소녀의 울음섞인 고백을 통해 자신도 비슷한 감정을 느낍니다.
      소녀가 사람들이 자기를 보는 시선이 'hate'감정이었다고 하는데 소년은 아니었을 거라고, 그건 네가 그렇게 느낀 것일 뿐이라고 부인하다가 어느날 자신에게도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함을 느끼죠.
      유태인이라는 자부심과 뭔지모를 부끄러움같은....

      내가 규정하는 나와 타인이 규정하는 나, 그 존재의 괴리감이 빚은 학살의 결과, 그 속에서 주인공을 버티게 하는 힘은 무엇이었을까를 주인공과 함께 따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4. 수우언니 2013.03.20 13:55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그 생경함이란...
    그래도 거울은 자주 보니깐 요새는 익숙해졌다고나 할까?
    어쩌다 사진을 보면...

    내가 규정하는 나와 타인이 규정하는 나..
    그것 역시 팩트와 환타지의 괴리만큼 아닌가요?

    저의 올해의 사순절의 화두는
    "하늘은 아무도 더 사랑하지않는다" 입니다.

    뱀다리) 옛날에 읽었던 레 마르크 단편소설 제목이네요.

    • 초록누리 2013.03.20 14:25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화두가 너무 어렵고 무섭습니다ㅎ.
      하늘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그럼 내가 하늘을 사랑해야죠ㅎ.

      제 요즘 화두(장확히는 나를 개선하자)는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은 분리될 수 없다 입니다.
      아프다고 생각하는 순간 기분도 뚝뚝 떨어지는게 우울하게 만들기도 하네요.

      약동의 시기 봄인데도....저는 아직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ㅠㅠ
      둘 중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요.

    • 초록누리 2013.03.20 14:30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 언니님^^
      한 글자를 빼고 읽었더니 뜻이 엄청 달라졌네요.

      지난 댓글에서 읽은 듯 한데 그때는 이런 뉘앙스가 아니었는데 이상해서 다시 읽었더니 '더'라는 중요한 단어를 빼고 읽었네요.
      하늘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vs 하늘은 아무도 더 사랑하지 않는다

      완전히 다른 내용이....죄송....또 죄송....

      하늘은 똑같이 사랑하는데 그것의 무게를 재고 가늠하고 불만을 가지는 것은 인간일 뿐....

    • 수우언니 2013.03.20 15:17 address edit & del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