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26 12:45




사랑을 잃은 대신 형을 찾은 박선우, 선우를 20년전으로 타임슬립하게 한 향은 저주와 선물(?)이라는 두가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일이 복잡하게 꼬인 건지, 잘 된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일단은 럴수럴수 이럴수가! 이단은 다시 돌려야 하는 건지 냅둬야 하는 건지 새로운 사건이 생겨야 할 듯하고, 삼단은 신비의 향이 저주인지 선물인지 고민해야 할 듯 하고, 사단은... 우쨌든 사단이 났습니다. 

 

20년전으로 돌아간 박선우(이진욱)가 남기고 온 전화번호는 주민영(조윤희)과 형 박정우(전노민)의 인생을 바꾼 결과로 나왔지요. 이제 주민영을 당분간은 박민영으로 불러야 하는데, 윤시아, 주민영, 박민영, 그리고 또 어떤 이름으로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유진을 찾은 박정우, 약을 먹은 김유진을 보고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강행했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돌아왔나 봅니다. 윤시아는 박정우의 성을 따라 박민영으로 개명을 했고, 박선우와는 조카와 삼촌 사이가 됐습니다. 머리터지네요. 네팔에서 신혼여행까지 즐기고 온 두 사람인데, 한 사람은 기억하고 있고, 한 사람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 돼버렸으니 말입니다.

두개의 기억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박선우, 과거로 타임슬립하고 돌아온 후 파노라마처럼 새로운 기억회로가 만들어졌죠. 물론 향의 비밀을 알고 있는 친구 한영훈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하나는 정리가 됐습니다. 향의 비밀을 알고 있거나 만진 사람은 두 개의 기억을 가질 수 있나 보군요. 한영훈이 박민영(주민영)과 후배 의사를 소개팅시켜 주기도 했고, 두 사람이 교제중이라죠?

 

귀신을 본듯 소스라치게 놀라게 한 박정우(전노민)는 멀쩡히 살아서 병원과장으로 재직중이고, 김유진(이응경)과 결혼해서 주민영의 새아버지가 되어 있었으니, 박선우의 말대로 성당가서 기도를 해도 답은 나오지 않을 '세상에 이런 일이!'입니다. 재미있는 것(다행이라고 해야겠지만)은 이 모든 변화를 두 사람만이 알고 있다는 것이죠. 다른 사람들에게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일 뿐... 

박정우는 신비의 향을 찾아 히말라야에 간 일도 없고, 물론 죽은 일도 없습니다. 바뀐 현재로는 말이죠. 그런데 박선우에게는 여전히 향 다섯개가 남아있고, 92년 선우가 잃어버렸던 삐삐도 있고, 그가 마루나 롯지에서 가져온 1992년 보디가드 LP판도 그대로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찍은 주민영의 사진도 그대로 인데, 박선우에게는 팩트이자 판타지인 두 기억의 과거와 두 기억 현재. 현재를 바꾼 과거의 유물은 존재하지만, 사건의 시작점이었던 박정우에게는 없었던 일이 돼버렸다!

한영훈의 말처럼 신비의 향은 저주일까요? 아니면 형 박정우가 죽지도 않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선물이라고 해야 할까요?

애인이 아닌 조카가 돼버린 주민영을 바라보는 박선우가 가장 혼란스럽고 괴롭겠죠. 사랑하는 여자가 30여분만에 조카가 돼버린 상황, 아무 것도 모르고 삼촌, 삼촌 하면서 해맑은 웃음만 짓는 주민영을 보는 박선우의 감정은 쓴 소태를 씹고 있는 기분일 겁니다.

휘트니 휴스턴의 보디가드 ost, 네팔에서 둘만의 신혼여행을 보냈던 밤도 그 노래를 함께 들었는데, 삼촌과 조카가 돼버린 지금 같은 노래가 흐릅니다. 히말라야로 신혼여행 가겠다는 같은 말을 하는 조카 박민영으로 마주한채 말이죠.

'사랑을 잃고 형과 조카가 생겼다', 이것이 선물인지 저주인지, 박선우는 괴롭습니다. 형을 생각하면 선물인데, 자신에게는 악몽입니다. 이 커플에게서 절절한 사랑이 느껴지지는 않아서 솔직히 박선우에게 감정이입까지는 못하고 있습니다만;; 

주민영과의 관계만 혼자 정리를 해버리면, 그래, 형이 살아있고 행복하니 혼자 지독한 악몽을 꾸었다고 참아낼 수도 있을 듯하지만,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을 듯 하군요.

박선우가 향을 다시 태워야 할 이유는 주민영이 아닌 형 박정우과 죽은 아버지, 그리고 최진철과의 숨겨진 비밀에서 찾아질 듯 합니다.

 

나인 5회를 보면서 인상좋고 사람좋아 보이는 박정우가 과연 박선우가 좋아했던 과거의 형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하더군요. 최진철 회장을 구속수사하겠다는 보도가 나왔고, 세부에 아내 김우진(이응경)과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난 박정우(전노민)의 전화통화에서 이상한 점이 있어서 말이죠. 

과거 박정우를 보면 최진철에 대해서는 이를 갈았던 듯한데, 선우의 행동에 우려를 하는 느낌이었죠. "너 너무 무리한 거 아냐? 최회장 건드린게 난 계속 마음에 걸리는데, 꼭 그렇게 해야 되냐?", 박정우의 질문에도 박선우는 그냥 형이 좋으면 됐다고 다른 화제로 돌려버렸죠.

 

박정우는 과거에 그토록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어했던 그 박정우도 아닌듯 보였지요. 박선우가 쓰러진 후 연락을 받고 왔다는 주민영과 방송국 후배의 대화에서도 나왔죠. 이렇게 큰 집에서 박차장 혼자사느냐는 후배직원의 말에 주민영(박민영-아~ 이름 헛갈려!!)이 말했죠. "할아버지때부터 살았던 집이라는데, 나도 이집에서 살고 싶은데 아빠가 살기 싫으시대"라고 했지요. 박정우는 왜 예전에 살았던 그 집을 싫어하는 걸까에 대한 의문점이 생기죠?

 

박정우가 선우가 기억하는 형의 모습과는 다른 사람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가진 형은 아닐지도 모를 일이고요. 죽은 아버지와 김유진때문에 심하게 대립을 한 듯도 하고, 정신을 놓은 어머니도 형때문으로 바뀔 수도 있는 일이겠고요. 선우가 전해준 전화번호가 바꿔버린 박정우의 현재모습이 아직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왠지 예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사람일 듯 하더군요. 

처음부터 의심을 해왔던 그의 출생의 비밀이 관련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버지는 선우와 다르게 정우에 대해서는 왠지 차가운 느낌이 줄곧 들었거든요. 아버지가 죽은 이유도 박선우가 바꿔버린 정우때문에 관계된 사고였을지도 모르겠고요.  

이렇게 신비의 향은 현재의 어떤 부분은 좋은 결과도 낳았지만, 박정우라는 인물은 선우가 생각했던 형의 모습은 아닌 듯 보입니다.

여자때문에 아버지의 반대를 꺾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기어이 결혼식을 올리고 쓰러진 어머니를 어린 선우에게 맡기고 미국으로 떠나버린 형, 가족으로서 좋은 형은 아닌 듯 하니 말입니다. 5회에 나온 형이나 형수는 나쁜 사람들 같지는 않아보였지만, 20년전 선우가 아버지의 다른 모습을 봤던 것처럼 형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심히 걱정도 됩니다.

 

향때문에 형은 살아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형의 다른 과거의 비밀들을 만들어 버리게 되었을 선우, 그가 과거에서 했던 일이 잘한 일이었을까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가 기억하는 형은 가족을 사랑하고 행복했던 가족을 되돌리고 싶어했던 형인가, 어머니를 팽개치고 미국으로 자신의 행복만을 쫓아 가버린 새로운 기억으로 만들어진 형일까... 선우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어려운 질문입니다. 향은 선물인가, 저주인가의 질문만큼이나 어렵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형이 아버지의 죽음에 어떤 이유로라도 관계된 것이라면, 선우가 그것을 견딜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유진과 결혼을 강행하려한 과거의 박정우, 혹이라도 그 일이 아버지를 죽게한 원인이 되었던 거라면, 박선우 또한 아버지의 죽음에 관여해 버린 것이 되는 거죠. 그가 원하지 않았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가 기억하고 있는 과거와 타임슬립으로 인해 뒤틀리고 바뀌게 된 현재, 그리고 새로 만들어지는 기억들, 박선우의 가장 큰 혼란은 과거의 진실이 박선우의 타임슬립으로 왜곡된다는 점일 겁니다. 형의 생존은 어찌되었던 선우의 타임슬립과 어린 윤시아에게 전화번호를 주었던 일때문이었을테니 말이죠.  

형은 박선우가 기억하는 형이 아니고, 최진철에 대한 과거의 진실마저 바꿔버릴 수도 있는 과거로의 시간여행, 박선우가 과거의 시간여행으로 만들어져 가는 두 개의 기억(팩트)을 어떻게 수습해갈 지 기대되는군요.

모든 사건의 핵심은 1992년 12월 30일, 아버지의 죽음에 담겨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은 어떤 것일까요? 박선우는 형의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요? 형은 아버지의 죽음에 어떻게 관계되었을까? 최진철은 또 어떻게 아버지의 죽음과 연결되어 있을까? 가장 큰 궁금점 그날 12월 30일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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