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4 10:06




욕할 기운마저도 빼버리는 민준국의 섬뜩한 미소, 보다보다 이런 흉악한 싸이코 패스는 처음입니다. 화성연쇄살인범에 버금가는 잔인무도한 민준국, 이 남자의 심리를 연구하고 싶어지는 궁금증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실내낚시터에서 발견된 왼손(으.... 너무 끔찍해서 침도 체할 뻔)은 아마도 자작극이었을 가능성이 큰 듯 보이더군요. 박수하를 살해용의자로 만들어 자신처럼 감옥에 보내려는...

뭐 이런 악질반동 숭악한 놈이 다있나... 정웅인의 섬뜩한 연기는 정말 온몸을 오싹하게 만드네요. 그동안 구가의 서 이성재씨에게 했던 욕들 이 놈한테 백배로 튀겨 주고 싶군요. 

심증은 있으나 증거가 없는 민준국의 어춘심 살해사건은 김공숙 판사(김광규)도 법의 원칙에 입각해 결국 무죄판결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민준국의 무죄선고에 미안해 하는 차변, "내가 계속 미워할 수 있게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가만 있어요", 차변의 손을 뿌리치고 차갑게 돌아선 혜성은 결국 회전문 안에 주저앉아 눈물을 터뜨리고 맙니다.

"엄마... 엄마...", 엄마를 죽인 살인범이 눈 앞에 있는데도 잡지 못했습니다. 혜성의 답답하고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마음, 엄마에 대한 미안한 자책감, 좌절감, 그리고 분노가 복잡하게 엉킨 혜성, 리얼하게 우는 이보영의 연기에 정신없이 빠져들었습니다. 이보영의 눈물에 함께 눈물만 흘렸네요.    

선고전날 감방에서 승리의 미소를 짓는 민준국, 어둠속의 미소가 칼보다 무섭더군요. 귀신은 뭐하나 이런 놈 안잡아가고 싶더랍니다. 마중나온 봉사단체 회원의 차에 오르는 민준국, 그를 보는 수하의 눈은 이미 결심이 선 듯 단호하기만 합니다. 장혜성을 지키는 방법은 민준국을 없애 버리는 것!

수하는 민준국을 처치하러 가기전 꼼꼼하게 주변정리를 했지요. 관내 경찰서에는 혜성의 집에 일부러 연막탄을 터트려 혜성의 집주변 순찰을 강화하게 했고, 차관우에게도 장변의 곁에 있어달라는 부탁을 남기죠. 소소한 일이었지만 수하만 보면 갈구는(질투심에) 김충기에게도 고성빈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라는 충고의 말도 잊지 않고 학교를 떠나는 수하였습니다. 김충기, 짜~~식... 뺀질뺀질하게 굴더니만 수하의 사물함을 싹 비워놓고 형사들에게 사물함을 가르쳐주는 의리(?)도 조금은 있는 녀석이더군요. 김충기 오늘 쫌 귀여웠다^^ 

수족관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말없이 떠나버린 수하, 수하의 빈자리게 커보입니다. 이것저것 잔소리 심한 녀석, 그 잔소리가 그리운 혜성입니다.

엄마의 악몽은 엄마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가방에 칼이 있었다는 고성빈의 말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혜성, 수하의 핸드폰 위치추적으로 수하를 찾았지만, 민준국을 향한 칼에 혜성이 대신 맞고 말았죠. 수하를 살인자로 만들지 않으려 했던 혜성, 눈물겨운 장면에 민준국도 사람의 피가 흐른다면 뭔가 느꼈으리라 생각했는데, 수하가 떨어뜨린 칼을 주워 수하를 찌르는 모습에 충격, 또 충격, 머리가 하얘지더군요.  

장변을 부르는 차관우의 음성에 수하의 칼을 들고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민준국, 차변을 올려다 보는 섬뜩한 눈빛은 차관우도 그가 악질심리전을 썼다는 것을 뒤늦게 안 듯 보였지요. 저런 살인범을 위해 무죄변호를 했으니, 차변은 국선변호사 자리에 더이상 앉아있을 수가 없었죠. 국선변호사를 그만두고 찜질방에서 시간을 떼우고 있는 차변, 1년 사이에 사람 이상하게 변했더군요. 그 요상스런 헤어스타일은ㅎㅎ.

예고편에 박수하의 등장으로 장변을 도와 수하를 변호화기 위해 국선변호사로 다시 복귀하면서 스타일은 다시 찾고, 현장경험을 해봤던 전직 경찰의 예리함까지 살아난 듯 샤프해지기는 했지만... 

수하의 칼을 몸으로 막은 혜성은 다행히 치명적인 부상을 입지않아 수술후 정신을 차렸고, 민준국은 살인미수와 보복범죄로 전국에 지명수배되었고, 수하는 그날 이후 사라졌습니다. 수술후 잠든 혜성에게 귓속말만 남기고 말이죠. 꿈결인듯 들렸던 수하의 목소리, "당신이 걱정하는 일 절대로 안할 거야. 약속 꼭 지킬테니까 나 믿어줘...".

그리고 3일후 실내낚시터에서 발견된 토막난 사체중의 일부로 추정되는 왼손이 발견되었는데, 놀랍게도 민준국의 지문과 일치한다고 합니다. 인근에서 발견된 휴대폰과 칼에는 수하의 지문이 남겨져 있었고 말이죠. 졸지에 수하는 민준국 살해용의자로 전국에 지명수배되었죠.  

민준국은 정말 악질중에서도 상악질이군요. 게다가 머리까지 기가 막히게 쓰는 군요. 자신을 죽인 범인으로 수하를 지명수배하게 하고, 자신은 왼손 하나를 버리면서 복수(이건 복수가 아니라 막가파 광기지만)를 계속 하려는 것으로 보이니 말이죠. 민준국이 죽었을 거라는 것을 장혜성에게 알리고, 치밀한 계획으로 다시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는 듯 해서 말이죠. 아마 신분세탁은 수하가 아니라 민준국이 했을 듯 하군요. 장혜성을 죽여도 자신은 죽은 사람이라고 추정되고 있으니, 용의선상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을테고 말이죠.

 

민준국의 나머지 시신은 추가발견되지 않았고, 박수하는 종적을 감추고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민준국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서검사가 항소는 하지 않은 듯 보이더군요. 물론 서도연은 아버지 서대석으로부터 재판에서 손을 떼라는 이해되지 않은 말을 듣기도 했지만, 민준국은 지능적인 싸이코패스였습니다. 아마도 이런 지능범과 싸워야 하기에 박수하는 초능력은 물론 기억까지 잃었다고 민준국에게 확신을 시켜주기 위해 혜성까지 속이고 있을지도...

너무도 천진난만하게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 형사와 혜성을 바라보는 박수하, 기억을 잃었다고 해도, 기억을 잃어버린 척했다고 해도, 대단한 집중력과 인내력이 필요했을텐데, 이종석 정말 감쪽같이 연기를 잘하더군요.

박수하라는 캐릭터는 나이에 비해 성숙한 면이 많죠.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하고, 고모부에게 버림받고, 사고로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까지 가지고 있는 캐릭터죠. 그리고 증언을 해 준 혜성에 대한 사랑과 지키겠다는 마음까지, 고등학생인데도 그의 성숙한 내면은 혜성과 친구 먹어도 될 정도입니다.

늘 시끄러운 세상이기에 그의 눈은 가끔은 나른한 듯 따분해 하기도 하고, 시크하기도 하지만, 위험이 감지되면 극도로 신경을 곤두세우는 날카로운 면도 있죠.

그랬던 박수하였는데, 닭장에서 형사들을 올려다 보는 표정은 그 눈망울이 너무 순진무구해 보이고, 선하고, 맑아서, 과거 박수하가 연상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정말 기억을 상실했다고 믿어질 만큼 말이죠. 정말 기억을 상실했어도, 혹은 아니어도, 이종석의 표정연기는 이전의 박수하와는 너무나 다른 사람같아 보여서 놀랐습니다.

 

서도연의 출생의 비밀도 수면위로 떠오르기는 했지만 이렇다할 전개는 없었습니다. 황달중이 서도연이 서대석 판사의 딸이라는 말에 놀라고, 서대석도 증언에 나왔던 민준식의 감방동기 이름이 황달중이라는 사실에 서도연에게 민준식 사건에서 손을 떼라고 당황해 하기도 했죠.  

이로써 서도연의 친부가 황달중이라는 것은 거의 확실해졌는데, 어떤 연유로 서대석이 서도연을 딸로 키우게 되었는지 궁금하군요. 황달중이 25년째 수감중이라는 것은 살인과 관련된 중범죄를 저지른 것 같아 보이는데, 당시 판사였던 서대석이 갓난아이로 모종의 협박을 해서 황달중이 범죄를 인정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황달중을 유죄로 선고한 서대석의 명예를 실추시킬 중요한 증거나 증인이 나타나, 서대석이 황달중의 딸을 키우기로 하는 대신 황달중에게는 범죄를 시인하라는 딜을 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고 말이죠. 과거 혜성이 폭죽을 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혜성에게 잘못을 시인하라고 했던 이상야릇한 고집을 상기해 보면, 서대석이 인품이나 공정성이 100점짜리 판사는 아닌듯.

 

서대석-황달중-서도연-그리고 민준국(?)-여기에 당시 황달중의 변호를 맡았던 신변호사, 이들 인물관계도의 비밀이 곧 드러나겠군요. 민준국을 이 연결고리에 끼워넣은 것은 박주혁(박수하 아버지) 살해사건이 이와 관련된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박주혁이 입을 잘못놀렸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기에 민준국이 박수하 아버지를 그토록 잔인하게 죽였는지... 민준국 나름대로는 복수극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민준국의 정신상태로 보건데 그리 두둔해 주고 싶은 사연은 아닌듯 보이지만.

 

1년의 시간 동안 혜성은 예전 성의없는 변호사의 모습으로 돌아가 버렸더군요. 재판정에서 웃기지도 않게 한심한 변호를 하는 것이 김공숙 판사에게 은근히 엿먹이려고 부아돋구는 것이기도 했지만, 의욕없는 장혜성으로 돌아가 버린 모습에 전 많이 실망했습니다. 국선변호사를 찾는 사람들, 돈없고 힘없다고 다 용서받고 동정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막대한 변호사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이 돼주는 변호사의 길을 가길 바랐는데 말입니다. 죽은 어춘심 엄마가 바라는 혜성의 모습, 자랑스러워 하는 딸의 모습이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 싶어서 말입니다. 

매일매일 혼자만 보내는 문자, 엄마에게서는 다시는 받지 못할 문자로 엄마를 그리워하면 엄마가 천국에서 정말 춤을 추겠냐고요!! 가슴을 치며 울지ㅠㅠ 혜성아, 그러니 정신 퍼뜩 차리자!!

 

그런 혜성을 정신차리게 할 전화 한통, 박수하를 찾았다는 형사의 전화였습니다. 1년간 종적을 감추고 아무런 소식이 없었던 수하, 시골 닭장에서 체포되어 연주경찰서로 이송되었는데요, 수하를 본 혜성의 반응에 그만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혜성의 몸부터 살피고 괜찮냐고 다친데 없냐고 물어주는 모습이 너무 와닿더군요. 사라져버린 수하때문에 얼마나 조마조마했었던 1년이었을까 싶어서 말이죠. 살인용의자로 수배까지 된 수하, 혜성은 수하를 100% 믿고 있었습니다.

혜성은 수하가 떠난 후에야 수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죠. "장변 잘했어"라는 말도, 아무 일도 저지르지 않겠다는 수하의 약속도 말이죠. 잠결인듯 꿈결인듯 들렸던 수하의 목소리, 그것은 약속이었습니다. 혜성이 걱정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수하가 민준국을 죽였을 리가 없습니다. 수하의 무죄를 밝히는 일, 이제 장혜성은 다시 신상덕 변호사에게 반말을 듣는 변호사가 될 것입니다. 어쩌면 말이죠, 증언이나 증거보다 더 확실한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일 겁니다. 칼에 지문이 나왔다고 지문의 주인이 반드시 살인을 했다고 단정지을 수 없듯이 말이죠. 그래서 재판에서 자백은 가장 확실한 증거로 채택되는 거겠죠.

혜성은 수하의 마음을 이젠 읽습니다. 수하처럼 생각을 그대로 읽어내는 능력은 없지만, 수하의 진실은 읽을 수 있습니다. 기억상실로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수하라 할지라도 말이죠.

 

막간의 수다: 

수하는 진짜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일까요? 아니면 기억상실증에 걸린 척 하는 걸까요? 1년전 혜성을 찌르고 3일후에 발견된 민준국의 왼손, 그리고 주변에서 발견된 휴대폰과 칼은 민준국과 수하가 다시 만났음을 의미하겠죠. 혜성에게 걱정하는 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수하가 민준국을 다시 죽이려들지는 않았겠죠. 민준국이 수하를 죽이려 들었겠죠.

그 과정에서 수하는 사고를 당하고 기억상실증에 걸렸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민준국 살해용의자로 자신이 지명수배된 것을 알고 기억상실증에 걸린척 해온 것일 수도 있고요. 전 후자쪽에 무게를 더 두고 싶지만... 살해용의자로 수배된 수하가 몸을 숨기고 시간을 벌어야 했다는 것은 이해가능한 일입니다. 왜? 민준국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수하뿐이니 말이죠. 

수하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잃어버렸을까? 전 잃었기를 바랍니다(지금이 아니라면 앞으로라도 잃게 되기를 바랍니다). 시끄러운 수하의 세상, 수족관처럼 조용해졌으면 싶어서 말이죠. 그리고 이젠 마음으로 마음을 읽게 되기를 바랍니다. 혜성 또한 마찬가지고요.

이심전심, 어쩌면 누구에게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꼭 듣고 싶은 사람의 마음, 꼭 들려주고 싶은 사람에게 전하는 말, 혜성이 수하를 확실히, 분명, 100%믿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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