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4 07:39




선덕여왕 42회를 보고, 드라마 속 신라 정국이야 어찌되었든 지난회에 이어 지루한 전개로 스토리를 제대로 만들어 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가 산으로 가는 느낌도 들었고, 자극적인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이번회 줄거리는 두가지로 압축할 수 있겠지요. 비담을 데리고 풍유를 떠난 미실의 새로운 수와, 춘추공의 골품제 부정발언과 부군이 되겠다는 선언으로 빚은, 설원공과 세종공의 대립이지요.

우선 설원공과 세종의 무력 대치와 납치사건은 글쎄요,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미실을 보좌하면서 정치를 해왔다는 양반들이 춘추와 보량의 비밀혼인으로 무력대치까지 해야하는 상황인가 하는 점입니다. 자, 처음으로 거슬러 가보자구요. 미실측의 덕만공주를 견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가 뭡니까? 자기 사람 만들기 잖아요. 가야민을 볼모로 김유신을 하종의 여식 영모와 혼인을 시킨 것도 자기편 만들기 작전이었지요. 춘추공이 수나라에서 돌아왔을 때 역시 미실측에서 나선 첫 수가 춘추공을 미실가의 여식과 연결시키려 한 것이었고요. 풍류가 미생공이 춘추를 기루로 끌고 다닌 것도 춘추의 여성 취향을 알아보기 위함이었고, 보종랑의 여식 보량을 춘추와 연결시키려 했지요.
춘추를 이용해 앞으로 황실을 좌지우지 하겠다는 미실새주의 뜻에 동의한 것으로 보였는데, 이제와서 춘추의 골품제 발언으로 보량과의 혼사를 가지고 설원랑과 세종이 대립한다는 것은 어패가 있어보입니다. 쌍수를 들고 환영해야 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물론 이의 배경에는 덕만공주 다음 왕위 순위가 세종공이 되기 때문에, 세종이 미실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그럴 듯하게 명분은 만들었지만요.
세종공은 귀족들 가운데 최고 진골 지위에 있는 상대등이며 설원공은 신라의 병권을 쥐고 있는 병부령입니다. 그런데 화랑들을 포섭해 낭도들을 무장시켜 가택연금을 시키고, 상대등과 병부령이라는 지위에 있는 양측 수장들을 납치해서, 까마득한 화랑들이 칼을 겨누고 포승줄에 묶는 하극상이 가능했을까 싶네요.  이런 상황을 만든 의도가 춘추가 계획했던 귀족세력의 분열에 대한 설정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오해를 풀고 미실을 중심으로 더욱 강하게 똘똘 뭉친다는 것을 의도했는지 모르지만요.

그리고 드라마는 미실의 최후를 준비합니다. 비담과 미실의 대화는 극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지만, 미실이 비담을 데리고 소풍을 나간 이유는 아마도 어머니와 아들의 오붓한 데이트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또 다시 멀어져가는 모자 사이를 확인시켜 주고자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실은 신라 조정과 자신을 소용돌이로 몰아갈 해답을 찾게 되었지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아니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했던 꿈을 말입니다.
미실은 비담에게 화랑시절 문노와 설원공, 그리고 미실 삼총사에 대한 추억담을 들려주었지요. 마치 어린 아들에게 옛날얘기를 들려주는 어머니와 턱을 받치고 흥미진진하게 다음얘기를 들려달라고 조르는 아들을 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미실은 옛날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진흥왕이 지어 준 별칭이 경국지색(나라를 기울게 할 만큼 빼어난 미인)이었다며, 당시 화랑들에게는 자신의 색공이 언젠가는 나라를 기울게 할 거라는 비아냥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자신이 초라한 황후의 꿈을 꾸게 되었을 거라고 말해주었지요. 초라한 황후의 꿈이라는 말은 그동안 미실이 세종공과 설원공이 칼을 들이대며 쌈박질을 하든말든, 잠만 자다가 비담을 데리고 소풍을 나오기까지 미실의 생각이 정리되었음을 내포하는 말이었지요.
"미안하다. 너를 버려서 내 아들, 비담아"라는 말은 차마 못하고, 초라한 황후의 꿈을 위해 시대를 거스르고 아들도 가차없이 버렸다고 하는데, 비담은 미실에게 "멋있으십니다. 초라하든, 원대하든 꿈이란게 모든 걸 버리게 하지요" 라며 애써 표정을 감추었지요. "이해해 주니 고맙구나"라고 미실의 목소리가 잠기는데, 두사람 모두 울컥한 감정을 삼키는 모습이 가슴을 애잔하게 하더라고요.
두사람이 어머니와 아들로서 그나마 오손도손 나누는 대화는 여기서 끝나버립니다. 미실이 비담에게 왜 덕만을 따르느냐며 물으면서 대화는 야심가 비담과 비정한 정치인 미실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비담은 처음으로 자신의 야심을 어머니 미실에게 드러내지요.
"스승님께서는 삼한일통의 대업을 위해 삼한지세를 쓰셨어요. 그런데 새주께서는 삼한일통에 관심이 없고, 공주께서는 관심이 많아요. 공주는 나를 얻어 대업을 이루고, 나는 공주를 얻어 신라 천 년에 이름을 얻을겁니다. 어때요. 황후의 초라한 꿈보다는 원대하지요? 그러니 새주의 초라한 꿈은 버리시지요."
그런데 미실은 아들이 그렇게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는데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부드러웠던 표정을 한순간에 싹 바꾸고 "이제 내 마음은 새로운 야망으로 차 있어"라고 말하는 듯 웃는데 소름이 돋더라고요.(역시 무서운 미실)

이 때 덕만공주와 유신랑이 미실을 찾아 정자까지 왔는데 대체 덕만공주 왜 이러신대요? 여왕의 자질이 있는지 의심이 들어서 차라리 미실에게 여왕을 하라고 싶어지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를 화나게 했던 대사 인용하지요.
"새주, 이러시면 안됩니다, 새주다운 수를 내놓으시고 새주답지 않은 행동을 하시면 저는 어쩝니까?" - 당췌 이게 무슨 말인지... 일국의 왕이 되겠다고 그동안 첨성대를 짓겠다, 귀족들의 매점매석을 금지하겠다 배포 크게 대적해 온 덕만공주가 미실의 침묵이 불안하다고 궁 밖 행차까지 해서 "전 이제 어쩌면 좋아요?" 하고 묻다니요. 그 동안 모르는 문제가 있을 때마다 쪼르르 미실에게 달려가서 정답을 알아오더니, 이제는 과외 선생님 없으면 생각조차 못한 학원생이 돼버렸나요? 미실이 퇴장하면 이제는 춘추를 새로운 과외선생님으로 모실 것 같네요.
먼길마다 않고 달려온 수제자 덕만에게 미실이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묻지요. 그러자 덕만공주는 아예 대놓고 바보가 돼버립니다.
"제가 얼마나 새주처럼 생각하고 새주처럼 행동하려 노력하는지 모르시겠습니까? 새주는 제게 그 누구보다도 믿음직한 적입니다, 헌데 왜 갑자기 파악이 안되는 행동을 하십니까? - 뭐야! 믿음직한 적이라는 말은 그렇다 치더라도 여태컷 미실을 따라했다고? 그럼 그동안 덕만공주의 지략에 감동하려고 무지 노력해왔던 시청자들은 어쩌라고요. 덕만공주의 정치 롤모델이 미실이었다니 이게 어처구니가 없네요. 물론 미실의 수를 파악하기 위해 역지사지, 즉 입장바꿔 생각해서 덕만공주가 미실의 뒷통수를 쳐왔다는 것은 알겠는데, 덕만공주는 그럼 한번도 혼자만의 수를 내놓지 못해왔다는 말인가요?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강하게 단련된 모습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표류하는 미래의 여왕 모습이 조금 뜬금없어 보였습니다.

미실은 말하지요. "제가 지고, 공주가 이길 수도 있습니다. 허나 그냥 달라고는 하지 마세요. 그건 염치가 없는 겁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게 천금가는 재물이나 천 명의 인재라면 그냥 드릴 수도 있겠지요. 허나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시대입니다. 시대의 이름을 갖는 일에 저를 피해갈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이제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부딪쳐 상대하겠습니다. 주인이 되기 위해서요"라고요.
미실의 말은 역모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시대의 주인이 되겠다는 것은 왕이 되겠다는 선언이겠지요. 덕만공주가 여왕이 되겠다고 선언했고, 춘추는 진골귀족으로 왕위를 선언했는데 이 두가지 수를 미실이 쓰겠다는 겁니다. 이런.. 따라쟁이 미실.
1
미실의 말은 한마디로 쿠테타를 일으키겠다는 것과 다름 없어요. 덕만공주가 여왕이 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도 황실이 발칵 뒤집혔고, 한 술 더 떠 춘추는 골품제도는 천한 것이라며 진골 신분으로 왕권에 도전하고 나서서 다시 신라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심지어 세종공과 설원공이 무력충돌 일보직전에 이르렀는데, 미실까지 나섰으니 왕관이 길거리에서 파는 머리띠랍니까? 사실 덕만공주의 왕위선언은 성골이기 때문에 전혀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지요. 어차피 성골남진이니. 춘추공 역시 할아버지가 족강되지 않았다면 성골혈통이었고요. 그런데 이 두 가지를 함께 지고 불섶으로 뛰어들겠다는 것은 역성쿠테타 성격을 띄는 것이지요. 미실이 잠자고 있었던 용이라고 하는데, 미실의 정치 지략은 용이지만 혈통이나 골품은 이무기 밖에는 안된다 이겁니다.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쪽박인데 과연 귀족들이 미실의 생각에 동의할 수 있을지 의문이 갑니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당시 신라에서 상상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어요.
덕만공주는 하루 아침에 신라의 꿈을 세우고 계획한 게 아니지요.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자 왔을 때, 그리고 자신이 공주임을 알게 되고 왜 궁 밖으로 버려졌는지 알면서부터 덕만공주는 꿈을 키워왔습니다. 신라를 삼켜버리겠다는 꿈을요. 그리고 천신황녀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백성을 현혹하고 공포정치를 하는 미실을 보며 희망정치를 하는 군주의 모습을 키워갔고, 유신랑의 풍월주 비재를 통해 신라의 국호가 가진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신라의 대업 삼한일통을 준비하는 왕이 되고자 했지요.

그런데 미실은 무엇을 위해 주인이 되고자 하는 것일까요? 단지 왕이 되려고? 결국은 미실이 왕이 되고자 한다면 덕만공주를 비롯한 황실측과 무력충돌로 이어질 수 밖에 없겠지요. 스스로 왕이 되겠다는 직접적인 대사는 나오지 않았지만 어떤 바보가 "나 쿠테타 일으킬거야"하고 주위에 다 까발리고 할까 싶네요. 쿠테타가 되었든 반란이 되었든 가장 기본은 비밀유지와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민첩하게 제압하는게 생명인데, 적에게 "나 총 쏠테니 가슴팍을 내밀어 줘"하고 달려드는 바보가 어디 있는지, 미실이 너무 쉽게 속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대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해줄 만큼 어리석은 미실이 아닌데 말이지요. 그러니 정말 미실의 진짜 속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궁금한 미실의 속내는 뭘까요? 정말 왕이 되려고 하는 걸까요? 혹은 비담을 위한 준비작업일까요? 아마도 이것이 미실의 최후로 이어지는 사건이 되겠지요. 미실이 초라한 황후의 꿈에서 시대의 주인으로 꿈을 바꿨다 할지라도, 분명한 것은 꿈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최후를 향해 가는 권력욕의 화신, 미실의 마지막 수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기대됩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해보세요! 클릭-->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잊지마시고 아래의 추천손가락도 꾹~ 눌러주시는 센스! ^^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5 Comment 66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뉴웨이브 2009.10.14 11:01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을 열심히 시청하고 계시는 분들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셨네요...

    작가분은 권력의 화신인 미실의 화려한 퇴장을 위해 스스로 여왕이 되겠다는 설정을 한 것 같읃데, 여러모로 억지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드라마는 상상속의 이야기이지만 어느 정도 맥락이라는 것이 있어야 할텐데, 이런 설정은 터무니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분이 자신이 쓰고 있는 드라마 속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연장 횟수를 채우느라 미처 이리 저리 꿰맞추는 것을 잊기라도 한 것인지...

    아무튼 그동안 선덕여왕 재미있게 봐 왔는데, 이번 회에는 영 실망이 컸습니다.
    지적하신 대로 덕만이 미실을 찾아가서 한 황당한 말이나, 설원공과 세종이 캍끝을 겨누는 장면, 왕실에 대한 미실의 공개적인 선전포고 등등.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왕실이나 덕만이 아무리 군사적으로 부족하다고 해도, 정통성 있는 신라를 대표하는 권력인데, 공개적으로 쿠데타 운운하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죠. 미실이 제 아무리 권력을 휘두른다고 하나 그것은 신라 귀족과 백성 왕실이 인정하는 범위안에서의 권력일 뿐입니다. 신라의 정통성을 공개적으로 부정하는 선언이라면 그것은 틀림없는 역모입니다. 그런데 신라의 꿈도, 정통성도, 애민정신도 전적으로 결여된 인물을 따를 사람이 있을까요.

    신라 귀족들이 미실 수하에서 이권을 챙긴다고는 하나, 미실이 만약 신권이 아닌 절대권력을 지닌 왕이 된다면 그들은 과연 이권을 계속 챙길수 있을까요.

    한마디로 미실의 왕권도전 선언은 소중한 꿈을 키워온 신라와 덕만을 너무 작고 비참하게 만들어 버렸죠...더불어 미실은 지혜도, 지략도 없는 천덕꾸러기이자 욕심꾸러기 3류 여인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신비감이 싹 사라지는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제가 느낀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셨네요.

    감사.땡큐.시원 시원....ㅎㅎㅎ

    • 초록누리 2009.10.14 13:36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가 제대로 안나와서 좀 아쉬운 글이랍니다.
      개인적으로요.^^*

  3. 나그네 2009.10.14 12:39 address edit & del reply

    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드라마의 상황상 미실은 극한상황까지 몰렸습니다.
    현재 부군(왕후보)를 될수 있는 사람은 덕만과 춘추밖에 없습니다.
    덕만이 왕이 되면 미실에게 파멸이 될수밖에 없어서 춘추를 왕으로 새울려고 했는데
    춘추또한 골품제발언으로 미실의 적이 되었다는 것을 미실이 깨달았죠.
    차기 왕후보인 용수공를 폐위된 진지왕의 아들이라면서 공을 세우라고 압박을 준 다음 술책으로 죽여버렸지만
    덕만과 춘추에겐 그런게 통하지 않죠.

    덕만이 왕이 되든 춘추가 왕이 되든 어느쪽도 미실에게 재앙이나 다름없습니다.
    둘중에 하나가 왕이 될거 뻔한데 이대론 미실은 파멸이나 다름없기에 이젠 정변까지 일으킬 생각이죠.
    즉 춘추는 미실에게 기름에게 부어버렸습니다. 미실의 모든 정치적인 수를 막아버렸죠.
    미실에게 남은건 파멸밖에 없는데 미실이 가만히 파멸을 맞이할까요.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보면 뻔하지 않습니까.
    원래 이성계도 쿠데타는 생각하지 않다가 극한상황까지 몰리자 바로 쿠데타을 강행했죠.

    덕만도 그제서야 깨달았죠. 미실이 너무 극한적인 상황까지 몰렸다는 것을 알고 마지막 교섭을 한 것이지만 늦어버렸습니다.
    선덕여왕 제8회의 천명공주의 술수를 보시면 잘 알수있습니다.
    덕만으로 인해 여래사의 참변의 일이 들통나자 진평왕이 이 사건을 파헤칠려고 하자 천명이 진평왕에게 정변이 일어날수도 있다 하고 서현공을 서라벌로 불러들이는 것으로 마무리짖고 미실과 정치적인 타협을 합니다.
    그런데 춘추는 그런 정치적인 타협을 아예 없애버렸습니다.
    춘추는 너무 자신만만했죠. 모든 수를 고려해서 미실이 어떤 정치적인 선택도 할수 없도록 막아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시점에서 미실이 덕만에게 왕이 되겠다고 선전포고해도 별 상관이 없죠.
    이미 세종을 통해 필탄의 아버지에게 서찰을 보내 상주전의 병력이 미리 동원이 된 상태이고 병부령또한 설원이 잡고 있고 화백회의또한 세종이 잡고 있으니
    이젠 역모의 결행만 남았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명분은 가치가 없어져버렸죠.
    덕만이든 춘추든 누가 왕이 되도 미실에게 파멸인데 이젠 결행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미실 자신이 왕 하겠다는데 지금 그런 명분같은 시시콜콜한것 따지게 생겼습니까? 왕만 되면 그 시대의 주인이 되는건데. 이 정도면 충분하죠.

    일단 정상적인 방법으론 미실이 왕이 될수 없죠.
    제생각엔 최대한 정변을 일이키지 않는 방향으로 독, 저격, 자객, 등으로 암살할려고 하다가 덕만의 기지로 실패하자 미실은 무리수로 반란까지 하게 되죠.
    즉 실제역사인 칠숙,석품의 난를 드라마에선 미실의 반란으로 그려질것 같습니다.

    • 초록누리 2009.10.14 13:35 신고 address edit & del

      극한 상황이기도 하지만 미실이 자신의 컴플렉스를 마지막으로 극복하려는 과정 같기도 해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저도 이글을 정리하면서 여러가지로 애를 먹었습니다.
      생각정리가 쉽지 않더군요.
      신라시대 현실적인 상황과 드라마가 연결이 안돼서..
      좋은 의견과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뉴웨이브 2009.10.14 14:32 신고 address edit & del

      글쎄요.

      그런 논리라면 덕만과 춘추가 왕이 된다고 한들 미실이 신권과 병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두려워 할 필요가 있을까요.

      덕만과 춘추가 왕이 된다고 곧바로 무장해제가 되는 상황도 아닐 것이고, 신권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것도 아닙니다.

      미실이 두려운 것은 명분과 정통성입니다. 자신은 명분과 정통성이 없기에 수십년 동안 그런 꿈조차 꾸지 못한 것이고, 더 나아가 스스로 왕이 되겠다는 작금의 선언 역시 명분과 정통성이 너무나 결여된 것 입니다.

      덕만의 여왕 등극선언이나 춘추의 골품제 부정 선언으로 혼란이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미실에게 시대적 명분과 정통성이 부여된 상황은 결코 아닙니다.

      덕만과 춘추는 다른 어느것 하나 미실에 미치지 못하지만 명분과 정통성에 있어서는 앞서 있는 상황이고, 이들은 미실의 이런 아킬레스를 파고 든 것으로 불수 있는데.

      문제는 그 당시 백성이든 황실이든, 미실을 따르는 귀족들이든, 기존의 대세와 명분, 정통성을 뒤엎고 왕이 되려는 역성혁명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것 입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보면 왕권을 위협하는 신권이 존재한다고 해도 함부로 역모는 입에 담지 못하는 것 입니다.

      최소한 역성혁명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시대를 마감하려는 기운, 즉 혼란과 무질서가 극에 달하고 이를 대체할 대의명분이 있어야 가능했습니다. 즉 정권을 담당하는 왕실이나 세력이 정통성의 기반을 현저하게 상실하여 왕조를 교체하려는 시대적 대의 명분이 여기저기서 움트고, 그것이 대세를 이루어야 비로소 역성혁명이 가능하다는 것 입니다.

      이성계가 조선왕조를 창업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런 배경이 있습니다. 백성과 유리된 채 정통성을 잃은 고려 왕조가 이성계라는 인물을 통해 새롭게 대체된 것 입니다. 위화도 회군이 단순히 권력만 잡겠다는 의미의 역모 쿠테타였다면 성공할수 없었겠지요.

      혜안이 뛰어난 미실이 아무리 코너로 몰렸다 해도 이를 모를리 없습니다.최소한 그동안 미실은 그런 인물로 묘사됐죠. 초록 누리님의 주장은 상상을 토대로 그린 드라마이긴 하지만 이런 상황을 커다란 맥락에서 모순되지 않게 그려야 하는데, 미실이 스스로 여왕이 되겠다는 설정은 억지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인 것입니다.

      미실을 따르는 귀족들은 그냥 미실이 두렵기만 해서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미실과 행동을 같이 하여 명분없는 쿠테타에 가담하게 될 경우 닥칠 위험성을 모를리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멸문지화일 것이고, 혹여 성공하여 정권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절대권력을 추구할 미실의 속성상 그들이 지금까지 미실새주 휘하에서 누렸던 것처럼 귀족들의 신권을 그뒤에도 마음껏 누릴수 있다고 생각할까요.

      그들에겐 더 위험한 선택일수 있습니다. 결과는 토사구팽이죠. 신권이라는 입장과 왕권은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왕권은 어떤 의미에서 정통성을 바탕으로 절대적이며 폭력적입니다. 반면 신권은 왕권의 이런 속성을 뒷받침하는 보조재의 의미가 있죠. 만일 신권의 중심인 미실이 왕권으로 바뀌는 순간, 귀족들은 지금 누렸던 지위와 이익을 송투리째 날리는 상황이 될 것이 뻔합니다.

      이것을 이해관계에 민감한 귀족들이 모를까요.아니죠. 더 잘 알죠.

      지금껏 신비스런 능력을 선보이며 이런 점을 모를리 없는 혜안의 인물로 그려진 미실이 정신적 충격으로 여왕이라는 사리에 맞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은 무리스럽고 억지스럽다는 겁니다.

      설사 코너로 몰려 그런 최후 수단을 선택할수 밖에 없었다면 보다 은밀하게 준비해야 했다는 지적이기도 하구요.

      어떻게 역성 혁명을 준비하면서 공개적으로 합니까.동내 방네 공표하면서 상대에게 방어할 틈을 충분히 주면서요. 이건 한마디로 억지지요.

      누리님의 설명은 바로 이런 억지스러움에 대한 지적인거죠.

  4. 태아는 소우주 2009.10.14 12:41 address edit & del reply

    아아.. 넘 대단한 정리.. 어떻게 같이 봤는데도
    우리 누리님은 대사까지 다 기억하여
    저렇게 분석을 하실 까..
    할 말이 없어요.~~

    저는 춘추가 점점 좋아져서, 제 완소남 리스트에 영순위로 들어가 있답니다..ㅎㅎㅎ

    • 초록누리 2009.10.14 13:32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
      특별한 대사는 그냥 머리 속에 생각을 해둬요.
      저 대사는 어떤 감정선과 연결하면서 썼을 것 같다...
      첫 대사가 생각나며 다음대사는 대충 장면 연상하면 기억이 나고.
      어려운 대사는 메모를 하기도 하고 그래요.
      제가 어찌 다 외우겠어요. 아무래도 긴 대사는 메모를 속기사 처럼 끄적여두지요.ㅎㅎ
      저도 춘추 좋은데 녀석이 너무 응큼해~~~~~~~~~ㅋㅋ

  5. 베짱이세실 2009.10.14 12: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쩜 대사까지 다 기억하시지? 생각했는데. ^ ^;
    전 사실 사극을 싫어해서 선덕여왕 안보고 공주가 돌아왔다, 보고 있어요. 하지만 선덕여왕은 초록누리님 블로그에 와서 보면 되니까.
    어제도 끄트머리만 보았죠. ^ ^;
    춘추 역을 맡은 유승호는 능청스럽게 연기 잘 하더라구요.

    • 초록누리 2009.10.14 13:29 신고 address edit & del

      대사는 제가 기억하고 싶은 것은 잠간 메모를 해둔답니다.
      어찌 제가 다 기억하겠어요.ㅎㅎㅎ
      그런데 요즘은 작가랑 통하는지 메모를 안하는데도 외워지네요. 너무 집중해서 보나봐요. 병이에요.

  6. 마음정리 2009.10.14 13: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권력의 화신으로 변해버린 미실의 반전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다음 주가 기대되요 ^^
    수요일입니다.
    ^^주말의 딱 반인 요일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 초록누리 2009.10.14 14:38 신고 address edit & del

      다음주에 이제 미실의 속내가 수면위로 뜰 것 같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7. *저녁노을* 2009.10.14 13: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여기서 늘 선덕여왕을 보게 되네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잘 보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09.10.14 14:39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렇게라도 읽으시고 내용 알았다니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노을님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8. 바라 2009.10.14 14:04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뭐 그리 걱정하신만큼 그렇지는 않아요. 오히려 뭔가 뭔가 아리송했던 것들을 시원하게 지적해주신 느낌이에요. 좀 무리가 있지요. 그냥 그럴만 했으려니 이해했을 따름이죠. 설원과 세종이 싸우는 것. 그리고 하종이 설원에게 하는 건, 이건 좀, 그래도 어머니의 남편인데. 좀 이상한 '시대' 같아요. 신라는.
    그래도 오늘, 저는 아주 묘한 느낌이 있었답니다. 물론, 그저 '욕망의 화신'으로 용이 되려는 이무기의 꿈으로 끝나버릴지 모르지만, 미실이 덕만에게 "온 몸 온마음으로 상대하겠다. 주인이 되기 위해"라고 말할 땐, 조금 '겸손한' 미실이 느껴졌어요. 정말 '초심'이.
    그리고, 오늘 제 맘에 남은 명대사는, 미실은 언제나 인정을 하고 그것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거기서 다시 시작을 했다'는 내용. 참 배울 게 많은 사람. 아마도... 덕만은 그것을 본 것이겠죠. 그러고보면 덕만, 참 '중용의 사람' 같구요. '호불호'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 '대의'를 향해 모든 것을, 모든 것의 가치를 이용할 줄 아는 사람.
    그 시대에 '왕'이 된 사람이니 게다가 혼인도 안하겠다는 결심으로, 사랑하는 유신(이건 픽션이지만)을 포기하면서도 걷겠다는 그 길, 그 길을 선택한 사람이니 그냥 단순한 '여성'은 아니겠죠.
    오늘 김춘추의 캐릭터도 잘 정돈된 날 같아요. 유승호가 연기하기에 마냥 좋기만 하였지만, 실제로 김춘추 오늘 덕만의 입을 통해 말해진 것처럼 그런 '책략가'였을테니까요.
    그리고 뭣보다, '천년의 이름' 그건 김유신이죠? 선덕여왕보다 더 강한 이름, 김유신. 아무리 외세의 힘을 빌어 영토의 반을 잃고 시작한 '통일'이지만, 그건 어쩌면 정말 대단한 꿈이었던 것 같아요. 천년의 이름일만 하죠. 엄태웅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김유신' 얘기를 하는 거랍니다^^
    나중에 김유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 한 편 나오면 좋겠어요. 정말 대단한 꿈,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이루기 위해 정말 모든 것을 다 바쳤을 김유신.
    수다가 길었습니다...
    오늘 글 좋았어요. 초록누리님. 이모와 조카가 결혼이 가능하고, 부인이 수없고 남편이 수없는 정말 이상한 시대예요. 신라시대는. 지금의 잣대로 보니 그런 것이겠지만.
    다음주 기대가 돼요. 미실, 미실이 몰락하지 않고 정말 자기 결심대로 '온 몸과 마음을 다해 (덕만과 춘추를) 상대하고 주인이 되'어갔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도 있답니다. ^^

    • 초록누리 2009.10.14 14:42 신고 address edit & del

      아무래도 미실이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면 이제 주인공들이 무대에 등장하게 되면서 종반을 향하게 되겠지요?
      전 오늘 덕만이 마음에 걸렸어요. 너무 미실에게 의존하고 보채는 것 같앙서.
      아무래도 불안하다며 일부러 찾아가는 장면, 그리고 독대하는 장면은 덕만의 방백이나 생각으로 처리하는 게 더 나앗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큰일을 도모하느냐는 것을 정면으로 물어보는 것도, 또 대답을 해주는 것도 억지설정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튼 오늘은 제글도 여러가지로 혼란스럽네요.ㅠㅠㅠ

  9. 공감이 2009.10.14 15:01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어요~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10. 홍E 2009.10.14 15: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고.. 월.화 저녁때 그냥 뻗는바람에 보지 못했어요 ;;; 재방을 기다리기는 너무 오래걸리니 ;; 오늘이나 내일 새벽에 봐야겠네요 ^^;; 너무너무 잼있어요. 에덴의동쪽 다음으로 챙겨보는 드라마예요^^

  11. 나그네 2009.10.14 16:08 address edit & del reply

    "새주, 이러시면 안됩니다, 새주다운 수를 내놓으시고 새주답지 않은 행동을 하시면 저는 어쩝니까?

    저도 그대사 들어면서 너무 황당해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덕만은 미실과 정적인데 무슨 부하이나 수하처럼 행동하고....
    작가가 억지로 미실띄울려고 일식씬처럼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다가 자폭해버린것 같습니다.

    그리고 덕만이 미실의 수가 안보인다고 미실에게 가는 것 자체가 너무나 억지스럽습니다.
    이번엔 덕만을 바보로 만들는 것 같더군요

    왕이 되겠다고 공개선전포고또한 정말 미실과 시청자 모두 바보로 만드는 설정이죠.

    아니 반란을 일으키겠다는데 정적에게 선전포고하는 것은 무슨 시츄레이션인지-_-;;
    제작진에게 꿀밤이라도 먹이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부분은 초록누리님의 날카로운 지적에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저도 그 대사 듣고 선덕여왕을 그만 볼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세종공은 귀족들 가운데 최고 진골 지위에 있는 상대등이며 설원공은 신라의 병권을 쥐고 있는 병부령입니다. 그런데 화랑들을 포섭해 낭도들을 무장시켜 가택연금을 시키고, 상대등과 병부령이라는 지위에 있는 양측 수장들을 납치해서, 까마득한 화랑들이 칼을 겨누고 포승줄에 묶는 하극상이 가능했을까 싶네요.

    가능합니다. 오히려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고려의 무인시대에서도 이런 무장들끼리 권력다툼벌인다고 이것과 비슷한 짓을 했죠.
    옆나라 일본에서도 군국주의시대때 청년장교들이 이것과 비슷한 짓을 했습니다.
    또 메이지유신이 일어나기 직전에 까마득한 하급무사가 대신이나 관료를 죽여버린 일도 많구요.
    없다는 것이 오히려 더 말이 안됩니다.
    줄 잘못서면 멸문지화를 당하는데 만약 세종이 설원을 죽이는데 성공하면 설령 설원의 추종자중 일부가 가담을 안했다고 해도 추종자를 모두 죽여 없애버립니다.
    그러니까 충돌하면 별수 없이 모두 가담해야하는 합니다. 오히려 이점이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12. 하결사랑 2009.10.14 16: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미실 다운 모습이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암튼 재미 있었구요
    초록누리님 제가 스킨 본문 사이즈 늘렸던거요 말씀대로 자꾸만 사이드바가 내려갔다가 또 어떤때는 괜찮았다가 하며 오류가 나네요.
    아까는 괜찮았는데...
    결국은 스킨을 바꾸어야 하나봐요 ㅠㅠ

  13. pennpenn 2009.10.14 16: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조목조목 참 잘 비판하셨습니다.

    화랑세기에 의하면 김유신이 풍월주가 된 이후부터
    미실은 몰락한다는데 지금가지 잘 버텨왔으니
    이제는 몰락할 일만 남은 것 같아요~
    아마도 곧 칠숙이 난을 일으키겠지요~

  14. bsh00130 2009.10.14 17:50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생각하기에 덕만공주가 미실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뜻은
    미실의 생각이나 미실의 행동, 앞으로의 계획등을 간파하기 위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려 하는것처럼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지 미실을 따라하려는 것이 아닌 미실을 대적하기 위해 미실을 읽으려 했던 것으로
    말입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했나요?

  15. 별로 2009.10.14 18:47 address edit & del reply

    별로 무리가 있다고는 보이지 않는데요.

    설원공이 언젠가 그랬죠. "우리는 철저히 2인자의 길을 살아야 한다.." -> 이 말은 끝까지 2인자로 살겠다는게 아니라, 당분간은 2인자로 살아서 목숨을 연명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다 결국은 왕위를 노린다는 거죠. 즉, 세종공도 처음부터 왕위를 노리고 있었던 겁니다. 그가 미실에게 붙어 있는 이유는 신분때문입니다. 그는 귀족이 아닙니다. 진골도 아니죠. 다만 미실과 혼약을 맺음으로써 가까스로 진골의 신분을 얻은 입장입니다. 그는 그걸 이용하여 결국은 왕위를 노리고 있습니다.


    진골인 세종은 그걸 알고 있습니다. 설원공(병부령.뛰어난 전쟁 지략가)이 미실의 옆에 붙어 있는건 미실을 위해서가 아니라 결국은 스스로 왕권에 가까이 가려는 것을요. 그래서 세종은 늘 그를 경계해왔습니다.

    세종은 왕이 되려고 합니다. 그건 미실도 알고 있고, 미실도 추진하는 계획이죠. 세종이 왕이 되고, 그의 아내인 미실이 공식적으로 왕후가 되려는 계획말입니다. 그렇게 세종은 자기의 뜻을 관철되면 훗날 설원공을 없애려고 했을 겁니다. 여태까지도 세종의 아들 하종은 설원공이 싫다고 노골적으로 보인 이유도 그러해서이지요. 서로가 사실은 적입니다. 다만 미실이라는 뛰어난 정치가가 필요하기에 어쩔 수 없이 같은 편에 묶여 있는것뿐입니다.


    그런데 만약.. 한쪽이 왕권을 바로 쥐었다고 생각해보세요. 미실이 한쪽을 버릴 생각이라면.. 혹은 다른 한쪽이 특별한 계기로 왕권에 가까워 진다면.. 다른 한쪽은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아니,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위협이 될테니까요. 세종이 무리인줄 알면서도 군사를 일으킨 이유가 거기에 있는겁니다.

    설원공의 가문이 정말 춘추공과 혼약하고 .. 훗날 춘추공이 왕권에 오르면 설원공은 병부령의 위치를 넘어 상대등을 넘보게 되고.. 그럴 경우 현재 상대등인 세종은 지위는 물론 목숨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군사까지 동원하려는 그의 행동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당연해보입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둘이 반목하는 사이라는 것이 그렇게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아서 그들의 사이가 그 정도로 적대관계인지 눈치채지 못할 순 있어도 실은 둘은 서로를 죽이고 싶어하는 적입니다.

    하지만, 덕만이 미실을 찾아가는 장면은 확실히 이상하긴 합니다. 이 드라마는 너무 미실위주로 돌아가고 있긴하죠. ^^

  16. 마약과권력 2009.10.14 18:49 address edit & del reply

    권력은 마약과 같아서 한번 손대면 절대 빠져나올수없다 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왕권을 지키기 위해서 결혼후 처가쪽을 모두 멸족한 왕도 있고,
    형이 동생을 죽이고, 훗날 그걸 핑계로 반란을 일으킨 장군에게 형이 죽게되는 일도 있고,

    권력욕심때문에 인생,가문,평화 모든걸 내팽겨치는 이야기는 역사적으로도 엄청 많죠 ㅎㅎ

    그리고 권력의 중심에 있다가 권력싸움에서 패배후 사지멀쩡하게 살아나가는 사람은 역사적으로도 거의 없습니다. 잘해봐야 귀향살이죠.

    설원공과 세종의 싸움은 당연한겁니다. 미실이 황후란 자리를 얻으면 반대측은 반드시 제거해야하죠. 분란을 조장할 가능성이 많으니까요.

    옛말에 사냥개는 사냥이 끝나면 구워먹는거라고 하더군요. 설원공과 세종이 미실의 사냥개라고 생각해보면 왜 같은편끼리도 다시 편을 갈라서 싸움하는지 알수있죠.

  17. 악랄가츠 2009.10.14 19: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나니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제 너무 재미있었어요 ㅎㅎ
    정말 한주를 기다리게 만드는 방법을 아는 작가님 ㅜㅜ
    이번주는 유난히 길게만 느껴질 거 같습니다 ㅜㅜ

  18. skagns 2009.10.14 20: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막연히 리셋을 하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굳이 의미를 더 붙이자면 비담을 위해서랄까요?
    현재 정세나 이후 상황은 혜안을 가진 미실로써는 예상을 할 수 있을테니깐요.

  19.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0.14 20: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덕만공주가 미실을 찾아가서 얘기한 장면은 좀 이상했어요.
    그외에도 드라마적 허용을 넘어서는 모습들도 보이네요.
    그래도 재밌긴 하지만...
    오늘도 도장 쿡

  20. 즐거운시간 2009.10.16 11:2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덕만 공주 이해가 되던데요. 처음에는 이해가 안됐지만 하루 정도 지나서 이해가 되기 시작하더군요.

    서라벌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은 미실입니다. 덕만 공주가 문제에 부딪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넘어야 할 산도 미실이죠.

    그러면 미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실처럼 생각하며 미실의 행동을 읽어나가야 다음 수가 생각나고 더 나은 해답을 얻죠.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일식 사건 때도 그렇고 매점매석 때도 그 방법으로 성공했고 결과적으로 더 좋은 해법을 내놓죠.

    덕만공주가 미실 덕후라서가 아니라 미실을 공부해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실도 그 때까지는 틀을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덕만도 상대의 수를 읽을 수 있었고 어려운 대상이지만 상대할 만 했구요. 서라벌 조정 내에서도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또한 부수적으로 미실의 장점도 배우는 효과도 있었죠.

    그런데 이번은 뭔가 이상한 징후를 느끼죠. 평소의 미실이라면 분주히 자기 사람들의 분열을 막고 다음 수를 내는 움직임이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세종과 설원이 서로 충돌하는 상황까지 가는데도 미실은 나몰라라하고 수습할 생각을 안 합니다. 그렇다면 완전히 원투 펀치를 먹고 나가떨어졌단 말인가? 천하의 미실이 그럴리가 없죠.

    그래서 덕만이 생각한 것이 미실이 실행하려는 기가 막힌 마지막 수 밖에는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막다른 골목에서요.) 것이었을 겁니다. 만약 미실이 마지막 모든 것을 걸고 막판 뒤집기를 시도한다면 그 다음은 생각하기도 끔직한 일이 일어날 겁니다. 서라벌에 한바탕 소용돌이가 칠 것이고 정세는 어지러워질 것입니다. 그 와중에 백성들은 피해를 입겠죠. 미실이 파국이 돌지도 모르는 그 일을 하려고 한다면 신국의 공주로서 당연히 걱정이 되고 그 일만은 막아보고 실었겠지요.

    그래서 확인차 미실에게 찾아갔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에는 급박하게 움직여야지 가만히 앉아서 생각만 하고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가능한 미실의 계획을 말려서 같이 사는 길도 찾아보고 싶었겠지요. 적이지만 아까운 상대잖아요.

    그런 덕만의 생각은 곳곳에서 자세히 보면 나옵니다. 특히 춘추와 독대하는 장면은 그것을 더욱 확실하게 하는 장면이구요. 그래서 춘추에게 미실의 향후 행보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손을 잡자고 제의하는 것이지요.

    저는 오히려 덕만의 움직임은 제왕이 될 그릇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실을 가장 먼저 꿰뚫어보고 거기에 대해 나름대로 행동한 것이니까요.(적을 아우르는 포용력, 수용력, 이후의 수 읽음. 백성과 나라를 먼저 생각함. 적극적인 움직임 등등)

    아마 다음 주는 미실의 반격이 나올 것이고 덕만도 미실의 의중을 확인한 이상 거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기위해 분주히 움직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미실이 공격해오기를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을것 같지 않네요.

    그리고 한가지 미실이 덕만에게 자신의 계획을 시인한 것에 대해서도 미실답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미실이니까요. 미실이니까 자신의 계획을 덕만에게 말했을 겁니다. 덕만이 묻지 않았다면 말하지 않고 실행했겠죠. 미실은 그 이유를 물으면 언제나 누구에게나 대답을 해줍니다. 그건 미실의 대단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맗을 하나 안 하나 미실이 어떻게 할지 모르기 때문에 상대는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지 않을까요?

  21. sddd 2009.10.19 22:49 address edit & del reply

    이것 저것 다 떠나서,,, 김춘추가 나오면서 선덕여왕이 이상해졌죠. 미실과 덕만이 대립하고 그 사이에 유신.비담등이 활약해야 하는데 춘추가 나오면서 모든것이 엉망이 되버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