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회는 김현준의 도주와 추격신의 스피드 있는 전개가 눈에 띄었지만 너무 길었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그런데 아이리스를 보면서 자꾸 거슬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캐릭터를 상실해 가고 있는 듯한 김태희의 멍때리는 표정과 요원으로서 자격미달인 듯한 장면들 때문이에요.
한편 김현준을 놓친 박철영이 윤성철 최고위원장의 호위 임무 실패에 따른 당으로부터 문책이 있을 것임을 요원들에게 얘기하는데 한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김현준이 기차역으로 향했다는 정보였지요. 전화를 건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백산? 역시 가장 의심가는 인물입니다. 진사우에게 보고를 받았을테니까요. 백산은 진사우에게 현준을 제거하라는 명령은 내렸지만, 일단 북측요원들에게도 정보를 흘려주면서 사우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보험 하나를 들어 두려고 했겠지요.
김현준이 숨어있었던 공장에서 총격신에서도 김태희는 마치 구경꾼 같아 보였어요. 실제로 망원경을 가지고 현장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같은 김현준을 구하러 온 요원의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었더군요. 또한 트럭을 타고 가는 김현준이 스칠 때도 봉쇄된 공장에서 차를 가지고 나올 사람이 김현준 밖에 없었을텐데, 그냥 지나치게 하는 것은 두사람의 엇갈린 운명을 위한 설정이었다고 하기에는 첩보요원들의 기본 자질과 너무 어긋나 있어서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차에 앉아있으면서도 주위를 경계하거나 주변 상황을 체크하는 요원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백미러조차도 눈길 한번 안주고 멍하니 앞만 응시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요원의 자격에서 한참이나 멀어 보입니다. 기차역에는 이미 박철영과 북측 요원들이 떼를 지어 가는데도 말이에요. 긴박하고 긴장감 있게 그려져야 할 상황이 김태희의 멍때리는 표정에서 순간 맥이 풀려버리는 설정은 캐릭터에 대한 허술함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기도 했고요.
김태희의 연기변신의 성공은 김태희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스토리가 탄력적이고 그 캐릭터가 조화롭지 못하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승희라는 인물이 설사 NSS 테러팀 요원이 아니었다고 해도 그런 절박한 상황이라면 적어도 긴장하고 초조하고 불안해 하는 모습이 전해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도 표정이 읽히지 않는 모습은 김태희 연기력의 한계인지, 그런 설정을 한 대본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요원으로서 자격미달인 듯한 김태희의 모습은 극의 긴장감을 방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고 있는 스토리와 연출이 자칫 아이리스를 함량미달 드라마로 만들어 버리지 않을까 우려되네요. 또한 이번회 역시 지나치게 길었던 추격신과 이병헌과 김태희의 애정신을 짜집기처럼 반복적으로 넣으면서 알맹이 없는 내용을 보여주기에 급급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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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2009.10.29 15:22
글에 공감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제작진이 김태희씨가 걱정이 되서 그런건지 아니면 김태희씨가 그렇게 밋밋하게 만든건지.. 프로파일러로의 캐릭터가 전혀 없는것 같습니다. 프로파일러란 말은 그냥 배경으로 쓰고, 그져 이병헌이 사랑하는 예쁜 여인으로 만 나올듯 해요. 얼굴에 표정이 없어 그냥 보기좋은 예쁜 모델같더라구요..
참 마지막에 지적하신 옥에 티... 두번째 것. 바닥에 앉는 장면은 거울에 비친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반대로 보여진것이라고 기사에 나왔었습니다. 저 장면 말고는 계속 오른쪽 옆구리로 나옵니다. 캡쳐하신 사진 자세히 보시면...거울을 촬영한게 맞는거 같아요.
첫번째 것은. 저도 미드를 좋아하고 본시리즈를 정말 좋아해서.. 그 장면보고 당연히 총알이 뒤쪽에서 관통하여 앞에서 피가 크게 터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장면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안전 가옥으로 들어와 앞쪽 상처로 총알을 빼내더라구요. 총알이 관통하지 않고 몸안에 있으면 앞쪽 옆구리에 상처가 그렇게 생길수 없는데 그 부분이 문제인것 같습니다. 피가 터지는걸 비쥬얼적으로 보여주고 싶고, 총알 꺼내며 힘든것도 보여주고 싶고...해서 두개를 다 쓴것같더라구요. 미드, 특히 CSI 같은것 많이 본사람들은 그정도는 알고있는데 제작진이 간과한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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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5uet 2009.10.29 22:56
김태희씨 이번 연기는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왜 김태희씨에 대해서만 그렇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건지 모르겠네요.
아이리스에서 연기가 정말 많이 좋아져고 앞으로도 더 발전할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면이 더 많습니다.
오히려 김소연씨인가 그 여자분 연기가 너무 오바가 아닌가요? 눈에 너무 힘을 주고 있어서 보기에 불편하던데요. 김승우씨도 그건 마찬가지고.
캐릭터를 너무 냉정하게 정형화시켜서 무슨 만화도 아니고... -
merongrong 2009.10.30 02:03 신고
투자를 많이 해서 그런지
미흡한 부분이 용서가 안되네요 +_+
첩보원에 걸맞지 않은 나약한 여성..
김태희의 이미지때문에 소속사와의 타협이 잇던건 아닌지 정말..
그바닥에서 저런위치까지 올라간 사람이라면..
사실 김태희가 캐릭에 어울리지 않는건 맞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