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5에 오는 귀빈이 누구였는지 모르겠지만, 귀빈에게 대접할 한국의 참맛을 찾으라는 미션을 두고 유재석팀과 박명수팀이 요리대결을 준비하는 과정이 이번 방송 내용인데요, 팀을 나누기 위해 우선 2인 커플 식사권 경품을 두고 개인별 요리대결이 펼쳐졌지요. 유재석은 바지락 해물칼국수(나중에는 수제비로 탈바꿈되었지요), 박명수는 김치찌개와 김치달걀말이, 정준하는 해물탕, 노홍철은 갈비찜, 정형돈은 보쌈, 길은 아귀찜 요리에 들어갑니다. 식재료와 주방기구는 한눈에 봐도 최고급으로 준비되어 있는 듯했어요.
영문도 모른체 끌려와 각자 필요한 식재료를 가지고 음식만들기에 들어갔는데요, 이때부터 무한도전 멤버들은 패닉상태에 빠지는 듯 했어요. 평소에 남자들이 요리를 많이 해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재료 손질하는 것을 모르는 경우는 더더욱 당황스러웠겠지요. 특히 아귀찜을 선택한 길의 경우 아귀를 손질하는 방법은 금시초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귀를 난도질 하는 심정도 물론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어 보쌈을 준비하는 정형돈이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는데요, 놀랍게도 인근 보쌈가게에 건 전화였어요. 보쌈을 주문했는데 어이없게 족발이 배달되서, 정형돈이 무슨 생각으로 보쌈주문을 했는지 의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연 이런 모습이 무한도전 멤버들이 몇년간을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던 모습이었는지 의심이 들더군요.
그런데 굳이 이렇게 까지 준비없이 멤버들에게 요리를 시켜서 눈살을 찌푸리게 해야했는지 전 이해가 잘 안되네요. 차라리 멤버들에게 요리실에 오기 10분전에라도 귀띔을 주고 재료를 어떻게 다루고 음식재료로 뭐가 들어가는지 정도는 알게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리얼 버라이어티 성격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입을 맞춘다면 신뢰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요.
요리실에 들어가서 알았다거나 가기전에 알았다고 해서 요리실력이 나아지지는 않았을 거에요. 하지만 적어도 요리재료를 그렇게 마구잡이로 고르거나, 비싼 재료를 이용한 요리가 개밥이나 요리뿡이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무한도전 멤버들이 그럴듯한 요리를 했어야 했다는 말이 아니에요. 재료를 망칠 수도 있고 태울 수도 있고 불필요한 재료를 넣을 수도 있어요.
문제는 멤버들에게 진지함이나 정성을 들이려는 모습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에요. "어머니의 손맛", "음식이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 "쌀 한톨을 얻기 위해 88번의 손이 가야한다" 이런 멘트가 갑자기 가식처럼 느껴졌던 것은 저뿐만이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음식을 잘 만들라는 말이 결코 아니에요. 적어도 무한도전 멤버들이라면, 아니 도전과 의미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무한도전이라면 서툴고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여 주었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한국음식의 참맛을 찾으려는 멤버들의 셰프 도전기는 무한도전답게 의미도 있고, 우리나라 음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획의도라고 생각해요. 뉴욕까지 가서 촬영을 했다고 하니 저 역시 뉴욕편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셰프도전에 앞서 한가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음식의 우수함에 앞서, 아니 그 어떤 요리를 통틀어 요리의 기본은 음식재료를 다루는 기본에서 출발을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성을 빼놓을 수가 없겠지요. 제아무리 훌륭한 미식가나 요리연구가를 모시고 요리비법을 전수 받는다한들 그 기본을 배우지 못하면 무한도전이 도전하고자 하는 식객과는 거리가 멀어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식객편에서 기획의도가 상실된 멤버들의 좌충우돌 요리입문편은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식객편은 지난주 벼농사특집의 감동을 엎어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다음주에는 이런 아쉬움들을 날려버릴 수 있는, 정말 무한도전다운 변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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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돌양 2009.11.08 16:41
어제 무한도전은 상당히 재미는 있었지만 길씨 행동 눈쌀이 저절로 찌뿌려지더군요. 전 저만 길씨가 밉상으로 보였나 이 생각이 들어서 그냥 넘어갔는데 역시 아니였군요. 남의 음식에 소금을 대량으로 치고, 정준하씨 밥을 바꿔치기하고 ㅡ.,ㅡ평소 그런 행동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더더욱 눈엣가시더군요. 물론 어제 식객 기획의도는 좋았습니다. 평소에 요리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이리저리 실패도 경험하고 그래서 달인이 되는 스토리 자체는 맘에 드나, 길씨의 일반인의 상식으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행동이 식객의 애초 취지를 변질시키는 것 같더군요. 게다가 박명수씨가 생고기를 믹서기로 가는 것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아무리 버라이어티 재미를 위해서라도 그래야했는지. 전 그래도 어제 유재석팀이 담양까지 찾아가서 하나하나 배우는 것에 약간 흐뭇하더군요. 이게 바로 무한도전 애초 취지가 아닌지. 담주에 유재석팀이 우승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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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ongssssssss 2009.11.08 19:00
요리라곤 해본적도 없는 사람들한테 다짜고짜 음식 만들게 한 건데, 당연히 못만들져.. 그리고 음식의 기본도 모르고, 예의도 없다고들 하시는데.. 도대체 뭐가 예의가 없고 기본도 모른다고 하시는지.. 보면 얼마나 음식을 소중히들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길이 소금뿌리고 정준하 음식을 망쳐놓는거.. 이런 상황들 예전무도에서 많이 나왔던 상황들이라는거 모르시나요..? 그땐 이거보다 더 했어요..ㅋㅋ 길은 캐릭터상 장난을 많이 쳐야 하는 입장이고(예전 하하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맞받아치는 캐릭터들인데.. 6명이 다 장난보단 진지하게 임하면 다큐가 되버리지 예능이 됩니까.. 기획을 보니 이번엔 웃음위주로 기획했던거같은데 웃음위주일때는 누군가 한명은 심하더라도 장난을 쳐줘야 무도 분위기가 조금 낫지.. 다 진지모드로 하면 뭔재미입니까.. 그리고 음식을 만들어도 만들줄을 모르는데 그렇게라도 만든게 어디에요..ㅋㅋ 만들줄 몰라 자기 개성대로 만든것도 음식갖고 장난친겁니까.. 아귀찜 함 만들어들보세요. 아귀 제대로 못다루는 사람은 길이 만든거 못지않은 음식 만들어냅니다. 장담합니다.-_-;; 본방 첨부터 끝까지 다봤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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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2009.11.09 15:52
왜 이렇게 다들 안 좋은 부분만 보려 하는지 모르겠군요...; 무한도전이 무슨 인간극장 같은 프로그램이라고들 생각하시는지^^;; 무한도전의 원래 장르는 버라이어티입니다. 그리고 길씨의 그런 행동이 좀 밉살맞게 보이긴 하지만 버라이어티에서 요리를 한다고 하면 보통 그런 상황, 장난이 생기지않나요? 그리고 다들 요리와는 거리가 멀던 사람들이라(명수씨가 치킨집 사장이었고, 준하씨가 포장마차를 했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요리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으니)처음에는 저랬지만, 이제부터는 조금씩 요리를 배우며, 요리의 기초를 배우며 바뀌어나가는 그런 모습을, 그리고 한국음식의 참모습을 보여주고싶어하는 것 같은데... 무한도전이 감동을 주고 여러가지 의미 깊은 기획을 해오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버라이어티 방송이라는 걸 잊지 말아주셨으면 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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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좋게 보면 한도끝도.. 2009.11.09 18:15
보는 사람마다 관점은 틀립니다. 이 블로거님 또한 무한도전을 별로 좋게 보시진 않는분 같군요.
1박 2일 빠라고 생각됩니다. (진짜 빠라는)... 블로거님의 제목부터보면 딱 압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경쟁프로그램을 싫어하는것은 자유지만,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무작정 깎아내리기식은 조중동과 별 다를바 없더군요.
1박2일처럼 단순하게 먹고 잠자러 다니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1박2일은 하루이틀내에 매회 프로그램이 다르지만, 무한도전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하나씩 차근차근 올라갑니다. 벼농사 프로젝트도 그랬고, 봅슬레이, 에어로빅 기타 등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1박2일과 패떳을 시트콤과 비슷하게 생각하는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그 음식을 선택하기 전에 1주일전 방송을 잠깐 내보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리얼버라이어티 아닙니까? 1박2일처럼 리얼이 아닌 로드버라이어티가 아닌 진정한
리얼입니다. 그리고 1박2일처럼 옆에서 음식마다 다 도와주는거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근데 무한도전처럼 평소에 먹기만 했던 음식을 자신이 만든다고 생각해 보세요.
저런 모습 안나옵니까? 블로거님은 모든 음식을 다 잘합니까? 아귀찜도 잘 만들고, 갈비찜도
잘 만들고....... 우리의 모습과 다른게 있습니까? 공감가는 부분이라 생각했는데, 출연자는
기본적으로 1박2일처럼 자신이만들고 싶은것을 우겨서 만들어야 기본있는 자세 입니까?
1박2일이 하면 로맨스고 무한도전이 하면 불륜인지.... 블로거님의 편협된 생각을 인터넷에
이렇게 쓰고 있으니 안보신분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된다 생각합니다. -
... 2009.11.21 21:04
무도를 처음부터 쭉 보던 사람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무한도전은 기본적으로 예능프로지 공익 프로가 아닙니다 무도가 점점 발전 하면서 공익적 색채도 가지게 된거지.. 요즘 사람들은 무도에게 바라는게 너무 많은것 같네요.. 그리고 요번프로도 이때까지 무도가 가지고 있던 방향성과 매우 적합했습니다.. 매우 매우 무한도전 다웠습니다.. 도대체 글쓰신분이 생각 하는 무도가 뭔가요? 공익적이어야 하고 바른말 바른 행동만 해야 그게 무도인가요? 무도는 예능프로 입니다. 이런 편협한 비판 무도팬으로서 기분 나쁩니다. 비판하려면 제대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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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음 2009.11.28 14:05
예능프로에서는 그럼 사람이 죽어도 웃어야된다는 말씀이신지?
몇몇 댓글 다신 분들 조금 당황스럽네요..
예능이라 웃겨야하기 때문에 음식가지고 장난치는것도 괜찮다는건가요?
저는 무도는 좋아하지만 무도를 무슨 신처럼 여기는 팬들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여기도 몇몇 그런 분들이 보이네요..
아무리 초등학생이 요리실습을 한다고 해도 남에 음식을 못 먹게 만들진 않습니다..
하물며 정신연령은 어릴지 몰라도 나이는 먹을만큼 먹은 사람들이
그러는건 보기 불편하더라구요..
음식을 잘하는걸 원하는게 아니라 적어도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줘야하는것 아닐까요?
만들어서 자기가 직접 먹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했다면 그런식으로 장난치진 않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