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8. 15:27




선덕여왕 48회에서 덕만공주가 공개추국을 받기 전날 미실과 덕만공주가 독대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두 사람이 입도 뻥긋하지 않고 마주하는 장면만 보여주고 말았지요. 공개추국을 요구하며 제발로 미실을 찾아 온 덕만공주와 미실 사이에 어떤 대화가 있었던 걸까요? 이 장면은 후일 덕만공주나 미실의 회상장면으로 나오겠지만 두 사람의 대화를 추리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마 미실과 덕만공주와의 마지막이 될 정치논쟁 혹은 탐색전이 되겠지요. 이미 미실의 최후가 예견된 상황이니 화살을 날린 미실과 덕만공주가 이렇게 비공개 대화를 할 일은 없어 보이니까요.
덕만공주와 미실이 독대하는 장면은 비록 짧게 지나가버렸지만, 그 장면은 두 사람이 매우 의미심장한 정치적 논쟁 혹은 협상을 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실이나 덕만공주가 독대를 나누눈 싯점은 누가 승기를 잡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있었지요. 
미실의 입장에서는 덕만공주를 사고사로 위장해서 죽이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고, 더구나 공개추국을 요구하는 발언으로 정국은 혼란에 빠지는 불리한 상황에 처했지요. 또한 귀족들의 입장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덕만공주가 가진 군사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덕만공주의 입장 역시 모 아니면 도의 입장이지요. 거사를 위해 유신랑과 세운 작전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미실의 힘이 월등하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덕만공주는 자신이 주사위가 되어 스스로 호랑이 굴로 들어왔습니다. 장기판의 말로서요.
덕만공주나 미실이나 둘 중 한 사람은 죽어야 이 전쟁이 끝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미실새주에게는 덕만공주가 궁에 나타난 바람에 명분이 춘추에게 기울어질 거라는 정치적 부담도 가지게 되었지만, 그것은 차후의 문제겠지요. 두 사람 중 누군가는 끝이 날거라는 걸 알고 있는 상황에서 덕만공주나 미실은 공개추국전에 분명 정치적 협상을 했을 것입니다.
미실은 정변이 실패할 경우 세종공을 비롯해서 설원공, 하종, 미생공, 그리고 자신을 따른 화랑들과 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덕만공주 역시 연금상태에 있는 황제와 황후, 그리고 춘추, 유신랑, 비담, 알천랑, 용춘공, 서현공과 자신을 지지한 화랑들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테고요. 미실역시 반란에 실패할 경우 반란의 주모자와 그 수하들은 참수당하고 9족이 멸문지화를 당할 것임을 모를 턱이 없겠지요. 덕만공주 역시 같은 입장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미실과 덕만공주는 모종의 정치적 협상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덕만공주의 공개추국일 전날 두사람이 가진 회동에서 어떤 대화가 있었을까요? 저는 크게 두가지 주제가 오고 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정치에 관한 논쟁이었을 것이고, 두번째는 자기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덕만공주는 미실새주에게 이렇게 따졌을 것입니다.
"미실새주답지 않은 방법이었습니다" 미실 새주는 코웃음을 치며 물었겠지요.
"저답지 않았다?"
"미실새주는 대의를 거스리지 않았습니다. 헌데 이 방법은 미실새주 답지 않았습니다". 
"예, 인정합니다. 이 미실답지 않은 방법이었어요. 허나 이 미실도 공주님 덕분에 깨우쳤습니다. 시대는,, 대의는 기다린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요. 저는 황후가 되겠다는 작은 꿈을 깨지 못해 큰 꿈을 꿀 기회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헌데 공주님께서 가르쳐주셨습니다"
"미실새주는 신국을 위한 꿈을 꾸지 않았습니다. 그런 새주에게 대의가 있겠습니까?"
"허허, 대의라... 이 미실은 대의를 알았으나 여인이었기에... 성골이라는 혈통에 가로막혀 대의를 품을 생각을 못했습니다. 허나 공주님께서, 그리고 춘추공께서 가르쳐주지 않으셨습니까? 이 미실은 꽃다운 나이에 궁에 들어와 진흥제를 보필하며 무수한 전쟁을 치뤘고, 전장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온 마음과 온 몸을 다해 신국을 지켜왔어요. 그런데 그렇게 목숨을 바쳐 지켜온 신국은 저를 위해 무엇을 해주었습니까? 그깟 황후자리가 뭐라고 황후자리에도 앉혀주지 않았습니다."
"허나, 미실새주 뜻대로 쉽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목숨을 걸고 미실새주와 싸울 것입니다"
"그러셔야지요. 저도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습니다. 누가 죽을지는 내일이면 알겠지요"
"하여, 미실새주께 청이 있습니다. 미실새주께서 들어주셔야 겠습니다. 이 싸움은 저와 미실새주의 싸움입니다. 해서 미실새주가 이기고 제가 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기고 미실새주가 질 수도 있겠고요. 하여 희생자는 미실새주와 저 둘중에 한 사람으로 끝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생각입니다. 진흥대제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을 얻는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호기만으로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젊은 시절이었습니다. 이제는 이 미실도 진정 사람을 얻고 싶어졌습니다. 약속하겠습니다. 공주님께서도 혹여라도 이기신다면 제 사람들을 거둬 주시겠다고 약조해 주시지요"
"네, 약조드리겠습니다. 제가 이긴다면요"
이런 대화를 한 후 덕만공주는 자리에서 일어서 나가려고 하겠지요. 이때 미실새주가 "공주님, 이기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을테지요. 그러면 덕만공주 뒤돌아서서 90도 각도로 올려준 속눈썹이 강조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진정 미실새주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십니까?"라며 나가지 않았을까요?
대화를 마친 두 사람은 각자의 처소에서 실로 길고 긴 밤을 보냅니다. 덕만공주는 천명공주가 남겨준 두동강난 옥빗을 꺼내 보며 "언니, 내일이야. 지켜봐줄거지" 라며 앞으로 다가올 운명을 결연히 맞이하겠다는 장면이 이어졌고, 미실도 깊은 생각으로 뜬눈을 지샙니다. 그리고 운명의 날이 다가왔지요. 공개추국일.
대의는 덕만공주의 편이었고 계획이 순조롭게 돌아가지 않음을 알게 된 미실은 결국 실패를 인정하며 활을 들었는데요, 활시위를 떠난 화살의 행방에 여전히 짐작하기 힘듭니다. 덕만공주를 향하지 않았을 거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지만, 아무튼 화살의 행방과 미실의 최후를 기다리는 시간이 무척 깁니다. 미실이 진흥제를 독살하려 했던 그날 밤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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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15
  1. Maldon J 2009.11.08 15: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낼모레에 고미실이 죽네요ㅠ

  2. gemlove 2009.11.08 15: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호 듣고보니 그럴 것도 같네요.... 낼 너무 기대되는데... 일단 화살 떡밥 하나는 내일 확실히 해결되니까요 ㅎ

  3. 영웅전쟁 2009.11.08 16: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활시위를 떠난 화살의 행방과
    미실의 최후를 기다리는 시간 ㅎㅎㅎ
    많이 공감합니다.
    내일 밤이 기다려 진다는 ㅋ
    건강하시게 잘 지내시길 바라면서...

  4. 탐진강 2009.11.08 20: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화살의 행방이 궁금하겠군요.
    이번에는 본방을 봐야 겠어요.^^;

  5.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1.08 22: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거의 들어 맞을듯한데요
    언제 들어오세요?
    작가로 취직하셔도 될 듯합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캐나다가 빠른가요? 느린가요?ㅎㅎㅎ

  6. 태아는 소우주 2009.11.08 22:36 address edit & del reply

    와. 정말 어찌 또 이런 글을 ..
    언제 쓰셨나용.
    대단하세요,.
    누리님 부지런하시고, 항상 너무 대단하셔서 할 말을 잃습니다.
    덧글 다는 것이 미안할 정도랍니다.
    내일 꼭 보고 또 얘기하기로 해요.
    저도 이제 7탄 썼답니당

  7. 아르테미스 2009.11.08 23:30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드뎌 낼밤 하는군요~
    기대됩니다~^^

    오늘은 수상한 삼형제를 봤구요~
    웃어요??? 뭐 것두 쪼매 봤네요~
    이상하게 오늘은 바빴는데, 볼 시간은 생겼네요 ^^;;;
    저에게 드라마 리뷰는 넘 힘든작업 같아서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
    그래서 부러워용~ㅎㅎ

  8. 핑구야 날자 2009.11.08 23: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을 얻는자가 천하를 얻는다... 늦은밤이지만 드라마를 다시 찝어주어 감사드립니다,.

  9. labyrint 2009.11.08 23: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내일이 기다려지네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0. 드자이너김군 2009.11.09 01: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아.. 정말 저 화살.. 저화살 때문에 어찌나 궁금하던지.. 드디어 내일 입니다. 내일! ㅋ

  11. 빨간來福 2009.11.09 01: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을 선덕여왕 작가로 보냅시다...... 와 와 와!!!!

  12. 좋은사람들 2009.11.09 06: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이승기 때문에 복창 터지는 줄 알았어요;ㅋ
    똥고집도 그런 똥고집일줄이야.ㅋㅋ
    뭐 맛나긴 했으니 다행입니다만.^^

    초록누리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3. PinkWink 2009.11.09 07: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이네요....
    정말... 기다려집니다.. ^^

  14. 하결사랑 2009.11.09 09: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오늘 정말 기대됩니다.
    끝날날이 얼마 남지 않아 너무 아쉬워요.

  15. 한수지 2009.11.09 13: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 죽으면 거의 끝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