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3 07:16




미남이시네요 12회를 보면서 드디어 가슴이 팡 터진 느낌이네요. 태경이 미남에게 고백을 했거든요. 그동안 태경과 신우 사이에서 오락가락했던 제 마음이 한방에 한 쪽으로 기울어져 버린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태경이가 심장벌렁 기습키스 후에 미남에게 허세 고백이라도 해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미남은 돼지코를 만들어 버리고 태경은 "하하하 고미남 웃긴다"라며 돌아서버리고 마는 장면을 보고 어찌나 허무스럽던지요. 키스하는 태경이의 눈빛은 거의 죽일 기세였는데 말이에요.ㅎㅎㅎ. 태경이는 잘 모르겠지만 미남에게는 남자에게 받는 첫키스였을 거에요. 예전 키스신은 사실 사고였으니 키스라고 하기에는 좀 뻘쭘스럽고요. 
태경이 그동안 미남이를 대하면서 기분나빴던 이상한 전류가 무엇이었는지 드디어 알아챘어요. 미남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요. 미남이를 자기 여자라고 폭탄선언하는 신우를 보고 화가 난 태경이 미남에게 키스를 한 후, 질문지를 만들고 답을 풀고 있어요.

2009학년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수학능력시험
과목: 연애학
이름: 황태경      수험번호: 4820
제출시한: 미남이시네요 종영 전 
황태경이 고미남에게 키스한 이유에 대해 다음 질문에 답하시오.
1번. 왜 그랬지?
답: 너무 화가 났어.
2번. 왜 화가 났지?
답: 고미남이 바보같이 신우한테 간다고 했으니까.
3번. 미남이가 신우한테 가는 걸 왜 막았지?
답: 미남이가 상처받는게 싫었어.
4번. 왜 나는 그게 싫지? 고미남이 나한테 뭔데?
답: ??? 모름. 끙...

이제 태경은 4번 답을 찾아야 해요. 미남이도 태경이가 왜 키스를 했을까 답을 찾아보려고 하지만, 모화란을 만나고 돌아온 태경의 울적한 마음을 알고, 태경이 키스사건을 신경쓸까봐 좬찮다는 문자를 보냈지요. 그런데 "형님, 정말 괜찮습니다" 라고 보낸다는게 "형님, 정말 괜찮습디다" 로 보내 버렸어요. 미남이 보낸 문자메시지에 저는 웃다가 거의 쓰러졌답니다. 정말 한글자 차이인데 이렇게 다른 뉘앙스가 돼버리다니... 홍자매 센스가 넘치십니다.ㅎ
허걱! 놀란 미남은 오타난 문자메시지를 지우려고 태경의 방에서 휴대폰을 찾습니다. 그런데 휴대폰에 걸린 비밀번호를 풀지 못하고 끙끙대지요. 누군지 구세주가 나타나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는데 휴대폰 주인장 태경이었지요. 태경도 문자메세지를 이미 봐버렸고요. 문자는 삭제했지만 미남이 체면이 말이 아니에요. 더구나 유헤이에게 "미남이는 여자 아니야. 내가 사준 핀이랑 옷도 아무 의미없어" 라고 말하는 것까지 들은터라 미남이는 너무 속상하고 챙피해서 엉엉 울고 말았지요. 어두운 구석에 앉아 아이처럼 엉엉 소리내어 우는데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마치 어린 천사가 우는 것 같아서요.
신우의 노래로 마음을 달래기는 했지만 에고 불쌍한 신우... 미남에게 정식으로 고백하려고 레스토랑을 빌리고, 신우 말을 빌자면 낯간지러운 이벤트(꽃, 선물, 노래)까지 준비했는데 두 사람의 인연은 또 다시 어긋나버리고 말았네요. 그러게 왜 자꾸 뜸을 들이냐고요. 그냥 고백하지...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허우대 멀쩡하고 마음도 난로처럼 따뜻하고, 게다가 이해심은 태평양보다 넓은 신우에게 하나 부족한 것이 용기인 것 같아요. 상대방 마음을 지나치게 배려하고 이해해 주려다 보니 용기도 못내고, 무작정 기다려 주기만 하는 신우 마음이 오히려 손해가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기다리다가는 파파할아버지 될텐데...
전 신우 마음을 다 이해해요. 신우는 이타적인 사랑에 익숙한 사람이에요. 태경을 좋아하는 미남의 마음을 알기에 발길을 돌리려 해도 미남이 우는 모습에 자꾸 다가서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접어보려 해도 자꾸 눈앞에 보이는 천사같은 미남이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그래서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가 미남이가 더 괴로워 하고 마음 다칠까봐 나서지 못하는 마음을요. 여자들이 꿈꾸는 완벽남인데, 여자 마음 사로잡는 박력, 그거 하나가 부족한 신우를 어찌해야 할까요?
그나저나 답을 못찾으면 하루 종일 좌불안석 찜찜해 하는 무늬만 박력넘치는 소심 까칠남 태경이는 4번 정답을 찾아내기는 할까요? 아마 찾은 것 같지요? 그것도 고미남이 완벽하게 여자가 되어 있는 순간에 찾았네요. 화보촬영장에서 유헤이의 장난(?)으로 코디 언니가 미남이를 예쁜 공주님으로 변신시켜 주었어요. 온실 속의 예쁜 화초들처럼 미남이 공주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샬랄라 춤을 추고 있는데 신우가 들어와서 보게 되었어요. 물론 계획대로 유헤이는 태경을 데리고 와 드레스 입은 미남을 보게 했지요.
예쁜 드레스에 화장까지 뽀샤시 하게 하고 다정하게 신우와 앉아있는 것을 본 태경은 질투폭발하게 되고, 장대비도 아랑곳 하지않고 나가 버리지요. 화도 나고 마음도 아픈 태경이 답을 영영 못찾을 것 같았는데 마실장이 힌트를 주었어요(마실장 너무 귀여우세요~~).
태경은 드디어 미남이의 돼지코 비밀을 알아버렸어요. 좋아하는 사람앞에 마음을 감추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말이에요. 태경이 사준 싸구려(?) 10만원짜리 핀을 미남이 얼마나 애지중지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었는지 까지 알게 된 태경은 미남을 향해 달려가고 멋진 고백을 했답니다. 바로 4번 정답이었지요.

유치찬란했지만 제 가슴도 쿵쾅거려서 그 순간만은 고미남이 되고 싶었답니다.
"고미남, 난 지금 네가 아주 잘 보여. 너 내가 항상 너 안 보일 때 그렇게 울고 있었어? 고미남, 너 그동안 쭉 그러고 날 쳐다보고 있었지? 난 네가 안보여서 몰랐었어."
버럭버럭 소리 지르는 태경에게 계속 모른체 해 달라며 이젠 안 볼거라고 하는데 태경이는 드디어 4번 정답을 말합니다.
"안 보면 안돼. 계속 보고 있어. 지금까지처럼 쭉 나만 보고 있으라고!!!" 그리고 "고미남, 앞으로 네가 날 좋아하는 걸 허락해 준다." 미남이시네요 길이 남을 명대사 하나 남겨주는 황태경... 완전 멋져부러... 눈치제로에 가까운 무딘 신경의 황태경이 드디어 정답을 알아버렸어요. 고미남이 자신에게 무엇인지요. 앞으로 쭉 자기만 바라보게 하고 싶은 여자, 자기만 좋아해주는 여자... 황태경식 반어법 사랑고백도 너무 멋지네요.
황태경은 어린 시절 엄마 모화란에게 버림 받은 상처가 있어요. 그때부터 황태경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주는 것은 지는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가르쳐 왔어요. 누구도 자신의 허락없이는 자신을 좋아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어머니에 대한 상처때문이에요.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태경의 상처지요. 어느날 불쑥 나타난 어머니는 따뜻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무던히도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어했지만 결국에는 다시 버리고 간 어머니... 자신을 봐주기를 그렇게도 원했지만 다른 사람만 바라보고 그리워 하던 이기적인 엄마였지요.그래서 태경은 미남에게 그렇게 고백을 했을 지도 몰라요. "나만 바라봐" 라고요. 하지만 태경도 언젠가는 이런 고백을 할 날이 오겠지요.
"고미남, 밝음 속에서도, 어둠 속에서도 너만 보여. 밤하늘에 무수한 별들이 있다지만 내 눈에는 달만 보여. 고미남이라는 달만....고미남, 내가 널 좋아하는 걸 허락해 줘" 이렇게요. 
(그런데 신우는 어쩌지요... 신우 지못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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