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이스 15회는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인물들의 정체와 NSS내의 아이리스 조직원들의 정체, 그리고 북한측 연기훈 위원장과 박철영의 다른 입장을 정리해 준 한편, 핵폭탄이 설치된 장소를 찾는 현준과 선화, 그리고 현준의 위치를 추척하는 최승희, 승희를 추적하는 진사우의 쫒고 쫒기는 과정을 숨가쁘게 보여주었어요. 아이리스 15회 즐거리를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현준에 의해 납치된 박철영은 아이리스라는 비밀조직과 연기훈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쿠테타를 계획하고 있음을 알고 현준과 핵테러를 막기 위해 협조를 하고, 승희는 현준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현준을 추적하던 최승희는 NSS보안요원들에게 체포되었지만 탈출하고, 쥬니와 과학수사실 실장의 도움으로 핵폭탄이 결합된 장소에 접근하게 됩니다. 현준도 강도철 부하에게서 찾은 자동차 열쇠를 단서로 농축우라늄과 기폭장치를 결합한 장소를 찾게 되고, 현준과 승희가 재회하는 것으로 이번회는 끝이 났습니다.
현준은 사우가 조직의 명령에 복종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 믿었고, 누구보다 사우가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렇게 자신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한 백산과 NSS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었다고 합니다. 사우가 아이리스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언제부터였는지 묻습니다. 그런 현준에게 사우는 현준이 자신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며, 현준 때문에 자신이 어떤 상처를 받았고, 또 뭘 포기했는지 알기나 하느냐고 했지요. 그리고 아이리스 조직원이 된 게 언제부터인지는 의미가 없으며 오직 현준을 죽이는 일만이 모든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며 끝내 총을 겨누고 말았습니다.
결국 두 사람 서로를 향해 총을 쏠 수 밖에 없었는데, 사우의 마지막 말에 "사우야..."라며 눈물을 흘리는 현준의 모습은 뭐랄까요... 남자가 흘리는, 크기를 잴 수 없는 슬픔같은 무게가 느껴지더군요. 이병헌의 탁월한 감정연기였기도 했지만, 배신당한 우정에 대한 절망감의 무게를 담은 이병헌의 눈물에 제 가슴에도 돌덩이가 턱 얹혀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한눈에 사랑에 빠질 수는 있어요. 하지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아니 진사우의 마음에 대해 눈치조차 채지 못하고 있는 여자 때문에 친구를 죽이려 하고, 오직 현준만 가슴에 묻고 사는 승희에게서 무엇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지 모르겠어요.
현준과의 갈등을 위한 승희에 대한 진사우의 짝사랑 설정은 오히려 진사우의 캐릭터를 망쳐버린 결과를 초래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모든 가치관을 버릴 만큼 사랑한다는 여자에게 여태 고백도 못하고 감정도 보여주지 않았기에 더더욱이나 황당스럽기 까지 합니다.
진사우의 캐릭터를 밋밋하게 만들어 버린 것은 진사우의 고뇌부분이 생락되었다는 점도 있지만, 헝가리에서 총상을 입고 백산에게 구조 요청을 했던 현준이 반드시 살아 돌아갈 이유가 최승희였던 것처럼, 진사우의 최승희에 대한 사랑을 절실하게 전달하지 못했지 때문이지요. 진사우의 마음이 와닿았더라면, 세 사람의 얽힌 애정관계를 통한 동정심마저 일텐데 그 부분이 없어서 아쉬울 뿐입니다. 결국 진사우의 사랑은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황당한 억지설정식으로 보이니, 진사우가 도대체 뭘 포기했다는 것인지 이해도 동정도 안갑니다.
백산 국장이 박상현 실장에게 자신이 하는 일은 이 나라의 국익과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하자, 박상현 실장이 소리를 버럭 지르며 "핵테러가 말입니까? 뭔 놈의 국익에 15만명의 목숨이 필요한 겁니까?" 라며 강한 포스 한방 날려 주셨는데요, 이 말을 진사우에게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뭔 놈의 사랑때문에 친구도, 영혼도 팔아먹냐?" 라고요.
아무튼 진사우가 최승희를 사랑하는 것에도 공감을 받지 못하고, 엉거주춤 요상스런 캐릭터로 전락하는 바람에 정준호의 감칠맛나는 연기가 묻혀져 버린 것은 꽤나 아쉽습니다. 차라리 자신의 출세를 위해 피도 눈물도 없이 비정한 백산의 하수인이 돼 버렸다면 캐릭터가 훨씬 매력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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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 2009.12.03 12:00
1회에서 진사우를 보셨다면 얼마나 정준호의 장기가 잘 살아났나 아실겁니다. 근데 2회서 부터 뭐가 잘못된다 이거죠. 정준호의 진사우는 완전 실패라고 할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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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2009.12.03 12:52 신고
어...어제 아이리스를 못 봤군요...
그래도 다행히 예약 녹화가 되어 있어서...^^
오늘 방영분 보기 전에 어제 스토리를 예습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당~ -
하얀 비 2009.12.03 12:57 신고
사우의 승희에 대한 감정은 첫회부터 나온 것이긴 한데. 여전히 짝사랑도 모자라 이젠 극한으로 치닫는군요. 만약 사우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치 않고 괴물로 변하는 캐릭터였다면 충분히 공감할 뇌구조이긴 했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군요.
좌우지간 아이리스 안 본 지도 꽤 되어서 큰일입니다. 한..3회 정도 봤나? 싶군요.ㅋㅋ
이상하게 저 역시 제 머리로 이해하기 힘든 감정선을 따라가기란 인내심이 부족한가 봐요.
최근 선덕여왕도 끊은 걸 보면. 말이죠. 글쎄요. 그래도 지금껏 봐온 것이 있으니 선덕은 재방송으로라도 보겠지만. 아이리스는 이미 제겐 너무 멀리 가버린 듯한 드라마인 듯.ㅋㅋ
그래서 크리스마스에를 보긴 했지만, 이마저도 솔직히 저는 장담할 수가 없어요.ㅎㅎ
지켜봐야 알듯.
좌우지간 벌써 크리스마스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쁘게 크리스마스 장식도 꾸며 놓긴 했는데, 블로그 스킨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까..하고 하루 종일 작업하다가 완전 망쳤답니다.
으이구..!!! 그래서 지금은 자포자기 상태. 20여일 사용할 요량으로 스킨 바꾸는 작업을 하려니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기껏 다했는데 망쳐버렸으니 허무하기도 하고. 뭐 그런 심상이랍니다.
아무튼.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시고...크리스마스에..한번 보세요. 첫회만큼은 완전 대박이었어요.-
초록누리 2009.12.04 00:34 신고
아이리스 지금 따라잡기에는 무리이고 그렇게 권하고 싶지도 않아요.ㅎㅎㅎ
저도 정준호의 연기력에 배해 드라마가 생략이 심한 것 같아서 가장 아쉽답니다.
아이리스가 대사보다는 액션에 치충하다보니 정준호의 감정부분을 미처 그려낼 시간이 없었겠지요.
삼각관계가 이렇게 맹숭맹숭한 드라마는 드물지 않나 싶어요.ㅎㅎ
크리스마스 트리 꾸미셨어요?
지난번에 꾸민다고 하시더니...사진 올리실 일은 없을테고 궁금합니다. 어떤 컨셉으로 장식을 하셨을까???
저는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는 제 닉네임 비슷하게 초록으로 컨셉을 잡아서 꾸몄답니다.ㅎㅎ
스킨 망친 것 저 주시면 안돼요? 전 바꾸고 싶어도 기술력이 딸려서 누군가의 도음없이는 스킨 변경을 할 수가 없답니다.ㅜㅜ
참 아이맥은 아직도 탐색중이신가요?
요즘 제가 맥에 관심을 잠깐 가지고 있답니다. 새로 살까 하는데,,,제가 아니라 딸때문에....참고할 만한 사항 있으면 알려주세요. -
하얀 비 2009.12.04 08:02 신고
아이맥 27인치가 아직 한국에 안 들와서 그것까지 본 후 결정을 내릴 얘정이에요.. 현재 한국엔 21.6인치만 들어와있거든요. 그래서 아직 구입은 못했어요. 캐나다에선 아이맥 사용이 힘들지 않겠지만 단점은 한국 웹사이트나 드라마를 받아 보는 데에 있어 다소간 어려움이 있을 거에요. 한국에선 MS 위주로 돌아가서 말이에요.
미국에선 아이튠즈에서 TV 프로그램을 판매하니까 아이맥으로도 충분한데 말이에요.
하지만 아이맥은 맥 운영체제랑 윈도를 함께 설치할 수 있으므로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네요. 설치 방법은 애플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고요.
아이들 명의로 학생 할인 받는 방법도 있어요. 그런데 고등학생도 될지 모르겠네요. 대학생이나 교직원이라면 15프로 할인이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애플이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 특집으로 할인행사를 할 수도 있으니 이를 노려보는 것도 좋답니다.
일본은 50% 할인 행사를 하더군요.
아이리스가 처음부터 생략이 많아 구설수에 올랐는데 여전한가 보네요. 흠--ㅠㅠ 시즌 2까지 만든다면서 말이에요.
좌우지간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시고... 감기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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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2009.12.03 13:24
오호. 정준호가 연기 못하는 배우는 아닌데 말이에요 ㅠ 이병헌의 독주에 충분히 제동을 걸며 쌍벽으로 자리할 수도 있었을 캐릭터인데 많이 아쉽네요;; 스토리가 아니다 싶은 작품도 캐릭터가 충분히 흡입력 있으면 빠져드는데 말이죠!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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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자이너김군 2009.12.03 13:46 신고
어젠 잠시 아이리스 보았는데, 전 중간쯤 부터 아이리스를 보기 시작한데다가 예준이랑 놀아주느라 잠깐 잠깐 보니까 감정라인이 정리가 안되더라구요.
언제 날잡아서 하루종일 아이리스 한번 쭈~욱 봐야 겠어요~ㅋ -
달려라꼴찌 2009.12.03 15:52
제가 초록누리니께도 몇번을 말씀드렸던 것이 바로 이거죠...^^;;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하루아침에 친구를 죽이려했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설정이 너무 억지적이지 않나 하는...
아무튼 그와는 별개로 어제 보는 내내 정말 잠시도 한눈 못팔겟던데요?
오늘이 기대됩니다 ^^ -
파리아줌마 2009.12.03 16:41
충분히 공감합니다..
문제는 다른 스토리에 연연하다 보니..
진사우의 감정 변화를 소홀히 여긴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항상 사소한 것 하나로 일은 시작되죠,,
그다음에는 그것을 덮기 위해,, 때로는 정당화 시키기 위해
본인도 모르게 번져 간다는,, 그야말로 어떤 블로거님이 말씀하셨듯이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너무 쉽게 뛰어 넘어 버린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어색한 진사우가 되어버린것은 아닐런지,,,싶습니다.. -
빛날 휘 2009.12.03 17:10 신고
정말이지 '진사우' 라는 케릭터가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괜시리 시청자들로 하여금 진사우가 돌아올지도 모른다? 라는 환상을 심어주기 위해설까요?^^;;
좋은 글 잘 보구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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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랄가츠 2009.12.04 02:30 신고
흑... 오늘 떡밥만 실컷 던져주고,,,,,
총격전 시작과 동시에 엔딩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또 한 주를 기다려야 되네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