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4. 07:31




1박2일 겨울여행의 진수 제3회 혹한기 대비캠프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편은 지난 주 잠깐 보여주었던 폭설이 내려서 어느 회보다 기대되었는데요, 예상치 못한 이수근의 몰래카메라 때문에 눈물까지 찔끔거리며 웃었네요. 혹한기 대비캠프에서 두드러지게 활약을 한 멤버는 은지원과 이수근이었는데요, 멤버들에게 난데없이 호수가 벤치를 찍고 오라는 제작진의 주문에 꼴찌를 한 은지원이 다짜고짜 끌려가면서 험난한 그들의 여정은 시작되었지요. 

은지원이 도착한 곳은 전기도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사방 5Km내에는 민가도 없는, 문명사회에서 고립된 강원도의 외딴 산속입니다. 야생의 현장에서 발견한 망가진 의자를 친구 삼아 은지원이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나머지 멤버들은 따뜻한 방에서 강원도의 먹거리 두부전골과 강된장을 먹고 한시간에 한명씩 차례로 베이스 캠프로 끌려가기로 되어 있었지요. 
캠프 입소 복불복에서 빈공기를 고른 이승기가 입맛만 다시다가 강제로 차에 태워 끌려가고, 홀로있던 은지원과 합류해 불을 지피면서 멤버들은 하나 둘 야생남자로 적응해 갑니다. 그런데 혹한기캠프에 삽을 준비해온 이승기때문에 정말 빵 터졌습니다. 이승기가 가져 온 삽이 다음 주 집짓기에 얼마나 유용할런지 두고봐야 할 것 같아요.
이어 MC몽과 강호동, 김C가 합류하면서 5인방 체제를 구축한 멤버들은 한 사람 이수근이 빠진 가운데 슬슬 장난기를 발동합니다. 가장 늦게까지 문명사회에 남아 입소복불복 1등을 거머 쥔 행운의 사나이 이수근을 가만히 두고 볼 멤버들이 아니었지요. 제작진도 이들 5인방의 이수근 응징작전에 가담하면서 이번회 눈물나도록 웃겼던 이수근을 위한 몰래카메라가 시작되었습니다.

혼자 남아서 잠을 청하던 이수근도 휴식이 달콤하지는 않았나 봐요. 혼자 남아있으니 너무 외롭다고 하면서 혹시 "몰래카메라한 거 아니에요" 라고 자기보다 먼저 베이스캠프에 합류한 김C를 부러워 할 정도였지요. 휴식도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 달콤하고 의미있나 봅니다. 꿀맛같았을 휴식이 오히려 가시방석처럼 여겨지는 걸 보면 말이에요.
5인방 멤버들이 이수근의 복수전 시나리오를 완벽하고 짜고 있을 때, 이수근도 드디어 캠프에 합류를 했는데요, 먼저 도착한 멤버들을 위해 먹을 것을 준비해 왔는데 아이스크림이랍니다. 본인을 위해 몰래카메라가 진행되는 지도 모르는 이수근이 화약고에 불을 지피는 꼴이 돼버렸어요.
이수근까지 합류하자 강호동이 슬슬 연막을 칩니다. 아침부터 쫄쫄 굶고 베이스캠프에 왔던 지원과 승기를 위해 라면을 걸고 제작진에게 가위 바위 보 한판승을 제안하는데, 시청자들은 이미 사전계획을 알고 있었기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고 있었지만,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이수근이 어찌나 웃기던지요. 벌칙을 오토바이에 묶여 끌려가기를 제안까지 하고 말이에요. 입수본능의 달인 강호동이 입수를 제안했지만, 혹독한 추위에 위험할까 등목으로 하자고 합의를 봤는데, 복불복 당첨자는 사다리게임으로 결정 했지요. 당연히 철저하게 각본대로 이수근 100% 당첨이지요.
그런데 이수근은 등목으로 성이 안찼나봐요. 오기가 발동한 이수근이 라면 6개를 걸고 다시 게임을 하자고 제안합니다. 이수근은 사실 하루종일 굶은 지원과 승기에게 라면이라도 끓여 먹이고 싶은 깊은 마음이 있었어요. 이수근의 속마음을 알고 있었지만, 부득부득 다시 하자는 이수근의 제안을 말리지도 못하고, 한편으로는 몰래카메라를 작당했던 멤버들과 제작진 입이 귀에 걸리는 소리까지 들리더라고요.
2차 벌칙은 등목보다 더 강하게 아예 물통에 반신욕자세로 앉아 물 한바가지를 머리에 끼얹자고 제의까지 합니다. 자기가 당할 벌칙까지 만들어 주는 이수근때문에 아주 배꼽이 빠질 정도였어요.ㅎㅎ 2차 복불복 사다리게임 역시 이수근이 당첨되고, 얼음처럼 차가운 물바가지 세례를 끝으로 이수근의 포복절도 몰래카메라는 성공리에 끝났습니다.
1박2일을 보다보면 뭐 이런 남자들이 다 있나 싶은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혼자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은지원과 마지막까지 홀로 따뜻한 휴식을 즐긴(?) 이수근이 똑같이 한 말은 홀로 남겨진 외로움과 멤버들에 대한 그리움이었어요. 지원이 산책을 나가 "외로우면 미칠 것 같다며,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좋은 것 같다" 고 마치 득도한 사람처럼 했던 말이나, 혼자 남겨졌다 멤버들을 만난 이수근이 외로워서 죽을 뻔 했다고 했던 것처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생생하게 전달되더라고요. '나만 아니면 된다'며 필살기를 펼치면서도 이들의 구심력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공동체 의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은지원과 이수근이 홀로 남겨져서 멤버들을 그리워 하듯이, 1박2일 시청자들도 일요일이면 이들 여섯남자들과 함께 웃으며 한덩어리가 되어 버리는 것 같아요.   
이수근의 몰래카메라에 시청자들도, 멤버들도 웃겨서 쓰러질뻔 했지만, 멤버들은 이수근이 왜 그렇게 오기를 걸고 게임을 다시 하자고 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들 있었지요. "이수근의 몰래카메라였습니다!" 라는 강호동의 멘트에 이수근도 그제서야 이상했던 분위기를 감지하고 그저 허허 웃고 말았지만, 이수근이 라면을 얻으려고 했던 속마음은 추위도, 얼음물 세례도, 혹독한 야생도 녹여 버린 장면이었습니다. 김이 솔솔 피어오르는 이수근에게 수건을 가지고 와서 차가운 몸을 풀어주던 이승기의 따뜻한 손길, 진짜 멋진 형이라고 이수근에게 덕담을 건네던 강호동과 함께 환하게 웃는 여섯 남자들, 정말 멋진 친구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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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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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진주조개잡이꾼 2009.12.14 10:06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너무 불편했습니다. 이승기는 동생 챙기는 이수근 모습에서 뭔가 느낀 것은 없었던 걸까요?

    • 참 이상한 사람이네 2009.12.14 11:48 address edit & del

      이승기는 왜 걸고 넘어지심?

    • 조개나 잡으세요... 2009.12.18 00:38 address edit & del

      승기씨만 이수근씨 수건으로 닦아주고 뒤에서 안아주고 하면서 챙겨주던데 그런 이승기씨 모습에서는 느낀 것 없나봐요!!! 이상하게 걸지 말고 본인 일이나 잘 하세요!!!

  3. Zorro 2009.12.14 10: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저런 일이 있었군요^^ 이번주는 못봣는데.. 이수근씨 너무 재미있고.. 좋으신분 같아요!

  4. 쥬녀쥬녀 2009.12.14 10:25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주 못봤는데 꼭 봐야겠어요 ㅋㅋ
    누리님 포스팅만 봐도 넘 재밌는데요? ㅋ

  5. 하늘 2009.12.14 12:09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보는내내 너무 가학적이다라는 생각에 제 아이에게 보여주기 싫더군요.
    물론 예능이지만 꼭 저리하지 않아도 다양한 소재로 웃길 수 있는데
    강압적인 곳에서 웃음을 찾아야 하다니 씁쓸하더군요...
    멤버 중 누군가가 꼭 고통을 당하고 몰래 속여야만 웃음을 줄 수 있다니 안타깝네요.
    1박2일 보는 내내 너무 심하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6. 지나가다 2009.12.14 12:19 address edit & del reply

    웃기면 그만거죠 ? 여러분들은 ...
    경제만 살리면 그만인거죠 ?
    한심한 인간들...

  7. Uplus 공식 블로그 2009.12.14 12: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수근의 푸근한 이미지, 교활하지 않고 알면서도 속아주기도 하는 넉넉한 마음씨는 보는 사람에게 여유로운 웃음을 짓게 하는 것 같아요^^ 초록누리님, 서울은 아주 춥답니다~ 부디 감기조심 하세요^^

  8. 1박2일 2009.12.14 13:01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부터인가 보게된 프로....그래도 꾸준히는 챙겨보진않지만 재미잇어요..그래서 그런가...전 이수근이 몰카당할때만봐서그런지 괜히 재미잇으면서 짠하더라구요...호동이라면 덜햇을텐데...두번째할때는 다른멤버들이 많이 걱정하고 우려하는모습까지보이더이다...동생들라면먹일려고 한번더하자고할때 맘이 짠햇네요....

  9. 박준호 2009.12.14 13:37 address edit & del reply

    내가이승기라면 강호동을 등목시켰을것이다 ㅋㅋㅋ 그럼 더욱더 대박이였을텐데...완전 반전..ㅋㅋ

  10. 루비™ 2009.12.14 16: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박 2일...열심히 보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중에 하나인데...
    본방을 보는 일이 거의 없네요..
    맨날 재방송만...ㅋ
    어제 볼걸...어쩌다 보니 또 넘겼네요~

  11. 별헤는밤 2009.12.14 16:40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 가족 모두가 웃다가 쓰러졌습니다 ㅋㅋ
    넘 재밌어요..혹한기대비캠프 마저 웃음으로 연결하는 멤버들..
    다음주 눈보라 치던데 살짝 걱정도 되지만 기대됩니다^^

  12. gemlove 2009.12.14 17: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재미는 짱이었어요 ㅋ 근데 저도 좀 씁쓸한 뒷맛은 있더라구요 ㅋㅋ

  13. 테리우스원 2009.12.14 17:59 address edit & del reply

    웃음은 아름다워요
    즐거운 월요일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14. 다 알면서 당해주는 이수근 2009.12.14 20:19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보니 5시간이나 푹 쉬고난 이수근이 자리 없을때 분명히 뭔가 자길 골탕먹일거란 생각을 과연 눈치9단인 앞잡이 수근이가 몰랏을가요?
    다 알면서도 모른척하며 그 추운데 시청자들 에게 웃음을 주기위해 프로를 살리기위해 반항한번 안하고 두번이나 물속에들어간 이수근 정말 존경하며 화이팅 입니다 !!!!

  15. 악랄가츠 2009.12.14 20: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아.. 초반에 운전만 하던 동네형이 ㅜㅜ
    어느새 1박 2일의 없어서는 안될 훈남이 되어버렸네요! ㅎㅎㅎ
    앞으로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ㅎㅎ

  16. 이수근 2009.12.14 21:09 address edit & del reply

    1박2일에서 없어서는 안될존재가 되버린 이수근.
    입담하며 리액션하며 진짜 너무 재밋어요ㅋ
    많은분들이 이승기 강호동때문에 보신다고 하지만,
    전 이수근때문에 1박2일봐요.
    이수근같은남자랑 결혼해도 재밋을듯해요ㅎㅎㅎㅎ

  17. casablanca 2009.12.14 21: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이 포스팅으로도 충분히 재미 있네요.
    그나저나 겨울에 저렇게 냉수에 들어가는것은 괜찮았을까요,,,ㅎㅎ

  18. 그렇게하면 2009.12.14 22:04 address edit & del reply

    이수근이 웃긴거는 공감해도 여러사람이 작당해서 그런식으로 웃기는건 좋지못한걸 다수가 좋은걸로 만드는거처럼 비치게 만드는거같아 찝찝했다는...

  19. 호앙 2009.12.15 00:38 address edit & del reply

    ㅜㅜ재미는 있었지만 좀 가학적이었어요.
    몰래카메라 끝나고 가학을 감동으로 포장하려는 강호동씨..ㅋㅋㅋ아무리 포장을해도 이게 감동은 아니잖아요ㅋㅋ 강호동씨가 피디랑 가위바위보할때 가위를 내서 오히려 제작진을 놀래키고 동생들 라면끓여줬으면 감동적이었을듯요

  20. 넷테나 2009.12.15 07: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래도 이 방송은 다시보기로 봐야겠는걸요..ㅋ

  21. blue paper 2009.12.15 11: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3편 너무 재미있게 봣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