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선을 넘어 온 최현미의 꿈
9년간 복싱을 했었다는 길이 최현미 선수의 사정을 듣고는 친하게 지냈던 故 최요삼 선수 생각이 나는지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고 말더군요. WBO플라이급 챔피언 타이틀 방어전 중 충격으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고 말았던 최요삼 선수 소식에 많이 안타까워 했었는데, 마지막 가는 순간 장기를 기증하고 새 생명을 주고 떠난 故 최요삼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누구도 도와줄 수없고 철저히 혼자서 싸워야 하는 고독한 링에서, 체력은 고갈되고 마지막 정신력 싸움을 지켜 보는데, 거칠어져 가는 최현미 선수의 호흡 소리에 편하게 앉아 보고 있는게 미안할 정도였어요. 울음에 가까운 기합소리를 넣어가며 끝까지 버티는 최현미 선수는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눈에 초점까지 흐려져 가는 모습이었어요. 마지막 라운드 스파링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에 그만 제 눈에서는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끝까지 버텨서 고마웠는지 그런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이유없이 눈물이 났어요.
유재석과 길의 액수에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길은 본인이 복싱을 해봤고 또 최요삼 선수의 안타까움때문에 진심으로 적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재석씨 마음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고요. Sorry라고 적어 낸 박명수는 웃음을 줬지만, 아마 실제로 후원금을 모았으면 Sorry하지 않은 금액을 후원했으리라 믿어요.
현해탄을 넘어 온 쓰바사의 꿈
최고 시설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에 맞춰 훈련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이층집을 개조해서 만든 허름한 복싱장을 보고 당황했지요. 최현미 선수와 마찬가지로 쓰바사 선수의 상황도 열약하기는 마찬가지였어요. 예상했던 거대 스폰서도 없이, 주방이 딸려 있는 작은 미니링이 쓰바사 선수의 복싱장이었던 거예요. 정말 믿기지가 않더군요. 형돈과 준하도 할말을 잃었는지 난감해 하는 모습이었지요.
"모든 게 힘들다. 감량도 힘들고 매일 연습도 너무 힘들어서 시합 전에는 이 경기만 하고 그만 둬야지 생각해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링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많이 불안한데, 링에 올라 간 순간 그런 것들은 사라지고, 경기가 끝나고 나면 승패와 상관없이 다음에는 더 강해져서 여기에 서야겠다는 생각만이 들어요" 라는 쓰바사의 인터뷰처럼 그녀 역시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이겨오고 있었어요. 강해지기 위해서요. 세계챔피언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땀과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거예요.
한번도 딸의 경기를 보지 못했던 어버지에게 바치고 싶은 챔피언 타이틀, 아니 집념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은 쓰바사 선수는 비록 경기결과는 졌지만, 최현미와 마찬가지로 진정한 승자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꿈을 향한 도전과정이 이미 쳄피언감이기 떄문이에요. 그리고 쓰바사 선수 자신과의 집념의 싸움에서 언젠가는 세계챔피언 벨트를 차게 되길 응원하고 싶네요. 결과는 최현미 선수의 승리로 이미 나와 있지만, 그 도전 과정은 결코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다음주 무한도전은 두 소녀의 꿈을 향한 도전이 링 위에서 펼쳐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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