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번회를 통해 두 사람에 대해 기다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경에게 어른스럽게 보이고 싶은 준혁이나 여전히 지훈을 보면 가슴 한자락이 아려오는 세경에게 필요한 것은 어른이 되고, 상처가 아물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에요. 그리고 그 기다림의 끝에는 세경이 두르고 나온 준혁의 노란 목도리처럼 희망적인 관계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준혁의 마음을 아는 세호는 헬스장에 세경까지 불렀지요. 준혁의 티셔츠를 가져 달라고요. 세경누나가 올거라는 말에 급 운동모드로 들어가는 준혁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세경이 오자 러닝머신을 뛰어보라며 세경에게 장난도 치고 말이지요. 준혁은 듣지 못했던 말까지 듣습니다. 운동하는 모습보니 진짜 남자같다고요. 근육도 멋지고...밤송이는 세호가 깠는데 알밤은 준혁이 주워먹네요. ㅎㅎ
"지금 곁에서 딴 생각에 잠겨 걷고 있는 그대
설레는 마음에 몰래 그대 모습 바라보면서 내 안에 담아요
사랑이겠죠 또 다른 말로는 설명할 수 없죠
함께 걷는 이 길이 다시 추억으로 끝나지 않게
꼭 오늘처럼 지켜 갈게요
사랑한다는 그 말 아껴둘 걸 그랬죠
이제 어떻게 내 맘 표현해야 하나
모든 것이 변해가도 이맘으로
그대를 사랑할게요"
그런데 이번 회 마지막 보면서 세경에게 화가 나더라고요. 감동과 유쾌함을 적절히 버무려 주는 하이킥에 쓴 소리를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세경에게 쓴소리를 하고 싶네요. 눈물이 그렁해져서 돌아서는 세경을 바라보는 애처로운 준혁의 눈빛에 마음도 아팠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여전히 지훈을 바라볼 때마다 청승 세경이 되는 세경의 눈물에 슬슬 짜증이 납니다. 아프고 힘들어 하는 모습도 한 두 번이지요. 물론 세경이도 마음을 정리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지훈의 책상위에 두었던 LP판을 다시 가져가는 세경이 지훈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는 모습이기도 했으니까요.
문제는 세경이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는 극단적으로 이기적이 되어 버린다는 점이에요. 준혁이 노래방에서 부른 '내게 오는 길'은 세경이 불렀던 '인형의 꿈'처럼 준혁의 마음이 담긴 노래였어요. 몰랐다면 세경이 둔해도 한참 둔한 여자이겠고요.
그런데 와플을 먹자 하던 준혁과의 말은 번개불에 콩 볶아 먹듯 잊어버리고 정음과 지훈의 모습에 눈물 그렁그렁해져서 돌아서 버리는 것을 보며, 저는 세경이 자기 감정밖에 모르는 지독한 이기주의자거나, 혹은 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지극히 여린 인물 둘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준혁의 생일날 피아노를 치며 울던 세경 역시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있겠고요. 둔한 이기주의인지, 여린 감성주의인지 구분이 모호한데, 이기적인 감성주의자일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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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다라고까지 할 필요가... 2010.02.10 03:21
세경의 눈물이 <지겹다> 라고 까지 표현되야 하나요?
그럼, 준혁의 사랑은 뭔가요? 같은 짝사랑인데, 뻔히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아는데 계속 그 뒷꽁무니를 쫓아다니는 것도, 스톡허 같다고 표현하실 수 있나요?
왜 세경이에게만 씩씩하고 웃음이 강요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사랑이 그리 쉽게 움직이는 것이었나요? 게다가 세경의 눈물에는 사랑의 아픔 뿐만 아니라 20대를 20대 처럼 살지 못하는 자신의 현실에 대한 슬픔도 같이 녹아 있는 눈물인데, 어떻게 그 눈물을 쉽게 거두라고 말씀하시나요?
<지겹다>라. 어떻게 다른 이의 아픔이 <지겨우니 그만둬라> 가 되나요? -
흐음 2010.02.10 06:08
저도 청승세경이 좀 짜증나긴 합니다
그렇지만 이 글에는 동감을 못하겠군요
그래요 저 소녀에게 현재의 생활은 그다지 밝게만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그리고 짝사랑이라는 거요 짝사랑은 슬프고 외롭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마음이 정리되지도 않았는데 남을 돌아볼 수도 없는 것 같아요
준혁이랑 세경이도 잘 되면..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너도 짝사랑해봐서 아픈 거 아니 널 짝사랑하는 애를 봐라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냥 사랑은 둘이 하는 거고 짝사랑에 보답해줘야 할 의무는 없잖아요
둘이 잘 된다하더라도 어리니까 좀 천천히 알아갔으면 좋겠고
현실적으로는 세경이 입장에선 자기 삶을 더 돌아보는 게 맞는 것 같구요 -
韓国料理教室 2010.02.10 10:18
当店に来店していただいたお客様に、韓国料理をお教えいたします。
(主にキムチになりますが、その他お客様のご希望に応じます)
※ご希望の方は、下記のリンクをクリックしてください。 -
바로알자 신천지 2010.02.10 11:06
약 2년전 문화방송 MBC가 방송한 PD수첩이 <수상한 비밀 신천지> 라는 제목으로 방영한 내용을 보면 [예수교 신천지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마치 ,가정파탄의주역, 청소년 가출및 비행조장, 공금횡령,감금,폭행을 자행하는 비사회적, 광신적 종교집단 으로 매도한 방송을 한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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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 2010.02.10 16:21
짝사랑은 안 해봐구요..세경이가 준혁이가 자길 좋아하는 줄 알고 그런 행동을 했나요..이기적이다는 사전 의미를 다시 찾아보세요... 그리고 아무리 준혁이 짝사랑이 애절해도... 세경이가 자기 짝사랑을 빨리 잊고 준혁이를 좋아해야하는지 의문이구요..그것 준혁이한테도 못할짓 같은데요..다들 세경이가 준혁이 맘 안 받아주다고 뭐라고 하는데...지금 짝사랑중인 세경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사랑이 무슨 물건인가 상대방이 안 받아준다고..다른 사람이 맘에 듣다고 하니까 바로 그 쪽으로는 줘버리는 물건... 정말 요즘 세상 시각으로 보면 세경이 참 쿨하지 못하지만...정말 쿨한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그것도 사랑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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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머 2010.02.11 00:01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보는 편이라..
신세경 홧팅~
http://www.ihatehayley.com/index.php?id=4827ef186ed93f6e32bcf6d5a1c7099b -
편협한 시각이군요 2010.02.11 10:36
초록누리님은 누군가가 자기를 짝사랑하면, 그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여 자기의 아픔을 기를 쓰고 눌러 참으면서까지 웃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세경이같은 성격은 원래 쉽게 사랑에 빠지지도 않지만 일단 빠지게 되면 쉽게 정리할 수도 없어요. 하고 싶어도 그게 안되는 성격이란 말입니다.
남들이 답답하게 보더라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그리고 왜 그녀가 짝사랑을 정리하든 말든 남들이 나서서 탓하고 비난하고 난리인가요? 아무리 드라마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그리고 세경이가 준혁의 마음을 알고 있을 확률보다 지훈이가 세경의 마음을 알고 있을 확률이 훨씬 더 높지 않나요? 그런데 지훈이는 정음과 사귀고 있으면서도 세경을 이끌고 대학시절 추억의 거리를 노닐거나, 목도리를 선물하거나 하면서 그녀의 호감을 증폭시킬 수 있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어요. 정말 그녀의 마음을 알면서 그러는 거라면 지훈이야말로 굉장한 이기주의자이고 철면피겠죠.
하지만 세경은 단지 자기의 눈물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뿐이예요. 울고 싶어서 우는 사람 있어요? 너무 아프니까 저절로 눈물이 나는 거예요. 준혁이 보라고 일부러 우는 게 아니란 말이죠. 그런데 이기적이라구요?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논리가 있습니까!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편협하고 비뚤어진 시각입니다. 초록누리라는 따스한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아요. 검은누리라고 바꾸시죠. -
.. 2010.02.11 11:49
글쓴 사람 보고 사랑 안 해봤지 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사람들이야 말로 제발 시트콤 사랑과 현실 사랑을 구별하자....시트콤은 시트콤이다....설령 현실에서 짝사랑이 저 정도로 아프고 슬플지라도 그건 현실일뿐 시트콤에서 까지 반영될 건 없다고 본다....유쾌한 즐거움 때문에 지킥을 즐겨봤던 시청자로서 요새 러브라인 너무 짜증나서 러브라인 에피소드 나오면 안보게 된다...러브라인이 시트콤의 양념정도여야 하는데(csi에서 길반장과 새라의 러브라인처럼) 러브라인이 주가 되다니....현실에서는 짝사랑 하는 사람들이 질질 짤수도 있겠지만 시트콤 보면서 까지 질질 짜는 캐릭터를 몇일 간격으로 봐야하나( 처음에야 공감이지 글쓴 사람 말대로 계속 그러면 짜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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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좀 다른 생각.. 2010.02.11 19:46
원래.. 마음이란 것이 그렇지요~~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면..
보기만해도.. 가슴이 아픈건 사실이니깐..
짝사랑이라고 그 가슴 아픈것이 빨리 끝나지는 건 아니지 않나요~~??
그 사람만 생각해도 눈물 나는건 어쩔 수 없는건데..
장르가 시트콤이라고 신파가 잠깐이거나 없어야 한다는 것도 좀 편견아닌지..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장르가 필요한가요~~??
만약에 세경이 빨리 마음을 정리하고 준혁을 바라본다면.. 너무나 계산된 방송이지 않을까??
준-세라인이 정말 잘 됐으면 하는 준세팬이긴 하지만..
물 흐르듯 가는 마음의 시간들이 괜찮은 듯 합니다..
정음에게 사랑을 느끼며 정말 이 남자가 이 여자를 좋아하는구나..라고
느끼게 해주는 지훈이의 마음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사랑하는 그 사람을 바라보며 가슴이 아픔을 느끼는
세경과 준혁 마음도.. 게다가 세호의 마음도..
그냥 우리 일상에서 느끼는 마음들이 고스란히 베어
나오는 것 같아 지붕뚫고하이킥!!에 더 정이 가는 것 같아요.. 드라마는 드라마.. 시트콤은 시트콤.. 현실은 현실.. 이런걸 꼭 구분지어야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들고..
예전 논스톱시리즈들도 다른 시트콤들도 그러하듯이..
지붕뚫고하이킥이 유난히 러브라인이 강조되는 것 같진 않아요~~ 히히~~ 갑자기 조인성-박경림 커플이 생각나는 이유는??
그냥 전 다른 생각임을 올려봐요.. 댓글 첨이당!! -
세켱아 제발 촘.. 2010.02.13 02:44
전 글쓴님 의견에 100프로 동감합니다.
세경이란 캐릭터가 아무리 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게 어울리는 캐릭터라고 해도
그 장면을 극대화 하면서 함께 있던 사람에게는 아예 신경도 안쓰는건 에러였습니다.
산골이고, 순수고, 다 좋습니다. 좋은데요..
세경이가 처음에 지훈과 정음이 사귀는걸 알고 나서 그 다음날
집에서 아무렇지도 않은척 즐거운척 행동할 수 있었던 것 처럼
저런 장면을 보고나서도 주변사람을 돌아볼 수 있을만큼의 여유가 있다는거죠.
세경의 짝사랑은 좀 이기적입니다. 부인할 수 없군요 -
전 동감합니다 2010.02.13 11:14
뭐 댓글보니까 짝사랑 한번도 안해봤냐, 사랑은 원래 다 이기적인거다 이러는데
저도 오랜 시간 한 사람만 바라본 적 있어서 세경이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고요.
그 사람이 준 물건 하나, 말 한마디..다 별거 아닌데도 내게는 크게 다가오고 설렌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사랑이 이기적이라는 분들이야말로 제대로 누군가를 사랑해본적이 없는 것 같네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과 사귀고싶고, 행복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이지만,
내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 사람이 행복하다면 속으로 눈물을 참아낼 수도 있는게 짝사랑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게다가 세경이의 짝사랑이 이기적인 이유는 준혁이에 대한 태도 때문이죠.
전 준혁이의 생일때도 세경이의 태도를 보고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물론 지훈이가 준 목도리를 잃어버려서 놀라고 속상한 감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준혁이와 영화를 보기로 약속을 한 상태였고, 준혁이가 영화관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으면서도 목도리 생각 하나로 다른 사람과의 약속은 뒷전으로 보내버리다뇨.
약속을 못 지켜서가 아니라, 지킬 수 없었다면 최소한 준혁이에게 먼저 연락을 해 주는게 예의였다고 봅니다. 그런데 99회에서 와플 약속 때 또 같은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저도 어린 나이도 아니고, 세경이보다 더 많은 세월을 살았습니다만...
요즘 지킥에서의 세경이 모습에서는 안타까움보다는 답답함을 더 느끼는게 사실입니다.
당장 지훈이를 잊고 준혁이를 바라보라는건 물론 아니지만, 짝사랑의 방식이 너무 눈물만 짜내는 것 같아서 좀 안타깝습니다. 이건 제작진들의 책임이겠죠
전 오히려 준혁이의 짝사랑 방식이 더 공감가고 애틋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