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2 07:28




감정을 읽는 동화드라마 신데렐라 언니가 이제는 감정이 치밀어 오르게 하는 드라마가 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 드라마는 애초에 20부작이 무리였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신데렐라 언니는 특별히 벌여 놓은 일도 없지만, 그렇다고 딱부러지게 정리된 것도 없이 구대성이 죽었다는 것만 확실합니다. 제자리 걸음을 치다 이제는 뒷걸음질치며 그림자 밟기 놀이를 즐기기 까지 합니다. 특히 은조와 기훈의 공감가지도 않고, 동정하고 싶지도 않은 기형적인 사랑은 11회에서 기훈이 3천배를 하고 돌아와 은조앞에 푹 꼬꾸라지며 했던 말과 나레이션으로 정리가 돼버린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되새김질하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지루하고 쳐지는 돌림노래가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은조와 기훈, 공감가지 않는 사랑(?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음)
"은조야, 정말로 이제는 나는 너한테 못가, 못가게 됐어. 근데 너만 허락해주면 너희들한테 매일 3천번씩 절하는 마음으로 보살필게, 아저씨처럼" 이라고 말하자 은조가 "나는 됐고, 효선이한테 해주라"고, 그래야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서로가 서로를 밀어내 버렸습니다. 그리고 기훈의 나레이션이 이어졌지요. "그래서 그날 내 나쁜 계집애는 저와 나를 위해서 마지막으로 울었다. 나도 그랬다. 내 나쁜 계집애를 떼어내며 마지막으로 울었다" 라고요.
저는 이 부분에서 이제서야 공감가지 않는 은조와 기훈의 이야기가 정리되고, 기훈의 비밀이 파헤쳐지는 과정에서 은조와 효선이 받는 상처, 그리고 대성참도가를 살리기 위한 은조와 효선의 밀고당기기 식의 이야기가 진행될 거라고 생각하며 나름 흡족해 했습니다. 물론 효선과 송강숙의 관계도 중심 스토리가 될 거라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왠걸, 작가는 기훈의 나레이션을 통해 마지막으로 울었느니 하더니,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버리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작가분이 대본을 그렇게 썼던 것을 잊고 있다면 상기해주셨으면 싶네요.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 더 많이 울었고, 숨어서 훌쩍거리지도 않고 아예 대놓고 서로 부둥켜 안고 펑펑 울게 까지 하더군요. 이런 오락가락한 은조와 기훈의 멜로는 오히려 스토리의 지지부진함을 돋보이게 할 정도였고, 같은 대사와 장면들이 그 후에도 무수히 반복되었어요.
기훈이 "안돼, 은조야. 너무 늦었다고" 라며 울던 대사는 여전히 저에게는 해석불가한 대사였는데 지금도 모르겠네요. 효선이에게 가는 것이 늦었다는 것인지, 삼천배를 하고 와서 은조에게 돌아갈 수가 없게 돼버렸다는 반복대사인지 모르겠어요. 효선이에게 돌아가는 것이 안된다고 했다면, 그전에 "나는 감정도 없는 사람이냐"며 "여자로 보이지 않는 애를 은조 니가 원하니까 여자로 봐야 해?" 라고 따졌던 대사와 연결이 안되고, 은조에게 돌아가는 게 늦어서 안됐다는 의미였다면, 이미 했던 얘길 반복해서 할 필요는 없었던 게지요. 이때 은조는 효선이에게 잘해달라고 불렀던 것이었고, 기훈에게 자신을 봐달라고 부탁하는 상황도 아니었으니 말이지요.
그런데 그 이후로도 두 사람이 서로를 위해 흘리는 눈물은 셀 수 없이 많았고, 15, 16회에서는 대놓고 서로를 붙들지 못해서 안달이더군요. 이렇게 쿨하지 않은 은조와 기훈의 관계는 사람을 진절머리가 나게 합니다. 드라마 캐릭터상 가장 이해불가하고 비호감인 기훈의 캐릭터는 이미 동화속 왕자님이 되기에는 너무 멀리 가버렸는데, 저는 요즘 은조의 캐릭터에도 애정을 주기 힘듭니다. 만약 문근영이라는 배우가 은조를 맡지 않았다면, 은조라는 캐릭터는 아마 방송이 끝나는 다음날이면 난도질 수준이었을 겁니다. 
매일같이 은조는 자기가 지은 죄가 어떻고 하며 질질 짜는데, 딱 까놓고 은조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렇게 죄인같이 구는 걸까요? 구대성을 아버지라고 불러주지 못한 죄? 그게 이토록 은조를 힘들게 해야하는 형벌일까요? 대성도가를 키우겠다고 무리한 주문을 받아 들이고, 홍주가의 일본 사기수출 음모에 속아 대성도가를 휘청거리게 하고 구대성을 심장마비로 죽게 한 죄? 그게 은조의 죄일까요? 대성도가를 살리겠다고 발버둥쳤다는 게 그렇게 스스로를 용서받지 못하게 하는 죄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엄마 송강숙이 다른 남자랑 바람피우면서 구대성을 뜯어먹고 산 죄? 엄마의 죄를 은조가 그렇게까지 뒤집어쓰야 하는 것일까? 싶네요. 물론 떳떳하지 못한 엄마를 둔 것은 사실이지만요.
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죄의식은 은조의 감정선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효선이에 대한 연민을 당연지사로 조작하고, 죽을 만큼 사랑한다는 기훈이 마저 효선이에게 보내겠다는 비뚤어진 애정관까지 강요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아니 사랑이 축구공입니까? 
저는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을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습니다. 집착증이라는 환자들 같아 보이니까요. 8년이라는 시간, 고작 18살 나이에 설레였던 사람을 8년간 꿈쩍않고 지키고 있었다는 은조라는 캐릭터, 현실에서 보면 징그러울 정도로 편집증적인 여자입니다. 효선은 대학다니면서 발레하면서 이남자 저남자 사귀기라도 했지, 도대체 은조라는 아이의 눈에 세상에 남자는 오로지 홍기훈 하나 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이 징글맞은 여자는 한마디로 정이 안가는 여자에요.
기훈도 마찬가지입니다. 혈기왕성한 남자가 8년간을 다른 여자에게 눈도 돌리지 않고 산 것 처럼 보이는데, 정신상태 혹은 육체적으로 문제있는 남자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둘다 오로지 세상과 단절된 독방감옥에 갇혀 살았거나, 땅만 쳐다보며 8년간을 살았다면 모르겠지만요. 작가는 이런 부분에서 동화적인 로맨스의 순수성을 보여주고 싶어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소년 소녀적인 감수성은 황순원님의 소나기를 20대 청춘에다 대입시켜 흉내내고 있을 뿐입니다. 
은조의 캐릭터는 10회분까지는 효선이나 기훈의 오락가락한 캐릭터에 비하면 일관성이 있었어요. 10회분의 하이라이트는 은조가 성공한 술을 구대성의 영정앞에 올리고 처음으로 "아빠"라고 부르며 울부짖던 신이었어요. 그런데 작가는 11회분부터 은조의 캐릭터는 기훈이처럼 오락가락하게 해버리는 실수를 했어요. 엄마의 속물적인 모습과 효선의 구박이 시작된 것을 보고 한밤중에 정자에서 효선을 기다리고 있던 기훈에게로 향합니다. 이때 효선이는 엄마 송강숙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위로가 필요했기에 기훈에게 일부러 전화해서 효선이에게 따뜻하게 해주라고 미리 대기까지 시켜놨던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엄마의 모습에 열받은 은조가 기훈에게 가서 "나랑 같이 도망쳐 줘" 라며 기훈에게 매달리는 장면으로 이어졌지요. 물론 은조가 엄마의 모습에 환멸을 느껴서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충분히 납득이 가는 상황이었지만, 은조는 이렇게 이성을 잃는 아이가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매번 다짐하는 것이 기훈은 효선의 그 사람이다라고 세뇌까지 시키는 은조가 이렇게 한방에 무너집니다. 지난 일이지만  이때 은조는 정우에게 갔어야 했어요. 남자로서의 정우의 의미는 아니에요. 정우는 그만큼 은조가 의지하는 사람일 수 있는 충성맨이라는 것을 은조가 모르지 않은 상황이었고, 엄마를 누구보다 잘 아는 정우였기에, 은조가 데리고 도망쳐 달라는 말은 설득력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다 다음날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또다시 기훈을 벙벙하게 합니다. 아니 시청자를 벙벙하게 했지요. 기훈이 은조의 어깨에 손을 올려주자 "하지마, 이런 것" 이라며 기훈을 밀어냅니다. 도망쳐 달라고 했다가 밀어냈다가 갈피를 잡을 수가 없게 만듭니다.
같은 회에서 기훈이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와서 은조야 문열어라며 울던 날, 이날 기훈의 술 취한 척하는 모습은 가관이어서 정말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네요. 걸음까지 비틀거리면서도 정우에게는 맨정신보다 더 말짱하게 자신의 죄를 청산유수로 고백하는 장면이 교차되어서 말이지요. 여튼, 이날 은조도 술이 떡이되도록 마시고는 꿀물까지 타서 바치는 정성은 은조답지 않은 행동이었어요. 씹다보니 별게 다 트집거리가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문근영 똑같은 표정연기, 연기력의 한계인가, 스토리의 문제인가?
어쩌면 이 모든 비상식적인 죄의식을 뛰어난 감정선을 보여주고 있는 문근영이기에 봐주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들어 문근영의 표정연기와 눈물신이 천편일률적으로 똑같다는 것에 문근영의 연기에 대해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천정명의 감정연기에 대한 글을 두 번 올린 적이 있었는데, 천정명의 매회 같은 표정은 따로 찍지 않고 복사붙여 넣기를 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악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문근영의 표정과 눈물신이 딱 그렇습니다. 효선이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기훈을 괴롭게 보는 표정은 매회가 판박이 수준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문근영의 표정은 같아지고, 그것이 반복되다 보니 천정명에게 느꼈던 비슷한 짜증까지 밀려오게 만듭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저는 문근영을 깠다는 이유로 소위 폭풍까임을 당하리라는것도 압니다. 해피투게더에서 서우가 치뤘던 까임을 저도 당할 것이라 미루어 짐작이 갑니다. 그래도 해야겠습니다.
솔직히 문근영의 표정은 더 이상 새롭지도 않고, 매회 반복적이고 거의가 똑같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진전이 없어 보이는 문근영의 잠재력이 문근영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가 제작진과 작가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애초에 이야기거리가 없는 것을 질질 끌어 만들다보니,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문근영의 감정신이었어요. 솔직히 문근영과 이미숙이 아니었으면, 이 드라마의 현재 시청률도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물론 문근영은 너무나 훌륭하게 작가나 제작진이 원하는 바를 그 이상으로 보여주었고, 국민배우로서의 이름으로 올리는 문턱에 까지 갔습니다. 
문근영이 이렇게 커가고 있을때 작가와 제작진은 문근영을 담을 그릇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스토리의 한계를 작가와 제작진은 문근영의 캐릭터를, 아니 문근영이 보여주었던 감정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만으로 승부를 보려 들었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너무 우려먹다 보니 하이킥의 신세경의 빨간 목도리처럼 우려도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사골국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한마디로 지겨워요. 

문근영이 보여주는 감정선의 힘은 절제였어요. 응축하고 응축해서 안의 감정이 포화되기 일보직전의 상태에서 빵 터뜨려 주는, 마치 풍선에 공기를 더 이상 넣지 못할 정도로 팽팽해지게 했다가 순간에 터뜨려버리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문근영은 바람빠진 풍선을 억지로 찢어가면서 까지 터뜨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함께 맞춰주지 못하는 천정명의 이상스런 캐릭터때문에 문근영의 억지로 터뜨리는 감정선은 불필요한 과소비로 남발되는 듯한 느낌까지 들게합니다. 요즘 정우에게 전혀 은조답지 않는 긴 사설의 넋두리까지 해대는 것을 보고는 은조가 쌓아온 캐릭터가 다 무너져 버린 느낌까지 들게 했고요.
문근영과 천정명의 장면은 매회가 똑같습니다. 둘이 마주보고 대사치다가 조금있으면 은조의 양미간이 찌뿌려지면서 눈에 눈물이 한가득 고이고, 문근영이나 천정명이나 똑같은 표정의 반복이죠. 두 사람이 나오는 장면을 떠올려 보면, 매회가 똑같은 문근영의 표정과 눈물 보이겠지, 그리고 천정명 역시 눈물 고이며 똑같은 인상을 쓰고 멍 상태로 서있겠구나, 은조가 뛰어가겠지... 정말 뛰어 가거나 휙 지나갑니다. 기훈은 멀뚱하게 서있겠지? 정말 어깨에 힘주고 주먹까지 불끈 쥐고는 서있습니다. 이런 장면은 매회 반복이라 이제는 다 외워지는 레파토리에 표정들일 정도입니다. 그리고 방안에 쭈그리고 앉아 질질 짜겠구나, 역시나 입니다.
울보효선과 독기은조는 정반대로 바뀌면서 예전 효선이 울었던 것보다 요즘은 은조가 많이 우는 것 같더군요. 도대체 작가는 문근영의 잠재적인 다른 표정연기를 보여줄 스토리라인을 왜 이렇게도 진전을 못시키는지, 작가가 문근영을 담기에 그릇이 작은 것인지, 문근영의 연기가 여기까지 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죽은 구대성의 병풍이 된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죄값을 치르기 위해서는 매일 3천배를 하는 심정으로 보살피겠다는 기훈은 은조에게 돌아갈 수 없다고 하고는, 여전히 은조에게 속마음을 전하기에 바쁩니다. 붙잡을 수 없다며 울고 불고 난리치던 인물이 은조가 차를 타고 쌩 가버리니까, 죽자고 붙잡으려고 전력질주까지 합니다. 더구나 자신의 비밀이 다 밝혀졌는데, 그 자리에서 접시물에 코라도 박고 죽어야 할 판에, 지옥에 떨어지더라도 죽을 힘을 다해 붙잡고 싶다고 절절하게 고백까지 합니다. 뭐 이런 찰거머리같은 녀석이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편집증 중병환자 수준입니다.
은조가 애타게 바라보면 안돼 하고 뒤로 빠지고, 은조가 밀어내면 너를 죽을 힘을 다해 붙들고 싶다하고... 도대체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은조와 기훈의 오락가락 감정선이다 보니, 이제 두 사람이 애절하게 바라보는 장면만 나오면 얼른 지나갔으면 싶고, 벌컥벌컥 짜증이 밀려옵니다.
기훈의 캐릭터는 작가의 애정이 처음부터 없어 보여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싶었지만, 심각한 것은 무너지고 있는 은조의 캐릭터입니다. 효선에게 더 이상 상처주기 싫어서, 기훈에게 비밀을 말하지 말라고, 평생 효선이 오빠 노릇하는 벌을 받고 살라고 하는데, 도대체 은조가 효선이를 가족으로 여기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게다가 기훈의 배신으로 자기 생살 찢어지는 것도 아파하지 못하고, 효선이 엄마의 비밀을 알아서 아픈 것에 아주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워 합니다. 은조는 자신이 기훈에게 받은 상처를 미처 추스리지도 못하면서 효선이만 걱정하는데, 이런 모습은 착한 은조를 만들기 위한 설정이었을뿐 공감은 가지 않더군요.
은조 자신도 구대성을 죽게 한 기훈이와 홍주가를 용서하고 싶지 않은데, 효선에게는 친아버지를 죽게 한 기훈의 숨기려고만 하는 것이 맞을까 싶어요. 은조가 효선을 그렇게까지 끔찍스럽게 위한다면, 오히려 기훈에게 효선이를 정식으로 거절했으니 당장 눈 앞에서 없어져주라고 말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드라마를 떠나 현실이라면 어땠을까? 저는 백번 깨나도 평생 오빠 노릇하라는 건 정말 이해가 안가더군요. 안보는 게 나을텐데 말이지요. 효선이 기훈을 용서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차후의 일이고, 효선이 아버지를 죽게 한 사람을 사랑하라고 사실까지 감춰주면서까지 전폭 지원할 일은 아니지요.
효선이 살리기에 나선 착한 은조는 캐릭터의 매력도 반감될 뿐만이 아니라, 작위적입니다. 이렇게 착한 은조와 비참한 효선을 만드는 이유는 은조와 효선의 감정우려먹기를 한 두회 더하겠다는 것일테지만요. 마지막을 향하고 있는 신데렐라 언니를 지금까지 총정리해 보면, 결과적으로 모든 이야기는 구대성이라는 주변인물들이 구대성의 사랑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습니다.

드라마를 보다보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위한 병풍이 되는 드라마는 처음 봤습니다. 구대성이 변화시킨 은조, 구대성의 딸 효선지키기, 구대성의 진실된 사랑에 여우에서 사람이 되는 탈모의 과정을 거치는 송강숙, 구대성을 죽게 한 장본인 기훈의 고뇌, 구대성 때문에 진짜 자매가 돼가는 은조와 효선 등등... 이 드라마는 구대성이라는 매개체가 없으면 아무 이야기도 풀어갈 수 없는 것이라는 거죠. 은조와 기훈의 관계, 기훈과 효선의 관계의 결정적인 걸림돌 역시 구대성의 죽음이고요.
구대성이 좋은 사람이고 드라마의 중심축이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죽은 구대성은 잡지 표지모델을 통해서도 지금까지 매회 출연하고 있으니 죽은 사람이라는 생각도 전혀 들지 않습니다. 은조의 캐릭터가 매력을 잃고, 기훈과의 공감되지 않은 빨간 목도리같은 애정신이 돼버리고 있는 것은 유감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은조의 캐릭터가 더이상의 성장을 못하고 있듯 문근영의 더 나아가지 않는 연기는 안타깝습니다. 충분히 더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한 배우인데, 드라마 스토리의 한계로 인해 멈춰있는 듯 싶어서 말입니다. 그나마 배우 이미숙의 징그러울 정도로 원숙한 연기가, 죽은 구대성과 함께 신데렐라 언니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제작진으로서는 고마워 해야 할 것같습니다. 드라마 중반까지는 배우들이 작품을 잘 만났다는 생각(천정명 제외하고)을 했는데, 이제는 제작진이 문근영, 이미숙, 김갑수라는 배우를 만난게 행운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만 그런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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