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압설의 논란에 있었던 Mnet 김제동쇼가 폐지의 수순에 들어갔다는 기사를 읽고 가슴께가 턱 하니 아프고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멍한 충격에 한동안 멍하니 기사에 게재된 김제동의 사진만 멀거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김제동의 측근에 의하면 "납득하기 힘든 사정이 있었다"며 김제동은 Mnet 김제동쇼의 MC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알고 있다며, 곧 김제동의 정식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측근이 전한 사정이라는 것은 故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도식과 관련된 일이라고 합니다.
지난 4월 비를 게스트로 초빙해 첫방송 녹화가 이뤄지고 김제동쇼에 대한 관심은 공중파보다 뜨거웠습니다. 공중파에서 대어를 놓쳤다는 말들이 나올 정도로 김제동쇼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지요. 그런데 김제동이 故노무현 대통령의 1주기 추도식의 사회를 보기로 했다는 기사들이 올라오면서, 첫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던 5월 6일 방송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석연치 않은 불방으로 의혹은 증폭되었고, 2회,3회 방송분으로 녹화하기로 했던 영화 '방자전'의 주인공 김주혁과 조여정의 녹화와 구효선이 출연하기로 했던 3회분까지 취소되었습니다. Mnet측은 6월 정규개편을 앞두고 조정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만 밝혔지만, 불방에 대한 투명한 해명은 아니었습니다.
여론은 김제동쇼의 불방이 외압이 아닌가 의혹을 제기했고, 구구한 변명에도 외압설을 비껴가지는 못했고, 아직까지 뚜렷하게 방송개편에 대해 Mnet측이 내놓은 것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제동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는데요, 제작진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로 사퇴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측근은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앞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애도를 표하는 일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인지 납득할 수가 없다"면서 "고인을 추모한 것 외에 어떤 정치적 발언도 하지 않은 그를 두고 방송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논리를 적용하는 이 서글픈 현실 앞에 애통함을 넘어 분노가 인다"고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저 혼자 김제동의 얼굴을 보며 중얼거렸습니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다 아는데, 어떻게 하려고 혼자서 힘든 짐을 자꾸 지려고 해요?"
그가 故노무현 대통령의 1주기 추모식 행사의 사회를 맡아 빗속에서 눈물을 흘릴 때 울지 않았던 이가 과연 있었을까요?(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 그 사람들의 눈물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추모도 못하게 하는 더러운 세상입니다. 개그맨으로 대중들과 편하게 웃음을 나누던 이가 단지 자기들이 싫어하는 분의 노제 사회를 보고, 1주기 추도식에 사회를 봤다고 그가 서있던 무대를 짓밟아 버리는 세상입니다. 방송무대가 직업인 사람에게 공중파에서 퇴출시키더니, 그것도 모자라 케이블 방송까지 안된다고 합니다. 무대까지 통째로 들어내 버리려는 사람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갑니다.
전직 대통령을 보내면서, 그리고 그분을 기리고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사회를 봤다고 정치적, 이념적 색깔까지 씌워가며 김제동 죽이기에 나설 만큼 김제동이라는 인물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었습니까? 김제동쇼가 무슨 정치토론방송도 아니고, 주로 연예인들을 게스트로 초청해 스타들의 이야기를 듣는 연예프로그램일 뿐인데, 뭔가 착각하고 있나 봅니다. 요지는 김제동이 공중파뿐만 아니라 케이블에서까지 나오는 것을 누군가는 껄끄러워 하고 있고, 방송사는 그 껄끄러워 하는 사람들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 밖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언론을 장악하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더니, 이제는 눈물도 눈치보고 허락받고 흘려야 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김제동은 정치인이 아닙니다. 개그맨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그를 좌파라고 하고 정치적 색깔을 씌워 정치화시키고 있습니까? 김제동을 정치적으로 보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색안경을 끼고 있는 사람들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는 단지 사람좋고, 순박하고 , 순수하고, 말 청산유수로 잘하고, 겸손하고, 자기의 일에 성실한 조금 못생긴 개그맨일뿐입니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멋있는 개그맨이 되었습니다. 누구 덕분에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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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2010.06.02 00:31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한 것이 좌파라는 뜻이라면 김제동은 좌파이고 김수환추기경을 추모했다가 법정스님을 추모한 사람은 천주교에서 불교로 개종한 것이 되겠네요.
김제동은 좌파라고 하기에 너무도 정치적인 발언이 없던 사람이었지요. 정치적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선거유세 따라다니던가 아니면 정말 정당색이나 정치색이 있는 발언을 하는 분이라든가 하는 분들이지.. 김제동은 딱히 누구를 지지한다거나 반대한다고 밝힌 적이 없어서 정치색을 씌우는 사람들이 이상한 것이지요.
투표는 반대로 해야겠고.. 정말로 한나라당이 다 쫓겨나면 (우리나라 투표야 항상 이상해서 그럴리야 없겠지만) "우리의 적은 외부에 있다.." 이러면서 북한을 압박하는 걸 더 내세울까봐 걱정이 되기도 해요. (부시가 이라크전을 벌여서 재선에 성공했었지요. 이 당시 전쟁의 명분이 부족하다며 바른 말을 하는 사람들은 애국심이 없다며 몰고가기를 많이 했었거든요. 다른 의견은 배신이다라며 비난받고 묻혀버리곤 했지요.) 그렇다고 지방정부까지한나라당이 다 장악하면 그건 그 것대로 제동없이 폭주하는 기관차 같을 것 같고.. 참.. 내내 평화롭다가 왜 이리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는지 모르겠군요. 사람들이 이번에는 제대로 투표를 하길 바래요. -
ahdzl 2011.01.08 14:40
연예인은 정치적중립을 지켜야죠!전국민 모든개개인은 정치향방에따라 이해관계가 좌지우지됩니다.그 전국민이 애초 어느한 연에인을 좋아할땐 묵시적으로 중립이라는 전제하에 좋아라 하는겁니다.연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데뷔할땐 중립이라는 걸 각오해야죠!..데뷔할때 나는 어느특정 부류를 대상으로 인기를 얻겠다고 데뷔하는자 누가 있는지요..
그러나 연예인도 정치적신념이 있다면 얼마든지 그길로 나설수있는것아니겠습니까..
그땐 당연히 연예인 직업을 버려야죠!...그런 연예인 종종 볼수있는일!
상식아닌가요...정치적 발언을 공공연히 하면서 버젓이
연예인 활동을 한다면...이것이 상식인가요 -
Personal trainer battersea 2013.04.08 23:29
념이 있다면 얼마든지 그길로 나설수있는것아니겠습니까..
그땐 당연히 연예인 직업을 버려야죠!...그런 연예인 종종 볼수있는일!
상식아닌가요...정치적 발언을 공공연히 하면서 버젓이
연예인 활동을 한다면...이것이 상식인가요 -
Personal trainer battersea 2013.04.08 23:29
념이 있다면 얼마든지 그길로 나설수있는것아니겠습니까..
그땐 당연히 연예인 직업을 버려야죠!...그런 연예인 종종 볼수있는일!
상식아닌가요...정치적 발언을 공공연히 하면서 버젓이
연예인 활동을 한다면...이것이 상식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