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4 07:03




1박2일의 엄마 역할의 담당했던 김C의 하차로 이가 빠진 듯한 1박2일, 그 첫편은 멤버들의 단합이라는 주제로 전남 화순으로 산나물 학습을 떠났는데요, 소소한 즐거움과 작은 감동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주 저녁식사 복불복과 난이도 높은 산나물 퀴즈에서 터져 나올 웃음 복병을 남겨두고 있지만, 이번 주 가장 큰 웃음을 주었던 멤버는 입담꾼 이수근이었습니다. 특히 오프닝에서 감정표현 미션에서 이수근이 보여 준 다재다능한 표현들로 이수근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하게 했지요. 개그계의 재간꾼이라는 것을 1박2일을 통해 항상 확인하지만, 순간순간 터지는 재치만점 입담은 이수근표 순발력인 것 같습니다. 화순으로 이동 중에 버스에서 강호동이 산삼과 관련해서 "산삼을 물고 있는 뱀을 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하자, 바로 이수근이 "산삼 뽑고 있는데 뱀한테 물린것"이 가장 억울한 일이라고 되받아 치는 장면에서는 역시 이수근의 재치있는 입담에 혀를 내둘렀답니다.

김C없는 1박2일, 허전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웍
이번주 여행테마는 김C의 하차 이후에 생길 공백을 위한 단합대회입니다. 사실 6인체제와 7인체제의 큰 혼란은 없어 보입니다. 김종민이 합류하기 전 여섯멤버들이 꾸려나갈 때와 일곱멤버가 되었을 때 크게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없었고, 나름대로 짝이 맞지 않는 부분에서는 파트너로 제작진이 되어 주기도 했고, 시청자가 그 자리를 메꿔주기도 했기에 굳이 숫자적인 팀에 대한 불편함은 없었고, 4:3체제로 갔을 경우에도 강호동이 1인 2역을 해주었기에 크게 무리가 되지는 않았어요. 문제는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김종민이었는데, 김C의 하차로 이제는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되었든 새롭게 변화한 시스템에서는 모두 새롭게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김종민에게 이번 기회가 큰 행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종민이 오프닝에서 처음 1박2일에 합류했을 때만해도 곰 세마리가 어깨를 누르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곰 여섯마리가 누르고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의 자리에 대한 중압감을 표현하는 것을 보고, 심적으로 김종민에게 부담감이 있어 보여서 안쓰러웠습니다. "빚을 졌기에 갚아야 한다. 기대를 많이 해주셨는데 실망을 많이 드려서..."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김종민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1박2일은 결코 웃기기만을 요구하는 국민예능은 아니에요. 웃기려고 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으로도 시청자들은 호응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절대 스스로 그만 두지는 않겠다고 밝혔듯이 각오와 더불어 그동안 지적되어 왔던 과거 낡은 컨셉의 연장, 최선을 다하지 않는 자세를 적극적으로 고쳐 간다면, 김종민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6시까지 방송국 앞으로 모이라는 통보를 받은 멤버들은 강호동과 이승기를 제외하고는 몇 분씩 지각을 했는데요, MC몽이 16분으로 가장 늦게 도착을 했지요. 사실 16분 지각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초창기에만 해도 30분 혹은 한시간은 예사로 늦었던 멤버들이었는데 정말 많이 변했네요. 멤버전원이 약속한 시간안에 도착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준다고 했는데, 불이익이라는 것이란 대형 관광버스대신 지난번 경주수학여행에서 이용했던 작은 승합차입니다.
제작진은 용돈복불복으로 다른 게임을 준비했는데 노련한 승부사 강호동이 동생들과 합심해서 먹이를 물고 놓지 않습니다. 감정표현 미션 난이도 상의 문제를 맞추면 관광버스를 타고 가게 해달라고 하고 대신 용돈은 포기하겠다고 합니다. 세 문제를 맞추면 버스를 바꾸는 조건으로 게임을 하는데, 주어진 단어를 몸으로 표정으로 하는 이수근의 재치와 그것을 알아맞추는 멤버들을 보고 놀랐네요. 4년간의 동고동락의 결과물들이라 보는 내내 흡족했고, 이수근의 발군의 연기를 보고 많이 웃었어요. 주어진 단어를 예를 들자면 자비로움, 번뇌, 애틋함, 자긍심, 아련함, 생소함 등등의 형이상학적인 단어들이 제시되었는데, 이를 표정으로 표현한 이수근 정말 대단스러웠고, 던지기식으로 맞추기는 했지만 그 난해한 단어를 맞추는 멤버들도 대단스러워 보였어요. 멤버들 이심전심 단합게임은 일단 출발이 좋습니다.
화순으로 가는 긴 시간, 황금연휴가 끼어있던 시기라 교통체증이 말이 아니었는데요, 목적지 화순에 무려 12시간 가까이 걸려 도착했지요. 이동 중에 김C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 소개되었는데, "금단현상인가? 오늘 1박2일 촬영인데... 식사시간, 나도 모르게 허겁지겁... 습관이란 건 역시 무서운 거구나." 김C다운 모습에 버스에 없는 김C가 불현듯 그리워지기도 하고, 여전히 멤버들도 김C의 빈자리를 내색은 하지 않지만, 그리워 하고 있다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그러게 승기의 말대로 왜 그만 뒀대요?????

엄마자리 대신하는 맏형 강호동과 둘째형 이수근
목적지에 도착한 멤버들은 나물박사 김규환 촌장님의 산나물 교육을 받으며, 지천에 널린 산나물을 뜯어 즉석에서 된장 넣어 쌈밥을 싸 먹어 가면서 산나물 공부도 하고 배고픔도 달랩니다. 그리고 첫날 산나물 공부가 끝났을 즈음, 제작진의 기습이 시작되었지요. 산을 오르면서 배웠던 산나물을 채취해 오라는 미션을 주지요. 저녁취침 복불복 미션인 셈이었습니다. 제작진이 내민 항아리에서 쪽지를 뽑은 멤버들 중 유독 마음에 걸리는 한 사람이 생기지요. 산에 오르는 동안 곰취 외에는 그다지 흥미를 가지지도 않고, 늘 멤버들 뒤에서 서성대기만 했던 초딩 은지원이 딱주나물을 찾아 오라는 쪽지를 뽑은 것이에요.
은지원은 어려서 해외생활을 해서 나물에 익숙하지도 않을 뿐더러, 나름대로는 신세대인지라 사실 MC몽과 마찬가지로 나물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충분히 이해돼요. 오히려 저는 모든 나물에 관심을 가지고 맛있다고 먹는 이승기의 입맛이 별나 보이더라고요(승기는 나물도 잘 먹어서 참 예뻐요. 궁디 톡톡ㅎㅎ). 이때부터 멤버들의 마음 속 근심은 은지원에게 쏠려 있습니다. 일단 지원을 가장 늦게 주자로 빼두고는 멤버들은 사이사이 딱주 대책회의를 합니다. 이게 단체 실내취침이라는 것이 걸려있기에 협동단결해야 하는 게임이었거든요. 더구나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린 더위로 날벌레들과의 저녁잠자리는 생각만 해도 끔찍스럽지요. 
그리고 멤버들 중에 눈에 띄게 걱정하는 사람이 눈에 들어 오더라고요. 바로 강호동과 이수근이었어요. 이번 주 방송을 보면서 1박2일의 엄마 역할을 누가 대신할까 궁금했는데, 역시 큰형 강호동과 둘째형 이수근의 마음씀씀이는 어디서든 표가 나더라고요. 프로그램을 보면서 강호동은 역시 노련한 메인MC라는 것을 매회 느끼는데, 이수근에게서는 인간적인 정과 영리함을 느끼고는 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치고 들어가는 순발력과 영리함도 있지만, 이수근은 없어진 캐릭터에 대한 보충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고 간파한다는 생각에 영리한 개그맨이라는 생각에 감탄하게 합니다.
강호동이 뽑은 쪽지는 곰취와 비슷하게 생긴 곤달비였는데, 역시 먹을 것에 대한 공부는 놀라은 집중력을 보여주는 강호동이었기에 쉽게 곤달비 나물을 찾았지요. 그런데 강호동은 찾으러 가면서 계속해서 딱주를 찾아 다니는 모습을 보였지요. 내려 오는 길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주어진 10분 중 시간을 가장 많이 허비했지만, 강호동이 숨을 헐떡거리며 본인의 미션 중에 딱주를 찾는 모습은 그가 왜 맏형인지를 보여주는 작은 감동이었어요. 다음으로 나선 이수근 역시 같은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이수근이 헛개나무 잎을 찾아 내려 오는 길에 수근의 눈에 딱주가 발견되었고, 지원은 딱주잎을 무사히 채취해서 전원 실내취침의 미션은 성공했네요.

강호동과 은지원, 시청률 떨어지면 씨름팬티에 샅바만 차고 오프닝?
조금은 허전해 보였고, 여전히 김C의 난자리가 눈에 밟히지만, 강호동과 이수근이 김C의 빈자리를 대신하려는 모습은 그 허전함을 많이 대신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이번 월드컵 그리스전에서 두골을 넣어 승리를 한 우리 대한민국 태극전사들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그날 베스트 플레이어로 박지성이 뽑혔지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해외에 나와있지만, 함께 붉은 악마가 되어 응원하고 있답니다. 정말 감동의 시간이었고, 이곳 캐나다에서는 아침 시간에 방송이 되어서 옆집에서 항의 들어올까 무서울 정도로 소리를 지르며 봤답니다. 얼마나 자랑스럽던지요.
그래서 저도 이번 주 1박2일 단합대회에서 가장 큰 웃음과 감동을 준 MVP를 뽑아 봤는데요, 오프닝에서 소형승합차의 번호판 70도ㅇㅇㅇㅇ를 보고 "차 더워서 못타요, 번호판도 봐요, 70도라잖아요" 라고 재치있는 웃음을 주었던 센스쟁이 은지원, 감정표현과 입담의 달인 이수근, "시청률 떨어지면 씨름팬티에 샅바만 차고 오프닝 하겠습니다" 라고 주어담지 못할 폭탄 약속을 한 강호동 세명을 후보로 올렸는데, 이번 방송 MVP는 웃음, 감동, 연기 등 세 파트에서 최고점을 받은 이수근을 뽑고 싶습니다. 에고, 이수근씨 선물은 없습니당^^*;;
그나저나 못말리는 형제 강호동과 은지원이 주워담지 못할 말 사고를 쳤네요. 시청률이 떨어지면 강호동이 씨름팬티만 입고 샅바차고 오프닝 멘트를 한다고 하니, 은지원도 덩달아 자기도 입고 오겠다고 약속을 해버렸네요. 다음주에 시청률 0.00001% 떨어졌다는 통계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은지원도 입고 오겠다고 분명히 약속했으니 새신랑이 씨름팬티에 샅바 찬 모습도 즐감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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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2
  1. killerich 2010.06.14 07: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C.. 빠지고.. 참..허전하죠^^?..
    오늘 재방 좀 봐야겠습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ㅡ^

    • ss 2010.06.14 21:55 address edit & del

      한달만 에 6 k g 뺐어요ㅋ 칼 로 리 조 절 해주니깐 살이 금방빠지는거 같아요●검 색 창- 라 ㄴl 몰●

  2. 머 걍 2010.06.14 08: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마 김c의 빈자리는 시청률 보다는
    멤버들 맘속에서 더 크게 느껴질 거 같아요.

  3. 1박 2일의 힘이란~ 2010.06.14 09:27 address edit & del reply

    1박 2일 대단합니다...어떻게 산나물이라는 아이템을 생각했을까요~ㅎ
    참 다양한 맛과 멋이 있는 1박 2일입니다...계속 이대로 쭉~~ 참신한 프로그램이었음 하네요...^^

    • 너무 귀엽네요 2010.06.17 17:54 address edit & del

      지난주 못봤는데 이글만 읽어도 너무 재미있고 귀엽게
      놀았을 6명의 모양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은지원씨는 결혼하고 나더니 점점더 귀여워지네요
      요새는 강호동씨도 하는 짓(?)이 너무 구엽습니다ㅋㅋㅋ

  4. ♡ 아로마 ♡ 2010.06.14 10: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어제 퀴즈 맞추는거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

  5. 푸른별 2010.06.14 11:22 address edit & del reply

    김c 빈자리를 멤버들도 느꼈는지 초반 김c 얘기도 많이하고
    이승기는 김c에게 전화를 너무 자주 하니까 나중엔 김c가 그만하라고(?^^)....했다며 투덜 ㅎㅎ
    인간적인 1박2일 멤버들 모습에 훈훈하면서도 짠하더라구요~
    강호동과 이수근이 더 열심히 하려는게 눈에 보이고..
    1박2일..어제 산나물 내용도 좋았고 정이 많이 가는 프로입니다.
    좋은 한주 보내세요^^

  6. 2010.06.14 12:3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1박2일 좋아! 2010.06.14 13:20 address edit & del reply

    강호동은 정말 점점 그 심성이 큰 등치와는 다르게 따뜻하고 감성적인 생각이 드네요. 전 사실 어제 제일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카메라맨 어깨에 들러붙어 있던 도마뱀을 조심스럽게 떼네어 소란스럽지 않게 잘 쥐어 자연으로 되돌아가도록 하는 모습이었어요. 그의 따뜻한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지요.

    제가 남친에게 속으로지만 감동했던 장면이, 같이 공원 산책 중 도보에 나와 있는 지렁이를 보고, 그냥 지날갈수도 있었는데, 곧 말라버릴거라고 나뭇가지로 지렁이를 들어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풀속으로 던져주었던 모습이예요. 작은 행위이지만 그 사람의 심성을 느낄 수 있었지요.ㅎㅎ

  8. 카리스마리 2010.06.14 17: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강호동이 딱주 찾는거보면서 김C 생각나더군요ㅠ
    예전이라면 본인 담당 나물 찾고나서 은지원 위해 딱주 찾는 역할은 김C가 했을텐데 아마 이 엄마역할을 강호동과 이수근이 나누어 담당한듯 합니다.
    사실 김C빠지고 첫방송인데 아무말 없었으면 애청자로서 섭섭할뻔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9. 저런 2010.06.14 18:24 address edit & del reply

    대국민이란 말 좀 빼져..
    그냥 시청자와의 약속이지..왜 국민과의 약속인지..

  10. 2010.06.14 19:27 address edit & del reply

    전부터 이승기 입맛이 참 토속적이라고 하더니 이번에 진가를 드러내더군요. 산나물에 그닥 적응을 못하고 흥미를 보이지 않는 은지원, 엠씨몽, 김종민을 대신해서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가 너무 열심히 맛있게 먹더군요.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야 나물맛을 모르는 사람들도 가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텐데 이수근, 강호동만 그랬다면 아무래도 화면이 밋밋했을 것 같더라구요. (물론 은지원은 곰취나물에 맛을 들여서 나중에 활약을 했지만요.) 김c가 있었더가면 같이 맛있게 먹으며 특유의 식탐을 보였을텐데 퀴즈때보다도 산나물 소개하고 먹어볼 때 김c자리가 더 아쉽더라구요. (어쩌면 김c가 약속대로 모니터를 하기 위해 일박이일을 보면서 아.. 이번 편까지 할껄하고 후회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