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씨가 2010년 칸 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시'로, 세계를 또 한 번 깜짝 놀라게 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해외 언론의 윤정희씨에 대한 반응은 대단했습니다. 5분으로 제한된 칸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10분을 넘게 받았다고 하지요. 우리나라 영화의 자랑스러운 쾌거에 가슴이 뜨거워졌던 감동이었습니다.
"<시>의 미자는 오직 윤정희였기에 가능했다"는 프랑스 르몽드지를 비롯해 각국의 언론에서 찬사를 쏟아냈던 히로인 윤정희, TV를 통해 본 그녀는 세계를 놀라게 한 화려한 은막의 여왕이 아니라, 곱게 나이 든 해맑은 소녀같았습니다. 66세가 되어도 낭만을 꿈꾸고, 동화처럼 살아가는 그녀, TV를 보면서 유독 눈에 들어왔던 것은 세월을 고스한히 얼굴에 간직한 자연미와 해맑은 웃음이었습니다. 웃는 모습이 천진난만한 소녀같아서, 지나 온 삶이 참 고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웃음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이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잖아요. 윤정희씨의 웃음이 그런 느낌을 주었어요.
윤정희의 천생연분 백건우와의 만남과 연애, 그리고 결혼에 이르기까지 윤정희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에 대해 관심이 있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잡지 혹은 TV를 통해서 들어봤음직 했었을 겁니다. 저 역시 윤정희에 대한 기사는 눈에 띄는 대로 읽어왔던 지라 파리에서의 생활, 살림하는 모습, 부부가 다정하게 파리 거리를 걷는 모습 등은 여러번 봤었지만, 몽마르뜨 언덕에 그들만의 사랑의 아지트를 보러 다녔다는 스토리는 처음 들었어요. 그녀의 입을 통해 결혼 전 함께 지낼 방을 구하러 다녔다고 고백하는 장면을 보면서, 60세가 넘어서도 소녀같은 수줍음을 간직하고 있는 모습에 놀라웠어요. 결혼 전에 함께 지냈다는 것보다는 그 시절, 비밀스럽게 나누었을 두사람의 추억의 시간을 회상하는 윤정희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가 들려주는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통해서도 윤정희는 매력적인 사람이었습니다. 필요이상의 화려한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윤정희씨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는데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화려한 은막의 여왕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는 이 부부의 공개적인 프로필에 불과할 뿐이었어요. 남편은 장보기를 좋아하고, 나는 요리를 좋아한다", 지하철을 이용하고, 해마다 멸치젓갈을 담그고, 그 젓갈로 김치 담궈 먹는다는 윤정희, 스크린에서는 배우이지만, 평소에는 남편과 연애하듯 살아가는 순수해서 너무 아름다운 주부일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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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자세 2010.06.17 13:27
관찰력이 좋으시네요
호동씨는 대 스타가 오면 조금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한데,
어제 입술이 하얗게 질려 있더라구요
표정관리 하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 제가 마음이 불편할 뻔 했습니다.
가면 갈 수록 분위기는 편안해 지고, 강호동씨의 긴장을 풀어 준 것은 오히려
윤정희씨였습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우아하고 고상하게 늙으셨더군요
저는 무릎팍 도사를 통해 처음 뵙는 분이셨습니다.
목주름도 하나 없고, 얼마나 말도 고상하고 이쁘게 하시는 지 한 눈에 반하기
충분한 분이셨습니다.
여전히 연애하듯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저분들이 계시는 이웃으로
이사가고 싶은 충동이 들었답니다. -
ㅋㅋㅋㅋ 2010.06.17 15:19
"시"를 보셨나요?
전,,처음에 윤정희라는 배우,,
그저 어렸을때 정말 이뻤던 스타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연기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제가 감히 연기를 판단할만한 나이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나 트로이카니 영화를 몇백편을 했느니,,하는걸 보면 연기력은 그냥 그러지 않았을까,
그저 배우가 필요했던 시대에 이영화 저영화 마구 찍어대던 잘 나가던 스타정도가 아니었을까 했습니다. 배우가 아닌 스타말이죠.
그러나,,"시"를 보고 정말,,
배우,,윤정희에 대해 존경을 넘어 경외감 마저 들더군요,
그 배역은 윤정희가 아니면 절대 불가능한 영화였습니다.
왜 이 창동이 그 나이또래의 연기 잘하는 "김혜자나 김혜숙같은 검증된 배우가 아닌,
이미 오래전에 영화판을 떠난 잊혀진 스타에게 러브콜을 했는지를 알았습니다.
첨엔 어머,,발성이상한 그저 이쁜 프랑스 아줌마구나 싶어서 영 어색했는데,
영화를 보다보니,,영화속에서 윤정희는 윤정희가 아닌 "미자"그 자체였습니다.
순수하고 여리고 소녀같은,
정말,,미자가 웃고 미자가 울고 미자가 괴로워하고,,,
맘이 너무 아파서,,,보는 내내 그저 눈시울이 뜨거워졌더랬습니다.
그 아름다운 미자를 지켜주지 못하는 이 더러운 사회가,
그 안에서 힘들어하고 결국 죽음을 택해야했던 미자의 여린 몸과 감성이,,
지켜보기 힘들정도로 아팠습니다.
(근데,,감히 몽정기같은 한심한 영화나 만들었던 감독이 아카데미와 칸느를 비교해대면서 0점을 주다니,,정말,,저 감독 이름을 외워서 영화 불매운동이라도 하고싶은 마음입니다.)
어제 무릎팍을 보니,,다시한번 영화 "시"의 감동이 떠오르면서,
보는 내내 눈가가 시큰했습니다.
정말,,여우주연상이 아깝지 않은 연기였는데,,
윤정희씨의 삶 자체도 넘 아름답네요.
저도 할수만 있다면 그렇게 살고, 그렇게 사랑하고, 그렇게 나이들고 싶습니다.
그런 소녀같은 윤정희씨를, 소녀로, 그 감성 그대로 아름답게 나이들수있도록 지켜준 백건우씨의 사랑도 감동입니다.
암튼,,어제 스페인전을 포기하고 무릎팍을 본 거,,참 잘했다싶네요. -
배현철 2010.06.17 20:20
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뷰해,이름을 알렸으나,두번째 작품 비서실..은 고은아에게 가 버리고..
우연히 뉴 시네마,,인 안개..에 출연하는 행운을 얻어 그 작품이 빅히트..하는 탓에 스타덤에
오른 배우,,한마디로 지독하게 운이 따랐던..여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