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7 10:04





순항하고 있는 찬란한 유산에 갑자기 폭풍우가 내리쳤다. 바로 한효주의 열애설이다.
한효주, 그녀는 최근 찬란한 유산의 인기에 하루 아침에 스타로 떠오른 신인여배우다. 인상녀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가 강도한이라는 사업을 배우고 있는 연기자와 열애중이라 해서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네티즌의 소행이라느니 한효주의 소속사의 의도적인 루머라느니 말이 많은데 지금까지 한효주측에서 아무런 대응을 안하고 있으니 궁금증이 더 커진다.

23살의 상큼한 여배우 한효주의 애정문제는 한효주의 사생활이지 네티즌들이나 시청자들이 발끈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사생활 침해이다. 한효주가 사귄다는 강도한씨의 직업이 친형이 운영하는 승마장의 이사라는 점과 5살 연상의 한효주와는 어울리지 않는 외모를 들어 실망하고 분노하고 혹은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더러는 잘되길 바란다는 응원도 나오고 있다.
사실의 진위에 관계없이 큰 피해를 입은 사람이 강도한이다. 승마장의 이사로 일을 한다는 점이 물론 부정적일 수도 있겠지만 승마장은 일종의 집안사업이다. 돈많은 사업가와 교제한다는 것이 죄가 될 수도 없고, 강도한이 돈많은 집 아들이라는 것 또한 그의 잘못도 아니다. 돈이 많다는 것이 무슨 잘못인가 말이다. 게다가 그의 외모를 흉잡는 사람들은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다. 물론 그가 꽃남처럼 준수한 외모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그의 외모를 흉잡는 것은 인격모독에 가깝다. 못생긴 사람은 예쁜 여자와 연애도 못해야 하는가 말이다. 강도한 역시 그 집에서는 귀한 자식이고 부모 눈에는 잘생긴 아들일 것이다. 그러니 사실여부를 떠나 외모나 돈을 들어 그들의 연애를 뒷담화까는 일은 좋아보이지 않는다.

한효주의 열애설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 드라마 찬란한 유산과 한효주이다. 어떤 네티즌들은 시청거부를 하겠다는 의사까지 보이고 대부분 한효주에 대한 실망감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 40%를 넘긴 주말드라마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찬란한 유산으로서는 악재 중의 악재일 것이다. 시청률에 악재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보인다는 점에서 찬란한 유산이 성공한 드라마임이 분명해 보인다. 그만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고은성이라는 역할을 훌륭하게 연기한 한효주에게는 전도유망한 여배우로서 직격탄을 맞았다. 열애설이 터진 시점이 소속사와의 계약이 끝날 시점이라느니, 네티즌의 소행이라느니 분명하지 않지만 한창 도약하고 있는 한효주에게는 치명적일 것이다.
하지만 실 이면에 득도 보인다. 써놓고도 말같지 않은 궤변이긴 한데 열애설이 사실이라면 한효주에게는 분명 득보다는 실이 크지만 한효주에게 득인 점도 조금은 있다는 말이다. 워낙 실이 클 것이기 때문에 어불성설같은 궤변에 나도 무슨 말을 횡설수설하고 있느지 조차 모르겠다. 나도 충격이 컸으니까.
왜 이런 말같지 않은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지 조심스레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싶다.


시청자들은 왜 이렇게 한효주라는 젊은 여자 연예인의 열애설에 민감한 것일까?
한효주는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인기를 얻기 전에는 지명도가 낮았던 신인이었다. 나역시 일지매나 시트콤에서 한효주를 봤지만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를 그때는 알아보지 못했다. 예쁜 여자배우 정도로 스쳐버렸다. 일지매에서는 이준기에 열중했고 논스톱에서도 타블로와 다른 연기자들 속에서 그녀를 눈여겨 보지 않았었고. 그래서 사실 이름도 모르고 있었다. 지금은 열렬팬이 되었지만.

그럼 왜 무명의 예쁜 여자연예인정도였던 그녀가 이렇게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일까?
해답은 찬란한 유산이라는 드라마가 가지는 인기와 고은성이라는 캐릭터때문이다. 고은성이라는 인물은 하루아침에 거지에 고아가 돼버린, 한마디로 하루 아침에 공주에서 거지가 돼버린 인물이다. 그럼에도 씩씩하고 밝게 역경을 헤쳐나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다. 고은성이 착하고 반듯하게 열심히 사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돈과 노동의 가치, 사랑의 순수, 사람사이의 믿음,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고은성을 응원해 온 것이다.

고은성이라는 인물은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도 아니었고 유리의 성에 사는 슬픈 공주도 아니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젊은 여자였다. 평범한 젊은 여자가 부잣집 아들 선우환이나 장사장을 만나게 되는 그런 일은 극히 드물겠지만 은성이라는 인물자체는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런 은성이 잘되길 응원하는 마음에는 일자리 구하기 힘든 우리 젊은이들의 현실이나 기업의 이기적인 이윤추구 및 가족세습이라는 경제 매카니즘에 대해 비판하고 싶은 심정도 깔려있었다.

고은성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실의에 빠져 무기력하게 살아가지 않았다. 도전적으로 개척해 왔고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인물이었다. 그녀가 얻은 행운, 즉 할머니와 선우환의 만남도 순수 자체였다. 일편단심으로 한사람만을 사랑한 승미가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는 어느 순간부터 승미가 순수를 잃어버렸다는 점이다. 엄마 백성희가 환을 승미와 엮으려는 목적이 돈이라는 걸 알면서도 승미는 엄마의 야욕에 반기를 들지않았고, 오히려 사랑이라는 이유로 음모에 편승해 버린 것이다. 승미가 끝까지 환에 대한 순수함을 잃지않았다면 시청자들도 승미의 사랑에 응원을 해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고은성은 그동안 시청자들이 응원해 왔던 순수를 잃어버렸다. 물론 드라마에서도 아니고 실제 한효주도 그렇지 않지만 시청자들에게는 그렇게 다가왔던 것이다. 마치 고은성의 순수함에 배신 당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는 것이다. 한효주를 통해 응원해 왔던 고은성에 대한 배신감. 고은성을 통해본 한효주에 대한 배신감. 이런 것들이 뒤섞여져 버린 것이다. 드라마와 현실을 막연히 섞어버린 것이다.

이제 앞서 커다란 실에도 불구하고 한효주에게 득도 있다는 나의 궤변에 대한 변명을 할 차례이다.
득인 점은 바로 드라마와 현실을 섞어버리게 한 한효주의 연기력이다.  한효주와 고은성의 동일화. 즉, 한효주=고은성이라는 등식을 성립해 버린 한효주의 연기에 대한 평가이다. 물론 여기에는 한효주의 반듯하고 선한 인상이 주는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고은성이라는 인물을 그렇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한 한효주가 연기를 잘했다는 점은 한효주 개인적으로는 득인 셈이다. 점 하나 정도의 작은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시청자들이나 네티즌의 반응은 감정이입에 기인한다. 고은성이라는 인물에 감정이입되었던 시청자들은 한효주가 강도한 아니라 누구와의 열애설이 터졌더라해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만약 열애설의 주인공이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라든지 오래전부터 사귀고 있었던 남자친구였다는 기사였다면 발끈의 정도는 약했을지도 모르지만 고은성은 우리시대의 누이 혹은 실업으로 마음편치 않은 젊은이들의 희망이었기에 실망도 컸으리라 보여진다.
한효주 사생활이니 흥분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한효주 개인에게는 이런 반응을 일으킬 정도로 고은성이라는 인물을 잘 연기했다는 득은 얻었지 않았을까?

아무튼 드라마 주인공들에 천 길 깊숙이 감정이입된 우리로서는 한효주의 열애설이 반갑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찬란한 유산이 사랑받아 온 이유는 드라마가 가진 깊이있는 스토리와 이승기, 한효주, 문채원, 배수빈, 반효정, 김미숙, 유지인 등의 연기력때문이었다. 연기자 개개인의 사생활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지만 나는 여전히 찬란한 유산에 빠져있으며 좋은 드라마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한효주의 열애설이 가져 온 파장도 반대로 뒤집어 생각해보면 찬란한 유산에 대한 사랑에 기인하는 것이라 보여지는 것이다.

* 본문의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모든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새로 올라 온 소식에 의하면 한효주과 강도한은 잘아는 친한 오빠동생사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고 하네요.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1 Comment 6
  1. 유쾌한 인문학 2009.07.17 12: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 한효주 애인 생긴건가요.

    요즘은 연예인의 드라마속 이미지랑 현실을 구분 못하는 애들 너무 많아요.

    왜 그럴까요.. 예전에 한번 이 주제를 가지고 써본적이 있었는데.. 하다가 포기했어요. 너무어려워서..ㅋㅋㅋㅋ

    • 초록누리 2009.07.17 13:16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잘모르겠어요. 애인인지 그저 아는 사이인지????
      용짱님이 이런 주제로 쓰신다면 아마 의식있는 글이 될텐데요. 꼭 써주세요. '무단도용 금지','저작권등록' 이런것 다 걸어두고요. 아마 영연과관련 논문이나 사회심리학과 관련 "연예인의 이미지를 통해 본 대중들의 사랑, 그 허구와 실체에 관한 고찰" 등등의 제목으로 글도둑 맞을지도 모르니까요..

  2. 빛무리~ 2009.07.17 20: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블로그 이름이 헬레나의 방이네요? 초록누리님 가톨릭신자이신가봐요.
    헬레나는 세례명 맞죠?... 저는 안나예요. 반갑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추천드리고 갑니다. ^^

    • 초록누리 2009.07.18 06:36 신고 address edit & del

      안나 자매님 반가워요. 맞아요. 헬레나는 세례명입니다. 님 글읽을 때마다 많은 공부하게 됩니다. 좋은 글 자주 올려주세요. 자주 인사하러 갈게요^^

  3. 폭주기관차 2009.07.18 11:18 address edit & del reply

    글내용중 경마장을 한다고 하는데
    수정하시죠!! 경마장이 아니라 승마장입니다.
    경마장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경마장과 승마장은 완전히 어감과 의미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