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버스를 남겨 두고 노련한 승부사 강호동이 나서서 제작진에게 제안합니다. 승합차를 걸고 누가 먼저 성공시키는지 붙어보자고 하지요. 멤버들은 두번째에 성공하고 제작진이 실패하면서, 인형들이 빼곡히 찬 승합차를 제공받았지요. 만약 실패했더라면 5명이 정원인 승용차를 타야 하니 한명이 낙오될 뻔했는데,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 때부터 내리기 시작한 장대비, 혹서기 캠프가 아니라 장마철 캠프가 될 것 같습니다. 최종 베이스캠프인 경북 의성으로 가는 길, 차 안에서 근황토크가 잠시 있었는데, 역시나 1박2일 후 가장 기사가 많이 뜨는 김종민이 화제에 오릅니다. 1박2일 멤버들도 시청자들의 반응에 항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기는 한데, 정작 당사자는 본인 기사를 읽지 않고, 쏘 쿨하게 대처하고 있다하니, 여전히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심한 악플에 신경쓰지 말고, 마음 다치지 말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시청자가 어떤 것을 원하는 지 정도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종민씨!!!
그런데 승기에게 빤짝 필이 오지요. 동물탈을 쓰지 말자고 강호동에게 협상하라고 제의하지요. 또 한번 협상에 나서는 강호동, 탈을 걸고 세번째 문제에 도전했는데, 일심동체가 된 듯 틀리는 더 재미있었네요. "물고기의 반대말은?" 에 한결같이 나오는 대답들은 소고기, 돼지고기입니다. 종민 혼자 불고기 정답을 맞췄지요. 결국 꼼짝없이 동물 여섯마리가 되어 의성을 향합니다.
본인 배는 어느 정도 채웠지만, 동생들 배도 채워야 하고, 혼자서 얼굴 시뻘개지면서 참고 먹었는데, 본전 생각이 나는 강호동입니다. 다시 나오는 강호동의 협상카드, 이명한 감독이 4분안에 먹는 것을 성공하면 패배를 인정하겠다고 합니다. 덜컥 미끼를 문 이명한 감독, 오늘 몇번째 당하는 지 모릅니다. 여튼 이명한 감독 4분동안 거의 비웠지만, 깨끗하게 처리하지 않은 잔여물때문에 강호동의 협상은 또 성공해 버렸습니다. 짬뽕과 자장면으로 배를 채운 멤버들, 드디어 베이스 캠프에 도착했는데요, 간식이 걸린 제기차기에 이어 간단하게 입소신고식을 치뤘는데, 빗속에서의 혹서기 캠프, 어떤 일들이 있었을지 기대되네요.
또 1박2일 방송이 끝나고 이렇게 허망스러운 방송이 있나 싶었던 것은 다음주에 이어질 방송내용이 한 장면도 공개가 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예고장면으로 궁금하게 만드는 재미장면들을 내보내야 하는데, 멤버들이 간식 먹는 장면에서 '다음주에' 라는 자막만 떠 버리더라고요. 이런 허탈감이라니..;;;;;
KBS의 파업이라는 어두운 분위기와 MC몽의 병역문제가 터진 이후의 촬영분이라서 그랬는지, 이번 방송내내 MC몽의 표정이 어둡고, 특유의 까불대는 모습이 전혀 없더라고요. 차안에서도 인형들 속에 묻혀 언뜻언뜻 힘든 표정을 볼 수 있었고요. 의기소침해 있는 멤버가 있으니 1박2일 분위기가 어두울 수 밖에 없었는데, 힘없이 서 있는 MC몽을 보니, 왜 이렇게 마음이 무겁고 난감스러워지는지.;;;;무거운 분위기와 밋밋해져 버릴 수 있었던 방송을 그나마 살린 것은 강호동의 협상이 건진 재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걱정하는 마음 반, 그동안 빠짐없이 봐 온 1박2일에 대한 의리로 방송을 지켜보고 있는데,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 드네요. 이번 주 방송은 특히 더 걱정하는 마음으로 시청했는데, 그나마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메인 MC 강호동이 끌어낸 재미로 한고비 넘겼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협상하는 강호동, 성질부리는 강호동에 대해 비호감이라는 표현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번 방송만으로도 강호동이 1박2일을 얼마나 노련하게 이끌어 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가마솥 더위가 아닌 폭우로 난처했을 수도 있었는데, 이런 날씨의 악재(?)를 살려낸 게 강호동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호동이 이번 방송에서 세 차례의 협상을 이끌었는데, 본 게임보다 협상으로 이뤄진 게임이 더 긴장감있었고, 재미있었거든요.
그나저나 KBS파업으로 인해 대체인력이 편집한 탓인지 반쪽짜리 방송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최대의 혹서기는 멤버들이 아니라, 1박2일 프로그램 자체가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힘든 고비를 잘 넘기기를 바랄 뿐입니다. 어제 무한도전 관련글 <'무한도전' 바캉스특집, 짝퉁 1박2일? NO! 응원이었다>에도 올렸는데, 타방송 무한도전도 응원하고 있더라고요. 제작진과1박2일, 힘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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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협상 2010.07.19 14:14
이번주 강호동 협상이 웃음 포인트 살린것은 맞는 얘긴듯하네요. 사실 제작진이 준 본게임에서보다 강호동의 협상으로 인해 유발된 가외 게임에서 더 웃음이 나오니깐요.
사실 강호동의 협상이 점점 더 늘어나고 본 게임보다는 그 이후 협상으로 더 많은 웃음이 나온다는 것을 아는 제작진이 이제는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느 순간부터 제작진이 제시하는 게임들은 거의 불가능한 것들이지요(그 이전에는 그렇지만은 않았는데...) 그래서 멤버들로하여금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기보다는 자꾸 협상을 하도록 유도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 총대는 메인 MC인 강호동의 몫이구요. 강호동 입장에서는 협상을 해도 욕먹고, 안 하면 오락 프로그램에서 재미를 못 살리겠고... 제작진이 출연진들(특히 강호동)을 딜레마에 빠지게 하고 있어요.
이번 흰옷에 전혀 튀지 않게 5분동안, 그것도 뜨거운 짬뽕을 먹는다는것은 사실 성공 가능성이 그리 많다고는 볼 수 없는 미션이지요. 이전 산나물 뜯어오기에서도 그 전에 이루어진 산나물 뜯기 미션(멤버들이 성공했던)에 비해 맨 마지막 미션은 거의 성공을 바랄 수 없는 미션이지요. 그래서 이에 반발한 출연진들에 의해 나PD 역시 이 미션에 도전하게 되었었구요. 이번 이명한 PD의 짬뽕 먹기와 같이. 그리고 그때부터 강호동의 협상이 부정적인 의미로 블로거들의 먹이가 되기 시작하더니 오늘도 몇몇 블로거들에 의해 이런 류의 글들이 올라왔고.
결론적으로말해 재미를 위해서 제작진이 성공 불가능한 미션들을 자꾸 내놓는데, 그것도 가끔에 한번씩은 재밌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결국 메인 MC인 강호동의 희생이 계속 될거 같아서 위험스럽습니다. 그래서 이전처럼 실현 가능한 미션으로 강호동의 협상이 희생양이 안되도록 했으면 합니다. -
민들레의 자세 2010.07.19 14:24
드디어 초록누리님 덕분에 이번 글에 제가 원하는 사진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젊은 편이다 보니 글 만으로도 바로 알겠더라구요.
설명이 너무 잘 돼 있어서 쉬웠던 것 같아요.
앞으로 유용하게 쓰일 듯 합니다.
어제 우려했던 것과 달리 재밌는 방송이었지요.
역시 1박2일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좋지 않은 일이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할텐데...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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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2010.07.20 00:40
엠씨몽의 논란 때문인지 엠씨몽이 스스로 활약을 자제하는 분위기더군요. 하긴 문제가 없다고 판정이 나더라도 악플러가 따라다니고 방송계의 생활이 쉽지 않아질 문제인 만큼 어지간한 프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예능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했고.. 제작진이나 출연진도 엠씨몽이 두드러지도록 하지 않으면서도 또한 소외되지 않도록 잘 균형을 맞추어준 것 같아 다행스러웠습니다.
나피디님을 비롯한 파업에 참여한 일박피디님들이 무사히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 엠사의 경우만 보더라도 보나마나 매우 힘들고 어려운 싸움이겠지만 파업도 방송사의 공정성 회복과 함께 잘 마무리되면 좋겠습니다. 엠씨몽도 문제가 없는 걸로 잘 판결이 나게 되면 좋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