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의 회임이 의미하는 것은 장희빈에게는 큰 위기이며, 그녀의 파멸을 앞당기게 되는 사건이 될 것입니다. 중전의 자리라는 높고 원대한 꿈이 권세라는 야욕으로 변질되면서, 더 이상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멸만을 향해 달려가는 장희빈입니다.
권력의 집착이 부른 장희빈의 몰락
동이가 오래전에 장희빈을 무고한 모함에서 구했던 일은 고초를 이용한 과학수사의 힘이었지요. 빼도 박도 못하는 장희빈이 자신을 중전의 자리에서 끌어낼 수 있을 거냐며 악다구니를 써보지만, 숙종에게 험한 꼴만 보이고 말았습니다.
"마마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은 마마께서 이곳의 주인일 때 가능한 것입니다. 그것이 정치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마마께서 홀로 짐을 지고 가셔야 할 듯 합니다. 남인들의 목숨이 부지되어야 마마께 다음이라는 기회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장희빈 혼자 독박쓰고 가라면서도 믿음 하나는 남겨두는 오태석입니다. 영영 놓지는 않겠다면서 말이지요.
다음 보위에 오를 세자가 있으니 오태석도 장희빈을 아주 버리지는 못하지요. 오태석이 장희빈에게 "이것이 마마와 저희가 해야 할 정치"라고 했던 것은 보위에 오를 세자를 지키자는 말이지요. 끈 떨어진 장희빈에게 등을 돌리면서도, 차기 권력의 주자인 세자라는 로또라인은 버리지 않겠다는 오태석입니다. 살겠다고 남인들에게 목을 매는 장희빈이나, 밑지는 장사는 싫다는 오태석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인 사람들같아 씁쓸합니다.
자신의 죄를 자백하면서도 끝까지 잘못된 야망을 놓지 못하는 장희빈을 보는 숙종은, 무엇이 당당했던 그녀를 이토록 변질시켰는지 안타깝기만 할 뿐입니다. 장희빈이 정당하게 야심을 이루려 했던 것이 틀렸다고 했던 것은, 숙종을 사랑했다는 죄로 과거 힘없이 사가로 쫓겨나야 했고, 환궁해서도 명성대비와 서인들의 견제를 받았던 장희빈이 정당하게 대조전의 주인자리를 꿰찰 수는 없었지요. 권력을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지요.
장희빈은 중전의 자리에 오르면서 권력의 힘과 단맛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어요. "권력을 얻는데 옳고 그른 것이 있습니까? 힘을 가진 자가 옳고, 갖지 못한 자가 그른 것, 그것이 권력입니다". 인현왕후의 폐위는 그른 것도 옳게 만들어 버릴 수 있는 권력의 힘을 증명해 주었을 뿐입니다. 권력이 절대 기준이 돼버린 장희빈입니다.
"저는 이 순간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가 가진 힘으로 제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장희빈이 가진 힘이란 세자의 모후라는 약속의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 세자의 모후라는 자리는 결국 장희빈의 죽음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겁니다. 세자의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는 동이의 회임은 장희빈에게는 동이와 인현왕후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제거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됩니다.
제가 서두에서 동이의 회임이 장희빈의 파멸을 앞당길 것이라고 했는데요, 장희빈이 모친 윤씨부인에게 언젠가 했던 말을 기억하실 거예요. 믿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했던 말을요. 장희빈은 등록유초 사건을 통해 남인들이 자신을 지켜주는 것도 중전의 자리에 있을 때 가능하다는 말을 곱씹어 봅니다. 중전의 자리에 오르게 한 것은 인현왕후의 폐서인으로 중전의 자리가 비어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숙종의 후사를 이을 세자를 생산했다는 이유가 가장 컸을 겁니다. 어머니 윤씨부인이 자신의 회임을 바라면서 자식밖에 없다는 말을 장희빈도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남인들 역시 세자가 없었다면,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장희빈입니다.
따라서 장희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중전의 자리를 되찾아야 할 것이고, 눈엣가시 동이를 치명적으로 보낼 계책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지요. 드라마에서 장희빈이 취선당에 무당을 불러 인현왕후를 저주했다는 일을 다룰 것인지 다른 방법으로 장희빈이 발악을 해 갈지는 모르겠지만, 희빈으로 강등된 치욕에 동이의 회임소식까지 장희빈은 끝을 향해 달려 갈 준비를 하겠네요.
"마마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은, 그 자리의 주인이었을 때나 가능한 것"이라는 오태석의 말은 장희빈에게 중전의 자리를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또한 동이의 회임 소식은 세자의 자리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야 할 장희빈의 최대 목표가 되겠지요.
그나저나 동이가 엄마가 되는군요. 장악원에 들어와 손 호호불며 빨래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머니가 된다니,,,벌써부터 저는 숙종의 헤벌레 좋아하는 얼굴이 겹쳐져서 혼자 웃는답니다. 숙종의 반응도 기대되고 상선영감의 흐뭇해 하는 미소까지도 얼른 보고 싶네요.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종영드라마 > 동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이' 진실게임, 두개의 검계와 삿갓의 정체는? (30) | 2010.08.03 |
---|---|
'동이' 동이와 장희빈의 제2라운드, 검계와 인형의 저주 (37) | 2010.07.28 |
'동이' 장희빈의 파멸을 앞당길 동이의 회임 (43) | 2010.07.27 |
'동이' 역대 최악의 개념없는 장희빈, 옭아 맬 증거는? (38) | 2010.07.21 |
'동이' 장희빈의 빈집털이 작전, 희생양은? (17) | 2010.07.20 |
'동이' 전화위복 동이 vs 제 무덤 스스로 판 장희빈 (18) | 2010.07.14 |


- 이전 댓글 더보기
-
건강천사 2010.07.27 13:43
동이의 회임소식이 어떻게 전해질지 궁금하네요
장옥정의 일도, 폐비의 일도 모두 겹쳐 있어서 ㅎㅎ
아무튼 하나씩 실타래가 풀리니
걱정은 없네요 :) -
이런거죠. 2010.07.27 14:27
물론 제 생각일 따름이지만 말입니다. 아마 동이의 회임을 장희빈이 역이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야사중에 하나가 숙빈최씨와 심운택이 그렇고 그런사이이다. 라는 루머가 있었답니다. 영조는 숙종의 아들이 아니라 심운택의 아들이다라는 것이였죠.
이게 참 말이 안되는 얘기이지만 어머니 최씨가 무수리 출신이다 보니 영조의 즉위에 대해 달갑지 않은 시선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거기다가 심운택(김춘택)이 외모가 출중하며 색을 밝혔다 하여 이 소문이 힘을 얻었다 합니다.
과연 작가진이 이러한 야사를 바탕으로 동이의 회임에 대한 장희빈의 역습을 생각했을지는 모르지만 이런 가능성도 있을성 싶어 적어봤습니다.=ㅂ=-
..wlek 2010.07.27 16:29
야사에 그런얘기가 있었다는건 저도 들었는데 숙종은 동이와 심운택의 아이라는 얘긴.남인들이 지어낸 헛소문이였죠..숙종과 숙빈최씨 사이에 자식이 많았던걸 보면 두사람 사이에 애정이 있었음은 어느정도 맞는 얘기 같습니다..무수리 출신으로 그런자리에 오르기까지 숙빈 최씨에 대한 시기와 경계의 시선이 궐안에서 많았고..그래서 비롯된 모함중 하나라는게 지배적인 분석이죠. 하지만 아마 안방극장의 특성상..동이제작진이 ..그런 방법의 전개를 택하진 않을듯 싶습니다. 동이를 끌어내기 위해..장희빈이 쓰는 카드는 아마 검계에 관련된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서용기가 겸계관련 자료를 들춰냈다는걸 이미 파악한 장희빈이죠.그런데 동이를 잡으려다..결국 그때 동이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이 밝혀져 남인들과 장희빈이 더 구렁텅이에 빠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
순재할배가영조대왕 2010.07.27 14:30
질문요 본문에서 첫째아들 영수의 죽음 생략이면 숙종뒤를 있는 경종은 누구죠?? 경종이 장희빈 아들로 장희빈이 지 아들 세자의 불알을 훓어내서 고자가 되는 임금이고 경종이 자식 생산을 못하자 동생인 연잉군이 왕위에 올라 영조가 되는것 아닌가요??
-
ann 2010.07.27 16:46
사실 숙종이 가장 사랑한 여자는 장희빈이었던거 같습니다..
숙빈최씨는 인현왕후를 대신해서 서인의 보호를 받았으므로..승자의 기록이죠..
역사에 가정이란 없는것이고 영조와 정조가 훌륭한 임금이었지만..
경종이 계속 집권하였고 그 후에 더 훌륭한 왕이 나오지 않으리란 법은 없겠죠..
결국 여러가지 사정으로 숙종은 장희빈을 죽였지만..
그 아들인 경종을 왕으로 만들었습니다...사랑하는 사람의 몰락을 보고..죽이기까지 했으니..
숙종의 속도 애가 탓겠죠..^^;;
경종또한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죽음..본인의 의문의 죽음등으로..참 안타까운 삶을 살다간 왕이었습니다.. -
지나가다가 2010.07.27 18:52
예전에 기사에서 봤는데 장희빈이 여인천하나 다른 드라마에서 그려진 것만큼 악녀는 아니였다고 하네요^^; 저도 오래되서 기억은 잘 안나는데 인현왕후와 숙빈최씨를 음해하려고(?) 하다가 발각이 되어서 사약먹고 죽는다는건 역사적으로 사실이 아니라더라구요. 명성왕후도 장희빈한테 협박받는 입장이 아니였다고 ㅎㅎ 그당시 장희빈은 궁 밖에서 쫓겨나있었을 때라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