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가장 의문스러운 두 사람, 집사 은부장과 김비서실장의 분위기가 건욱의 정체에 대한 결정적인 비밀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계속 흘려왔기에, 이 두사람을 통해 결정적인 비밀이 터져 나오리라는 것은 예상되었던 일이었죠. 문제는 심건욱을 병원에서 빼돌린 의문이 보호자와 두사람 모두 관련되어 있는지, 은부장 혼자의 일인지가 밝혀져야 할 비밀이 될 것 같습니다.
혼란의 시작, 심건욱이 홍회장의 진짜 아들 홍태성이다?
그 이유는 신여사가 건욱을 20년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죽이려고 하는 이유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욱이 진짜 홍태성이 아니었다면, 신여사가 그렇게까지 심건욱을 죽이려들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유전자 조작을 해서 가짜 홍태성을 만들었다가, 진짜 홍태성이 나타나자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건욱의 벙어리 부모까지 죽였다는 알리바이는 어느 정도 타당성은 있지만, 벙어리 부모를 죽여서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 했다는 이유가 그렇게 절박하지만은 않아 보이거든요. 홍회장이 설사 신여사가 유전자 조작을 통해 가짜 홍태성을 집으로 들여왔다고 할지라도, 이 문제로 홍회장과의 결별까지 초래할 정도는 아니었을 거라는 겁니다.
결국 만약 지금의 홍태성이 가짜라면, 가장 불쌍한 사람이네요. 이도저도 아닌 낙동강 오리알이니 돈이나 몇 푼 받고 해신가에서 떨어져 나갈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건욱이 진짜 홍태성이라고 한다면, 드라마의 파장은 상당히 클 것입니다. 해신가를 향한 건욱의 복수가 진실을 몰랐기에 가능했다라고 이해하고 넘어가기에는, 그 패륜성과 막장적인 질타를 피하기는 어렵기 때문이지요. 제작진이 이런 논란에 대한 보험은 들어 두었지요. 건욱이 모네에게 남자로서 한 번도 다가서지 않은 점, 건욱이 모네를 사랑하지 않았음을 드라마에서 쉼없이 보여주었고, 질타는 여동생의 남자와 바람난 유부녀 태라와 건욱의 불륜으로 초점을 맞췄고요. 그리고 14회에서 홍태라가 홍회장의 친딸이 아니라 신여사의 전남편딸이라는 점을 들어 근친의 문제에서는 비껴갈 보험을 든 셈이지요. 태라가 홍회장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이 시점에서 밝힌 것 역시 심건욱이 진짜 홍태성이라는 반전을 위한 복선이 되는 셈이고요.
혼란 1, 흔들리는 태라
그럼에도 태라는 건욱의 사랑을 놓지 못합니다. 건욱의 집에서 마주친 재인에게 태라답지 않게 질투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낼 정도로 태라는 건욱을 끝까지 붙들려고 합니다. 모든 것을 다 걸고 싶을 만큼 건욱을 향하는 마음을 포기하지 못하는 태라가 자신이 처음 온 건욱의 집인데 재인이 알고 있었다는 것에 거침없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냅니다. 재인에게 태성에게나 잘해 주라면서 "자기 애인이 다른 남자 집에 오는 것 좋아할 사람 없으니까"라고 한 말은 내 애인 집에 드나드는 재인씨가 못마땅하다는 뜻이었지요. 그리고 건욱이가 돌아오면 결혼할 것이라고까지 못을 박습니다.
태라가 확인하고 싶은 것은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는지에 대한 건욱의 대답이에요. 건욱의 말이라면 태라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건욱만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라가 신여사에게 "나, 그 사람 사랑해요. 해신도 아버지도 엄마도 포기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사람은 절대 포기 못해요" 라고 말했던 것처럼요.
혼란 2, 건욱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 재인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태라처럼 재인 역시도 혼란스런 감정과 싸우느라 힘이 듭니다. 결혼할 여자라며 홍회장의 병실로 재인을 데려간 홍태성, 재인이 가지고 싶은 것을 얻었지만, 재인의 표정은 기쁘지 않습니다. 마음은 온통 나타나지 않아 걱정되는 건욱에게로 달려가 버립니다. 건욱의 집에서 마주친 태라가 건욱과 결혼할 것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재인은 깨닫게 됩니다. 건욱을 진짜로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말이지요.
재인 역시도 건욱에 대한 퍼즐조각들을 맞추느라 혼란스럽습니다. 죽은 최선영의 죽음과 그 애인이었던 홍태성에 대한 분노,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건욱이 언젠가 입앙되었다가 쫓겨나기도 했고, 홍태성의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리고 싶다며 해신이라는 껍데기를 쓴 인간들 다 밟아버리겠다는 건욱의 말이 이제서야 이해가 되는 재인이에요.
혼란 3, 죽음의 예고장 피묻은 라이터, 신여사의 죽음암시?
샤우팅 신여사에 대해 집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네요. 신경쇠약증세를 보이는 신여사에게 계속적으로 전달되는 심건욱의 피묻은 라이터는 신여사를 공포와 불안에 이르게 합니다. 신여사와 은부장, 그리고 김실장과의 서로 속고 속이는 퍼즐조각은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비극이 신여사에게서 비롯되었고, 그 죄값을 20년이 지난 후에, 현재 저지른 죄로 인해 과거의 죄까지 처벌받게 될 신여사의 파멸과정이에요.
신여사에게 배달된 심건욱의 피묻은 라이터는 왠지 신여사의 죽음을 의미하는 예고장같아 보이더군요. 20년전 벙어리 부부를 죽이라고 사주한 살인교사죄에 이어, 심건욱을 교통사고로 위장해 죽이려고 한 죄목까지 신여사는 살인죄를 피하지 못하겠지요. 아마 살아있는 심건욱은 신여사의 죄를 입증하는 가장 명백한 증거가 되겠지요.
혼란 4. 심건욱이 사랑한 여자는?
드라마에서 건욱의 감정선을 수십가지로 보여준 김남길, 나쁜남자를 통해 김남길의 감정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뛰어났다고 생각해요. 분노와 복수의 감정, 연민과 슬픔, 그리고 세 여자를 향한 사랑의 감정까지 완벽하게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김남길로 인해 심건욱이 누구를 사랑했을까?에 대한 답마저 항상 애매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철저하게 작품속의 인물이 되어버리는 김남길은 나쁜남자에서도 심건욱 한 사람만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지요. 모네의 심건욱, 태라의 심건욱, 재인의 심건욱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완벽하게 1인 3역을 해냈으니까요.
자신을 홍태성이라고 오해하고 커피를 쏟으며 작업걸던 기억, 일본에서 류선생의 강의를 듣던 모습, 잡아주지 못하는 자신때문에 흔들리고 우는 재인, 그리고 복수도 분노도 해신도 모두 잊고 어깨에 기대어 편히 잠들고 싶어지던 재인의 어깨 등이 파노라마 영상처럼 심건욱 마음을 연결된 필름처럼 보여 주었지요. 숨이 끊어져가는 상황에서 건욱의 머리에는 온통 재인의 얼굴만이 떠오르고 있더라고요.
혼란 5. 태라는 건욱에 대한 사랑을 정리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건욱이 벌써 해줬어요. 홍태균의 장례식을 치르고 돌아와 창고에서 태라의 이마에 키스를 해주며 건욱이 그랬지요. "내 앞에서는 울어도 돼요. 그리고 여기서 나가면 당당하고 강한 태라씨가 되는 거예요".
태라의 건욱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었고, 모든 것을 던질 만큼 강했습니다. 건욱이 해신을 노리고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태라지만, 태라는 사랑했던 남자 심건욱이 아닌 한때는 동생이었던 태성이 심건욱이었다는 사실에 더 충격이 큰 것 같더군요.
만약 건욱이 진짜 홍태성이라면 태라의 사랑은 더욱이나 용납되기는 힘들어 보여요. 아무리 사랑이 위대하고 국경이나 이념을 초월하는 힘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어머니가 죽이려 한 동생, 배도 다르고 생물학적 아버지가 다르다고 할지라도, 이 선까지 드라마에서 넘을 것같지는 않아요. 아주 어려서부터 운명적으로 사랑을 키워 온 이복남매의 사랑이라면, 그 과정에서의 애틋함때문에라도 동정을 받을 수 있지만, 태라와 건욱의 사랑은 그런 애틋함까지는 기대하기 힘들거든요(그럼에도 처음으로 알게된 태라의 치명적인 사랑이 안타까워서 지금까지도 이 두 사람을 응원해야 하는지 고민중이지만요).
15회 엔딩장면에서 심건욱의 촛점없는 멍한 표정을 보고 가장 큰 혼란이 일었습니다. 그 표정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심건욱이 진짜 홍회장의 아들인지 아닌지에 대한 퍼즐맞추기 보다 힘들었거든요. 우선 두가지 정도의 추측이 가능한데요, 심건욱의 병원신이 다음회 어느 장면에서 나올지에 따라 다르겠지요.
나쁜남자 지난 회들에서도 예고편 장면이 다음회에 곧바로 연결되지 않은 일들이 많아, 이 장면은 심히 혼란스럽습니다. 나쁜남자 마지막회 씬이라면, 심건욱이 자신의 복수극이 결국 자신과 자기가 찾았던 가족들이었음을 알게 된 정신적 충격에 공허한 모습으로 연결될 수 있겠지요. 비극적인 엔딩이라기 보다는 복수의 허무를 상징하는 엔딩장면이라고 볼 수도 있을 거고요.
하지만, 마지막 장면이 아닌 중간장면이라고 한다면 기억상실증이라는 드라마에서 가끔 등장해주는 사고 후유증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기억상실증이라는 설정은 촌스럽기는 하지만, 가장 편리한 결말구조로 가는 방편일 수도 있을 겁니다. 솔직히 기억상실증이라는 설정도 나빠 보이지는 않아요. 20년간을 복수만을 향해 달려 온 남자가 그 복수 끝에 밝혀진 진실들의 비극적 충격에, 그나마 그 남자에게 해 줄 수 있는 신의 선물은 망각이라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기억상실증에 대한 가능성과 자신이 진짜 홍태성이었다는 것에 대한 충격으로 동공이 멍하게 풀려버린 심건욱의 표정에 따라 결말을 앞둔 심건욱의 마지막 퍼즐맞추기는 완전히 다른 그림이 돼 버릴 것입니다. 마지막 극적 반전이 얼마나 큰 충격으로 나쁜남자 퍼즐맞추기 그림판을 완성시킬지 심장이 떨려오네요. 또한 친자이다, 아니다에 따라서 이 그림판은 전혀 다른 그림이 될 것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내가 가려는 곳은 천국일까? 지옥일까?". 심건욱, 그가 도착한 곳은 지옥의 문일까? 천국의 문일까? 아니면 심건욱을 위한 신의 선물, 망각의 문일까? 그는 가족을 찾았을까? 그리고 그가 진짜 불리고 싶었던 이름은 무엇이었을까? 최태성? 홍태성? 심건욱?
*이번 나쁜남자를 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유난히 길었는데, 글도 길어졌네요. 글이 길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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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2010.07.31 11:17
오늘도 정성스런 글 감사드려요 ,,언제나 진지하시고 정성이 가득하십니다,,
저는 사람들이 건욱이가 왜? 재인이를 사랑하는지 모르겠다 하시는데 저는 너무 잘 알겠던데,,,젊은 날 사랑이란게 그런거 아닐까요? 본인도 모르게 빠져드는사랑,, 아무도 공감하지 않는데 본인은 미치도록 빠져드는것 ,,,전 공감이 갑니다,,
그리고 전 지난 2회에서 정말 아쉬웠던 것은 저번에도 말했지만 태성이 캐릭터입니다 ,
태성이는 애인이 자기와의 사랑때문에 죽음을 선택할 만큼 사랑의 아픔을 겪은 아이입니다 그
러면 누구보다 어쩔 수없는 사랑 ,,
이성으로는 어찌할 수없는 사랑에 대해서 느끼는게 있을텐데,,
자라면서 비록 친누나는 아니지만 태라의 성품에 대해서는 잘 알텐데
그런 누나가 심건욱과 치명적인 사랑에 빠졌다면 ,,,
한번쯤은 고뇌하면서 누나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할지언정
태성이는 누나의 그 어찌할수 없는 사랑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았을텐데..
그저 누나를 보자마자,, 다다다다다~~~~ 건욱이 집에 불같이 찾아가서 다다다다~~
태성이 인물도 좋겠다,, 이형민 감독님 영상미 좋겠다 태성이가 혼자서 선영이를 생각하면서
누나의 아픈 사랑을 고민하는 장면을 음악을 쫘악 깔면서 넣어줬으면 태성이 캐릭터 확 살아나는데 ,,,
제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태성이 원래 그런애인데 뭐,,그러더군요,,
아무도 절대로 이해하지 않는 태라 사랑 ,,, 저 같은 중년 아줌마는 이해하는데,,, 태라가 불쌍하더군요,,
이제 초록 누리님 리뷰도 다음주면 끝나네요 ,,,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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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올리실때 2010.07.31 12:04
마다 자주 와서 보는데 글 정리를 잘하시는것 같애요~~~ㅎㅎㅎ 암튼 나쁜남자에 대한 글을 담주까지만 볼수 있다니 아쉽네요 그동안 글 정리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주말잘보내시구요 글구 이드라마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불쌍한 인물인것 같애요 그중에서 가장 불쌍한건 어찌보면 심건욱이 아닐까 생각되요 모든걸 잃고 건욱이 친자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본인 스스로 가족들의 파멸로 몰고 간거에 대한 자괴감 가족이라 여겼던 선영을 눈앞에서 놓쳐버린 슬픔 가족이었던 부모님이 신여사로 인해서 사고로 죽었다는걸 알았을때의 그슬픔 및 분노 태성이에게 태성이를 사랑해줄 엄마에게 돌아갈수 있는 출구가 있다면 건욱은 누가 건욱의 상처를 보다듬어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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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agns 2010.07.31 12:53 신고
설마 기억상실은 아니겠죠? ㅋㅋ
웬지 김남길 군입대 때문에 김남길 분량 줄이려 사고낸 거 같기도 해요.
암튼 결과적으로 아무말 없이 사라진 남자, 그리고 그 남자가 사라진 이후
그 남자의 실체에 대해 알고 사랑과 이성 사이에 고민하는 여자.
심건욱을 진짜 나쁜 남자로 만들어 버렸네요. ^^
전 개인적으로 태라와 잘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러진 않을테구..
결국 심건욱이 죽어야 진정한 나쁜 남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도 신여사와 함께 죽게 되지 않을까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
바라보다 2010.07.31 13:26
건욱이가 병원에 실려갈때 생각한 사람은 재인...
고로 건욱이의 사랑은 재인이지요
태라와 있을때 신여사 불러낸 장면에서도 태라를 보는 눈빛은
봐봐.내가 당신 딸 이용하고 있잖아. 이런 표정이었어요
건욱이는 결코 태라를 사랑 그 이상의 감정을 보여 준 적이 없습니다
연민은 뭐 가끔 아주 가끔 보여주었지만요. 소담이 사진을 본다거나 이럴때요...
전 작가가 재인이와 홍태성의 관계를 너무 집요하게 넣어서 재인이 캐릭을 이렇게 몰았다고 생각됩니다 ...반응도 전혀 없는 이 둘의 장면 늘 건욱이를 만난 다음에 이어지는 홍태성과의 씬.
이런 불만들이 나왔을때 이 둘의 장면들을 줄이고 건욱 - 재인 이 둘한테 집중되었더라면..
지금의 재인이에 대한 불만도 이렇게까지 크지 않았을테지요..
마지막에 재인이가 건욱이의 사랑을 확인 한 게 너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건욱이는 어떻게 될까요?
정말 죽는걸까요? 아님 사는걸까요? -
야생초 2010.07.31 14:52
전 건재 지지자로서 우리 재인이 많이 욕먹는게 가슴 아프네요^^;;
무튼, 철저하게 심건욱의 시선으로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중이라 지금 건욱이가 처한 상황이 참 마음 아파요. 15화에서 나오는 건욱이의 피묻은 핸드폰을 보면서 어찌나 울었던지...
그게 건욱이 피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자꾸자꾸 나오더라고요...ㅠㅠ
좋은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
깊은우물 2010.07.31 15:30
안녕하세요.
저는 깊은우물이라 합니다.
초록누리님의 그 명성은 디시 강호동갤에서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강호동갤에서 참 좋은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블로그를 개설했지만 글을 그리 수려하게 쓰는 사람도 또한
자주 쓰거나 그 범위가 아직 협소합니다.
어제 제 블로그에 오셔서 힘을 불어 넣어 주시고 가셨는데
지인 민들레의자세님을 통해 이제야 알아 뵙고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 이글도 읽어 보니 역시 배울 점이 많은 분입니다.
알게 되어서 기쁩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도 편달 바라며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
나쁜남자팬 2010.07.31 20:50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해석이네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SBS의 멍청한 방송편성으로 (결방결방결방) 피해를 본 안타까운 드라마인것 같아요.
너무 재미있고
특히나 누구도 소화해 낼 수 없을 것 같은 김남길씨의 연기력이란..
다음회 보는데 훨씬 다양한 예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글이네요.
고맙습니다.^^ -
거북갱 2010.07.31 23:01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심건욱의 복수가 복수가 아니라 선물이 아니였을까 싶어요.
적어도 모네와 태라에게는 말이예요.
물론, (홍회장의 친자라는 전제 하에) 누나를 이혼시키고, 형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동생에게 마음의 상처를 남기었지만요..
비록 건욱이가 태라를 이혼시켰지만, 태라에게 '진짜 사랑' 을 깨닫게 해주었잖아요..
만약, 건욱이 아니였다면 태라는 그 사랑의 열병 같은 감정들을 깨달을 수 있었을까요?
물론 다른 사람이 나타났을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좀처럼 곁을 주지 않는 태라에게
그 감정을 얻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모네의 경우도 만약, 그 연예인에게 스폰서노릇을 하고 있는 기업가의 자제에게
시집을 갔다면 태라와 같은 수순을 밟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되요.
언니에게 크나큰 상처를 입은 모네이지만
오로지 해신만 생각하는 그런 언니가 느꼈을 외로움등을 모네가 조금은 이해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되더라구요.
만약 모네가 끝까지 언니를 비난만 했더라면 제가 이런 생각은 하지 못했을텐데,
굳이 태성에게 언니를 말려달라고 하는 걸 보면 언니를 이해하게 됬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홍회장의 경우에는 선물이라기 보다는 각성하게 되는 계기를 준 것 뿐이지만,
결국은 자신의 부인의 본모습을 적나라하게 알려주었으니,
건욱의 복수가 꼭 온전히 비극으로만 몰고 간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홍태성에게는 정말 못할 짓인 것 같아요 ㅠ _ㅠ
물론, 이건 건욱때문이 아니라 몹쓸 신여사 때문이기는 하지만요..
홍태성 그가 해신그룹에서 받은 것이라고는 물질적인풍요와 그나마 자신을 아껴주는
아버지일 뿐이였을텐데..
그 것들을 한 순간에 빼앗기게 되는 거잖아요.
또 생각해보면, 20년 가까이 아들이라 믿고 키어온 사이인데 단번에 내치진 않을 것 같기도해요.
아니 사실대로 말하면 단번에 내치지 않기를 바랄뿐이라죠..
그래도 이번회에선 민폐형 캐릭터이기만 했던 재인이 어느정도 정리된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다행이었어요.
하지만 역시 왔다리갔다리 하는 재인의 사랑보다는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태라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더라구요.
드라마 중간에 곽반장이 재인에게 건욱의 비밀을 말하는 장면이 좀 인위적인게
티가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2회연속방송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버렸어요
이제 나쁜남자도 안녕이네요.. ㅠ 3ㅠ -
태라라는 여자 2010.08.01 07:56
시간이 모자른 탓이였는지 아님 작가님이나 감독님이 워낙 재인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지...
처음부터 재인이해 비해 역할이 참 작은 분량이라..
그래도 결과적으론 그 존재감은 그분량의 몇배는 되었지만요.
13회부터 너무나 확연히 줄어든 분량에 이제 거의 재인이 위주로 진행된다고하니 마음이그래요 ㅠㅠ
사람 마음이 그렇게무자르듯 잘리고 하루 아침에 천성이 변하고 이런게 아닐진데...
도무지 납득 안가는 ㅠㅠㅠㅠ
물론 태라가 건욱이랑 잘살고 이런 결말은 원한 건 아니지만...
이용만 하다 버려지는 태라는 너무 가슴 아픈 설정이라는 ㅠㅠㅠ
운명적 사랑이라지만... 재인이가 보여준 여태의 행동 양식이나 성격으로봐선
갑자기 사랑에 목매어서모든걸 버리고 운명적 사랑을 할 캐릭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개연성이 부족하다못해... 이상하던데..
태라는 원래 강한여자라 제자리로 돌아가서 잘산다는 데...뭐 이런 병맛인지ㅠㅠㅠ
관계자분이 던져준 결말에는 단10%도 공감이 가지 않다보니 드라마를 본 내눈이 삐꾸인가 생각하게되더라구요.
마지막 2회 남겨놓고 무존재 되버린 태라를...
나머지2회분량 건욱이랑 재인이 사랑확인이라 하더군요..나머지배역들의 관계정리와.ㅠㅠ
건욱과 태라에게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매력에 취해있던 저는 완전 패닉 상태네요/ㅠ/ㅠ
드라마 보면서 이렇게 속상해보긴 첨이네요..다모때도 속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모보다 더한것 같네요. 이렇게 사람 마음을 꽝 만드시다니.ㅠㅠㅠ-
건욱태라 2010.08.01 11:32
태라가 강한 여자라니..
태라는 결국에 건욱과 운명을 함께 할것 같은데..
관계자분이 어떤 결말을 내 놓으셨나요?
전 아무리 봐도 결국엔 태라를 사랑하게 된것 같은데..
죽을때 재인이를 떠올리지만 태라가 잘때 소담아 부르는
소리도.. 그 다음에 누나 미안해 하면서 선영이
떠올리는 장면도.. 누군지 다 알면서도 만나는거야?
하는 대사에서 누군지 알면서도 사랑하게 된
태라에 대한 마음을 깨닫는 장면으로 이해되던데..
그리고 건욱이가 없어진 뒤에 재인이는 태성이와
진도 빼면서 집에만 왔다갔다하지만
태라는 한시도 건욱이 생각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죠.
재인이란 캐릭터는 시청자들한테 아무런 매력을
못준 것 같아요. 이제와서 운명적 연인이다 하면서
건욱이와 연결하려고 드는건 아닌것 같은..
오히려 태라를 사랑하게 되었다가 더 맞는 결말 같아요. 건욱이가 태라를 대할때 처음보다 훨씬 부드러워지고 자신도 모르게 태라를 사랑하게 된게 보이던데..
저한테도 존재감이 재인이보단 태라예요.
2회 남겨두고 갑자기 재인이쪽으로 기운다니..
재인이는 너무 늦게 깨달았고 그다지 운명적 연인으로
보이지도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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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세라 2010.08.01 09:37
누리님 정말 퍼즐조각 맞추시느라 머리 빠지셨을듯해요!
저는 누리님의 리뷰를 기대하며
맘 푹 놓고 있었답니다^^;; 암튼 넘 잘보고가요..ㅎ
혼란스러웠던 제 머리속도 정리가되며.
아무쪼록 건욱이가 조금은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
태성이두 태라도 모네두요..신여사님은 어쩔수 없겠지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