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1 14:41




미호와 대웅이를 보면 재미있습니다. 물가에 나온 어린 아이를 보는 듯, 낯선 세상에 뚝 떨어진 미호에게 점점 신경이 쓰이는 대웅이, 그리고 인간세상에서 오직 의지할 사람이 대웅이 밖에 없는 미호는 마치 소꿉놀이를 하는 작은 꼬마들같아요. 양치질부터 세수, 샤워하는 것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배워야 하는 미호의 21세기 인간세상 적응기는 원시인의 문명사회 적응기처럼 엉뚱하기가 그지없지요. 그럼에도 미호와 대웅이의 아웅다웅 소꿉놀이같은 동거는 만화처럼 아기자기합니다. 
유람선에 미호를 두고 내린 대웅이 미호가 흘리는 눈물때문에 결국은 발길을 돌려 미호에게 가는 장면은, 새털처럼 내리는 여우비의 영상때문에 아름답기 까지 했어요. 물론 기가 빠진 미호의 변한 모습에 대웅이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요. 
이번 4회에서는 미호의 중요한 신체적 변화에 대해 말해 주었는데요, 미호를 곤경에 빠뜨리게 될 복선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완전한 여우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대웅이가 품을 구슬로 인해 미호에게 슬픔이 닥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박동주의 피를 마시고, 100일동안 인간의 기를 받은 여우구슬이 있으면 미호가 인간이 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아마도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자주 바뀌기는 하지만 착한 대웅이가 미호의 구슬을 품어주겠지요. 질투녀 혜인이 대웅에게서 미호를 떼어내기 위한 얄미운 짓이 심해질테고, 아마도 미호의 정체를 혜인이 알게되는 것도 시간문제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의문의 남자, 그보다는 미모의 남자라고 해야겠지만, 인간의 냄새가 느껴지지 않은 박동주 수의사가 미호에게 두가지를 주었지요. 구미호의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과 인간이 되는 방법말이지요. 구슬과 박동주의 피가 미호의 생사를 쥐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미호에게는 일종의 죽음과 삶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때문이에요. 100일동안 인간의 기를 받은 구슬을 얻지 못하면 미호는 죽을 것이고, 가지게 된다면 미호는 인간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중요한 것은 미호가 유한의 삶을 위해 무한의 시간을 포기하려고 한다는 것이겠지요.
무한한 시간을 살 수 있음에도 인간이 되고 싶은 열망에 죽음을 기꺼이 선택하려는 미호입니다. 아주 길어야 7,80년 밖에 살지 못할 시간과 바꾸겠다는 것이지요. 그림속에서 갇혀 삼신각을 떠나지 않은 한 천년만년 살 수 있는 미호지만 인간이 되고 싶은 소원이 더 간절했기에 말이지요. 그리고 대웅이가 구슬에 인간의 기를 넣어 주지 않을까 기대를 하지요. 친구라고 했으니까요. 멧돼지를 피하라고 손을 잡고 달려줬던 대웅이니까요. 그리고 미호가 좋아하는 고기를 사주는 대웅이니까요. 그리고... 대웅이가 좋으니까요. 미호가 깨닫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이지만요. 미호는 대웅이가 있는 인간세상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대웅이 곁에만 있으면 천년만년의 삼신각 안의 삶도 다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은 미호지요. 
그런 미호에게 대웅이 술에 취해서 떠나가 달라고 하네요. 정말 죽을 것 같다고 말이지요. 미호는 인간이 되고 싶어 영원히 사는 것을 포기하려고 하는데 대웅이는 죽을 것 같아서 떠나 달라고 하네요. 미호를 질투하는 혜인이 대웅에게 최후통보를 해버렸거든요. 미호는 대웅이에게 인간이 되고 싶어서 대웅이 곁에 있으면 안되겠냐고 부탁하려했는데, 대웅이가 떠나달라고 부탁한다네요. 
그런 미호에게 조금씩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겨나려고 합니다. 보름달이 뜨면 튀어나오는 아홉개의 꼬리처럼 막으려고 해도 막아지지가 않습니다. 유람선 배위에 덩그라니 혼자 남아있을 때 대웅이 없는 세상이 무섭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아버린 미호였지요. 대웅이 속에 넣어 준 자신의 구슬을 느끼려고 대웅이 가슴에 안겼을 때, 미호는 짝짓기 하고 싶은 전단계의 마음을 알아버린 듯해요. 심장소리, 두근거리는 심장소리 말이지요. 

대웅이도 껌딱지처럼 붙어다닌 미호에게 잠깐 사이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어버렸지요. 안보이면 신경쓰이고 곁에 없으면 시원할 것 같은데 걱정되고, 이것 참 큰일입니다. 게다가 말끔한 옷으로 갈아입은 미호가 진짜 사람처럼 예뻐 보이기까지 합니다. 순간순간 착각이 들정도로 말이지요. 미호를 안으면 느끼는 감정, 시공을 초월한 둘만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이상한 감정이 무엇인지 대웅이는 잘 모르지만, 아마 곧 알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여우와 사람이 아닌 미호의 마음과 접선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저는 미호가 참 좋습니다. 여우라서 그런지 기억력도 좋고 영리하기까지 해요. 무엇보다 미호의 때묻지 않은 단순하고 순수한 무공해 마음이 좋아요. 만화속에서 툭 튀어나온 캐릭터처럼 말이에요.
대웅이도 참 좋아요. 돈많은 할아버지 덕에 호의호식하고 살아서인지 고생이 뭔지는 몰라보이고 철도 없어 보이지만, 대웅이는 기본심성이 착해보여요. 쬐금 싸가지도 없어 보이고 자뻑기질도 있지만, 미호를 버리지는 않았잖아요. 물론 생명이 걸린 구슬때문이기도 했지만, 구슬이 없어지면 미호가 기가 빠지는 것을 알고는 걱정도 많이 해주는 착한 구석도 많은 녀석이에요.
드라마를 보면서 몇번씩 웃음이 터지는 지 모르겠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꼬치 막대기로 액션배우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승기의 상상씬도 너무 웃겼는데, 일지매에서 못 이룬 꿈을 홍자매로 이뤘네요 ㅎㅎㅎ 미호와 대웅이 때문에도 웃지만 장안의 화제가 될 환상의 커플 성동일과 윤유선의 작렬하는 오버캐릭터때문이기도 한데요, 이번 4회에서는 바바리를 펼쳐 졸고 있는 차민숙에게 그늘을 만들어주느라 땀을 뻘뻘 흘리던 혼자보기 아까운 장면도 나왔지요. 그보다 빵 터졌던 것은 반두홍의 맥주 한캔의 위력이었지만요. 반두홍의 담벼락 오줌사건은 배꼽빠지는 장면이었습니다. 미호의 발차기에 금이 쫙 가버린 담벼락에 하필이면 반두홍이 실례를 하게 뭐래요. 일반적인 오줌이었는데 담벼락이 반으로 쩍 갈라져 넘어가 버렸다고 목에 힘주는 반두홍, 음.. 조금 거시기한 부분이지만 웃음으로 패스입니다.ㅎ
노상방뇨에 바바리에 게다가 바지춤까지 내렸으니 당근 풍기문란범으로 경찰서에 잡혀 가 깜짝출연한 이수근에게 조사까지 당했지요. 굳이 쫓아가서 오줌만 쌌다는 증언을 해주는 대웅이때문에 불명예스러운 변태 바바리맨으로 몰리지는 않았지만, 성동일의 미친개그감이 폭발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드라마에 심오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빵빵 터지는 돌발장면의 재미만으로도 내 남자친구는 구미호는 청량음료같은 유쾌한 웃음을 주는 드라마입니다. 물론 제빵왕 김탁구의 높다란 벽에 가로막혀 있지만, 상당히 재미있는 연출과 대사들이 넘쳐서 유치함도 잠시 잠깐씩 출장보내도 좋을 듯 합니다. 중반부로 가면 홍자매 특유의 꽈배기같은 진지우울 모드로도 넘어가겠지만,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드라마네요.
조각같은 의문의 사나이가 미호에게 선물 같기도 하고 함정같기도 한 선물을 주었는데요, 인간의 기를 100일동안 받은 구슬을 가지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미호를 위한 희망선물이에요. 미호가 이 구슬을 얻을 수 있을 지 없을지가 이 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끝낼지 새드엔딩으로 끝낼지를 결정짓겠지요. 물론 미호의 구슬에 기를 넣어줄 사람은 대웅일테고요. 과연 대웅이 100일을 채울 수 있을지 없을지 기대되네요. 그런데 대웅의 이름과 100일이라는 단어, 어딘가에서 들어본 것 같지 않나요? 곰이 쑥과 마늘을 백일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단군설화와도 섞인듯한 이 황당스러운 홍자매의 구미호 사람만들기, 저는 일단 착한 대웅이를 믿으며 해피엔딩을 예상해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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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0
  1. LiveREX 2010.08.21 16: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것이 요즘 그 구미호인가요? ^^ 의외로 재밌다는 사람들이 꽤 있던데..

  2. 구상 2010.08.21 16:3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하필 왜 남주의 이름이 대웅일까 궁금했어요. 혹시 대웅이가 전생에 곰이었을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요.ㅋㅋ 아무튼 유쾌하고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초록누리님이 언급해주신 홍자매 특유의 슬픈 스토리가 기다리고 있겠지요. 그게 또 홍자매의 매력이고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3. 착한덩이 2010.08.21 16: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요즘.. 요것 보는 재미가 쏠쏠~ 해요~ ^^
    갠적으로는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

  4. 다소미아 2010.08.21 17: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따...솔찬허게 거시기하네요.. 김탁구땜시 잘 못보아부럿는데, 쪼까 관심이 가부러네요..
    참 재미있어보이네요... 글을 잘 써서 그런가?? ^^;;

  5. 갓쉰동 2010.08.21 18:19 address edit & del reply

    차대웅은 차태현의 패러디 같다는 .. 곰과 단군신화를 연결한것은 탁견임... ㅋㅋ 곰이 사람되는 이야기.. 여우가 사람되는 이야기...ㅋㅋ

  6. 루비™ 2010.08.21 23: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방으로 여친구를 2회까지 보았답니다.
    1,2회가 다소 느슨하던데
    앞으로 계속 재미있어질른지 의문이네요..

  7. 루카 2010.08.22 11:03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가 너무 재밌어서 수요일 목요일만 기다리고 있어요. 초록누리님의 리뷰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앞으로도 내.친.구 리뷰 기대할게요~~

  8. 사장님 2010.08.23 19:09 address edit & del reply

    식모로일을하는주제에

  9. 식모 2010.08.23 19:10 address edit & del reply

    네에죄송합니다

  10. 하녀 2010.08.23 19:11 address edit & del reply

    사장님
    분부봣자하시는대로아가시를잡아
    왓습니다

  11. 사장님 2010.08.23 19:11 address edit & del reply

    네에

  12. 준호 2010.08.23 19:12 address edit & del reply

    아가시는무슨백댄서
    주제에

  13. 백댄서 2010.08.23 19:13 address edit & del reply

    네에
    죄송합니다

  14. 행시녀 2010.08.23 19:13 address edit & del reply

    사장님

  15. 사장님 2010.08.23 19:13 address edit & del reply

    네에

  16. 진희 2010.08.23 19:20 address edit & del reply

    아버지
    이여자가무슨짓을하고잇는지알고냐
    게십니가이여자회장님집에일을하시고잇는
    식모라는아이러는것이시이에요

  17. 전시녀 2010.08.23 19:20 address edit & del reply

    네에

  18. 사장님 2010.08.23 19:21 address edit & del reply

    새상에
    이런나븐년너어감히내달을행사를하고다녀
    우리진희만나지는말아줘

  19. 구미호 작가가 홍자매? 2010.08.23 20:07 address edit & del reply

    구미호 요즘 재미있게 봅니다 부담없이. 작가가 홍자매였어요? 베토벤바이러스?

  20. 친구세라 2010.08.26 18:14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난주 목요일 방송을 못보고
    오늘 어제꺼랑 연달아 챙겨 보았는데요..
    슬픈 복선이 보이네요 ㅠㅠ
    울 대웅이 ㅠㅠㅠ
    미호도..ㅠㅠ 에궁~~
    수의사님도 수의사님 대로 불쌍하고.

    유헤이랑. 미녀.. 이수근씨 등 까메오 보는 맛도 쏠쏠하네요~ㅎㅎ
    태경이랑 다른 엔젤이들도 등장하려나요~
    기대중입니당~ㅎㅎ 아 누리님 미남이시네요 보셨을란가는 잘 모르겠네요~힛

    암튼.. 오늘 본방사수 해보려구요~!
    생각보다 스토리가 넘 잼나용.. 슬퍼질 것 같긴 하지만요~
    탁구도 못봤는데
    제목으로 스포를 접해버렸어요 ㅠㅠ
    주말에 재방 챙겨봐야죠~
    암튼 어제 방송 리뷰 올려주실란가는 몰라도~
    전 기다리고 있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