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으로 첫 시작을 했을 때부터 재미가 있거나 없거나, 실망을 했거나 감동을 받았거나, 습관처럼 봐왔던 프로였고, 프로젝트마다 숨겨진 촌철살인의 풍자코드를 의미깊게 보고 있기에, 유독 애정이 깊은 프로이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유일하게 첫회부터 지금까지 빼놓지 않고 보고 있는 예능프로가 무한도전과 1박2일이네요.
정말 바보들의 행진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오프닝에서 장모 반데라스(정준하), 입닫어 요이스키(길), 저쪼아래(유재석), 섹시퐝문질환 턱주가리아(노홍철), 원머리 투냄새 캡틴(박명수), 온몸이 네뼘(하하), 집샌물샌(정형돈) 등멤버들의 닉네임을 정하는 과정에서의 재미도, 웃음기도 싹 가셔 버렸을 정도였어요.
1년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무한도전의 프로레슬링 경기, 정식 시합을 앞우고 갑작스럽게 불거진 프로레슬링 농락운운하는 기사가 뜨면서, 언제부터 이들이 무한도전의 프로레슬링 도전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간의 상황은 김태호 피디가 개인블로그를 통해 올린 글에서 해명을 했고, 프로레슬링 특집 방송으로 보여주겠다는 입장을 밝혔었지요.
8월 19일로 시합일이 결정되자 멤버들과 손스타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심적 부담감을 토로합니다. 우스갯거리를 한다는 말은 적어도 듣지 말아야 하지 않나 싶은 손스타, 어느 누구보다 이번 프로레슬링 도전기에서의 일등 공로상을 받을 사람은 손스타였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1년동안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는 것을 이번방송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지요. 진통제만으로 버티면서 자신의 금 간 갈비뼈보다 시합을 걱정하는 모습, 감동을 떠나 미련스러울 정도로 미친바보같았습니다. 프로레슬러로서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손스타는 프로였습니다. 방송에 임하는 자세도, 멤버들을 훈련시키는 스승으로서도 말이지요. 진심으로 손스타에게 박수와 감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계속되는 신체적 부상과 충격으로 박명수의 연습은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고, 박명수를 대신해 멤버들이 홍철의 상대 파트너가 돼주었지만, 경기 하루 전에도 박명수의 몸은 회복이 불가능해 보이더군요. 하하가 긴급 투입해 박명수의 자리를 메꿔주기로 했는데, 박명수가 자신의 따라주지 않는 몸때문에, 동생들과 방송에 미안해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우스개로 박명수가 동정리플을 기대한다는 말도 했지만, 방송보다는 몸이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유재석이 그랬지요. "일단은 너무 아프니까". 저는 그저 그 아픔도 다른 멤버들보다 몇곱절은 참아냈던 손스타, 유재석, 정준하, 정형돈의 투혼만 칭찬하고 싶습니다. 아마 다른 프로젝트였다면 박명수와 길, 노홍철을 싸잡아 비난도 했을텐데, 이번 프로레슬링 특집에서만큼은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멤버들이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했으니까요.
업친데 덮친격으로 과한 워리어 프레스 훈련으로 손스타도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지요.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을 텐데도 진통제로 참아가며 투혼하는 손스타, 정말 이 바보같은 미친 남자들을 어찌하면 좋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이 조마조마해서 미치겠더군요. 시합은 다가오고 쉴 시간도 없는 손스타와 멤버들이었어요. 형돈이 자신의 복대를 풀어서 손스타에게 감아주더군요. 연습실의 가장 든든한 의사는 서로 걱정하고 격려하고 믿는 멤버들의 마음만이 전부였습니다.
주사 한대에 의지해서 다시 링위로 돌아 간 정준하, 갈비뼈 부상도 참고 멋진 경기를 보여 줄 손스타, 그리고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노홍철, 길, 하하 이 미친바보들이 링 위에서 무엇을 만들었는지, 다음주에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겠네요. 벌써부터 저는 이 미친남자들이 링위에서 새롭게 쓰게 될 미친도전의 감동장면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오래도록 무한도전 멤버들이 건강하게 방송을 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노파심에 부상걱정으로 조마조마 하면서 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방송에서 보여 준 멤버들과 손스타의 부상투혼은 박수를 아끼고 싶지않은 감동이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손스타, 결국 눈물많은 저에게 또 폭풍눈물을 쏟게 만들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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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해 2010.08.29 12:18
무도빠 라고 할만큼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애청자 이지만
이번 레슬링편은 칭찬만 할수는 없네요
출연자들이 자칫 잘못하다가는 심하게 다쳐서 장애를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 일반인들보다 많은 출연료를 받는 다지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러다가 멤버중에 누구하나 장애가 생기거나
심각한 휴유증을 얻으면 어쩌려고 저러는 지...
봅슬레이 특집때는 한번쯤은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이번 레슬링특집까지 이해하기는 좀 그렇네요.
무엇보다도 사람이 중요합니다.
다치지 않아야 합니다.
무한도전 멤버들도 인권이 있는 것이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수 있는
도전을 계속한다는 것은 보는 사람입장에서도 부담스럽습니다.
수위조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적당히 했어야죠..... -
친구세라 2010.08.29 12:24
전 저녁식사와 겹쳐서 뒷부분 중심으로 잠시 보았는데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우선 들더라구요..
무한도전이고 1박2일이고.. 여러 예능들에
방송전이나 후에 쏟아지는 비난들.. 예능감 시청률 논란 ..등등..
전 그런 비난들과 시선들 때문에
예능이 더 싫어지곤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작은것에
자꾸 제 마음이 상처를 받거든요. 제 일이 아닌데도
그런 독한 마음들은 참..ㅠㅠ
잘한건 더 많이 칭찬하고
좀 부족하거나 못한 부분은
조금 이해하거나 격려하고 넘어가 줄 수는
없는걸까요?
물론 정말 애정을 가지고 하는 쓴소리는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작은것에 너무 일희일비하는 시청자들이나
언론들을 보노라면.. 참 슬퍼지는 것 같아요.
전 오히려 예전에 정형돈씨가 예능감 없네
어쩌네 욕먹을 때 그것때문에 더 응원하게 되었고,
자주 챙겨보진 못하지만 1박2일도 김종민씨가
계속 욕먹으니 그게 오히려 더 안쓰럽더라구요.
더 응원해주고 싶구요.
조금쯤은 기다려 주는 여유도 필요한 것 같아요.
뭐 기다려도 안되면
자연히 변화의 바람이 불 테니깐요..
약간 리뷰와는 다른 소리인데
주절거려봅니다.^^;;
암튼 전 무도를 드문드문 본 입장에서
어제 무한도전 팬들이 새벽부터 그 전날부터
기다려주는 정성과
무한도전 멤버들과 손스타..제작진의 정말 대단한 무한 도전
정신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근데 , 정말 이런 위험한 도전은 저도 말리고 싶네요 ㅠ
암튼 담주 무도는 꼭 챙겨봐줘야 할 것 같아요.
과정은 제대로 못봤지만..
꼭 봐줘야 겠다는 마음을.. 안타까움과 더불어
느끼게 해주었던 어제의 무한도전이었어요..
가끔씩이라도 무도를 챙겨보고 싶게 만들어주시는
정성들인 누리님의 리뷰도 잘 보고 갑니다^^
여긴 비가 계속 주륵주륵 내려서..약간 센치해지는 주말 이랍니다^^
전 점심먹고 동이 재방 보려고 준비 중이예요 ㅎ
재방 잘보고 누리님 리뷰도 내일쯤 챙겨 읽어야죠 ㅎㅎ -
나는 무한도전 2010.08.30 10:03
그 어떤 예능에서.. 이런 도전을 할수 있을까요.. 위험한 짓이라는걸 그들도 잘 알고 있었을텐데.. 이건 솔직히 미친짓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해냈고.. 무모했지만 그것을 해낸 그들에게 우리는 매보단 먼저 박수를 그리고 다독여 줘야 합니다... 밥을 먹어야 했는데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ㅠㅠ 다음주 방송이 기다려집니다.. 그들이 무한도전이라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앞으로도 오래오래.. 그 어떤 외압에도 이겨내고 장수프로그램이 되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장모 거세게 반데라스에게도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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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도미 2010.08.30 11:16
다음주가 정말 기대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박명수의 태도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항상 주목받고 1인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 오죽했으면 못하겠다고 했겠습니까. 부디 다른 멤버들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