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1 08:02




1박2일의 나영석 피디의 인터뷰가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MC몽의 공백과 김종민에 대한 나영석 피디를 비롯한 제작진의 입장이지만, 인터뷰가 나올 때마다 나영석 피디가 뭇매를 맞고 있다는 생각에 안타까움마저 듭니다. 이번에는 김종민이 살아나고 있다며, 서울편에서 김종민이 예전의 바보스러운 캐릭터와 새로운 관계를 끌어내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관계란 이수근과의 전화통화 짜증을 이끌어내는 것을 두고, 새로운 갈등구도에 대한 기대감을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새로운 갈등구도에 대한 기대감이 제가 보기에는 짜증만 더 돋굴 것 같아서 오히려 불안합니다. 이전에 나피디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 저를 돌아 봤습니다. 저는 제작진의 표현에 의하면 보수주의 잣대로 김종민을 보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제작진이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은 압니다. 보수적인 시선이라기 보다는, 조급한 마음이라는 말을 에둘러 표현하고자 했을 것 같더군요.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헛나왔을 것 같더군요. 그럼에도 기사화되어 나왔으니, 기사대로라면 저는 보수주의자가 되기는 했습니다. 
9개월이 된 김종민, 1박2일 리뷰글에서 여러번 답이 없다는 말도 했고, 지난 글에서는 데드라인이 필요하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가끔 댓글에 이런 말들이 올라오더군요. 쓸데없이 예능 프로 하나 보면서 심각하게 분석하고 마치 논문처럼 글을 쓰느냐고요. 편하게 주는 대로 보고 웃고, 재미없으면 이번 편은 재미없다, 다음주는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간단하게 넘어가 버릴 수도 있다면 저도 편하겠습니다. 머리는 안 아플테니까요.
한데 문제는 강호동의 표현대로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풀어 줄 비타민으로 예능프로를 보고 있다는 것이에요. 그런데 보면서 더 짜증이 밀려와 버린다면, 이는 비타민이 아니라 짜증강화제가 돼버린다는 것입니다. 김종민의 복귀 이후 그동안 모든 1박2일 방송분이 짜증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김종민 부분만 놓고 보면 짜증 제대로였습니다. 한마디로 뒷목 잡고 싶은 기분이 들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시청자들의 원성은 김종민에 대한 이런 뒷목 잡고 싶은 짜증감에서 기인하는 것이었지, 김종민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도와는 별도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말이죠, 김종민 개인적으로도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네요. 예능감 상실, 불성실한 태도, 대충주의 뿐만이 아니라 김종민을 둘러싸고 시청자와 제작진의 신뢰마저 금을 가게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제작진도 잘한 것은 없지만, 문제의 발단은 제작진보다는 김종민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제는 1박2일을 고집하고 있는 김종민이 고집불통같아 보일 정도에요. 제가 기억하는 것만해도, 김종민이 "절대로 나가지 않습니다, 나가라고 해도 안나갑니다, 알아서 빠지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등등 김종민의 1박2일에서 하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애정도(?)는 제작진보다 확고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기사는 아예 읽지 않는다는 말까지 하는 소통단절의 모습도 보였어요.
한 번은 그런 생각까지 들었네요. 제작진이 김종민의 입을 통해 스스로 나가겠다는 말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눈치 없는 김종민이 안나가겠다고 버팅기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지요.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공익해제된 당일 납치 소동까지 벌여주며 극진히 모셔왔는데, 이제와서 나가라고 하기에 인간적으로도 사실 말을 꺼내기도 힘들겠지요.

김C의 하차와 MC몽 사건으로 1박2일은 시청률과는 별개로 타격을 받았고, MC몽까지 잠정적 하차라는 말로 하차한 마당에, 김종민 사태까지 제작진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것이라는 것은 알겠어요. 문제는 김종민이 스스로 하차해야 했거나, 하차시켰어야 했거나 그 시기를 놓쳐버린 것이죠.
김종민에 대한 문제는 복귀 얼마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지만, 제작진은 철저하게 묵살해 왔고, 김종민 하차에 대한 요구가 수면으로 떠오른게 김C하차 이후 본격적으로 점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김종민이 자신의 캐릭터도 찾지 못하고, 덤으로 얹혀 있는 듯한 상태에서 김C의 공백을 메꿀만한 역할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김C의 빈자리만 더 크게 느끼게 했기 때문이었지요. 이때부터 김종민에 대한 하차요구로 더 시끌벅적해지고, 1박2일 자막에도 김종민에 대한 문제가 자주 뜨게 됩니다. 묵언수행중... 이보다 김종민의 현주소를 한마디로 압축해서 보여준 것은 없었어요. 강호동의 촌철살인의 멘트가 아주 빵 터졌던 순간이었습니다. 
문제는 다음부터였습니다. 김종민을 위한 인간극장이 돼버린 지리산 둘레길을 가다, 영주 부석사편 등에서 김종민의 민폐감과 대충주의는 더 눈에 띄었지만, 김종민의 눈물과 시민들의 파이팅에 함께 열심히 해야겠다는 김종민의 결심을 보여주기에 급급했습니다. 모질게 마음을 먹었다니, 어디 한 번 보자 하는 마음으로 서울 당일치기편을 봤습니다. 개인미션으로 팀보다는 멤버 개인의 역량을 재확인하게 하는 방송이었기에, 김종민으로서는 절호의 찬스였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섯 멤버들중 욕을 가장 많이 먹게 된 것이 또 김종민이었어요. 이수근이 알아서 오라는 짜증까지 내버리면서 이수근에게도 비난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상황에서 김종민의 탱자탱자한 여유로운 모습이 오히려 밉상이었고, 이수근까지 욕먹게 해버렸다는 비난마저 한편으로 일게 만들어 버렸지요. 요지는 이래도 저래도 미운털 박혀서 김종민이 곱게 보이지 않는 거예요.
제가 김종민을 보고, '나는 보수주의자가 될 수 밖에 없다'라는 생각을 굳힌 것은 쮸쮸바 사건이나 이수근과의 통화에서 "태우러 오라"는 말도, "같은 편인데 나한테 왜 그래" 라는 멘트도 아니었어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북촌8경을 찍는 과정에서, 겨울연가에 나온 중앙고등학교 근처에서의 김종민의 모습이었어요. 김종민이 학교에서 나오는 학생들을 보고, "고등학생인가 봐요, 도망가야될 것 같아요" 라더군요. 거기까지 우스개 농담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길을 내려가다가 뒤를 돌아본 김종민이 "어, 고등학생들 온다"라며, 줄행랑을 치더군요.
사람과 만나는 1박2일, 시청자와 함께 하는 1박2일이 언제부터 학생들을 보고 도망가는 프로가 되었습니까? 1박2일은 멤버들이 시청자에게 먼저 다가서 왔습니다. 물론 확대해석하는 것같기도 하지만, 김종민의 모습은 어이가 없더군요. 1박2일이 김종민 개인적인 프로도 아니고, 고등학생에게 어떤 일을 당했는지 모르겠지만, 과히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시각 강호동은 광장시장에서 어르신들과 만나 인사도 나누고, 되도록이면 많은 시청자와 시민들과 함께 하려는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 말이지요. 김종민의 1박2일의 방송취지에 어긋나도 한참이나 역행하는 이런 태도를 어떻게 곱게 보고 이해하라는 말입니까?  물론 김종민이 만나는 모든 사람을 피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웃고 넘길 수만은 없어 보였어요.
도대체 김종민이 1박2일을 어떻게 생각하며 찍고 있기에, 학생들을 피해 줄행랑을 쳤으며, 또한 이런 모습을 친절하게 자막까지 넣어줘 가며, 재미있다고 방송으로 내보내야 했느냐는 말입니다. 1박2일을 비롯해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시청자 게시판이라는 것을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시청자의 반응을 살피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청자와 소통하고, 반응을 알기 위한 창구가 아닐까요? 무슨 게임도 아니고, 사람 피해 도망가는 것은 처음 봅니다. 혹시 고등학생 팬들에 둘러싸여, 김종민이 미션수행에 차질을 빚을 거라고 생각하고 피했던 건가요? 상황상으로는 전혀 아니던데 말이지요.
그 장면을 보면서 답이 안나오는 것이 아니라, 1박2일의 방송요지도 모르는 김종민이구나 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여행이라는 테마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때로는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기도 했던 1박2일입니다. 물론 김종민이 숫기가 없고 부끄러움을 잘 타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공익근무 이후 김종민의 성격이 바뀌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려하게 되었다면, 1박2일은 유감스럽게도 김종민과 맞지 않은 방송입니다. 

그런데 제작진의 이번 인터뷰에서는 사람을 피하던 김종민이 서울편에서 어르신에게 길도 묻는 등 변화하고 있다고만 했더군요. 길 물어보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서려고 한다고 엄청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하기에는 지나친 포장같습니다. 모르는 길을 물어보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 것을 사람들과 가까이 하려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칭찬하는 것이 오히려 더 우스운 것 아닌가 싶네요. 고등학생들을 피해 줄행랑을 쳤던 것은 더구나 모순적인 행동이었고 말이지요.
본인문제로 1박2일이 이렇게 시끄러운데 아무런 생각이 안드는지 이제는 제작진이 아니라 김종민에게 묻고 싶군요. 답은 이미 나와 있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지금같아서는 새 멤버를 충원하기 전까지는 차라리 4인체제도 나을 것 같습니다. 김종민으로 인해 분산되고 신경쓰이는 시선이 4명에게만으로 집중된다면, 오히려 격려와 응원이 많아질 것입니다. 적어도 답답스런 김종민을 보며 1박2일이 짜증강화제가 되는 일도, 제작진이 김종민 감싸기로 욕먹을 일도 없을 듯하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4인체제로 굳혀지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에요. 복불복 게임과정이나 여행이라는 의미에서 6멤버가 이상적이기는 합니다.
1박2일을 위기라고 생각하는 것은 시청자뿐만이 아니라 제작진이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멤버가 몇명인지의 문제는 아니에요. 중간에서 적절히 중심과 균형을 잡아주었던 김C의 공백으로 인한 균형감 상실, MC몽의 럭비공같았던 재치를 대신할 멤버의 부재가 위기감으로 확산되고 있던 게지요. 7인에서 6인으로, 그리고 5인체제로 바뀌면서 줄곧 뜨거운 감자가 된 멤버가 김종민이에요. 7인체제의 시작이 김종민이었는데, 몇개월을 병풍으로 지내오다 6인체제로 되면서, 김C의 빈자리는 더 커져 보이기만 했지요. 김종민은 여전히 민폐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말이지요. 5인체제로 오면서는 분량마저 늘어나면서, 민폐는 물론이고 다큐 김종민편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가장 존재감이 없는 김종민이 가장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 하지만, 제작진까지 나서서 김종민 해명까지 하고 나서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쯤되면 민폐도 보통 민폐는 아닌 것 같네요. 마치 돋보기를 끼고 김종민을 관찰하는 심정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 돼버렸어요. 단기적으로 한두번 김종민의 예능감이 터지기도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끌어안고 가기에는 김종민의 바보캐릭터도 통하지 않을 듯합니다.
초창기 각자의 캐릭터를 잡아가는 상황에서는 혼자 따로국밥처럼 굴었던 김종민이 재미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의 1박2일에는 따로국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제때제때 적절한 양념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지요. 비빔밥에 마지막 한 방울의 참기름을 두르는 것이나, 콩나물국에 얼큰하게 고춧가루를 푸는 것같은 효과말이지요. 김종민의 민폐행동으로 가뜩이나 짜증이 나는 상황에서, 짜증감 유발 상황을 새로운 재미로 잡아가려 한다면, 이는 그야말로 김종민 비호감에 기름을 끼얹는 독입니다.
1박2일을 애청하는 시청자로서 1박2일이 동네북처럼 맞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김종민을 감싸고 있다고 제작진도 욕먹고, 김종민이 못한다고 김종민도 욕먹고, 공통분모는 김종민이네요. 김종민 스스로의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나피디가 몽둥이질이라도 하겠다고 했지만, 몽둥이질로 예능교육이 될까 싶네요. 9개월간 묵언수행 중인 김종민, 앞으로 2~3주가 고비가 될 듯합니다. 김종민 없는 1박2일이 상상이 안되는 상황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김종민 감싸기는 통하지 않을 듯싶습니다. 일요일의 간판 웃음비타민 프로가 짜증강화제가 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에요. 김종민이 출연할 수 있는 프로가 1박2일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김종민도 더이상 욕을 먹지 않고, 김종민으로 인해 제작진도 곤욕을 치루지 않는 Win-Win을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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