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7 08:37




텔레파시로 7명의 멤버가 한자리에 모여라, 무한도전이 새롭게 선보인 이심전심 텔레파시 특집은 누가 들어도 황당한 미션이었습니다. 텔레파시로만 마음과 생각을 주고 받아야 하는 미션이기에 당연히 현대인의 연락필수물이 핸드폰도 압수당했지요. 김태호 피디, 이제는 멤버들에게 마음을 읽으라는 도전까지 멤버들 개고생을 가지가지로 시키십니다. 여하튼 김태호 피디의 4차원의 뇌구조 덕분에 시청자들은 모처럼 멤버들과 함께 생각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감성이 묻어나는 음악들과 함께 말이지요. 참 촬영한 카메라도 달라졌던데, 선명한 화질때문에도 놀랐지만, DSLR로 촬영을 시도했다는 자체가 신선했답니다.
멤버들이 집합한 빵집, 하하의 송지효에 대한 과한 팬심을 목로하는 멤버들, 하하를 살려주기 위한 멤버들의 우정과 깊은 마음씀씀이가 느껴져서 좋더군요. 이런 말 저까지 추가하고 싶지는 않은데 그래도 동참해야 겠네요. "하하, 힘내세요!". 오프닝에서 하하와 함께 박명수의 마비개그에 대한 웃음도 빵 터졌지요. 요즘 예능감 물오른 정브라더스의 박명수를 향한 융단폭격에 박명수도 안절부절 얼굴에 초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이더군요. 자막에 뜬 "개그불량자, 한도 얼만데?", 김태호 피디의 촌철살인 자막은 게으름 피우는 멤버들에게도 예외가 없습니다. 조금 있으면 박명수 힘내 프로젝트까지 나올판이니, 명수옹 요즘 왜 그러세요? 피곤이 너무 겹쳐있나 봐요. 민서 핑계 그만 대시고요^^
수다가 끝나고 본격 촬영에 들어갑니다. 7명의 멤버가 같은 빵을 들고 오면 함께 빵을 먹을 수 있다는 첫째 미션이 주어졌지요. 취향도 입맛도 다른 멤버들이 같은 빵을 들고 올리가 없지요. 미션은 실패, 대신 피자 한 판이 배달됩니다. 7조각의 피자 밑에는 번호가 숨어 있었고, 해당된 번호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무조건 최대한 멀리 이동하라는 겁니다. 한 시간의 시간을 주고 가장 멀리 이동한 멤버가 우승한다는 황당한 미션이었지요. 위치추적은 GPS로 한다는 거짓말과 함께 말이지요. 멤버들이 이동해야 하는 방향은 박명수(인천), 노홍철(의정부), 정형돈(안양), 길(김포), 정준하(안양), 하하(구리), 유재석(성남).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고 달리고 택시, 버스, 지하철, 수상택시까지 최대한 멀리 가기 위해 멤버들은 무작정 처음 장소에서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분당으로 향하는 택시에서의 즉석 노래방, 가을 타는 유재석과 김태호 피디의 노래도 좋았지만, 김태호 피디의 센스있는 자막도 의미있더군요. "오래오래 해먹어요, 우리". 네 오래오래 해먹읍시다.
약속한 한시간이 지나고, 진짜 미션이 공개되었지요. "6년간 무한도전을 하면서 당신에게 가장 의미있는 장소는 어디입니까? 오직 텔레파시만을 이용해서 7명 전원이 같은 장소에서 만나야 퇴근할 수 있습니다. 단 일산과 여의도 MBC는 제외".
크헉! 이렇게 막막하고 황당한 미션이었다니, 멤버들 기가 찹니다. 초능력자들도 아니고 텔레파시로 생각을 전하라니, 말도 안나오지요. 받는 말든 전해지든 말든 멤버들은 진짜로 텔레파시를 보내 봅니다. 텔레파시를 받을 거라고 믿지는 않았겠지만, 교감을 하려는 멤버들의 표정만큼은 순진한 어린 애들 모습처럼 진지합니다.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 것처럼 정신집중해서 텔레파시를 보내는 모습이더라고요. 왠지 진짜 전해질 것 같은 생각까지도 들정도였어요.  
황당한 미션을 받고 멤버들은 각자 자신에게 의미있는 장소들을 떠올리지요. 유재석은 첫회 황소 줄다리기를 했던 고양종합운동장, 정준하는 예상했던 대로 레슬링이 열렸던 장충체육관, 형돈이는 여드름 브레이크 특집 남산, 박명수는 무릎을 다쳤던 한강시민공원 등등 저마다의 추억과 의미가 있는 장소들을 떠올립니다. 첫회 황소와의 줄다리기, 오랜만에 첫회 방송분을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더군요. 그때는 무한도전이 이렇게 크게 자리하게 될 지도 모르고, 그저 웃으면서 봤는데 정말 세월 많이 흘렀네요. 무한도전이 그 긴 세월동안 시청자와 함께 웃고 웃으며, 레전드 프로그램이 될 지 누가 알았겠어요. 토요일이면 습관처럼 무한도전은 1회부터 봐왔던 저 역시, 유재석만큼이나 첫 회에 대한 추억에 아련하고, 첫회 뿐만아니라, 초창기 방소분들 중 기억남는 여러 장면들을 떠올려 보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각자에게 의미있는 장소로 이동하지만, 정준하와 하하를 제외하고는 다들 다른 장소에서 미친듯이 멤버들을 그리워하며, 와달라고 텔레파시만을 보낼 뿐입니다. 이러다가는 퇴근하기 힘들어 보이지요. 그 때 제작진으로부터 한 가지 힌트가 전해지지요. "의미있는 장소"에 밑줄 쫙 그어줍니다.
처음 자신들만의 의미있는 장소를 생각하며 이동했던 무한도전 멤버들, 진짜 미션은 이 안에 숨어 있었지요. 내게 의미있었던 장소가 아니라, 멤버들 모두에게 의미있었던 장소, 즉 상대방의 생각을 먼저 읽으라는 것이었지요. 유재석에게 첫회 방송이었던 고양종합운동장은 당시 원년 멤버였던 형돈이와 홍철이는 알 수 있을 장소였지만, 다른 멤버들에게는 공유한 추억이 없지요. 홍철이가 선택한 압구정 무도회의실은 매번 얼굴을 보며 회의하는 장소지만, 무한도전 방송과는 별개의 공간이었고 말이지요.
무한도전 텔레파시 특집은 멤버들의 추억을 되집는 시간이었어요. 동고동락 함께 했던 추억이 가장 크게 자리한 곳, 사실 어느 한 곳을 딱 꼬집어 내기에는 너무나 많은 추억들이 생각나서, 저 역시 어느 장소를 골라야 할 지 모르겠더군요. 생각나는 프로젝트들이 워낙 많아서 말이지요. 아무래도 시간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여건상 서울을 중심으로 장소를 좁혀야 하는데, 여드름 브레이크 특집이나 레슬링 특집으로 압축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가장 많이 촬영을 했던 여의도 공원 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실 장소가 아닌 듯 싶습니다. 그 장소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왜 멤버들에게 그 장소가 의미있었는지가 중요하겠지요. 6년이라는 긴 시간, 이심전심 프로젝트를 한 이유는 멤버들에게도, 시청자에게도 그동안 무한도전이 지나온 발자취들을 떠올려 보고, 추억하게 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황소와의 줄다리기라는 무모한 도전으로 소세지처럼 물에 빠졌던 첫회, 하하에게 폭풍눈물을 쏟게 했던 게릴라 콘서트, 박명수가 무릎이 까이면서 열심으로 뛰어 다녔던 돈가방을 들고 튀어라(박명수가 요즘 너무 탱자탱자해서 분발하라는 의미에서 생각하게 했던 것도 같더군요), 뉴욕특집에서의 비호감이 계속되었던 정준하를 쿨가이로 거듭나게 한 레슬링 특집, 까메오로 얼굴을 내밀면서 무한도전 적응기를 가졌던 길빡빡 시절, 무한도전 멤버들에게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텔레파시 특집은 그 소중한 시간을 함께 했던 멤버들과의 추억을 떠올려 보게 하는 추억특집이었어요. 추억 속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처럼 말이지요. 추억이라는 기억들은 빛바랜 사진첩 속에 남겨지기도 하지만, 기억 속에 아름다운 영상으로도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도멤버들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의미있는 곳, 나에게 의미있는 곳이 아닌 동료들에게 의미있는 곳은 찾았을까요? 무도멤버들 개개인의 기억 조각 7개가 하나로 모여, 퍼즐판을 완성할 곳이 어디일지, 왜 의미가 있었는지 다음 주에 확인해 봐야 겠네요. 6년이란 세월, DSLR 카메라의 선명한 화질처럼 시청자들 기억 속에도 너무나 선명하게 떠오르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그 선명한 기억만큼 선명한 화질로 담아 준 김태호PD, 완전 땡큐! 무도 멤버들이 공유한 추억과 기억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을지 다음주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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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0
  1. 2010.10.17 08:5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지후니74 2010.10.17 08: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보여주는 재미가 덜했다는 평도 있지만 무한도전의 지나온 과거를 생각하게 하는 의미있는 특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3. 친구세라 2010.10.17 09:03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았습니다.
    누리님 행복한 오늘 되세요^^

  4. 저녁노을 2010.10.17 09:11 address edit & del reply

    마음이 통하는 것..
    추억...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보여요.ㅎㅎ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

  5. 옥이(김진옥) 2010.10.17 09: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이런 내용이 있었나봐요..
    무한도전 저는 잘 못봐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6. 마른 장작 2010.10.17 09:21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초록누리님. 모처럼 쉬는 날.^^
    좋은 하루 되세요.

  7. 2010.10.17 09:2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언알파 2010.10.17 09: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악아악~~ 무도 저도 보러가야겠어요!!

  9. 하늘엔별 2010.10.17 09: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름다운 가을날,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하는 추억여행, 아주 좋았답니다. ^^

  10. 티런 2010.10.17 10: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린시절 생각도 나고...
    재밌게 잘 본것 같습니다^^

  11. 니자드 2010.10.17 10: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이 말씀하신대로 결국 소재는 추억인데 그 추억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는지 주제는 다음 방송까지 봐야 알겠네요. 무엇인가 또 뭉클한 어떤 것이 있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12. 어제는 초심특집 2010.10.17 11:51 address edit & del reply

    첫회부터 함께한 사람들만 온전히 즐길수 있는 그들에겐 초심 우리에겐 추억여행..

    그나저나 어제 잠깐잠깐 DSLR 카메라가 보이길래 잘못 본건가 했는데..
    정말 DSLR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은건가요?
    무한도전은 HD방송 시작하면 그때나 HD촬영으로 하려는건지...

  13. 미스터브랜드 2010.10.17 12: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마도 휴대폰이 없던 시절의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나 추억을 얘기한게
    아니었을까요..

  14. DDing 2010.10.17 13: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참 재밌게 봤습니다. 지금의 무한도전이 있기까지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업...
    그 속에서 사회에 대한 일침을 놓은 것도 빼 놓지 않구요. 언제나 유쾌한 시간을 주네요~ ^^

  15. 탐진강 2010.10.17 16: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휴대폰없이 생활해도 사실 문제가 없는데 요즘 하루라도 없으면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16. 셀비네 2010.10.17 18:29 address edit & del reply

    아시아경제 최용준기자 글에 열받았다가 이렇게 블로그님들 글을 보니 오히려 위안이 되네요.
    이런 추억을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는 무도가 정말 대단하다 싶네요.

  17. 셀비네 2010.10.17 18:29 address edit & del reply

    아시아경제 최용준기자 글에 열받았다가 이렇게 블로그님들 글을 보니 오히려 위안이 되네요.
    이런 추억을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는 무도가 정말 대단하다 싶네요.

  18. 하얀 비 2010.10.17 19: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방송을 못봤는데, 흥미로웠을 듯해요. 요즘 워낙 빠르게 세상이 흘러가고 쉽게 연락하고 지내다보니 늘 앞만 보고 사는데 서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그런 계기가 되는 듯하군요.

  19. 복군 2010.10.17 21:0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무한도전 못봤는데 이 글을보니 지금 봐야겠어요 ^^ 잘보고 갑니다 .초록누리님 즐거운 주말되세요^^

  20. 카타리나 2010.10.18 08:56 address edit & del reply

    못봤어요 못봤어
    이상하게 무도는 꼭 재방으로 보게되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