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9 07:35




내조의 여왕 시즌 2라 할 수 있을 역전의 여왕이 첫방송 되었는데요, 김남주를 제외하고는 대폭 물갈이를 했다는 것 외에는 전작의 틀에서 크게 변화한 것은 없었습니다. 달라졌다면 내조의 여왕이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해 회사라는 전쟁터로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김남주, 정준호, 박시후, 채정안, 하유미 등 캐릭터 강한 연기파 배우들과 박정수, 유지인, 김용건 중견연기자들의 포진은 드마마를 한층 맛깔스럽게 버무려 줄 것이라 기대가 큽니다. 역전의 여왕 첫회를 보니 내조의 여왕과 마찬가지로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로맨틱 코미디로 방향을 잡은 듯 보입니다.
내조의 여왕에서의 김남주의 무식어록이 화제가 되었을 정도로 박지은 작가의 톡톡 튀는 대사가 재미있었는데요, 첫회부터 화제가 될만한 대사들이 터져 나오더군요. 아직도 기억에 남는 "나 토사구땡 당했어". "카드 마그네슘이 손상되었나봐", "이거 완전 설상가상(금상첨화)이잖아", "나침반(주사위)은 던져졌는데", "군대일학(군계일학)", "인생사 다홍치마(새옹지마)" 등 무식어록의 계보를 새롭게 이을 황태희의 독설어록이 벌써부터 기대되는데오, 첫회 무식어록에 비하면 강도는 약했지만, 황태희의 성격을 보여 주기 위해 선덕여왕 미실의 대사를 인용하는 재치를 담아내기도 했지요. "미실이 그랬대며?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고. 하지만 내 사람은 안된다고... 나도 그 여자 말에 절대 동감이야"라는 대사를 들으니, 황태희의 직장생활의 난관에서 무시무시한 독설들이 품어져 나올 것 같은데, 작가의 재치넘치는 불이익에 대한 일갈이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황태희라는 인물은 서른 세살의 능력있는 노처녀 기회개발실 팀장, 이른바 인사권의 실세인 한송이 상무(하유미)의 줄을 잡고 승승장구하는 커리어 우먼입니다. 빡빡하고 깐깐한 성격때문에 부하직원들에게는 인기없는 소위 직장내 '왕따상사'지요. 그런 그녀에게 새로 들어 온 신입사원 봉준수(정준호)의 광채나는 외모에 콩깍지가 씌워지고, 봉준수를 잡기 위한 노처녀의 솔로탈출 작전이 시작되지요. 서울에 아파트 한채를 소유하고 있으며, 통장 열 두어개를 가진 능력있는 커리어우먼이라는 외적조건은 가진 것 없는 봉준수의 눈에는 잘 잡으면 아내 덕에 편하게 먹고 살겠다는 좋은 결혼조건입니다.
사시, 행시,외시, 공무원시험까지 국가고시는 다 준비했던 봉준수는 사귀던 애인 백여진(채정안)에게 채이고, 보란 듯이 같은 회사에 취직해서 소심한 복수를 해줄 요량이었지만, 노처녀 팀장 황태희의 구애에 넘어가게 됩니다. 황태희의 조건이 좋았던 이유도 있지만, 봉준수에게 황태희는 자신의 헌신을 요구했던 과거의 여자친구들과 달리 황태희의 헌신적인 모습이 좋았지요. 일부러 두 번씩이나 점심을 먹고, 가진 것 없고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을 조건없이 좋다고 해주는 여자가 처음이었던 봉준수는 양가의 어머니의 반대에도 노처녀 황태희와 결혼을 단행하지요. 사실 두 사람의 결혼과정이 너무 급진전되어, 옥의 티였습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사무실에 출근한 사내커플 황태희 봉준수 부부는 황당한 인사에 당황하게 되지요. 황태희의 든든한 빽이었던 한상무(하유미)가 그야말로 황태희를 토사구팽해 버렸던 게지요. 노처녀 히스테리의 결정판 한상무가 새로 발탁한 충견은 봉준수의 옛애인 백여진(채정안)입니다. 옛애인 봉준수에게 구애를 하는 황태희에 대한 질투와 봉준수에 대한 미련으로 백여진이 한상무와 황태희 사이를 이간질하고, 황태희를 괴롭히기로 작정한 듯 보이더군요. 가지기는 싫고 남주기는 아까웠던 봉준수를 뺏기고 나니, 자존심도 상하고, 봉준수와의 과거 사랑도 새록새록 아쉬운 백여진, 아무래도 시시콜콜 황태희를 걸고 넘어질 밉상 캐릭터가 될 듯합니다. 게다가 황태희의 팀장자리까지 꿰차고 앉았으니 말입니다. 
첫회, 스피디한 전개는 돋보였지만, 황태희와 봉준수의 결혼이 너무 빠르게 진행된 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혼기 지난 노처녀의 결혼이라고 하지만, 황태희라는 깐깐하고 도도한 여자가 너무 쉽게 결혼을 결정하는 모습은 성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황태희는 결혼을 하고 싶다는 탈노처녀 심리로, 봉준수의 경우는 황태희의 조건에 혹해 결혼했다는 인상도 크거든요. 결혼의 형태야 열렬히 결혼해서 사랑한 커플도 있고, 조건을 따져 결혼하는 경우도 있지만, 번개불에 콩볶아 먹듯 치른 결혼이라, 결혼전 두 사람이 진실한 사랑을 키우는 과정이나 계기가 좀더 디테일하게 묘사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봉준수라는 캐릭터는 아직 다 파악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지만, 내조의 여왕에서의 온달수와 비슷하지 않나 싶더군요. 소심하고 능력은 있어 보이기도 하고,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뜨뜨 미지근한 성격이라는 의미지요. 매달리는 백여진을 뿌리치는 모습에서는 뜨거운 사랑보다는 편안한 사랑을 택한다는 말로 정신적, 경제적 조건을 따지는 남자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강렬한 인상으로 드라마에 등장할 때마다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주는 하유미는 물귀신 같은 노처녀의 성격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싱글녀의 고독을 부하직원에게 까지 동지의식으로 강압하는 성공한 노처녀, 결혼은 그녀를 배신하는 행위로 보는 싸이코같은 성격도 있지만, 결혼한 여성에게 질투심도 상당히 강한 인물입니다. 결혼한 여성은 성공할 수 없다는 식으로 성공에 대해 위안을 삼고 있기도 하지만, 독신주의자라기 보다는 결혼을 못한 노처녀 같아 보이더군요.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하유미의 캐릭터 변화도 상당히 기대되고 흥미롭습니다. 이런 캐릭터가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캐릭터라서 말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가장 기다리고 있는 배우는 박시후인데요. 서변앓이로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박시후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해서 말이지요. 아무래도 시즌드라마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전작에서의 태봉씨와 비교가 될 듯도 한데, 태봉씨의 인기몰이를 박시후가 이어가게 될 지 또한 기대가 됩니다. 저는 100% 확신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첫회부터 시선을 뗄 수 없게 한 배우는 역시 황태희 역의 김남주였습니다. 김남주의 노련미 느껴지는 코믹과 정극 사이의 균형감각이 돋보였는데, 사무실에서 부하직원들을 잡는 모습에서는 사무적이고, 깐깐한 직장상사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한눈에 꽂힌 봉준수를 꼬시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위의 내숭을 섞어가며 과장되지 않은 코믹연기를 보여 주더군요. 포장마차에서 봉준수에게 신세타령을 하는 모습에서는 황태희의 감춰진 진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고 말이지요.
"난 참 궁금해, 학교다닐때는 공부열심히 했고, 기쓰고 취직했고, 독하다 욕먹으며 일했는데 우리 팀 왕따, 친구들한테는 인생 뒤쳐지는 애, 엄마에게는 창피한 딸"이라고 독백처럼 주절거리는 황태희, 아마 봉준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이때였지 싶더군요. 물론 봉준수와 함께 있고 싶어 밥을 두 그릇씩이나 먹었다는 말에 감동도 받은 모습이었지만, 직장상사가 아닌 황태희에게 연민같은 것도 느꼈을 듯 싶어요.  
김남주가 첫회부터 강단있는 카리스마와 내숭연기로 코믹과 정극의 적절한 균형을 잡아주며 종횡무진 활약을 했는데요, 내조의 여왕 천지애와 판박이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했는데, 억척스런 아줌마 천지애는 없고, 노처녀 황태희의 캐릭터가 더드라져 보였어요. 비슷할 수도 있을 캐릭터를 직장여성이라는 컨셉으로 변신한 김남주의 노련한 연기력이겠지요. 김남주를 내세운 역전의 여왕이 월화드라마의 주도권을 잡을 지, 그녀가 또 하나의 여왕 타이틀을 거머쥐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본격적으로 직장 여성들의 질투와 암투, 경쟁을 보여줄 역전의 여왕, 다만 한가지 캐릭터를 설정함에 있어, 노처녀로 성공한 직장여성 한상무나 황태희가 사적인 감정으로 부하를 다루는 모습은 억지스러운 감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롤모델이 될 수도 있을 성공한 직장 여성들을 사적인 감정으로 질투하고 응징하는 모습은, 단지 캐릭터의 일부인 것은 이해하지만, 같은 여성으로서 공감가지 않는 설정이었습니다. 커리어 우먼을 직장 내에서의 직급의 정도로 구분하고 있는 모습은 설득력과 공감을 얻기에는 억지스러운 감이 있더군요.

능력과 직급이 비례하느냐, 줄타기와 직급이 비례하느냐의 싸움을 보여줄 황태희의 역전극, 직장 여성의 애환과 일에 대한 열정, 부당한 대우, 처우 문제등을 드라마를 통해 얼마나 속시원히 보여줄 지도 기대는데요, 막장 설정이 없다는 점이 일단은 마음에 드네요. 천지애를 버리고 황태희로 돌아온 여왕 김남주,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제는 자신을 위한 싸움입니다. 직장 여성의 일과 사랑, 가정, 성공을 위한 열정을 김남주의 좋은 연기가 기대됩니다.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다소 능글거리고 코믹하게 변신할 거라는 박시후의 새로운 변신도 기대가 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2 Comment 15
  1. 2010.10.19 07:5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Shain 2010.10.19 08: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실제로는 회사에서 한상무나 황태희처럼 행동하면 타겟이 되어 제일 먼저 짤리기 딱 좋죠
    코미디 로맨틱 드라마라 그런지 ^^ 그런 저런 아슬아슬함을 잘 살린거 같네요
    전 애인과 근무하는 봉준수는 또 헤매게 생겼군요

  3. 하늘엔별 2010.10.19 08: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한때는 김남주가 비호감이었는데, 이젠 저도 김남주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노력하면 사람에 대한 인식도 바뀌게 되나 봅니다. ^^

  4. 2010.10.19 08:2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카타리나^^ 2010.10.19 08: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앗...성스때문에 이건 생각도 못하고 ㅋㅋ

  6. 아이엠피터 2010.10.19 09: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예고편은 보고 잼있다고 생각했는데
    본방사수를 몬해서.재방이라도 꼭 봐야겠어요

  7. 소박한 독서가 2010.10.19 09: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안녕하세요?
    프로는 못봤고..김남주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리..ㅎ
    자주 들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구요~^^

  8. 건강천사 2010.10.19 09:50 address edit & del reply

    다시 한 번 기대해 볼 만한 드라마가 나온것 같네요.
    김남주씨의 독특한 매력이 살아움직일수록 여성팬의 확고한 자리매김 상상이 가는데요~
    초록누리님의 리뷰로 착실히 만나고 싶네요~ ㅋ

  9. ♡ 아로마 ♡ 2010.10.19 10: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에고...
    전 박시후때문에 이거 봐야 하는데 ㅜㅜ
    한동안은 재방 봐야 겠어요 ;;
    성스 끝나면 ㅎㅎ

  10. 2010.10.19 10:2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1. 오븟한여인 2010.10.19 10: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못볼뻔했는데야구중계로늦게 햇더군요,
    김남주의매력과 김준호의 얼렁뚱땅란맛...
    재미잇을듯합니다.

  12. 니자드 2010.10.19 10: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약간은 내조의 여왕 속편인것 같은 느낌이 나지만 김남주의 매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 지 봐여 할 듯 싶습니다. 요즘 드라마 정말 볼게 많네요^^;;

  13. ♣에버그린♣ 2010.10.19 10: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남주 점점 좋아진다는^^

  14. 제로드™ 2010.10.19 11: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내조의 여왕 후속격이었군요. 그래서 회사이름도 퀸즈로 똑같구.... 첫회부터 꼼꼼한 분석 잘 보았습니다~

  15. 베짱이세실 2010.10.21 05: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월화엔 성스 보다 이거 보다 할 듯. ^^; 저도 첫회 봤는데 퐁 빠져 버리던데요. 내조의 여왕, 재미있게 봤었거든요. 그런데 하유미씨 얼굴 보고 깜짝 놀랐어요...